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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기후 리스크도 생성형 AI가 막는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협력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이 19일 보고서 ‘프로젝트 가이아’를 발표했다. BIS가 스페인은행·독일연방은행·유럽중앙은행과 손잡고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리스크 분석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을 꾀한다. 옛 그리스에서 대지와 풍요를 상징하는 모신 가이아(Gaia)는 모든 생명의 어머니이자 창조의 근원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테라(Terra)다. 첨단기술로 기후 리스크를 분석해, 환경문제에 대응하려는 프로젝트에 ‘지구의 인격신’ 가이아가 잘 어울린다.   기후 리스크에는 물리적 리스크와 이행 리스크가 있다. 물리적 리스크는 가뭄·홍수·산불 같은 기상이변이나 장기적 기상 패턴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재산 피해를 말한다. 이행 리스크는 저탄소 전환정책 시행으로 발생하는 탄소집약적 산업의 자산가치 하락과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을 포함한다. 따라서 기후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에 투자한 금융기관은 손실을 볼 수 있고,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규제 당국에 기후 리스크 측정은 큰 도전과제다.   효과적 기후 리스크 분석을 위해서는 투자자·중앙은행·감독기관이 기업의 기후 관련 지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지표 분석에 상당한 손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데이터 표준화가 미비해 사용 가능한 정보의 유용성과 비교 가능성이 제한된다. 프로젝트 가이아의 비전은 규제 당국이나 연구기관이 기업의 기후 관련 공시를 검색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방형 웹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텍스트·표·그림 등 모든 요소를 포함한 비정형 문서에서 구조화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2023년 글로벌 평균기온이 온도 관측을 시작한 이후 174년 만에 역대 최고치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1.45도’ 상승한 것으로, 2015년 파리협정이 제시한 인류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인 ‘산업화 대비 1.5도 온난화’까지 고작 0.05도 남았다.   기후 리스크에 더해 인구 리스크까지 우리 고민이다. 인구가 2050년 4774만명으로 감소하며,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확률이 평균 68%로 분석된다. 또한 기후 리스크 자체가 경제성장률의 추가적인 하방 압력과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구를 하나의 상호 연결된 생명체 네트워크로 이해하고 신의 이름을 앞세운 프로젝트 가이아처럼, 기술혁신으로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눈앞 파이 나누느라 싸울 시간이 없다. 조만간 파이가 줄어들거나 아예 사라지게끔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박선영 /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마켓 나우 리스크 생성형 기후 리스크 금융리스크 분석 이행 리스크

2024-03-27

[기고] 지구 열대화 현상의 요인들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치인들과 대부분의 기후학자들은 지구 열대화는 우리시대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이며 인간에 의한 직접적 결과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지구 열대화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지금까지 안정적이었던 적은 없으며 뚜렷한 패턴 없이 계속 변동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의 기후는 늘 변화해왔고,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지구의 기후가 유지되는 것은 항상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혹시 지구 기후의 변화를 과학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로 보는 것은 아닐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럽 프로젝트’는 2007년 지구 기후에 관한 가장 정확하고 신중한 검증을 거친 실험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남극대륙의 Dome C 빙하에서 꺼낸 빙핵을 바탕으로 지난 80만 년 동안의 온도 편차와 AD 500년 이후의 온도 편차를 분석한 결과 어떤 단순한 패턴이나 규칙적 주기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단지 이 최대 범위의 시간 동안 지구 표면의 온도가 변동을 거듭했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보다 더 온난했던 기간이 약 15만년에서 12만5000년 전 사이에 있었던 것도 볼 수 있었다.     이 남극의 빙핵 데이터를 통해 볼 때, 지구의 온도는 늘 변화했을 뿐 아니라 고정된 적도, 일정하게 유지된 적도 없었다. 그중 ‘중세 온난기’라 불리는 시기가 AD 950년부터 1250년까지 약 300년간 지속되었다. 이 시기에 지구의 온도가 오늘날 기후학자들이 정상이라 지칭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핵심은 지구 기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다. 1920년대에 세르비아 출신의 천문학자 밀루틴 밀란코비치가 발견한 기후 주기들이 지구의 온난화 시기와 빙하기를 결정한다. 이 주기들은 지구가 자전할 때 발생하는 요동, 그 요동 각도의 변화,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궤도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두 번째, 해류의 변화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뭄과 폭우 사례들 대부분이 태평양 해류의 주기적 변동으로 수온이 평년보다 급격히 높아져서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과 그 반대인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세 번째, 해양의 자연 진동도 수온, 기압, 폭풍우, 날씨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 진동은 북태평양, 인도양, 북대서양에서 발생하며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이 진동의 영향은 인간에 의해 야기된 기후변화보다 수십 년에 걸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네 번째, 바다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이 대기 중으로 들어갈 때 수증기 상태로 머물러 있으면 강력한 온실가스로 작용하게 된다. 반면에 이것이 응축하여 구름을 형성하면 지표면을 냉각시킨다.     다섯 번째, 대지, 숲, 풀밭, 사막의 햇빛을 반사하는 비율의 차이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름은 40-90%, 눈은 85%, 빙하는 20-40%, 모래는 40%, 초원은 15%, 숲은 10%를 반사한다.     여섯 번째, 공기 중의 먼지 또한 지구의 온도에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먼지 입자들이 햇빛을 반사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구 시스템 전체를 보면서 과학적인 분석 결과에 바탕을 둔 해결책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열대화 지구 지구 열대화의 변화 지구 지구 기후

