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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이 숨쉬는 파라다이스, 마우이(Maui)

신화와 전설로 가득 찬 신비로운 섬 마우이는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인 마우이는 청정 자연과 하름다운 해변, 에메랄드 바다로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여행금지령이 내려졌으나 두 달 뒤인 10월 관광이 재개된 바 있다. 지난 1월 포브스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여행지' 7위에 랭크된 마우이의 현재 방문객 수는 산불 이전 7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브·국립공원   마우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단 드라이브로 한번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마우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   카훌루이(Kahului)에서 하나(Hana)까지 총 64마일 코스인 이 길은 마우이의 상징적인 도로다. 그러나 600여 개의 구불구불한 커브길과  50개 이상의 다리를 지나야 하는 운전 난이도가 높은 난코스여서 직접 운전을 할지 관광상품을 이용할지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운전 내내 아름다운 숲과 신비한 폭포, 하이킹 코스를 지나게 돼 명소마다 정차한다면 하루 만에 완주는 불가능할 수 있다. 운전 도중 지나는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Waianapanapa State Park)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고 어느 해변 캠핑지에서 캠핑을 할 수도 있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Haleakala National Park)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울창한 열대우림과 멋진 화산 지역이 어우러져 어메이징한 자연 경관을 선물한다. 하루 만에 공원을 다 둘러보는 건 너무 빠듯하므로 3일간 출입할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해 여유를 두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티켓 가격은 30달러. 이 공원 인기 하이킹 코스로는 피피와이 트레일(Pipiwai Trail)과 슬라이딩 샌즈 트레일(Sliding Sands Trail) 등이 있다.   ▶폭포·해변   마우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폭포 방문은 필수다. 마우이에서 가장 큰 폭포는 호노코하우 폭포(Honokohau Falls)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로드 투 하나'에서 만날 수 있는 쌍둥이 폭포(Twin Falls)다. 이 그림 같은 폭포까지 하이킹을 한 후엔 폭포가 떨어지는 웅덩이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와이모쿠(Waimoku Falls), 오헤오 협곡(Oheo Gulch), 푸날라우 폭포(Punalau Falls)도 인기 있는 폭포 명소다.     마우이 전설과 역사가 빼곡한 이아오 밸리(Iao Valley)도 잊지 말자. 이 계곡 어딘가에 하와이 최고 추장 유해가 묻혀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신성한 곳이다. 하이킹 코스로는 이아오 니들 트레일(Iao Needle Trail)이 대표적이다.     아름다운 해변도 빼놓을 수 없다. 마우이 대표 해변이라 할 수 있는 카아나팔리(Kaanapali Beach)를 비롯해 그림같은 낙원을 보여주는 카팔루아베이 비치(Kapalua Bay Beach), 마우이에서 가장 큰 해변인 마케나 비치(Makena Beach)는 꼭 들러봐야 할 해변 명소다. 또 화산 잔해와 용암 파편으로 형성된 블랙샌드 비치도 잊지말자.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 내 파일로아 해변(Pa'iloa Beach)가 마우이 대표 블랙샌드 비치다.     ▶뭘 먹을까   마우이 리조트와 맛집은 주로 서북부 지역에 몰려있는데 와이히-와이에후(Waihee-Waiehu) 타운을 포함한 북부 지역은 현지인들의 최애 찐 맛집들이 몰려 있다. 현지인 추천 맛집으로 아시안 패스트푸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틴루프 마우이(Tin Roof Maui)가 유명하다. 공항에서 2마일 떨어져 있어 출도착 전에 들르면 좋은 이 식당은 유명 셰프 부부가 운영하는데 포키볼과 삼겹살이 시그니처 메뉴다. 럭셔리 다이닝을 원한다면 마마스 피시 하우스(Mama's Fish House)를 빼놓을 수 없다. 오션뷰 식당에서 그날그날 들어오는 신선한 해산물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워낙 인기가 많아 몇 달 전 예약을 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리조트가 몰려 있는 서쪽 지역에서는 호텔 내 유명 레스토랑을 포함해 저렴한 푸드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이중 키나올 그릴 푸드 트럭(Kinaole Grill Food Truck)은 이 지역 대표 핫플로 하와이안 메뉴를 즉석에서 요리해 준다. 바삭한 칼라마리, 마히마히, 치킨가스, 코코넛 새우 등 맥주 한 잔과 곁들이기 좋은 메뉴가 인기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마우이 관광청(Maui Visitors and Convention Bureau) 제공파라다이스 마우이 해변 마우이 국립공원 마우이 마우이 최고

