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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난민 23만 명 전국에 분산 논란… BC주에 3만 여명 배정

 연방정부가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 집중된 난민 신청자들을 전국으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크 밀러 이민장관은 11일 비협조적인 주에 대해 강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에는 23만5825명의 난민 신청자가 있으며, 대부분이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 집중돼 있어 이들 두 개 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정부는 각 주의 인구 비례에 따라 난민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실현될 경우 앨버타주는 현재 9700여 명에서 2만7827명으로, BC주는 1만1421명에서 3만2544명으로 난민 수용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퀘벡주는 현재 9만9553명에서 5만1882명으로, 온타리오주는 10만5000여 명에서 9만1046명으로 각각 난민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일부 주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레인 힉스 뉴브런즈윅주 주수상은 "연방정부가 재정 지원 없이 4600명의 난민을 우리 주로 보내려 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밀러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방정부가 '제발'이라고 말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에겐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힉스 주수상의 발언에 대해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7월 주수상 회의에서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주수상은 다른 주들이 난민을 더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방정부가 추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퀘벡주는 지난 6월 난민 수용 비용으로 7억5000만 달러를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 인구는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대부분이 임시 거주자와 영주권자들이다.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주택 공급과 의료,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연방정부 난민 연방정부 난민 분산 논란 난민 신청자들

2024-09-12

픽션보다 참혹한 난민들의 지옥도, 푸른 장벽

2차 대전의 포연 속,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청년이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생의 아이러니를 심도있게 그렸던 1990년 미국의 4개 주요 비평가그룹으로부터 최우수 외국어영화로 선정되었던 ‘유로파 유로파(Europa Europa)’의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의 최근작.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라는 그녀의 말대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또한 정치적이다. 폴란드 출신의 거장 홀랜드의 영화들은 대부분 정치적, 역사적 사건에서 위기를 끌어내고 휴머니즘적인 메시지로 결론을 맺는다.   ‘푸른 장벽(Green Border)’은 국경을 넘어 안전한 곳으로 향하는 난민의 이야기다. 유럽의 난민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 역시도 대단히 정치적이다. 홀랜드 감독은 국경의 참혹한 현장을 실제로 폴란드의 정치 현장으로 끌어온다. 영화는 개봉 후 치러진 폴란드 총선에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고 우익의 적대감을 증폭시켰다.     2021년 벨라루스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흘러들어온 난민들을 폴란드로 보낸다. 숲이 우거진 국경 지대에서 양국의 군인들과 난민들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난민들은 음식과 물이 떨어지고 신발도 필요하다. 그들을 몰아내려는 국경수비대의 억압을 견디지 못하고 추위와 굶주림에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 난민들이 늘어 간다.     은밀하게 촬영된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 톤으로 진행된다. 홀랜드 감독의 노련한 연출 아래 흑백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장면들은 많은 부분 사실에 기반한다. 시리아 가족이 겪는 곤경과 시련을 근접거리에서 관찰하면서 시작하는 영화는 두 나라 국경수비대의 인권침해를 생생하게 폭로한다. ‘푸른 장벽’은 비정한 현실이 픽션보다 더 참혹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영화다.     억압을 행사해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늘 고심하는 국경수비대원 얀을 비롯, 위기에 휘말린 난민들을 도우려는 인권 운동가, 그들을 경계시하면서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주민들 모두 ‘최소한의 양심’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희미한 선악의 경계 위에 서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 정치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난민 문제는 유럽의 심각한 정치적 이슈임이 틀림없다. 모든 정치적 행위는 인간적 삶의 조건을 만들어내는 행위일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다. 정치성이 강한 영화이지만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이데올로기가 아닌, 인본주의에 있다. 억압과 착취의 건너편에서 다가오는 자비와 인도주의의 손길에 홀랜드 감독의 메시지가 있다. 영화 속 홀랜드의 메시지가 자못 육중하다. 김정 골든글로브 심사위원지옥도 픽션 난민 문제 최우수 외국어영화 홀랜드 감독

