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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휜 관점과 작은 창의성

사람들은 창의성 하면 건반 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연주해내는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 소리나, 루브르 박물관의 벽에 걸려 있는 훌륭한 예술 작품 혹은 기발한 명장면을 포착해서 퓰리처 상을 수상한 특종사진, 또는 돈과 시간과 정성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가서 맛볼 만큼 소문난 인생의 맛집 등을 연상하곤 한다.     이렇게 우리는 걸작, 명작, 특작, 더 나아가 대작이라고 세간의 평이 나면, 시세에 따라서 남들이 하는대로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고는 굳이 일말의 의구심도 갖을 필요 없이 창조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유명하고 권위 있는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받지 못했다면, 대부분의 경우에 아예 취급할 고려나 가치, 의미조차도 없다고 치부해 버리고 만다. 이것도 일류병의 일종으로서, 유명세는 인간 세상사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인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가 될 수는 없다. 그는 한마디로 세기의 박식한 사람, a Polymath였다. 그래서 2007년, 네이처지는 인류사에 공헌한 10명 중 1위의 영광을 그에게 주었던 것이다.    그는 예술, 과학, 해부학, 천문학, 기하학 등의 다방면의 천재로서, 현대의 창의성 교육이 추구하는 융합형 인재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안타깝지만 그처럼 아주 기발한 만능인이 되기가 매우 힘들고 무척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러나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 우리도 얼마든지 일상적인 삶에서 “소소하게라도” 충분히 창의적일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작은 창의성(small creativity)’이다.     최근에 본 아름다운 사진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작은 창의성’과 관련해서 한 세 가지 정도를 여기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진은, 8개 이상의 오렌지색 칫솔을 세로로 긴 오돌토돌한 꽃병에 깔끔하고 정결하게 담아 탁자 위에 놓고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봄의 꽃기운과 함께 기분이 저절로 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둘째는, 실내의 마룻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나서 어린 소나무를 통째로 얹혀 세워 놓고, 정면에서 똑바로 찍은 사진이다. 이는 산뜻한 녹색 나무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잘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수도꼭지에 미국 100달러 지폐 두 장을 거꾸로 집어넣어 물이 그 위로 흘러내리게 하고 찍은 사진인데, 아주 기묘하면서도 풍요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 사진들은 그다지 걸작처럼 보이지는 않았어도 특별한 오라(aura) 내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게다가 내게는 일상 속의 창의성 발휘에 아주 적합한 예들로 보였다. 즉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이용해서 아주 재밌고 상큼하게 연출하여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소소하면서 동시에 훌륭한 작품을 이루어낸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렇게 살아야 한다. 즉 일상 속에서의 작은 창조다!    그리고 창조가 꼭 완전히 처음부터 새로울 필요는 없다. 기존의 것들을 조금씩 각도를 돌려서 보면 된다. 나는 이것을 야구의 커브볼처럼(curve ball), ‘휜 관점’이라고 명하고 싶다. 이 휜 관점을 영어로 표현하자면, a twisted perspective다. 이는 일상적인 것들을 약간 구부리고 비틀어서 보는 것이다. 이렇게 각도를 약간 휘어서 보면,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의 일상 속에 커브볼과 마찬가지로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움과 마치 향신료를 치듯 살짝살짝 조금씩 흥취를 더해주는 것이다. 솔직히 멋진 조각상도 직선과 곡선이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아름다움의 묘미를 갖추는 거 아닌가. 자신의 시각과 관점을 조금 비틀어서 새로이 보면, 여기서 재미와 흥미가 생겨 더욱 더 주변 사물의 특성과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창의적인 사고와 창조성의 크고 작은 선순환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   이는 결국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어서, 삶의 목적을 찾고, 삶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주고, 삶의 질을 높이고, 삶의 지평선을 넓혀 나가고, 오직 단 한 번 살다 가는 우리의 소중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준다. 창의력과 창조력은 같은 대상을 타인과 달리 각도를 휘어서 보고,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다양하게 생각해야 가능해진다. 자고로 재미있는 유머는 기존의 사고를 비틀어 짜야 나오지 않는가 말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창의성 관점 창의성 발휘 창의성 교육 위스콘신대 교육학

2024-10-22

욱일기 안 치우는 자연사박물관의 황당한 해명

뉴욕자연사박물관이 '욱일기'(일본 전범기)와 일본해 표기 관련 "당시 상황을 드러내며 표준을 따른 것"이라며 시정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2022년 흑인 인권 운동의 여파로 루스벨트 대통령, 인디언, 흑인의 대형 기마상을 철거하는 등 변화하는 시류에 맞추겠다고 밝힌 입장과 사뭇 다른 태도다. 〈본지 4월 24일자 A-1면〉   관련기사 이번엔 일본해…자연사박물관, 욱일기 이어 ‘또’ 켄드라 스나이더 박물관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지난달 본지에 "회신이 너무 늦어 미안하다. 박물관 측의 공식 답변을 전한다"며 연락을 취해왔다. 지난 4월 본지가 제기한 문제의 장소는 ▶2층 메인 로비 티켓부스 왼쪽 벽화의 욱일기·일본해 표기 ▶'Asian People' 역사관 안내판의 일본해 표기 등 세 곳이다.   먼저 벽화에 대해 박물관은 뉴욕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념하며 그린 기념물이며 뉴욕시 랜드마크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벽화를 그린 시기는 1935년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2년 보수 작업 당시에도 이를 그대로 재현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한인사회에선 보수 작업을 하면서도 욱일기를 다시 그렸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박물관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박물관은 본지에 "랜드마크로 지정됐다는 건 건축·역사문화적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어떠한 현대적 고려도 없이, 루스벨트 대통령이 1905년 일본과 조약을 맺는 걸 그린 것으로, 그의 공적 삶에서 중요한 장면을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일본해 표기에는 "알려줘서 고맙다"면서도 "이 표기를 쓸 때 우리는 미디어와 국제 조직에서 널리 쓰이는 표준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주장한 표준 관련한 추가 질의에는 3일 현재까지 답하지 않고 있다.   박물관은 강령을 통해 "다양성·평등성·포용성을 강조한다"며 "서구적 시각에서 표현한 박물관의 전시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서구 제국주의, 전세계 박물관의 문화적 맥락에 반하는 것, 인종차별 및 민족중심적 관행에 대한 비판 등도 검토하며, 식민지주의와 제국주의 관점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 같은 가치들은 더 이상 오늘날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와 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그 예시로 루스벨트 대통령 동상에 대한 여러 관점을 담은 기획물을 개발하는 것 등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을 갖는 도시에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령은 지난 2019년 6월 이사회에서 채택됐다.   최윤희 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저들이 주장하는 논리와 그들의 대응이 맞지 않는다"며 "본인들이 그렇게 밝힌 가치가 있으면 반드시 이를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일본 자연사박물관 루스벨트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국주의 관점

2024-10-03

“다른 관점 차이가 주는 가치 조명”

