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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봉사, 지역사회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갑니다”

 한인사회발전재단(KADAF, 이사장 이정순)이 달라스 한국노인회(회장 이형천)에 1천 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11월 월례회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이정순 이사장은 지난 16일(토) 오전 11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달라스 한국노인회 11월 월례회를 직접 방문해 이형천 회장에게 1천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한편 이날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이정순 이사장은 후원금 전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저희 한인사회발전재단은 달라스 지역에서 자그맣게 배려와 봉사로 이 지역사회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오늘 점심식사 자리를 통해 어르신들 사이에 따뜻한 대화와 소통을 이루시고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지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후원금 봉투를 전달받은 이형천 회장은 이정순 이사장에게 봉투를 즉석에서 개봉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정순 이사장이 이에 동의했다. 이형천 회장은 후원금액을 확인한 후 “한인사회발전재단에서 노인회에 1천 달러의 후원금을 주셨다”며 “사실 현재는 노인회가 후원금을 받으러 다니지 않고 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회원 여러분들 앞에서 받는 후원금이니 만큼 한인사회발전재단의 따뜻한 마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정순 이사장은 주문한 도시락을 테이블을 직접 돌며 노인회원들에게 배식하며 일일이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인사회발전재단은 유석찬 전 달라스 한인회장의 주도로 2018년 결성된 후 2022년 이정순 이사장을 중심으로 텍사스 주정부에 정식 등록된 비영리 단체다.   한인사회발전재단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문화 역량 강화, 동포사회 소통 및 화합, 차세대 지도자 육성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인사회발전재단은 이를 위해 수단의 한 방법으로 재정적 기반이 열악한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인사회발전재단은 지난 2019년, 당시 제36대 달라스 한인회가 재정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포기했을 당시 달라스 한인 문화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코리안 페스티벌을 성사시킨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한인사회 최초로 텍사스 주 하원의원에 도전한 전영주 후보를 적극 도우며 한인사회 정치력 시장 및 차세대 지도자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23년 7월 1일에는 주달라스영사출장소(소장 도광헌) 개소 10주년을 기념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김명준 당시 출장소장을 포함한 10여 명의 영사 및 행정직원들, 그리고 북텍사스 한국여성회, 달라스 한인상공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한미연합회, 달라스 한국학교협의회, 재미과학자협회, 포트워스 한인회, 포트워스 여성회 등 북텍사스 지역 23개 한인단체 대표 인사들이 참석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토니 채 기자〉지역사회 공동체 저희 한인사회발전재단 달라스 한인회장 달라스 한국노인회

2024-11-21

“아이들 위한 하나님의 은혜”

      기독교 언론 만나24 뉴스가 주최한 ‘캄보디아 고아돕기 기금모금 음악회’가 후원금 목표 금액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 엘리콧시티 소재 벧엘교회(담임목사백신종)에서 개최한 음악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아이들이 등・하교시 이용할 중고트럭 구입비(1만7000달러)를 넘는 총 18,135달러의 후원금이 모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음악회는 캄보디아 칸달(Kandal) 지역에서 사역하는 김정영 선교사의 ‘주님의 자녀(HISCHILD)’ 고아원을 후원하는 행사로 고아원은 그리스도 대가족 공동체로서 아이들에게 의식주, 공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통해 예수님의 작은 제자로 양육 되어지고 있다.   박노경 대표는 “하나님이 ‘고아를 위해 기도하고 품으라’는 마음을 주셨을때 뜻을 함께 한 동역자들이 있어 음악회를 치를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기금 모금 음악회는 DMV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권기선, 윤해든, 정유진 소프라노와 이성진씨 찬미 가족 찬양단, 코람데오 남성 중창단, 징검다리 난타팀 등 총 6팀의 재능기부로 의미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하나님 은혜 기금모금 음악회 후원금 목표 대가족 공동체

2024-05-03

[문예 마당] 1.5도 마지노선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바다에 나갈 채비를 서두른다. 물 한잔을 마시고 사과와 바나나를 챙긴다. 두어 시간 모래 위를 걸어 다니려면 땅에서 걷는 것 보다 두 배의 힘이 필요하다. 한 주가 다르게 배구공이 파도에 휩쓸려 나갈 우려가 들 만큼, 모래사장의 폭이 아주 좁아지고 있다.   그래선가? 공놀이하는 그룹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도 해수면 높낮이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바닷가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가 하면 운동을 못 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여전히 걷고 뛰면서 젊음의 기량을 뽐내는 것은 원초적인 특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이 특권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청지기의 특권을 남용했고 돌보는 마음을 잃어버린 탓이 아닌가 한다.   해수면 상승이 빈말이 아니다. 모래사장 가운데에 놓여있던 쓰레기통들이 파도에 휩쓸려 나가는 일들이 빈번해져 아예 걷어가 버렸다. 배구장 네트에 가까이 넘어들어온 바닷물이 저러다가 때가 되면 빠져나가겠지 하는 느긋함 또한 사람들의 마음인 것 같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런데 빠져나갈 기미가 없이 점점 쓰레기통이 줄어들며 나머지는 해변 내려오는 입구 쪽으로 옮겨놔 버렸다. 주워 모은 쓰레기가 무거워지면 한 블록 이상을 걸어가서 버려야 한다. 크고 튼튼한 바스켓을 사용하는 것도 봉지보다는 무겁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편리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어느 누가 귀찮은 짓을 자청하겠는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일주에 한 날은 새벽잠을 설치며 청소부 여자를 따라 운전을 해주는 한 남자는 해수면 범람으로 모래사장 폭이 좁아져 가는 현실을, 그윽한 눈빛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바로 저것이 내가 바라는 것이거든. 바다야~ 바다야~ 빨리빨리 덮어라~.” 헥, 무슨 심보람 “운동하고 산책하는 저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어떡하긴 인간들이 바다에 가까이 해봐야 쓰레기밖에 더 버려? 먼발치에서 내려다보는 게 바다를 위해서 더 좋은 거야.” “내 할 일이 없어지는 데 좋긴 뭐가 좋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가 이렇게 따라다니는 거 좋아서 하는 줄 알아? 남의 쓰레기 치우고 다니느라 강산이 두 번 변했어.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계산 좀 하고나 살지.”   해수면 상승을 보고 쾌재를 부르는 그 회심의 미소에는 이유가 있다. 바닷물이 모래밭을 덮으면 여자는 청소부 노릇을 그만둘 것이고 남자는 제대로 새벽잠을 자게 된다. 남자의 각본이 임박해진 현실을 예고하듯 기후 학자들도 2050년쯤이면 캘리포니아 반경 1200마일이 바닷물에 잠길 거라는 예상과 사막화를 경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기후난민 대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냥 기우로 끝나기를 숨죽여 기다리는 일밖에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작은 일들뿐이다. 그야말로 쓰레기를 주우며 작은 일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어서 행복을 누리는 것도 좋겠지만 자기만족과 행복감에 담긴 의미가 다르다.   때로는 만족스럽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가 있다. 조건이 붙는 행복은 자기만족을 위해 원하는 것을 구하고 채우는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될 때가 있는데 기후를 상승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온실효과를 가중해 지구 공동체를 희생양으로 삼아 자기만족을 꾀하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다. 누구나가 이것을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좋은 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소망이다.   나는 나에게 주워진 특권을 많이 포기했다. 아니, 지구와 자연에 반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지구와 자연이 치유될 때 우리의 후손들 또한 고통을 겪지 않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그들의 삶을 지속시키도록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조건이 붙을 때 그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자기만족에 갇혀있게 되면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이기심의 고질병을 앓게 된다. 지구 공동체가 피폐해지지 않도록 삶의 도덕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 자비심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마음을 지켜내지 못하면 우리의 삶과 지구는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남태평양의 가난한 섬나라들은 해수면 상승 때문에 섬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주어진 특권을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 쓰는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시대의 요청에 귀 막고 살기에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1. 5도의 마지노선을 꼭 붙잡아 두려면 자기만족을 반납하는 용기와 측은지심이 최선일 것이다. 최경애 / 수필가문예 마당 마지노선 수필 지구 공동체 특권 의식 기후난민 대이동