2024-06-26

바이든 난민 행정명령 시카고 DNC에도 영향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남부 국경지역을 통해 난민으로 유입되는 숫자를 제한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후 시카고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단 8월 개최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난민 행정명령은 난민 신청자의 숫자가 많을 경우 이를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난민 문제를 다소 진정시켜보겠다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시카고 입장에서는 텍사스주 난민 위험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8월 대규모 난민의 시카고 유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으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난민 행정명령에 대해 불가피성을 지적하며 의회에서 이민법 개혁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존슨 시장은 "40년 된 이민 정책으로는 현재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의회가 대통령과 협의해 포괄적 이민 개혁법을 통과시켜서 공평하고 실용적인 정책을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카고 정계에서는 행정명령이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멕시칸 밀집지역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25지구 바이론 식초-로페즈 시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식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라틴 아메리카에 극심한 혼란이 왔고 지금은 미국도 복잡해졌다"고 비난했다.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 역시 “새로운 입국 금지안은 나쁜 정책이다. 난민 입국 금지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는 많다. 잔인한 난민 정책 대신 공평하고 인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입국자들에게 환영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지역에서 난민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들도 난민 입국을 막으면 다른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입국하고자 하는 난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Nathan Park 기자행정명령 시카고 난민 행정명령 난민 입국 텍사스주 난민

2024-06-10

난민과 노숙자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 결의안 승인

 오로라 시의 시의회는 지난 월요일 밤에 통과된 결의안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오로라 시로 이주하는 이민자들을 수송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결의안을 통해 오로라 시는 다른 도시에서 오는 난민 · 노숙자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날 통과된 결의문은 “오로라는 난민에 비우호적인 도시(non-sanctuary city)로 남을 것이며, 현재 오로라 시는 이민자와 노숙자를 지원할 자금적 여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도시와 기관은 오로라로 이주민이나 노숙자를 보내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오로라 시는 지난 2017년 Sanctuary City가 아닌 Welcoming City임을 밝힌 바 있다. 이 결의안은 또한 연방 정부에 "국경을 안전하게 보호하라"고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덴버는 2022년 12월부터 베네수엘라 출신의 이주민들이 도시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거의 39,000명에 달하는 난민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연방 정부가 덴버에 충분한 자원이나 자금을 제공하지 않자, 마이크 존스턴 덴버시장은 지출을 상쇄하기 위한 시 예산 삭감을 발표하면서 기존 주민들에 대한 복지 서비스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오로라 시 결의안의 제안자 중 한 명인 다니엘 쥬린스키 시의원은 “다른 도시에서 오로라로 이주시키는 것을 인도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일부 이민 난민자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오로라 시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지원할 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덴버 주민들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자신들의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축소되거나 폐쇄되고, DMV가 폐쇄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오로라에서는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민 지원에 반대했다. 그러나 크리스탈 무릴로 시의원은 “결의안의 전제에 반대하며 이 결의안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이민자 위기에 대처하려는 개인 및 단체에게 공포와 의심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앨리슨 쿰즈 의원도 이날 결의안에 대해서 반이민자 논조를 이용한 정치적인 포즈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결국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오로라 시는 더 이상 난민 이민자와 노숙자 보호 서비스에 대해서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날 결의안에 대해 오로라 시 측은 “국경의 붕괴로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오고 있고, 포화상태에 이른 국경지역에서는 뉴욕, 시카고, 덴버 등의 난민우호도시(Sanctuary City)로 이들을 보내고 있다. 오로라 시는 시 정부로서, 카운티 정부가 아니기 때문에 주택, 음식, 고용 등의 휴먼 서비스(Human Services)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이번 결의안은 오로라 시와 인접한 시에서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을 오로라 시와의 조정 없이 보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시측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반 이민사회의 정서가 아니며, 오로라 시와 사전상의, 조정 없이 오로라 시내 호텔을 사서 이민자 수용시설로 사용하는 덴버시에 유감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앞으로 유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경진 기자노숙자 난민 난민 지원 재정 지원 난민 이민자들