샤토갤러리(관장 수 박)가 3월 봄을 맞아 두 개의 의미 있는 기획전을 동시 진행한다.   갤러리 A관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 4인의 작품을 모은 ‘컬러풀 심포니’ 전시회를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이나경, 정인옥, 이양미, 션 양이다.     샤토갤러리는 “작가들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구상과 추상이라는 시각 언어의 경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재료를 실험하며, 둘러싼 환경부터 내면세계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측면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B관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및 전 세계 유명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전시한 사진작가 프랭크 디투리를 비롯, 에도아르도 시알피, 마우로 마네티, 마시밀리아노 포기오니 등 이탈리안 작가 4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탈리안 콰르텟’ 전시가 열린다. 이탈리아 시각 예술의 중요한 주제인 ‘풍경’과 ‘상징’을 드로잉, 회화, 사진, 혼합 매체 등으로 표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샤토갤러리는 “각기 다른 고유의 작업 스타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작가들의 만남을 통해 예술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다른 관점의 차이가 가져오는 가치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기획했다”며 다양한 예술 분야와 문화를 넘어 소통하고자 하는 샤토 갤러리의 지향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오프닝 리셉션은 3월 2일 오후 4~6시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관점 가치 가치 조명 관점 차이 샤토 갤러리

2024-02-25

[삶의 뜨락에서] 모네의 정원

나는 개인적으로 인상파 화가 모네의 그림을 좋아한다. 파스텔 톤의 아른아른한 수채화의 번짐을 연상케 하는 터치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프랑스 여행은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미술 여행이었다. 고흐가 그의 생의 마지막 70일을 보낸 북프랑스에 있는 오베르 쉬르 와즈를 떠나 클로드 모네(1840~1926)가 그 생의 후반기 43년을 살다 묻힌 지베르니로 향했다. 지베르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꽃과 수련, 연못으로 유명하다. 자연을 경외하던 모네는 이곳에 정착하여 정원을 가꾸고 거기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인상파, 인상주의라는 이름은 그의 초기 작품 ‘인상-해돋이’에서 나왔다고 한다. 모네 또한 젊은 시절 격동의 시기를 거쳐야만 했다. 정치적으로는 프랑스와 프로이센 간의 전쟁(보불전쟁)이 프랑스의 패전으로 끝나 암울한 분위기였고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됨으로 혼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쟁 당시 영국에 피신해 있다가 전쟁 후 고향인 르아브르로 돌아오니 도시는 초토화되었고, 아버지는 숨져 그의 미래는 암담하고 불안했다.     그 당시 머물던 호텔 창문을 통해 해돋이를 본 순간 갑자기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그는 즉시 캔버스를 펴고 붓을 잡았다. 속도감 있는 붓놀림으로 순간적인 일출 장면을 포착해 여러 색의 물감을 섞을 시간도 없이 짙푸른 회색과 떠오르는 태양을 주홍빛으로 표현하며 순식간에 그림을 완성했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해는 떠오른다는 희망을 제시하는 이 그림이 바로 현대 미술의 흐름을 바꾼 ‘인상-해돋이’이다.     인상주의의 특징은 상상이 아닌 현실의 사실적인 묘사 대신 특징과 느낌을 살려서 색채와 빛의 흐름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실주의, 낭만주의가 지배하던 시기에 사실을 사실이 아닌 인상적인 특징이나 느낌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현대 미술의 시조이며 미술사에 큰 전환점을 부여하는 깊은 의미가 있다.     예술도 학문적이고 구성 규칙에 중점을 두어야 했던 시기에 모네의 화풍은 혁명적이었다. 모네가 말년에 백내장으로 시력이 나빠지면서 그린 흐릿한 그림들은 후에 추상화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모네 그림의 특징은 일순간에 시각적으로 다가온 이미지를 캔버스에 즉각 그려나가는 데 있다. 색을 팔레트에 섞어 만든 후 덧칠해가는 전통적인 기법 대신 자연의 빛을 화면에 정착시키는 독특한 방법을 창조한다.     그는 태양 빛을 구성하는 프리즘의 7색을 기본으로 색들이 서로 섞이지 않게 ‘색채 분할법’을 사용한다. 물감은 섞으면 섞을수록 어두워지므로 자연의 짧은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색깔들을 나란히 배열해 진동하는 듯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런 시각적 혼합 방법을 통해 분할된 색채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면 서로 혼합되어 보인다는 원리에 착안한 것이다.     이렇게 빛과 색채의 조화에 매료되어 물과 빛의 반사, 또 그에 따른 색채의 변화를 그리기 위해 한때는 30개의 캔버스를 한꺼번에 펴놓고 빠른 속도로 그 변화와 느낌을 표현했다. 모네는 고흐와 다르게 경제적으로는 자유로웠지만 평생 창작의 고통에서는 영원히 해방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그러한 고통과 집념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 숙연히 고개를 떨군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모네 정원 클로드 모네 미술사적인 관점 색채 분할법

2024-02-07

“주위를 둘러보며 내려놓고 사세요”

“때로는 내려놓고 사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난 3일 오후 6시 남가주 새누리 교회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갈등 해소를 위한 힐링 세미나’의 특별 강사로 나온 허태균 교수(고려대 심리학부)는 “한인들은 보이는 작은 행동의 뜻까지 이해하려고 불필요한 감정을 소모한다”며 “때로는 내려놓는 것이 정답일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한국인들만이 가진 개인과 단체의 복합적인 갈등과 대립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내는 연구와 강연으로 잘 알려진 사회심리학자다. ‘유퀴즈 온 더 블록’ ‘어쩌다 어른’ 등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날 2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된 세미나에서 허 교수는 한인들이 미국생활을 하면서 착각하는 이상적인 삶과 태도에 관한 모순을 알려 주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곧 진리라고 여기는 사회적 관념이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여기게끔 하였다"고 설명하고 “한인들의 역동성은 눈부신 사회 및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대가는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로, 소통, 세대갈등, 자살 등 우리가 갖고 살아가는 삶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나와 서로를 이해할 때 비로소 해결된다"며 본인만의 가치를 찾고 주위를 둘러보며 살아갈 것을 권했다.     중앙일보·해피빌리지가 특별 후원하고 비영리 사회봉사단체인 유스타 파운데이션(박소연 대표)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강연 후에는 Q & A 세션 및 경품추첨도 별도로 진행됐다.     세미나 시작 전 오후 5시부터는 LA카운티정신건강국(LADMH), 시더스사이나이, 아태 정신상담 및 치료센터 등이 부스를 차려놓고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나눠주기도 했다.     세미나 참석자인 타샤황씨는 “늘 자녀에게 1등이 될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깨달음을 주는 강연이었다”며 “나조차도 정의할 수 없는 최선의 기준을 내 자녀에게 요구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살라고 가르쳤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나와 내 자녀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3일 남가주 새누리 교회에 이어 4일 어바인 온누리교회에서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박준한 기자 [email protected]주위 해피빌리지 힐링 세미나 세미나 시작 사회심리학적 관점

