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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고용주와 구조조정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득이하게 여러 명의 직원을 해고하게 되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 2명 이상의 해고로 인한 구조조정 시 고용주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먼저, 직원 75명 이상의 캘리포니아 고용주가 한 달 안에 5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경우 적어도 해고 60일 전에 노티스를 주어야 한다. 회사가 문을 닫거나, 1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으로 사업체를 옮길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50명 이상의 직원이 영향을 받는 결정일 경우 시행 60일 전 노티스가 필요하며, 이러한 노티스는 해당 직원들 및 가주 고용개발국(EDD)에도 보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지키지 않을 경우 하루 500달러의 벌금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60일 혹은 각 직원의 근속 급여의 50%, 둘 중 더 적은 값으로 급여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벌금과 배상액이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위의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 고용주들도 구조조정 시 자세히 검토해봐야 하는 법적 이슈가 많이 있다. 두 명 이상이 해고될 경우 ‘그룹’ 해고가 되기 때문에, 해고 대상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영향’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해고 대상자가 모두 히스패닉이거나 여성이거나, 혹은 40세 이상의 직원들인 경우, 고의적인 차별이 아니었더라도 차별적인 영향이나 결과가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안 그래도 회사가 힘들어져서 불가피하게 인원 감축을 했는데 이로 인해 부당해고나 차별 소송까지 제기될 경우 고용주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고용주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파트타임, 풀타임 직원 포함 직원 숫자와 해고되는 직원 숫자가 위의 60일 노티스를 주어야 하는 상황에 해당하는지 검토 후, 구체적인 타임라인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 회사가 왜 인원 감축이 필요한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증빙서류가 포함된 내부 문서 및 해고 대상자를 선별한 방법과 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차별적인 영향이 없는 결과 등을 설명한 내부 문서를 미리 작성해두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고 대상자 직원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상황과 선별 과정 등에 대해 잘 설명하고, 가능하면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이 좋다. 미국은 퇴직금이 법적으로 의무는 아니므로 많은 경우 퇴직금을 지급하고 회사에 인사 관련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게 되는데 이는 합법적이며 법원에서 유효하기 때문에, 고용주와 직원의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문의:(310)284-3767 박수영 / Barnes &Thornburg, LLP·변호사노동법 구조조정 고용주 캘리포니아 고용주 대상자 직원들 해고 대상자

2023-11-29

뱅크오브호프 13% 감원…경기하락 대비해 조직 개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1면〉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23일 LA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적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은행 측은 기존 서부와 동부 등 지역으로 나누어진 운영체제에서 벗어나 상품 및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구성한 4개 주요 부문으로 영업 구조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새로 편성된 구조는 리테일 뱅킹, 커머셜 뱅킹, 코퍼레이트 뱅킹,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등 4개 부문이다.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부문은 다른 3개 조직과 협력해 대출을 우선시하던 과거 수익 구조에서 ‘관계(relationship)’ 기반 사업 강화를 지원하는 부서라고 은행 측은 덧붙였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역적으로 조직이 분산돼 있어서 중복되는 업무 분야의 인력을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케빈 김 행장은 이번 구조조정을 BTS(Built to Succeed) 프로젝트라고 칭하면서 “최근 은행권은 어려운 영업환경에 있다”며 “다만 이번 조치는 이에 따른 반동이 아닌 구조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직의 효율성 제고 과정에서 인력의 13%가 감원 대상이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인력 정비가 은행 경영 조건이 악화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위 간부 재배치도 이뤄졌다. 우선 리테일 뱅킹 책임자는 대니얼 김 최고관리책임자(CAO)가 임시로 맡게 됐다. 은행은 이 부문 책임자에 오를 후보자들을 선별해 인터뷰를 마쳤으며 취임자는 향후 발표할 계획이다.   커머셜 뱅킹에는 동부 지역 프레지던트를 맡은 김규성 수석 전무가 최고커머셜뱅킹책임자(CCBO)로 임명됐다. 제이슨 김 수석 전무는 최고비즈니스뱅킹책임자(CBO)로 커머셜 뱅킹 내 중소기업 금융 및 SBA를 전담하기로 했다. 코퍼레이트 뱅킹은 현 최고코퍼레이트뱅킹책임자인 크레이그 캠블 전무가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는 마이클 하야시다 최고상품책임자(CPO)가 맡는다.   은행은 이날 일부 지점의 폐점 계획도 알렸다. 김 행장은 지점 규모가 작거나 가까운 위치에 중복된 지점 총 9개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중 LA 지점 두 곳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지점 이름과 폐점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점 폐쇄는 감독국 승인을 받아야 하며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60일 전 알려야 한다. 은행 측은 이에 대해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국에 폐점 승인 계획을 아직 요청하진 않았으며 폐쇄 지점 인력은 모두 흡수돼 추가 감원은 없다고 은행 측은 못을 박았다.   은행 측은 이번 조치로 연간 4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원에 따른 지출 비용은 올 4분기 1200만 달러일 것으로 추산됐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구조조정 대규모 기반 비즈니스 수수료 기반 뱅킹 코퍼레이트뱅킹