2023-08-06

[J네트워크] 지구온난화 해결, 그렇다고 기후까지 조정할 수 있을까

유럽에 모기 비상이 걸렸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한 해 유럽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총 71건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1년간의 누적 건수 74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역시 모기로 전파되는 웨스트나일열도 1000건 이상 발생해 9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유럽에 열대성 질병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기후 온난화가 지목되고 있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피부로 느끼는 기후위기의 현장이다.   이번 주 유럽연합(EU)에선 독특한 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구공학(Geo-engineering)’ 기술에 대한 규제를 촉구한다고 한다. 지구공학은 온난화를 감소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예컨대 성층권에 햇빛 반사 물질을 뿌려 대기 기온을 떨어뜨리는 ‘태양 복사 조정(Solar Radiation Modification)’ 기술 등을 포함한다. 반면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가팔라지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려면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인간이 자연에 섣불리 개입하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지구공학 실험이 이미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4월 메이크 선셋스(Make Sunsets)라는 미국의 스타트업이 멕시코 해변에서 아마존에서 구입한 직경 1.8m 풍선 속에 이산화황을 주입해 하늘로 날렸다. 그들이 주장하는 원리는 이렇다. 날려 보낸 풍선이 높은 고도에서 터져 이산화황 먼지를 뿜어내면 그 먼지가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 시도를 처음 알린 MIT 과학자들은 이산화황의 양이 미미해 대기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 실험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며 자국에서 모든 지구공학 실험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구공학 기술은 다양하다. 대기 탄소 포집과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권운 구름 축소(cirrus cloud thinning) 등 인위적인 기후 개입 기술이 초기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이 향후 수년 내에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기술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스위스가 경고음을 냈다. 2019년 지구공학 기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통과에는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스위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의 EU 성명서가 주목되는 이유다. 하나로 연결된 지구촌, 한국의 선택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안착히 /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지구온난화 기후 지구공학 기술 지구공학 실험 기후 온난화

2023-06-28

[돈의 세계] 생계비 위협과 기후 재앙

인플레이션은 노상강도처럼 폭력적이다. 무장 강도처럼 무섭다. 저격수만큼 치명적이다. 물가상승을 억제하려 고군분투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우리나라 1분기 실질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폭이라 서민의 고달픔이 느껴진다. 작년 실질임금이 죄다 하락하는 와중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헝가리만 실질임금이 2.6% 올랐다. 그런 헝가리도 올해 인플레이션 앞에서 맥을 못 췄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4.0%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3%, 전월 대비 0.4% 상승해 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그간 일손이 부족한 노동시장 덕에 서비스 분야 블루칼라 일자리 급여가 특히 가파르게 올랐다. 통화정책 당국은 높은 물가, 임금 상승, 낮아진 구매력의 악순환 속에서 통화정책의 항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세계 식량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린 후 5월 약 1년 만에 소폭 상승했다. 설탕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설탕 가격은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외식비를 비롯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하반기 주요 변수로 엘니뇨로 인한 기후 이변을 꼽는다. 세계기상기구도 올 중반부터 엘니뇨로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홍수·가뭄·폭염 같은 극단적인 날씨는 설탕을 비롯한 곡물 생산에 악영향을 준다. 오경의 하나인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는 ‘음식남녀’ 구절이 나온다. “음식과 남녀 간의 사랑은 사람들이 크게 바라는 일이고 사망과 빈고(貧苦)는 사람들이 크게 싫어하는 일이다.” 공자의 말씀을 헤아리며 인간의 근원적 고통을 생각한다. 작금의 서민 가계 생계비 위기의 근저에는 기후변화에 기인한 팬데믹이 자리했었다. 기후 재앙이 시시각각으로 삶의 저변을 할퀴는 현실을 모두가 목도하고 제대로 대응해야겠다.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돈의 세계 생계비 위협 기후 재앙 생계비 위협 기후 이변