2024-03-01

[로컬 단신 브리핑]시카고 시, 주민 반대 불구 기습적 난민 시설 착공 외

#. 시카고 시, 주민 반대 불구 기습적 난민 시설 착공    시카고 남서부 브라이턴 파크(Brighton Park) 지역에 들어설 중남미발 불법입국자 겨울철 시설 공사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격 시작됐다.     1,500명의 난민을 수용할 예정인 이 시설은 당초 29일 착공 예정이었으나 시 당국은 하루 빠른 28일 전격 공사에 들어갔다.     브라이턴 파크 지역 주민들은 이에 대해 여전히 강한 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 “미국의 난민 사태에서 지역 주민들은 뒷전이다” 등의 주장을 내놓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올바른 방향이다. 추운 겨울, 난민들을 수용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SK   #. 겨울철 수도관 동파 방지 ‘이렇게’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수도관 동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카고 시 상수도 관리국은 겨울철 파이프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상수도 관리국은 우선 파이프 동파 방지를 위해 실내 온도를 일정 온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물이 파이프 안에서 얼어 수도관이 파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량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수도꼭지를 완전히 잠그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수도관이 실내에서 얼게 되면 헤어 드라이기나 핫팩으로 녹여 주면 되는데, 이 때 불을 직접 파이프에 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실외에 노출된 파이프는 사용하지 않는 헌 옷가지 등을 이용해 감싸주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SK       #. 12살 소년 지게차 훔쳐 경찰과 1시간여 추격전    미시간 주에서 10대 소년이 지게차(telehandler)를 훔쳐 달아나면서 경찰이 1시간 이상 ‘거북이 추격전’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45분경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한 소년(12)이 학교 밖에 세워져 있던 공사용 지게차에 올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시속 15~20마일로 달리며 지게차를 멈추려고 했지만 이 소년이 계속해서 후크를 내리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후 이 소년은 총 무게 3만5000파운드에 이르는 지게차를 몰면서 10대의 차량과 차례로 부딪쳤다.     오후 7시53분경 소년이 몰던 지게차를 겨우 멈추는데 성공한 경찰은 이 소년을 체포해 소년원에 수감했다. @KR   Kevin Rho•Sona Kim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주민 주민 반대 착공 시카고 기습적 난민

2023-11-29

타이틀42 종료 후 망명신청자 더 늘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입국자를 즉각 추방하는 규정(타이틀42)이 종료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예상대로 망명신청을 위해 남부 국경을 넘은 불법 입국자들은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했던 것만큼의 급증세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시라큐스대 산하 업무기록평가정보센터(TRAC)에 따르면, 타이틀42가 종료된 지난 5월 11일 이후 현재까지 3개월간 불법 입국자들에게 발부된 이민법원 출석통지서(NTA)는 총 36만6467건으로 집계됐다. 통상 망명신청을 위해 남부 국경을 넘은 불법 입국자들은 NTA를 받게 된다.   타이틀42 종료 직전 같은 기간동안 발부된 NTA는 32만5510건이었다. 타이틀42 종료 전후를 비교하면, 이민법원 출석요구를 받은 불법 입국자가 약 12.6% 많아진 셈이다.   TRAC은 우려했던 것만큼 국경을 넘은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진 않았다면서도, 주간 기준 NTA 발부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 NTA 건수는 타이틀42 종료 직후 약 2만5000건으로 줄었지만, 최근 발부건수는 4만건에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국경을 넘어온 이들의 국적별 비중도 조금 달라졌다. 타이틀42 종료 직전 NTA를 발부받은 이들의 45%는 남미 출신이었지만, 타이틀42 종료 이후 남미 출신 비중은 33%로 줄었다. 대신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중미 출신 비중이 25%로 늘었다.   이처럼 남부 국경을 넘어온 망명신청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를 포함한 16개주 검찰총장들은 이들을 위한 노동허가를 신속히 발급해야 한다며 연방정부를 향해 촉구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국토안보부(DHS)에 보낸 서한에서 “갓 도착한 이들이 구직을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노동허가를 받는 데 최소 10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셸터에 의존하며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신속한 취업허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텍사스주 등 남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주들은 대거 유입된 망명신청자들을 뉴욕, 캘리포니아 등으로 보내고 있다. 작년 봄부터 뉴욕시에 유입된 망명신청자는 10만명을 돌파했다.  김은별 기자난민 망명신청자 불법입국자 국경 셸터

