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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저소득층 이탈로 뉴욕시 ‘고령화’ 우려

팬데믹 인구 5% 감소했지만…시니어·고소득자는 증가
렌트 급등·인플레이션 감당 못 해 뉴욕시 떠날 수밖에
“젊은 커플은 뉴욕시 밖에서 가정 꾸려…대책 필요”

팬데믹 기간 뉴욕시 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시니어와 고소득자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집값과 인플레이션 등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떠난 것이다.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헬스케어나 주거 지원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뉴욕주 감사원은 ‘뉴욕시 인구 이동 통계’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4월~2022년 7월 간의 인구 추이를 분석한 보고서다.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뉴욕시 인구는 5.3% 감소했다. 팬데믹 초반 1년간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고소득자가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듬해부터는 저소득 인구가 더 많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팬데믹으로 치솟은 물가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에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인구는 2019~2021년 1% 감소했지만, 2021~2022년에는 오히려 4%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이들 인구는 전체 3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고령화가 이뤄졌다. 팬데믹 기간 뉴욕시에서 인구가 증가한 연령대는 시니어밖에 없다. 18세 미만 인구는 7.5% 감소했는데, 전국 평균인 1.5% 감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18~44세 인구도 7.6% 줄어 빠르게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이 기간 3.3% 증가했다. 작년 기준 시니어 인구 비중은 전체의 16.7%다.
 
보고서는 “젊은 커플들이 뉴욕시 밖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라며 “중산층 가족이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보육비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렌트는 계속 오르고, 주택 공급은 부족해 전반적인 생활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시니어 그룹을 지속 관찰하고, 헬스케어나 주거 비용 보조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내다봤다.
 
인종별로는 백인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1년 뉴욕시를 떠난 인구의 42%가 백인이었을 정도다. 그 결과 전체 인구 중 비백인 비중은 2021년 58%에서 2022년 64%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통상 백인의 중위 소득이 다른 인종보다 많은 점을 고려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에 종사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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