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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김치 대미 수출 역대 최고…K푸드 인기·가격 경쟁력에

지난해 한국산 김치 대미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 지사(지사장 김민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김치 수출액은 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7.4%나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대미 김치 수출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480만 달러에서 2020년 2300만 달러로 56%나 폭증한 이후 2021년 2825만 달러, 2022년 29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표 참조〉   수출 물량은 팬데믹 이후 발효 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으로 수요가 늘면서 2020년 66%나 급증했다. 2021년 28.4% 늘었다가 2022년 7.8%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년 24.4%로 다시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출 물량인 1만톤을 기록했다.   대미 김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FTA 발효 덕분으로 수출하는 김치에 붙던 11.2% 관세가 철폐됐기 때문이다. FTA 발효 전인 2011년 280만 달러와 지난해 4000만 달러를 비교하면 12년 사이 14배나 증가했다.     K드라마와 콘텐츠를 통해 K 푸드 열풍이 불면서 김치가 타인종들 사이에 대표적인 K 푸드 건강식으로 인식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일부 한국 김치 회사들은 포장에 ‘프로바이오틱’을 표시해 발효 건강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aT LA 김민호 지사장은 “김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은 K 콘텐츠 인기 때문”이라며 “물류비 등 한국 정부 지원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건강한 발효 음식이라는 인식 확산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트코, 월마트, 랄프스, 본스 등 주류마켓에서 대상 종갓집, CJ 비비고, 풀무원 김치가 유통되면서 대미 수출 증가에 동력이 되고 있다.     설문조사 기관 퀵탭스에 따르면 미국시장 내 김치 업체 마켓 점유율 순위에서 1위는 풀무원으로 29%를 차지했다. 풀무원USA에 따르면 지난해 미주시장 김치 총 매출액은 9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풀무원USA 김석원 마케팅 본부장은 “퍼블릭스, 월마트, 알벗슨에서 김치 판매가 가장 높다”며 “올해 기존 비건김치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백김치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김치의 대미수출 증가는 남가주 한인마켓 업계의 김치 판매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인 마켓 업계에 따르면 김치 섹션에서 한국산 김치가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한국산 김치 판매량은 2022년 말 기준 전체 매출의 30% 정도 차지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50% 이상까지 증가했다.     한국에서 수입돼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김치는 대상 종갓집, CJ 비비고, 풀무원, 하선정, 농협 풍산, 동원 양반, 한미 수라상, 왕, 홍진경 김치, 화원 농협 등 10여 개가 넘는다. 여기에 한인마켓들이 한국에서 직수입하는 김치에 온라인 마켓, 소규모 업체가 직수입하는 김치까지 추가하면 남가주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김치 브랜드는 20여 개에 이른다. 한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세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갤러리아마켓은 지난해 초부터 한국 농협 김치를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매달 판매량이 5% 정도 늘고 있다.     황종필 갤러리아마켓 그로서리 매니저는 “농협김치를 직수입 판매한 지 1년이 됐는데 재구매 층이 누적되며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국산 식재료에 대한 신뢰와 예전 한국식 김치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한국산 경쟁력 김치 수출 대미 김치 대미 수출

2024-01-22

전라북도, 수출 확대로 미주시장 공략

전라북도(도지사 김관영)가 미주지역에 농수산식품 수출 규모 확대와 전북 중소기업의 미주시장 진출 전력 질주에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이끄는 전북 경제협력단은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신성장동력 산업인 바이오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의를 위해 지난 9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정보통신기술·가전박람회 CES 2024’에 참석 중이다.     전라북도는 지난 10일 라스베이거스 CES 전북 공동관 부스에서 LA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에드워드 손·옥타 LA)에 이어 홈쇼핑월드(대표 릭 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북과 옥타 LA와의 MOU 주요 내용은 ▶대미 수출확대 등 전북 경제발전 위한 교류 협력 ▶전북 중소기업 미주시장 진출 활성화 협력 ▶상호 정보교류 및 미주시장 정보 제공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수출 네트워크 구축 등이 주요 골자다.     김관영 도지사는 “해외 한인사회와의 교류를 도정의 주요 과제로 삼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전북 유치 해외사무소 설치, 전라북도 사무소 개소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전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옥타 LA 회원사를 통해 도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은 홈쇼핑월드와 100만 달러 규모의 전북 농수산식품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현장에서 1차 발주로 10만8000달러 주문이 이뤄졌다.   전북과 홈쇼핑월드는 전북 농수산식품의 미국시장 유통 및 판매사업 추진에 상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가정에서 편리하게 전북의 우수한 농수산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판매 확대 및 유통망 구축을 할 예정이다.     전북 측은 “한남체인, H마트에 이어 세 번째 MOU체결로 미국 내 판로 개척을 위해 현지 업체와 소통하고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구축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북은 박람회, 판촉행사 등 오프라인 홍보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해외 거점 활용 마케팅 등을 통해 미국 내 농수산식품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도지사는 “홈쇼핑월드와 농수산식품 수출입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전북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이 더욱 확대되도록 다양한 시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전라북도 미주시장 대미 수출확대 미주시장 진출 미주시장 정보