2023-08-17

뉴욕시 한인들도 난민 추가수용 논란

뉴욕시로 들어오는 망명신청자(난민)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일원 한인들도 상반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한인들도 역지사지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현재 뉴욕시가 제공하는 지원은 과도하며 정작 뉴요커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있다.   23일 뉴욕시 등에 따르면, 작년 봄부터 뉴욕에 도착한 망명신청자 수는 7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약 4만2000명이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시는 이민자와 노숙자가 셸터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공정 셸터’ 규정에 따라 예산 부담에도 불구하고 망명신청자들에게 숙박시설과 식사 등을 제공해 왔다.   한인 남성 박 모씨는 “지구 어디서든 난민 문제는 골치거리인데다, 특히나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선 식당 등 서비스업에서 남미 국적자들을 쓰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남성은 이어 “이들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빨리 일이라도 할 수 있게 해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델리나 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일손을 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한인도 “잘 생각해보면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며 “한인들도 처음 미국 정착에 어려움이 컸던 것을 되새기며 혐오 없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망명신청자 지원 방식이 과도하다고 보는 한인들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인 여성 이 모씨는 “브루클린 공립교 체육관에 망명신청자를 수용한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직 플러싱 인근엔 영향이 없지만, 아이의 학교도 대상이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재원으로 파견됐다가 영주권 절차를 진행 중인 신 모씨도 “합법적인 신분을 얻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너무 쉽게 일할 권리를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틀42’ 행정명령 종료 후 망명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뉴욕시는 임시수용소 공간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직 뉴욕시엔 2만500개 호텔 객실이 비어있다”며 호텔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보도를 냈다. 한인 밀집 지역인 베이사이드 ‘앵커 인 호텔’에 거주하던 122명의 남성 망명신청자는 최근 스태튼아일랜드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추가수용 뉴욕 뉴욕시 한인들 난민 추가수용 한인 남성

2023-05-23

난민 출신·60대 여배우…상에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난 12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거행된 제95회 아카데미상의 작품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게 돌아갔다. ‘에에올’은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해 7관왕에 올랐다. 한 작품이 7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경우는 많다. 그러나 한 작품이 4개의 연기상 중 3개를 차지한 경우는 95년의 아카데미상 역사상 세 번에 불과했다. 이 이례적 ‘사건’의 이면에는 수상의 영예를 안은 3명의 배우가 공교롭게도 인생 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60세 양자경의 인생 연기   미스 말레이시아 출신의 홍콩 배우 양자경(미셸 여)은 성룡에 의해 픽업되어 홍콩 영화계에서 활동하다 1997년 007시리즈 ‘투모로우네버다이즈’에서 최초의 ‘아시안 본드걸’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양자경은 이후 ‘스타급’ 배우로서 다양한 액션 영화들에 모습을 보였지만, 공리처럼 발군의 빛나는 수퍼스타급 배우로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 스승이며 최고의 중화권 배우 성룡의 위상을 뛰어넘는 배우가 됐다.     배우 양자경의 하이라이트는 그녀가 60줄에 들어서야 찾아왔다. 가장 기발하고 개연성이 있는 듯 없는 듯한, 그러나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이야기 ‘에에올’이 양자경을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의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중년의 이민 여성 에블린을 용기와 지혜로 가정 내 문제를 풀어가는 ‘멀티버스’의 작은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무술가, 요리사, 베이징 오페라 가수, 지배자의 다중 역할을 소화하며 인생 승리의 감동을 전한다.     “오늘 밤이 나와 같은 모습을 한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여성들이여, 여러분의 황금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최초의 아시안 오스카상 여우주연상 수상자이며 2015년 네팔 대지진의 생존자 양자경의 감동적 연설에 오랫동안 기립 박수가 멈추지 않았다.     ▶공포물 전문배우의 대변신   전설적 배우 토니 커티스와 자넷 리의 딸 제이미 리 커티스는 같은 작품의 스테파니 수와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기 때문에 수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가문의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상이 특별히 감격스러운 이유는 데뷔 이후 45년 만에 이루어진 경사였기 때문이다. 물론 오스카상 후보 지명도 처음이었다. 부모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64세 딸이 이루어냈다. ‘핼러윈’ 시리즈 등 수많은 공포영화에 출연하며 ‘비명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그녀를 따라다녔지만 오스카와는 거리가 먼 커리어였다.     커티스는 ‘에에올’에서 세무조사관 역을 맡아 과거 그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커티스만의 연기로 주목할 만한 연기 변신을 보인다. 그녀는 초반부 우스꽝스러운 빌런으로 나오다가 후반부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 다시 등장해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인디애나 존스’의 그 소년   남우조연상의키호이콴은 베트남 난민 캠프 출신의 배우이다. 어린 시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픽업되어 ‘인디애나 존스’(1985년)와 ‘구니스(’1986년)에 잇달아 출연, 아역 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영화계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할리우드는 베트남계 중국인 남성배우에게 그다지 많은 출연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콴의아메리칸 드림이 오스카상 수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시안 커뮤니티 모두의 기쁨이다.     ▶프레이저의 인생 역전   한편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랜던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그 역시도 한때 꿈을 포기했었던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다. 긴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재기한 두 배우는 1992년작 ‘엔시노 맨’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둘은 서로를 껴안으며 무슨 말을 주고받았을까?     영화가 주는 감동은 배우들이 만들어낸다. 배우들이란 진정 감동적인 스토리를 스스로 살아가는 사람들인가 보다.  2022년의 영화계는,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모든 것, 모든 곳, 한꺼번에’가 작품상과 함께 3명의 배우가 한꺼번에 오스카를 거머쥐는 일대 사건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정 영화평론가여배우 난민 배우 양자경 수퍼스타급 배우 공포물 전문배우

