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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시인 도산, 좋은 인간 도산

매해 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의 날’이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을 기리기 위해, 생일인 11월 9일을 가주 기념일로 선포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날을 무심하게 그냥 지나치곤 한다. 그런 날이 있는지도 모르는 이도 적지 않다.   민족 지도자, 독립운동가, 교육자 도산 선생은 우리 민족과 미주 한인 사회의 큰 정신적 스승이시다. 선생께서는 가주에서 민족 지도자로 활동하며, 대한인국민회 창립 등 한인 사회 기틀을 다지셨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 좋은 어른, 좋은 남편, 좋은 부모로서의 도산이 솔선수범 보여준 인간적 면모를 새롭게 인식하고 배우는 일이다. 방향을 잃고 허둥대는 오늘의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 삶의 바른 길잡이로 삼아야 할 덕목이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도산은 좋은 시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도산이 지은 창가(唱歌) 작품은 거국가, 점진가, 흥사단 입단가, 격검가 등 25편이 전해지는데, 이 창가들은 선구적 면모를 갖추고 있어서, 우리 시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문학사적 의미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자들의 평가다.     문학평론가 이형권 교수는 시인 도산을 이렇게 평가한다. “도산의 창가는 그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고, 애국 계몽기 혹은 근대계몽기였던 당시의 시대적 흐름과도 밀접히 관련을 맺는다. 그의 창가 작품은 당대의 문단 상황에 견주어볼 때 상당한 수준을 확보한 것이었다. 그는 명민한 시적 감수성을 가지고 역사의식 혹은 시대 감각을 노래한 선구적 시인이었다.”   이처럼 도산은 구한말의 신지식인으로서의 지적인 능력과 시대 감각, 출중한 연설 능력에 더해 시인으로서의 창작 능력도 갖춘 인물이었다. 또한, ‘애국가’ 가사도 도산의 작품이라는 설이 아직도 유효하다. ‘애국가’의 원작자이든 아니든 도산은 ‘애국가’가 오늘날의 가사로 정착되는 데에는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산은 창가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많은 작품을 창작했고, 독립협회와 신민회에서 활동하면서 애국계몽사상을 전파하는 매개로 창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창가가 지니는 강한 호소력과 동화력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노랫말도 뛰어나지만, 더 소중하고 깊게 살펴야 할 것은 인간 도산의 삶 밑바닥에 진하게 깔려있는 시정신이다. 그 시정신의 바탕은 사랑의 마음이다. 도산의 편지 몇 구절만 읽어보면 바로 실감할 수 있다. 부인과 아들, 딸에게 보낸 편지에는 절절한 사랑과 시심(詩心)이 가득하다. 그가 얼마나 정이 많고 자상한 사람인지 느껴져 옷깃을 여미게 된다.     눈물 나는 구절도 많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나라 위한 일을 하느라 가족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하는 구절, “식구들의 사진이라도 보내어 주시오”라는 부탁, “내년 봄이나 여름에는 집에 다니어 오려고 하는데 그때에 힘없는 남편이라고 괄시나 하지 마소서”라는 당부의 말, 맏아들에게는 아비보다 나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딸들에게는 화초에 물 잘 주라고 이르는 자상함 등등, 참으로 애틋한 시인의 마음이다.   도산 사상의 바탕은 사랑이다. 넓게 보면 도산의 치열한 독립운동의 바탕을 이루는 것도 겨레 사랑, 사람 사랑으로 뭉쳐진 시인의 마음일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 혜련, (…) 사랑 이것이 인생의 밟아나갈 최고 진리입니다. 인생의 모든 행복은 인류 간의 화평에서 나오고 화평은 사랑에서 나는 때문입니다.” -도산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    (더 상세하게 알고 싶은 분은 문학평론가 이형권 교수(충남대)의 논문 ‘도산 안창호 창가의 문학사적 의미’를 참조하기 바란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도산 도산 안창호 교육자 도산 도산 사상