2024-06-20

한인 초교생들, 장난감·쿠키 팔아 마우이 성금

“마우이 산불로 인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LA한인타운 3가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이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와 쿠키를 팔아 마우이 산불 피해지역 모금을 마련해 전달하는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같은 반 친구인 메이블 박(9), 노엘 고(9), 로나 박(9), 키미 웨이글(9)양은 마우이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이들은 또래 친구들이 산불로 인해 학교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뉴스를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자신들이 아끼는 장난감, 책과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 쿠키, 푸딩 등을 지난달 해럴드 헨리 파크에서 판매했다.   메이블 박양은 “솔직히 직접 모든 걸 준비하면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우리의 작은 시작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고 아름다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로나 박양은 “산불로 인해 당장 학교로 돌아가는 게 힘들겠지만, 친구들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어두운 시간 안에 항상 빛은 있다. 우리가 전달한 기금이 마우이를 전보다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기금 모금을 통한 200달러와 주변의 기부로 모은 500달러 등 총 700달러를 정성 들여 쓴 편지와 함께 최근 마우이의 비영리단체(NA LEO PULAMA O MAUI)에 전달했고 이들의 따뜻한 마음은 마우이의 학교로 전해졌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레모네이드 장난감 마우이 산불 레모네이드 쿠키 초교 학생들

2023-10-25

한인 피해<마우이 산불> 가정에 1735불씩 전달

지난달 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마우이섬 한인 가정들에 전국 각지 한인들의 온정이 모였다.   마우이 한인회는 7일 LA한인회를 비롯한 각 지역 한인회로부터 답지한 지원 성금을 모두 21가정에 각각 1735달러씩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우이 한인회 측은 “LA한인회의 2차 모금분과 타지역 성금이 도착하는 대로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성금 모금에 참여해준 단체와 교회, 개인 기부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LA한인회는 1차분 1만9320달러를 이미 전달했고, 2차분 350달러도 전날 발송했다. LA한인회 측은 “오늘 아침 마우이 한인회로부터 1차분 체크를 잘 수령했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며 “LA 한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LA한인회에 성금을 보낸 단체 및 개인은 LA한인회 5000달러, 조계종연합·포교사단 5000달러, KAMA 실버모델협회 2200달러, 주사랑교회 2000달러, 수잔 강 LA한인회 이사 1000달러, 한샘교회· 미주종교평화협의회·정희님LA한인회 이사·Tack Kim·Bin Kim 각 500달러 등이다.   한편 마우이 산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5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신원조사 및 복구를 위한 피해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마우이 한인 정희님la한인회 이사 마우이 한인회 마우이섬 한인

