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고령화…유치원이 양로센터 됐다
한인 양로시설 빠른 성장세
LA시 28곳·가주 전체 52곳
6가의 '릴리' 과거 어린이집
시니어 유입 늘어 수요 증가
LA뿐만 아니라 버뱅크, 노스할리우드, 웨스트코비나, 밸리 지역 등 외곽 지역에도 10여 곳이 있으며, 오렌지카운티에도 7곳, 샌버나디노와 샌디에이고 카운티에도 각각 2곳이 운영되고 있는 등 가주 전체에 한인 대상 ADHC 시설은 52곳으로 파악됐다.
현재 올림픽 불러바드와 웨스트레이크에는 웨스턴 ADHC가, 올림픽과 노먼디에는 코리아타운 ADHC가, 올림픽과 킹슬리에는 선라이즈 ADHC가 운영 중이다. 릴리 ADHC와 킹슬리플레이스ADHC는 6가와 킹슬리 인근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또 웨스턴 애비뉴와 7가에는 케어 미래 AHDC가, 웨스턴과 워싱턴 불러바드에는 데이라이트ADHC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윌셔 ADHC, 메이페어 ADHC, 베터라이프ADHC, 베벌리 ADHC 등이 한인 시니어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곽 지역의 밴나이스, 셔몬웨이, 퍼시픽 등은 매일 최소 150명 이상의 한인 시니어들이 이용하고 있다. 주 당국에 따르면 각 센터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장소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0명에서 최대 180명까지 가능하다. 이에 비춰볼 때 LA 지역에서만 3500~4000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들을 위한 ADH 센터는 지난 10년 새 크게 성장했다. 이는 한인 커뮤니티의 고령화 현상과 연결된다. 한인타운에 시니어 인구가 계속 유입되다 보니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ADH 센터 개설이 이어진 것이다.
한 예로 릴리 ADHC가 있는 장소는 이전까지 유치원을 운영했으나 아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2019년 양로보건센터로 변경됐다.
밸리양로보건센터의 라동균 액티비티 코디네이터는 “자녀 교육 등으로 외곽으로 이주했던 한인들이 한인타운으로 돌아오면서 시니어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며 “매일 평균 이용자가 14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90명 정도는 한인”이라고 말했다.
가주노인국이 관할하는 ADH 센터는 시니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운동, 음악,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아침 및 점심을 제공한다.
한인 시니어들은 같은 한인들끼리 친목을 나눌 수 있고 센터에 상주하는 간호사와 소셜 워커 들을 통해 처방약 복용이나 건강 상태도 주기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다는 점에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선밸리에 거주하는 정미영(78)씨는 “집 앞까지 차량이 와서 픽업해 주고 식사도 주니까 가능한 매일 가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밖에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지내니 외롭지 않고 좋다”고 말했다.
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가주 전체에 개설된 290개의 ADH 센터의 90%가 영어 구사가 어려운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LA와 밸리 지역 한인 시니어들이 이용하는 셔몬웨이 양로보건센터의 존 성 프로그램 디렉터는 “하루 평균 180명 정도 방문해 4시간 정도 머물며 의료 서비스나 운동, 레크리에이션을 즐긴다”며 “직원들도 정성으로 대하다 보니 한인 시니어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성 디렉터는 “아쉽다면 주 정부의 지원이 10년 전과 같다는 점”이라며 “고령화되는 시니어 인구를 관리하려면 예산 증가 등 당국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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