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공동체 커플이 더 행복하다
개별 관리 커플보다 자산 4배
소비 성향에도 긍정적 영향
커플 43%가 공동 계좌 사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 투자, 신용 카드 등 재정을 결합한 커플의 행복도가 더 높고, 향후 주택 구매, 노후 준비 등을 더 안정적으로 준비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결혼한 커플은 동거 커플보다 약 4배 규모의 재정을 보유, 관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같은 차이는 커플의 재정 통합 여부에서 온다는 것이다.
코넬 대학교 에밀리 가빈스키 마케팅학 부교수와 콜로라도 대학교 조 글래드스톤 마케팅학 조교수는 재정을 공유하는 커플과 개인 재정을 유지하는 커플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공동 계좌를 사용하는 커플은 서로의 경제적 행동과 습관을 관찰하기 때문에 이는 상대방과의 책임감으로 이어져 결국 더욱 견고한 관계를 만든다고 밝혀졌다. 또한 운용 가능한 금전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주택 구매나 큰 규모의 재정 사용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재정 결합은 커플의 개인 소비 성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빈스키 부교수는 “파트너와 재정을 공유할 경유 개인의 충동적, 향략적 소비가 줄고 실용적 소비가 증가한다”며 관계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래드스톤 조교수도 “파트너의 행동과 공유 재정의 투명도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카드 정보업체 크레딧카드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커플의 43%는 “공동 은행 계좌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34%는 “공동 계좌와 개인 계좌 둘 다 사용한다”, 23%는 “개인 계좌만 사용한다”고 답했다.
공동 계좌를 사용할 경우 차후 이별 혹은 이혼 시 재정의 재분배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공동 사용한 비용 정산과 개인의 저축 및 소비를 명확히 구분 지어 나누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뉴욕 기반 재무설계업체 ‘코블스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시 크레이머 매니저는 "하나의 공동 계좌를 사용하는 커플과 반대로 매번 비용을 벤모로 나누는 커플도 있다며 각자의 개인 재정 관리 방법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가빈스키 부교수와 글래드스톤 조교수는 "재정을 결합하는 것은 실보다 득이 훨씬 많다"며 "공동 계좌를 운영하면 관리해야 할 금전적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결국 심리적 안정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커플의 재정 결합을 장려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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