2024-01-10

한국 김 수출 7억불도 뚫었다…지난해보다 21.7%나 늘어

한국 김 수출이 첫 7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는 지난 11일 기준 한국 김 수출 규모는 7억 달러로 전년의 5억76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1.7%나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이던 2021년의 6억9000만 달러도 넘어섰다.       특히 전 세계 김 수출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 수출 역시 증가했다. 올해 현재 김 대미수출액은 1억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400달러보다 10.1%나 상승했다.     김 대미 수출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표 참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억1300만 달러, 2020년 1억3800만 달러, 2021년 1억55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수출 증가는 미주 시장에서 한인들이 밥 반찬으로 주로 소비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타인종이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민호 aT LA지사장은 “현재 한인마켓은 물론 코스트코, 월마트, 샘스클럽, 랄프를 보유한 크로거 등 대형 그로서리체인과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김을 살 수 있다”며 “이는 타인종의 김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협중앙회 LA무역지원 센터에 따르면 미주시장 내 김시장은 한인마켓과 주류마켓으로 나뉜다. 한인 고객이 주 소비자 층인 조미김과 김밥용 김 판매는 증가도 감소도 없이 꾸준하다. 반면 타인종이 주 고객인 시장에서의 김 성장세는 가파르다.     노인섭 수협중앙회 LA무역지원 센터장은 “코스트코, 홀푸드 등에 신안천사김, 성경 식품의 스낵 김 등을 비롯해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김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타인종  고객들의 입맛을 맞춘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타인종들은 김을 스낵화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인마켓 업계에서도 김 판매는 타인종 고객이 가세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판매가 늘면서 시온마켓, 한남체인 등은 김섹션을 30% 이상 늘리고 매장 곳곳에 세일하는 김 제품을 노출해 매출을 증대하고 있다.     현재 한인마켓 김 제품은 한국 대기업 제품, 지자체 중소기업 제품, 한국 기업의 국내 생산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비비고, 청정원, 샘표, 광천, 수라상 등 유명 브랜드 김에 최근 한국 지자체 제품이 대거 미주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은 넓어지고 가격도 하락했다.     또 참기름 향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서 김에 사용하는 식용 기름도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로 바뀌는 추세다. 또 바비큐·치즈·불고기맛 스낵 김을 개발해 맛을 다양화했다.     최근 두껍고 식감이 좋은 곱창김과 주먹밥, 볶음밥 등 음식 활용도가 높은 돌 자반과 김부각도 타인종 고객 사이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미국 한국 한국 중소기업들 대미 수출액 한국 대기업