2024-02-04

[삶의 뜨락에서] 모네의 정원

나는 개인적으로 인상파 화가 모네의 그림을 좋아한다. 파스텔 톤의 아른아른한 수채화의 번짐을 연상케 하는 터치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의 일상생활은 비교적 모범생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 편이라서 창작의 영역에서만큼은 경계가 무너진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고 싶어 한다. 이번 프랑스 여행은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미술 여행이었다. 고흐가 그의 생의 마지막 70일을 보낸 북프랑스에 있는 오베르 쉬르 와즈를 떠나 클로드 모네(1840~1926)가 그 생의 후반기 43년을 살다 묻힌 지베르니로 향했다. 지베르니는 마을 전체가 아름답고 환상적인 꽃과 수련, 연못으로 유명하다. 자연을 경외하던 모네는 이곳에 정착하여 손수 정원을 공들여 가꾸고 거기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인상파, 인상주의라는 이름은 그의 초기 작품 ‘인상-해돋이’에서 나왔다고 한다. 모네 또한 그의 젊은 시절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격동의 시기를 거쳐야만 했다. 정치적으로는 프랑스와 프로이센 간의 전쟁(보불전쟁)에서 프랑스의 패전으로 끝나 암울한 분위기였고 경제적으로는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됨으로 사회가 혼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쟁 당시 영국으로 피신해 있다가 전쟁 후 고향인 르아브르(Le Havre)에 돌아오니 도시는 초토화되었고 아버지는 돌아가셨으며 그의 미래는 암담하고 불안했다.     그 당시 머물고 있었던 호텔 창문을 통해 해돋이를 본 순간 갑자기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그는 즉시 캔버스를 펴고 붓을 잡았다. 속도감 있는 붓놀림으로 순간적인 일출 장면을 포착해 여러 색의 물감을 섞을 시간도 없이 짙푸른 회색과 떠오르는 태양을 주홍빛으로 표현하며 순식간에 그림을 완성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고향을 찾았으나 앞에 놓인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해는 떠오른다는 희망을 제시하는 이 그림이 바로 현대 미술의 흐름을 바꾼 ‘인상-해돋이’이다.     인상주의의 특징은 상상이 아닌 현실의 사실적인 묘사 대신 특징과 느낌을 살려서 색채와 빛의 흐름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실주의, 낭만주의가 지배하던 시기에 사실을 사실이 아닌 인상적인 특징이나 느낌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현대 미술의 시조이며 미술사에 큰 전환점을 부여하는 깊은 의미가 있다. 그 당시 미술평론가인 Louis Leroy는 이 그림을 조롱하며 ‘미완성 터치의 인상을 주는 빠르고 눈에 띄는 브러시 터치’를 비난했다. 요즘은 미술가들에 의해 하나의 회화적 기법이라 불리겠지만 당시 이런 표현기법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예술은 학문적이고 구성규칙에 중점을 두어야 했던 시기에 모네의 화풍은 과연 혁명적이었다. 모네가 그의 말년에 백내장으로 시력이 나빠지면서 그린 흐릿한 그림들은 후에 추상화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모네 그림의 특징은 일순간에 시각적으로 다가온 이미지를 캔버스에 즉각 그려나가는 데 있다. 색을 팔레트에 섞어 만든 후 덧칠해가는 전통적인 기법 대신 자연의 빛을 화면에 정착시키는 독특한 방법을 창조한다. 그는 태양 빛을 구성하는 프리즘의 7색을 기본으로 색들이 서로 섞이지 않게 ‘색채 분할법’을 사용한다. 물감은 섞으면 섞을수록 어두워지므로 자연의 짧은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색깔들을 나란히 배열해 진동하는 듯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런 시각적 혼합 방법을 통해 분할된 색채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면 서로 혼합되어 보인다는 원리에 착안한 것이다.     이렇게 빛과 색채의 조화에 매료되어 물과 빛의 반사 또 그에 따른 색채의 변화를 그리기 위해 한때는 30개의 캔버스를 한꺼번에 펴놓고 빠른 속도로 그 변화와 느낌을 표현했다. 모네는 이 정원을 소재로 작품 320점 중 250점은 수련에 몰두했다. 모네는 고흐와 다르게 경제적으로는 자유로웠지만 평생 창작의 고통에서는 영원히 해방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그러한 고통과 집념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 숙연히 고개를 떨군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모네 정원 클로드 모네 미술사적인 관점 색채 분할법

2024-01-26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는 사회 현상 외면 말아야

19세기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Emile Durkheim)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자살률을 비교하여 사회통합이론을 세우고 자살의 원인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그는 자살을 이기적(egoistic) 자살, 이타적(altruistic) 자살, 아노미적(anomic) 자살, 숙명적(fatalistic) 자살로 구분하였다. 이기적 자살은 집단의 결속력이 약화하여 개인주의화된 사회에서 발생한다. 이타적 자살은 개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신이 속한 사회에 더 가치를 둔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노미적 자살은 무질서한 사회 혼란 시기에 나타나는 자살로 대량실업이나 사업의 실패 등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숙명적 자살은 사회적 압박이 강력하게 가해졌을 때 이를테면 전쟁포로와 같은 상황에서 나타난다. 뒤르켐은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사회통합의 정도가 약화하면 이기적 자살이 나타나고, 반대로 사회통합이 강화되어 집단주의가 득세하면 이타적 자살이 증가한다고 보았다. 사회적으로 갑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나 규제가 약해지면 집단적 질서가 흔들리고 이때 아노미적 자살이 발생한다.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사회학자 머튼(Robert King Merton)은 아미노 이론을 발전시켜 경제적 성공을 지나치게 주장하는 문화 속 사회는 불평등 구조가 심화하여 자살과 같은 일탈 현상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기독 영성은 인간 자신과 속해 있는 사회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힘으로 자살 생각이나 자살 행동의 위험성을 약화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살 보호 요인은 자살에 대한 개인의 심리나 행동의 문제 발생을 완화하는 요인을 말한다. 자아 탄력성(ego-resilience)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정서적 행동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건강하게 적응하는 능력이다. 영성은 자아 탄력성을 보강하여 극단적인 자살 생각을 이겨내게 하는 중요한 자살 보호 요인이다. 미국 원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영성과 자살의 인과관계 연구를 살펴보면 영성이 높을 때 자살 생각이 감소하고 영적 지향성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낮게 나타난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개인의 영성이 유지되고 높아졌을 때 자살 생각이 현저히 줄어든다.   기독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직적 차원의 형이상학적 종교적 영성과 자신과 타인 및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수평적 차원의 실존적 영성을 포함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이웃과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 성숙한 기독 영성은 지정의와 함께 전인적 삶의 기초가 된다.     교회는 영성을 훈련하는 기관이면서 사회적 통합기능을 강화해주는 신앙 공동체이다. 주일예배와 같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체감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룬 교인들은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영성 프로그램은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자살 생각을 막을 수 있다. 현대 교회는 모든 교인이 영성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영성 프로그램을 창조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비교인들도 영성훈련에 초대하여 스트레스를 견디고 극복할 수 있도록 영성을 배양하는 영적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리스도인 가운데에서도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일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현대 교회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사회현상을 외면하지 말고 자살 방지를 교회의 사회적 사명으로 여기고 건강한 영성 개발에 힘써 자살 생각을 막는 첨병이 되어야 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 사회 사회학자 뒤르켐 현대 사회학 사회학적 관점