2024-05-02

[독자 마당] 200번째 기고

본인이 가진 지식이나 능력을 활용해 필요한 것을 얻어가는 것이 삶의 과정이다. 그리고 우리는 삶에 필요한 정신적, 물질적 요소들을 얻기 위해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쏟아 붓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각자의 가치관이 작용하게 된다.     필요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찾아내거나 새로 만들어야 하고, 있어도 불편하거나 온전치 못하면 고치거나 채워서 완결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 모든 과제는 각 개인이 해결해야 할 것이지만, 또한 사회 공동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공동의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사회 공동체에서 개인의 삶은 다른 사람과도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구성원 모두 이해와 화합으로 최선의 방향을 찾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표현 방식의 대표적인 것이 말과 글이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나는 그중에서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내 생각을 짧은 글로 정리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렇게 중앙일보 오피니언면의 ‘독자 마당’ 코너에  글을 보내기 시작했고 올해로 벌써 12년째가 됐다. 그리고 이 글은 내가 200번째 보내는 것이다. 내 나름의 노력으로 쌓인 횟수다. 주변의 격려에 힘을 얻어, 틈틈이 써 온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매번 “이 글이 신문에 게재될만한 것인가”하는 조바심이 들었고 그런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세상의 모든 일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나의 글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사회 공동체 사회 구성원 중앙일보 오피니언면

2024-04-23

“유권자 등록 도와드려요” 코리안 커뮤니티서비스센터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센터(이하 KCS, 총디렉터 엘렌 안)가 대통령 선거의 해를 맞아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KCS는 한인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권자 등록을 도와준다고 밝혔다. 도움이 필요한 유권자는 전화(714-449-1125)로 문의한 뒤 부에나파크의 KCS 사무실(7212 Orangethorpe Ave, #8)을 방문하면 된다. 사무실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KCS 측은 올해 많은 지역에서 한인의 출마가 예상되므로 한인들의 표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인의 당선을 돕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선 많은 한인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올해 다른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지 KCS 선거 캠페인 홍보 담당관은 “올해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열릴 연방, 가주 의회 선거에 가능한 많은 한인이 참여해 한인 공동체의 정치력을 높이자. 지역사회를 위해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할 수 있는 선출직 공직자를 우리 손으로 뽑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내달 5일 열릴 대선 예비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려면 오는 20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임상환 기자유권자 커뮤니티서비스센터 유권자 등록 선거 캠페인 한인 공동체

2024-02-11

[수필] 소름 끼치는 지구 재앙

탈 성장만이 지구의 재앙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믿고 있는 세상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유럽의 몇 나라들이 애를 써왔지만, 조금씩 가난해지는 길은 어디에서고 찾아볼 수 없다. 경제 부흥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신의 경지에까지 오른 황금만능의 위력 앞에서 지구 온난화는 하찮고 귀찮은 걸림돌일 뿐이다. 풍요로움에 길든 이 습성은 변화될 기미가 거의 없다. 귀담아듣고 볼 수 있는 능력보다 쾌락과 흥미 위주의 발포성 흥분을 더 탐하는 문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오존층 파괴로 아프리카 대륙은 빈민국과 기후 난민이 늘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항공노선 증가로 인한 일산화탄소 증가가 기온 상승과 오존층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 경고하지만 일반인들은 이에 무관심 하다못해 항공 여행을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형 쿠르즈 한 척의 탄소 배출량은 자동차 4300대와 맞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1년에 두세 번은 쿠르즈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으니 이들이 업을 쌓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15세 때 피켓을 들고 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 청소년들과 공유하게 된다. 그녀의 엄마는 유럽에 알려진 오페라 가수였기 때문에 자주 항공 여행을 했다. 그러나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활동 반경을 항공 여행이 필요 없는 국내로 한정했다고 한다. 수입 감소를 감수하면서 말이다.   툰베리는 UN유엔 연설에서 각국 대표들을 향해 “당신들은 나와 당신 자녀들의 미래를 도둑질했다”라고 일갈하는 바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툰베리는 풍속으로 항해하는 배를 타고 이동하느라 스웨덴과 뉴욕을 오고 가는 데 한 달이나 걸렸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던 이 소녀의 행로는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했고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 역시 지구를 병들게 하는 이기적인 삶을 살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지구 환경을 위해 15가지 생활 규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10가지 정도만 나누고자 한다.     주변에는 “나 한 사람이 무슨 도움이 되랴” 하는 무력감을 가진 분들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지구 공동체를 떠날 날이 닥쳤을 때 이 땅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지를 숙고해 본다면 “몰라서 못 했다. 너무 하찮아 신경 쓰지 않았다”라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영혼의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회한을 어찌 감당할 것인지? 큰일 작은 일을 따지다 정작 놓쳐 버린 시간 때문에 후회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흔적은 남겨져야 하지 않을까?   *물병·텀블러를 갖고 다닌다. 〈발암 물질인 PFAS와 쓰레기를 줄인다.〉   *온·냉방기 사용 없이 28년 동안 계절에 적응해 살았다. 〈건강 유지에 필수다〉   *옷가지를 줄이고 세탁기 대신 손빨래를 즐기며 숱하게 사들인 옷 무덤에서 해방되었다.   *수도꼭지를 콸콸이 아닌 졸졸로 조절. 〈가주는 물 부족이 심각하다. 앞으로 정화한 폐수를 식수로 전환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니 매우 슬픈 일이다〉     *주로 냉수를 사용하고 온수는 필요할 때만.   *샤워 시간 줄이기. 〈온수를 틀고 만족한 샤워를 좋아했던 나는 상당히 이기적이었다.〉   *천으로 만든 그로서리 가방과 망사 백을 사용한다. 〈플라스틱 사용을 많이 줄인다.〉   *스마트폰 사용 자제. 〈신문과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릴 확률도 줄어든다. 〉   *온라인 쇼핑 자제.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소비주의 억제. 〈탈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개인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그런 현실은 오지 않겠지만 나를 포함한 누군가는 자발적 가난의 이름으로 정신적 가치와 의미를 창조해 내기도 한다. 다만 의식화된 무소유의 정신과 실천 없이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스페인에는 ‘하느님은 늘 용서하시고, 사람은 가끔 용서한다. 그러나 자연은 결코 용서하는 법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걸 뒤집어 본다면 자연은 우리가 행한 대로 베풀든지 아니면 복수를 한다는 의미가 아닐지? 소름 끼치는 느낌이다.   최경애 / 수필가수필 소름 지구 지구 환경 지구 온난화 지구 공동체

