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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저소득층 이탈로 뉴욕시 ‘고령화’ 우려

팬데믹 기간 뉴욕시 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시니어와 고소득자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집값과 인플레이션 등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떠난 것이다.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헬스케어나 주거 지원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뉴욕주 감사원은 ‘뉴욕시 인구 이동 통계’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4월~2022년 7월 간의 인구 추이를 분석한 보고서다.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뉴욕시 인구는 5.3% 감소했다. 팬데믹 초반 1년간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고소득자가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듬해부터는 저소득 인구가 더 많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팬데믹으로 치솟은 물가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에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인구는 2019~2021년 1% 감소했지만, 2021~2022년에는 오히려 4%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이들 인구는 전체 3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고령화가 이뤄졌다. 팬데믹 기간 뉴욕시에서 인구가 증가한 연령대는 시니어밖에 없다. 18세 미만 인구는 7.5% 감소했는데, 전국 평균인 1.5% 감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18~44세 인구도 7.6% 줄어 빠르게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이 기간 3.3% 증가했다. 작년 기준 시니어 인구 비중은 전체의 16.7%다.   보고서는 “젊은 커플들이 뉴욕시 밖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라며 “중산층 가족이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보육비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렌트는 계속 오르고, 주택 공급은 부족해 전반적인 생활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시니어 그룹을 지속 관찰하고, 헬스케어나 주거 비용 보조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내다봤다.   인종별로는 백인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1년 뉴욕시를 떠난 인구의 42%가 백인이었을 정도다. 그 결과 전체 인구 중 비백인 비중은 2021년 58%에서 2022년 64%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통상 백인의 중위 소득이 다른 인종보다 많은 점을 고려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에 종사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저소득층 고령화 뉴욕시 인구 인구 고령화 고소득자 인구

2023-12-18

뉴욕시 고령화 갈수록 빨라져

뉴욕시에서 65세 이상 시니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동이 어려운 시니어들은 그대로 뉴욕시에 머물렀지만, 젊은 층은 타주로 대거 이동하면서 시니어 비율이 빠르게 높아졌다.   27일 뉴욕주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뉴욕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총 139만3000명으로, 5년 전인 2017년(123만6000명) 대비 15만7000명(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뉴욕시 전체 인구는 843만8000명에서 833만6000명으로 10만2000명(1.2%) 줄었는데, 오히려 고령층 인구는 급증한 셈이다. 특히 뉴욕시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7년 14.6%에서 2018년 14.5%, 2019년 15.4%, 2020년 16.3%, 2021년 16.7%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5년간 18세 미만 인구는 178만9000명에서 167만7000명으로 11만2000명(6.2%) 줄었다.   팬데믹 영향과 더불어 고물가를 감당하지 못한 젊은 층이 뉴욕을 떠났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18세 미만 인구도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뉴욕시의 연간 보육비 중간값은 2만4222달러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 또한 18세 미만 자녀를 둔 이들이 뉴욕시를 떠난 이유로 꼽혔다.     65세 이상 뉴욕시 거주자들은 팬데믹상황으로 이사하기 어려웠던 데다, 이미 집을 보유한 경우도 많아 뉴욕시에 그대로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간 뉴욕시 아시안 인구도 약 1.0% 줄었다. 2017년 뉴욕시 거주 아시안 인구는 124만2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엔 123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팬데믹 동안 유학이나 주재원 파견 등이 줄면서 해외에서 태어난 뒤 뉴욕시에 거주하는 인구 또한 319만5000명에서 306만5000명으로 4.1% 감소했다.     한편 주 감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뉴욕시 고용이 1.9% 늘었고, 뉴욕시에서 거둬들이는 판매세 징수액도 주 전체 징수액의 43%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톰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과 일자리가 다시 돌아와야 뉴욕시는 물론 주 전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고령화 뉴욕 뉴욕시 고령화 뉴욕주 감사원 뉴욕시 거주