2024-11-07

한인 교육자 100명 시대…신임 2명 포함 교장만 38명

남가주 교육계에 한인 교육자 100명 시대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교육자 부모 세대를 이은 교육자가 탄생하면서 2세대 교육자 시대로 진입했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내달 12일 시작하는 새 학년을 앞두고 한인 교장 2명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임명으로 LAUSD 소속 한인 교장은 총 3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고등학교에 6명, 중학교에 4명이 배치됐으며, 나머지는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하지만 한인 교장 외에 교육구 본부에 있는 장학관, 그 외 교감들과 코디네이터,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등 타지역 교육구에서 근무하는 교장 등 행정가들을 포함하면 100명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10명이 채 안 됐던 한인 교장 임명은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팬데믹 기간 LAUSD가 한인타운 인근 학교들을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지역 교육구로 묶어 별도로 관리하면서 이곳에 1.5세와 2세 한인 교육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 매년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까지 한인 교장을 꾸준히 임명했다.   그 결과 한인 이름이 명명된 학교에도 한인 교장과 교감이 배치됐다. 김영옥중학교의 경우 지난해부터 캐런 진 교장이 부임했으며, 새미리매그닛초등학교에 정지선 교장이 3년 전부터 담당하고 있다.     첫 한인 이름이 명명된 찰스김초등학교 조너선 백 교장도 10년 가까이 학교를 이끌고 있다.   한인 교장 1세대로 꼽히는 LAUSD의 변지애 교육장은 “90년대만 해도 한인 교장은 서너 명에 불과했는데 벌써 40명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변 교육장은 이어 “무엇보다 교육구 내에서 한인 교육자들에 대한 인상이 좋아 교장으로 임명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교육자가 배출돼 교육구를 끌어갈 수 있는 리더도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신임 교장으로 임명된 한인은 앨리스 조 교장과 데이비드 김 교장으로, 조 교장은 브렌트우드에 있는 워너애비뉴 초등학교에, 김 교장은 LA다운타운 인근의 프리다칼로고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24년 전 커먼웰스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출발한 조 교장은 LA한인타운에 있는 새미리매그닛초교, 로스앤젤레스초교 교감을 거쳐 이번에 교장으로 승진했다.   2세인 김 교장의 부모는 모두 LAUSD 교사로, 지금도 시티오브앤젤스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김 교장은 2014년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RFK커뮤니티스쿨 산하 6개 독립학교의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 교감, 피오피코커뮤니티스쿨 교감직을 거쳐 교장으로 임명됐다.   김 교장은 “교사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교육자의 길을 걷게 돼 기쁘다”며 “최선을 다해 학교를 잘 운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교육자 한인 한인 교육자들 한인 교장 정지선 교장

2024-07-25

공립 교육자 초청 한국연수 재개…LA한국교육원 주최

공립학교 교장 및 행정가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교육행정가 연수 프로그램이 5년 만에 재개된다.   한국어반 개설에 직접 영향을 주는 행정가들이 참가하는 한국 연수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되는 만큼 한국어 반을 설치하는 공립학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내달 9일부터 7박 8일간 남가주 및 서남부지역 공립학교 교장 및 행정가 등 총 10명이 참가하는 한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남가주 지역에서는 LA통합교육구(LAUSD)를 비롯해 노워크-라미라다, 쿠카몽가, 풀러턴, 애너하임 통합교육구 소속 교장과 행정가들이 참가하며, 네바다주와 텍사스 휴스턴 지역의 교육행정가도 합류한다.   이들은 경복궁, 불국사 등 유적지 탐방 및 청와대, 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해 한국의 역사와 한국전쟁 이후의 경제 발전상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교육 시설과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경북 교육청과 일선 중학교 등도 방문한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올해는 LA한국교육원 관할지역에서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고 외부위원 심사를 통해 참가자를 선정했다”며 “교육행정가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규학교에 한국어반 신설 또는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0년 한국어진흥재단이 시작한 공립학교 교장 및 교육행정가 한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은 현재 한국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까지 운영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중단됐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한국연수 게시판 공립 교육자 한국연수 재개 서남부지역 공립학교

