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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내 프리스쿨이 사라진다

운영난에 15~20곳만 남아
학교 부지에 아파트 신축 붐
젊은층 외곽이주로 학생 줄어

지난 2019년 경영난 때문에 35년 만에 문을 닫은 한 프리스쿨 자리에 양로보건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다. 김상진 기자

지난 2019년 경영난 때문에 35년 만에 문을 닫은 한 프리스쿨 자리에 양로보건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다. 김상진 기자

타운 개발과 고령화에 직면한 LA한인타운의 프리스쿨(어린이 학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개발붐 속, 학교들이 팬데믹 여파로 인한 원생 수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발업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다.
 
더구나 젊은 층이 떠나고 고령층만 늘어가는 타운의 현실도 학교의 존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4일 한인 프리스쿨 관계자들에 따르면 3가 선상 ‘S’, 6가 선상 ‘W’와 ‘D’, 8가 선상 ‘S’, 샌마리노 선상 ‘I’ 등 5곳 이상이 최근 몇 년 새 개발업자에 팔렸고, 일부는 이미 신축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한인타운에서 오랜 기간 프리스쿨을 운영한 A 원장은 “큰 액수를 제안하며 학교 부지를 팔라고 제안하는 개발업자들이 많다”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싶어 거절했지만, 운영이 어려운 학교들은 거절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개교한 프리스쿨 ‘베버리크리스찬스쿨’의 줄리 조 신임 교장은 “예전에 타운에 어린이 학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15~20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 역시 팔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사명을 가지고 아직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인건비, 재료값은 계속 뛰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학교들은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타운의 프리스쿨 · 유치원들이 레지덴셜 조닝 혹은 커머셜 조닝에 속해 있기 때문에 특히나 개발업자들의 매입 제안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가주한인건설협회 피터 차 회장은 “옛날에 지어진 학교들은 6가나 올림픽길 등 지금은 땅값이 높은 요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개발업자들의 접촉이 많을 것”이라며 “몇 년 새 유치원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젊은 한인 가정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외곽으로 이사를 하면서 한인타운에 아이들이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문을 닫은 ‘L’ 프리스쿨은 업종을 변경해 양로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인타운에서 34년째 운영 중인 ‘123프리스쿨’의 에스더 이 원장도 “팬데믹 때 타운 내 젊은 한인 가정들이 OC 등 외곽으로 많이 이사를 했다”며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한인 원생 대부분은 웨스트우드나 라카냐다 등에서 등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12년째 프리스쿨을 운영 중인 B원장은 “팬데믹 후 많이 회복했지만, 원생 수는 이전의 85% 수준에서 더 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떠나면서 이 지역의 초등학교 입학이 줄어드니까 학교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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