2023-10-23

[중앙칼럼] 급변 고용시장, 구직 기준도 달라진다

1935년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철도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나 GE 역사상 최연소 회장에 올라 20년간 회사를 이끈 잭 웰치.  그는 1960년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화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화학 엔지니어로 GE에 첫발을 들인 후 1972년 부사장, 7년 뒤에는 부회장에 올랐다.     1981년 45세의 잭 웰치가 회장이 된 후 GE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는 6시그마, 세계화, E 비즈니스 등의 전략을 통해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잭 웰치 회장의 GE 성공신화에서 ‘구조조정’은 뺄 수 없는 핵심 요소이다. 그는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라는 전략을 통해 직원 10만 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올인했다. 잭 웰치 회장 취임 당시 40만 명이었던 직원 수는 퇴임 때 31만 명으로 줄었다.     웰치 회장은 ‘중성자 폭탄 잭’이라는 별명처럼 정리해고 등 비용절감을 우선시하는 경영으로 일관했다. 그가 GE에서 보여준 효율 및 비용절감 우선 ‘구조조정 경영’은 지금도 미 기업문화에 깔린 한 주축이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불확실성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이 가장 먼저 실행한 선제 대응책 역시 구조조정이다. 연초 빅 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감원 칼바람이 산업 전반에 불고 있다. 빅 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수를 누리며 채용을 대폭 늘리는 등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40년 만에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시 앞다퉈 규모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 직원 숫자는 30만 명에 육박한다. 이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 테크 기업이 38%나 차지한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 이어 아마존이 추가 해고에 나섰다. 빅 테크 기업들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한파가 금융계를 넘어 최근에는 제조업 분야로 본격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타이어 업체  ‘굿이어 타이어 앤드 러버’는 500여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콘텐트 제국 디즈니도 직원 7000명 정리 해고를 포함해 50억 달러가 넘는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의류회사 갭은 비용 절감과 경영 개선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의 목적으로 180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컸던 코로나 19 때에도 보란 듯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제는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높은 기준금리가 기업의 비용 증가와 매출 약화를 낳고 이는 해고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이나 임금 인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광범위한 정리해고 없이도 노동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기업들은 대퇴직으로 몸살을 앓았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대퇴직’, 즉 근로여건이나 급여가 더 좋은 새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기존 직장에 사표를 내는 추세가 시작됐다. 2022년은 본격적인 ‘대퇴직의 해’였다.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주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임금을 올렸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원격근무도 불을 붙였다.   팬데믹을 거치며 대퇴직에 이은 대량 해고사태 등 구직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근로자들의 취업에 대한 태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파트타임 근무를 선택하는 근로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가 대폭 늘었다. 이에 기업들은 직접적인 해고 대신 재택근무 폐지,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 등의 방식을 추진 중이다.     고용시장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이라 고용주들의 직원 채용 결정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고용시장 기준도 구조조정 경영 웰치 회장 테크 기업들

