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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쉽을 마치며

 
 
한국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 중 하나로 '우리'를 꼽는다. '우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We 혹은 Us의 공동체 문화, '우리'. 짐승을 가두는데 쓰이는 '우리'. '우리'라는 틀 안에 유대감과 안정감을 형성하며 마음과 문화를 나눈다. 하지만 우리 안에서 때로는 구속감과 숨막힘을 느끼기도 한다.
워싱턴 중앙일보에서의 지난 수개월 간 인턴 생활은 '우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과정이었다. 지난해 중앙일보에서 인턴십을 처음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나의 첫 직장생활이었고 첫 회사였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상사들과 소통 함에 있어서도 서툴렀다. 선배들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가 들어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하나하나 가르침 받아야 해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어떠한 사소한 실수라도 혹은 아주 큰 실수라도 "그럴 수 있지"라며 보듬어주셨다. 나의 실수를 덮어줘서가 아니라 "처음엔 실수할 수 있지, 하지만 이렇게 해보자" 하시는 모습에 존중 받는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시 학교로 갔다 올해 여름 다시 중앙일보로 돌아왔다. 그들은 여전히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셨다.  
워싱턴 중앙일보 Washington D.C. 인턴기자 진예영

워싱턴 중앙일보 Washington D.C. 인턴기자 진예영

하지만 올해 인턴십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과연 이 회사에 속해 있을까? 아니면 잠깐 스쳐가는 사람일까?라는 불안이 컸다. 여름 인턴십을 하는 모든 대학생은 공감할 것이다. 지난해보다는 성장했지만 나는 여전히 부족한 대학생 인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우리' 중앙일보는 여전히 나를 챙겨주었고 위로해주셨다.  
기자로서 글을 써 신문에 내는 건 처음이라 서툴렀다. 글을 왜 이렇게 썼냐 혼날까 무서운 마음도 있었고 취재원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두려웠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각나는 대로 쓴 글도 많고 객관적인 의견이 들어가버린 글도 있는데 나를 크게 혼내시지 않은 국장님께 감사하다. 선배님들과도 활발히 소통했다. 인턴인 나를 배려해주시며 소통하시려는 모습에 잠깐 스쳐가는 직원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열심히 임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라면 단연 지난 27일 추모의 벽 준공식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모여 우리를 위해 희생했던 유공자 분들을 기리며 추모의 벽 준공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신 분들을 기억하는 자리에 국적에 상관없이 모여 축하하고 기념하는 그 행사에 취재를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얘기 나눌 수 있는 행사여서 나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웠다.
혼자 낯선 곳에서 찾아와 지식과 경험이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 나에게 중앙일보는 '나'를 다스리고 '남'을 이해하게끔 도와주셔서 '우리'라는 행복한 공동체가 만들어짐을 배웠다. 나에겐 소중한 울타리가 생겼고 많은걸 배웠다. 앞으로도 '우리' 워싱턴 중앙일보 공동체' 속에 이해와 소통, 그리고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


 

진예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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