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 '뭉칫돈' 아직 안돌아온다···환율 추가하락 예상 관망
원.달러 환율이 1년만에 올해 최저수준인 1170원대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송금된 한인들의 뭉칫돈 움직임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 송금한 한인들은 환율 움직임을 좀더 두고보자며 대체적으로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월 이후 1200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지난 2주 사이 11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등 2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송금된 한인들의 자금은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30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80원 하락한 1178.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9월26일의 1160.50원 이후 최저치이다. 이같은 환율 하락세는 코스피 지수 약세에다 월말과 분기말 추석까지 겹치며 한국의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많이 쏟아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11월과 올 2~3월 1600원대에 근접했던 환율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들어간 미주 한인들의 자금은 아직까지 눈에 띌 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송금 당시 자금 대부분이 6개월~1년 정도의 은행 CD나 주식 또는 부동산 투자 등에 투입돼 이제 돌아올 때가 됐다는 관측이 많지만 환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 비해 한국의 경제 회복세가 더 두드러져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처가 다양하고 수익성도 높은데다 투자 분위기도 한국이 불경기의 폐해가 가시지 않은 미국보다 낫기에 현 시점에서 돈을 들여올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12월 정도를 적기로 보며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환율이 1150원 이하로 떨어지면 역송금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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