2024-02-01

"신앙 생활 정진하고, 교회 공동체 탄탄하게"

미국 전역의 한인교회만 3000여 개다. 교회는 한인들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민 교회는 한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교계의 상황을 보면 한인 사회가 보낼 한 해의 방향성 역시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갑진년 한해 한인 교회들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가치를 지향할까. 새해를 맞아 한인교회들이 저마다 '신년 표어'를 발표했다. 표어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개인과 교회의 지향점과 추구하는 가치가 스며있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표어를 통해 한해 동안의 비전을 제시하고 신앙적 동기도 부여한다. 한인 교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다. 주요 한인교회들의 신년표어를 통해 그린 한해의 청사진을 살펴본다.   한인교회들은 신년 주보를 통해 '새해 표어'를 교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표어는 곧 1년간 교회의 방향키다. 개인과 교회의 목표, 비전 등과 직결된다. 목회자들은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짧은 한 문장에 비전을 담는가 하면, 핵심 사역의 밑그림인 철학을 글귀에 담아 교인들에게 제시하게 된다. 새해가 되면 교인들은 이 표어를 통해 한해 동안 신앙의 푯대로 삼거나 묵상 등을 통해 기도 제목으로 삼기도 한다.   올해 한인 주요 교회들의 신년 표어를 분석해보니 대체로 '은혜' '믿음' '축복' '공동체' 등의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   이는 개인의 신앙 생활에 정진하는 것을 기반 삼아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교회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특히 팬데믹 사태 때 각 교회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는 다시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됐다. 반면, 경제 등 시대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자 신앙을 더욱 탄탄히 함으로써 교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우선 개인의 신앙 정진에 중점을 둔 표어가 눈에 띈다.   충현선교교회는 지난 2022년 말 제3대 담임목사로 국윤권 목사를 세웠다. 이 교회는 '말씀을 즐거워하라'는 신년 표어를 내세웠다.   국육권 목사는 주보 글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즐거워할 때 삶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이 될 것"이라며 "철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놀라운 형통을 경험하게 된다"고 표어 결정 배경을 밝혔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는 새해 첫 주를 특별새벽예배 기간으로 정해, 전 교인이 신년을 기도로 시작했다. 이 교회의 새해 표어는 '믿음의 명문 가문을 이루며 땅끝까지'다. 교인들은 이 표어를 붙잡고 온 가족이 새해 첫주부터 새벽 기도에 참석하는 등 신앙적 열심을 보여줬다.   이 교회 한기홍 목사는 "교인들이 말씀을 통해 은혜 받고 도전받아 행복한 모습으로 찬양하며 새해를 시작했다"며 "예배드리는 가정마다 올해도 하나님께서 함께하는 은혜로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표어를 정했다"고 말했다.   ANC온누리교회는 성경구절(베드로전서 2장9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부르심'이라는 표어를 내세웠다. 신앙인으로서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인식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한인교회는 성경구절(마가복음 11장24절)을 토대로 보다 적극성을 요구하는 의미를 표어에 담았다. 이 교회는 '마이티 갓, 마이티 프레이어(Mighty God, Mighty Prayer)'라는 문구를 표어로 결정했다. 온 교인이 기도에 힘쓰기 원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김한요 목사는 신년 칼럼에서 "전능한 하나님께 기도하며 막강한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며 "모일 때마다 기도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표어를 정했다"고 적었다.   베델한인교회의 경우는 표어와 함께 2024년 주제곡도 지었다. 가사는 김한요 목사가 직접 썼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도 교인들에게 성경구절(창세기 12장3절)을 통해 개신교인으로서 보다 적극성을 독려하는 표어를 공개했다.   이 교회의 신년 표어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다.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는 주보 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세상에 유통하는 축복의 통로로 부름 받았다"며 "세상을 향해 하늘의 복(복음)을 전하기 위해 땅의 복(시간, 건강, 재능, 물질, 영적 은사 등)을 유통하는 자"라고 전했다.   표어에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교회도 많다.   일례로 LA지역 새생명비전교회는 '아름다운 성품으로 섬기는 축복 공동체'를 표어로 결정했다. 신앙을 통한 성품의 변화를 통해 공동체를 탄탄하게 다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교회 강준민 목사는 "하나님의 관심은 성공보다 성품에 있다"며 "성실한 성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섬기는 형통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년'을 표어에 담은 교회들도 있다. 희년이란 7년 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을 일곱 번(49년) 지난 다음해, 즉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방과 회복의 해를 뜻한다.   나성순복음교회는 올해가 설립 50주년이다. 이에 '희년의 주님을 선포하라'는 표어를 교인들에게 알렸다.   진유철 목사는 "우리 모두 기도로 성령 충만해서 희년의 주님을 선포하므로 놀라운 하나님의 새 역사를 이루는 2024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성영락교회 역시 '주의 은혜의 해, 희년'을 표어로 선택했다.   교회 자체에 중점을 둔 표어도 있다.   동양선교교회는 '좋은 열매 맺는 교회(마태복음 7장17절)'를 신년 표어로 공개했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는 '복음 전파에 힘쓰는 교회(디모데후서 4장2절)'를 결정했다.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는 "시대적 현실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성을 표어에 담았다"며 "점점 더 어두워져가는 시대 속에서 에녹과 노아처럼 하나님과 동행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표어는 한인 교계만의 독특한 문화다. 미국 교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인 2세 사역자인 데이브 로 목사는 "신년 표어는 한인 교계의 특별한 문화 중 하나인 것 같다"며 "표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미국 교계에 비해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을 주축으로 운영되는 한인 교회들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교회 공동체 지역 은혜한인교회 주요 한인교회들 한인 교회들