2023-11-13

상반기 미국 수출 실적 분석…한국식품 인기 가속도 붙었다

국내에서 대체품을 찾기 어려운 한국산 식품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지사장 김민호)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액이 두 자릿수로 성장한 주요 식품은 라면, 베이커리(빵 생지) 반죽, 장류, 김치, 쌀 가공식품 등이다.     김민호 aT LA 지사장은 “올해 상반기 대미수출에서 호실적을 보이는 식품군은 미국내에서 대체하기 힘든 한국산 식품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인을 넘어 비한인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라면의 경우, 상반기 한국 수출액은 6323만1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1%나 급증했다.〈표 참조〉     6개월 만에 지난해 총 수출액 7616만1000달러에 육박할 만큼 상반기 미국 내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팬데믹을 거치며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는 열풍이 Z세대 사이 퍼졌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매운맛 챌린지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주시장에서 매운 라면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 농심, 삼양, 오뚜기가 매운맛을 한층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올 하반기에도 라면의 수출 전망은 밝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대미 수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베이커리 반죽의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수출 물량은 4116톤, 수출액은 1146만2000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0.8%와 31.4% 급격하게 늘었다. 김 aT LA 지사장은 “국내에서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매장이 급속도로 늘면서 빵 생지 수입이 상반기에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CJ푸드빌은 뚜레쥬르 100호점을 개장하고 올해 안에 120호 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미국 내 매장 수는 139개다. 두 회사 모두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각각 매장 1000개 개장 계획을 가지고 있어 베이커리 반죽 수출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푸드 매운맛을 이끄는 장류와 김치 역시 국내 수요가 높았다. 최근 핫소스 인기가 치솟으며 장류 수출액은 1738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25.7%나 증가했다. 김치 수출액은 2023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22.6% 늘었다.     해마다 상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쌀 가공 식품은 상반기에 12.9% 증가를 보였다. 비한인들 사이 즉석밥, 쌀 떡볶이, 막걸리, 쌀 스낵, 누릉지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향이다.     국내에서 간편식 선호 트렌드와 한류열풍에 따른 한식 인기로 즉석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즉석밥 같은 가정 간편식(HMR) 수요가 커졌고 주류사회에서 K푸드 관심이 증가하면서 김치나 불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비한인들 사이 과일맛 쌀막걸리 인기가 치솟은 것도 쌀 가공식품 수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aT는 ▶한류 인기를 활용한 K콘텐츠 마케팅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및 온라인 한국 식품관 운영 ▶국제식품박람회와 판촉 ▶소비자 체험 홍보 등 대면 마케팅 등을 한국산 식품 판매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로 꼽았다.     한편, 상반기 대미 수출에서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식품은 과자류로 9391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그다음은 김, 라면, 쌀 가공식품, 면류(라면 제외), 음료, 김치, 아이스크림, 장류, 베이커리 반죽 순으로 나타났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미국 한국식품 상반기 한국 상반기 대미 수출액 7616만1000달러

2023-08-31

잘 나가는 한국 쌀, 미국 수출 285% 급증

지난해 한국산 쌀 수입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 자료에 따르면 2021~2022년 쌀 대미수출 규모는 2021년 514톤에서 1843톤으로 285.5% 폭증했다. 수출 금액 역시 전년 대비 136.1%가 늘어난 393만7000 달러를 기록했다. 〈표 참조〉     지난해 상반기 대미 쌀 수출 규모가 2021년 270톤에서 2022년 329톤으로 2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쌀 수출이 역대급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주에서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가주산 쌀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쌀의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쌀 수출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하반기에 대미수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나흘 동안 열린 LA 한인축제 ‘농수산 엑스포’에 한국 지자체가 대거 참여했다. 특히 전남, 경북, 전북, 강원도 등은 미주지역 농수산식품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MOU(양해각서)를 국내 한인 마켓들과 체결하며 쌀수출을 모색한 것도 한국산 미국 수입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인마켓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쌀 가격과 한국산 쌀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져 한인들의 구매도 늘었다”며 “프리미엄 쌀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도 쌀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쌀 다음으로 대미 수출액이 증가한 소주는 전년 대비 42%나 늘었다. 과거에는 칵테일 주류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에는 한류 덕에 소주를 찾는 타인종도 늘었다.   이 밖에도 참치(33.7%), 쌀가공식품(28.4%), 아이스크림(25%), 배(16.4%), 고추장(10.8%), 굴(10.4%) 순으로 대미 수출 규모가 늘었다.     2021년 캘리포니아주 김치의 날 제정 등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김치도 전년 대비 3% 늘었다. 수출액은 2900만 달러였다. 그동안 연간 대미 김치 수출액은 2018년 900만 달러에서 2019년 1480만 달러, 2020년 2300만 달러, 2021년 283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K푸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이 인기인 가운데 즉석밥, 컵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은 28.4% 늘어난 8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팬데믹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인삼과 라면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aT 지사는 한국 식품은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와 뛰어난 맛과 품질, 다민족 시장과 온라인으로의 판로 다변화, 한류를 타고 이어진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 등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한국산 식품의 미국 총 수출액은 16억3200만 달러로 2021년 16억5500만 달러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전체 수출 실적이 하락했지만, 수산식품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4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은영 기자미국 한국 대미수출 규모 대미 수출액 김치 수출액