2023-11-20

[오늘의 생활영어] point of view ; 관점, 견해

(Two friends are having lunch … )   (친구 둘이 점심을 먹고 있다 …)   Larry: I’m very excited that the baseball season finally kicked off.   래리: 야구 시즌이 드디어 시작돼서 난 아주 신났어.   Ray: I don’t think it’s anything to get excited about.   레이: 그렇게 신이 날정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Larry: You wouldn’t. You’re obsessed with football.   래리: 너야 그렇겠지. 넌 축구에 빠져있으니까.   Ray: It’s the only real sport.   레이: 축구야말로 유일하게 진정한 운동경기야.   Larry: If you understood baseball you’d have a different point of view.   래리: 네가 야구를 이해하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Ray: I do understand it. It’s boring!   레이: 나 야구 이해하고 있어. 지루하잖아!   Larry: You think it’s boring because you don't know the finer points of the game.   래리: 그거야 경기의 묘미를 잘 모르니까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Ray: I’ve played baseball for years. I know a lot about baseball!   레이: 나도 수년간 야구를 했다고. 야구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알아!   Larry: Okay okay. You like football and I like baseball the best.   래리: 알았어 알았어. 넌 축구를 좋아하고 난 야구를 제일 좋아하는 거지.   Ray: We can still be friends can’t we?   레이: 그래도 우리 친구인 거야 그렇지?   ☞기억할만한 표현    * (something) kicks off: ~가 시작하다     "The game kicks off at 1 pm today." (오늘은 경기가 1시에 시작합니다.)   * nothing to get excited about: 별로 흥분해할 일이 아니다     "His latest girlfriend is nothing to get excited about." (그의 최근 여자친구는 별로 흥분해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the finer points: 상세한 내용     "He talked to me about the finer points of saving money." (그는 절약하는 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게 얘기했습니다.)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point view 관점 견해 different point baseball season

2023-10-05

[오늘의 생활영어] point of view ; 관점, 견해

Two friends are having lunch …     (친구 둘이 점심을 먹고 있다 …)   Larry: I'm very excited that the baseball season finally kicked off.   래리: 야구 시즌이 드디어 시작돼서 난 아주 신났어.   Ray: I don't think it's anything to get excited about.   레이: 그렇게 신이 날정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Larry: You wouldn't. You're obsessed with football.   래리: 너야 그렇겠지. 넌 축구에 빠져있으니까.   Ray: It's the only real sport.   레이: 축구야말로 유일하게 진정한 운동경기야.   Larry: If you understood baseball you'd have a different point of view.   래리: 네가 야구를 이해하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Ray: I do understand it. It's boring!   레이: 나 야구 이해하고 있어. 지루하잖아!   Larry: You think it's boring because you don't know the finer points of the game.   래리: 그거야 경기의 묘미를 잘 모르니까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Ray: I've played baseball for years. I know a lot about baseball!   레이: 나도 수년간 야구를 했다고. 야구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알아!   Larry: Okay okay. You like football and I like baseball the best.   래리: 알았어 알았어. 넌 축구를 좋아하고 난 야구를 제일 좋아하는 거지.   Ray: We can still be friends can't we?   레이: 그래도 우리 친구인 거야 그렇지?     ━   기억할만한 표현     * (something) kicks off: ~가 시작하다     “The game kicks off at 1 pm today.” (오늘은 경기가 1시에 시작합니다.)   * nothing to get excited about: 별로 흥분해할 일이 아니다     “His latest girlfriend is nothing to get excited about.” (그의 최근 여자친구는 별로 흥분해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the finer points: 상세한 내용     “He talked to me about the finer points of saving money.” (그는 절약하는 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게 얘기했습니다.)오늘의 생활영어 point view 관점 견해 different point baseball season

2023-07-06

‘신’은 왜 방관하는가…“이 땅에 대한 책임감부터”