2023-04-30

[실리콘밸리 노트] 실리콘밸리 해고 칼바람과 실버라이닝

3년 전 미국 본사로 옮겨와서 팀원들을 뽑게 되었는데, 그중 한 명은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한 유능한 친구였다. 그런데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보다 일을 더 잘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기 고용 안정성에 대해 불안해하며 “괜찮냐”고 나에게 물어보곤 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과거 근무했던 직장들의 구조조정으로 본인 뜻과 상관없이 연거푸 회사를 떠나야 했었다. 미국 직장인 2명 중 1명꼴로 구조조정에 의한 해고를 당한다는 데이터를 보니 그 불안이 이해됐다. 이렇게 해고가 흔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해고된 사실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본인 잘못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해고(fire)와 회사 구조조정에 의한 해고(layoff)를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이제 2022년과 2023년. 실리콘밸리에는 그야말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 거시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경영 효율성이 우선시되면서 작년 말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로 시작된 해고 바람은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현금 보유량도 많아 큰 걱정 없어 보이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로 이어졌다. 이 기업들은 각각 1만명, 1만 2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들에 이어 세일즈포스, 페이팔, 스트라이프, 델 등 중견 기업들도 대량 해고 대열에 참여했다. 미국 해고 데이터(layoffs.fyi)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미국 테크기업에서만 약 16만명의 구조조정 해고가 있었으며, 2023년에는 두 달 동안 약 13만명의 해고가 있었다. 올해 들어 매주 약 1만5000명의 테크 인재들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3월 들어서도 크고 작은 테크 기업들의 추가 해고 발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주엔 메타에서 2차로 1만명을 더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더구나 스타트업들의 자금줄로 그동안 실리콘밸리 혁신의 지지대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실리콘밸리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해고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칼바람 속에서도 실리콘밸리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있다. 일자리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링크드인(Linkedin.com)에서는 최근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사람들이 ‘#layoffs’ ‘#opentowork’처럼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해고 상황을 알리며 일자리 정보를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다. 가장 딱한 상황은 비자 문제가 걸려있는 외국인들 경우다. 인도 출신 엔지니어는 “이제 딱 30일 남았다. 30일 안에 다른 직장을 찾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피가 마른다. 일자리 찾는 데 도움 달라”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에는 1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모르는 사람들조차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봐 주고 연결해주고 있다. 구글을 그만둔 직원들의 알럼나이 모임인 ‘Xoogler(주글러)’는 동료들의 지원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주글러에서는 구글의 해고 발표가 나자마자 해고된 1만2000명을 대상으로 마인드 컨트롤과 명상 등의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오프라인 모임도 만들어 발 빠르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차가운 해고 바람 속에서 따뜻한 인간미와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형 테크기업들의 대량 해고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산업계 간 인재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은 높은 연봉과 카페테리아 공짜 식사나 마사지 등의 최고 복지 시설로 고급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큰 테크기업의 대량 해고에 실망한 인재들은 이제 테크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계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인재 영입에 목말라 왔던 스타트업이나 다른 산업계에서는 고급 인재 확보에 숨통이 트이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동안 보지도 못했던 엔지니어들의 이력서가 들어오고 있다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기쁨의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테크기업들의 대량해고가 이어진 최근 6개월간 미국의 비(非) 테크 기업에서 약 50만명 이상의 인재 채용이 있었다는 데이터가 나오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의 해고가 불투명한 거시경제 전망 때문이 아니라 경쟁 회사들이 하니 우리도 한다는 ‘모방 해고(Copycat Layoffs)’라는 비판도 받지만, 이번 대량 해고가 그동안 ‘사람부터 뽑아놓고 보자’ 식으로 달려왔던 테크기업들이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은 확실하다.   인재들의 산업간 이동도 의미 있는 일이다. 구름 뒤에 해가 있을 때 구름 가장자리에 나타나는 희망의 실버 라이닝처럼, 테크기업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효율성을 다져서 더 큰 혁신을 가져오길 기대한다. 또 자리를 옮겨간 테크 인재들이 다른 산업 부문에서 가속할 혁신도 내심 기다려진다. 정김경숙 /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실리콘밸리 노트 실리콘밸리 실버라이닝 해고 칼바람 구조조정 해고 해고 데이터