2023-03-17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난민 도와요…NGO 희망친구 기아대책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미주기아대책(KAFHI), 미주 한인교회 성도들과 함께 튀르키예.시리아 난민 구호를 위한 콜링캠페인 ‘더 콜링 콘서트’를 실시한다.   콜링캠페인은 빈곤과 재난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떡과 복음을 전하는 부르심에 응답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선교 파트너십 개발 프로젝트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이번 콜링캠페인은 미주 한인교회 성도를 대상으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를 본 가정과 아동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콜링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더 콜링 콘서트’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응답하는가’를 주제로 손봉호 기아대책 전 이사장,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찬양 유튜버 Gina(홍혜진)가 연사로 나선다.    오는 17일(금) 샌호세 온누리교회 금요집회를 시작으로 예수사랑교회, 임마누엘장로교회,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등 일주일에 걸쳐 순방 예배를 진행한다.   유원식 회장은 “대지진과 기근 분쟁으로 더 많은 아동과 가정이 생존의 갈림길에 내몰리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교회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 함께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동행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로 1989년부터 국내외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기아대책은 경제적·사회적·정서적·영적 빈곤으로부터 고통받는 이웃의 회복과 자립을 위해 국내복지·국제구호개발·사회적 경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40여 개국에 400여 명의 기대봉사단을 파견해 활동하고 있다.지진 희망친구 희망친구 기아대책 시리아 난민 손봉호 기아대책

2023-03-09

팬아시안센터 ESL, SNAP, 난민 프로그램 중단

42년 동안 동남부 이민사회 최대 봉사단체로 자리 잡아 온팬아시안 커뮤니티센터(CPACS)가 정부 지원금이 끊기며 센터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인 영어수업(ESL),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 노인 및 난민 프로그램 등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     발단은 지난해 CPACS가 연방 보조금과 관련한 비리로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센터가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시작됐다. 현재까지도 CPACS는 연방 보건복지부(HHS) 산하 감찰감실(OIG)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조사로 센터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보조금이 끊기게 된 것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연방 보조금을 일차적으로 받아 지역 커뮤니티 단체에 나눠주는 '중간 기관' 역할을 하는 애틀랜타 지역 커미션(ARC)과 조지아 테크니컬 칼리지 시스템(TSCG) 측에서 CPACS에 보내는 펀딩을 끊었다.   난민 지원 프로그램, ESL 프로그램, 노인 지원 프로그램은 중단이 이미 통보됐거나 보조금 삭감으로 중단이 통보될 예정이라는 것이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임기를 시작한 이승준 CPACS CEO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조금 중단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결정에 대해 항소(appeal) 의견을 제출 준비 중"이라며  "비영리단체(non-profit)는 늘상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CEO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해 "각오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펀딩이 끊어져도 다시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PACS 관계자에 따르면 센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메디케이드 및 푸드스탬프 신청 서비스가 보조금이 없어 지난 10일부로 중단됐다. 그는 "중단 2주 전에 통보를 받았다"며 "이 프로그램 관련 부서 직원들은 해고를 통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직 직원, 전 임원, 커뮤니티 일원들이 속해있는 SaveCPACS는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50명 넘는 직원이 해고됐다"며 "한국, 중국, 베트남, 라오스, 라틴계 등 메트로 애틀랜타의 여러 커뮤니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준 CEO는 보조금 부족으로 인한 감원과 프로그램 중단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특히 한인 시니어분들이 가장 큰 영향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SaveCPACS 성명에 의하면 지난해부터 연방 보조금이 줄어 11월에는 CPACS 교통부(노인 및 난민 지원 프로그램에 이동수단 제공이 필요하다) 소속 버스 기사와 직원 10명 중 7명이 해고됐다. 일반적인 해고 절차와 달리 이승준 CEO가 '제비뽑기'로 누가 해고될지, 누가 남을지를 정하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팬아시안센터 프로그램 난민 프로그램 esl 프로그램 지원 프로그램

