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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봤어요" 자랑하던 무슬림 학생, 비행기에서 쫓겨나

이륙 직전 아랍어로 삼촌과 통화한 게 화근

지난 6일 LA국제공항에서 북가주 오클랜드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무슬림 대학생 카룰딘 막주미가 출발 직전 공항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랍어를 썼다는 게 체포된 이유였다.

UC버클리 대학생인 막주미는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황당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다. 항공사(사우스웨스트항공)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막주미는 비행기 탑승 하루 전인 5일 LA국제문제협의회 만찬에 참석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연사로 나왔던 행사다. 막주미는 오클랜드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고, 출발 직전 삼촌에 전화를 걸어 반 총장의 연설을 직접 들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화 마지막에 아랍어로 "인살랴(insha'Allah), 도착해서 또 전화하겠다"고 끊은 게 화근이 됐다. 앞 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이 승무원에 신고했고, 막주미는 여객기 밖으로 쫓겨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까지 나서 막주미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주미는 "앞 자리 승객이 내가 '순교'란 단어를 썼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순교란 말은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관들은 막주미에게서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막주미는 다른 항공편을 타고 오클랜드로 갔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상에서는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FBI와 항공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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