2024-01-15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인간의 노동이 곧 하나님의 일

하나님은 스스로 즐겁고, 보람되게 일하시는 분이시다.     직접 우주와 지구의 생태계를 만드시고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나서 즐겁고 기뻐하셨다. 그리고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사람을 에덴동산에 두어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     사람이 해야 할 '맡아서 돌보게 하는 일'의 동사는 히브리 동사 '아바드(abad)'로서 '섬기다 봉사하다(serve)'의 의미가 있다. 돌보고 섬기는 일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로서 노예의 속박이 아니라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다. 노동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결과가 아니라 섬기는 일이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일이다. 선악과 때문에 생긴 불순종의 결과로 노동이 새롭게 부과된 것이 아니라 노동이 힘들어지게 되고 생존의 굴레가 되어버렸다.     앙드레 비엘레는 인간의 타락으로 노동이 죄로 오염되면서 타락 이전에 노동을 통해 누렸던 즐거움이 수고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노동의 즐거움과 노동이 제공하는 쉼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식일의 의미를 재고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노동 자체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이어가는 하나님의 일이다.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일하시는 분이기에 사람도 일하는 것이다.     인류가 공동체 사회를 이루게 되면서 다양한 노동은 서로를 생존하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홀로 생존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불가능하다. 현대인은 누군가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자본과 생산물을 이용해야 하고 본인도 노동함으로써 공동체의 필요를 제공하며 공존한다. 노동이 다양화되면서 노동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지배 군이 생겨나고 노동을 제공하는 피지배 군이 생겨나면서 노동의 보상이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성경은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줘야 함을 보여준다. 노동을 제공한 야곱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자 고용주인 외삼촌 라반과 갈등이 일어났으며 결국에는 안 좋게 떠나게 된다. 구약은 노동의 대가가 정당하게 지급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합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를 억울하게 한 자를 심판하라고 가르친다.   초대교회 시대 헬라 문화는 육체와 정신을 구별하여 육체적인 노동은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고 정신적인 일을 더 존중하였다. 그래서 노예가 육체적인 일을 하게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수고하여 제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을 정도로 일을 하라고 강조한다.   중세 교회는 이분법적으로 성과 속을 엄격하게 구분하여 영적 계급과 세속 계급을 구분하고 영적 계급에 속한 교황, 주교, 수도사 등은 직업을 통한 노동을 하지 않았다. 종교개혁을 이끈 루터는 모든 직업의 일은 하나님의 일과 동등한 가치를 가지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일 뿐만 아니라 세속사회 속에서 직업을 갖고 행하는 모든 노동이 사회적 책무를 공동으로 지는 일이며 거룩한 소명이라고 밝힌다. 칼빈은 노동자들의 땀의 결정체로 재화가 제공되는 것은 하나님의 일에 대한 보상으로서, 노동자들의 품삯이 제공되지 않는 현상은 부당한 일이라고 일갈하였다. 그리고 노동의 비보상에 대한 심판은 노동자가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드레 비엘레는 인간이 노동을 통해 얻은 재화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재화를 얻기 위한 인간의 노동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육체적 노동이든 정신적 노동이든 사람의 일은 공동체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대교회 안에 숨겨진 직업의 편견이 존재함을 보게 된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이를 성공한 신앙인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노동직업을 가진 이들을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교회는 모든 직업인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존경해야 한다. 교회는 헌금이나 바치는 물건의 양과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건전한 직업을 하나님의 일로써 존경해야 한다. 즐겁고 기쁘게 노동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직업에 임하며 공동체에 포함된 이웃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존경받는 이민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하나님 노동 노동 자체 공동체 사회 신앙 공동체

2023-06-26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예배자와 선교자

현대교회는 예배를 강조하면서 주일 예배 뿐만 아니라 확장된 예배로서 모든 삶을 예배하는 생활을 하도록 교인들을 가르친다.     로마서 12장에서는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가 합당한 예배라고 밝힌다. 여기서 몸은 행동, 생각, 말, 태도, 정신, 마음을 포함하는 온전한 인간 즉 전인격적인(holistic) 자신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린다는 의미는 구약시대의 제사에 쓰인 죽은 대속제물이 아닌 살아 숨 쉬며 생활하는 삶 전체를 하나님께서 받으시도록 성경 말씀과 성령의 음성을 따라 전인격적으로 경건한 삶을 살라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합당한 예배를 추구하며 사는 그리스도인을 예배하는 자로서 '예배자' 라고 부른다. 예배자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제한되지 않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예배한다. 예배자는 주일예배와 같은 의례를 따라 드리는 예배 뿐만 아니라 예배가 없는 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인정하며 선포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하신 일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모든 시련과 역경을 하나님의 권능과 섭리 안에서 딛고 일어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간다.   현대교회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한다. 선교사를 복음이 필요한 선교지로 파송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직접 선교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동참한다. 다양한 문화 속에 놓여 있는 지역교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된다. 지역사회에 자리하고 있는 선교적 공동체(missional community)로서 교회는 통전적(holistic)으로 복음을 생활화하고 증명한다.     선교적 교회는 교인들이 예배하는 성전으로서 생업을 위해 살아가면서, 다양한 문화와 인종 속에서 복음을 들어야 할 비신자들을 섬기며 선교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가르치고 격려한다. 섬김은 복음을 실천하는 행위로서 선교적 실천(missional praxis)이다. 선교적 실천을 삶의 양식으로 여기는 그리스도인을 '선교자(missional layman)'라고 부르고 싶다.     선교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르는 전인격적인 삶을 통해 생업에 종사하는 주중의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증명함으로써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피조세계가 되도록 한다.   예배자와 선교자로서 그리스도인은 선지자, 제사장, 왕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직무가 있다. 선지자로서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늘 경건한 생활을 유지하며 모든 사람에게 겸손하고 모든 일에 정직함을 지켜 세상의 모든 조직에서 본이 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겸손하고 정직한 생활에서 나오는 경건의 능력이 복음을 증명하는 기초가 된다. 제사장으로 그리스도의 영성을 형성해야 한다.     제사장으로서 예배하는 삶을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죄악을 미워하고 악인과 오만한 자와 동석하지 않으며, 말의 실수를 줄이며, 절제하고 오래 참음으로 화를 제어하고, 겸손하고 친절한 태도로 모든 사람을 대하며 그리스도의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왕으로서 맡겨진 모든 일을 지혜롭게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선한 마음으로 미래의 과업을 기획하고 통전적으로 적용하여 평화의 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   예배자와 선교자는 구별될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다. 수직적으로 예배자로서 살아간다면 수평적으로 선교자로서 살아야 한다. 비신자를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선교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선교적 관계는 복음을 경험할 수 있는 전도의 접촉점이 되는 것이다. 선교자는 주중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야 한다. 겸손한 태도로 즐겁게 일하면서 정직하게 일을 처리하고 성실하게 과업수행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야 한다. 비신자들이 본받고 따르고 배우고 싶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선교자의 직무이다.     선교자는 통전적으로 복음을 이해하고 상황과 환경에 맞도록 융통성을 발휘하여 비신자들에게 자신의 신앙체험과 간증을 대화함으로써 복음을 증명하고 전도한다.   미주 한인교회들이 예배자와 선교자를 제자훈련과 성경공부로 교인들을 양성하여 복음을 들어야 할 잃어버린 영혼들, 교회를 떠나 있는 가나안 교인들, 이 교회 저 교회로 떠다니는 플로팅(floating)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인도하여 온전하고 전인격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가는 선교적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예배자 선교자 선교적 교회 선교적 공동체 주일 예배