2024-06-26

후보 10명 중 유일한 검사·교육자 경력 강점

가주 하원 44지구는 라카냐다, 글렌데일, 버뱅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커뮤니티들이 속한 LA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구다. 당연히 유권자들의 관심 사안은 치안과 교육이다. 에드 한 후보는 10명의 후보 중에 유일하게 검사와 교육자 경력을 갖고 있다. 신예이지만 경쟁자들과 달리 중요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투표를 5주 앞두고 한 후보의 본선 진출 전략을 들어본다.       - 1월 한달 가장 큰 활동은.     “가가호호 방문으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우편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에 현재는 투표 참여 독려가 중요하다.”     - 경쟁자가 9명이다. 최근 변수는 없나.     “여전히 10명이 뛰고 있다. 외부적으로 변동은 없지만 결과는 충격적일 수도 있다. 크게 도드라진 후보들이 없기 때문에 소수점 퍼센트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을 놓을 수 없기도 하다.”     - 현재 구도로 예선에서 몇 퍼센트 득표해야 본선 진출이 가능한가.       “대선이 있는 해 예선의 투표율이 30% 위아래를 기록한다고 보면 현재 유권자 30만여 명 중 10만 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 즉 2만 표 이상을 획득한다면 본선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가장 큰 강점이 검사와 교육자 경력이라고 했다.       “맞다. 10명의 후보 중에 유일하게 검찰 경력을 갖고 있다. 치안 확보를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 경험을 통해 그 구조와 내용을 이해하는 후보들은 없는 셈이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호흡해본 후보도 내가 유일하다. 무엇이 문제이며 누가 해결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 경쟁 구도는 어떻게 되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우리 캠프를 포함해 총 4명의 후보가 가장 선두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이합집산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인데 매우 근소한 표차이 또는 오차범위 안에서 결선행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 지금까지 확보한 주요 지지는.     “후보들 중 유일하게 가주경찰국장연합회가 지지를 표시해왔다. 여기에 한인사회 주변에서는 최근 데이브 민 주 상원의원,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제니퍼 정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이 공식 지지를 알려왔다.”     - 표차이가 근소하면 아시안과 한인들의 투표가 관건일수도 있다.     “맞다. 작은 표차이 때문이다. 동기부여가 분명하면 아시안과 한인들의 투표율은 높아진다. 그래서 한인들이 중요한 이슈들을 잘 해결할 후보를 찾아서 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 한인들이 반드시 투표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제 데이브 민 상원의원이 떠나고 나면 가장 큰 한인사회가 있는 가주에서 한인들을 대표할 정치인이 새크라멘토에서 사라지게 된다. 최소한 이런 일이 없으려면 한인들의 투표가 절실히 필요하다. 본선에 진출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교육자 후보 교육자 경력 결선행 후보 검찰 경력