2023-10-27

타운 고령화…유치원이 양로센터 됐다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로보건센터(Adult Day Health Center·ADHC)가 성황이다. 본지가 캘리포니아주 정부에 자료를 요청해 분석한 결과 주로 한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양로보건센터는 현재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LA시에만 총 28곳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LA뿐만 아니라 버뱅크, 노스할리우드, 웨스트코비나, 밸리 지역 등 외곽 지역에도 10여 곳이 있으며, 오렌지카운티에도 7곳, 샌버나디노와 샌디에이고 카운티에도 각각 2곳이 운영되고 있는 등 가주 전체에 한인 대상 ADHC 시설은 52곳으로 파악됐다.   현재 올림픽 불러바드와 웨스트레이크에는 웨스턴 ADHC가, 올림픽과 노먼디에는 코리아타운 ADHC가, 올림픽과 킹슬리에는 선라이즈 ADHC가 운영 중이다. 릴리 ADHC와 킹슬리플레이스ADHC는 6가와 킹슬리 인근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또 웨스턴 애비뉴와 7가에는 케어 미래 AHDC가, 웨스턴과 워싱턴 불러바드에는 데이라이트ADHC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윌셔 ADHC, 메이페어 ADHC, 베터라이프ADHC, 베벌리 ADHC 등이 한인 시니어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곽 지역의 밴나이스, 셔몬웨이, 퍼시픽 등은 매일 최소 150명 이상의 한인 시니어들이 이용하고 있다. 주 당국에 따르면 각 센터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장소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0명에서 최대 180명까지 가능하다. 이에 비춰볼 때 LA 지역에서만 3500~4000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들을 위한 ADH 센터는 지난 10년 새 크게 성장했다. 이는 한인 커뮤니티의 고령화 현상과 연결된다. 한인타운에 시니어 인구가 계속 유입되다 보니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ADH 센터 개설이 이어진 것이다.   한 예로 릴리 ADHC가 있는 장소는 이전까지 유치원을 운영했으나 아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2019년 양로보건센터로 변경됐다.   밸리양로보건센터의 라동균 액티비티 코디네이터는 “자녀 교육 등으로 외곽으로 이주했던 한인들이 한인타운으로 돌아오면서 시니어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며 “매일 평균 이용자가 14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90명 정도는 한인”이라고 말했다.   가주노인국이 관할하는 ADH 센터는 시니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운동, 음악,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아침 및 점심을 제공한다.   한인 시니어들은 같은 한인들끼리 친목을 나눌 수 있고 센터에 상주하는 간호사와 소셜 워커 들을 통해 처방약 복용이나 건강 상태도 주기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다는 점에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선밸리에 거주하는 정미영(78)씨는 “집 앞까지 차량이 와서 픽업해 주고 식사도 주니까 가능한 매일 가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밖에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지내니 외롭지 않고 좋다”고 말했다.   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가주 전체에 개설된 290개의 ADH 센터의 90%가 영어 구사가 어려운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LA와 밸리 지역 한인 시니어들이 이용하는 셔몬웨이 양로보건센터의 존 성 프로그램 디렉터는 “하루 평균 180명 정도 방문해 4시간 정도 머물며 의료 서비스나 운동, 레크리에이션을 즐긴다”며 “직원들도 정성으로 대하다 보니 한인 시니어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성 디렉터는 “아쉽다면 주 정부의 지원이 10년 전과 같다는 점”이라며 “고령화되는 시니어 인구를 관리하려면 예산 증가 등 당국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양로센터 고령화 현재 한인타운 한인 시니어들 시니어 인구

2023-10-26

[FOCUS] 바이든 재선 전략은 “넘어지지 않는 것”

지난주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전략 중 하나로 그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80세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자주 넘어지면서 고령화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이 예방에 나선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여름 콜로라도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진 이후 더욱 구체화됐다. 현재 바이든은 접지력이 강한 신발을 착용하고, 계단 통행에 유의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얼마 전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 중 또 얼어 붙은 모습을 보였다. 81세 정치인의 건강 이상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고령화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매코널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2026년 상원 출마를 묻는 질문에 30초간 답변을 못했다.     ‘얼음’ 상황에 대해 매코널 대변인은 일시적인 어지럼증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7월에도 연방의회 회의 중 20초 정도 말이 끊긴 적이 있다. 말을 잇지 못하는 것 뿐아니라 모금행사에서 넘어지는 등 건강상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고령화 논란이 가중되면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정면으로 노년 정치인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매코넬 대표의 건강 이상과 관련,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나이 상한선’까지 거론하면서 “75세 이상에서는 정신 감정을 해야 한다”며 “정치는 젊은 세대에게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밋 롬미 유타주 상원의원은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며 76세 자신의 나이를 이유로 차기 출마포기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고령 정치인들은 정계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원의 최장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매코널 의원은 건강문제에도 불구하고 퇴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간 인터뷰에서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 상원이 다시 다수당이 될 수 있도록 선두에 서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매코널에 이어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원도 내년 출마를 발표했다. 83세인 그의 20번째 도전이다. 두 차례 연방하원의장을 역임하면서 여성를 향한 보이지 않는 정치적 벽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 펠로시는 “자유와 정의로 상징되는 미국의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며 도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치인 고령화는 일부 유명 정치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연방 상원의원의 연령대를 보면 60~69세 사이가 33명으로 가장 많고, 70~79세 사이가 31명으로 두번째 순이다. 80세 이상도 3명이다. 90세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지난달 29일 별세하면서 89세의 아이오아주 찰스 그래슬리 의원이 최고령이 됐다. 그 다음으로 81세의 버몬트주 버니 샌더스 의원, 81세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있다. 전체 의원의 70% 가까이가 60대 이상이고 평균연령도 65.3세다. 1789년 이후 역대 두번 째로 평균나이가 높다.     상원의원의 고령화도 두드러지지만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대통령 나이다. 바이든은 공군사관학교 외에도 2년 전 에어포스 원 탑승시 발을 헛디딘 것과 지난해 자전거를 타다가 발이 걸려 넘어진 것이 다시 거론되며 건강 문제가 이슈가 됐다. 또한 연설이나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단어 실수를 하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2024년 대통령 선거는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은 현재 80세고 도널드 트럼프는 77세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두 사람 모두 80대 나이에 국정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두 사람은 나이가 많다. 건국 이래 총 46명의 대통령이 취임했고 평균나이는 55세다.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인물은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암살로 42세에 대통령직을 승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다.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경우로 한정하면 루스벨트보다 1년 늦은 43세에 당선된 존 F. 케네디가 최연소다. 반면 가장 늦은 나이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다. 77세에 선거에 승리한 후 이듬해 78세에 공식취임했다.     역대 대통령의 연령대를 보면 50~54세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55~50세가 12명을 기록하고 있다. 50대가 25명으로 전체 54%를 차지하고 이들 전후로 45~49세 그룹과 60~64세 그룹에 각각 7명씩 포진돼 있다. 50대를 중심으로 전후 연령층에 분포돼 있다.     고령 정치인들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젊은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4명 중 3명이 ‘대통령직 연령제한’에 찬성했다. 또한 75세 이상 정치인들에 대한 정신감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76%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반대는 13%에 그쳤다.     특히 ‘건강과 나이가 재선 후 대통령직 수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7%가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는 동일한 질문에 30%로 나와 유권자들이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더 건강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를 근거로 정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연령차별이 된다. 또한 각각의 건강상태가 차이가 있는데 나이라는 일률적인 잣대로 건강 여부를 진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에게는 바른 판단력과 업무 수행을 위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수반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후보자들의 연령은 고려 사항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고령 정치인 논란에도 결국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김완신 에디터FOCUS 재선 전략 고령 정치인들 노년 정치인 고령화 논란