2023-05-22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MZ세대와 교회 공동체

한국 사회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 이제는 세대개념과 세대구분을 통해 현재의 MZ세대와 다가올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조사한 미국내 MZ세대의 가장 중요한 행복요인은 사회적 관계였다. 그 다음으로 건강과 재정이었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36%를 차지하는 MZ세대는 현대사회의 문화현상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세대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개막을 경험한 밀레니얼 시대의 30-40대 나이의 M세대가 디지털 유목민, 즉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면, Z세대는 2022년 기준으로 만 10세에서 만 25세 나이의 세대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경험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이다.     한국사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은 Z세대는 재정상황과 불안한 미래의 일자리 전망에 특별히 스트레스가 높지만,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디지털 문화의 다양한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MZ세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표준이 될 '뉴 노멀'을 찾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학교 교육이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고, 직장에서의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SNS 소통은 이미 뉴노멀이 되었다.   MZ세대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웃과의 대면 소통은 점점 줄어들고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과 가치관은 약화하였다 이제 MZ세대는 가족제도와 사회변화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사회적 갈등을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면서 한국 사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며 세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뉴노멀을 세워가고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공정성에 민감하고 개인주의와 독립적 성향이 강하다. 신기술과 문화 트렌드를 숙지하여 얻은 다양한 정보를 제품을 구매하는데 이용하고 소비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추구한다. 인종, 성별, 종교, 사회, 경제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며 윤리적 관심사를 소비활동으로 연결 지어 선한기업과 사업장에는 '돈쭐'을 내기도 하고, 부도덕한 기업에는 불매운동으로 '혼쭐'을 내기도 하는 소비환경을 만들어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매긴다. 이제 MZ세대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확대가족이 필요하고 윤리와 가치와 공정성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일상의 생활과 미래의 삶을 편견 없이 나누며 함께 뉴노멀을 세워갈 공동체가 필요하다.   최근 네일 콜의 '유기적 교회(organic church)'가 뉴노멀 시대를 맞는 MZ세대에게 필요한 공동체로 제시되고 있다. 유기적 교회는 '교회안의 교회'로서 소그룹 공동체이다. 프로그램과 이벤트 중심의 교회, 목회자가 주도하는 리더 중심적 교회, 예식과 제도에 매여 있는 종교적 교회가 아닌 합리적이고 단순하며 친밀하고 생동감 있는 가족적이고 선교적인 공동체이다.     유기적 공동체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섬기고 하나님을 섬기며 상처입은 세상을 섬긴다.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확대된 가족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 된 지체로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숙에 힘쓴다. 네일 콜은 유기적 교회가 잘 구동할 수 있도록 통찰력과 정보가 녹아 있는 운영체제를 제안하면서 유기적 교회가 자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교회는 대부분 대모임으로서 주일예배, 소모임으로서 소그룹을 운영한다. 유기적 공동체 안에서 MZ세대는 확대가족이 되어 선포된 말씀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은혜를 나누며 사랑과 공평과 공의의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기 위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식사교제를 하면서 일상의 삶을 나누며, 고립되어 있는 친구들을 대면 소통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행위가 선교적 공동체의 실천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교회가 MZ세대를 잘 이해하여 그들의 영적 정서적 필요를 충족하는 유기적 공동체를 통해 모든 교회가 21세기 부흥의 뉴노멀을 경험하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공동체 교회 디지털 문화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유목민

2023-04-10

"세대가 이어지는 공동체 역할 노력"…창립 40주년 샌디에이고 소망교회

샌디에이고 소망교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소망교회는 1983년 3월20일 여진해 목사와 16명의 성도가 창립예배를 올리며 출발했다. 1996년 1월 콘보이 한인타운 중심부인 현재의 자리로 성전을 구입해 이전했고, 그해 2월 제2대 이창후 목사가 부임했다. 이 목사는 25년 동안 담임으로 소망교회를 섬기며 교육과 세계선교에 앞장섰다. 3대 담임인 안광진 목사는 2021년 10월에 부임했다. 안 목사가 담임을 맡은 기간은 1년 5개월에 불과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이 교회에서 3년간 부목사로 사역했기 때문에 소망교회와는 인연이 매우 각별하다.     또한 시애틀에서 15년 사역하는 동안에도 관계가 지속되었기에 지역 교계의 부흥과 성장에 기여해 온 소망교회의 연혁에도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다. 최근 안 목사는 "창립 40주년을 그동안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음 세대로 신앙을 계승하는 사역의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나님의 은혜로 창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희생과 헌신으로 모범을 보이신 1세대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 역시 선교 지향적인 교회의 훌륭한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입니다. 동시에 차세대 신앙계승의 사명을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집니다. 자녀세대와 젊은 세대들에게 신앙을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며 우리 교회의 표어대로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예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작업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민 목회 20여년, 자신을 '허리세대' 라고 칭하는 안 목사는 공동체 안에서 세대간의 소통과 공감을 책임지는 것은 중간세대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단언한다.   안 목사는 "차세대 교육과 신앙전수는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지만 특히 이민 교회의 가까운 미래를 생각해 볼 때, 자녀들이 한인교회에 얼마나 남아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젊은 세대들은 1세들이 초기 이민 사회의 척박한 환경에서 이만큼 기반을 쌓기 위해 노력했던 고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또 1세들은 그런 젊은 세대들을 이기적이라며 꾸짖습니다. 그들이 교회에 오지 않거나 떠나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지요. 이처럼 안타깝게도 반대 방향으로 질주하는 두 세대를 이어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 '허리세대' 입니다. '허리세대'는 양쪽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안 목사는 또 "1세대들이 실천했던 희생과 사랑을 이제 우리 중간세대가 감당해야 할 사명" 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사진=서정원 기자샌디에이고 소망교회 샌디에이고 소망교회 예수 공동체 공동체 역할

2023-03-21

머물러있지 않고 반드시 전해지는 ‘복음’