2023-09-07

[이 아침에] 마우이의 들닭

들닭, 누구네 집 토종닭인 줄 알았다. 마우이 바닷가 150년 된 반얀 나무 아래, 홈리스 할아버지 둘이 햄버거를 먹고 있다. 그 주위엔 비둘기 떼, 그 가운데 수탉 한마리. 몸집은 작아도 빨간 벼슬, 황금색 몸통, 그리고 길고 까만 꼬리, 당당한 모습이다. 하얀 암탉 그리고 병아리 세 마리가 종종거리며 수탉을 따라다닌다.   임자 없는 닭이란다. 하와이 여러 섬에서 흔히 보이는 광경. 특히 카우이라는 섬에는 정말 많다고. 마우이 섬에서도 여기저기 들닭이 산다. 들닭의 원조는 서기 300년에서 800년 사이 하와이로 이주한 폴리네시아 인들이 가져온 정글 야생 닭. 그 후에 백인들이 가져온 집닭들이 방사되면서 오늘의 야생 닭이 생겼다고 한다.     관광객에는 신기하지만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 채소밭, 꽃밭 가리지 않고 파헤쳐 놓고, 밤낮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 울음소리, 그 피해가 만만치 않다. 식용으로도 가치가 없어 한국의 토종닭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2022년 호놀룰루 시에서는 들닭 포획 작전을 벌였는데 두 달 동안 7000달러를 쓰고 잡은 것은 고장 67마리, 마리 당  104달러 꼴.   마우이에 사는 야생화된 가축은 닭뿐만 아니다. 섬의 북쪽 해안 길 외진 모퉁이에서 산돼지 가족을 만났다. 하얀 몸통에 검은 점이 박힌 어미 돼지가 새끼 네 마리를 데리고 길을 건너고 있었다. 새끼들은 모두 색깔이 제 각각. 검정, 황갈색, 바둑이 무늬, 하얀색. 송곳니가 나온 갈색 멧돼지와는 족보가 다르다.   하와이 섬들은 비교적 최근 화산 활동으로 바다에서 솟아났다.  여기서 ‘최근’이라 함은 약 백만년 전이라는 뜻. 그래서 섬에는 포식자 동물들이 없다. 들닭이나 야생화된 돼지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상황.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폴리네시아 이민자들은 하와이 땅에서 성경 말씀 없이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되었다.  1778년 정월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영국 군함이 하와이 섬에 상륙하면서, 하와이 전통 사회의 질서가 깨진다.  쿡은 1779년 하와이에 다시 들른다.  첫 방문 때와는 달리 주민들은 냉담. 쿡은 하와이 왕을 납치하려다 피살된다.     그 후 하와이 사람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고 그 틈에 영국인의 도움을 받은 카메하메하가 통일 왕국을 건설한다. 그때 만든 하와이 왕국의 국기에는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이 들어있다. 지금도 하와이 주의 깃발로 쓴다.     미국인들이 한 손에 성경을 들고 들어온다. 1889년 하와이는 미국령이 된다. 하와이 왕국의 수도 라하이나 법원 앞에 있는 반얀 나무는 기독교 선교 50주년 기념으로 1873년 인도에서 가져온 것. 이 나무는 한 블록을 다 덮을 만큼 넓고 크게 자랐다. 그 그늘에 하와이 역사가 바뀌었다.     마우이의 들닭, 자유를 얻은 대신 매일 매일 먹을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자연 상태에서 잡혀먹힐 공포를 감수하는 대신 가축으로 사람의 먹이가 되는 운명에서는 해방. 집 닭 신세보다 나아진 것일까?   필자는 2023년 마우이 대 화재 이틀 전 반얀 나무 아래 잠시 서 있었다. 그 나무도 탔다. 다시 살아날까?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마우이 마우이 바닷가 하와이 전통 하와이 섬들

2023-09-04

마우이, 산불 실종자 388명 명단 공개

    하와이 마우이 카운티 정부는 25일 최근 발생한 최악의 산불과 관련해 여전히 388명이 실종됐다며 실종자 명단을 공개했다.   카운티 당국은 어느 누구라도 이들 실종자 가운데 안전한 곳에 생존해 있는 사실을 안다면 관계 당국에 바로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400명에 육박하는 실종자 가운데 한인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현씨와 이씨 등을 포함해 2~3명 정도가 한인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마우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115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은 실종으로 분류됐던 1732명은 24일 오후까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보다 하루 앞선 23일, 연방수사국(FBI)이 1000명에서 1100명 정도의 잠정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명단을 갖고 있으며 단지 104 가구의 DNA를 수집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이전에 발생했던 자연재해의 생존자 확인 비율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한편 마우이 카운티는 산불 발생 원인과 관련해 하와이안 전기 측에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와이안 전기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마우이 카운티가 법적인 절차를 밟았다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병일 기자마우이 실종자 실종자 명단 마우이 산불 마우이 카운티