2023-10-01

뉴욕주 고령화 급격히 진행

뉴욕주 인구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뉴욕주 거주자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으로, 10년 전 대비 시니어 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26일 싱크탱크 ‘센터포어반퓨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65세를 넘어선 뉴욕주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350만명으로, 전체 인구(약 1968만명)의 약 18%가 65세를 넘어선 시니어로 파악됐다. 10년 전이었던 2011년 65세 인구 수(약 266만명)와 비교하면 시니어 인구는 약 30% 늘었다. 총인구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도 14.0%에서 18.0%로 4.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뉴욕주 내에서도 특히 고령화가 빨랐던 곳은 업스테이트였다. 사라토가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1년 기준 4만5894명으로, 2011년(3만602명) 대비 50.0% 급증했다. 이외에도 올바니(31.9%), 렌셀러(30.5%) 등의 고령 인구가 10년 동안 30% 이상 증가했다.   로빈 하베르만 미국은퇴자협회(AARP) 뉴욕 디렉터는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시니어 인구 증가율이 전체 인구 증가율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센서스국이 발표한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통계에 따르면, 2012년 10.7%였던 뉴욕주 65세 이상 한인 비율은 지난해 14.0%까지 늘었다. 뉴저지주 시니어 비율 역시 같은 기간 9.2%에서 16.3%로 급증했다. 한인 커뮤니티의 시니어 비율은 뉴욕주 전체 시니어 비율보단 낮지만, 10년간 증가 폭은 더 크다.   65세 이상 인구의 상당수가 연방빈곤선(FPL)에 못 미치는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AARP는 “뉴욕주 65세 이상 인구의 37%가 FPL에 못 미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주정부 차원의 지원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65세 이상 시니어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큰 걱정거리는 의료 관련 비용으로 조사되고 있다. AARP 조사에 따르면, 86%는 의료비용 문제가 실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87%는 필수 약값 지불, 77%는 간병인 고용 문제를 중요 포인트로 꼽았다.  김은별 기자고령화 뉴욕주 뉴욕주 고령화 뉴욕주 인구 뉴욕주 거주자

2023-09-26

미국 중위연령 38.9세…'역대최고' 고령화 가속

지난해 미국의 중위연령이 38.9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인구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위연령은 지난해 7월 기준 38.9세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말한다.   중위연령은 1980년 30세에서 2000년 35세, 전년도인 2021년 38.7세 등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4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메인주(중위연령 44.8세)와 뉴햄프셔주(43.3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중위연령이 40세를 넘어섰다.   중위연령의 가파른 상승세는 미국이 그만큼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NYT는 전했다.     그간 미국은 중위연령 44세인 유럽이나 45세인 한국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위상에도 금이 갔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출산율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2월에는 캘리포니아 등 28개 주에서 태어난 아이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또 외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 유입이 이전만 못 한 것도 중위연령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인구를 구성하는 주요 집단인 이민자들은 대부분 자녀 계획 세우기에 적절한 성인 나이대에 미국으로 건너오고, 미국 태생자보다 자녀를 더 많이 두는 경향이 있어 중위연령을 낮추는 데 기여해왔다.   이민자 유입은 팬데믹 기간 바닥을 쳤다가 회복세이기는 하지만 2016년 이후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미국 중위연령 중위연령 상승 역대최고 고령화 지난해 중위연령