2023-01-12

뉴욕시, 난민 쇄도에 난감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뉴욕시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남은 공간이 없는 수준에 달해 난감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부 국경에서 맨해튼 항만청 버스터미널까지 긴 여정 끝에 뉴욕시에 들어선 난민들은 안내에 따라 셸터로 운영 중인 호텔에 도착했지만 수용인원 초과로 돌려보내지기 일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민들은 머물 곳을 구하기 위해 며칠 동안 이곳저곳을 돌며 애를 쓰고 있지만 현재 뉴욕시가 운영하고 있는 셸터가 완전히 가득 차 수용이 굉장히 어려운 실정으로 분석된다.   한 난민은 “머물 곳을 구하기 위해 3일 동안 돌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걱정된다. 버스 터미널에서 머물 수 있는 호텔을 알려주지만 막상 그곳에 가면 수용인원이 가득 차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안내해 준다”며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쏟아지는 난민들에 셸터로 운영되고 있는 호텔에 남은 공간이 없자 뉴욕시는 지난달 28일 ‘시외지역을 포함’한 새로운 셸터시설 입찰에 들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받을 수 있는 수용인원이 가득 차 뉴욕주 내 다른 지역에 난민들을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뉴욕시는 지난 6월부터 약 3만6400명에 달하는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연방정부에 10억 달러의 지원금을 요청한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2022~2023회계연도에 난민 수용을 위한 예산인 15억 달러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백악관이 지원을 확정한 자금은 800만 달러 규모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난민 뉴욕 뉴욕시 난민 난민 수용 현재 뉴욕시

2023-01-08

뉴욕시, 랜달스 아일랜드 수용소 폐쇄

뉴욕시가 랜달스 아일랜드에 설치했던 대규모 난민 수용소를 설치 한달 만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10일 뉴욕시청은 최근 뉴욕시에 도착하는 망명 신청자수가 급감하고,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해당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난민 신청자들에게 영구적인 거주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해당 시설을 다음주 내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에릭 아담스 행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텍사스주로부터 망명 신청자 2만3000여 명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호텔·셸터 등 수용 공간이 부족해지자 성인 남성 500명,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 난민 수용소를 랜달스 아일랜드에 설치하고 지난 10월 19일부터 난민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당초 난민 수용소 시설은 오차드비치에 설치됐으나 홍수·교통접근성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랜달스 아일랜드로 변경됐다.   하지만 시설이 지어질 무렵부터 뉴욕시에 도착하는 망명 신청자 수가 급격히 떨어졌고, 뉴욕타임스(NYT)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약 170명 밖에 수용소를 이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까지 랜달스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난민 신청자들은 14일부터 미드타운 맨해튼의 왓슨호텔로 이송될 예정이다.     NYT는 랜달스 아일랜드 난민 수용소 설치에 총 65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난민 수용소 폐쇄는 셸터 최대 수용인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뉴욕시의 우려와 달리 난민 신청자수가 줄어들어고 있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역매체 시티리미츠(City Limits)에 따르면 뉴욕시 내 셸터 인구는 6만5000명 내외로 우려했던 수치(10만명 이상)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아일랜드 수용소 아일랜드 수용소 난민 수용소 아일랜드 난민