2023-03-08

한국산 김치 대미 수출액 사상 최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대미 김치 수출액이 동기 대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 지사(지사장 김민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대미 김치 수출액은 267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연간 대미 김치 수출액은 2018년 900만 달러에서 2019년 1480만 달러, 2020년 2300만 달러, 2021년 283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표 참조〉   대미 김치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FTA 발효 덕분으로 수출하는 김치에 붙던 11.2%에 달하는 관세가 철폐됐기 때문이다. FTA 발효 전인 2011년 280만 달러와 지난해 2800만 달러를 비교하면 10년 사이 10배나 증가했다.     연간 대미 김치 수출량은 2019년 45%, 2020년 66.2%, 2021년 28.4% 증가했다. 단 올해 11월까지 수출 물량 기준으로 보면 7991톤(t)으로 지난해 7318톤(t )보다 9.2% 늘었다.     한국산 김치의 대미 수출 증가는 남가주 한인마켓의 한국산 김치 판매량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FTA 체결 전까지는 주로 미국내 소규모 업체들이 현지 생산 농산물로 만든 김치를 주로 판매했지만, 점차 한국산 김치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한인 마켓 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미주시장에서 한국 대기업이 수출한 한국산 김치 종류는 3~5개에 불과했지만 최근 수입이 늘면서 미주 김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돼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김치는 대상 종갓집, CJ 비비고, 하선정, 농협 풍산, 풀무원, 동원 양반, 한미 수라상 등 거의 10여 개다. 여기에 온라인 마켓, 소규모 업체가 직수입하는 김치까지 추가하면 남가주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김치 브랜드는 거의 15개에 이른다.     마켓 업계에 따르면 김치 판매에서 한국산 김치는 몇 년 전만 해도 5% 정도 차지했지만 최근 30%까지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구입 추이를 보면 한국산 김치와 현지 생산 구입 비율은 3대 7 정도 수준이다.     마켓 관계자는 “한국산 배추와 무 식감이 아삭하고 김치 양념이 풍부해 재구입하는 고객이 지속해서 증가 추세”라며 “가주 지역 가뭄과 인건비 상승으로 현지 생산 김치 식자재 가격이 뛰자 김치 가격도 올라 한국산 김치와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지 김치 제조 업계에 따르면 배추, 무, 마늘, 파 등 모든 김치 식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며 김치 가격도 7% 정도 올랐지만, 오히려 세일은 줄었다.     현재 마켓에서 판매되는 현지 생산 김치 회사의 포기김치 한 병(3.3kg)은 21~25달러 선인데 한국산 김치 3kg에 25달러, 5kg에 35달러에 판매하는 등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격 차가 좁혀지면서 한국산 김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 일부 인기 김치 제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켓 관계자는 “한국산 김치 맛이 큰 변화가 없고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아 가격과 상관없이 고객 충성도가 높다”며 “일부 브랜드가 공급량에 따라 세일 행사도 진행해 향후 한국산 김치 판매량이 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한국산 수출액 한국산 김치 대미 김치 미주 김치

2022-12-05

한국 대미무역 흑자 순위 14위

한국의 지난해 대미 상품무역 흑자 순위가 두 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연방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대미 상품무역 흑자액은 291억8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미국과 교역하는 국가들의 평균 무역흑자 증가율인 18.4%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흑자 순위가 2020년 12위에서 작년 14위로 2계단 내렸다.   캐나다가 같은 기간 15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인도가 한국을 추월한 탓에 그만큼 순위가 밀렸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949억5500만러로 24.8% 늘었지만, 대미 수입은 657억7200만러로 29.1% 늘어 수입 증가율이 수출을 앞섰다.   대미 수출액 순위는 7위로 전년과 동일했고, 대미 수입액 순위는 5위로 전년보다 2계단 상승했다. 미국과 상품교역에서 가장 큰 흑자를 낸 국가는 중국으로, 흑자액이 3553억2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교역하는 230여개국이 작년에 기록한 전체 흑자액(1조783억6800만 달러)의 3분의 1가량에 달하는 규모였다.   중국의 대미 수출액 증가율은 16.5%였고, 대미 수입 증가율은 이보다 더 높은 21.4%였다. 앞서 미중이 2020년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의 대미 수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은 합의에 따라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2020년에 2279억 달러, 2021년에 2745억 달러어치 더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중국의 합의 이행률은 57%에 불과했다.   분야별로는 농업이 83%로 이행률이 가장 높았고, 제조업(59), 서비스(52), 에너지(37) 순이었다. 대미무역 한국 한국 대미무역 대미 수입액 대미 수출액