2023-06-23

뉴욕 일원 고령화 가속, 인구는 감소

전국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뉴욕 일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총인구는 감소세, 평균 연령층은 높아지는 가운데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의 아시안 인구는 전국 카운티 중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22일 발표한 ‘빈티지 2022 인구통계’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미국의 중위 연령은 38.9세로, 1년 만에 0.2세 높아졌다.     전국 50개주 가운데 3분의 1인 17개주에서 중위 연령이 40.0세를 넘어선 가운데, 메인주 중위 연령이 44.8세로 가장 높았다. 뉴욕주 중위연령은 39.9세로 2020년(39.2세), 2021년(39.6세)에 이어 빠르게 높아졌다. 2020년 40.0세였던 뉴저지주 중위연령은 2021년 40.2세, 2022년 40.3세로 올랐다. 50개주 가운데 중위연령이 낮아진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카운티별로도 전국 3144개 카운티 중 절반 이상(1590개) 중위연령이 1년간 높아졌다.     퀸즈 중위연령은 40.9세로, 직전해(40.4세) 대비 0.5세나 올랐다. 브롱스(35.9세), 브루클린(36.7세), 맨해튼(39.0세), 스태튼아일랜드(40.6세) 중에서는 맨해튼 중위연령만 유일하게 소폭 낮아졌다.     전국 인구는 2020년 4월(3억3144만9520명) 대비 0.6% 늘어났지만, 뉴욕 일원 인구는 일제히 줄었다.     뉴욕주 총인구는 1967만7151명(-2.6%), 뉴저지주 총인구는 926만1699명(-0.3%)을 기록했다. 뉴욕시 인구는 833만5897명으로, 2020년 4월(880만4194명) 대비 5.3% 줄었다. 퀸즈 인구는 227만8029명으로 5.3% 급감했고,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인구(95만2997명)는 0.3% 감소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아시안 인구는 늘었다. 전국 아시안 인구는 2468만3008명으로, 1년 전 대비 57만7420명(2.4%)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 아시안이 724만2738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주(208만5285명)와 텍사스주(195만8128명)가 뒤를 이었다. 카운티별로는 로스앤젤레스(171만1002명) 아시안 규모가 1위였으며, 산타클라라(83만790명), 오렌지카운티(81만6274명)가 뒤를 이었다.     뉴욕 퀸즈는 아시안 인구가 67만1358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안 인구는 퀸즈 인구의 27.3%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인구 고령화 뉴욕주 총인구 뉴욕주 중위연령 뉴저지주 총인구

2023-06-21

아시안 3위, 한인 고령화 시작되나…41.2세, 일본·필리핀계 이어

한인 인구가 다른 아시아계 인종보다 연령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센서스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7-2021년 아시안 커뮤니티 서베이(ACS) 인종·민족별 상세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그룹 종 한인 1세의 중간 연령은 41.2세로, 일본계(52.3세), 필리핀계(42.8세)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베트남계는 40세, 중국계 38.9세로 각각 조사됐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연방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한인 1세들의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번 중간 연령 통계가 한인 커뮤니티도 고령화에 직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중간 연령이 가장 낮은 그룹은 몽족(26.1세)이며, 파키스탄(32.1세), 방글라데시(33세) 출신이 뒤를 이었다, 특히 몽족의 경우 1세뿐만 아니라 2세 및 혼혈인의 중간 연령대도 25.2세로, 아시안 인종 중 가장 젊었다. 이들의 인구 규모는 미국 아시안 전체 인구 대비 평균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각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커뮤니티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혼혈인을 포함할 경우 대부분 아시안 그룹의 중간 연령은 평균 30대 중반을 기록했다. 일본계의 경우 36.6세였으며, 베트남계 36.3세, 한국계 35.6세, 중국계 35.3세, 필리핀계 35.1세 순이다.     또 아시안 그룹 중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비율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인도계가 75.1%로 파악됐으며 한인이 57.9%로 그 뒤를 이었다.     한인은 2년제 칼리지를 졸업한 비율(20.1%)까지 합하면 미국 거주 한인 중 78%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한인 가구당 중간소득은 8만1072달러, 가구당 평균 소득은 11만6475달러로 집계됐다. 한인들의 가족당 중간소득은 10만1669달러, 가족당 평균소득은 13만8225달러였다.   한편 혼혈을 포함한 미국의 총 한인 인구는 194만5880명으로, 미국 내 아시안 그룹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여성이 104만3736명, 남성은 90만2144명으로 집계됐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일본 필리핀계 한인 1세들 한인 고령화 아시안 커뮤니티