2022-11-11

[문화산책] 미술이 꿈꾸는 좋은 세상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쓰임새는 어떤 것일까? 미술은 왜 필요한가?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근본적 질문이다.   미술은 인류 역사의 기나긴 세월 동안, 그리는 작가나 감상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런 착한 영향력이 세상을 그나마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어왔다. 그것이 미술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 갤러리에서 열리는 ‘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전시회는 미술과 세상의 건강한 관계와 쓰임새를 소박하고 진솔하게 말해주는 귀한 자리다. 동남아 여러 나라의 난민 어린이들이 그린 총 300여점의 작품들로 꾸며진 이 전시회는 로힝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미얀마, 북한 등지에서 국가의 아무런 보호도 없이 힘든 가운데 자라나는 난민 어린이들의 고난과 눈물, 그리고 꿈과 희망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 가운데에는 뛰어난 예술 감각이 표현된 작품도 있어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주최 측은 말한다.   난민 어린이들의 순수한 창작성이 표현된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참상, 가족을 잃은 아이들의 슬픔과 그리움을 느끼고, 또 비극적 환경에서도 소망을 찾아내는 난민 아이들의 모습에서 전쟁과 난민들의 실상을 새삼 깨닫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난민 문제는 세계적인 난제 중의 하나다. 난민이란 분쟁 혹은 일반화된 폭력사태로 인해 고국을 떠나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삼팔따라지 부모 밑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 가난한 피난민 생활을 겪은 탓인지, 난민 문제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또한, 조국에서 쫓겨나 타국을 떠돌며 살아온 조선족, 고려인, 재일동포 등 디아스포라 조상들을 생각하면 난민을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없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공개한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강제이주민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세계 전체 인구의 1%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치이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최근 강제 이주민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발생한 수많은 피란민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전 등으로 고향을 등진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계속 발생하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세계적 식량부족과 기아, 기후위기,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조건도 심각하다.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분쟁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한 이 참담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유엔난민기구 최고 대표는 우려한다.   이번 전시회도 그런 노력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뜻 있는 전시회를 마련한 갤러리에도 박수를 보낸다. 상업 갤러리가 운영을 위해 영리를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회를 위한 공익적 전시를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전시회를 감상하며, 난민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전하기 바란다.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미술이 바라는 좋은 세상의 꿈이 조금이라도 앞당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난민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더구나 아무 죄도 없는 어린이들은….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미술 난민 어린이들 유엔난민기구 최고 미술과 세상

2022-11-09

"한인들이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버지니아 연방하원 8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진 카리나 립스맨 후보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극단적인 정치에 질린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립스맨 후보는 한인들에게 “나도 한인들과 같은 이민자 출신이기 때문에 이민자 가정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희생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다.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립스맨 후보는 “소비에트-우크라이나 난민 출신으로 어린 시절 조부모와 싱글맘인 엄마와 함께 볼티모어에 도착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모두 영어를 할 줄 몰랐고, 저소득층 가정에 푸드스탬프로 끼니를 때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처음 학교에 갔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친구들이 국기에 대해 경례를 했고, 뭐라고 하는지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도 이 나라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그때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립스맨 후보는 “엄마가 혼자서 가정을 책임지며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녔기 때문에 나도 14살때부터 일을 하며 근면함과 성실의 가치를 배웠다. 첫 직장이 베이글 가게였는데, 엄마의 큰 희생 덕분에 내게는 성공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18살이 됐을 때 미국 시민권을 신청했고, 전세계인들이 부러워 하는 이런 기회가 내게 부여됐음에 감사했고, 미국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카리나 립스맨 후보는 학부시절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금융권에서 일을 시작했다. 졸업 후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석사를 취득하고 이후 14년간 국방정보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고, 이번에 연방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전력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세금을 인하하고, 교육에 있어서는 부모들에게 교육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주고, 에너지 독립성을 재확보하고, 남부와 북부 국경을 지켜 합법적 이민자만 받길 원한다”고 말하며 전통적 공화당의 정책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묻자 “압제정부 하에서 미국으로 온 난민출신이기에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나는 국방업계에서 14년을 근무했고,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전쟁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타 국가의 정권에 대해 지시할 권한이 없다. 그 국가의 국민들이 결정할 몫이다. 그러나 우리가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국민들이 그 세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현 바이든 정부를 질타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한인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난민 합법적 이민자