2023-08-25

LA한인회, 마우이 한인 돕기 나섰다…산불로 500여명 피해

지난 8일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사망자만 106명이 넘어선 가운데 LA한인회가 한인 피해자들을 돕는 기금모금을 시작했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16일 “마우이 지역에 약 5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현재 산불로 대다수 거주 지역과 비즈니스들이 피해를 입고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며 언제 복구가 이뤄질지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들었다”며 피해 지역 한인들과 커뮤니티를 돕기 위해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LA한인회는 산불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마우이한인회(회장 유선희)와 연락하며 현지 상황을 파악해왔다. 마우이한인회(회장 유선희)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악된 한인 피해 업소는 세탁소, 기프트숍 등 상가 전소 12건, 건물 전소 7건, 콘도 등 주택 전소 7건이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동포 돕기, 시리아와 튀르키예 지진피해자 돕기 등 재난을 당한 곳에 지원을 계속 해왔다. 이번 마우이 산불 피해를 본 우리 동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의 손길에 동참에 달라”고 부탁했다.     하와이 산불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에 참여하는 한인들은 ‘마우이한인회(Maui Korean Community Association)’를 수취인으로 쓴 수표를 LA한인회(981 S. Western Ave., Suite 100 Los Angeles, CA 90006)로 발송하거나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전달하면 된다.   또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아시안 유권자 권익 옹호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투표(AAPI Vote)’도 15일 “산불로 파괴된 마우이섬과 산불 피해자들을 지원해달라”며 전국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AAPI Vote는 성금 기관으로 ▶하와이 원주민발전협의회 ▶하와이커뮤니티재단 ▶하와이피플스펀드 ▶마우이푸드뱅크▶마우이휴메인소사이어티 ▶마우이신속대응기관 ▶마우이유나이티드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하와이 주지사 사무실에 따르면 마우이 산불로 지금까지 106명 이상 목숨을 잃었고 1000명 이상 실종됐으며 2100에이커에 걸쳐 2200개의 건축물이 파괴됐다. 현재 주 정부 당국은 강력한 불길로 많은 시신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사망자가 현재의 2~3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또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급증하는 사망자 처리를 위해 냉장용 컨테이너들을 임시 시신 보관용으로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la한인회 마우이 la한인회 제프 가운데 la한인회 하와이 마우이섬

2023-08-16

"하와이 산불 피해 돕는데 나서겠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GCF는 곧 임시이사회를 열고 마우이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기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글로벌어린이재단(GCF) 성숙영(사진) 총이사장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10만달러를 전달했고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8만5천달러를 작년에 지원했다며 하와이 마우이섬 피해자 돕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뉴저지서 열린 25주년 기금 모금 행사에서는 27만달러가 모여 힘든 상황에서도 GCF가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을 알렸다.     성 총이사장은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단체 활동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카고를 비롯해 전국 GCF 회원들이 기금 모금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25주년 기금 모금 행사를 성황리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창립해 20개 지부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50개국, 55만명의 아동에게 500만달러로 후원한 바 있는 GCF는 80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 단체다. 이미 내년 지원처를 45곳으로 정하고 총 57만달러를 책정했는데 이는 올해 55만달러에 비해 더 늘어난 금액이다.     성 총이사장은 “50대에 활동을 시작했는데 벌써 21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해 한해 보람 있는 행사를 통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자기 일처럼 앞장서는 회원들과 함께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큽니다"고 밝혔다.       한편 GCF는 오는 23일 아보레텀골프장에서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한다. 모두 100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 행사를 통해 불우어린이들을 도울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정기총회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Nathan Park 기자하와이 산불 하와이 산불 하와이 마우이섬 마우이 산불

