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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무브인데이 르포] 시위 몸살 털고 새학기 기지개

대학 캠퍼스에 다시 활력이 돌고 있다. 다음주 개강을 앞둔 USC에서는 21일(오늘)까지 ‘무브인(move in· 기숙사 입주)’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학기 친팔레스타인 시위라는 폭풍이 한차례 휘몰아친 뒤,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저마다 새 학기, 첫 학교 생활에 대한 설렘을 갖고 학교를 찾았다.     20일 오전 9시 30분, USC 기숙사가 모여있는 USC 빌리지 앞이다. 수십 대의 차량이 빌리지 앞에 늘어섰다. 행렬 맨 앞에는 기숙사 입주 안내 부스가 있다. 학생들이 부스에서 자신의 기숙사를 확인하고 나면 학부모들이 곧장 차에서 짐을 내려 카트에 싣기 바쁘다. 카트를 보면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매트리스 토퍼, 전신 거울, 간이 옷장 등 각자 취향이 담긴 다양한 짐이 실려있다.     안내 부스에서 분주한 건 학생과 학부모만이 아니다. 교직원 역시 바빴다.     줄리아 에스피노자 USC 시설 관리 매니저는 “약 2400명의 학생이 4일의 무브인 기간 동안 기숙사에 입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직원들과 학생 봉사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통제를 잘 따라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피노자는 이날 학생 봉사자들을 숨은 공신으로 꼽았다. 그들은 입주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보다 분주했다. 기숙사 안내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대신해 짐이 실린 카트를 기숙사로 옮기는 일까지 담당한다.     기온을 보니 90도에 육박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지칠 법도 하지만, 묵묵히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올해 3학년이 되는 브랜다 알바레즈는 이날 부스에서 학생들의 기숙사 위치 안내를 맡았다. 1학년 때부터 매해 무브인 봉사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무브인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선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후배들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빌리지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빌리지 내 위치한 대형 소매 판매 업체 타깃에는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한 학생들로 북적였다. 한 학생은 베개와 베개 커버 등을 들고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서 베개를 놓고 온 게 분명하다. 입주 절차가 끝나면 작별의 시간이다. 빌리지 중앙 분수대 앞에서는 입주를 끝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이들도 보인다.     하와이에서 온 앤서니 이 학생은 “새 학기가 기대되고 못 봤던 친구들을 다시 볼 생각에 설렌다”며 “이번 학기에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친인 피터 이씨도 “아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잘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설렘과 기대만 있지는 않았다. 치안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지난 4월 USC에서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이에 학교 경비가 강화된 모습도 눈에 띈다. 이날도 빌리지가 아닌 USC 캠퍼스는 학교 신분증을 소지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학교 경비 인력뿐만 아니라 LA경찰국 경관들도 캠퍼스 곳곳을 순찰하는 모습이 보였다.     USC에 재학 중인 한 한인 학생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인해 한때 기숙사와 학교의 문이 모두 폐쇄돼 불편했다”며 “시위가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르니 걱정된다”고 밝혔다.     USC 2학년 자녀를 둔 김기덕 씨는 “학교 안전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경찰들도 순찰을 자주 한다고 하지만 시위의 여파로 안전이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경준· 최준호 기자USC 무브인데이 르포 새학기 기지개 학생 학부모 기숙사 입주 학생 봉사자들

