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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창] 할리우드 거리의 ‘준 글룸’

거울과 창

거울과 창

할리우드 거리를 산책 중에 익숙한 한국어가 들려왔다. LA를 처음 방문한 듯한 관광객이 안내인에게 물었다.
 
“LA는 날씨가 좋다고 하던데 하늘이 왜 이렇게 칙칙하고 우중충해요? 기후 변화가 LA도 망치고 있나 보네요.”
 
오지랖 넓게 두 사람의 대화에 슬쩍 끼어들었다.
 
“이 현상은 기후변화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전형적인 요즘 날씨예요.”
 


LA의 5월과 6월은 원래 흐리고 칙칙한 날씨가 잦다. 캘리포니아의 자연적인 기후 현상 때문이다. 이런 기후가 매년 나타나다 보니 별칭까지 있다. ‘메이 그레이(May Grey)’와 ‘준 글룸(June Gloom)’으로 불린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구름 가득한 할리우드 거리가 빛바랜 사진속 풍경처럼 다가온다.      

글·사진=김상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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