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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수수료 인상 외국인 채용 기업 고민

지난 1일부터 적용된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는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외국 배우를 고용하는 할리우드 제작사부터 중가주와 북가주에 걸친 농업계나 호텔 등 관광업계까지 외국인 인력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이 비자 수수료뿐만 아니라 비자 발급에 걸리는 대기시간까지 늘어나 쉽지 않은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예로 영화 촬영을 위해 외국 배우를 고용하려는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그동안 빡빡한 촬영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추가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2주면 발급받을 수 있는 급행처리 방식을 택해 비자를 수속했다. 하지만 1일부터는 급행 수속비가 기존의 2500달러에서 2805달러로 12% 오른 데다 비자 발급 기간도 2주에서 3주로 늘어나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본사를 둔 회사가 미국 내 지사로 주재원을 파견하는 경우에 필요한 주재원 비자(L-1)도 고용주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2000달러 가까이 들어 미국에 직원 파견을 망설이는 회사도 생겨날 전망이다. 비자 청원서(I-129) 수수료가 기존의 460달러에서 3배인 1385달러로 뛰었고, 이와 별도로 새로 바뀐 운영 규정에 따라 600달러의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농장이나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시즌에 맞춰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할 때 발급받아야 하는 임시 취업비자(H-2A/2B) 역시 수수료가 기존의 460달러에서 2배가 넘는 1090달러와 1080달러로 각각 오르면서 농장 및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도 당장 올여름부터 외국인 노동자 채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신청하는 전문직 취업비자(H-1B)도 기존의 460달러에서 780달러로 올라 소규모의 기업체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이민법 전문 피터 황 변호사는 “신청비 외에 변호사 비용, 급행처리 신청비 등까지 고려하면 외국인 직원 1명을 채용하는데 적어도 수천 달러의 비용이 든다”며 “이는 소규모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미정책재단의 스튜어드 앤더슨 사무국장은 “비용은 늘어났지만, 실제 고객들이 받는 혜택은 전혀 없는 조치”라며 이민서비스국(USCIS)의 수수료 과다 인상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USCIS캐서린 벨처 대변인은 LA타임스에 “지금까지 받은 수수료만으로는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 새로운 수수료는 인도주의적 프로그램과 운영비 등을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SCIS에 따르면 이번 인상 조치는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이 기사는 미국 내 H-1B 최다 신청 기업체인 애플, 구글, 메타 등 첨단 기술업체들도 외국인 직원 채용을 위해 매년 수백만 달러의 비자 수수료를 더 사용해야 하지만, 갈수록 빨라지는 기술개발 속도로 인해 해외의 우수 인재 채용 경쟁은 더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발급시간 수수료 수수료 인상 추가 수수료 할리우드 제작사들

2024-04-08

갤러리 진출의 그림자…문 닫는 가구점들

어디에나 명암은 존재한다. 갤러리들의 입점으로 부흥을 모색하는 웨스턴 길 이면에는 사라져 가는 가구점들이 있다.     20여년 전 웨스턴과 멜로즈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인 업소 15곳을 포함해 베트남계와 아르메니안, 중동계 등 약 40여개의 가구점이 몰려있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 경기불황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부딪히면서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현재 웨스턴과 멜로즈 애비뉴 인근에 남은 기존 가구점들은 10여곳 정도로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구글에 영업 중이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 갔을 때 문을 닫았거나 임대를 내놓은 곳도 여러 곳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한인 업주는 “지난 10일 동안 하나도 못 팔았다. 팬데믹 지원금도 끊기면서 심각하게 장사가 안 된다"며 “은퇴 나이가 된 업주들은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기엔 벅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붙잡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웨스턴 길이 화려해질수록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다. 보일하이츠의 커뮤니티 활동가 마가 알카자르는 웨스턴 길 동향에 대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면에서 이는 부동산 투기의 수단으로 예술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교과서적인 사례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웨스턴 길 활성화는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기존 세입자들이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빼곡했던 한글 간판들이 대거 사라진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글 간판이 사라진 자리에 영어로 된 갤러리 간판들이 채워지면서 한인타운의 색도 옅어지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 감소 및 상권의 획일화 등으로 지역적 특성이 사라지는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전형적 특징이다.     한글 간판이 달린 일부 업소는 심지어 타인종 업주가 운영 중이었다. ‘가구 사랑’의 간판이 걸려있는 가구점 ‘모드 플러스’의 하룻 킬리슬리안 사장은 “6년 전 한인 업주로부터 인수했다”며 “대부분 한인 업주들이 가게를 팔고 떠났다”고 말했다.     또 인근의 ‘할리우드 가구점’도 타인종이 운영하고 있었고, ‘이엔티 가구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현재 한인 업소로는 ‘101 디자인 가구사랑’과 ‘조이 가구점’이 정상 영업 중이었다.     ‘101 디자인 가구사랑’의 블루스 사장은 “사실 ‘가구 거리’는 이제 없다. 웨스턴 위쪽의 남은 가구점들도 대부분 이미 팔렸고 1~2개만 남게 될 것”이라며 “단골들이 찾아주는 일부 업소들만 현재 살아남았다”이라고 말했다.     LA1부동산 한월순 중개사는 “웨스턴 애비뉴 가구 거리 젠트리피케이션 실제화되고 있다. (오래된) 상권들이 죽으면서 동시에 장사가 안되고 폐업하는 한인 업주들 밀려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구 거리의 쇠퇴는 한인타운으로 유입되는 인구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한 중개사는 “타운 내 이사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젊은 세대다. 젊은 층들은 주로 온라인으로 (가구를) 소비한다”며 “반면 시니어층은 자가가 있거나 이사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A에 거주하는 이하빈씨는 “젊은 층들은 이미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고자 하는 가구를 정해놓고 해당 가구점을 방문하기 때문에 한인타운 가구점은 잘 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아·김경준 기자젠트리피케 웨스턴길 웨스턴과멜로즈 애비뉴 할리우드 가구점 조이 가구점

