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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여성 실비아 멘데스 교과서 실린다

가주 공립학교의 인종분리 교육 정책 철폐를 끌어낸 오렌지카운티 여성 실비아 멘데스(88)의 이야기를 가주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배우게 된다.   개빈 뉴섬 가주 지사는 멘데스와 웨스트민스터 교육구의 소송 과정과 결과를 공립학교의 역사, 사회과학 수업 커리큘럼에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AB 1805)에 지난 20일 서명했다.   뉴섬 주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된 이 법안은 오렌지카운티의 톰 엄버그(샌타애나·민주) 주상원의원과 트리 타(웨스트민스터·공화) 주하원의원이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멘데스 남매는 1943년 웨스트민스터 교육구의 17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교육구 관계자는 당시 멘데스의 부모에게 “멕시코계는 멕시칸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멘데스의 부모 곤잘로와 펠리시타스는 같은 처지에 놓인 멕시코계 네 가족과 함께 카운티 내 4개 교육구를 상대로 약 5000명의 라티노 학생을 위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1946년 연방법원이 1심에서 원고 측의 손을 들어주자 교육구 측은 항소했다. 라티노 민권단체, 미 시민자유연맹(ACLU),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원고 측을 지원하면서 재판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듬해 제9순회항소법원이 원심 판결을 확정하자 얼 워렌 가주 지사는 모든 공립학교와 공공장소에서 인종분리 정책을 폐지했고, 가주는 전국 최초로 인종분리 교육을 철폐한 주가 됐다.   멘데스 남매는 처음 입학을 시도한 지 5년이 지난 1948년, 전교생이 백인인 17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멘데스와 웨스트민스터 교육구 간 소송 결과는 1954년 연방대법원이 브라운 대 교육이사회 소송에서 ‘인종분리 교육은 비합헌적’이란 판결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 판결에 따라 전국의 흑백 학생 분리교육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성장 후 간호사가 된 멘데스는 두 딸을 입양하고 풀러턴에 살았다. 은퇴 후엔 전국 각지에서 자신과 관련된 소송이 미국에 미친 영향에 관해 강연했다.   우정국은 2007년 멘데스 관련 소송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 멘데스는 2011년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2018년 버클리 통합교육구는 르 콘테 초등학교를 실비아 멘데스 초등학교로 개명했다.   웨스트민스터 시는 2022년 웨스트민스터 불러바드에 멘데스를 기리는 히스토릭 프리덤 트레일을 개통하고 멘데스의 부모 동상과 손을 잡고 등교하는 두 학생의 동상을 제막했다.   트리 타 의원은 “AB 1805 발효는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고 가주의 민권 투쟁 관련 성취를 차세대에게 확실히 알려주게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임상환 기자실비아 멘데스 실비아 멘데스 웨스트민스터 교육구 멘데스 남매

2024-09-24

한인 1.5세, 라카냐다 교육위원 출마…진 김 하이머스 공인회계사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라카냐다 지역에서 한인 1.5세 진 김 하이머스(사진) 씨가 교육 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진 김 하이머스 선거사무실에 따르면 김씨는 한인 1.5세로 현재 공인회계사로 활동 중이다.     김 후보는 “교육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나에게 교육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었듯이 모든 아이가 성공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이민을 왔다. 이후 UCLA(겅제학)를 졸업하고 USC에서 석사(비즈니스 텍스) 과정을 마쳤다. 이후 KPMG, 어네스트앤드영과 같은 주류 회계 법인과 파머스보험에서 기업 세무 관리를 맡았다.   김 후보는 ▶가족과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 ▶교육 기회의 공정성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의 선택권, 결정권 보장 ▶학생들의 안전 보장 ▶책임감 있는 교육구 재정 관리와 재정 관리의 투명성 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김 후보는 “학교의 안전이 위협받는 시대에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언제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서적 및 정신적 웰빙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교육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후보는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특히 첫째와 둘째는 라카냐다 지역 파라다이스 캐니언 초등학교(PCY)에 재학중이다. 1994년도에 미국에 온 김 후보는 평소 근면, 인내, 지역 사회 봉사의 가치를 중시한다.   ▶후원 문의: (951) 473-6625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교육위원 완료 교육위원 한인 회계사 한인 교육구 재정