2022-02-15

한국 '대미 로비 자금' 7056만달러 세계 1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각국이 지출한 로비 금액 중 한국정부와 정부출연 기관이 쓴 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자금 감시 전문 비영리기관 '책임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가 최근 웹사이트(opensecrets.org)를 통해 발표한 '포린 로비 와치(Foreign Lobby Watch)' 데이터에서다. <표 참조> 이 데이터가 보고한 2017년 이후 로비 자금 집행 현황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2017년 5196만7420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사용해 이 기간 미국에서 로비를 실시한 전세계 13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또 2018년 7월까지도 220만7846달러를 더해 5417만5266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의 비정부 기관이 지출한 로비자금 1639만2039달러를 합할 경우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로비스트에게 지출한 전체 금액은 7056만7305달러에 이르러, 2위인 일본의 5165만3098달러를 훨씬 앞질렀다. 한국 정부가 로비에 사용한 돈은 3위인 아랍에미리트(2735만4725달러)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외에 트럼프 정부에 로비자금을 많이 쓴 나라는 이스라엘(2428만8581달러)·아일랜드(2348만2311달러)·중국(1944만8463달러) 순이었다. 이 데이터는 연방에이전트등록법(FARA)에 따라 로비스트로 공식 등록된 개인이나 기관을 통한 합법 로비·홍보 자금을 집계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각국의 로비 금액이 증가해 총 5억3467만4283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로비 업체를 고용한 외국 정부나 비정부 기관은 385곳에 이르고 로비 업체도 30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비스트로 등록된 사람은 1302명에 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때부터 노골적으로 보호무역 정책을 주장함에 따라 각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로비에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2018-08-14

법원 로비에 권총 흘린 70대 판사 형사처벌 위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의 베테랑 판사가 '총기 반입 금지 구역'인 법원 내에서 권총을 휴대하고 실수로 바닥에 흘리기까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을 연출, 형사 처벌될 위기에 놓였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 형사법원의 조지프 클랩스 판사(70)가 총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다음 주 법정 피고인석에 선다. 클랩스 판사는 지난 3일 법원 로비에서 실수로 권총을 떨어뜨리고 줍는 모습이 보안요원에게 포착돼 수사를 받았다. 형사사건 중범죄 재판을 주재해온 클랩스 판사는 이후 재판과 무관한 부서로 옮겨졌다. 쿡 카운티 보안관청이 10일 공개한 법원 폐쇄회로TV 동영상에는 사건 당일 클랩스 판사가 흰 와이셔츠 바람에 양복 재킷을 팔에 걸치고 로비를 가로질러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마주오던 두 여성과 엇갈릴 즈음 클랩스 판사의 재킷 주머니에서 은색 권총이 흘러나와 바닥에 떨어지고 판사는 반사적으로 권총을 주워 바지 주머니에 넣고 출입구로 향한다. 보안관청은 당시 권총이 장전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 보안요원들은 당시 클랩스 판사를 즉각 수색하거나 억류하지 않았다. 보안관청은 "클랩스 판사가 총기를 보이지 않는 상태로 휴대할 수 있는 '총기 은닉 휴대' 라이선스를 갖고 있으나, 법원 내에서는 라이선스 소지자라 하더라도 무기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그를 B급 경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클랩스 판사는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 검사를 거쳐 20여년간 판사로 재직했으며, 특히 최근 15년 동안 형사 재판을 주재했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2018-07-11

'소다세 금지안' 상정 로비 의혹

소다 등 특정 음식물에 부과되는 세금을 금지하는 법안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상정된 가운데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음료업계 중역들과 식사를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중가주 지역지 새크라멘토 비는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미국음료협회(ABA)의 케빈 킨 수석 부사장 펩시의 루페 드 라 크루즈 매니저 코카콜라의 낸시 리몬 디렉터 등과 사택에서 식사를 마친 뒤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가주의회에서 소다세를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된 것과 6월 2일에 있었던 식사가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다세는 설탕이 많이 든 탄산음료 등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음료들이 비만을 유발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기반해 2010년대 들어 많은 카운티와 시에서 시작됐다. 특히나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 등 북가주에서는 소다세를 부과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이번에 상정된 법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지방정부가 특정 음식물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금지된다. 여러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소다세 신설을 이끌어낸 정치 컨설턴트 래리 프라무톨라는 "사진은 이익집단이 정치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사진이 논란이 되자 ABA 측은 성명서를 통해서 "소다세 금지에 대한 논의는 며칠 전에 시작됐을 뿐이며 식사는 법안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비판을 일축했다. 브라운 지사의 대변인인 에반 웨스트럽 또한 식사와 법안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식사 자리에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8-06-27