2022-11-04

[문화산책] 미술이 꿈꾸는 좋은 세상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쓰임새는 어떤 것일까? 미술은 왜 필요한가?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근본적 질문이다.   미술은 인류 역사의 기나긴 세월 동안, 그리는 작가나 감상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런 착한 영향력이 세상을 그나마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어왔다. 그것이 미술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샤토갤러리에서 열리는 ‘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전시회는 미술과 세상의 건강한 관계와 쓰임새를 소박하고 진솔하게 말해주는 귀한 자리다. 동남아 여러 나라의 난민 어린이들이 그린 총 300여점의 작품들로 꾸며진 이 전시회는 로힝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미얀마, 북한 등지에서 국가의 아무런 보호도 없이 힘든 가운데 자라나는 난민 어린이들의 고난과 눈물, 그리고 꿈과 희망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 가운데에는 뛰어난 예술 감각이 표현된 작품도 있어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주최 측은 말한다.   난민 어린이들의 순수한 창작성이 표현된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참상, 가족을 잃은 아이들의 슬픔과 그리움을 느끼고, 또 비극적 환경에서도 소망을 찾아내는 난민 아이들의 모습에서 전쟁과 난민들의 실상을 새삼 깨닫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난민 문제는 세계적인 난제 중의 하나다. 난민이란 분쟁 혹은 일반화된 폭력사태로 인해 고국을 떠나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삼팔따라지 부모 밑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 가난한 피난민 생활을 겪은 탓인지, 난민 문제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또한, 조국에서 쫓겨나 타국을 떠돌며 살아온 조선족, 고려인, 재일동포 등 디아스포라 조상들을 생각하면 난민을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없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공개한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강제이주민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세계 전체 인구의 1%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치이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최근 강제 이주민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발생한 수많은 피란민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전 등으로 고향을 등진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계속 발생하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세계적 식량부족과 기아, 기후위기,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조건도 심각하다.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분쟁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한 이 참담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유엔난민기구 최고 대표는 우려한다.   이번 전시회도 그런 노력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현지에서 사역하며, 이번 전시회를 조직한 ‘글로벌 난민 구호재단’ 대표 문정임 목사의 초대의 말이다. “제3 세계의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난민 어린이들의 예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국가의 보호 없이 멸시와 천대 속에 살아가는 국제 난민과 어린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계속 기쁨과 희망이 되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런 뜻 있는 전시회를 마련한 샤토갤러리에도 박수를 보낸다. 상업 갤러리가 운영을 위해 영리를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회를 위한 공익적 전시를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전시회를 감상하며, 난민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전하기 바란다.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미술이 바라는 좋은 세상의 꿈이 조금이라도 앞당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난민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더구나 아무 죄도 없는 어린이들은….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미술 난민 어린이들 유엔난민기구 최고 피난민 생활

2022-11-03

말로만 듣던 난민 참상, 아동 그림으로 만난다

국가의 보호 없이 살아가는 세계 난민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난민의 참상을 알리는 전시회가 LA 한인타운에서 열린다.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는 세계난민구호재단(Global Refugee Aid Foundation, 대표 문정임 목사)이 전달한 미얀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북한 등 여러 나라의 난민 어린이들이 그린 총 300여점을 선보이는 ‘난민 어린이들과 함께(Together with Refugee Children)’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 작품을 그린 아동들은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아 난민이 된 무슬림 난민학교 아동들과 종교적 핍박으로 난민이 된 크리스찬 아동들이다.     샤토 갤러리 수 박 관장은 “국가의 보호 없이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고난과 눈물 그리고 꿈과 희망이 여과 없이 표현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 눈에 비춰진 전쟁의 참상, 뿔뿔이 흩어지거나 가족을 잃은 아이들의 그리움, 그 가운데서 소망을 찾아내는 난민 아이들의 순수한 창작성에서 전쟁과 난민의 참상을 기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민 아동들의 작품을 모아 미국을 방문한 문정임 대표는 “제삼 세계의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난민 아동들의 경이로운 예술 세계로 초대한다”며 “국제 난민들과 아동들을 응원하고 희망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정임 대표는 2004년 LA에서 북한 난민교회(빛나라선교교회)를 설립하고 사역하다가 2014년 M국에 선교사로 파송 받아 난민 교육사역과 싱글맘 사역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 수익금 전액은 세계난민구호재단(RAF)의 난민 사역에 기증된다.     ‘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전시 는 오는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 (213)277-1960 이은영 기자아동 난민 난민 아동들 난민 참상 난민 어린이들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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