튀르키예 지진과 종교의 관점 유신론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신이 없다 해도 재해 막아지나” 하나님의 구속적 의지 발견해야   자연 제대로 관리 안 한 책임도 더 많은 생명 보호하는 계기로     지난 6일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는 4만명이 넘어섰다. ‘세기의 재앙’으로 불릴 만큼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무고한 생명이 건물 잔해 속에 묻히는 건 순식간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은 커진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종교를 소유한 인간은 신(神)이 야속하다. 재해도 신의 섭리하에 발생하는가. 인간을 사랑한다는 신은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왜 방관하는가. 그렇다면 절대자를 진정한 절대자라 할 수 있는가. 이번 튀르키예 지진 참사는 그 지점에서 여러 질문을 낳는다.   이성만으로는 신앙의 영역을 이해하기 어렵다. 신은 완전하고, 인간은 부족하다. 절대자는 모든 만물을 주관하지만 피조물은 한계가 있다. 종교의 전제다. 그 괴리를 메우는 게 신앙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신학자’로 불리는 김세윤 박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봤다. 그는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은퇴(2019년)하고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연구 교수로 지내다가 최근 LA로 다시 돌아왔다. 김 박사와 튀르키예 지진 참사와 신의 섭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단도직입으로 묻고 싶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참사와 같은 재앙도 허용하는가.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그러한 질문을 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었다는데 지진, 화산,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다. 심지어 ‘왜 사람을 그런 식으로 죽게 내버려 두느냐’라고 묻는다. 사실 그렇게 물으면 인간의 관점에서는 명확하게 답할 길이 없다.”   -왜 명확한 답을 구할 수 없나.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더욱더 하나님을 ‘탓(blame)’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완전하지 않구나, 하나님이 인간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나님은 불안전한 환경과 세상을 만들어 그런 곳에 인간을 살게 하는구나, 그렇다면 신을 믿을 필요가 없네…하며 하나님을 탓하고 원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면 질문조차 할 수 없는 것인가.   “사실 창조주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으면 아예 그런 질문조차 가질 수가 없다. 무의식 속에서라도 절대자의 존재를 인지하기 때문에 인간은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부터 잘 생각해봐야 한다. 궁극적인 세계관에 대해서 말이다.”   -어떠한 세계관인가.   “창조주를 제쳐두고 인간의 관점에서만 생각해보자. 아니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아예 없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하나님이 없다고 한들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지혜가 더 많이 생기겠는가. 혹은 더 큰 소망이 생기겠는가. 그렇지 않다. 무신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어도 이런 재해를 막을 수는 없다. 만약 인간이 온 우주의 중심이 된다고 가정해보자. 인간이 모든 걸 다 책임질 수 있는가. 하나님이 없다 한들 인간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겠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럼 인간은 어떠한 질문을 던져야 하나.   “세상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질문하기보다, 창조주를 믿는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도리어 온갖 도처에 위험 요소가 있는데도 우리를 살게 해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 아닌가. 그렇다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이 땅을 다스리는 책임을 주셨음을 깨닫고, 그분이 우리에게 준 지혜와 이성 등으로 자연을 더 관리하고 환경을 살펴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책임을 다하지 않는가.   “인간이 왜 정부, 국가를 구성해서 살겠는가. 정부는 국민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자원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과학자라면 하나님이 주신 지혜의 은사를 발휘해서 자연환경과 자연현상을 잘 살펴야 한다. 과학자라는 직업으로 생명을 증진하는 일에 힘써야 하는 책임도 있지 않나. 즉, 유신론의 관점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창조주의 선한 뜻을 믿기에 이 땅에서 청지기 노릇을 잘하고, 실패했을 때는 ‘이런 피해를 보는구나’ 하며 도리어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할 수 없는 게 인간 아닌가.   “맞다. 인간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신학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에게는 인간을 향한 ‘구속적 의지’라는 게 있다.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사랑하고, 지키시고, 구원하신다. 우리는 이런 일 가운데에서도 그분의 구속적 의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만족스러운 답을 구할 수는 없지만, 창조주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일에도 분명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적 의지는 있다.”   -구속적 의지를 발견한다는 건.   “예를 들자면 쓰나미가 발생하고 나서 인간은 무엇을 하는가. 방파제를 만들지 않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원전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대지진이 발생하면 내진설계 등 건축코드도 강화하지 않는가. 인간은 그렇게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 하늘의 뜻을 생각하면서 좀 더 지혜를 강구하고 모으게 된다. 재앙 속에서도 긍정적, 낙관적인 소망을 갖는 세계관을 갖게 된다. 그렇게 더 많은 이의 행복을 추구하고 생명을 보호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속적 의지가 우리를 그렇게 이끌어가는 것이다.”   -종교를 가진 이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하냐.   “이번 튀르키예 지진으로 엄청난 수의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까운 재해다.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신앙인에게는 거짓과 불의를 막고, 정의를 추구하며, 갈등을 줄이고 화평을 이루려는 진실한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자연재해지만 우리에게는 기후변화 문제 등 자연을 소홀히 대하고 환경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책임이 없는지도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   ☞김세윤 박사는     서울대학교, 맨체스터대학교, 튀빙겐대학교를 졸업했다. 케임브리지의 틴데일 라이브러리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맨체스터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칼빈신학교, 고든 콘웰 신학교, 풀러 신학교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신대학교에서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특히 세계 신학계에서 ‘바울 신학’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그가 발표한 다수의 논문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신학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바울 복음의 구원’ ‘구원이란 무엇인가’ ‘칭의의 하나님 나라’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 ‘칭의와 성화’ ‘복음이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책임감 방관 구속적 의지 유신론적 관점 무신론적 세계관

2023-02-20

인공지능 본격화하는 시대 대비해 다양한 관점 생각하는 훈련 꼭 필요

공부를 하거나 업무 회의를 할 때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별로 배우는 것 없이 불평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전에 내가 알지 못했던 지식과 경험이 있었다면 몰랐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라도 배우면서 채워 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불필요한 것이라고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차이는 무엇에 중점을 두는가에 있다고 본다.  자신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사실을 인정하고 쓴 약을 먹는 마음으로 자신의 관점을 확장하고자 하며, 그다음 스텝으로 무엇을 할지 알고 행동으로 옮길 계획을 세운다.     ▶자기생각(opinion)과 사실(fact)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자신의 관점 안에 갇혀 부모에게 늘 불만을 품은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나 활동 등도 충분하니 더이상 공부를 늘리거나 새로운 활동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이다. 자신과 다른 지식과 경험을 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는 것을 그들이 이해하면 부모나 선생님 대화가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텐데 말이다. 아직은 감성이 더 발달되어 있는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생각(opinion)과 사실(fact)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장애요소다.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본래 아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이해한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은  그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중요성도 모르고 자신이 그것을 모른다는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기 마련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하고 그 필요한 지식이나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을 받아들인 사람은 성공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 나갈 수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의 이슈 분석   급변하는 사회 발달 속 청소년들이 균형 잡힌 시각 갖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오는 여러 생각에 대한 포용력과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책임은 제조사가 지어야 하는지 아니면 자동차 소유주가 지는 것이 옳은지 양쪽의 의견을 모두 귀 기울여 듣는 것을 통해 열린 자세를 갖게 되므로 자신의 생각을 넓혀 나가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한창 논쟁이 뜨거운 AI챗GPT의 윤리적 사용 문제를 예를 들어보자.  그동안 구글과 메타 같은 업체들은 AI 기술을 확보해 놓고도 자칫 불완전한 인공지능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이를 대중에 공개하는 대신 인공지능 연구자나 학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왔는데 오픈AI사의 챗GPT가 시장을 출시 2개월 만에 하루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준비되지 않은 우리의 세상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때 모두가 편하게 사용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회사가 성장하는 대박 아이템을 내 좋아 경쟁자를 따돌렸다는 식의 치우친 관점을 가지고 보면 세상의 질서가 무너질 것이다.  학생들이 쉽게 문제의 답을 찾거나 업무자가 손쉽게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장기간 인류에게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한 충분한 해석 또한 가져야 한다.     ▶플립러닝으로 창의적 관점 키우기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란 학생이 예습을 마친 상태에서 질문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며 설명도 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교육의 방식을 거꾸로 진행하는 역주행 방식의 수업이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강의에 의존해 창의성을 죽이는 대신 학생들이 질문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배워 나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이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하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말이 이미 현실로 다가와 버렸다. 판사의 판결문을 인공지능이 더 잘 작성하는 시대, 대통령의 연설문도 몇 초면 뚝딱 나오는 시대, 창의적 직업이라는 작가마저 위협을 받는 시대를 살아갈 우리의 자녀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심어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인공지능 본격화 대신 인공지능 창의적 관점 거시적 관점

2023-02-12

관점 디자이너!