2024-02-01

교육 위해 이민 온 여성들 교육계 리더로 우뚝

  한인 여성 이민자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직업군은 교육 분야다.     초기에 이중언어 교사에서 출발한 이들은 수년 뒤 교감과 교장으로 승진해 학교를 리드하고 있으며, 일부는 지역 교육구의 교육감과 교육위원으로 진출해 로컬 교육 정책을 주도한다.   한인 여성 교육자들이 대거 배출되기 시작한 건 70년대 초반이다. 당시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게 한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진 직후다. 바로 유명한 라우 대 니콜스(Lau vs. Nichols) 케이스로, 시작은 샌프란시스코였다.     1974년 중국계 학부모 라우 부부는 중국어를 하는 자녀가 영어로만 교육을 받도록 강요받아 동등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샌프란시스코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끝에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언어로 가르치는 것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학교는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결을 끌어냈다. 이후 연방 법무부와 교육부는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수업을 운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전 3가 초등학교 교장이자 현재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 오 박사는 "1974년 판결이 내려진 후 학교마다 한국 문화와 언어를 고려해 가르칠 수 있는 한인 이중언어 교사를 대거 채용했다"며 "초등학교에는 이중언어 교사로, 중고등학교에는 주로 수학교사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인 교사들은 수전 민, 빌 천 주니어, 엘리자베스 권, 엘리자베스 백, 수지 오 박사가 꼽힌다.     수잔 민씨는 고 민병수 변호사의 여동생으로 몬테벨로 교육구에서 오랫동안 가르치다 은퇴했다. 고 민 변호사 역시 70년대 웨스트코비나에 있는 샌호세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가르친 바 있다.   엘리자베스 권씨는 LA한인타운에 있는 베렌도 중학교에서 이민자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ESL 교사로 근무했으며, 엘리자베스 백씨는 데이턴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가르쳤다.   오 박사는 1975년 올림픽과 림파우에 있는 LA고등학교에서 ESL 교사로 채용됐으나 이후 호바트와 윌튼플레이스 초교로 옮겼다가 1993년 3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빌 천 주니어씨의 경우 한국계 미국인 3세로, 1979년에 패서디나 통합교육구 최초로 한국계 교장으로 임명돼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 박사는 "한인 교육자들의 파이오니아로 꼽히는 메리 손 여사와 1976년 한인교육자연맹(Korean American Educators Alliance)를 설립했다"며 "당시 목표는 한인 교사들의 친목 도모도 있지만, 교육계 진출을 돕고 행정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90년대부터는 LA한인타운과 인근의 초등학교에 한인 교장들이 조금씩 배출됐다. 3가 초교의 오 박사 외에 코먼웰스 초교에 박영애 교장, 윌턴플레이스 초교에 김정혜 교장이 부임했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대표적인 매그닛 스쿨 LACES를 맡은 마가렛 김 교장의 경우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겼을 때 학부모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가디나 교육구에도 에스더 김 교장이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부터는 1.5세~2세 교육자들이 본격적으로 행정직으로 진출했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영어와 한국어 구사를 할 수 있는 1.5세와 2세인 데다 실력과 경험을 갖춰 한인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인정받았다.     한인타운을 벗어난 다른 교육구에서도 한인 교장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대표적인 교장으로 하시엔다 교육구 산하 웨지워스 초등학교의 엘렌 박 교장, 하시엔다-라푸엔테 교육구의 글렌 윌슨 고교의 엘레나 폴 교장, LA한인타운토팽가 초등학교의 변지애 교장이다.     변 교장의 경우 2006년과 2013년 LA한인타운에 신설된 초등학교에 한인 독립운동가인 '찰스 H 김'과 한인 2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의 이름을 명명할 수 있도록 뒤에서 활약했다. 또 2020년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USD 코리아타운/미드시티 지역 교육구 책임자로 부임해 타운 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한인 교장과 교감을 대거 발탁했다.   당시 임명된 한인 교장과 교감들은 호바트초등학교 캐시 윤(한국명 강옥) 교장,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ASGE) 카탈리나 황(한국명 윤정) 교장, 베렌도 중학교 앤소니 염(한국명 승환) 교장이다. 또 LA초등학교, 찰스김초등학교, 코헹가초등학교, 앰배서더오브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K~5학년), UCLA 커뮤니티스쿨(K-12학년), LA하이스쿨오브더아츠 고등학교(9~12학년) 등에 한인 교감을 배치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교육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밀켄(Milken) 교육자상'도 한인 교육자들이 다수 수상했다. 밀켄 교육자상은 비영리재단인 '밀켄 패밀리 재단'이 1985년부터 매년 미 전역의 학교와 교육구가 추천한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 교사 100여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상금도 2만5000달러에 달하는데다 수상 당일까지 비밀을 지켜 수상자를 놀라게 하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에 처음으로 우들랜드힐스 인근에 있는 웰비웨이 초등학교의 한인 2세 교사였던 제니퍼 유씨가 받았다. 유씨는 이후 재직하던 웰비웨이 초등학교 교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는 LAUSD의 지역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오렌지카운티 미션비에호에 있는 캐피스트라노 밸리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한인 2세 주미경(미국명 캔디스 해링턴)씨가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하와이 다니엘K. 이노우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에스더 권 교감이 수상했다.   2023년 3월 현재 LA한인타운과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장만 30여명, 교감까지 포함하면 50명이 넘는다. 교사와 코디네이터까지 합치면 150여명에 달한다. 이밖에 교육구 본부에서 장학관이나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한인들도 10여명에 달하는 등 한인 교육자들의 네트워크는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창간특집 교육자 초등학교 교장 샌프란시스코 교육구 이중언어 교육