              글로벌선진학교(이사장 남진석 목사)가 지난 15일 워싱턴목양교회(담임 안성식 목사)에서 라틴아메리카 글로벌 교육대회를 개최했다.   조상래 목사의 사회로 열린 간증집회는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이신구 목사(글로벌선진학교 사역)가 학교를 소개하며 글로벌선진학교가 주최하는 2023 라틴아메리카 글로벌 교육대회(6월26일-30일)홍보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채널A방송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인기몰이 중인 윤설미·정유나·이채원·김소연 씨 등으로 구성된 남북통일 코리아 찬양단원들이 참여했다.   워싱턴통합노인회 우태창 회장은 인사말에서 찬양단원들을 향해 “민간외교인이 되어 남북한이 한민족임을 홍보하라고 하나님이 특별히 보내 준 분들께 감사드리고 워싱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신구 목사는 “부유한 나라 미국과 대륙을 함께 하는 남미는 여전히 궁핍하고, 낙후된 교육으로 윤리의식 없이 낮은 연령 여성들이 출산을 하고 제대로 된 보육을 하지 못 해 가난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라틴아메리카의 교육 발전을 돕는 이번 행사에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글로벌선진교육 공동체는 과테말라에서 공립교사 1,000명을 초대해 스팀(STEAM)융합교육과 음악교육 연수, K-팝, 태권도 등 한국문화공연을 발판삼아 복음사역을 전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자발적 참여로 순회 중이라는 남북통일 코리아 찬양단 대표 윤설미씨는 “자유를 위해 목숨 걸고 찾은 대한민국에서 따뜻한 동포들의 정을 느낀다”며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였다. 영어 통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유나씨는 ‘유 레이즈 미 업’을 바이올린 연주 했으며 김소연 씨는 찬양곡 ‘행복’을 노래하며 복음을 전해듣고 하나님을 만난 후 어릴 적 상처가 씻기고 밝은 삶을 살게 된 것에 행복하다고 간증했다.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 이채원씨는 하루 빨리 복음통일이 이루어져 부모,형제 있는 북한땅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20일 미 서부를 시작으로 시카고, 인디애나, 켄터키, 테네시로 이어지는 중부, 텍사스와 조지아, 버지니아, 매릴랜드, 펜실베니아, 뉴저지, 뉴욕 등에서 갖게 된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복음 라틴아메리카 글로벌선진학교 사역 글로벌선진교육 공동체 라틴아메리카 글로벌

2023-02-16

재정 공동체 커플이 더 행복하다

개인 재정을 결합한 커플들이 장기적으로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 투자, 신용 카드 등 재정을 결합한 커플의 행복도가 더 높고, 향후 주택 구매, 노후 준비 등을 더 안정적으로 준비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결혼한 커플은 동거 커플보다 약 4배 규모의 재정을 보유, 관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같은 차이는 커플의 재정 통합 여부에서 온다는 것이다.     코넬 대학교 에밀리 가빈스키 마케팅학 부교수와 콜로라도 대학교 조 글래드스톤 마케팅학 조교수는 재정을 공유하는 커플과 개인 재정을 유지하는 커플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공동 계좌를 사용하는 커플은 서로의 경제적 행동과 습관을 관찰하기 때문에 이는 상대방과의 책임감으로 이어져 결국 더욱 견고한 관계를 만든다고 밝혀졌다. 또한 운용 가능한 금전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주택 구매나 큰 규모의 재정 사용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재정 결합은 커플의 개인 소비 성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빈스키 부교수는 “파트너와 재정을 공유할 경유 개인의 충동적, 향략적 소비가 줄고 실용적 소비가 증가한다”며 관계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래드스톤 조교수도 “파트너의 행동과 공유 재정의 투명도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카드 정보업체 크레딧카드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커플의 43%는 “공동 은행 계좌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34%는 “공동 계좌와 개인 계좌 둘 다 사용한다”, 23%는 “개인 계좌만 사용한다”고 답했다.   공동 계좌를 사용할 경우 차후 이별 혹은 이혼 시 재정의 재분배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공동 사용한 비용 정산과 개인의 저축 및 소비를 명확히 구분 지어 나누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뉴욕 기반 재무설계업체 ‘코블스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시 크레이머 매니저는 "하나의 공동 계좌를 사용하는 커플과 반대로 매번 비용을 벤모로 나누는 커플도 있다며 각자의 개인 재정 관리 방법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가빈스키 부교수와 글래드스톤 조교수는 "재정을 결합하는 것은 실보다 득이 훨씬 많다"며 "공동 계좌를 운영하면 관리해야 할 금전적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결국 심리적 안정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커플의 재정 결합을 장려했다. 우훈식 기자공동체 커플 재정 사용 재정 결합 개인 재정

2022-12-06

[중앙칼럼] “친애하는 미국인 동료 여러분”

“축하합니다. 당신이 미국의 가치를 믿고 우리를 선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든 이민자는 저마다의 사연과 다른 환경 속에 미국에 옵니다. 하지만 저의 집안을 포함한 이전 세대 이민자처럼 한 가지 분명한 특성이 있습니다. ‘용기지요.’ 당신의 모든 추억, 살던 집, 예전 삶, 사랑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다른 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미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여정은 단지 새 장소로 옮겼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당신은 ‘이상(idea)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이상은 모두가 평등하게 태어났음에 똑같이 대우받을 권리를 보장합니다. 또한 우리는 ‘기회의 나라’가 영원하리라는 것을 압니다. 이런 이상은 우리나라가 건국될 때부터 당신과 같은 이민자들의 ‘헌신, 희생, 희망’ 덕에 더 풍요롭고 성숙하게 앞서나갔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당신이 삶과 역사의 무게를 감당하는 만큼, 이민자들의 위대한 나라의 동료가 된 당신을 환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통령 조 바이든   시민권을 신청한 A씨, “왜 국적을 바꾸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독수리 여권을 한번 갖고 싶다”는 단순한 대답을 했다. 그는 태어나 20대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그리고 30대는 외국인 노동자, 영구거주자로서 미국에서 보냈다. 그는 ‘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본인 스스로 국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고 한다.   나라마다 애국심을 강조한다. 그만큼 국적을 버리거나 포기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한국은 65세 미만의 복수국적은 허용하지 않기에 국적을 바꿀 때 ‘내적갈등’은 더 심하다. 하지만 국적은 한 정치적 공동체(국가)의 일원이라는 약속과 보장일 뿐이다. 자유의지로 본인의 정치적 공동체를 선택하는 경험은 예사롭지 않은 기회기도 하다. 본인의 의지로 삶의 터전과 이상향을 진중하게 되짚어 볼 수 있다.   A씨는 시민권 인터뷰 당일 엉겁결에 선서하고 귀화증서까지 받았다고 한다. 미국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막상 남의 나라 미국이 내 나라가 된다는 사실이 얼떨떨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환영편지를 읽으며 적잖은 감동과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라는 본질을 진중하게 체득한 시간인 셈이다.   21세기 미국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계의 부러움과 미움을 동시에 받는 나라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본진’을 자부하며, 세계 패권을 움켜쥐고 쥐락펴락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대로 이민자의 나라다. 독립선언문과 헌법은 ‘생명, 자유, 행복추구’라는 이상을 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모습으로 명문화했다. 400년 동안 원주민, 백인, 아프리카계, 아시아태평양계, 라틴계가 뒤섞이며 ‘인종과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도 참 많다. 여전히 담금질이 한창이다. 전 세계 이민자가 모인 미국이기에 평가도 극과 극.     그럼에도 미국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모여 건국된 드문 나라다. 창조주가 모든 인간에게 부여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정부가 보장한다고 법으로 명문화했다. 불가침의 이상을 추구하는 나라인 만큼, 세속적인 잡음 속에서도 결국 ‘진보의 길’을 찾아가는 역사를 쓰고 있다. 지구촌에서 인류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먼저 실천하는 나라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이민자 개개인과 정치적 공동체 사이의 계약과 이상 추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미국 친애 세계 이민자 이민자 개개인과 정치적 공동체