2023-08-16

[프리즘] 마우이의 비극, 우리의 미래

하와이주 마우이 섬의 라하이나 지역을 통째로 삼킨 산불은 비극이지만 기후변화가 몰고 올 미래가 어떤 형상일지 보여줬다는 면에서 더 비극적이다. 마우이의 비극이 우리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불은 라하이나를 삼켰지만 피해는 아직 계속되고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4일 “수색대원들이 하루에 (시신을) 10∼20명씩 발견할 수 있어 사망자 수 파악에 1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락이 두절된 주민이 1300여명에 이르고 피해 주택을 일일이 수색해야 사망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현실은 불이 얼마나 빨리 한 마을을 덮쳤는지 보여준다.   라하이나의 비극적 피해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와이는 1950년보다 평균 기온이 2도 더 상승했고 라하이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건조한 곳이었다. 800마일 떨어진 곳에 형성된 허리케인 도라는 시속 45~67마일의 바람을 라하이나를 향해 부채질했다. 마우이에는 기온 상승으로 역전층이라 불리는 따뜻한 공기층이 다른 때보다 낮게 형성돼 있었다. 화산섬인 마우이의 서쪽 해안가 평지에 위치한 라하이나 마을로 불어온 바람은 산으로 몰려가다 역전층에 막혀 갇혀있다 라하이나의 평지를 향해 가속도가 붙어 밀려왔다.     이런 요인들이 더 나빠진 배경에는 모두 기후변화가 있었다. 작은 불꽃 하나면 대참사가 일어날 조건이 하나로 모여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경보 시스템과 소화전 미작동, 산불 발생 뒤 예방적 전력 차단 부재 등 인재도 가세했다. 15일에는 강풍에 끊긴 송전선이 산불의 원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최근 100년 내 미국에서 발생한 최대 참사가 된 마우이 산불은 기후변화 시대에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의 규모와 강도를 보여준다.     기후변화는 직접적으로 산불과 홍수, 가뭄 등을 몰고 오지만 조건을 악화해 복합요인 재해 가능성을 파괴적으로 높일 수 있다. 재해 시스템이 갖춰진 곳도 악화한 조건에 대처하기 어렵고 시스템이 부족한 곳은 더 파괴적인 재해를 맞을 수밖에 없다. 올해 발생한 중국 등 아시아의 홍수와 유럽의 폭염 등을 보면 거의 모든 국가가 재해의 속도와 규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지난 6월 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지구 표면의 대기 온도가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올랐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이 뚫린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7일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한 것이나 유엔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짐 스키 의장이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의 존망을 가를 위협”이라고 한 발언도 1.5도 붕괴가 불러올 비극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의 표시일 것이다.   물론 스키 의장은 한마디를 더 했다.  “지구의 온도가 파리협정에 따른 목표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더 올라도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세상은 끝나지 않겠지만 당장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생태계는 지금까지 인간이 살던 세상과는 사뭇 다를 것이고 인간에게 더 적대적으로 변할 듯하다. 수온 상승으로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흰색으로 죽어가고 애팔래치아 산맥의 소나무를 파괴했던 딱정벌레가 따뜻한 날씨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고 인도의 밀이 화씨 100도의 고온에 죽어가는 것은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생태계는 이미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적응을 시작했지만,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인간은 아직 적응을 시작도 안 했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마우이 비극 마우이 산불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비극적 피해

2023-08-15

마우이 화재 사망자 96명으로 늘어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유해를 찾는 사체탐지견(cadaver dog)까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마우이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동부시간) 화재 사망자 수는 96명으로 집계됐다.   사체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견 10마리가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 마을 현장에 투입돼 수색 중이지만, 집과 건물이 거의 전소된 상태라 수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지역에서 파괴된 건물은 2207채에 달한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카운티 경찰국장은 지난 12일까지 사체탐지견들이 화재 피해지역의 약 3%를 살펴봤다고 전하면서 “아직 전체 희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현재까지 두 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의 희생자 규모로도 이번 산불은 미국에서 105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2018년 85명의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 산불의 기록을 넘어섰으며, 1918년 453명이 숨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의 산불 이래 최대 인명피해를 냈다.   산불은 마우이섬 내 두 곳에서 7일째 이어지고 있다. 불은 지난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인 풀레후·키헤이 산불은 100% 통제에 성공했다고 당국이 14일 밝혔다.    >> 관계기사 3, 6면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마우이 사망자 화재 사망자 마우이 화재 마우이카운티 당국