2023-09-21

메리 리 손 교육가, 한인 교육자들의 교육자…후배 양성의 귀감

한인 교육계 대모.     40여년 간 교직에 몸담으며 한인 교육자 양성에 앞장섰던 메리 리 손 여사의 생전 별칭이다.     지난 2010년 별세한 후에도 유가족들이 조의금 대신 장학금 기부를 받았을 정도로 후학들을 위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의 누나이기도 한 그는 다문화 교육과 아시안 인권 개선의 선구자로도 칭송을 받았다.     지난 23년간 ‘3가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수지 오 박사는 메리 손 여사와 한인 교육계 초창기 시절부터 함께했다.     오 박사는 “메리 손 여사는 나에게 대선배이자 멘토이며 동시에 절친한 친구였다. 1970년대 중반  메리 손 여사를 처음 만났을 때 한인 교육자는 고작 5~6명뿐이었다. 1975년 당시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새내기 교사인 나에게 꼭 한인 교장이 되라며 꿈을 심어주셨다”고 회상하면서 “또 한인 커뮤니티만 교육자 협회 없다고 하셔서 1976년 손 여사 자택에 모여 한미교육자협회(KAEA)를 함께 설립했다. 당시 손 여사가 초대회장을 맡았는데 지금까지도 협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재단 세워 후학 양성   손 여사는 사회활동은 물론 아시안 권익을 위해 앞장서 목소리를 냈다고 오 박사는 기억했다.     오 박사는 “한인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USC에 입학한 대단한 분이다. 또 최초의 한인 소셜 워커로 일했고 이후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ESL 교사부터 장학사까지 근무하며 75세까지 열정적으로 교직에 임하신 뒤 은퇴했다”며 “1974년 손 여사는 교사를 위한 아시안 문화를 다룬 보충 자료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후에 전국에서 이중언어 교육과 다문화 교육에 대한 바탕이 되기도 했다. 또 당시 주류사회에서 차별대우를 받던 아시안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손 여사는 모교인 USC에 ‘Mary Lee Shon Scholarship’를 세워 학생들을 도와주며 항상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정신을 동료 교사들에게 가르쳐주었다고 오 박사는 전했다.     오 박사는 “손 여사는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도와주는 점에서 마더 테레사를 닮은, 그리고 사회 정의의 옹호자로서 마틴 루터 킹 박사를 닮은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그녀는 ‘김치 외교관’   손 여사가 별세한 지 1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녀를 기억하는 후세들이 많다. LAUSD는 윌튼 초등학교의 한 건물을 ‘메리 리 손 교육센터(Mary Lee Shon Education Center)’로 명명하여 메리 손 여사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특히 손 여사가 직접 만든 독특한 맛의 하와이식 김치가 기억에 남는다고 오 박사는 전했다.     그는 “손 여사가 김치를 집에서 손수 만들어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곤 했는데, 어떤 타인종 사람들은 그녀를 ‘김치 외교관(Kimchi Diplomat)’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 “당신의 가르침,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그는 “그에게 배움을 받은 교사들이 손 여사처럼 모든 인종을 망라하여 젊은 교사들 양성에 힘쓰고 있다. 비록 지금 우리와 함께 있지 않지만, 손 여사의 정열과 사회봉사 정신, 그리고 삶에 대한 에너지와 뜨거운 교육열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교육자 교육가 한인 교육자 교육자 협회 한인 교육계