 그분은 자기를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라고 소개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직함이었습니다. ‘박용후’라는 분입니다. 대한민국 제1호 관점 디자이너라고 했습니다. 제1호라면 자기가 직함을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즉 지금까지 없던 직업을 새로 창직(創職)한 것입니다. 원래 그 분은 ‘뽀로로’, ‘카카오톡’, ‘애니팡’ 등을 흥행시킨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카카오톡’ 홍보이사를 역임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분을 홍보이사로 불렀습니다. 그 분은 ‘홍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넓을(홍) 알릴(보)’ 즉, 하는 일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마침 영국의 ‘퍼플 페더(Purple Feather)’라는 회사에서 만든 동영상을 보았답니다. 앞을 못 보는 거지가 동냥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거지 앞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시각장애인입니다. 도와주세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주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한 여성이 앞을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그 문구를 바꾸자 많은 사람들이 적선을 했습니다. 그 여성이 바꾼 문구는 “아름다운 날이네요. 나는 그걸 볼 수 없네요!” 이었습니다. 그 분은 이 동영상을 보고 무릎을 쳤답니다. 행동이 변한 것은 거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해석했습니다. 그 분은 자기의 직함을 ‘관점 디자이너’로 바꾸고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ㅜ 일본의 ‘이세탄’ 이라는 유명한 백화점이 있습니다. 경영자는 ‘매장’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에게 같은 관점을 갖도록 교육을 했습니다. 이제까지 ‘매점’은 ‘물건을 파는 곳’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영인은 ‘고객님이 물건을 사는 곳’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관점을 가지면 파는 사람 중심의 마케팅에 주력합니다. 그러나 ‘매장은 고객이 물건을 사는 곳’이라는 관점을 가지면 사는 사람에 대한 서비스에 주력하게 됩니다. ‘마케팅은 짧고 서비스는 길다!’라는 제목의 책도 있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바꾸어집니다! ‘시나브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씩 변하는 세상에 살면서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남을 추종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변화를 느끼면서 관점을 변화시키므로 미래를 변화시키는 삶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1991년 일본 아오모리 현에 큰 태풍이 불어 평년대비 1/3의 사과만 남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실의에 빠져서 바람에 떨어진 사과를 보며 절망하고 있을 때, 한 농부는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붙어있는 사과를 바라보며 희망을 찾았습니다. ‘쏟아지는 비바람에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사과’를 '합격사과' 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험생의 소망을 담은 '절대로 떨어지는 않는' 사과는 10배의 가격을 받고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관점을 바꾸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틀을 깨야 합니다. 한 청년이 친구를 만나려고 약속장소인 술집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술집 앞에서 꽃을 파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늦은 시간에 꽃을 파는 할머니가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꽃을 파시느냐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의 치료비가 필요해서 꽃을 팔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청년은 많은 꽃을 사들고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친구는 꽃을 들고 들어오는 청년을 보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할머니에게 꽃을 샀지? 그 할머니 이 곳에서 오랫동안 꽃을 팔고 있지. 그리고 손녀가 아프다고 하는데 손녀가 없지. 너는 할머니에게 속은 거야. 바보같이!” 그러자 청년은 “아픈 손녀가 없다고! 정말 다행이다!” “OOO 맥주!” 맥주 광고였습니다. 그의 친구는 ‘할머니가 꽃을 팔기 위해 거짓말로 꽃을 파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런 할머니에게 속아서 꽃을 사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청년은 ‘늦은 밤까지 꽃을 파는 할머니가 애처로웠으며, 거기에 아픈 손녀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는데, 아픈 손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행이다!’라는 관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OOO맥주 회사는 ‘이러한 관점 차이를 보여주면서 청년의 관점이 좋으며, 좋은 관점을 가진 사람은 OOO 맥주를 마신다!’ 라는 콘셉트로 광고를 했습니다. 이 광고로 광고 대상을 받았다는 외국 기사를 보았습니다. 신학대학은 하나님에 대해 공부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보느냐(관점)를 가르치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천국에 오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는 관점을 갖는다면 미래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목회칼럼디자이너 관점 관점 디자이너 관점 차이 ooo맥주 회사

2022-10-14

대체불가 토큰(NFT)과 저작권법 [ASK미국 상표/특허/저작권법 - 채희동 변호사]

▶문=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 토큰)의 저작권법 관점에서의 고려 사항은 무엇인가요?   ▶답= NFT는 특정 대상물에 대한 고유성 또는 소유권에 대해서 인증하는 데이터로서 smart contract를 이용하여 만들어져 블록체인에 기입되게 됩니다. NFT는 단순히 특정 대상물에 대한 인증 데이터에 머물 수도 있고 아니면 특정 대상물에 대한 소유권 또는 특정 권리가 부여되는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NFT의 대상으로는 이미지 동영상 사진 음악 예술작품 게임 속 아이템 등 다양하며 저작권의 대상이 되는 창작물이 많기 때문에 저작권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부여되는 소유권이나 권리가 저작권과 관련된 권리일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은 창작자 또는 저작권자가 저작물에 대해 가지는 소유권으로서 창작물에 대해서 복제 배포 전시 공연 이차적 저작물 작성 등을 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를 부여받게 됩니다. 저작권의 양도는 반드시 서면 계약서에 서명하여 이루어져야 효력이 있으므로 NFT가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포함하고 있다면 NFT를 판매할 때 판매자가 저작권 양도에 대해 서명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어야 효력이 있는 저작권 양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창작물에 대한 NFT를 발행할 수 있는 주체는 보통 창작자 저작권자 또는 라이선스 소유자가 될 수 있겠으며 이들 사이에서 누구에게 NFT 발행권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들 사이의 계약서 해석에 달려 있습니다. NFT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으로 계약서의 해석이 모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저작권 관련 계약서에 NFT 발행권에 대한 조항이 포함될 필요가 있습니다.   NFT에 창작물에 대한 라이선스가 부여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라이선스의 범위가 명확하게 기술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NFT가 판매되었을 경우에 기존에 부여된 서브라이선스는 어떻게 되는지 이차적 창작물 작성 권리 등 이미 제기되고 있는 이슈들이 잘 커버될 수 있도록 NFT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의: (213)387-3630 채희동 변호사미국 저작권법 저작권법 관점 대체불가 토큰 채희동 변호사

2022-10-04

현 시대 관점에서 한국화를 본다

갤러리 웨스턴(관장 이정희)이 개관 14주년 특별 기획전 ‘새로운 과거(The New Past)’를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40인의 작가들과 더불어 한국화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5인의 미국 현지 작가들도 함께 참여한다.     이정희 갤러리 웨스턴 관장은 “전통에서 출발했지만 확장된 재료와 기법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새로운 과거’라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며 “작품을 통해 한국화가 고유한 전통의 느낌을 이 시대에 어떻게 녹여내어 표현하고 있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주제인 ‘새로운 과거(The New Past)’는 한국화여성작가회의 정체성으로부터 기획됐다.     이 관장은 “한국화의 정체성은 채색화와 수묵화의 전통이 어우러진 데 있지만, 현대 한국화 대부분 전통적인 수묵화나 채색화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표현방식이나 방향은 아주 많이 달라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한국화는 이 시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우리 시대의 한국화의 고유한 정체성과 창의성을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화여성작가회는 1999년 설립돼 23년째 여성작가들이 작품 활동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여성작가회다.     1999년 11월 창립한 한국화여성작가회는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회원 수는 241명으로 한국 화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화가들이다.    이번 전시회 참여작가는 고혜림, 권희연, 김은희, 김정란, 김정수, 김정연, 김지나, 김진아, 박소영 1, 박소영 2, 박소은, 박연주, 박효선, 배한나, 변영혜, 복부희, 송근영, 송윤주, 신봉자, 안영나, 여수진, 오경미, 오순이, 오일영, 유희승, 윤수희, 이명임, 이윤선, 이윤정, 이진아, 이현미, 정문경, 정유정, 조명식, 조해리, 최소영, 하연수, 허은오, 홍순주, 황효실, 린다 조 러셀, 카레나 매센길, 채리티 말린, 델리스 프랭크, 김원실 등 총 45명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10월 1일 토요일 오후 2시부 5시다.     ▶주소: 210 N. Western Ave. #201. LA   ▶문의: (323)962-0008   이은영 기자한국화 관점 현대 한국화 이정희 갤러리 관장 이정희