2023-06-19

LA 주민 최대 걱정은 ‘치솟는 생활비’

LA카운티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팬데믹 상황이 사실상 종료된 지난해 말부터 소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 러스킨 공공정책대학의 루이스 연구소가 지난 2~3월에 LA카운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 53에서 2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환경이 4포인트 상승해 58을 보였고 이웃, 공공안전, 직장과 경제, 교통, 교육 등에서도 모두 2포인트 상승했다.   연구소 측은 지난해 서부지역이 팬데믹을 빠져나오면서 경기가 소폭 개선되고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심리적 부담이 덜해졌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생활비(73%)를 가장 높게 꼽았으며 이어 공공안전(62%), 보건(58%), 일자리와 경제(5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생활비는 2021년 조사에서 63%였지만 지난해 69%로 올랐으며 올해 초에는 73%로 상승했다. 반면 교육에 대한 관심은 1년 새 10%포인트나 줄어 48%에 그쳤다.   인종별로는 1년 전과 비교해 라틴계(3%포인트 상승)와 아태계(4%포인트 상승) 주민들의 만족도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들의 만족도가 56%를 기록해 여성보다 2%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삶의 질에 영향을 준 요소들에 대해서는 94%가 인플레이션과 기초생활비용 상승을 꼽았고 주거비용(82%), 홈리스(73%), 기후 변화(71%) 등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족들의 끼니를 걱정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25%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응답자 중 37%가 흑인, 29%가 라틴계, 17%가 백인이었으며 아·태계는 가장 적은 1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강력 범죄로부터 안전함을 느끼는가’를 묻는 질문에 사우스LA(54%), 샌퍼낸도밸리(53%), 웨스트사이드(52%)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외에도 응답 주민들이 75%가 ‘팬데믹 때문에 삶의 근간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한편 루이스 연구소 측의 이번 조사에는 LA카운티 내 거주민 1429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 인터뷰 방식을 이용했으며 오차범위는 ±2.6%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만족도 생활비 만족도 변화 기초생활비용 상승 기후 변화

2023-04-19

'기후 변화가 삶에 미치는 영향은?'

    재미한인여성과학자 협회(KWiSE, 회장 전미현 박사) NIH와 DC지부가 공동으로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14일까지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4회에 걸쳐 온라인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KWiSE 포럼 2022 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기후정책, 건강, 질병, 농업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후 변화와 관련된 한국 및 전 세계의 대응 방안, 각 분야별 최근 연구 동향 및 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첫 포럼에서 조태용 주미대사는 축사를 통해 “재미한인여성과학자들의 노력과 성과를 치하하며 향후 한미 양국 과학기술 발전에 더욱 힘써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세중 총영사가 ‘파리 협약과 국제 기후 변화 협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시각’으로, 그리고 콜롬비아 대학소재 기후와 사회를 위한 국제 연구소 존 펄로우 소장이 ‘UN 기후 변화 적응 정책에 대한 주제’로 각각 강연을 했다.   두번째 포럼에서는 서울대 김호 교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캐틀린 박사가 급격한 기온 및 일조량등의 변화가 사람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세번째포럼에서 서울대 송대섭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11월 14일 열릴예정인 네번째 포럼에서는 한국 농업진흥청의 김민경 박사와 미국농무부 (USDA-ARS)의 Lisa Ainsworth 박사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한국과 미국의 농업 연구에 대한 최근 연구 동향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네번째 포럼에 관심있는 분은 누구나 온라인 포럼에 참석할 수 있으며 포럼 웹사이트 (https://tinyurl.com/KWiSEForum2022)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기후 변화 기후 변화 기후정책 건강 한국 농업진흥청