2024-08-20

올 여름 관광업계 힘찬 기지개 편다

올 여름 샌디에이고 카운티 관광업계는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과감히 털고 일어나 힘찬 기지개를 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바캉스 시즌에는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샌디에이고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벌써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카운티 국제공항을 통해 샌디에이고를 찾은 외지 관광객의 수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망이 결코 허무맹랑한 기대치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샌디에이고카운티 공항국의 킴벌리 베커 최고경영자는 "여름 휴가 시즌이 한 달 정도 경과됐는데 이미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항국에 따르면 6월28일부터 시작해 7월7일까지 이어질 10일간의 독립기념일 휴가 시즌 동안 75만~78만 명이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5~7% 그리고 2019년에 비해서는 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요일인 6월30일과 7월7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붐빌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공항국은 이와 관련 이용객들에게 몇 가지 주의를 당부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항에 도착하기 전 이용할 항공편을 반드시 확인할 것 ▶현재 진행 중인 공항 주차장 공사로 인해 예상치 못 한 지연사태가 발행할 수 있으니 평소보다 1~2시간 더 일찍 서두를 것 ▶가능한 주차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것 ▶터미널 간 이동은 루프 셔틀을 이용할 것 ▶올드 타운 트랜짓 스테이션과 국제공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것 ▶공항의 만성적인 주차문제를 피하기 위해 친지에게 라이드를 부탁할 것. 김영민 기자관광업계 기지개 여름 관광업계 샌디에이고카운티 공항국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2024-06-25

[우리말 바루기] 기지개를 ‘켜야’?, ‘펴야’?

나른한 오후, 잠이 솔솔 몰려오고 피곤이 쌓여 몸이 찌뿌드드한 것같이 느껴지면 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기지개’다. 손을 머리 위로 하고 몸을 쭉 펴 주면 몸의 긴장이 풀어지고 정신이 들기도 한다.   “지치고 피곤할 땐 기지개를 한번 켜 보라”고 권유하면, 어떤 이들은 ‘기지개를 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듯하다. ‘기지개를 켜다’ 못지않게 ‘기지개를 펴다’라는 표현도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펴다’는 굽은 것을 곧게 하는 행위, 움츠리거나 오므라든 것을 벌리는 행위를 나타낼 때 쓰는 단어다. 그렇기에 팔다리를 펴는 행위인 ‘기지개’에도 ‘펴다’를 결합시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될 법하다.   그러나 ‘기지개’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피곤할 때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는 일’이라고 풀이돼 있다. 다시 말해 ‘기지개’에는 이미 ‘펴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의미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펴다’가 아닌 ‘켜다’와 함께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간혹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키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에서와 같이 ‘기지개를 키다’로 쓰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 역시 바르지 못한 표현으로, ‘기지개를 켜다’라고 고쳐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기지개 머리 위로

2024-06-25

주택시장 기지개…금리 내리고 매물 늘어

거래가 얼어붙은 채 가격만 고공행진하던 주택시장에 온기가 들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금리와 매물 공급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최근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 주(7일 마감)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8%를 나타냈다. 전주보다 6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 5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15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평균 6.22%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4bp 내렸다.   이 금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 등에 따른 뉴욕채권시장의 강세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약 열흘간 국채 10년물 금리는 20bp 이상 떨어져 4.1% 밑으로 들어갔다. 향후 모기지 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금리는 그동안 주택시장의 거래가 지지부진한 주된 이유였다. 수요자들은 새로 고금리 대출을 받거나 재융자할 유인이 없고, 판매자 역시 자산을 완전히 현금화하지 않는다면 주택을 갈아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매물이 확대하는 추세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4주 동안 신규 주택 매물이 전년보다 13% 급증한 점에 주목했다.   대출 비용 감소와 구매 가능 매물의 증가는 주택 수요자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신호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더불어 최근 금리 하락 속에서 모기지 신청이 6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해 수요가 확대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는 시장에 진입하려는 잠재적 주택 구입자들에게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갔지만, 대출 기관마다 금리가 달라 비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리얼터닷컴 통계에서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33만9370채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11% 증가했다.주택시장 기지개 주택시장 기지개 고금리 대출 그동안 주택시장