2024-09-16

OC 교육구서 체크 허위 발급해 1700만불 횡령한 남성 6년형

오렌지카운티 학교에서 회계 인사로 근무하며 1700만 달러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한 남성에 6년형이 내려졌다. 25일 연방 검찰 가주 중부지부는 오렌지카운티 매그놀리아 교육구의 조지 아만도 콘트레라스(53)를 횡령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8개월 형을 선고됐다고 밝혔다. 그가 챙긴 횡령금의 규모는 무려 1669만4942달러다. 콘트레라스는 지난 2006년 매그놀리아 교육구의 재정 담당으로 고용됐다. 고용 기간 그는 기관의 이름으로 "M S D"라는 수신인에 소액 체크를 발행했다. 체크에 담당자 서명을 받으면 가짜 이름을 대신 적고 수표 금액을 고쳐 올린 뒤 ATM을 통해 자신의 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범죄를 숨기기 위해 학교에 조작된 은행 내역를 보내기도 했다. 당국은 콘트레라스가 소유한 요바린다 주택, 2021년형 BMW 차량,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 57개, 보석, 명품 의류 등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또 법원은 그가 횡령한 금액 전부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6학년까지의 학생을 담당하는 매그놀리아 교육구는 재학생 가족의 80%가 사회·경제적 취약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오렌지카운티 매그놀리아 매그놀리아 교육구 오렌지카운티 학교

2024-07-26

제임스 조씨 풀러턴 교육위원 출마

제임스 조(한국명 조광현·사진) 사회보장국(SSA) OC지부 부지부장이 오는 11월 열릴 풀러턴 교육구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조 부지부장은 최근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2지구 출마를 선언했다. 조 부지부장이 당선되면 풀러턴 사상 첫 한인 교육위원이 탄생한다.   2지구는 28년째 교육위원으로 재임 중인 힐다 슈거먼 현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지난 1996년 교육위원회에 입성한 슈거먼 부위원장은 오랜 기간 재임하며 지명도를 쌓아온 만만치 않은 상대다.   조 부지부장은 참신한 인물론을 앞세워 슈거먼 부위원장에게 도전하고 있다. 조 부지부장은 홍보 웹사이트(jamesforfullerton.com)를 통해 “교육구에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조 부지부장은 풀러턴의 선셋레인,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팍스 중학교, 서니힐스 고교를 나왔으며, UC어바인을 졸업한 뒤 미 공군 소위로 임관,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지에서 근무했다.   UC버클리 로스쿨을 졸업하고 가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그는 펜타곤과 연방의회에서도 근무했다. 이후 풀러턴으로 돌아온 조 부지부장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마치 공군 예비군 기지 소속 연방 예비군 중령으로서 국가에 봉사하고 있다.   조 부지부장은 어린 시절 영어를 배웠던 학교 근처에서 가정을 꾸렸다. 2지구엔 그가 다닌 학교들이 모두 포함된다. 조 부지부장은 “앞으로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될 아들이 최고의 교사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풀러턴 교육구에 한인 교육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같은 사람(슈거먼)이 거의 30년 동안 우리를 대표해 왔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2지구는 풀러턴에서도 특히 아시아계 주민 밀집도가 높은 곳이다. 주민 과반이 아시아계이며,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한인인 것으로 알려져 조 부지부장이 한인 표 결집에 성공하면 충분히 당선을 노릴 만하다.   풀러턴은 어바인에 이어 OC에서 두 번째로 한인 인구가 많은 도시지만 한인 선출직 공무원 배출에 관한 한, 부진했다. 풀러턴 최초의 한인 시의원은 지난 2020년 당선된 프레드 정 부시장이다.   조 부지부장은 정 부시장과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부시장,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 임상환 기자교육위원 제임스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한인 교육위원 교육구 교육위원

2024-07-18

풀러턴 교육구 K-팝 프로그램 첫선

풀러턴 교육구(교육감 로버트 플렛카)가 가을학기부터 오렌지카운티 교육구 최초의 중학생 대상 K-팝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팝 배틀 오브 더 밴드(K-Pop Battle of the Bands)’란 이름의 경연대회 참가 대상은 비치우드와 피슬러 스쿨(이상 K~8학년), 라데라비스타 예술중학교, 니콜라스 중학교, 팍스 중학교(이상 7~8학년) 등 관내 5개 학교 중학생이다.   참가 학생 모집은 오는 8월 시작될 예정이다. 참가가 확정된 학생들은 다음 학년도 내내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 내 ‘K-팝 센터’에서 K-팝 아이돌 연습생처럼 보컬과 댄스 퍼포먼스를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교육구 측은 K-팝 센터와 함께 오디션을 통해 참가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경연대회 참가 학생들은 내년 봄에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교육구 측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교육구 측은 “라구나로드 초등학교의 한국어, 영어 이중언어 아카데미를 지원해온 LA한국교육원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라며 “경연대회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LA한국교육원을 방문해 한국 역사를 배우고 한국 전통 악기를 다뤄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학생들에게 K-팝 경연대회에 한국 전통 예술의 일부를 반영하도록 하는 과제를 주기 위해 구체적인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플렛카 교육감은 “풀러턴 커뮤니티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탄탄한 한인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공연 예술과 K-팝 경연대회를 비롯한 이벤트를 통해 이런 강점을 강조할 기회가 있을 때, 학생과 지역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진다. 부에나파크의 K-팝 센터와 협력해 관련된 모든 이에게 진정성 있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렛카 교육감과 풀러턴 교육구의 교장, 교사, 실무자 등 30여 명은 지난 5일 K-팝 센터에서 교사 연수 행사를 가졌다. 이 모임엔 줄리엔 이 교육감을 포함한 부에나파크 교육구 관계자 5명도 참석했다. 풀러턴 교육구 관계자들은 이날 K-팝 경연대회에 참가할 학생들이 체험할 K-팝 센터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한국 문화에 관해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K-팝 경연대회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이메일(kpop@myfsd.org)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프로그램 교육구 교육구 관계자들 경연대회 프로그램 센터 프로그램