2022-11-07

재미여성과학협, '기후포럼' 개최

    재미 한인여성과학자협회(KWiSE, 회장 전미현 박사)가 10월 19일(수)부터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4주간 온라인 포럼을 연다. 재미 여성 과학자 협회 NIH/DC지부가 주관하고 Korea Foundation에서 후원하는 포럼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비롯한, 기후 변화가 인류의 건강, 질병 및 식량/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10월 19일에 진행되는 첫번째 포럼에서는 권세중 총영사가 ‘파리 협약과 국제 기후 변화 협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문을 열고, 콜롬비아 대학의 ‘기후와 사회를 위한 국제 연구소’의 존 팔로우(John Furlow) 소장이 UN 기후 변화 적응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국의 정책에 대한 소개를 할 예정이다. 10월 27일에는 서울대학교 김호 교수가 “Temperature Related Mortality in East Asian countries”라는 제목으로, NIH/NIMH Kathleen Merikangas 박사가 “Rhythm and Blues: Associations Between Light, Temperature and Mental Disorders”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11월 3일에 열리는 세번째 포럼은 환경변화와 전염병의 관계에 관한 주제로 고려대학교 송대섭 교수가 ”Spillover Infection of Coronavirus and Application History of the Cronarvirus Vaccine in Various Species”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CDC에서 근무하는 Claudia Brown 연구원이 “US Climate and Health Adaptation Strategies: From Science to Practice”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끝으로 11월 14일에는 ‘환경변화가 식량에 미치는 영향’으로 김민경 박사와 USDA에서 근무하는 Lisa Ainsworth박사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포럼 웹사이트 (https://sites.google.com/view/kwise2022web)에서 각 연사들의 이력과 강연 초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으며, 등록도 가능하다. 참가비용은 무료이며, 기후변화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재미 한인 여성 과학자 협회 (KWiSE)는 2004년 설립된 비 영리 단체로, 미전역에 8개 지부를 두고 있는 회원수 800여 명의 한국계 여성 과학자 모임이며 여성 과학 기술인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 경력개발 기회 제공, 한-미 국제협력 증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의: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기후포럼 개최 재미 한인여성과학자협회 환경변화가 식량 기후 변화

2022-10-04

[독자 마당] 기후 변화 대처해야

화석연료나 생활 폐기물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치하면 온실효과를 가져와 기온이 오르면서 자연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 여름 더위가 더해가는 듯하더니 급기야 올여름엔 지구촌 곳곳에서 충격적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상 과학 판타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인지 두려운 마음이다.     1000년 만의 폭우로 세계 곳곳의 도시가 물에 잠기고, 어느 곳에선 500년 만의 가뭄으로 강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고대 유적이 드러나기도 한다.     지구 연대기의 새로운 장에 들어선 것인지, 이전 연대로 회귀한 것인지,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커다란 이변이다.     지구 전체를 보면 일정한 기후대로 구분된다. 그래서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에 맞춰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적절히 적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보면 이제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고 가을로 접어들 시기지만 올해는 더위가 언제 끝날 것인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만산홍엽의 서늘한 가을이 올 것인지조차 가늠키 어려운 요즘이다.     이들 징후로 보아 이런 기후변화는 우리가 이제까지 분별없이 마구 헤집고 헝클어 큰 상처를 입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생각된다.     작은 우주라 칭하는 우리 인체도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방어기전인 항상성으로 대응한다.     훼손된 지구나 자연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복원력 앞에 지극히 미약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멸종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이 심대한 자연재해의 발생 원인이 인간의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아 이제부터라도 자연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기후 변화 기후 변화 충격적 이상기후 지구촌 곳곳