2023-09-21

뉴욕시, 교사 다양성 향상됐다

공립교 교사들의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시에서 교육 인력 다양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다소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립교에서는 유색인종 교육자 부족 현상이 지속돼 왔다. 2020~2021학년도 공립교 교사의 4분의 3이 여성이고 80%가 백인이었던 반면, 학생 중 절반 가까이가 남성이었고 백인 학생 비율은 약 45%에 그쳤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교사에게 배울 때 더 효과적인 학습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흑인 학생은 흑인 교사에게 배울 때 더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뉴욕시는 유색인종 남성 교사를 지원하는 ‘NYC Men Teach’ 프로그램에 투자하며 다양한 학생들의 배경에 맞는 교육자 모집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5년 뉴욕시 공립교 교사의 약 7%만이 유색인종 남성이었다면, 2022년 그 수치는 17%까지 증가했다.     ‘NYC Men Teach’는 시장실, 교육국, 뉴욕시립대(CUNY) 간의 파트너십으로 2015년 설립된 프로그램이다. 2018년까지 1000명의 유색인종 남성 교사를 교원 파이프라인에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메트로카드, 도서 바우처 등의 재정적 인센티브와 학업적 지원을 받으며, 현재 600여 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중이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lyny.com다양성 교사 뉴욕시 교사 인종 다양성 유색인종 교육자

2023-05-31

LA한인타운 한인 교육자 전성시대

“자녀들의 학업 고민 상담은 저희를 찾아주세요.”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한인타운 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한인 교장과 교감 7명이 부임하며 바야흐로 한인 교육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영어와 한국어 구사를 할 수 있는 1.5세와 2세인 데다 실력과 경험을 갖춰 한인 학부모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개학과 동시에 학교 캠퍼스를 누비고 있는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초등학교에 부임한 앨리스 조 교감, 찰스김초등학교 마이클 박 교감, 코헹가초등학교 캐롤 박 교감이다.   구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설립된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스쿨의 경우 샬롬 김 교감이 앰배서더오브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K~5학년)에 배치됐다. 또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가르치는 UCLA 커뮤니티스쿨(K-12학년)에는 레베카 강씨가, LA하이스쿨오브더아츠 고등학교(9~12학년)에는 테리 이씨가 각각 교감직을 맡고 있다. RFK커뮤니티스쿨 산하 6개 독립학교의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 교감으로는 데이비드 김씨가 임명됐다.   이들은 “한인타운의 학교에서 근무하게 돼 너무 기쁘다. 특히 한인 학부모들과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보람이 더 크다”며 “교육열이 높은 한인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족하지 않게 학생들의 학업과 학교생활을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다. UCLA 커뮤니티 스쿨에는 퀴나 김씨가 올 학기부터 교장으로 임명돼 RFK 커뮤니티 학교에만 벌써 3명의 한인 교장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에는 지난해 부임한 카탈리나 황 교장이 있고, 글로벌리더십고등학교는 케이트 손 교장이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RFK 커뮤니티 스쿨이 하나의 캠퍼스 안에 6개 학교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신개념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학교 간 지원과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학교에 한인 1.5세~2세 교육자들이 행정가로 부임하고 있는 건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LAUSD가 한인타운 인근 학교들을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지역교육구로 묶어 별도로 관리하면서 한인타운 내 학교들에 한인 교육자들의 임명도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황 교장에 이어 호바트 초등학교에 캐시 윤 교장이, 베렌도 중학교에는 앤서니 염 교장이 부임했다.     이들은 올해 2년 차 교장으로 근무하며 한인타운 내 학교들의 학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지역교육구를 감독, 관리하는 변지애 지역교육장은 “교감은 학교 운영부터 학생들의 학업 문제까지 관리하는 일을 맡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들은 교장과 함께 학교 발전과 학업 성취도를 높여주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지역교육구장은 이어 “이번에 부임한 한인 교감들과 교장은 무엇보다 한인타운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이들은 경험을 쌓으면 남가주 교육계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특히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라앉았던 학교에 활기를 채워주고 자녀의 학업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연화 기자한인타운 전성시대 한인타운 지역교육구장 산하 한인타운 한인 교육자