2024-06-26

지역 교육위원 선출이 중요한 이유는...공립 교육의 '평등·다양성' 확보

성소수자·소수계정책 둘러싸고 대립 치열 아시안 이민 역사 커리큘럼 반영도 숙제   귀넷 카운티 공립학교 7학년 수학교사인 드미트리스 넬슨은 교육위원회(스쿨 보드) 투표를 위해 제3 지역구를 찾았다. 아들이 재학 중인 둘루스 고등학교가 이 지역구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생각과 달리, 넬슨에게 배당된 투표소는 5지역구였다. 그는 "자녀가 집 앞에서 스쿨버스로 통학하는데, 다른 지역구에 속한다는 게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민사회의 선거 참여율이 높아지는 와중, 교육구 위원회 선거는 여전히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아시아계 미국인 권익증진 비영리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 어드보커시 펀드(AAAF)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교육위원 선출의 중요성을 알리는 타운홀 미팅을 지난 16일 개최했다. 아슈나 칸나 AAAF 디렉터는 "소수계의 필요를 반영한 보다 포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요구하기 위해선 투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위원 선출이 중요한 이유= 공교육 제도는 보혁 갈등의 최전선 중 하나다. 공화당 주도의 조지아주 정부뿐 아니라 캅 카운티 등 일부 보수적 교육구는 동성애, 소수인종 등 특정 주제를 다룬 책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모가 자녀의 서가 대출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며 지난해 트렌스 젠더 학생 운동선수의 출전을 금지하는 법안이 상원 의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교육구의 소수계 인종 포용정책 역시 매년 반복되는 의제다. 조지아에서는 아시안 이민자의 역사를 공교육 커리큘럼에 반영하려는 시도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무슬림과 유대교 등의 명절을 휴교일에 포함시키자는 청원도 귀넷에서 반복되고 있다.   귀넷 학생의 출신지가 133개국에 달하는 만큼, 소수계 포용은 가장 중요한 교육 정책 중 하나다. 브라이언 응우옌 귀넷과학기술고등학교(GSMST) 4학년 학생은 "최근 교내 비교과 활동 중 하나로 '국제 문화의 밤'이 신설됐다"며 "다양한 전세계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육위 위원 선출은 공립학교 교육의 평등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통로가 된다.   학생,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지역사회의 교육 자치 참여는 주민의 기본권이다. 각 공립학교의 예산으로 사용되는 교육교부금은 주민들이 납부하는 재산세의 최대 70%를 차지한다. 넬슨 교사는 "세금을 납부하는 주민들 모두가 교육제도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교육구의 학업 성취도는 부동산이나 사업체의 가치 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공립학교 교육위란= 귀넷 카운티 교육구(GCPS)는 학생 18만명, 139개 초중고 공립학교 운영을 위해 매년 30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한다. 학생 및 학교 규모가 조지아에서 가장 크며, 전국에서도 11번째다. 이처럼 큰 규모의 교육구는 교육위(Board of Education)에 의해 운영된다.   위원회는 교육구의 예·결산을 통해 각 학교에 배당될 기금, 시설·설비 설치 등을 관장한다. 교육 제도를 고칠 수 있으며, 학사 일정 의견을 수렴한다. 귀넷의 경우 지역을 1~5구역으로 나눠 4년 임기의 5명의 위원을 선출한다.   짝수해와 홀수해에 구역 위원을 번갈아가며 선출한다. 올해는 1, 3, 5 등 세 지역구의 위원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별 최대 5명의 무당파 예비 후보가 나선 가운데, 21일 예비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하면 당선된다. 득표율이 과반수 표에 미달할 경우 다음달 18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예비선거 예산 교육구 위원회 공립학교 교육위 공교육 제도