2022-09-11

[시론]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는 초심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관성(慣性)’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익숙한 습관으로 사는 것이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기후 위기 같은 문제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병들어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은 이미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막상 실천은 거의 하지 않는다. 관성 때문이다. 지금보다 가난하고 불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   그러니 세상 개선되거나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늘 요란하고 시끄럽기만 한 것이다. 예술에서도 그런 현상이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하는 예술가를 가로막는 장벽이 바로 관성 또는 습관, 익숙함이다.   남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 이야기다. 나는 지금 몸에 익은 관성에 기대어 늘 그렇고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심각하게 반성하는 요즈음이다. 반성한다고 바로 무슨 묘책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만….   예술계의 어느 장르나 비슷한데, 열심히 해서 자기 작품세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고, 제법 명성이 생기면 그에 알맞은 성공이 보장되고, 이른바 자기 세계라는 틀이 만들어진다. “아무개 작가는 어떠어떠한 작품을 한다”라는 식의 틀. 그걸 ‘개성’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다.   일단 그런 틀이 생기면 어지간해서는 거기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피카소 정도 되면 모를까, 자기 울타리를 벗어나면 위험이나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관성이 강하게 작용하게 마련이다.   결국 과감한 변신이나 파격적 시도는 엄두를 못 내고, 늘 하던 대로 같은 작업을 되풀이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그래서 잘 되면 끈질기고 철저하게 자기 탐구하는 진지한 작가로 평가되는 것이고, 자칫 방심하면 매너리즘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자세는 무척 다양하다. 화가를 예로 들자면 김창열 화백처럼 지치지도 않고 줄기차게 물방울만 그린 구도자적 작가도 있고, 지루한 걸 견디지 못해 몇 년마다 새로운 주제에 도전하는 화가도 있고, 수시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오락가락 정신없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로 말할 일은 물론 아니다. 핵심은 창조력과 긴장감 같은 것이다. 농축된 정신이 담긴 작품을 만드느냐, 익숙한 솜씨로 제품이나 상품을 제작하느냐의 문제… 그래서 너무 익숙해지면 둔감해지기 쉽고, 만만하게 여기기도 쉬움을 경계하는 말씀이 많은 것이겠지.   대배우 채플린이 연기라는 직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린 영원한 아마추어야. 거기서 벗어나기엔 인생은 너무 짧아.” 내게는 이 말씀이 큰 자극이 된다. 새기고 또 새겨들을 말씀이다. 달리 말하자면, 연기를 처음 시작한 아마추어의 설렘, 떨림, 긴장감, 겸허함 같은 소중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만만하게 여기는 교만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씀….   말년의 루빈스타인이 “나는 아직도 무대에 나가 피아노 앞에 앉으면 너무나 떨린다”고 한 말씀을 음미한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시론 안주 초심 말씀 초심 자기 작품세계 지구온난화 기후

2022-07-11

[시론]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는 초심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관성(慣性)’이라고 한다. 사람 누구나 그렇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익숙한 습관으로 사는 것이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기후 위기 같은 문제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병들어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은 이미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막상 실천은 거의 하지 않는다. 관성 때문이다. 지금보다 가난하고 불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   그러니 세상 개선되거나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늘 요란하고 시끄럽기만 한 것이다. 예술에서도 그런 현상이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하는 예술가를 가로막는 장벽이 바로 관성 또는 습관, 익숙함이다.   남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 이야기다. 나는 지금 몸에 익은 관성에 기대어 늘 그렇고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심각하게 반성하는 요즈음이다. 반성한다고 바로 무슨 묘책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만….   예술계의 어느 장르나 비슷한데, 열심히 해서 자기 작품세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고, 제법 명성이 생기면 그에 알맞은 성공이 보장되고, 이른바 자기 세계라는 틀이 만들어진다. “아무개 작가는 어떠어떠한 작품을 한다”라는 식의 틀. 그걸 ‘개성’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다.   일단 그런 틀이 생기면 어지간해서는 거기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피카소 정도 되면 모를까, 자기 울타리를 벗어나면 위험이나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관성이 강하게 작용하게 마련이다.   결국 과감한 변신이나 파격적 시도는 엄두를 못 내고, 늘 하던 대로 같은 작업을 되풀이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그래서 잘 되면 끈질기고 철저하게 자기 탐구하는 진지한 작가로 평가되는 것이고, 자칫 방심하면 매너리즘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해당 작가는 ‘개성’이라고 끝까지 우기겠지만….   작가의 자세는 무척 다양하다. 화가를 예로 들자면 김창열 화백처럼 지치지도 않고 줄기차게 물방울만 그린 구도자적 작가도 있고, 지루한 걸 견디지 못해 몇 년마다 새로운 주제에 도전하는 화가도 있고, 수시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오락가락 정신없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로 말할 일은 물론 아니다. 핵심은 창조력과 긴장감 같은 것이다. 농축된 정신이 담긴 작품을 만드느냐, 익숙한 솜씨로 제품이나 상품을 제작하느냐의 문제… 그래서 너무 익숙해지면 둔감해지기 쉽고, 만만하게 여기기도 쉬움을 경계하는 말씀이 많은 것이겠지.   몸에 익은 관성에 기대 안주하는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려면, 허구한 날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따분한 글을 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배우 채플린이 연기라는 직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린 영원한 아마추어야. 거기서 벗어나기엔 인생은 너무 짧아.” 내게는 이 말씀이 큰 자극이 된다. 새기고 또 새겨들을 말씀이다. 달리 말하자면, 연기를 처음 시작한 아마추어의 설렘, 떨림, 긴장감, 겸허함 같은 소중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만만하게 여기는 교만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씀….   말년의 루빈스타인이 “나는 아직도 무대에 나가 피아노 앞에 앉으면 너무나 떨린다”고 한 말씀을 음미한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시론 안주 초심 말씀 초심 자기 작품세계 지구온난화 기후

