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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실종 뉴욕 남매, 사망 확인

네덜란드 국적 알렉산더·사샤 핀조스키
가족 방문 후 뉴욕 돌아가던 중 참변

벨기에 브뤼셀 연쇄폭탄 테러 직후 실종됐던 뉴욕 남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던 네덜란드 국적의 알렉산더(29.왼쪽 사진).사샤(26.오른쪽) 핀조스키 남매는 지난 22일 브뤼셀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알렉산더의 약혼자 카메론 캐인의 아버지 제임스 캐인 전 주덴마크 미 대사는 이날 "테러 발생 이후 남매의 실종 소식을 듣고 핀조스키 가족.친구들과 함께 브뤼셀에서 모였다. 하지만 남매는 테러로 사망한 것으로 오늘 아침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매는 네덜란드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고 뉴욕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첫 번째 테러가 발생한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이었다. 여동생 사샤와 델타항공 발권창구 줄에 서있던 알렉산더는 당시 어머니와 휴대전화로 통화중이었다. 어머니에 따르면 통화중 갑자기 굉음이 울리더니 전화가 뚝 끊어진 것. 두 번의 폭발음과 함께 유리 깨지는 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렸고 알렉산더의 전화는 끊겨버렸다. 이후 약 1시간20분 후 브뤼셀 중심가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세 번째 테러가 발생했고 브뤼셀 중심가 연쇄폭탄 테러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핀조스키 남매는 실종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숨진 이들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매는 모험과 여행을 즐겼다. 벨기에와의 국경 인근 네덜란드 남동부 외곽 지역 마스트리히트에서 자랐지만 성인이 되며 남매는 터키.그리스.독일 등지를 돌다 뉴욕에 정착했다. 뉴욕시 이벤트 프로덕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사샤는 5개 언어를 구사할 만큼 세계 각국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지난 2014년 매리마운트맨해튼칼리지를 졸업한 사샤는 유니셰프에서 프로덕션 인턴으로 활동했으며 사교성이 좋은 친구로 알려졌다.

오빠 알렉산더도 사샤와 비슷했다. 여행과 동물을 좋아하고 국제 정치에 항상 관심이 많았다고 친구들은 전한다. 캐인 전 대사에 따르면 남매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가 되길 원했으며 뉴욕을 네덜란드 다음의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이곳에 오래 머물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뉴욕시가 품은 남매, 알렉산더와 사샤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갚진 생명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뉴욕시는 테러에 적극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브뤼셀을 방문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수사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테러 전략 회의를 열었다. 미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켄터키주 출신 부부도 테러 이후 실종됐으며 이들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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