2023-03-26

[기고] 실리콘밸리 해고 칼바람과 실버라이닝

3년 전 미국 본사로 옮겨와서 팀원들을 뽑게 되었는데, 그중 한 명은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한 유능한 친구였다. 그런데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보다 일을 더 잘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기 고용 안정성에 대해 불안해하며 “괜찮냐”고 나에게 물어보곤 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과거 근무했던 직장들의 구조조정으로 본인 뜻과 상관없이 연거푸 회사를 떠나야 했었다. 미국 직장인 2명 중 1명꼴로 구조조정에 의한 해고를 당한다는 데이터를 보니 그 불안이 이해됐다. 이렇게 해고가 흔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해고된 사실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본인 잘못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해고(fire)와 회사 구조조정에 의한 해고(layoff)를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이제 2022년과 2023년. 실리콘밸리에는 그야말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 거시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경영 효율성이 우선시되면서 작년 말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로 시작된 해고 바람은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현금 보유량도 많아 큰 걱정 없어 보이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로 이어졌다. 이 기업들은 각각 1만명, 1만 2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들에 이어 세일즈포스, 페이팔, 스트라이프, 델 등 중견 기업들도 대량 해고 대열에 참여했다.     미국 해고 데이터(layoffs.fyi)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미국 테크기업에서만 약 16만명의 구조조정 해고가 있었으며, 2023년에는 두 달 동안 약 13만명의 해고가 있었다. 올해 들어 매주 약 1만5000명의 테크 인재들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3월 들어서도 크고 작은 테크 기업들의 추가 해고 발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주엔 메타에서 2차로 1만명을 더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더구나 스타트업들의 자금줄로 그동안 실리콘밸리 혁신의 지지대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실리콘밸리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해고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칼바람 속에서도 실리콘밸리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있다. 일자리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링크드인(Linkedin.com)에서는 최근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사람들이 ‘#layoffs’ ‘#opentowork’처럼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해고 상황을 알리며 일자리 정보를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다.     가장 딱한 상황은 비자 문제가 걸려있는 외국인들 경우다. 인도 출신 엔지니어는 “이제 딱 30일 남았다. 30일 안에 다른 직장을 찾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피가 마른다. 일자리 찾는 데 도움 달라”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에는 1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모르는 사람들조차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봐 주고 연결해주고 있다.     구글을 그만둔 직원들의 알럼나이 모임인 ‘Xoogler(주글러)’는 동료들의 지원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주글러에서는 구글의 해고 발표가 나자마자 해고된 1만2000명을 대상으로 마인드 컨트롤과 명상 등의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오프라인 모임도 만들어 발 빠르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차가운 해고 바람 속에서 따뜻한 인간미와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형 테크기업들의 대량 해고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산업계 간 인재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은 높은 연봉과 카페테리아 공짜 식사나 마사지 등의 최고 복지 시설로 고급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큰 테크기업의 대량 해고에 실망한 인재들은 이제 테크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계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인재 영입에 목말라 왔던 스타트업이나 다른 산업계에서는 고급 인재 확보에 숨통이 트이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동안 보지도 못했던 엔지니어들의 이력서가 들어오고 있다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기쁨의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테크기업들의 대량해고가 이어진 최근 6개월간 미국의 비(非) 테크 기업에서 약 50만명 이상의 인재 채용이 있었다는 데이터가 나오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의 해고가 불투명한 거시경제 전망 때문이 아니라 경쟁 회사들이 하니 우리도 한다는 ‘모방 해고(Copycat Layoffs)’라는 비판도 받지만, 이번 대량 해고가 그동안 ‘사람부터 뽑아놓고 보자’ 식으로 달려왔던 테크기업들이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은 확실하다.   인재들의 산업간 이동도 의미 있는 일이다. 구름 뒤에 해가 있을 때 구름 가장자리에 나타나는 희망의 실버 라이닝처럼, 테크기업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효율성을 다져서 더 큰 혁신을 가져오길 기대한다. 또 자리를 옮겨간 테크 인재들이 다른 산업 부문에서 가속할 혁신도 내심 기다려진다. 정김경숙 /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기고 실리콘밸리 실버라이닝 해고 칼바람 구조조정 해고 해고 데이터