2022-07-08

[글로벌 아이] 기후 변화와 솔트레이크

1월부터 지속된 가뭄. 와인 농사를 망치게 한 4월의 냉해. 5월 폭염에 이어 6월에는 탁구공만 한 우박 세례까지. 프랑스 파리 160㎞ 남쪽에 위치한 르와레(Loiret)주의 올해 기상 상황이다. 마르세유(Marseille) 인근 후세(Rousset)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한 농부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를 본지 1년이 넘었다며 농사를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듣기만 해도 목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대서양 저편의 미국은 어떤가. 미 서부에선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대 가뭄(megadrought)으로 물 부족 상태가 심각하다. 서반구 최대의 소금호수인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Great Salt Lake)의 면적은 이미 3분의 2가 증발해 버렸다. 말라버린 호수는 비소 등 맹독성 중금속이 뒤섞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환경 전문가들은 이 흙이 먼지로 일어 솔트레이크시티 등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인근 도시들을 덮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레이트 솔트레이크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캘리포니아주의 오언스 레이크(Owens Lake)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우려한다. 192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는 오언스 레이크에 물을 공급하는 강물을 중간에서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려 미국 최악의 먼지오염을 경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먼 미래에 벌어질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호수(그레이트 솔트레이크)의 대부분이 이미 사라졌고 야생 생명체의 떼죽음은 빠르면 올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크루그먼이 경제문제가 아닌 기후변화에 대한 칼럼을 쓴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주기적으로 강경하고 절박한 톤으로 경종을 울려왔다. 인간 생존의 절대적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고 뭐고 다 소용없다는 말이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주말마다 전국의 산들을 오르다보면 예년과는 다르게 등산화가 흙먼지에 완전히 덮이는 것을 느낀다. 올겨울과 봄, 대폭 쪼그라든 강수량과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강릉에서 밀양까지 역대급 산불을 겪었다. 전국의 댐 저수율도 전년 평균보다 하향한 상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장마가 반갑지만, 연이어 또 어떤 이상 기후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강국·우주강국·문화강국도 좋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체계적으로 다시 점검해 볼 때가 아닐까. 안착히 / 한국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솔트레이크 기후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기후변화 위기 기후변화 문제

2022-07-04

"지진…LA한인타운 1180채 위험"

19일 멕시코에서 규모 7.1의 강진으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LA 인근 지진 취약 건물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LA타임스는 20일 '지진 발생시 당신이 있는 건물은 무너질 수 있나?'라는 제목 아래 LA내 지진 취약 건물이 1만5000여 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인터넷판 기사에는 취약 건물들의 주소를 알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공개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LA한인타운을 포함하는 5개 집코드를 입력한 결과 보강 공사가 필요한 아파트는 1180채였다. 집코드별로 90004는 310채, 90005는 127채, 90006은 195채, 90019는 373채, 90020은 175채다. 타운내 지진 취약 아파트 중 유닛수가 가장 많은 건물은 4가와 아드모어 인근 84 유닛 아파트다. 매체에 따르면 타운내 1180채를 포함해 LA시 전역에 내진 공사가 필요한 아파트는 1만3500채다. 모두 목조 연성층 건물(soft-story building)로 지상 1층에 외부로 노출된 주차장을 짓고 2층에 아파트 유닛을 올린 형태다. 목조 연성층 건물은 1층 주차장 지지 기둥들이 심하게 흔들릴 경우 무너지기 쉽다.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과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무너진 아파트들이 모두 목조 연성층 건물이었다. 시정부는 해당 건물들에 내진 공사를 명령해 몇몇 건물들은 이미 진행 중이다. 그러나 내진 공사비용은 최대 13만 달러 정도에 달해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세입자들 역시 공사비용이 렌트비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콘크리트 건물도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내진 공사가 의무화된 1976년 이전에 지어진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 1500여 채도 잠재적으로 위험하다. 건물의 각 열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기둥 안에 박아넣은 철근 숫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체는 UC계 대학 학자들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특히 이중 75채는 강진 시 즉시 붕괴돼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진 공사가 필요한 건물들은 LA타임스 홈페이지(graphics.latimes.com/soft-story-apartments-needing-retrofi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주지 도로명과 집코드를 입력하면 지진 취약 건물들의 주소들이 검색된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9-20