2022-12-05

"시로 공동체와 연결 희망" LAT 리 헤릭 교수 인터뷰

아시안으로는 처음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대표하는 계관시인(Poet Laureate)으로 임명된 한인 시인이자 교수 리 헤릭(Lee Herrick·52)의 활동에 대한 주류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본지 11월 22일 자 A-4면〉   계관시인은 주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나 이벤트와 관련된 시를 쓰고, 문학 활동을 통해 가주를 외부에 알리는 직책이다.   LA타임스는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프레즈노 시티 칼리지와 레이크 타호에 있는 네바다 예술대(MFA)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헤릭 교수와의 인터뷰를 30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헤릭 교수가 생후 10개월 때 북가주 댄빌에 거주하는 백인가정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현재는 아내와 딸과 함께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다.   헤릭 교수는 “주 전역에 걸쳐 사회 정의와 시민 참여 단체들과 시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며 “시를 통해 사람들은 공동체를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그런 대화들을 통해 커뮤니티의 읽고 쓰는 능력과 시, 행동주의, 참여가 꾸준히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동체의 소리, 억양, 맛, 역사, 음악, 이민자들과 난민들, 노동자 계급 공동체들의 꿈에 시를 통해 다가가고 싶다”고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가족 중 유일한 유색인종으로 성장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뚜렷이 갖게 됐다는 그는 “성장하면서 종종 느꼈던 수많은 질문과 감정, 분노, 정체성에 대한 혼란, 입양된 상황, 또 그 외의 모든 걸 담았다”는 말로 시를 쓴 동기와 시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헤릭 교수는 “사람들은 결혼식의 일부로 시를 짓는다. 또는 누군가의 추모식에서 읽히기도 한다. 때때로 졸업식이나 사람들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을 포함하는 게 바로 시”라며 “시인이라도 시를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든 쓸 수 있다”고 도전해볼 것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헤릭 교수는 주 상원의 승인을 받는 대로 정식으로 임명돼 앞으로 2년 동안 주 정부를 위해 활동한다. 가주예술위원회는 계관 시인의 활동 기금을 지원한다. 장연화 기자공동체 인터뷰 교수 인터뷰 연결 희망 한인 입양아

2022-11-30

[독자 마당] 분쟁의 원인

삶은 심적, 물적 장애물들을 치우며 얽힌 문제들을 풀어가는 여정이다. 이들 장애물이나 문제를 치우고 풀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알고 적용하기 위해 배움이 필요하다. 배움은 태교로부터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삶의 현장인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렇게 얻은 지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며 더 나은 삶을 지향함으로써 모든 분야가 발전해 오늘의 고도 문명사회에 이르렀다.     그러나 저마다의 능력과 필요가 다르다. 자연히 타인과의 비교가 불가피하고 본인이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이에 머무르거나 체념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노력이  자신과 공동체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하다.     한 공동체 내에서의 삶은 각자의 가치관이나 취향이 다르다 해도 큰 맥락에서 보면 보편적 필요나 욕구에 근거한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원하는 재화는 공급이 부족하게 돼 경쟁이 유발된다. 한정된 재화를 남보다 먼저 확보하려는 욕구가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넘어 분란, 분쟁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경쟁과 갈등이 심해지면 더 많은 장애물을 치우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의 향상,진보가 개인과 사회, 국가를 그만큼 발전시키게 된다.     그러나 어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따르는 게 원리다. 선의의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라 해도 이에 대한 역작용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삶과 인류사를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단초가 된다.     요즘 세상을 둘러보면 곳곳에서 자연재해와 질병,전쟁,경제불안,도덕성 타락 등 정치·사회적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의 삶과 주변 환경을 점차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이제 공정한 법도 안에서 신뢰와 공공선을 통해 안정되고 평온한 사회가 되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분쟁 원인 분란 분쟁 고도 문명사회 공동체 발전

2022-10-16

[독자 마당] 양두구육(羊頭狗肉)

한국의 한 젊은 정치인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양두구육은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한문 사자성어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을 말한다. 서양사람들은 좀 더 노골적이어서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말한다.   많은 동물들이 사람에 의해 수난을 당한다. 잡아 먹히기도 하고 일도 하고 등에 사람을 태우고 달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말에 의해서도 수난을 당한다. ‘여우같이 간사하다’느니 ‘곰같이 미련하다’는 등의 말에 이용이 된다.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말도 그 중 하나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을 나쁘게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겉으로는 착한 척 하지만 실제는 악랄한 사람을 일컫을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 양은 착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숫놈들은 짝짓기 철이 되면 머리에서 피가 나도록 서로 박치기를 하며 싸우고 때로는 이로 인해 죽기도 한다. 또 여름에는 다른 양이 시원해질까봐 일부러 몸을 맞대고 자기도 하고, 반대로 겨울에는 상대방이 따뜻해질까 싶어 떨어져 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말이나 행동이 온순한 사람을 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반면 늑대는 사나운 사람을 비유할 때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실제로 늑대는 착한 면이 많다고 한다. 집단생활을 하며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사냥한 성과물도 나눈다. 위계질서가 강해 질서있게 움직이고 새끼는 공동양육을 한다. 결국 동물에 관한 인식은 주관적이거나 편견에 불과한 셈이다.      만약 어떤 늑대가 평생 앙의 탈을 쓰고 양같이 온순하고 착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은 이미 늑대가 아니라 한마리의 양이라고 생각한다.      ‘양두구육’이라고 말한 젊은 정치인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서효원 / LA독자 마당 양두구육 반면 늑대 공동체 의식