2024-04-03

10억불 고층 건물 할리우드에 선다…정원·건물 결합 나선형 구조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고층 건물이 2029년 할리우드에 들어선다.   20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상업용 나선형 고층 건물(조감도)이 6061 선셋 블러바드에 들어설 예정이다. 총 1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으로 당초 계획했던 5억 달러의 2배에 달한다.     ‘별(The Star)’이라고 불리는 해당 건물은 정원과 건물이 결합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공개된 조감도에 따르면 화려한 정원이 길에서 건물 꼭대기 층까지 나선형으로 이어져 있다. 건축을 총괄하는 더 스타(The Star) LLC의 메기 미라클 대표는 “팬데믹 이후 직장인들이 밀폐된 공간보다 밝은 분위기를 선호한다”며 “건물에 정원 같은 야외 공간을 통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건물은 총 22개 층으로 지어진다. 건물 저층에는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내는 물론 실외 사무실의 모습까지 갖추게 된다. 미라클은 “코로나 19 이후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신선한 공기와 야외 공간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해졌다”며 “사무 공간으로 실내외를 모두 포함하는 것은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건물에는 식당, 영화관, 전시장 등 다양한 문화 시설도 생긴다. 꼭대기 층에는 루프톱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건물 안에는 실내 정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지하에는 13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만들어진다.     한편, Star LLC 측은 LA시의 건축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 시, 2026년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미주 한인 고층빌딩 할리우드

2024-03-20

차병원 관상동맥 중재술 가주 2위

할리우드 차병원이 2년 연속 관상동맥 중재술 부문 캘리포니아주 2위에 올랐다.     병원 측은 병원 평가기관 ‘헬스그레이즈’가 선정한 ‘2024년 전국 주별 병원 순위’에서 관상동맥 중재술 부문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주 2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관상동맥 중재술은 심장의 관상동맥 협착을 치료해 심장으로의 혈류를 개선하는 최소침습적 비수술적 시술이다.   할리우드 차병원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로힛 발마 박사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는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병원은 LA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가 지정한 심근경색 환자 수용센터로 환자의 심장 상태를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응급 및 진료 수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헬스그레이즈는 매년 관상동맥 중재술 부문에서 만성, 응급, 수술 등 18개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병원 4500여 곳의 치료 결과와 데이터를 분석해 주별 최고 병원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다.  올해 평가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메디케어 & 메디케어 서비스국(CMS)가 제공하는 메디케어 가입 입원 환자 데이터 분석과 결과가 반영되었다.     할리우드 차병원의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2022년까지 심혈관실 메디컬 디렉터로 관상동맥중재술을 수행하고 총괄 지휘한 최명혜 박사는 “우리 커뮤니티에 최고의 심장질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와 같은 우수한 성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뛰어난 전문성과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관상동맥 게시판 차병원 관상동맥 관상동맥 중재술 할리우드 차병원