2024-05-20

한인 다수 재학 학교서도 AI 누드사진 유포

인공지능(AI)이 보편화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마다 이를 남용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학부모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최근 한인학생도 많이 재학하는 페어팩스 고등학교에서 부적절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AUSD는 9일 성명을 통해 “사건을 조사 중인 만큼 구체적인 정보를 자세히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학생들의 앱을 이용한 기술 오남용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장이 발부되면 적절한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A경찰국(LAPD)이나 학교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지, 해당 학생들에게 징계 조치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학생들의 AI 오남용 케이스는 올 초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베벌리힐스 8학년 학생 5명이 반 친구들의 얼굴을 합성한 가짜 누드 사진을 만들어 공유한 게 발각돼 퇴학됐다. 베벌리힐스 통합교육구에 따르면 이들은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누드 사진에 같은 학년 여학생 16명의 얼굴 사진을 합성하고 이를 돌려본 것으로 드러났다.   라구나비치 고등학교에서도 지난달 25일 학생 한 명이 인공지능을 사용해 반 아이들의 부적절한 이미지를 생성해 공유했다는 주장이 나와 학교 당국이 진상을 조사 중이다. 이 학교는 몇 명의 학생이 사건에 연루됐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올초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딥페이크(가짜 영상·이미지) 이미지가 엑스(옛 트위터)에 급속도로 유포된 바 있다.     LAUSD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기술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학교 공동체를 위해 디지털 시민권 수업과 사생활 및 안전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주 법에 따르면 학생이 동의 없이 친구의 나체 사진을 공유하면 아동음란물 관련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 이에 대해 LA타임스는 10일 법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해당 법들이 인공지능이 만든 딥페이크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교육구 이용 가짜 누드 베벌리힐스 통합교육구 진상 조사

2024-04-10

[알면 투표가 쉬워집니다] 라카냐다 판매세 0.75% 상향 등 16개 상정

주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공무원 선출도 하지만 각급 단위 정부 기관들의 재정, 조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도 함께 한다. 주로 시와 교육구에서 쓰일 공채 발행, 추가 과세, 기구 및 규정 변경 등을 결정하는 내용이며 대부분 행정 조직이 스스로 발의하며 주민들에게 계획을 설명한다. 물론 종종 유권자들이 나서서 민생과 관련된 내용을 발의하기도 하며 때로는 특정 공직자의 퇴출을 위한 탄핵안이 투표에 상정되기도 한다. 오는 3월 5일 발의된 LA카운티 내 발의안 16개 중 핵심은 다음과 같다.     - 롱비치 호텔업계 노동자 최저임금 상향 (RW)   지난해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야기했던 호텔업계 노동자들의 최저 시간당 임금을 현재의 17.55달러에서 23달러로 올리고 2028년 7월까지 29.50달러로 올리는 안. 여론의 영향으로 통과가 유력하지만 물가 부담으로 인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은 사안. 롱비치 시의회가 발의안 해당 내용이 통과될 경우 카운티 내 주요 도시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라카냐다 프린트릿지 판매세 상향(LCF)   순찰활동, 자연재해, 도포 포장 등 시 관내 각종 대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판매세 0.75% 상향 조정.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각종 서비스 재공이 어려워지자 시정부가 고안해 긴급 발의안이다. 시 정부는 발의안이 통과되면 연간 260만 달러의 추가 세수입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글렌데일시 규정 변경(A)   현재 시규정을 변경해 외부 업무 계약에 대한 규제 규정을 신설하거나 일부 변경하도록 시의회에 권한 이임. 시 재정을 투입해 외부 업체들이 진행하거나 앞으로 진행할 내용과 관련해 계약 위반이나 불이행 시 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을 시의회가 탄력적으로 적용, 변경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 컬버통합교육구 공채 발행안(E)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컬버교육구가 관내 학교 시설 개선용 재정 마련을 위해 3억5800만 달러 규모의 공채를 발행하는 내용. 해당 재정은 노후된 관내 학교시설을 고치고 신규로 짓는 비용에 충당된다. 유권자들의 55%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 포모나 과세 중단 발의안 (P)   기존에 집행되고 있던 0.75%의 판매 및 이용세 인상을 2029년 3월까지 연장하는 안. 세수입 확보를 위해 조정했던 내용을 지속하자는 내용인데 이에 반대해 0.5%로 줄이자는 발의안(Measure X)이 동시에 상정돼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교육구 발의안 발의안 해당 규정 변경 판매세 상향