샌안드레아스 규모 8 지진나면…주택 350만 채, 붕괴 남·북가주 동시 피해

캘리포니아 남북을 관통하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따라 규모 8의 강진이 발생하면,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350만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부동산 관련 자료 전문분석업체 코어로직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남가주와 북가주가 동시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각각 분리된 2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어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남가주와 북가주가 동시에 지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없다는 기존 연구결과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규모 8 지진 발생으로 350만 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될 경우 이를 복구하는데 드는 재건축 비용은 3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 전역의 동시 대형 지진 발생보다는 남쪽 지역 중에서도 솔턴시 호수에서부터 인랜드 엠파이어와 LA카운티에 이르는 지역에 발생할 규모 7.8 지진에 대한 시나리오가 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셰이크아웃(ShakeOut)'으로 알려진 이 시나리오는 해당 지진 발생시 2000명 이상 사망, 5만 명 부상, 200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산정하고 있다. 한편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는 LA카운티부터 북가주 베이지역을 포함해 약 800마일에 걸쳐 뻗어 있다. 남쪽으로는 멕시코 국경 인근 임페리얼 카운티, 북쪽으로는 유레카의 태평양 남쪽까지 포함된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6-11-23

남가주에 '빅원' 오나…하루새 지진 200여 차례

정말 빅원이 올까. 캘리포니아에서 지난주 연쇄 지진이 발생해 규모 7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LA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지난달 26일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향후 7일간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최소 3000분의 1에서 최대 100분의 1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이 수치는 6000분의 1이다. USGS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4시쯤 솔튼 호수 인근 봄베이 해변 지점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한 후 같은 지역에서 24시간 동안 1.4~4.3의 지진이 총 200여 차례 발생했다. 하루 만에 수백 차례 지진이 기록된 것은 해당 지역에 지진계가 설치된 1932년 이후 세 번째다. 또 이 가운데 세 차례가 규모 4.1~4.3을 기록했다. 솔튼 호수는 샌안드레아스 단층 남단에서 약 800마일 떨어진 샌디에이고 북부에 있다. 지진학자들은 이 연쇄 지진이 샌안드레아스 단층의 활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단층 부분은 1680년 대형 지진이 일어난 뒤 330년 동안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연쇄 지진으로 캘리포니아 긴급재난서비스국(OES)은 오는 4일까지 벤투라, 샌디에이고,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오렌지, LA, 컨, 임페리얼 카운티 등 남가주 8개 지역에 지진주의보를 발령했다. USGS 추산에 따르면 이 지역에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1800여 명이 사망하고 5만여 명이 부상하며 피해액은 2000억 달러에 달한다. 토마스 조던 캘리포니아 지진센터장은 "샌안드레아스 단층 인근에서 심각한 지진활동이 관측되면 우리 지질학자들은 매우 긴장한다"면서 "강진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명 지질학자 루시 존스도 "이번에 나타난 수치들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원용석 기자

2016-10-02

심상찮은 수백 차례 지진 '빅원' 전조인가

캘리포니아 긴급사태 처리반이 30일 남가주에 지진 경보를 발령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이번 주 초 남가주 솔턴 호수(Salton Sea) 인근을 중심으로 200여 차례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한 데 따른 결과이다. 지진 경보 해당지역은 벤투라, 샌디에이고,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오렌지, 로스앤젤레스, 컨, 임페리얼 카운티 등 샌안드레아스 지진대 남쪽지역에 있는 모든 카운티가 해당된다. 이 지역 주민은 지진 발생에 대비한 피난 요령을 숙지하고 비상 식량 등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A에서 남동쪽으로 165마일 떨어진 솔턴 호수 인근에서는 지난 26일 오전 3차례의 규모 4 이상의 지진을 포함해 200회 넘게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주로 봄베이 비치였다. 솔턴 호수 일대 주민은 일상생활에서 계속 진동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있다. 솔턴 호수는 북미판과 태평양판의 경계가 만나는 지역으로 샌안드레아스 지진 단층을 포함한 수십여 개의 단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지역이다. 지난 2009년에도 200회 이상의 여진을 겪은 바 있다. 연방지질연구소와 전문가들은 남가주에서 오는 10월 4일까지 추가로 규모 4.3 이상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확률이 최소 3000분의 1, 최고 100분의 1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진학자 루시 존스는 이번에 샌안드레아스 단층 주변에서 규모 4.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캘리포니아에서 빅원 발생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의 남쪽 끝 부분 지역은 1680년에 대형 지진이 일어난 뒤 330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큰 지진이 없다는 사실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평균 150~200년 마다 한번 정도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긴급사태 처리반의 마크 기라두치 디렉터는 발표문에서 "캘리포니아는 지진의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방심하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의 지진 위협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이 비상사태 대처 방안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단계별 대처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연방지질연구소는 2008년 솔턴 호수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을 경우 인근 지역에 미치는 피해 규모를 조사했는데 LA는 약 1분 동안 진동을 느낄 것으로 분석됐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은 당시 7초 동안 흔들렸었다. 수백 채 이상의 브릭과 콘크리트 빌딩이 무너지고 심지어 철제 빔을 넣은 신축 고층 빌딩도 서너 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인명피해는 사상자 1800명, 부상자 5만 명, 재산피해 규모는 20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6-09-30