2024-02-27

수퍼보울 파티서 잇단 총격…3명 부상

할리우드 지역 곳곳에서 열린 수퍼보울 파티에서 총격 사건으로 3명이 부상을 당했다.     LA경찰국(LAPD)은 12일 오전 12시 8분쯤 할리우드힐스의 노스 크레센트하이츠 불러바드 선상에 위치한 주택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수퍼보울 파티가 열리고 있던 해당 주택에서 용의자는 언쟁 도중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26세 남성과 27세 남성이 허리와 하반신에 총상을 입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 남성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택은 민박 주택으로 사건 당시 시카고에서 여행을 온 30여 명이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 2정이 발견했으며 이후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앞서, 11일 오후 8시쯤 할리우드의 셀마 애비뉴와 코헹가 불러바드 인근에 있는 바에서 수퍼보울  파티 도중 총격이 발생해 남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건 목격자는 경찰 진술에서 바 안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남성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바의 손님 일부는 대피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다.     피해 남성은 현재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할리우드 수퍼보울 할리우드 수퍼보울 할리우드 지역 8분쯤 할리우드

2024-02-12

할리우드 셀럽 맛집은 한인 일식당…선셋스트립 위치한 '스시파크'

LA의 한인 운영 일식당이 유명인들의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웨스트할리우드 선셋스트립 몰 2층에 위치한 ‘스시파크(Sushi Park)’가 유명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라고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시파크의 피터 박 셰프이자 업주는 약 18년 전 가게를 차렸으며 메뉴판 없이 주방장이 메뉴를 선택해 내놓는 코스 요리인 오마카세 스타일로 운영하고 있다.     스시파크는 안젤리나 졸리부터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저스틴 비버, 제니퍼 로렌스 등 할리우드의 유명한 연예인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졌다.       매체는 음식점이 유명한 이유로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실제로 유명 음악 프로듀서 베니 블랑코는 “스시파크는 고급 음식을 제공하지만 차려입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며 “가게 안도 아담해 조용히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매체에서 전했다.  음식점 앞에는 ‘테이크아웃, 샐러드, 데리야키, 템푸라, 캘리포니아 롤 없음. 전통 스시만 제공’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음식점은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은 지난 2022년 파리에 위치한 브랜드 매장으로 셰프를 초청해 약 10일간의 ‘스시파크’ 팝업을 오픈한 적이 있다. 또 2020년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화보 배경으로 나온 바 있다. 같은 해 유명잡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는 스시파크를 “입 안을 즐겁게 하는 스시”라고 평하며 LA의 최고 스시 레스토랑 18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음식점은 1인당 약 200~400달러로 평균 2시간에 걸쳐 요리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선셋스트립 할리우드 웨스트할리우드 선셋스트립 스시파크 관계자 한인 일식당

2024-02-08

[문화산책] 할리우드 한류의 선구자 오순택 선생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숨기지 말고 그대로 표현하세요.”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등 8관왕을 수상한 이성진 감독의 말이다. 데뷔했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글을 쓸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계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통쾌한 장면을 보면서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 그것도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미나리’ ‘오징어게임’ ‘기생충’에 이어 ‘성난 사람들’ ‘전생’ 등으로 계속되니, 그야말로 할리우드가 우리의 앞마당이 된 듯한 느낌이다. 격세지감이 든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현실을 대하면서 나는 배우 고 오순택(1932-2018) 선생을 떠올린다. 한평생 그렇게 바라던 꿈이 이루어진 현실을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며 기뻐하고 있으시려나…. 오늘날의 영광이 있기까지 필립 안, 오순택 같은 선구자들의 외롭고 힘겨운 도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   배우 오순택은 명실공히 최초의 한류스타 연기자이다. 지난 2018년 4월 오순택 선생이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타임스(NYT)는 장문의 부고 기사를 실어, 그의 삶을 조명하고 평가했다. 그의 존재가 그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배우 오순택은 아시아계 배우들의 영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40여년간 영화와 TV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줄임)… 고인의 도전이 할리우드를 문화적으로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런 성취가 한층 빛나는 까닭은 투철한 예술가 정신과 투쟁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할리우드는 유럽 영화계와는 달리 오랫동안 외국인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성벽이었다. 백인우월주의의 둑이 무너지기 전까지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다. 아시아계나 한국계 연기자가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오순택 선생은 이렇게 표현했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안 배우로 생활한다는 것은 산에서 고래를 찾고 바다에서 호랑이를 찾는 일과도 같다.”   나는 운이 좋아서 배우 오순택 선생과 가깝게 지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차별과 싸우며 활동하면서도, 당장 눈앞의 인기나 성공보다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다.   예를 들면, 대중들에게 빨리 쉽게 기억되려면 영어식 예명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했을 텐데, 그러지 않고 한국 이름 ‘Soon-Tek Oh’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아시안을 비하하는 배역은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맡지 않는 등 한국인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그 당시 할리우드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시안의 역할이 많지 않았고, 있다고 해도 멋진 배역은 별로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배역을 골라서 맡는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신념이 필요한 일이었다. 오순택은 끝까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오순택 선생이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이 자신처럼 험한 가시밭길을 걷지 않도록 돕고 이끄는 일에 앞장섰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돕는 것은 물론이고, ‘한미극협’ ‘전통연기자협회’ 같은 극단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후배를 양성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말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후배들에게, 그가 경험했던 어려움과 아픔을 겪지 않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교육에 힘썼다. 발판 다지기에 헌신한 것이다.   한류 열풍이 어느 날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이 아니다. 한류의 모든 분야에 고마운 선구자들의 땀과 눈물이 스며있다. 그런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오늘의 한류를 한층 건강하게 해줄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할리우드 할리우드 한류 오순택 선생 선구자 오순택