2023-03-24

“해고 내년까지 계속” 앤디 재시 아마존CEO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역대 최대 규모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인력 감축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재시 CEO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약 1년 반 동안 CEO 역할을 하면서 (이번 해고 결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동안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정을 내리는 나뿐만 아니라 경영진은 (해고가) 단순히 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야망, 책임 있는 직원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회사는 여전히 연간 운영 계획을 짜고 있으며 여전히 추가 감원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며 “해고는 2023년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시 CEO는 “2023년 초 해고 대상 결정은 영향을 받게 되는 직원들과 조직에 공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일부 부문에 감축이 있겠지만 아직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자리가 없어질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번 주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하는 것으로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정확한 구조조정 대상 직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아마존 역대 최대 규모다.아마존 내년 인력 구조조정 구조조정 작업 인력 감축

2022-11-20

현대상선·한진해운 구조 조정 예의주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을 통한 퇴출 또는 합병 여부가 도마에 오르면서 이들 두 회사의 미주법인과 한인 물류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해운동맹에서도 퇴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는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운동맹은 각국 해운사들이 함께 선적하는 일종의 공동운송 시스템으로 소속 국가의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들은 퇴출할 수 있는 내규가 있다. 따라서 현대와 한진이 동맹에서 배제될 경우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지는 것은 물론, 사실상 운송업무가 중단될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와 한진은 비슷한 시기 미주에 진출했으며 운영 측면에선 한진이 비교적 큰 규모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상선 미주법인(텍사스) 최준석 물류부장은 "현대는 지난 2월부터 자구안 마련에 들어갔고 6월 말이면 구체적인 구제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시점에는 해운동맹 퇴출 가능성으로 동요하는 화주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측은 미주법인의 현지 출신 포함 약 200여명의 직원들이 큰 동요없이 업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현대가 한진을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여론을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뉴저지)측은 현재 서울의 사태 변화에 주목하며 현지 직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예상되는 각종 피해 상황들을 점검하느라 분주하다. 한편, 한인 물류업계는 침착하게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대응방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인물류협회 이중열 회장은 "단기적으로 두 회사가 하나로 합병하게 되면 가격 협상의 폭이 좁아지지만 궁극적으로 운임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일면 물류업계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선사들이 저가 운임을 피해, 선적을 줄이고 있는 상태라 일단 선적비용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최근 6~7년 동안 과당경쟁으로 인해 저가 경쟁이 지속돼 왔고 구조가 약한 회사들은 반드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해왔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6-04-25

어버이연합 집회·시위 배후에 전경련 억대 뒷돈 지원 있었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거액의 돈을 주고 각종 집회와 시위에 가담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19일 자체 입수한 한 기독교 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을 공개하면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집회나 시위를 할 때 필요한 금액을 제시한 출처는 전경련"이라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차명 계좌로 의심되는 계좌에 지난 2014년 9월부터 약 네 달간 3차례에 걸쳐 '전국경제인연합회'란 명의로 총 1억2000만원(약 10만달러)이 입금됐다. 보도에 따르면 재단 관계자는 "추 사무총장이 계좌와 현금카드를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재단은 이미 수년 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계좌로 입금된 자금 가운데 2900만원은 어버이연합 주도 집회에 탈북자를 동원해 온 탈북단체 쪽으로 입금됐다고 JTBC는 보도했다. 또한 실제 해당 계좌로 4000만원이 입금된 다음 날인 2014년 9월6일 어버이연합은 전경련이 통과를 주장해 온 민생법안 처리촉구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어버이연합은 그동안 각종 집회에 돈을 주고 탈북자들을 동원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통상 사회공헌 차원에서 각종복지재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면서 "문제가 된 선교복지재단에 대한 지원이 실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2016-04-19