2024-02-12

논란의 치노밸리 교육구 소송…학부모 통지 가처분 명령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허용한 치노밸리통합교육구 규정에 샌버나디노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지난 19일 학부모 알림 통보 규정 조항 3개 중 2개에 임시 중단 가처분 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내렸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마이클 삭스 판사는 학생의 성 정체성을 알리는 행위는 성 차별적인 행동으로 간주하며 이는 헌법의 평등 보호 조항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이 학교에서 성 정체성 및 대명사(Pronounce)를 변경하고 성 중립 화장실 사용 등을 요구할 경우 학교는 학부모에 통지할 수 없게 된다.     반면, 판사는 학생 생활기록부 등 학교의 공식적인 기록에 학생의 성 정체성 변경 등을 기록할 경우 학부모에게 통보하는 것은 그대로 허용했다.  판사는 “이번 소송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가처분 명령이 유지된다”고 결정했다. 심리는 내년 2월 26일에 진행된다.     한편, 지난 8월 가주 검찰은 치노밸리통합교육구를 상대로 학부모 알림 정책이 학생의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학부모 알림 정책에 대해 임시 금지 명령(temporary restraining order)을 내린 바 있다.   교육구 측 변호를 맡은 에밀리 래 변호사는 “부모는 자녀의 법적인 보호자”라며 “자녀의 사생활을 알 권리가 있다. 부모와 자녀 간 더 나은 유대관계 형성 및 보호를 위해 학교 측은 학생의 건강 등 중요한 정보를 학부모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교육구 학부모 학부모 통지 가처분 명령 교육구 소송

2023-10-20

교육 위해 이민 온 여성들 교육계 리더로 우뚝

  한인 여성 이민자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직업군은 교육 분야다.     초기에 이중언어 교사에서 출발한 이들은 수년 뒤 교감과 교장으로 승진해 학교를 리드하고 있으며, 일부는 지역 교육구의 교육감과 교육위원으로 진출해 로컬 교육 정책을 주도한다.   한인 여성 교육자들이 대거 배출되기 시작한 건 70년대 초반이다. 당시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게 한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진 직후다. 바로 유명한 라우 대 니콜스(Lau vs. Nichols) 케이스로, 시작은 샌프란시스코였다.     1974년 중국계 학부모 라우 부부는 중국어를 하는 자녀가 영어로만 교육을 받도록 강요받아 동등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샌프란시스코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끝에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언어로 가르치는 것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학교는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결을 끌어냈다. 이후 연방 법무부와 교육부는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수업을 운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전 3가 초등학교 교장이자 현재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 오 박사는 "1974년 판결이 내려진 후 학교마다 한국 문화와 언어를 고려해 가르칠 수 있는 한인 이중언어 교사를 대거 채용했다"며 "초등학교에는 이중언어 교사로, 중고등학교에는 주로 수학교사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인 교사들은 수전 민, 빌 천 주니어, 엘리자베스 권, 엘리자베스 백, 수지 오 박사가 꼽힌다.     수잔 민씨는 고 민병수 변호사의 여동생으로 몬테벨로 교육구에서 오랫동안 가르치다 은퇴했다. 고 민 변호사 역시 70년대 웨스트코비나에 있는 샌호세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가르친 바 있다.   엘리자베스 권씨는 LA한인타운에 있는 베렌도 중학교에서 이민자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ESL 교사로 근무했으며, 엘리자베스 백씨는 데이턴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가르쳤다.   오 박사는 1975년 올림픽과 림파우에 있는 LA고등학교에서 ESL 교사로 채용됐으나 이후 호바트와 윌튼플레이스 초교로 옮겼다가 1993년 3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빌 천 주니어씨의 경우 한국계 미국인 3세로, 1979년에 패서디나 통합교육구 최초로 한국계 교장으로 임명돼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 박사는 "한인 교육자들의 파이오니아로 꼽히는 메리 손 여사와 1976년 한인교육자연맹(Korean American Educators Alliance)를 설립했다"며 "당시 목표는 한인 교사들의 친목 도모도 있지만, 교육계 진출을 돕고 행정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90년대부터는 LA한인타운과 인근의 초등학교에 한인 교장들이 조금씩 배출됐다. 3가 초교의 오 박사 외에 코먼웰스 초교에 박영애 교장, 윌턴플레이스 초교에 김정혜 교장이 부임했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대표적인 매그닛 스쿨 LACES를 맡은 마가렛 김 교장의 경우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겼을 때 학부모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가디나 교육구에도 에스더 김 교장이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부터는 1.5세~2세 교육자들이 본격적으로 행정직으로 진출했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영어와 한국어 구사를 할 수 있는 1.5세와 2세인 데다 실력과 경험을 갖춰 한인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인정받았다.     한인타운을 벗어난 다른 교육구에서도 한인 교장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대표적인 교장으로 하시엔다 교육구 산하 웨지워스 초등학교의 엘렌 박 교장, 하시엔다-라푸엔테 교육구의 글렌 윌슨 고교의 엘레나 폴 교장, LA한인타운토팽가 초등학교의 변지애 교장이다.     변 교장의 경우 2006년과 2013년 LA한인타운에 신설된 초등학교에 한인 독립운동가인 '찰스 H 김'과 한인 2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의 이름을 명명할 수 있도록 뒤에서 활약했다. 또 2020년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USD 코리아타운/미드시티 지역 교육구 책임자로 부임해 타운 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한인 교장과 교감을 대거 발탁했다.   당시 임명된 한인 교장과 교감들은 호바트초등학교 캐시 윤(한국명 강옥) 교장,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ASGE) 카탈리나 황(한국명 윤정) 교장, 베렌도 중학교 앤소니 염(한국명 승환) 교장이다. 또 LA초등학교, 찰스김초등학교, 코헹가초등학교, 앰배서더오브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K~5학년), UCLA 커뮤니티스쿨(K-12학년), LA하이스쿨오브더아츠 고등학교(9~12학년) 등에 한인 교감을 배치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교육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밀켄(Milken) 교육자상'도 한인 교육자들이 다수 수상했다. 밀켄 교육자상은 비영리재단인 '밀켄 패밀리 재단'이 1985년부터 매년 미 전역의 학교와 교육구가 추천한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 교사 100여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상금도 2만5000달러에 달하는데다 수상 당일까지 비밀을 지켜 수상자를 놀라게 하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에 처음으로 우들랜드힐스 인근에 있는 웰비웨이 초등학교의 한인 2세 교사였던 제니퍼 유씨가 받았다. 유씨는 이후 재직하던 웰비웨이 초등학교 교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는 LAUSD의 지역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오렌지카운티 미션비에호에 있는 캐피스트라노 밸리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한인 2세 주미경(미국명 캔디스 해링턴)씨가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하와이 다니엘K. 이노우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에스더 권 교감이 수상했다.   2023년 3월 현재 LA한인타운과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장만 30여명, 교감까지 포함하면 50명이 넘는다. 교사와 코디네이터까지 합치면 150여명에 달한다. 이밖에 교육구 본부에서 장학관이나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한인들도 10여명에 달하는 등 한인 교육자들의 네트워크는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창간특집 교육자 초등학교 교장 샌프란시스코 교육구 이중언어 교육