2023-06-16

고령화 점점 더 빨라진다

전국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봤을 때 아시안 그룹의 평균연령은 두 번째로 높았다.     25일 센서스국이 공개한 ‘인구통계와 인구·주택분석(DHC)’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총 5580만 명으로, 총인구의 16.8%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인구수는 2010년 4030만명에서 약 38.5% 늘었다. 100세 이상 노인도 2010년과 비교하면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태어난 후였던 1970년 인구의 절반이 28.1세 미만이었지만, 2020년 평균 연령은 38.8세까지 올랐다.     총 14개 주에서 평균 연령이 40세 이상을 기록했고,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메인주(21.8%)였다. 플로리다주(21.2%), 버몬트주(20.6%)가 뒤를 이었다. 뉴욕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6.9%였고, 뉴저지주는 16.5%였다. 10년 전 조사에서 뉴욕·뉴저지주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각각 13.5%였다.     인종별로 살펴보면, 아시안은 2020년 기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그룹에 속했다. 아시안 평균 연령은 37.0세로, 지난 10년간 아시안 인구는 23% 늘어난 가운데 평균 연령대도 높아졌다. 아시안 평균 연령은 2000년 32.7세, 2010년 35.4세 등으로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안 중 65세 이상 비율은 2000년 7.8%에서 2010년 9.4%, 2020년 12.7%로 점점 늘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그룹은 백인으로, 평균연령은 43.1세를 기록했다.     출생률이 하락하면서 어린이들은 오히려 감소했다. 2020년 기준 18세 미만 어린이는 7310만 명 수준으로, 전국 인구의 22.1%를 차지했다. 2010년(7420만 명) 대비 1.4% 줄어든 셈이다.     한편 미국 가구 중 독신 가구 비중은 27.6%를 기록해 30%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배우자나 동거인이 함께 사는 가구 형태는 여전히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3.2%)을 차지했다. 주택소유비율은 백인이 70.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아시안으로 58.5%가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별 기자고령화 평균연령 이상 인구비율 아시안 인구 아시안 그룹

2023-05-24

고령화에 치매 급증…의료인력 태부족

고령화 영향으로 치매 환자가 늘면서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데일리뉴스는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초 약 450만명이 너싱홈 등 노인 간호시설에서 근무했으나 최근 2년간 24만명이 퇴직해 팬데믹 관련 실업 중 노인간호가 가장 큰 타격은 분야 중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연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서 너싱홈, 생활보조시설이 남가주 4개 카운티의 4000여개를 포함해 2만6500곳에 달해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노인간호시설에 입주한 시니어수는 200만명으로 증가했다.   재택 노인 돌봄 서비스 ‘홈 인스테드’ 위티어점의 리치 사우다드 대표는 “침대 공간이 필요한 모든 시니어들에게 충분한 침대는 결코 충족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라고 밝혔다.     센서스국은 2032년까지 18세 이하보다 65세 이상 인구가 더 많아지고 2060년까지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현재 700만명인 85세 이상 인구는 2050년까지 1860만명으로 급증하고 9만명인 100세 이상 인구는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남가주 지역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지난 10년간 65세 이상 인구가 LA 34%, OC 41.6%, 리버사이드 40%, 샌버나디노 45.4% 증가했으며 2030년 중반까지 7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55~6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상으로 60~74세 인구의 1.1%가 너싱홈에 입주하고 있는데 반해 85세 이상은 최대 15%로 증가한다. 고령화와 함께 이슈가 되는 것은 치매 환자 증가로 전국알츠하이머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600만명인 알츠하이머 환자는 오는 2060년까지 약 13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남가주의 경우 같은 기간 알츠하이머 등 치매 환자가 현재 71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두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2021년 3210억 달러였던 치매 관련 의료 비용도 2050년까지 연간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 부족은 노인간호 사업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미국건강관리협회/생활지원센터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양원 5곳 중 3곳은 인력 부족으로 신규 입주가 제한됐으며 요양원 운영자 4명 중 3명은 인력 부족으로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력 부족 해결책으로 케어 로봇과 같은 관련 기술 개발과 이민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너싱홈 인력 부족은 이민정책 강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돌봄인력연합은 너싱홈과 생활보조시설서 근무하는 인력의 80%가 해외 출생자라고 지적하며 의료 인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이민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주의 깊게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의료인력 고령화 의료인력 부족 치매 환자 고령화 영향

2023-02-19

[열린광장]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란 제목의 소설이 일본에서 발표된 것은 2018년이었다. 누구나 70세가 되면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소설 속 이 나라는 지난 10년간 고령화, 저출산 현상이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서, 연금제도가 붕괴하고 의료보험의 유지가 어렵게 되었다. 정부는 사회가 파탄 나기 전에 어떤 조처를 해야 되는데,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로 인한 국가 재정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이 소설이 고령화 문제에 대한 담론을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일본은 2005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저출산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자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2004년에는 국가 주도로 노인들을 안락사시키는 음모를 다룬 소설이 발표되고 2015년에는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   영화 ‘플랜 75’는 75세가 되면 정부에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본에서, 75세가 되면 나라를 위해 스스로 명예롭게 사라져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노인 정신 상담을 하던 의사가 쓴 ‘80세의 벽’이다.  80세가 되면 병원 다니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몸에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법이라는 조언이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5세 이후를 굳이 ‘후기 고령자’라고 부르는 일본, 마음이 약한 사람은 무언가 자꾸 벼랑 끝으로 몰리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한국도 이런 현상을 강 건너 불 보듯 보고 있을 형편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이 먼저 경험하면 한국도 몇 년 뒤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졸혼, 노후난민, 하류 노인,고독사 등이 그랬다. 최근 보도된 ‘준비 안 된 노인 공화국’ 이란 스페셜 리포트에 의하면 한국의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나 출산율 저하 속도가 일본이나 다른 OECD 국가들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2049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40%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생활고나 외로움에 내몰린 노인들의 자살률이 일본이나 OECD 국가들보다 3배가 높은데, 그때가 되면 이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한국에서 노인 부양은 가족보다 국가나 사회가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정책상의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 같다. 서로 자기주장만 할 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정신은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예전에 가졌던 용기와 신념,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더 보고, 더 듣고, 더 읽어야 한다. 오래 살면서 경험한 것들도 자산이 될 수 있다. 남이 내린 결론은 참고만 하고 삶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천상병이 시 ‘귀천’에서 말한 것처럼 삶을 스스로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의미 있는 삶이 될 것 같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정신 초고령화 사회 노인 정신 고령화 저출산