2023-08-14

하와이 최악의 산불, 경보도 대비도 없었다…67명 사망, 실종 1000명 이상

마우이 섬 산불 사태와 관련, 사망자가 수십명에 이르면서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하와이주 비상관리국(HEM)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현재 사망자 수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1년 하와이 제도 빅아일랜드 섬에서 발생했던 쓰나미 사태 당시 인명 피해(사망자·61명)를 넘어섰다.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될수록 사망자 등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우이카운티 리처드 비센 카운티 시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들은 대부분 건물 밖에서 발견됐다”며 “아직 건물 내부 등은 제대로 수색하지 못한 상태라서 내부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태풍 ‘도라’의 영향과 구조 인력, 장비 부족 등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불은 마우이 섬 서쪽 3개 지역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는 “사망자뿐 아니라 1000명 이상이 실종 상태인데 하와이주 역사상 가장 피해가 큰 자연재해”라며 “실종자 중에서 사망자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추정할 수는 없지만 모두 연락 두절, 행방불명 등의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마우이 섬의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하와이 소방관협회 관계자는 “소방 인력은 화재 진압 장비도 모두 부족하다”며 “100명 이상의 주 방위군과 군용 헬리콥터 등까지 동원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하와이 카운티는 마우이 섬 지원을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경찰 인력 등을 즉시 지원키로 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 역시 마우이 산불 긴급 대응팀을 구성해 피해 지역을 돕기로 결정했다. 연방 재난관리청(FEMA)을 비롯한 네바다 주 정부에서도 구조팀을 피해 지역으로 파견했다.   이 가운데 AP통신은 이번 산불은 마우이 섬의 산불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11일 보도했다.   HEM에 따르면 마우이 섬에는 약 80개의 경보 사이렌이 있다.     HEM 애덤 와인트럽 대변인은 “산불이 최초 발생한 지난 8일 마우이 섬에서 경보 사이렌이 발동된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경보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전력 문제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당시 긴급 대피했던 안병윤씨 역시 지난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산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불길, 연기 냄새 등을 통해 산불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8월 11일 자 A-2면〉   하와이주가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대비책을 제때 세워두지 못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CNN은 11일 “하와이주 비상 계획 문서를 살펴보니 보고서에 산불이 인명 피해에 미치는 위험을 ‘낮음’으로 평가했다”며 “심지어 화재, 산불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명인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마우이 섬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11일 마우이 섬을 방문해 대피소를 돌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라하이나 지역이다. 그린 주지사는 “라하이나는 완전히 황폐해졌고 거주민들은 평생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파괴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하와이 경보도 마우이 산불 하와이 소방관협회 하와이 카운티

2023-08-11

[한인, 마우이 화마 탈출기] "재난영화 속 아비규환…죽을 수 있겠다 생각"

한국서 온 관광객 안병윤씨는 마우이 섬 산불 발생 당시 대피 상황을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본지는 마우이 민박·택시투어 최영화 사장의 도움으로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으로 긴급 대피한 안씨와 지난 9일 오후 7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안씨 가족은 여권조차 챙길 겨를 없이 모든 짐을 호텔에 두고 빠져나온 상태였다.   -산불 발생 소식을 어떻게 접했나.   “8일 오전에 리조트가 정전됐다. 호텔 측에서 오후 늦게 복구될 거라고 했다. 오후 2시 정도였다. 식당 운영을 안 하니까 배가 고파서 인근 상점에 먹을 것을 사러 나갔는데…그 이후 돌아가지 못했다.”   -어떤 상황이었나.   “차를 몰고 나가는데 큰 나무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라하이나 지역 한 마트에 가니까 사람들이 몰려 다급하게 식료품을 쓸어 담고 있었다. 맞은편 산을 보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더라. 오후 3시가 조금 안 된 시점이었다.”   -어떻게 대처했나.   “점점 연기가 라하이나를 뒤덮고 있는 게 보였다. 연기 냄새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산 쪽에서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동차를 몰고 나가려고 했지만, 차량이 너무 많아 움직일 수 없었다. 순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전화했다. 가능한 공항 쪽으로 가라고 하더라.”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아비규환이었다. 알고 보니 이미 앞길은 도로가 차단된 상황이었다. 즉시 차를 돌려 해변이 있는 뒷길로 향했다. 그렇게 무조건 공항 쪽으로 차를 몰았다. 공항까지 무려 4시간이 걸렸다. 여권도, 짐도 다 두고 슬리퍼만 신고 나온 거다. 신분증이 없으니 영사관에서 긴급 여권을 받았다. 이제 호놀룰루로 나가기 전이다.”         ☞마우이 섬 현지 상황은   마우이 민박·택시투어 최영화 사장은 산불 발생 이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피소, 공항 등을 오가며 한인들을 돕고 있다.   최 사장은 “지금 마우이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대피소 등에 음식, 물, 이불 등을 전달하고 있다”며 “공항에는 약 2000명이 대기 중인데 바닥 곳곳에 사람들이 누워 밤을 새우고 있지만, 어느 정도 질서정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호놀룰루총영사관은 10일 이동규 영사(동포 담당)를 피해 지역인 마우이 섬에 급파했다.   호놀룰루총영사관 양수선 실무관은 “아직 한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여권 등 짐을 숙소에 두고 나와 신분증명서 등을 요청하는 문의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마우이 산불 피해로 인한 긴급 단수 여권 발급은 10일 현재 총 12건이다. 여권을 잃어버리거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경우 인도적 사유로 긴급 출국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사진 부착식으로 발급되는 임시 여권이다.     이 밖에도 미국적십자사는 전화(1-800-733-2767)로 실종자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종자 명단 등을 확인하려면 ‘옵션 4’를 누르면 된다. 산불 피해자들도 도울 수 있다. 적십자가 웹사이트(REDCROSS.org) 또는 ‘90999’ 번호를 눌러 ‘REDCROSS’를 입력하면 10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한인 마우이 화마 탈출기 재난영화 아비규환 호놀룰루총영사관 양수선 마우이 산불 마우이 지역

