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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무슬림 연방하원, 기내 찬양 비난 논란

공화당원들 "종교 자유 불쾌하면 본국으로 가라"

[일한 오마 트위터 캡처]

[일한 오마 트위터 캡처]

미국의 첫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의원인 일한 오마(39•민주•미네소타) 의원이 기내에서 찬양 '떼창'을 한 기독교인들을 비난했다가 보수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뉴욕포스트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오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원조 눈꽃(snowflakes)들이 (내 조롱에) 완전하고 통쾌하게 무너졌다"는 글을 올리고 매니큐어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눈꽃'은 본인 스스로를 특별히 여겨 사소한 일에도 공격 당했다고 느끼는 나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비하해 일컫는 말로, 원래 '보수'가 '진보'를 조롱할 때 사용한다. 또 매니큐어 이모티콘은 우월감을 뜻한다.
 
오마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트위터에 운행 중인 여객기 기내에서 탑승객 일부가 함께 찬양하는 동영상과 이를 비꼬는 글을 올려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총 20초 길이의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통로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을 주도하고 10여 명의 탑승객이 그를 향해 몸을 돌리거나 일어나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나머지 탑승객 가운데 다수는 스마트폰에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펜실베이니아에 기반한 기독교 단체의 잭 젠츠가 지난 9일 '9천km 상공에서 예수께 경배"라는 제목을 달아 올려 36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젠츠 일행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차 유럽에 가던 길이었다.
 
오마 의원은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우리 가족과 나도 다음에 비행기 타면 그 안에서 기도시간을 가져야겠다.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라고 적었고 진보 논객 어네스트 오웬스 등은 "좋은 지적"이라고 맞장구 쳤다.
 
그러나 보수 진영과 공화당 정치인들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 표출"이라며 반발했다.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흑인 보수논객 버논 존스(61•공화)는 "오마, 왜 기독교인들을 혐오하나. 미국 시민에게 부여된 종교 자유가 당신을 불쾌하게 만든다면 부담 갖지 말고 짐 꾸려서 소말리아든 수단이든 당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라"고 응대했다.
 
호세 카스티요(공화)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 후보는 "미국은 무슬림이 공공장소에서 기도하는 것을 막지 않고 또 그렇게들 하고 있다"면서 "기독교인들에게는 같은 일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를 원한다면 오마는 자신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마 의원은 소말리아 출신으로 케냐 난민 캠프에 머물다 13세 때인 지난 1995년 가족과 함께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망명, 2000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미국내 소말리아계 이민자 3분의1이 모여있는 미네소타 주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2016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년 만인 2018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러시다 털리브(45•민주•미시간)와 함께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의원'이라는 역사를 쓰며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오마는 털리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32•뉴욕), 아이아나 프레슬리(48•매사추세츠)와 함께 연방하원의 민주당 소속 급진좌파 여성 4인방으로 손꼽힌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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