2024-02-01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100살 생일 맞은 할리우드 사인

LA의 상징 할리우드 사인이 8일 100주년을 맞았다. 샌타모니카 산맥의 마운틴 리(Mt. Lee) 정상으로부터 남단 약 380피트 아래에 위치한 할리우드 사인은 1923년 만들어졌다. 원래 할리우드 사인은 ‘할리우드랜드’라는 고급 주택단지 홍보를 위해 부동산 회사가 설치한 야외 광고판이었다. 처음에는 높이  약 45피트, 가로 폭 30피트 크기로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라는 글자가 세워졌다. 그러다 1949년 훼손된 사인을 재건하고 복구하여 할리우드(HOLLYWOOD)라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73년에는 LA역사문화 기념물(LA Cultural-Heritage Monument) 111호로 지정됐다. 1978년에 할리우드 사인 트러스트(Hollywood Sign Trust)라는 비영리 기금 단체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2월 23일 남가주에 불어닥친 이상한파로  할리우드 사인 인근에 눈이 섞인 비가 내렸다. 흔치 않은 눈 소식에 카메라를 들고 할리우드사인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봤다. 사진에 눈은 보이지 않지만 짙게 깔린 먹구름에 둘러싸인 할리우드 사인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다. 그런데 할리우드 사인은 일 년 365일 중 거의 모든 날 그의 자태를 숨기지 않는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할리우드 사인 할리우드 사인 상징 할리우드 hollywood sign

2023-12-08

한인 8세 소녀, 휘파람 세계 3위

할리우드에서 열린 국제 '휘파람' 대회에서 한인 어린이가 수상 트로피를 거머쥐어 화제다.   지난 9월 할리우드 반스달 갤러리 극장에서 '2023 더 마스터스 오브 뮤지컬 휘슬링 국제 대회(Masters of Musical Whistling International competition)'가 개최된 가운데, 북가주 스탠퍼드에 거주하는 김태인(8·루실 닉슨 초등학교·사진)양이 어린이 부문에서 3등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돼 국제적 규모로 성장한 이 대회에는 올해 전세계에서 60명의 참가자들이 '세계 휘파람 챔피언'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번 경연에서 김양은 다양한 휘파람 기교로 미국 국가를 선보이며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김양은 오는 12월 스탠퍼드 매이플스 파빌리온 경기장에서 열리는 PAC 12 시즌 일부 경기에서 휘파람으로 경기 전 미국 국가 공연을 펼친다.   김양의 어머니 최정유씨는 "어릴 적 할아버지가 휘파람부는 것을 보고 곧잘 따라하더니 혼자 독학하며 실력을 키운 거 같다"며 "이번 대회도 스스로 찾아내 참가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와서 보니 40가지가 넘는 휘파람 테크닉이 있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기술인 것을 보고 놀랬다"고 말했다.   김양은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다. 항상 휘파람으로 사람들을 기쁘게해주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치과의사인 어머니 최씨와 마취과 의사인 아버지를 둔 김양은 1년 전 아버지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이 미국에 오게 됐다. 휘파람뿐만 아니라 뮤지컬에도 재능을 보인 김양은 지난 8월 베이 지역에서 열린 유명 뮤지컬 '엘프(elf)' 오디션에 합격해 지난달 비중있는 역할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어머니 최씨는 "남편과 나는 재능도 끼도 많은 딸아이가 아이돌이 됐으면 하지만, 아빠를 존경하는 태인이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며 "부모로서 항상 응원하고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할리우드 김태인 휘슬링 국제 할리우드 반스달 유명 뮤지컬