2023-08-10

화마 휩쓴 마우이 초토화…사망자 53명·1700채 전소

지난 8일 하와이 제도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본지 8월 10일 자 A-1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하와이주 비상관리국(이하 HEM)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현재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53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번 산불로 주택 등 건물 1700채가 소실됐고 2000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다.   마우이카운티 당국은 성명에서 “현재 산불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인한 강풍 때문에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이 계속해서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와 소실 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며, 현재로서는 산불 진압과 구조 활동에 집중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라하이나 지역은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불길은 잡히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라하이나 지역 산불 진화율은 80%, 풀레우 지역은 7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6개 지역에서 산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산불 발생 지역인 쿨라(kula)의 접근이 어려운 협곡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관계기사 2면〉   HEM은 실시간 상황 보고를 통해 “현재 1만1000가구가 정전 상태에 있으며,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피해 지역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대피소도 24시간 가동 중이다. 마우이카운티 정부는 대형 버스 5대를 동원,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키는가 하면, 관광객들을 공항으로 옮기고 있다.   현재 마우이섬에 설치된 대피소 4곳에는 2000여 명의 주민 및 관광객이 머물고 있다. 하와이주 보건부는 “대피소마다 정신 건강 센터를 설치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는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자 이날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주의회 등에 주기와 성조기를 반기(半旗)로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하와이 제도를 대규모 재난 지역(major disaster)으로 선포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임시 주거 시설 제공, 주택 수리, 피해 복구 등을 위해 연방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마우이섬 산불은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와이주에서는 지난 1961년 하와이 제도 빅아일랜드 섬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61명이 숨졌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마우이 초토화 마우이카운티 당국 마우이카운티 정부 현재 마우이섬

2023-08-10

[영상] 하와이 마우이에 대형 화재로 강제 대피령

    하와이 마우이 섬이 화염에 휩싸였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유서 깊은 마을의 상가까지 내려와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주민들과 관광객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다수가 부상을 입었고 일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바닷물로 뛰어드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다에 빠진 사람들은 해안경비대 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재는 인기 관광지인 프론트 스트리트를 포함한 라하이나 타운(Lahaina Town)에서 확산하고 있다.     피해 지역이 빠른 속도로 넓어지면서 대피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관계 당국은 안전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이동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9일 오전 현재 화재 피해 지역이 있는 웨스트 마우이로 통하는 모든 도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웨스트 마우이 지역에는 현재 911 서비스도 불통이다. 주민들은 긴급 상황 발생과 관련해 경찰국에 직접 전화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청(NWS)은 화재 지역에 인근을 지나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정전이 발생하고 소방 헬리콥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풍은 9일 오후부터 잠잠해질 전망이지만 비가 내릴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하와이 마우이 하와이 마우이 강제 대피령 웨스트 마우이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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