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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바이든 재선 전략은 “넘어지지 않는 것”

[고령 정치인 건강 논란]
'젊은층 위한 퇴진' 여론에
노년 정치인 잇단 출마선언

나이 이슈 연령차별될 수도
선택은 결국 유권자에 달려

지난 여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가 모래 주머니에 걸려 넘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기자회견 도중 30초간 말이 끊겼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유튜브 캡처·로이터]

지난 여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가 모래 주머니에 걸려 넘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기자회견 도중 30초간 말이 끊겼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유튜브 캡처·로이터]

지난주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전략 중 하나로 그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80세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자주 넘어지면서 고령화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이 예방에 나선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여름 콜로라도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진 이후 더욱 구체화됐다. 현재 바이든은 접지력이 강한 신발을 착용하고, 계단 통행에 유의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얼마 전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 중 또 얼어 붙은 모습을 보였다. 81세 정치인의 건강 이상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고령화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매코널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2026년 상원 출마를 묻는 질문에 30초간 답변을 못했다.  
 
‘얼음’ 상황에 대해 매코널 대변인은 일시적인 어지럼증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7월에도 연방의회 회의 중 20초 정도 말이 끊긴 적이 있다. 말을 잇지 못하는 것 뿐아니라 모금행사에서 넘어지는 등 건강상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고령화 논란이 가중되면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정면으로 노년 정치인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매코넬 대표의 건강 이상과 관련,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나이 상한선’까지 거론하면서 “75세 이상에서는 정신 감정을 해야 한다”며 “정치는 젊은 세대에게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밋 롬미 유타주 상원의원은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며 76세 자신의 나이를 이유로 차기 출마포기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고령 정치인들은 정계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원의 최장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매코널 의원은 건강문제에도 불구하고 퇴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간 인터뷰에서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 상원이 다시 다수당이 될 수 있도록 선두에 서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매코널에 이어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원도 내년 출마를 발표했다. 83세인 그의 20번째 도전이다. 두 차례 연방하원의장을 역임하면서 여성를 향한 보이지 않는 정치적 벽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 펠로시는 “자유와 정의로 상징되는 미국의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며 도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치인 고령화는 일부 유명 정치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연방 상원의원의 연령대를 보면 60~69세 사이가 33명으로 가장 많고, 70~79세 사이가 31명으로 두번째 순이다. 80세 이상도 3명이다. 90세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지난달 29일 별세하면서 89세의 아이오아주 찰스 그래슬리 의원이 최고령이 됐다. 그 다음으로 81세의 버몬트주 버니 샌더스 의원, 81세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있다. 전체 의원의 70% 가까이가 60대 이상이고 평균연령도 65.3세다. 1789년 이후 역대 두번 째로 평균나이가 높다.  
 
상원의원의 고령화도 두드러지지만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대통령 나이다. 바이든은 공군사관학교 외에도 2년 전 에어포스 원 탑승시 발을 헛디딘 것과 지난해 자전거를 타다가 발이 걸려 넘어진 것이 다시 거론되며 건강 문제가 이슈가 됐다. 또한 연설이나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단어 실수를 하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2024년 대통령 선거는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은 현재 80세고 도널드 트럼프는 77세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두 사람 모두 80대 나이에 국정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두 사람은 나이가 많다. 건국 이래 총 46명의 대통령이 취임했고 평균나이는 55세다.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인물은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암살로 42세에 대통령직을 승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다.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경우로 한정하면 루스벨트보다 1년 늦은 43세에 당선된 존 F. 케네디가 최연소다. 반면 가장 늦은 나이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다. 77세에 선거에 승리한 후 이듬해 78세에 공식취임했다.  
 
역대 대통령의 연령대를 보면 50~54세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55~50세가 12명을 기록하고 있다. 50대가 25명으로 전체 54%를 차지하고 이들 전후로 45~49세 그룹과 60~64세 그룹에 각각 7명씩 포진돼 있다. 50대를 중심으로 전후 연령층에 분포돼 있다.  
 
고령 정치인들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젊은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4명 중 3명이 ‘대통령직 연령제한’에 찬성했다. 또한 75세 이상 정치인들에 대한 정신감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76%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반대는 13%에 그쳤다.  
 
특히 ‘건강과 나이가 재선 후 대통령직 수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7%가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는 동일한 질문에 30%로 나와 유권자들이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더 건강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를 근거로 정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연령차별이 된다. 또한 각각의 건강상태가 차이가 있는데 나이라는 일률적인 잣대로 건강 여부를 진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에게는 바른 판단력과 업무 수행을 위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수반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후보자들의 연령은 고려 사항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고령 정치인 논란에도 결국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김완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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