2022-12-26

한인타운내 프리스쿨이 사라진다

타운 개발과 고령화에 직면한 LA한인타운의 프리스쿨(어린이 학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개발붐 속, 학교들이 팬데믹 여파로 인한 원생 수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발업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다.   더구나 젊은 층이 떠나고 고령층만 늘어가는 타운의 현실도 학교의 존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4일 한인 프리스쿨 관계자들에 따르면 3가 선상 ‘S’, 6가 선상 ‘W’와 ‘D’, 8가 선상 ‘S’, 샌마리노 선상 ‘I’ 등 5곳 이상이 최근 몇 년 새 개발업자에 팔렸고, 일부는 이미 신축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한인타운에서 오랜 기간 프리스쿨을 운영한 A 원장은 “큰 액수를 제안하며 학교 부지를 팔라고 제안하는 개발업자들이 많다”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싶어 거절했지만, 운영이 어려운 학교들은 거절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개교한 프리스쿨 ‘베버리크리스찬스쿨’의 줄리 조 신임 교장은 “예전에 타운에 어린이 학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15~20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 역시 팔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사명을 가지고 아직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인건비, 재료값은 계속 뛰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학교들은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타운의 프리스쿨 · 유치원들이 레지덴셜 조닝 혹은 커머셜 조닝에 속해 있기 때문에 특히나 개발업자들의 매입 제안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가주한인건설협회 피터 차 회장은 “옛날에 지어진 학교들은 6가나 올림픽길 등 지금은 땅값이 높은 요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개발업자들의 접촉이 많을 것”이라며 “몇 년 새 유치원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젊은 한인 가정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외곽으로 이사를 하면서 한인타운에 아이들이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문을 닫은 ‘L’ 프리스쿨은 업종을 변경해 양로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인타운에서 34년째 운영 중인 ‘123프리스쿨’의 에스더 이 원장도 “팬데믹 때 타운 내 젊은 한인 가정들이 OC 등 외곽으로 많이 이사를 했다”며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한인 원생 대부분은 웨스트우드나 라카냐다 등에서 등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12년째 프리스쿨을 운영 중인 B원장은 “팬데믹 후 많이 회복했지만, 원생 수는 이전의 85% 수준에서 더 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떠나면서 이 지역의 초등학교 입학이 줄어드니까 학교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난개발 고령화 la한인타운 유치원들 타운 난개발 유치원도 영향

2022-10-24

[부동산 스토리] 고령화와 리버스 모기지

조지 타운 대학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미국인의 91%에 해당하는 사람이 고령화를 준비하는 것이 삶의 우선순위에 놓여있다고 한다.     즉, 퇴직 후에 노후기간을 보내야 할 긴 시간이 무려 30~40년 늘어났고 노후의 자녀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생활비 조달에 큰 부담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나이에 맞는 경제적 능력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2019년도에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55세 이상 인구의 74%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에 55세에서 65세 사이 연령층의 55%는 은퇴자금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장수 시대에 지속적인 자금을 충당 받기 위한 방편으로 리버스 모기지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리버스 모기지란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빌린 모기지를 갚고 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다. 에퀴티의 금액에 따라 페이먼트 없이 집에 지속해서 거주하면서 여러 옵션을 통해 현금도 찾아 쓸 수 있도록 하는 모기지 형태다.     리버스 모기지를 신청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현금을 융통해서 차용할 수가 있고 의료 비용을 포함해 빚을 갚거나 노년에 여행 경비로도 사용할 수가 있다. 또 집을 수리하거나 가족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노후에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리버스모기지 중 연방정부 프로그램인 해컴(HECM-Home Equity Conversion Mortgage)은 신청인이 일반적인 평균 수명 이상으로 생존한다 하더라도 정해진 론 어드밴스는 지속해서 받게 된다.     100세가 넘어도 집에서 거주하고 생존하는 한 평생 페이먼트가 지속하게 된다. 사후에 집의 가치가 떨어져도 월 페이먼트는 똑같고 크레딧 라인 또한 지속해서 쌓이게 된다.     은퇴 후 사회보장연금 소셜 시큐리티 이외에 별다른 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매력적이다. 매월 생활비 마련이나 집 페이먼트를 안 내도 되고 집을 1년간 비우지 않거나 이사하거나 집을 파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사망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어서다. 리버스 모기지론이 요즘 100세 시대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크레딧카드처럼 라인 오브 크레딧에 옵션을 두고 크레딧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목돈이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단점으로는 비용 부담과 재산세나 집 보험 그리고 주택 수리비에 대한 페이먼트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62세 이상인 경우 프로그램 신청 조건이 되지만, 융자 액수가 연령과 이자율 그리고 주택 가치에 따라 결정됨으로 누구나 공히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주택 사기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을 도와주겠다고 접근해서 개인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연방질병관리본부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인의 100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0년대보다 44% 증가 했다.   100세 이상 노인들은 단순히 숫자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100세 이후에도 더 오랜 기간 생존하는 것은 인종을 불문하고 나타나는 추세다. 앞으로도 항생제의 개발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노인층에서 모기지페이먼트가 연체된 후 차압돼 재정적으로 매우 힘들어 도움을 요청하려는 분들이 있다.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자들을 돕는 가주 정부 프로그램 신청을 위해 찾아오는 것이다. 여하튼 리버스 모기지는 조건만되면 평생 내 집에서 오너십을 가지고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모기지 페이먼트가 어려울 때 지속적인 자금충당 문제 해결을 위한 옵션으로 생각해 볼 수가 있겠다.   ▶문의:(213) 925-4777 이지락/샬롬센터 소장부동산 스토리 고령화 리버스 리버스 모기지론 프로그램 신청 평생 페이먼트