2022-09-25

[열린 광장] 세대적 관점의 ‘포스트-팬데믹’ 목표

꽤나 무덥던 여름을 보내며 어느새  학생들은 가을학기를 맞았다. 이 어려운 2년 반의 시간을 뒤로하며 주변에서 보여주는 적극적 적응이 신선하다. CDC(연방질병통제센터) 대응팀장 마세티의 발표도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제 국민의 95%가 직간접으로 팬데믹의 경험을 가진 것을 토대로 계속 조심은 하되 전진하는 생활자세를 요구했다고 본다. 필자는 이번 가을학기에 남가주의 장로교신학교에서 병원채플린학을 강의한다. 채플린 본부 사역 위에 하나 더 책임을 갖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으론 적극적으로 힘든 시기를 대처하는 일에 동참하려는 마음에서다.   지구 저편의 전쟁 참화 그리고 1000만 명이 넘었다는 피난민에 관한 보도, 모두가 느끼는 물가고와 기후변화의 염려를 지울 수 없다. 새로운 빙하도 녹았다는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면 모든 염려도 시원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삶의 여정을 가는 동안 소리 없이 다음 계절이 먼저 마음에 와 닿는 건  무슨 연유인지.       지난여름 거주하는 타운홈 단지의 도로 아스팔트 공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두 달여 동안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큰 기계 소리에 놀라고, 먼지로 고통받고, 거라지를 사용할 수 없어 주차 장소를 찾아다니는 불편을 겪었다. 8월 둘째 주 소음이 그치고  도로가 새로 오픈된 후에는 몰랐던 평화로운 모습도 재발견한다.     사회적 변화도 큰 폭이다. 연방정부는 정신건강 치료를 위해 세 자리 숫자의 응급 전화번호를 신설했는데 효과적이라는 보도이다. 필자가 속한 교단의 7월 총회는 많은 안건 중 지구환경 보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추후 모든 대형 회의를 가능하면 온라인 미팅 혹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하도록 했다.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은 현재 50여 개 국가에 보내는 헌금에 함께 쓰인다. 그리고 채플린 본부에서는 텔레영적돌봄(tele-health spiritual care) 확장 프로톨과 관계기관의 상호협력을 구체화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2040년이 되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다. 이 예상이 그저 흥미로운 통계만은 아니다. 포스트-팬데믹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에이징(고령화)의 과정과 목표가 더욱 진지한 질문이 된다. 가까운 미래의 다음 세대는 새로운 형태의 인구 분포와 기후변화 현상, 기술 발전에 따른 직업과 인간관계 변화, 예상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도전이 큰 과제라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몫이 크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끈질김과 근면함, 지난 세기와 21세기의 연결 세대로서 넘겨 줄 정신적 유산이 있기 때문이다. 금세기 단절의 세대가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의미를 갈구하는 건  무엇보다 정신, 문화적 연결성이다. 특히 지난 2년 반의 시간은 인류가 함께 결핍을 경험했다. 이런 면에서 에이징 과정은 임상적으론 한세대를 큰 고통 없이 살아 낼 심신웰빙에 관심을 두지만 세대적 관점에서 포스트-팬데믹 목표는 다음 대로 이어지는 생명력 있는 레거시(legacy)의 내용이라 여겨진다.     모쪼록 화사한 품위를 담은 낙엽의 계절이 올 때 모두에게 화사한 기쁨도 함께 오기를 기원한다.    열린 광장 포스트 관점 기후변화 현상 지구환경 보존 정신건강 치료

2022-09-19

"고객들과도 최신 정보·투자 노하우 공유" 맥스 이 eXp부동산 대표

최근 급변하는 경제 상황 가운데서도 ‘eXp 부동산’의 맥스 이 대표는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는 주인공은 부동산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5차례 리세션(경기 침체) 중 부동산이 타격을 입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한 번에 그쳤다”며 “심지어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을 샀다면 지금은 3~4배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어가 자취를 감춘 주택시장에 최근 등장한 ‘큰 손’들은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에 묻어두려는 전략”이라며 “상업용보다는 산업용과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8%를 넘긴 물가상승률은 대단히 높지만, LA의 아파트 렌트비는 두 자릿수로 오르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물가를 이길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개인도 투자 전략을 알고 노하우를 갖춘 에이전트만 만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가주의 건물주 권리 보호를 골자로 한 ‘엘리스 법’을 활용한 방법이다. 그는 “한인타운 서쪽의 렌트컨트롤 대상인 한 듀플렉스가 최근 100만 달러에 에스크로를 개시했다”며 “주변의 풀 리모델링 단독주택 시세는 150만~160만 달러로 격차가 컸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듀플렉스를 사들인 투자자는 엘리스 법을 적용, 현 세입자들에게 최대 2만 달러 정도의 이사비용을 주고 합법적으로 퇴거시킨 후 이후 약 2년에 걸쳐 20만 달러를 들여 주택 리모델링을 해 되파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125만~130만 달러를 들이면 현재 시세에 맞춰도 최대 160만 달러에 팔아 최대 35만 달러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며 “연방 주택국(FHA) 모기지도 첫 주택 구매자뿐 아니라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토요일(25일) 오후 2시 ‘2022 하반기 전망 부동산 동향 세미나’를 부에나파크 ‘더 소스몰’의 1층 eXp 부동산 오피스에서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는 이 대표 등 4명의 전문가가 나서 최근 전망과 함께 질의응답을 통한 궁금증 해소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전등록을 전화나 이메일로 하면 된다.(714-924-4989, 909-636-2266.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한인들의 활동 무대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기존 40여명의 에이전트에 최근 외국인 에이전트를 추가로 채용해서 노스리지, 샌개이브리얼 밸리, 웨스트 애덤스, 사우스 베이, 웨스트 LA 지역 등 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국 50개 주는 물론, 해외 23개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5년부터 외국 자본의 미국 내 아파트와 호텔 투자가 가능하도록 플랫폼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eXp 부동산은 한인 업체 중 가장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회사를 추구한다”며 “에이전트든, 손님이든 좋은 정보와 노하우를 나눌 수 있도록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류정일 기자노하우 부동산 부동산 오피스 투자자 관점 투자 전략

