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사회물리학] MZ세대와 교회 공동체
한국 사회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 이제는 세대개념과 세대구분을 통해 현재의 MZ세대와 다가올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최근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조사한 미국내 MZ세대의 가장 중요한 행복요인은 사회적 관계였다. 그 다음으로 건강과 재정이었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36%를 차지하는 MZ세대는 현대사회의 문화현상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세대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개막을 경험한 밀레니얼 시대의 30-40대 나이의 M세대가 디지털 유목민, 즉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면, Z세대는 2022년 기준으로 만 10세에서 만 25세 나이의 세대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경험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이다.
한국사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은 Z세대는 재정상황과 불안한 미래의 일자리 전망에 특별히 스트레스가 높지만,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디지털 문화의 다양한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MZ세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표준이 될 '뉴 노멀'을 찾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학교 교육이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고, 직장에서의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SNS 소통은 이미 뉴노멀이 되었다.
MZ세대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웃과의 대면 소통은 점점 줄어들고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과 가치관은 약화하였다 이제 MZ세대는 가족제도와 사회변화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사회적 갈등을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면서 한국 사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며 세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뉴노멀을 세워가고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공정성에 민감하고 개인주의와 독립적 성향이 강하다. 신기술과 문화 트렌드를 숙지하여 얻은 다양한 정보를 제품을 구매하는데 이용하고 소비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추구한다. 인종, 성별, 종교, 사회, 경제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며 윤리적 관심사를 소비활동으로 연결 지어 선한기업과 사업장에는 '돈쭐'을 내기도 하고, 부도덕한 기업에는 불매운동으로 '혼쭐'을 내기도 하는 소비환경을 만들어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매긴다. 이제 MZ세대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확대가족이 필요하고 윤리와 가치와 공정성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일상의 생활과 미래의 삶을 편견 없이 나누며 함께 뉴노멀을 세워갈 공동체가 필요하다.
최근 네일 콜의 '유기적 교회(organic church)'가 뉴노멀 시대를 맞는 MZ세대에게 필요한 공동체로 제시되고 있다. 유기적 교회는 '교회안의 교회'로서 소그룹 공동체이다. 프로그램과 이벤트 중심의 교회, 목회자가 주도하는 리더 중심적 교회, 예식과 제도에 매여 있는 종교적 교회가 아닌 합리적이고 단순하며 친밀하고 생동감 있는 가족적이고 선교적인 공동체이다.
유기적 공동체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섬기고 하나님을 섬기며 상처입은 세상을 섬긴다.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확대된 가족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 된 지체로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숙에 힘쓴다. 네일 콜은 유기적 교회가 잘 구동할 수 있도록 통찰력과 정보가 녹아 있는 운영체제를 제안하면서 유기적 교회가 자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교회는 대부분 대모임으로서 주일예배, 소모임으로서 소그룹을 운영한다. 유기적 공동체 안에서 MZ세대는 확대가족이 되어 선포된 말씀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은혜를 나누며 사랑과 공평과 공의의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기 위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식사교제를 하면서 일상의 삶을 나누며, 고립되어 있는 친구들을 대면 소통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행위가 선교적 공동체의 실천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교회가 MZ세대를 잘 이해하여 그들의 영적 정서적 필요를 충족하는 유기적 공동체를 통해 모든 교회가 21세기 부흥의 뉴노멀을 경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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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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