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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고령화 갈수록 빨라져

지난 5년간 시니어 인구 12.7% 증가
65세 이상 비율 5년간 14.6%→16.7%
“팬데믹·고물가에 젊은 층 떠난 영향”

뉴욕시에서 65세 이상 시니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동이 어려운 시니어들은 그대로 뉴욕시에 머물렀지만, 젊은 층은 타주로 대거 이동하면서 시니어 비율이 빠르게 높아졌다.
 
27일 뉴욕주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뉴욕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총 139만3000명으로, 5년 전인 2017년(123만6000명) 대비 15만7000명(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뉴욕시 전체 인구는 843만8000명에서 833만6000명으로 10만2000명(1.2%) 줄었는데, 오히려 고령층 인구는 급증한 셈이다. 특히 뉴욕시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7년 14.6%에서 2018년 14.5%, 2019년 15.4%, 2020년 16.3%, 2021년 16.7%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5년간 18세 미만 인구는 178만9000명에서 167만7000명으로 11만2000명(6.2%) 줄었다.
 
팬데믹 영향과 더불어 고물가를 감당하지 못한 젊은 층이 뉴욕을 떠났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18세 미만 인구도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뉴욕시의 연간 보육비 중간값은 2만4222달러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 또한 18세 미만 자녀를 둔 이들이 뉴욕시를 떠난 이유로 꼽혔다.  
 
65세 이상 뉴욕시 거주자들은 팬데믹상황으로 이사하기 어려웠던 데다, 이미 집을 보유한 경우도 많아 뉴욕시에 그대로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간 뉴욕시 아시안 인구도 약 1.0% 줄었다. 2017년 뉴욕시 거주 아시안 인구는 124만2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엔 123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팬데믹 동안 유학이나 주재원 파견 등이 줄면서 해외에서 태어난 뒤 뉴욕시에 거주하는 인구 또한 319만5000명에서 306만5000명으로 4.1% 감소했다.  
 
한편 주 감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뉴욕시 고용이 1.9% 늘었고, 뉴욕시에서 거둬들이는 판매세 징수액도 주 전체 징수액의 43%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톰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과 일자리가 다시 돌아와야 뉴욕시는 물론 주 전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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