딜러 로비에 자동차세 개편 무산

조지아 주의회가 올해 정기회기에서도 2012년도 자동차세법 개편 합의안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자동차세를 둘러싼 난맥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고자동차의 판매세 책정을 ‘북 밸류’가격에서 실제 판매 거래 가격으로 적용하는 주 하원 개정안이 정기회기 막판에 상원 재정 상임위원회에서 삭제되면서 채택이 좌절됐다. 이 배경에는 조지아에서 중고차 판매 거래량의 40%를 차지하는 신차 딜러들의 로비가 한 몫했다. 올해 주의회 정기회기에서는 지난 2012년 자동차세법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정하려고 주상하원이 노력했지만 끝내 결과를 내지 못했다. 2012년 자동차세법은 매년 생일이 되는 달에 ‘생일세’로 불리면서 자동차 재산세로 납부해오던 방식을 폐지했다. 새 차이든 중고차이든 일단 구매되고 타이틀이 있으면 재산세를 낼 필요가 없게 됐다. 자동차 판매세와 타이틀 세금만 엄중하게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리스 차량이나 렌트 차량에 대한 재산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으나, 지난해엔 조지아로 이사해온 새 주민에 대해 ‘조지아 환영세’로 차량에 대해 판매세 7% 대신 3%로 감면하는 법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자동차 세법은 조지아에 신차 판매를 촉진시켜 새 자동차 판매 딜러들이 환영하는 법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2012년 이후 구입 차량에 대해 자동차 재산세 폐지 법안이 적용되자, 자동차 소유주들에 대한 차별적인 세금 적용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재산세에 의존하는 지방정부의 세수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점이다. 조지아 주립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자동차세 개정법 실시 이후 조지아 카운티의 절반 이상이 세수 격감에 시달렸다. 조지아 카운티와 시당국 등 지방정부의 자동차 재산세 수입은 2012년도 8억1100만 달러에서 2016년도에 2억8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재산세 부과대상인 2012년도 이전에 구입한 자동차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정부 판매세 수익이 증가하면서 2016년 10억 달러의 추가 세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방정부가 자동차 타이틀 세금을 주정부와 나눠 갖지만, 금액과 분배율에서 지방정부의 빠져나간 자동차 재산세 구멍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신문의 지적이다. 결국 2012년 자동차세법의 문제를 개정하려는 주의회의 이번 임기중 노력은 신차 판매 딜러의 강력한 로비에 부딪혀 물거품이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노연두 기자