2022-08-01

인턴쉽을 마치며

    한국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 중 하나로 '우리'를 꼽는다. '우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We 혹은 Us의 공동체 문화, '우리'. 짐승을 가두는데 쓰이는 '우리'. '우리'라는 틀 안에 유대감과 안정감을 형성하며 마음과 문화를 나눈다. 하지만 우리 안에서 때로는 구속감과 숨막힘을 느끼기도 한다. 워싱턴 중앙일보에서의 지난 수개월 간 인턴 생활은 '우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과정이었다. 지난해 중앙일보에서 인턴십을 처음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나의 첫 직장생활이었고 첫 회사였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상사들과 소통 함에 있어서도 서툴렀다. 선배들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가 들어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하나하나 가르침 받아야 해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어떠한 사소한 실수라도 혹은 아주 큰 실수라도 "그럴 수 있지"라며 보듬어주셨다. 나의 실수를 덮어줘서가 아니라 "처음엔 실수할 수 있지, 하지만 이렇게 해보자" 하시는 모습에 존중 받는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시 학교로 갔다 올해 여름 다시 중앙일보로 돌아왔다. 그들은 여전히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셨다.   하지만 올해 인턴십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과연 이 회사에 속해 있을까? 아니면 잠깐 스쳐가는 사람일까?라는 불안이 컸다. 여름 인턴십을 하는 모든 대학생은 공감할 것이다. 지난해보다는 성장했지만 나는 여전히 부족한 대학생 인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우리' 중앙일보는 여전히 나를 챙겨주었고 위로해주셨다.   기자로서 글을 써 신문에 내는 건 처음이라 서툴렀다. 글을 왜 이렇게 썼냐 혼날까 무서운 마음도 있었고 취재원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두려웠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각나는 대로 쓴 글도 많고 객관적인 의견이 들어가버린 글도 있는데 나를 크게 혼내시지 않은 국장님께 감사하다. 선배님들과도 활발히 소통했다. 인턴인 나를 배려해주시며 소통하시려는 모습에 잠깐 스쳐가는 직원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열심히 임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라면 단연 지난 27일 추모의 벽 준공식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모여 우리를 위해 희생했던 유공자 분들을 기리며 추모의 벽 준공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신 분들을 기억하는 자리에 국적에 상관없이 모여 축하하고 기념하는 그 행사에 취재를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얘기 나눌 수 있는 행사여서 나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웠다. 혼자 낯선 곳에서 찾아와 지식과 경험이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 나에게 중앙일보는 '나'를 다스리고 '남'을 이해하게끔 도와주셔서 '우리'라는 행복한 공동체가 만들어짐을 배웠다. 나에겐 소중한 울타리가 생겼고 많은걸 배웠다. 앞으로도 '우리' 워싱턴 중앙일보 공동체' 속에 이해와 소통, 그리고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   진예영 인턴기자인턴쉽 워싱턴 중앙일보 여름 인턴십 공동체 문화

2022-07-31

[시론] 누리호로부터 배우는 꿈과 도전

누리호를 따라 ‘우주’라는 새로운 세계가 도래했다. 흥분, 환호, 감탄, 박수, 울컥함으로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뭉치게 했다. “우주가 멀리만 있는 게 아니고 이리 가까이 있고”, “방금까지 지구에 있었는데 지금은 우주에 가 있다니 참 신기하다”는 참관자들의 소감에 공감했다. 대한민국 공동체를 이리저리 편 갈라놓은 세대, 지역, 성별, 진영과 정치성향의 차이를 넘어 일심동체가 되는 마법을 경험했다.   ‘새로운 세계’로 가는 길은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한다. 새처럼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한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1903년 12월 17일 ‘플라이어’호로 명명한 물체에 올라, 인간이 만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최초로 새로운 세계인 하늘을 날았다. 1분도 채우지 못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천 번이 넘는 실패 끝에 이룬 개가였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이 발사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961년 4월 12일 사람(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최초로 우주에서 지구 궤도를 돈 ‘보스토크 1호’, 1969년 7월 20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인간을 착륙시킨 미국의 ‘아폴로 11호’. 모두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길라잡이였다.   우주는 이미 비즈니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많은 유료 소형 위성을 띄웠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관광 사업을 출범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우주 대항해 시대’는 화성에 인류의 이주지를 세우겠다는 꿈이 황당한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일러준다.   바다를 통해 미지의 새로운 세계를 찾은 ‘대항해 시대’가 있었다.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견인하게 되는 이 시기는 목숨을 망망대해에 맡기는 도전의 시대였다.     1487년 3척의 배를 이끌고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에 도달하여 ‘희망봉’이라고 명명한 포르투갈 항해사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3척의 범선으로 1492년 스페인을 출발하여 대서양을 거쳐 새로운 세계(아메리카)를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1497년 4척의 배로 리스본을 출발하여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인도에 도달한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 1519년 5척의 배로 출범하여 ‘태평양’을 발견하고 희망봉을 돌아서 최초로 지구를 한 바퀴 일주한 페르디난드 마젤란(‘대항해시대의 탄생’, 송동훈). 새로운 세계를 향한 신념과 생명을 걸고 도전한 결과였다.   누리호는 37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물체다. 부품 하나라도 어긋나고, 또 부품 간에 적절한 결합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가 실패하는 작업이다. 핵심동력인 75t 엔진은 지상 연소 시험에서 설비가 폭발하고, 20차례가 넘게 엔진 설계를 바꾸며, 184회 1만 8290초의 연소 시험을 거친 결과물이다. 국가 간 기술 이전이 금지된 우주기술을 우리 손으로 직접 설계·제작·조립·발사하여 지구 700㎞ 궤도에 안착시키기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며 누리호가 보여준 외롭고 성실한 30년의 고진감래는 소중한 쾌거다. 이 거대한 선물은 우리의 공동체를 좀 먹고 있는 배금주의, 과정을 무시하는 결과만능주의, 혈연·학연·지연주의, 팬덤·혐오·선동의 저질 정치가 정화되는 공동체를 찾아 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준다.   그 많은 부품이 빈틈없이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는 누리호의 팀워크는 기술적인 성취를 넘어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이런 예지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자립적으로 우주활동을 할 수 있는 국가, 거대한 우주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국가라는 영예 못지않게 의미심장한 일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내디디며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했다. 누리호의 성공은 ‘배타의 극단주의 대신 협력의 공생주의로 조화로운 공동체’가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길임을 제시한다.     누리호가 선사한 ‘하늘을 쳐다보며 상상의 항해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소중히 가꾸어 새로운 공동체로 가는 꿈과 도전의 자양분으로 삼아보자. 김정기 / 한양대 명예교수 커뮤니케이션학시론 누리호 도전 대한민국 공동체 우주 대항해 세계인 하늘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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