2023-09-21

“학생의 성 정체성 부모에 통보 못한다”

샌버나디노 수피리어 법원은 학생의 성 정체성을 학부모에 통보하는 치노밸리통합교육구 규정에 임시 금지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가주 검찰청이 지난달 28일 치노밸리통합교육구를 상대로 학부모 알림 정책이 학생의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본지 8월 29일자 A-4면〉   톰 가르자 판사는 “해당 규정은 너무 광범위하고 너무 일반적”이라며 “해당 규정을 통한 부모의 지원과 참여에 대한 명확한 목적이나 언급도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다만 이번 소송을 계속하기 위한 청문회는 오는 10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소송을 제기한 롭 본타 가주 검찰청장은 “학생이 성 정체성을 바꿔 달라고 요청할 때 학교가 이를 학부모에게 알리는 정책은 차별적이며 인권과 사생활 보호법에 위배된다”며 “우리는 LGBTQ+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반면, 교육구를 대변하는 학부모이자 전 교육구 교사인 크리스티 허스트는 성명을 통해 “부모와 학생, 교사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질 때 가장 좋은 교육이 실행된다”며 “이 명령으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 간의 신뢰가 무너진다. 이로 인해 교육의 질 또한 저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구는 지난 7월 20일 학부모에게 자녀가 트랜스젠더임을 통보하는 규정을 채택한 바 있다. 이 규정은 학교가 학생의 성 정체성이 생물학적 성별과 맞지 않을 경우 3일 이내에 학부모에게 서면으로 통지하게 한다. 또 다른 성별에 기반을 둔 스포츠 참가, 욕실과 탈의실에 대한 접근을 요청할 경우에도 학부모에게 통보해야 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교육구 정체성 정체성 학부모 금지 명령 학생 교사