2018-04-04

[최선호 역사칼럼] 허가된 정치 브로커, 로비스트

야외에서 파티를 위해 고기를 굽다 보면 파리가 많이 꼬인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파리가 어디에선가 순식간에 나타나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파리는 흔히 뭔가 썩은 곳에 꼬이는 것이 상식인데 부패하지 않은 신선한 고기를 굽는데도 파리들이 사정없이 몰려든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인간 사회의 정치 권력도 굽는 고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패한 권력이든 건전한 권력이든 가리지 않고 정치 브로커들이 설친다. 미국에서는 정치 브로커를 로비스트(Lobbyist)라고 부르고, 이들의 활동(Lobbying)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미국에서는 현재 로비 행위가 합법적 활동이다. 이렇게 로비 활동이 합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미국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다. 로비스트라는 말이 생기게 된 유래에 관해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미국판 유래설은 그랜트 대통령 시절에 생겼다고 알려져 있다. 이 설에 의하면, 그랜트 대통령은 담배 피우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부인이 담배 냄새를 질색할 정도로 싫어해서 대통령은 저녁이면 백악관 바로 옆에 있는 윌라드 호텔(Willard Hotel)에 자주 머무르며 담배와 술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자 저녁때만 되면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이 호텔로 모여 북적거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관료들과 정치인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많은 사람이 호텔 로비에 긴 행렬을 이루었다. 이를 본 그랜트 대통령은 “저 로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Lobbyist’라고 부르면 되겠다”라고 말한 데서 로비스트라는 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869년 시작한 그랜트 대통령 시절은 부패로 얼룩져 있는데,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부정부패를 일삼아서 생긴 폐해이기도 했지만,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산업이 혁명적으로 발전하면서 부패의 온상이 마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후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이 빈번하게 이루어져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또한 부정부패가 만연하는 폐단이 생겼다. 그러나 돈을 주고받는 뇌물 수수 행위는 불법으로 취급하여 처벌할 수 있었으나, 그냥 단순히 영향력만 행사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위는 단속할 수 없었다. 어떤 학자들은 이렇게 로비스트들의 활동을 강하게 규제할 수 없는 근거는 미국 헌법의 규정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수정헌법 1조에 있는 청원권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수정헌법 1조의 내용 중 “국민의 불만을 바로잡기 위한 청원권을 제한하는 법률을 만들 수 없다”라는 구절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로비활동을 규제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 왔다고 한다. 이렇게 고삐 없이 행해지던 로비활동은 1938년에 처음으로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미국내 이익단체를 위한 로비활동의 규제보다는 먼저 외국을 위한 로비활동의 규제 법이 먼저 만들어졌다. 이유는 소련, 독일, 이탈리아 등 파쇼 정권들이 미국내에서 로비활동을 적극 벌였기 때문이다. 1938년 외국로비스트 등록법(Foreign Agent Registration Act of 1938)을 만들어 파쇼 정권의 외국을 위한 로비활동을 막기 위한 법적장치를 마련했다. 그뒤 국내 이익단체를 위한 활동을 규제하기 위해 1946년 연방로비규제법(Federal Regulation of Lobbying Act)를 만들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아서 1995년에는 로비활동공개법(Lobbying Disclosure Act of 1995)를 만들어 모든 로비활동은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여 부정이 싹틀 여지를 없앴다. 이 법에 의하면, 모든 로비회사는 활동 내역을 전부 공개하고 6개월마다 정부에 그 내용를 보고해야 한다. 그렇다고 현재 모든 로비스트가 청렴하고 깨끗한 것만은 아니다. 지금도 로비활동은 ‘3B’에 의해 이루어 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3B란 뇌물, 미인, 연회(Bribery, Beauty, Banquet) 세가지를 말한다. 남몰래 뇌물, 미인계, 향응이 오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러지는 몰라도 거의 모든 로비스트들은 본인을 로비스트라고 하지 않고 컨설턴트라고 인쇄한 명함을 들고 다닌다. 한편 로비스트들이야말로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남보다 먼저 알고 있어야 상품 가치가 있는 로비스트가 된다는 말이다. 인맥과 오랜 경험이 관건인 셈이다. 그래서 전직 고위 관료, 국회의원, 의원 보좌관 등이 로비스트가 되는 데 유리하다고 한다. 경험이 적은 현직 국회의원이 거꾸로 유능한 로비스트를 찾아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미국 로비스트 회사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자그마치 수 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판돈이 많이 오가는 도박판과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기왕에 이렇게 로비스트 활동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로비스트를 이용해서라도 주어진 권익을 제대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한인사회도 로비스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싶다.

2018-03-19

"영어마을 조성 로비차 명품백 선물" 김윤옥에 가방 준 사람은 보석상 운영 이모씨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뉴욕의 사업가는 플러싱에서 M보석을 운영했던 이모(여.60)씨로, 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로비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3월 12일자 A-1면> 당시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5월 이씨로부터 '김 여사에게 3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가방을 전달했다. 지인인 주모씨와 함께 파주 영어마을과 같은 타운을 조성하고 싶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방을 전달한 시점은 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이 유력했던 8월의 한나라당 경선 직전이었으며, 장소는 서울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이었다. 가방과 함께 영어마을 사업계획서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뉴욕의 성공회 신부인 김모씨가 동석했다. 김 여사는 그 해 10월 당시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사위가 선물한 명품 가방을 문제 삼자 이씨가 준 가방을 김 신부에게 돌려줬다. 이 관계자는 "이씨는 그러나 가방이 반환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김 여사로부터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 언론에 가방을 전달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이 사실을 친이명박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당시 내가 한국을 오가며 중재 역할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모르고 있었고 측근들이 어느 정도 돈을 주고 해결하려 했지만 액수 차이가 커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다 이씨가 한국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경찰청 특수수사대가 이를 덮어주는 조건으로 가방 사건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현재 보석상을 그만두고 목회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03-15