2024-03-10

다시 북적이는 뉴욕…관광산업 기지개

미국이 국경을 개방한 8일, 타임스스퀘어의 명물인 붉은 계단에는 ‘웰컴 백 월드(Welcome Back World!)’라고 쓰인 글귀가 걸렸다. 인근 국제환전소 2곳은 영업을 재개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국경개방 환영의 의미로 미국의 상징인 빨강·파랑·흰색 조명을 켰다. 월스트리트 상징인 ‘황소상’ 앞은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해외 관광객들이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뉴욕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은 방문객 수 기준으론 20% 수준이지만, 지출액 기준으로 보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뉴욕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텔·레스토랑·공연 등 관련 업체들은 해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고, 당국도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9일 뉴욕시 관광진흥기관 뉴욕시&컴퍼니(NYC&Company)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230만명으로 급감한 뉴욕 방문객 수는 올해 3460만명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6660만명 수준이던 방문객이 3분의 1로 줄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방문객은 5790만명으로 늘며 6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산업은 뉴욕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뉴욕 방문객은 팬데믹 이전에 연간 470억 달러를 지출했고 28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객 급증 징후는 유명 관광지 예약률을 봐도 알 수 있다. 자유의 여신상 티켓을 판매하는 웹사이트 트래픽은 이번주를 앞두고 64% 증가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권 국가 관광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라파엘 아브레우 ‘스태츄 크루즈’ 판매담당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해외 사전주문이 16% 늘었다”고 전했다. 5애비뉴 명품매장 방문객도 지난달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7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주와 뉴욕시 당국도 관광산업 살리기에 올인하기로 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여행 캠페인 등에 4억5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종사자 지원금(1억 달러) ▶관광업체 근로자 재고용 장려금(1억 달러) ▶호텔·컨벤션센터 지원금(2500만 달러) ▶‘아이러브 뉴욕’ 글로벌 캠페인(2500만 달러) ▶기업지원금(2억 달러) 등이 포함된다. 뉴욕시 역시 영국항공과 협업, 홍보에 600만 달러를 쓰기로 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관광산업 기지개 뉴욕 관광산업 뉴욕 방문객 뉴욕시 관광진흥기관

2021-11-09

한국인 부동산 투자 '미국으로…미국으로'

한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0년 한국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금액은 총 6억1150만 달러로 전년의 2억 2300만달러에 비해 174%나 급증했다. 부동산 취득 건수도 70%나 늘었다. 이중 70% 가량이 미국 등 북미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미국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을 수 없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 부동산 취득에 드는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콜드웰뱅커의 전홍철 에이전트는 “지난해 중순부터 한국 투자자들이 LA를 비롯한 미국 부동산 시장 투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올들어서는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지역을 중심으로 콘도처럼 관리가 편한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에이전트는 “앞으로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인들의 미국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부동산 투자 자본이 남가주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 부동산투자의 주체를 살펴보면 개인 투자는 총 851건으로 5억6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해외 투자의 92.3%를 차지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보다 208.3% 급증했다. 법인 투자의 경우 투자 건수는 줄고 투자금은 늘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11-02-16

한국 간 '뭉칫돈' 아직 안돌아온다···환율 추가하락 예상 관망

원.달러 환율이 1년만에 올해 최저수준인 1170원대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송금된 한인들의 뭉칫돈 움직임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 송금한 한인들은 환율 움직임을 좀더 두고보자며 대체적으로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이후 1200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지난 2주 사이 11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등 2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송금된 한인들의 자금은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30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80원 하락한 1178.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9월26일의 1160.50원 이후 최저치이다. 이같은 환율 하락세는 코스피 지수 약세에다 월말과 분기말 추석까지 겹치며 한국의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많이 쏟아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11월과 올 2~3월 1600원대에 근접했던 환율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들어간 미주 한인들의 자금은 아직까지 눈에 띌 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송금 당시 자금 대부분이 6개월~1년 정도의 은행 CD나 주식 또는 부동산 투자 등에 투입돼 이제 돌아올 때가 됐다는 관측이 많지만 환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 비해 한국의 경제 회복세가 더 두드러져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처가 다양하고 수익성도 높은데다 투자 분위기도 한국이 불경기의 폐해가 가시지 않은 미국보다 낫기에 현 시점에서 돈을 들여올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12월 정도를 적기로 보며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환율이 1150원 이하로 떨어지면 역송금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2009-09-30