2023-09-06

[중앙칼럼] 배울 자유 있는데, 선택할 자유 왜 없나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조셉 콤로스키 교수(마운트 샌안토니오 칼리지)를 향해 날 선 트윗을 날렸다.    ‘우리의 아이들은 배울 자유가 있다. (Our kids have the freedom to learn)’.   그러면서 학자에게 “무식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 5월이었다. 리버사이드카운티 테미큘라교육구가 하비 밀크의 생애가 담긴 교과서를 교과 과정에서 제외키로 했다. 밀크는 최초의 동성애자 선출직 공무원이 된 인물이다.   콤로스키는 테미큘라교육구 위원장이다. 그는 교과서 채택을 거부하면서 밀크를 ‘소아성애자(pedophile)’로 지칭했다. 이 용어가 뉴섬을 자극했다.    뉴섬의 트윗을 필두로 주류언론 등은 성 소수자를 무시하는 차별적 결정이라며 교육구에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콤로스키에게는 살해 협박이 이어졌다.   콤로스키는 위원장으로서 교육구의 입장을 슬쩍 틀어 여론을 오도하는 그들에게 곧바로 맞받아쳤다.    그는 ‘412 교회’ 목사 팀 톰슨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밀크에 대한 발언은 그가 ‘동성애자’ 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성년자와 성적 관계를 가졌던 성인이라는 점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 소수자를 차별하려는 게 아니라 해당 내용이 학생에게 적합한지 등을 검토했고, 우려되는 요소가 있어 채택을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구 측은 역사 자료와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해 밀크의 일부 행적을 우려했을 뿐이다. 교육구 결정에는 나름의 근거도 있다.    1964년이었다. 30대 성인이었던 밀크는 가출 소년 잭 매킨리(당시 16세)와 뉴욕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성 소수자 운동가인 랜디 쉴츠는 밀크의 친구다. 쉴츠는 밀크의 삶을 다룬 전기(하비 밀크의 삶과 시대ㆍ2008년 출판)에서 ‘하비는 항상 약물 문제가 있는 어리고 마른 사람을 선호했다(Harvey always had a penchant for young waifs with substance-abuse problems)’고 적은 바 있다.   물론 밀크를 옹호하는 측은 당시 뉴욕에서 성관계 등이 가능한 ’동의 연령(age of consent)‘이 14세(현재 18세)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러니하다. 과거의 인종, 문화, 사회적 개념 등이 조금이라도 잘못됐다면 즉각 수정 또는 ‘취소(cancel)’ 해버리면서 밀크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교육구와 뉴섬의 갈등은 곧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정부가 학부모의 권리를 배제하고 특정 교육을 강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정부는 테미큘라교육구를 본보기로 작심하고 타지역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듯했다.   뉴섬은 교육구에 150만 달러 벌금 부과, 민권부 조사 실시 등과 함께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정부가 직접 학생들 손에 책을 전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가주의 FAIR 교육법(2012년 제정)도 내세웠다. 이 법은 성 소수자, 소수 인종 등의 사회적 기여를 공정하고 포용적으로 교과 과정에 담아낼 것을 요구한다. 주 정부가 교육 지침을 발표하면 각 교육구는 이 법에 따라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적합한 교과 과정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뉴섬이 교육구를 강제하면서 이를 법적 근거로 사용했다는 점 역시 논란이 됐다.    스탠퍼드대학 후버 연구소 선임연구원이기도 한 UCLA의 리오하니안 교수는 “주 정부가 특정 교과 내용을 의무화 또는 강요할 수 있다는 내용은 FAIR 법 어디에도 없다”며 “오히려 이 법은 지역 교육구가 합법적으로 FAIR 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해나갈 수 있도록 자율권을 허용하는 게 요지”라고 전했다.   이후 지역 학부모들은 뉴섬을 ‘폭군(tyrant)’으로 지칭하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테미큘라교육구는 학생 수가 2만8000명에 불과하다. 주 정부로부터 운영 기금을 받아야 하는 교육구 입장에서 거액의 벌금과 법적 대응 등은 부담이다.    결국, 교육구가 한발 물러섰다. 해당 커리큘럼을 보충 수업과 교사 자료 등에 포함하기로 했다.   배울 자유는 있어도, 선택할 자유는 없는가. 이런 식의 강제가 다른 영역에 미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번 교과서 논란은 그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자유 선택 교육구 결정 교육구 측은 하비 밀크