"블루오션 전략으로 제2의 도약할 것", 새한은행 김동일 신임 행장…"추가 증자도 면밀히 검토"

새한은행의 김동일 신임 행장은 12일 취임 일성으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새한은행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하우와 지식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경영 방침은. "작년 3월 존폐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증자에 성공한 새한이기에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부실대출을 줄이고 감독당국의 행정제재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필요하다면 비한인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이전과 다른 전략으로 새한만의 블루오션을 찾겠다." -지난 1년간의 은행 상황을 어떻게 보나 "올 1분기에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98만달러 흑자를 냈다. 자산건전성 개선세도 뚜렷하다. 흑자 기조 유지 여부는 앞으로 은행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달렸다. 행정제재 탈출을 위해 적극 나서려면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작년과 같은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경비절감책이라면 구조조정을 말하는 것인가 "감원이나 지점폐쇄 같은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 수립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말이다." -추가 증가 계획 있나. "현재 자본비율은 감독국이 정한 우수등급을 상회한다. 당장은 필요가 없으나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면 이사회와 함께 검토할 것이다. 작년 증자는 생존을 위한 것이었지만 추가증자를 한다면 이는 은행의 성장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김주연 이사는 "여러 전문 기관을 통해 은행 전반에 걸친 리뷰와 컨설팅을 받고 있다. 그 결과가 나온 뒤 검토할 계획"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승인에 5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나 감독국의 업무량이 너무 많아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 이사진이 구성에 새 행장까지 선임되는 등 급격한 변화에 감독국의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토마스 한 부이사장은 "전문성을 가진 이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 이사진에 은행 전문가를 포함시켜 주주들의 권익을 보다 잘 대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2011-04-12

한인 은행권 구조조정 박차, 나라·중앙 통합 임원 공개…윌셔는 20여명 감원

LA 한인 은행권을 강타한 변화의 바람이 뉴욕까지 불어오고 있다. 통합 작업을 진행중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은 10일 합병 이후 은행을 이끌어 갈 주요 경영진 구조와 명단을 공식 발표했고, 윌셔은행은 지점장·매니저 등 20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나라와 윌셔은행은 뉴욕·뉴저지 지역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어 동부지역에 미칠 파장도 관심거리다. 은행 관계자들은 LA에 불고 있는 칼바람에 비하면 동부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나라은행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나라-중앙 합병 은행이 탄생해도 뉴욕·뉴저지 지역에는 나라은행만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은행간 지점 통폐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동부 나라은행 지점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 10일 발표된 합병 은행의 주요 경영진 명단에도 나라은행 김규성 동부총괄 전무의 업무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은행의 행장은 통합 발표 당시 밝힌 대로 앨빈 강 현 나라은행장이 맡는다. 행장 밑에는 분야별로 총 8명의 전무가 있으며 5명은 현재 나라은행 임원, 3명은 중앙은행 임원이 맡는다. 통합위원회의 김창휘 위원장(중앙)은 “두 은행 이사회 모두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경영진이 꾸려지게 됐다”며 “이들은 통합 은행이 타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은 10일 조직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동시에 단행했다. 전무 1명과 지점장 5명을 포함한 매니저급 10명 등 총 20명을 감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며 추가 감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지역에선 매니저급 1명이 감원 명단에 포함됐다. 윌셔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 200만~300만달러 정도의 경비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윌셔는 연 초에 직원 복지혜택을 축소하기도 했다. 윌셔은행 본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큰 손실이 났고 행장도 교체된 상황이라 내부적인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조직을 추스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본점과 영업 부서간, 업무 담당자 간의 ‘견제와 균형’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희·염승은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1-03-11