2022-06-20

[중앙 칼럼] ‘장기적 시각으로 고객에 집착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시각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 아마존의 설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1997년 첫 주주 서한 표제에서 강조한 말이다. 월스트리트의 반응이나 단기적인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주도자의 시각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저서 ‘제프 베이조스, 발명과 방황’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집중하면, 낮은 가격에 보다 빠르고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이익과 투자 수익을 원하는 주주들의 이익을 일치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발명하고 새로운 일을 좋아하는데 발명은 장기지향적인 사고가 필수다. 많은 실패가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장기적인 시각은 세계 최고 기업인 아마존을 만들면서 경영에 반영돼 왔다.     주주 서한에는 ‘고객에게 집착한다’는 표현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가 되겠다는 그의 분명한 경영철학이다. 한 콘퍼런스에서는 “우리 회사의 핵심은 경쟁에 집착이 아닌 고객 집착이다”라고 강조했다.     베이조스의 고객에 대한 집착은 일반 기업들이 꺼려온 부정적인 리뷰를 볼 수 있게 한 파격적인 정책 시행에서 알 수 있다. 이에 한 투자자가 부정적인 리뷰가 사업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 아니냐는 불평을 했다. 베이조스는 “돈을 버는 때는 물건을 팔 때가 아니다. 고객들이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도울 때”라고 일갈했다.   아마존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에 입점한 제3 판매업자들은 비용을 줄이도록 강요받는다. 판매한 제품 결함으로 소비자가 손해를 볼 때 손해책임을 지지 않는 악덕 기업 면모도 있었다. 결국 지난해 9월부터 최대 1000달러까지 배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객들을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아마존의 핵심 과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적재적소 고용 방침도 아마존의 핵심이다. 아마존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다. 성실하게 영리하게 모두 해내야 한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상승, 공급망 문제, 부족한 인력 등으로 한인 상권의 식당, 마켓, 소매업체들은 비즈니스 운영이 힘들다. 한 한식 식당은 예전에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줄 서는 것이 당연했지만 최근 대기자 명단을 적지 않아도 식사가 가능하게 됐다. 타인종이 선호하는 코리안 바비큐 전문점 외 많은 한식당에서 점심시간에 빈 테이블이 많다. 마켓도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매출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비해 감소 추세다. 외식이 늘면서 홈 쿠킹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3월은 세금보고 시즌으로 해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 남가주 개스값 5달러대 진입, 뉴욕 증시 3대 지수 약세 등 경제적인 충격이 만만치 않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지속은 물론 인플레이션과 경기 충격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치솟는 원자재 가격, 개솔린 가격 폭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인 마켓과 소매업체의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한 한인 업주는 비즈니스에 변수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팀에게 “토끼가 아닌 거북이가 되라”고 조언한다. 블루 오리진 공장에는 ‘그라다팀 페로키테르(Gradatim Ferociter)’ 즉 ‘한 단계씩 맹렬하게’라는 사훈이 적혀 있다.   전자상거래 황무지 시대,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고객에 집착했던 베이조스의 비즈니스 철학이 떠오른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장기 시각 장기적 관점 우크라이나 침공 국제유가 폭등

2022-03-08

[시론] 코로나를 둘러싼 두 가지 관점

 2020년 3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새해를 맞아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하다. 지난해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가 당장 퇴치될 것처럼 보였지만 연말에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다시 퍼지면서 한인사회 주변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에 비해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미뤄보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약화되면서 유행성 독감처럼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필자는 의사도 아니고 의료전문가도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19에 대해 전망한 의학자들의 두 가지 관점을 비교해 보면 코로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UC데이비스의 달리 판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는 협심증이나 암처럼 우리 사회에 보편화된 병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자회견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으며, 감염자 입원 확률을 줄이는데 90%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약화될 것이며, 앞으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텍사스 A&M대 벤 뉴먼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 당분간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 내 독감 사망자는 매년 1만2000~1만6000명 정도지만, 코로나19는 매년 수십만 명을 사망케한다는 것이다. 독감과 코로나를 비교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코로나19를 방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입원율과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기 전에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학교 대면수업 및 셧다운에 대해서도 두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판 교수는 최근 감염률로 미뤄볼 때 학교에서 전면적 대면 수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 교사들이 직접 대면하고 사회적 경험을 쌓는 이득이 코로나로 인한 격리보다 크다는 주장이다. 모든 사회를 계속 셧다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 교수의 주장이다.   반면 뉴먼 교수는 최근 코로나 감염률 수치는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확진자 수치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환자는 넘치고 있으며, 많은 코로나 환자들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 및 사회에 현재와 같은 코로나 방지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의 전망에 대해서 판 교수는 이제 ‘위드 코로나’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암이나 협심증에 걸린 사람도 바이패스와 수술을 통해 계속 살 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 환자들도 치료를 받고 가족과 계속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반면 뉴먼 교수는 코로나가 전세계적 차원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사망자와 입원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상반된 의견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사실에 대해 두 교수의 의견은 일치한다. 백신을 접종받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을 통해 가정과  사회를 지켜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시론 코로나 관점 코로나 환자들 코로나 확진자 위드 코로나

2022-02-28

[시론] 코로나를 둘러싼 두 가지 관점

2020년 3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새해를 맞아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하다. 지난해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가 당장 퇴치될 것처럼 보였지만 연말에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다시 퍼지면서 한인사회 주변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에 비해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미뤄보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약화되면서 유행성 독감처럼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필자는 의사도 아니고 의료전문가도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19에 대해 전망한 의학자들의 두 가지 관점을 비교해 보면 코로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UC데이비스의 달리 판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는 협심증이나 암처럼 우리 사회에 보편화된 병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자회견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으며, 감염자 입원 확률을 줄이는데 90%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약화될 것이며, 앞으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텍사스 A&M대 벤 뉴먼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 당분간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 내 독감 사망자는 매년 1만2000~1만6000명 정도지만, 코로나19는 매년 수십만 명을 사망케한다는 것이다. 독감과 코로나를 비교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코로나19를 방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입원율과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기 전에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학교 대면수업 및 셧다운에 대해서도 두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판 교수는 최근 감염률로 미뤄볼 때 학교에서 전면적 대면 수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 교사들이 직접 대면하고 사회적 경험을 쌓는 이득이 코로나로 인한 격리보다 크다는 주장이다. 모든 사회를 계속 셧다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 교수의 주장이다.   반면 뉴먼 교수는 최근 코로나 감염률 수치는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확진자 수치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환자는 넘치고 있으며, 많은 코로나 환자들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 및 사회에 현재와 같은 코로나 방지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의 전망에 대해서 판 교수는 이제 ‘위드 코로나’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암이나 협심증에 걸린 사람도 바이패스와 수술을 통해 계속 살 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 환자들도 치료를 받고 가족과 계속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반면 뉴먼 교수는 코로나가 전세계적 차원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사망자와 입원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상반된 의견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사실에 대해 두 교수의 의견은 일치한다. 백신을 접종받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을 통해 가정과  사회를 지켜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시론 코로나 관점 코로나 환자들 코로나 확진자 위드 코로나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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