2022-07-26

[열린 광장] 고령화 사회의 그늘

 고독사(孤獨死)란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맞이한 죽음을 뜻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사망 시점으로부터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고독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언젠가 부산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지 7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55) 씨의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주변에서는 아무도 김씨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황과 실태를 알 수 있는 변변한 통계는 없다. 장례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지방 자치 단체장은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일정 기간 공고를 거쳐 시신을 처리해야 한다. 이때 유족이 인수를 거부하거나 나타나지 않을 경우는 시신을 처리한 뒤 10년간 납골, 안치하고 결국에는 집단으로 매장한다고 되어 있다.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다면 혼자 죽음을 맞이했을 때 시신이 바로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경우 무연고 사망자의 상당수는 고독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 반대로 고독사이면서 무연고 사망자에 해당되지 않는 사례도 있는데 이는 홀로 지내다 숨졌지만 뒤늦게 가족에게 시신이 인수되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무연고 사망자가 증가했다면 고독사 역시 함께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료를 보면, 고독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주목했다. 몇 년 전 NHK에서 방영된 ‘무연사회’(사람 사이의 관계가 없는 사회, 인연이 없는 사회)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는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일본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신원미상의 자살이나 행려사망자 등 무연고 사망자가 연간 3만2000명에 달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원인은 고령화와 저출산, 개인주의로 인한 사회 안전망 해체로 분석됐다.     문제는 지금은 한국이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1인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NHK 취재팀이 낸 책 ‘무연사회’를 우리말로 옮긴 역자는 후기에서 ‘일본보다 출산율이 더 낮고 만혼, 미혼 추세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이 처한 상황도 일본과 별로 다를 게 없다’고 경고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35년까지의 ‘장래 가구추계’를 보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의 25.3%에서 34.3%까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특히 75세 이상의 1인 가구는 10년 전 48만여 가구에서 2035년 210만여 가구로 무려 4.3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45.1%)과 노인 자살률(10만명당 81.8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고독사 위험군’이 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혼자 사는 가구가 증가하고 특히 노인들의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앞으로 고독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독사는 우리 주변에 늘 있어 왔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일,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외롭게 죽어갈 것이다. 고독사가 어느새 우리 삶 속에 깊히 파고들고 있다.     외롭게 죽어간 사람들, 뒤늦게나마 소식이 알려지면 그들의 외로움은 덜어지는 것일까? 고독사 문제는 그들이 죽을 때 외로웠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살아있는 내내 외로웠다는 데 있을 것이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고령화 사회 고독사 문제 사회 문제 무연고 사망자

2022-03-07

[기고] 고령화 시대… ‘세계가 은퇴한다’