환율 하락 타고 부동산 투자 기지개···다시 '한국 돈' 몰려온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중단됐던 미주 지역으로의 한국 투자자본 유입이 다시 시작돼 타운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하락하고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자본의 미국내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내 유동성이 높아지고 있고 미주지역에 모기지 체납으로 인한 은행압류(REO) 매물이 급증하고 있어 '한국발 투자자본'의 타운내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오뚜기 미주법인이 가디나에 520만달러짜리 산업용 건물을 구입한 데 이어 한국의 H그룹이 29일 LA한인타운내 60유닛 규모의 콘도를 1500만달러에 인수했다. REI 부동산 아놀드 방 사장은 "9가와 뉴햄프셔 인근 켄싱턴 콘도(917 S. New Hampshire)를 H그룹의 미주지역 현지법인인 H켄싱턴사가 15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켄싱턴 콘도는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는 은행압류(REO) 매물로 H그룹의 콘도 매입은 LA한인타운 지역 REO 매물에 대한 최초의 한국 자본 투자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 달에는 한국과 미주지역 한인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 뉴욕 맨해튼의 AIG 빌딩을 1억900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최근 한국 자본에 의한 수천만달러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주지역 부동산 투자를 타진하기 위해 한국의 주요 투자업체들이 수시로 LA나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은 “H그룹측의 이번 켄싱턴 콘도 인수는 LA지역 부동산 가치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결정된 것”이라며 “한인타운 REO 매물에 대한 한국 대기업의 첫번째 대규모 투자여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밖에 한인타운의 주요 신규 콘도 프로젝트 중 판매가 부진한 콘도의 벌크 매입 가능 여부를 알아보는 문의가 많다”며 “REO 매물을 중심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편, H그룹측은 켄싱턴 콘도를 제 3자에게 재판매할 지 렌털 유닛으로 운영할 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로 전환하면 유닛당 월 1800달러 선에서 렌트비가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승우 기자

2009-09-29

한달새 2000만 달러 이상 LA 유입···한국 자본 미국 부동산 구입 잰걸음

H그룹이 LA한인타운내 콘도를 매입하고 오뚜기 미주법인이 가디나 소재 대형창고를 구입하는 등 한국계 자본의 미국 부동산 구입이 구체화되면서 한국 투자자본 유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H그룹이 매입한 켄싱턴 콘도는 3만3000스퀘어피트 대지에 지상 4층 지하 2층 구조로 1095~1335스퀘어피트 크기의 방 2개 화장실 2개 59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사인 '어리나 코브'가 2700만달러를 들여 2007년 8월 완공했으나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올 해 초 결국 차압됐다. 이 콘도는 완공 당시 감정가가 4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차압한 은행측이 3000만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이후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해 결국 1500만달러라는 가격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밖에 오뚜기가 최근 520만달러에 가디나 지역 건물을 매입하는 등 불과 한달 새 2000만 달러 이상의 한국자본이 LA지역으로 유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한국계 자본이 뉴욕 맨하튼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AIG빌딩을 매입했다. 이밖에도 또다른 한국계 업체가 수천만달러 규모의 REO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IG빌딩은 금호종금을 비롯해 우리금융 금호생명 한마음저축은행 등 한국계 자본과 한인 투자회사인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가 공동으로 인수했다. 당시 이들 컨소시엄은 총 1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구입대금 중 무려 20%에 달하는 액수를 계약금으로 지불할 만큼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자본의 미국내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한 데다 미국내 부동산 가격이 급락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 적기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AIG빌딩의 경우 매각금액인 1억9000만 달러는 2년 전을 기준으로 건물값을 뺀 순수한 땅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뉴욕옵서버가 AIG빌딩을 맨하튼에서 가장 헐값에 팔린 건물 3위로 선정했을 정도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20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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