2022-08-28

K문화로 본 한국 발전상…온라인 교육자 세미나 개최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한국 대중문화를 통한 한국 발전상 이해(Understanding Korean Society through Popular Culture)''를 주제로 K-12 온라인 교육자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USC 미-중 연구소(USC US-China Institute)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는 오는 8월 매주 화요일(2.9.16.23.30일)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참석을 원하는 교사는 세미나 참가 전에 제공되는 동영상 강연자료 등을 학습해야 한다. 등록은 웹사이트(https://china.usc.edu/k12/seminars)에서 할 수 있다.   세미나 주제는 2일 ''한류의 시작과 한국 영화의 국제화'' 9일 ''K팝과 한국 음악의 또 다른 유전자: BTS와 그 너머'' 16일 ''세계 시청자를 위한 K드라마와 한국 텔레비전'' 23일 ''K뷰티 K패션 그리고 한국 음식: 글로컬과 글로벌'' 30일 ''웹툰 K스포츠와 K-e스포츠: 옛것에서 새로움으로'' 등이다.   해당 세미나 과정을 수료하면 3단위의 평생교육 크레딧(Continuing Education Units)이 주어지며 모든 과제를 완료한 30명에게는 105달러 상당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강연을 맡은 제니퍼 정 김 교수(UCLA)는 "최근 한국 대중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는 시점에 교사들이 한국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의 발전상이 K-12 학교 수업까지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발전상 온라인 한국 발전상 한국 대중문화 온라인 교육자

2022-07-18

한국어 이중언어 수업 '올해의 교사' 뽑혔다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한인 교사가 올해의 교사로 선정됐다.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은 22일 전국 비영리 교육재단인 이중언어교육협회(Association of Two-Way & Dual Language Education·ATDLE)가 최근 올해의 교사로 애너하임초등학교교육구 산하 토머스제퍼슨 초등학교의 김성경 교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지난해 말 한국어진흥재단이 제1회 문애리교수상을 수상한 교사이기도 하다.     재단에 따르면 ATDLE는 김 교사가 근무하는 토머스제퍼슨 초등학교와 애너하임초등학교 교육구에 김 교사의 선정 사실을 알리고 오는 28일 리버사이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대했다.   ATDLE가 학교와 교육구에 발송한 이메일에 따르면 "김성경 교사는 지난 수년간 학교와 학생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며 "특히 이중언어 프로그램 활용법을 가르치는데 모범을 남겼다"고 올해의 교사로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은 이번 김 교사의 수상 소식에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스패니시나 중국어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어 교사가 최우수 교사로 선정돼 의미가 더 크다"며 "그만큼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이 우수하고 뛰어나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라고 수상 소식을 반겼다.   학교 측도 김 교사의 수상 소식에 "이중언어 교육자 중에서 한국어 프로그램의 한인 이중언어 교사가 수상한 건 처음"이라며 "굉장히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김 교사는 라틴계 학생들이 대부분인 학교에 한국어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KDL)을 설치해 가르치고 있다.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은 이중언어 수업의 50%는 한국어로, 나머지 50%는 영어로 가르치는 것으로, 이중언어 교육 방법 중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애너하임 초등학교 교육구는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2019년부터 산하 초등학교 전체에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토머스제퍼슨 초등학교는 한국어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처음 설치했다.   한편 ATDLE는 전국 이중언어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성된 기관으로, 이중언어 프로그램 개발 및 확대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년 컨퍼런스를 통해 전국 교육구와 교육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27일부터 사흘동안 리버사이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ATDLE에 따르면 미국에 스패니시, 중국어, 한국어, 스패니시, 일본어로 된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이 약 1800개가 운영되고 있다.  장연화 기자이중언어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자 한국어 이중언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2022-06-22