 “세계가 은퇴한다. 하지만 감당할 수 있을까?” 미국 연준(Fed)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이 자서전에서 한 말이다.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숫자는 2020년 7억3000만 명에서 2050년 15억5000만 명으로 약 8억 명이 늘어난다. 65세 이상 인구만 모여 사는 한국만한 나라 16개가 새로 생겨나는 셈이다.     세계는 시간차를 두고 은퇴한다. 향후 30년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는 110 증가한다. 하지만, 동 기간 중 일본은 2000만 명 늘어나 불과 6 증가할 따름이다. EU 28개국은 40, 미국은 50 증가한다. 세계의 평균 증가율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다.     그럼에도 평균 증가율이 높은 것은 한국, 중국, 인도와 같은 후발 공업국의 고령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보다 130 증가하고 중국이 110, 인도가 150 증가한다. 더 놀라운 것은 증가하는 고령자의 숫자다.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동 기간 중 고령자가 5억2000만 명 증가하는 데 반해 중국과 인도는 3억2000만 명 증가하여 G20 고령 인구 증가분의 60를 차지한다.     시간의 차이를 두고 세계가 늙어가다 보니 나라별로 증가하는 고령층의 연령대가 다르다. 앞으로 선진국은 후기 고령자가 증가하는 반면 후발 고령화 국가에서는 전기 고령자가 급증한다. 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후기 고령자는 요양·치료에 지출을 많이 하지만, 전기 고령자는 육체적·정신적 활동이 활발하여 학습·여행·레저나 자산관리, 혁신 제품 등의 지출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고령화 단계 차이는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지금 폭발하듯 성장하는 바이오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과 같은 혁신 기술들을 세계 여러 나라가 고령사회에 접목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마다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시기의 차이로 기술을 활용하는 데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20년 정도 일찍 고령화가 진행됐다. 고령화가 4차 산업혁명에 선행했다. 이에 따라 혁신 기술을 고령사회 초기부터 적용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초기, 다시 말해 전기 고령자인 액티브 시니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술혁신 시대를 맞이했다.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이 동행쯤 된다. 한마디로 고령 사회와 기술혁신이 오롯이 오버랩(overlap)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고령 사회 극복에 혁신 기술을 적극 적용해볼 만한 위치에 있다.     중국은 한국보다 5~10년 정도 늦게 고령화가 진행된다. 1만 달러 수준인 중국의 소득은 2030년대에는 2만 달러에 진입하게 된다.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 구매력도 커진다. 고령자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중국이 우리보다 한 단계 늦게 경제 발전한 것이 축복이 됐듯이 중국이 우리보다 한 단계 늦게 고령화에 진입하는 게 우리에게 축복이 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부터 4차에 걸쳐 저출산·고령화 5개년 기본계획을 세우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고령사회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은 게 아쉬운 대목이다. 변화에 대한 완화나 적응도 중요하지만 기술 혁신을 고령사회에 ‘전략적·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는 꽉 막힌 교차로에 차원을 하나 높여 지하도로나 고가도로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나저러나 한·중·일은 고령화 대전(大戰)에서도 한판 겨루게 됐다. 김경록 /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기고 고령화 세계 고령화 단계 전기 고령자 고령사회 초기

2021-12-01

유지냐 탈퇴냐, 한인 회원들의 고민…고령화 시대 상조회 <1>

# 20년 전 상조회에 가입한 김선오(87)씨는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지난 20년 동안 매달 상조비 60달러를 낸 덕에 본인 장례 시 받기로 한 '계약금 1만 달러'를 이미 넘겼다. 김씨는 "내 몸 상태가 아직도 건강해서 앞으로 5~6년은 더 살 것 같다"면서 "상조비를 계속 내면 1년에 720달러 적자고 지금 탈퇴하면 그동안 낸 상조금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 죽어서 자식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지만 상조를 유지하면 손해"라고 난감함을 토로했다. # LA기독상조회는 상조 가입 문의전화를 받을 때마다 '덕담'을 건네고 있다. 상조회 가입은 55세부터 가능하지만 70세 이전 시니어의 가입문의는 반려하곤 한다. 이 상조회 한 직원은 "지난해 가입자 중 돌아가신 분 연령대가 80대 중후반이었고 올해는 모두 95세 전후"라며 "고령화가 너무 심해 사망 연령이 늦춰지고 있다. 상조회에 일찍 가입하는 분들은 반려하고, 이미 20년 이상 납입한 분들에겐 '장수 감사비용'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어떠냐고 말한다"고 전했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상조회 유지 여부가 시니어의 고민거리로 부각됐다. 상조회에 가입한 이들은 자신 또는 부모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한다는 취지였지만, '장례일'이 늦어지면서 납입한 상조금이 받기로 한 계약금보다 많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달 낸 상조금이 계약금을 초과했지만 당장 해약하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어 애만 태운다. 고령화의 딜레마인 셈이다. 상조회는 가입자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세상을 떠난 사람의 장례비를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협동조합'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6명이 한 조로 묶이면 이들이 매달 60~100달러씩 상조금을 내고 차례로 장례비를 마련한다. 문제는 가입자가 언제 사망할 지 모른다는 점이다. 죽음을 대비하는 상조회 특성상 장수할수록 사망 시 받기로 한 계약금보다 돈을 더 내야 하는 역설이 생긴다. 특히 장수하면 장수할수록 가입자는 손해인 구조다. 한인 상조회에 따르면 최근 시니어 중 매달 납입한 상조금이 계약금을 초과한 경우를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반면 전체 가입자는 사망 등의 이유로 줄어드는 추세다. 김선오씨는 "20년 전 가입자는 3000명이었지만 지금은 1300명 정도라고 한다. 내가 오래 살면서 상조비를 낸다 해도 계약금 1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상조회 직원은 "상조회는 보험이나 적금이 아닌 상부상조 개념이다. 일부 자녀는 부모를 위한 상조 계약금을 초과한 채 상조비를 더 내도 '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웃는다"고 이해를 구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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