아이비리그 출신 고액 가정교사, 헉! 1시간에 200불

하버드대를 졸업한 헬퍼 스미스는 후배 학부생들에게 물리와 유기화학을 가르치면서 시간당 12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년 전 뉴욕으로 이사한 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사립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8배나 많은 시간당 100달러씩을 받기 시작한 것. 그는 “뉴욕에 온 뒤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을 줄 몰랐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하버드대 출신들에 비하면 아주 적게 받는 편이다. 뉴욕 선지는 22일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들이 고액을 받고 가정교사로 나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이나 재학생들의 가정교사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보통 시간당 200달러를 넘는다. ‘사립학교 보내는 맨해튼 가족이야기’의 저자 빅토리아 골드만은 이들에게 고액을 투자하는 게 가치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교습을 통해 자신의 두 자녀를 탑 클래스 대학에 보냈고 결국 법학대학원에도 보낼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50분 수업에 195달러인 어드벤티지 테스팅 가정교사(ATT) 그룹 교사들을 고용했다. 이들은 아이비리거들로 모두 과목의 수석졸업자들이었다. 맨해튼 어퍼 이스트에 사는 한 부모는 자녀의 작문시험 준비를 위해 한 번에 2000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뉴욕선지는 이처럼 고액과외를 시키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1년 학비가 3만달러에 달하는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재력가들이라고 소개하고 경기 침체에도 이들이 과외비 지출은 줄어드는 것은 커녕 오히려 예전에 비해 더 좋은 교사를 채용하기 위해 혈안이라고 전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08-09-22

새한은행 육증훈 신임 행장 '부실대출 문제 우선 해결하겠다'

"새한의 새 식구가된 만큼 목표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입니다." 새한은행의 4대 행장으로 취임한 육증훈 행장(사진)은 무엇보다 문제의 핵심인 '부실대출'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중심에 바로 부실 자산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실문제가 정리되면 은행도 정상화될 것입니다." 22일 행장 이취임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육 행장은 "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육 행장은 특히 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부동산시장의 침체 은행간 경쟁 심화 부실대출 증가 유동성 문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 여러 요인들에 기인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조직기반을 다지고 안정을 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육 행장은 "우선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고 부실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 나가면서 자본금 증자와 예금 확대를 바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와 별도로 내부 조직의 재점검과 경비절감 노력도 함께 펼쳐 나가겠다며 "다소의 고통이 있더라도 은행의 생존을 위한 것이란 점을 인식하고 모든 직원들이 감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효율적인 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 현재의 조직과 업무 등을 재검토해 필요하다면 조직을 개편하고 그에 따른 인력조정도 할 수 있다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육 행장은 이어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새한은행의 펀더멘털이 마련되면 중.장기 발전 계획도 세우고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는 상품과 전략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유용훈 기자 사진.전한 기자

2008-09-22

금융가 구조조정···사무실 공실률↑

금융가 구조조정 한파가 상용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대규모 해고 등을 통해 살길 찾기에 나선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빈 사무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전문지 US뱅커는 특히 최근 금융가가 집중해 있는 뉴욕 등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가 몰려있던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들마다 계속적인 구조조정과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소재 조사기관인 GVA 윌리엄스의 밥 프리드먼 대표는 "2007년 여름부터 뉴욕 오피스 시장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며 "다음 분기에만 최대 370만 스퀘어피트의 빈 사무실 공간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JP모건 체이스만 현재 약 100만 스퀘어피트의 사무실이 남아돌아 서브리스를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뉴욕의 사무실 공실률은 5% 미만인데 사무실 임대 계약기간이 조만간 끝나고 갱신이 안될 것을 감안한다면 공실률은 1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빈 사무실을 다른 세입자를 찾아 제공하는 서브리스 비율도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결국 이같은 공실률 증가는 전반적인 임대료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맨해튼 지역만 서브리스 비율이 약 25%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뉴센추리 등 굵직굵직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가 문을 닫은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공실률은 현재 10%로 짐작되고 있다. 어바인 소재 상용부동산 업체인 보이트 커머셜 브로커리지사의 제리 홀드너 분석가는 "신용 경색 이후 약 300만 스퀘어피트의 사무실 임대가 사라졌다"며 "오렌지 카운티 오피스 시장 역사 가운데 최악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08-09-03