2023-11-28

쇼핑몰 변신에 할리우드 부활…‘오베이션 할리우드’ 새 명물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유명한 돌비극장과 명성의 거리 중심지인 할리우드와 하일랜드의 쇼핑몰이 새 명소로 뜨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어바나이즈가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투자회사인 가우캐피털USA와 DJM이 2019년 3억2500만 달러에 인수해 지난 3년간 1억 달러를 들여 쇼핑몰 공간을 재단장한 후 지난해 말 개방하자마자 새로운 볼거리가 있는 장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우와 DJM에 따르면 새로 오픈한 후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약 50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110%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돌비극장과 유명 배우들의 손도장이 있는 TCL 차이니스 극장을 방문한 관광객들까지 몰리면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오베이션 할리우드(Ovation Hollywood)’로 불리는 이 쇼핑몰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건 다소 이해하기 힘든 고대 문화인 바빌로니아를 상징하는 아치형 다리나 코끼리 조각상 등을 과감히 버리고 고전적인 할리우드를 부각하는 장소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 개장한 오베이션 할리우드의 인기 방문 장소는 할리우드 간판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이곳은 방문자들이 앉거나 서서 대화를 하고 경치도 구경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에 대해 가우캐피털USA의 댄 리 투자 담당 이사는 “할리우드의 가장 상징적인 교차로 중 하나인 이곳에 혁신과 역사를 적절하게 교차시킨 공간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찾고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역동적인 세계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총 47만5000스퀘어피트의 이 부지 중 24만 스퀘어피트에는 다양한 소매업소와 레스토랑들이 있으며 4만 스퀘어피트는 이벤트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나머지 공간은 건물 위층으로 사무실들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재단장한 이곳에는 화장품 판매점 세포라를 비롯해 판도라 주얼리, 빅토리아시크릿, 슈팔래스 등 유명 매장들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카페 데 레체(Cafe de Leche), 타코스 네자(Tacos Neza), 카일리 제니퍼의 카일리 화장품 팝업 숍이 입점했으며, 4층에 코미디 클럽 쿠카부라 라운지( Kookaburra Lounge)를 포함해 새로운 체험형 소매점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할리우드하일랜드 쇼핑몰 할리우드하일랜드 쇼핑몰 쇼핑몰 공간 할리우드 간판

2023-11-27

할리우드 배우노조 파업 종료…9일부터 제작 현장 복귀

할리우드 배우들의 파업이 118일 만에 종료됐다.   하지만 파업 기간 발생한 손실을 메우고 중단된 작업을 재개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8일 “118일간의 파업을 끝내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며 “파업은 9일 오전 0시 1분에 공식적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9일 노사가 합의한 잠정 계약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배우들의 최저 임금 인상안과 스트리밍 플랫폼의 재상영 분배금 인상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건강·연금보험에 대한 기업들의 기여금을 인상하고 배우들이 요구한 인공지능(AI) 사용 제한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SAG-AFTRA는 최종 합의안이 정리되는 대로 노조 이사회와 조합원의 비준을 거쳐 정식으로 발효한다.   배우 노조는 지난 7월 14일부터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AMPTP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5월부터는 미국작가조합(WGA)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 할리우드는 1960년 이후 63년 만의 배우·작가 동반 파업이라는 위기를 겪었다.   작가 노조는 지난 9월 말 AMPTP와 합의하고 파업을 끝냈으나 배우 노조는 파업을 계속 진행해왔다. 그러나 파업 100일을 넘기면서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AMPTP 소속 기업들 역시 손실 확대에 따른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주부터 양측 모두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타결을 이뤄냈다.   한편 밀컨연구소에 따르면 배우들의 파업으로 캘리포니아주에 끼친 경제적 타격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주가 이번 파업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과 제작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약 6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할리우드 배우노조 할리우드 배우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대기업들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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