[권태형 칼럼] ‘로비’란 무엇인가

‘로비 운동’이 어떤 운동이냐고. 그건 올림픽에서 하는 운동도 아니고, 걸음걷기 같은 운동도 아니다. 대박을 낳는 운동이다. 돈을 많이 버는 운동이라고. 그렇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있는 운동은 아니다. 국회의원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다. 로비는 의사당 복도를 말하고, 거기서 서성거리다가 투표하러 가는 의원을 잡고 어떤 법안에 찬성표나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청탁하는 곳이다. 그렇게 로비운동이 시작 되었다. 로비는 법안의 통과나 저지를 위해 하는 운동을 말한다. 로비스트는 직업적으로 로비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단체는 다양하다. 제약회사, 비영리단체, 노동조합 등 누구나 자기네에게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으면 로비스트를 고용할 수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게 국민의 기본 권리라고 본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국민은 정부에 탄원할 권리가 보장돼 있다. 로비운동이 일종의 탄원이라고 본다. 문제는 돈이다. 돈으로 의원들을 구어 삶는데 문제가 있다. 로비스트를 통해 의원들에게 가는 돈이 수백만, 수천만 달러나 된다. 의원으로 당선되자면 돈이 필요하다. 그러니 로비스트의 청을 들어줄 수밖에. 국가대계나 국민의 복지는 2차적인 문제다. 당선이 선결문제다. 돈이 없으면 의원이 되기 어렵다는 게 현실이다. 2012년 현재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자면 평균 1000만 달러 이상 써야 되고, 하원의원에 당선되자면 최소한 160만 달러가 든다. 돈이 있다고 아무나 의원을 찾아가 “여기 10만 달러가 있으니 그 법안에 찬성표를 던져주시요”라고 하진 못한다. 그건 불법이다. 그건 뇌물이 된다. 그러나 뇌물을 합법적으로 주는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로비운동이다. 연방의회 의원을 식당에 데리고 가 25달러짜리 점심을 사주면 그건 불법이다. 그러나 의원을 선거자금 모금파티에 데려가 25달러짜리 점심을 사주고 2만5000달러를 건너주는 건 합법이다. 웃기는 일이다. 로비스트가 쓰는 수는 무궁무궁하다. 가장 묘한 수는 선거자금 모금파티도 아니고, 유원지로 모시고 가는 방법도 아니다. 교묘하게 의원을 구어삶는 수가 있다. 물론 합법적인 수단이다. 의원 직을 떠난 후 모 회사에 수백만 달러 연봉으로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수단이다. 이런 현상을 ‘회전문 현상’이라고 한다. 회전문은 동시에 나가고 들어올 수있는 문이다. 의원 직을 떠나는 동시에 로비스트가 된다는 뜻이다. 연방 상원의원 50%가 이직후 로비스트가 되고, 하원의원 42%가 이직후 로비스트가 된다. 이직후 로비스트가 된 의원은 봉급이 평균 1452%나 껑충 뛰어 오른다. 그렇게 돈을 많이 주겠다는데 그 회사의 청탁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의원은 드물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일예로 민주당 하원의원 딕 겝하트는 이직 후 로비스트가 돼 2010년 한 해에 700만 달러를 벌었다. 공화당 하원의원 빌리 타우진은 이직후 제약회사 로비스트가 돼 2006년과 2010년 사이에 2000만 달러를 벌었다. 대박의 대박이다. 이런 사람들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좋아하는 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의원으로 선출하는 미국 유권자들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메디케어는 제약회사와 약값을 흥정할 수없다. 왜 그렇게 됐을까. 제약회사가 돈을 많이 써 로비운동으로 의원들을 구어 삶았기 때문이다. 덕택에 미국 노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을 사먹어야 된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자본주의다. 민주주의가 공산주의나 제국주의보다 훨씬 더 낫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민주주의에도 폐단이 많다. 돈을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돈이 있어야만 정치인이 되고 지도자가 되는 선거제도가 더 큰 문제다. 이런 문제를 시정해 나가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유권자의 의무가 아닌가 싶다.

2018-03-15

백악관 "관세인상 이번 주 발표"…의회선 '맞불법안' 주장도

공화당 내부의 반발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의사 표시 이후에도 미국 백악관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주 말에 그것(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발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콘 위원장의 후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역할(자리)을 채울 많은 인사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경제 건설과 일자리 창출을 계속 도울 좋은 인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8일까지 관세 부과 계획을 마무리하라고 참모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8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백악관 참모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관세 면제를 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연성을 부여하는 문안 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의회에서 무역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제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폭탄' 방안을 밀어붙인다면, 의회는 의회대로 '맞불 법안'을 통과시켜 견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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