[프리즘] 오클라호마 지진과 인간세

오클라호마주에서 지난 3일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오클라호마에서 규모 5.6 지진은 기록상 가장 강력한 것으로 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 자연재해하면 토네이도가 떠오르는 오클라호마에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 자체만으로도 사안은 중대했다. 동시에 주정부의 첫 조치 중 하나가 3200개에 달하는 지하 폐수정(Disposal Well) 가운데 37곳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린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행정부가 지진과 폐수정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한 첫번째 사례로 꼽아도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폐수정은 셰일개스와 연관이 깊다. 셰일개스는 물과 화학물질을 섞은 액체를 지하에서 고압 분사해 퇴적층에 쌓인 성분을 뽑아올린 것이다. 이 때 애초한 분사한 액체와 함께 퇴적층에 갇혀있던 원시 유독물질도 함께 나온다. 폐수 정화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이 폐수를 다시 고압으로 지하에 주입해 버리기 때문에 폐수를 버리는 지하 우물이라는 의미에서 폐수정이라고 부른다.  현재 전국적으로 폐수정은 4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유가를 낮출 정도로 엄청난 양의 셰일개스를 개발한 만큼 폐수정도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셰일개스 채취 과정의 충격보다 폐수정이 지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폐수가 지하의 압력을 바꾸면서 오클라호마의 경우 수백만년 동안 잠들어 있던 단층을 깨워 지진을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펜실베이니아주가 지하에 버린 폐수가 인근 오하이오주에서 108건의 지진을 유발했다거나 2005년 가주 베이커스필드 지진이 폐수정과 관련됐다고 주장은 인위적 지진의 심각한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폐수정은 오클라호마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주의 경우 오클라호마보다 지하에 버린 폐수가 더 많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한 집계에 따르면 2012년에만 가주에서 30억 배럴의 폐수가 나왔다. 같은 해 가주 원유 생산량의 16배에 달한다. 원유 1배럴 생산에 12~15배럴의 원시 지하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진과 무관했던 오클라호마의 경우 지난 몇 년 사이 전세계에서 지진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의 하나가 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15년 오클라호마에서는 6000건에 육박하는 지진이 발생했고 이 중 900건은 규모 3.0 이상이었다. 오클라호마대학은 지난해 4월 2008년 이전 1년에 평균 1.5건이던 규모 3.0 이상 지진 발생건수가 현재 하루 평균 2.5건으로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매달 5억 갤런의 폐수가 지하로 주사돼 매달 11건의 지진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클라호마 지진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이 유발한 것이라는 USGS의 의견은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인간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 구분 시도와 연결될 수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은 2000년 충적세에 이어 인간세가 시작됐다고 주장했고 최근 이에 동의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인간세의 특징은 인간의 자연파괴로 지구의 환경체제가 급격하게 변하는 것이다. 인간이 지질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면에서 인간세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간세의 특징은 크게 1940년대부터 시작된 핵실험과 산업화로 인한 환경 파괴와 가축류의 폭발적 증가가 특징으로 꼽힌다. 지층에 엄청나게 퇴적된 방사능 등은 생물종 멸종 속도를 100배나 빠르게 하는 한편 지금까지와 다른 기후를 만들어 지구의 환경체계 자체를 바꾼다는 것이다. 가축류의 폭발은 인간의 탐욕이다.특히 닭고기 소비의 폭증으로 닭뼈는 인간세의 대표적 화석이 될전망이다. 석유에 대한 탐욕이 멈추지 않으면 인위적 지진도 인간세의 지질 변화 요인 리스트에 오를 것이다.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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