대입 부정·편법 막는 것이 인재 선별·양성만큼 중요

요즘 한국의 상위층 인사들의 자녀 대학 준비 중에서 평범한 학생들은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모 찬스를 활용한 부모들 간의 품앗이 인턴십이나 여름방학 프로그램 참여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는 그리 훌륭하지 않은 인터넷 언론에 인터뷰 기사를 올리는 방식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리 훌륭하지 않은 해외 논문 게재 사이트나 학회지 등에 연구자 및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하는 것 같은 일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기사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일이 최근 들어 더 빈번해지고 있다. 사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일들이 공분을 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평범한 학생들이라면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부모 찬스가 공직자와 교수, 부유층 자녀들에게는 너무나 쉽게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기회는 사회적 약자나 기회가 적은 학생들로서는 경쟁에 참여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데다가 어렵게 관문을 뚫었다 해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둘째는 이러한 학생들은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거나 실질적인 성취를 이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단한 일인 양 보이게 하는, 이른바 포장이 잘 되어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학생의 능력으로는 하기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다른 사람의 조력을 받아 만들어 내거나 이를 입시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단발적인 일이 아니라 어떤 현상을 이루는 측면이 있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수록 실제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성취를 이룬 유능한 학생들이 부당하게 손해를 보게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현대와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모든 학생들을 일정 수준까지 동등하게 교육한다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목적을 이루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보다는 학생 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더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학교 내의 순위 결정 등에 치중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경제적인 경쟁 구도 속에서 얻은 부를 활용해 자녀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많은 것을 지원할 수 있는 상위층의 자녀들이 학업적으로 우수할 수밖에 없는 것도 기정사실이다. 이미 부모의 우월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쉽게 대물림되고 있고 교육과 혼인 이외에는 계층 간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시대에서 교육이라고 예외가 되라는 법은 없다. 그럴수록 상위층에 기회가 집중될 수밖에 없으니 사회적, 국가적으로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런 시대에 어느 계층에 속했든 간에 자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어느 부모에게나 마찬가지다. 이는 본능이며 쉽게 막을 수 없는 일이다. 부정과 편법, 불법적인 방법은 어렵지 않게 널려 있고 그것들은 상위층에 더욱 손쉽게 제공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들의 입학 사정관들이 고도의 정의감과 숙련된 사정 기술을 가지고 부정과 불법을 가려낼 수 있어야만 이러한 행태들을 자제하도록 만들 수 있고 모두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또한 사법기관들도 교육기관과 교육자, 교육 서비스 제공자, 학생들의 불법적 행태에 가차 없는 제재를 가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국민적으로 한껏 높은 시민의식과 도덕심, 교양으로 수준 높은 도덕 문화를 한시 빨리 이루어야 한다. 또한 국가는 공직자와 교육자, 부유층의 부정과 불법 행태들이 적어도 교육에만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많은 학생들을 가려내는 일은 사회의 일꾼으로서 크게 쓰일 인재를 기르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문의: (213)738-0744             www.DrYang.us 양민 박사 / DrYang. US대입 부정 교육자 부유층 자녀 교육 제공자 학생들

2022-05-15

PCC 이사회 위원 한인 교육자 출마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한흑 혼혈인 교육자가 패서디나 지역 교육위원 후보로 나선다. 스티브 깁슨(사진) 박사는 24일 성명을 통해 “패서디나시티칼리지(PCC) 이사회 3지구 관할 위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깁슨 박사는 “PCC는 지역사회와 학생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시 파악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PCC 이사회는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4년간 패서디나 지역 고등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교육 관련 예산, 지출 등을 총괄한다.     깁슨 박사는 패서디나 북서 지역에 3지구를 맡고 있는 베를린다 브라운 위원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출마를 결심했다.     깁슨 박사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당시 미군으로 복무했던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맡겨졌다. 이후 2살 때 캘리포니아의 한 흑인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패서디나시티칼리지. 캘스테이트노스리지에서 언론정보학(학사)과 경영학(석사) 등을 공부했다. 이후 노스센트럴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깁슨 박사는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기 때문에 교육 기관과 민간 부문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전적으로 지역사회와 학생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깁슨 박사는 현재 제스 리바스(패서디나 시의원), 티나 프레드릭스(패서디나통합교육구 이사), 대니얼 리(컬버시티 시장), LA카운티민주당협회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장열 기자이사회 교육자 교육자 출마 이사회 위원 혼혈인 교육자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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