행장 인물난···돌고 도는 '얼굴' 육증훈 새한은행장 선임으로 다시 화두

한인은행의 행장 인선때마다 매번 지적되는 사안중 하나가 바로 '인물난'이다. 그리고 21일 새한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육증훈 전 한미은행장이 선임되며 다시 한번 '인물난'이 은행권의 화두로 회자됐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새한은행의 인선과정에서 거론된 행장 후보들이 대부분 이미 행장을 역임한 인물들로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종 후보로 오른 민수봉 전행장의 경우 지난 6월 한미행장 인선에서도 주요 후보로 거론됐던 은행권 원로이다. 물론 육증훈 전행장 역시 이미 2000년 초 한미은행장을 역임했었고 올 초에는 다시 한미은행 임시행장으로 6개월간을 보낸 인물이다. 지난해 말 민수봉 월셔은행장과 손성원 한미은행장이 이런 저런 이유로 중도하차 한 뒤 은행권은 차기 행장후보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두 은행 모두 임시행장 체제로 적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간 행장인선을 못했었다. 어려운 시기에 보다 유능한 행장을 모시기 위한 노력때문이라는게 은행측의 설명이었지만 속내는 새로운 인물을 찾기가 힘든 사정이 컸다. 실제로 이들의 행장 후보군에는 현직 행장을 비롯 기존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윌셔은행은 임시행장이던 조앤 김 CCO를 행장으로 인선했고 지금은 최상의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반면 한미은행은 인물난을 겪으며 인선이 지연되다 결국 외부에서 유재승 행장을 영입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우선 이처럼 인물난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한인은행들이 2000년 초이후 급격하게 늘며 자연적으로 후보군이 적어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이 몇년 사이 2배로 늘며 행장뿐 아니라 간부급 대출담당자들의 인력난은 지난 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여기에 차세대 행장후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지적도 크다. 실제로 한인은행권은 시간을 들여 인재를 키우기 보다는 다른 은행에서 스카웃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쉬운 방안으로 여겨왔고 이런 이유로 인재양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일부 이사들의 경우 한국어를 잘하는 행장을 선호하다보니 후보군은 훨씬 좁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주류은행에서 활동중인 1.5세 2세 한인 은행원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이 주류은행의 경험을 토대로 한인은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며 상당한 성과를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고령만 아니면 그동안 한인은행권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더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긍정적 시각을 보이는 측도 있다. 그러나 은행권 전반적으로는 M&A를 통한 인력 조정과 함께 2인자 양성을 위한 분위기가 더 마련되어야만 인물난의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용훈 기자

2008-08-21

새한 차기행장 육증훈씨 확정···10월부터 공식 업무

새한은행의 차기 행장에 육증훈 전 한미은행장(사진)이 확정됐다. 새한은행은 21일 오후 이사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육 전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했다. 또 육 차기행장의 임기는 벤자민 홍 행장이 9월말까지 행장직을 유지한 뒤 10월1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행장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내년 1월 말까지다. 지난 2월 한동수 전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행장인선위원회를 구성했던 새한은행 이사진은 그동안 차기행장 후보 물색작업을 벌여왔고 최근들어 인선위가 육증훈 전 행장과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택한 뒤 두 후보에 대한 인터뷰 등을 마무리해 이번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됐다. 하기환 이사장은 육 전행장을 선택한 배경과 관련 "크레딧쪽에 경험이 많은 분으로 현재 새한은행이 안고 있는 부실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큰 은행에서의 경험 등을 토대로 앞으로 새한은행이 발전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자민 홍 행장도 "한인은행의 고질적 문제가 후배 행장 인선이 안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뒤 "후배인 육 행장이 새한은행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육 행장의 인선과 관련 비교적 무난한 인선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부실이 크게 늘어난 새한은행의 입장에서는 CCO출신 행장을 영입 대출부문을 강화하고 조직을 추스리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한 셈이라며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유용훈 기자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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