2023-08-06

'투명 가방' 효과 있다

교내로 반입되는 무기에 골머리를 앓던 클레이튼 카운티 교육구가 투명 가방과 금속 탐지기를 도입하면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모시스비슬리클레이튼 카운티 전 교육감은 학교에 반입되는 무기가 점차 많아지자 지난해 4월 일반 책가방과 학교 사물함 사용을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당시 교내에서 발견되는 무기는 비비탄총부터 시작해 칼, 테이저건, 자동 소총 등 100여건에 달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보도한 바 있다.     투명 가방 사용 규칙은 지난 가을 학기부터 도입됐으며, 이와 함께 금속 탐지기에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학부모들에게 집에 있는 총을 잘 잠궈 보관하라는 캠페인을 지속했다. 교육구의 노력에 힘입어 교내 무기 반입 적발 건수는 현저히 줄었다.     AJC는 클레이튼 카운티에서 받은 통계를 인용, 이번 학년도에 압수한 무기는 45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자동 소총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학교 캠퍼스에서 사망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여전히 공기총 2개, 권총 2개, 칼 1개를 압수하면서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클레이튼에서 이번 학년도 무기 반입으로 적발된 학생의 연령대는 다양했으며, 대부분 정학 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교내 '디텐션' 처분을 받았다.       교육구는 집에서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타샤 모슬리 클레이튼 검사는 지난 3월 총기 안전 잠금장치 사용을 장려하는 세미나에서 학부모들에게 "쿠션이나 침대 밑, 서랍에 두지 말고 총을 잠그고 금고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교육구는 학기가 끝나는 24일까지 보안관이 골프카트를 타고 순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을 기록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물 보관소(GVA)'에 의하면 올해 전국적으로 200건 이상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국 학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지아 기자투명 가방 투명 가방 일반 책가방과 클레이튼 교육구

2023-05-15

3선 달성 한인 교육위원 2명 취임

교육위원 3선 고지에 올라선 한인 2명이 지난 13일 나란히 취임 선서를 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샌드라 이 사이프리스 교육구 교육위원, LA카운티의 유수연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은 이날 각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선서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8일 선거에서 C지구에 출마, 약 70%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이 위원은 오렌지카운티 한인 중 최초로 교육위원 3선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위원은 “사이프리스 교육구를 오렌지카운티의 넘버 원 교육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4년 교육위원회에 입성한 이 위원은 2018년 처음 시행된 지역구별 선거에서 C지구에 단독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사이프리스 교육구는 교육위원 연임 횟수를 제한하지 않고 있어 향후 이 위원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 위원의 선서식엔 그의 남동생 피터 김 전 라팔마 시장,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세리토스 및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ABC통합교육구 2지구에서 3선에 성공한 유 위원도 13일 가족,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했다.   중간선거 당시 가주하원 67지구에도 출마한 유 위원은  현직 섀런 쿼크-실바 의원에게 패했지만, 접전을 벌여 정가에서 화제의 인물로 부각됐다.   유 위원은 “2년 뒤 가주하원 재도전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 현재로선 교육위원회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지난 2013년 교육위원회에 처음 입성했고, 2017년 2지구 선거에 단독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ABC교육구도 연임 횟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임상환 기자교육위원 한인 교육위원회 회의 교육구 교육위원 교육위원 연임

2022-12-15

조지아에서 교육환경 가장 좋은 도시는?

조지아에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뷰포드, 포사이스, 귀넷 등의 지역 교육구가 조지아에서 교육 환경이 좋은 곳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랭킹, 학교 장학금 등 교육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계를 내리는 '니치'(niche.com)는 학업 성적, 교사 수준(임금 포함), 문화적 다양성,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등 조지아 교육구를 다방면으로 조사해서 '2023년 조지아 최고의 교육구' 순위를 매겼다.     뷰포드 시 교육구가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오코니 카운티(2위), 포사이스 카운티(3위), 디케이터 시(4위), 페이앳 카운티(5위) 교육구가 뒤를 이었다. 메트로 지역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캅 카운티 교육구는 16위, 귀넷 카운티는 20위, 풀턴 카운티는 21위에 랭크됐다.     1위를 한 뷰포드 시 교육구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귀넷 카운티는 종합 등급 A-를 받았는데, 학업 성적, 교사 수준, 급식 등의 분야에서 B 또는 B+를 받으면서 점수가 낮아졌다.     하지만 귀넷 카운티 교육구는 '다양성' 순위에서 180개 교육구 중 1위를 차지했다. 니치는 다양한 인종, 경제 수준, 학교 문화 등을 바탕으로 다양성 점수를 집계했다.     니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 학생들의 평균 SAT 점수는 1180점, 평균 ACT 점수는 26점이며, 가장 인기 많은 대학으로 조지아대학(UGA)과 조지아 주립대(GSU)가 뽑혔다. 또 학생과 교사 비율은 20:1인데, 전국 평균이 17:1인 것을 고려하면학생에 비해 교사가 적다.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구로 뷰포드 시 교육구(1위), 달튼 시 교육구(2위) 등이 순위권을 차지했으며, 귀넷 카운티는 5위에 랭크됐다.     한편 니치는 연방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와 '니치 파트너 포털'에 학교 혹은 교육청이 직접 입력한 통계를 바탕으로 순위를 집계했다.     윤지아 기자한인밀집 조지아 조지아 교육구 교육구 순위 지역 교육구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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