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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피드로 고교 땅 파다가 900만년 전 생물 화석 200만개 발견

샌피드로 고등학교 부지에서 900만 년 전 물고기, 고래, 상어 등 200여 종의 화석 200만 개 이상이 발견됐다.     10일 ABC7 방송에 따르면 이 화석들은 2022년에 시작된 학교 시설 현대화 공사 과정에서 처음 발굴됐다.     알베르토 카르발로 LA통합교육구(LAUSD) 교육감은 “이곳에서 수백만 개의 화석이 발굴됐다는 사실은 이 지역사회와 이 고등학교에 명성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새로운 연구의 시대를 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헨디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는 “얕은 물에서 더 깊은 물로 향하는 수로가 있었고 근처 어딘가에서 화산 활동이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웨인 비숍 문화 자원 관련 박사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바다 포유류, 바다거북, 해초, 조개 등 무척추동물들의 뼈 수백만 개가 이곳에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900만 년 전 당시의 바다 생태계를 보여주는 화석들”이라고 덧붙였다.     ABC7 방송은 학생들 역시 이들이 공부하던 땅 밑에 선사 시대의 생명체들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타야 올슨 학생은 “이런 일은 교과서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200종이 넘는 화석을 발견했지만 모든 화석의 종류를 확인하려면 1년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온라인 뉴스팀샌피드로 화석 고래 상어 물고기 선사 시대

2024-09-11

[이 아침에] 분수를 내뿜는 고래

열돔 현상 탓일까? 캘리포니아도 아열대기후로 바뀌나 보다. 습하고 높은 온도에 살갗 신경이 화들짝 놀란다. 차가운 물과 음식만 찾으니 예민한 위장이 신음한다.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태평양 앨범을 뒤적여 본다. 짙푸른 바다 위로 힘센 물기둥을 뿜어내는 고래가 보인다.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에서 분수를 내뿜던 고래가 떠오른다. 이 드라마는 나에게 청량한 자극이 되었다. 비전통적인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는 극적 긴장감으로 감동을 주었다.     우영우는 ‘고래 마니아’였다. 무엇을 떠올리거나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고래 이미지로 상상했다. 크기와 종류가 다양한 고래로 중요한 암시와 의미를 보여주었다. 또한 고래는 그녀의 기분과 정체성을 상징했다. 고래는 편견에서 벗어나 바다를 헤엄치듯 자유롭게 능력을 펼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고래는 내면세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다.     그녀는 왜 고래에 집착했을까? 고래에 대한 의미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래를 통해 드라마의 화면구성을 풍성하게 했다. 그녀에게 슬픔이 몰려올 때는 창틀 너머로 조용히 유영하는 혹등고래의 실루엣 그림자로 표현됐다. 이는 차별의 시선에 대한 슬픔과 좌절감을 보여주었다.       또한 고래는 차별받는 주인공을 이해하고 주인공과 소통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시청자에게 장애인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형성되길 원했다. 주인공은 “길 잃은 외뿔고래가 흰고래 무리에 속해 함께 낯선 바다에서 살고 있어요. 모두 나와 다르니까 적응하기 쉽지 않고 나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주말에 샬롬장애인선교회에서 주최한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음악회를 경청했다. 많은 사람이 장애인의 삶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체감하지는 못한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이다. 자폐증이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인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증후군으로 자기 세계에 갇혀 지내는 상태의 발달 장애다. 주인공은 이런 증상을 가졌음에도 변호사란 직업을 통해 사회에 적응하며 남의 문제까지 해결해야 했다.     과거 내가 운영하던 학교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Autism), 아스퍼거 증후군 등 여러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이들이 내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다.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아직도 장애인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상한’이라는 단어는 낯설고 피하고 싶다는 느낌이지만 이상하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도 있다. 이상함이 때로는 우리 사회를 변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내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의 이름은 바로 뿌듯함입니다”라고 말한다,  별난 삶도 가치가 있다고 일깨워주며 막을 내린 드라마였다.    잔디밭 스프링클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오른다. 분수를 내뿜는 고래처럼.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분수 고래 고래 이미지 고래 마니아 비전통적인 주인공

2023-08-16

천명관 '고래', 부커상 후보에

천명관(59·사진)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천명관의 소설 '고래'(2004)를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쇼트리스트) 6편 중 하나로 발표했다. '고래'를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심사위원회는 '고래'를 호명하며 "이런 소설은 없었다"며 "읽어보길 추천한다. 에너지에 휩쓸린다. 캐릭터는 비현실적이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다. 착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작품이 이 부문 최종후보에 선정된 것은 네 번째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2018년 그의 다른 소설 '흰', 지난해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지난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1차 후보에 들었다.   올해 최종후보에는 '고래'와 함께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의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 코트디부아르 작가 가우즈의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 불가리아의 작가이자 시인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 등 6편이 뽑혔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5만 파운드)을 균등하게 지급한다. 1차 후보로 롱리스트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인 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올해 수상작은 5월 23일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인 '고래'는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이번 후보 지명으로 19년 만에 다시 주목받았다.   설화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 여성(금복, 춘희, 노파)의 거친 삶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을 스케일 있게 그린 작품이다. 살인, 방화, 폭력, 성폭행 등의 범죄가 난무하는 인물들의 폭풍 같은 서사가 민담, 전설, 동화, 초현실적 요소에 혼재돼 전개된다. 질펀한 해학과 풍자까지 더해져 낯설면서도 흡입력 있는 작품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사악한 유머로 가득 찬 소설"이라며 유머와 무질서로 전통적 스타일을 전복하는 문학 양식인 '카니발레스크(Carnivalesque)' 동화라고 칭했다.   또한 "한국의 풍경과 역사를 관통하는 피카레스크(picaresque.악인이 주인공인 소설)식 탐구"라며 "생생한 인물들은 어리석지만 현명하고, 끔찍하지만 사랑스럽다"고 평했다.   천 작가는 영화 '총잡이'(1995), '북경반점'(1999), '이웃집 남자'(2009) 등의 각본을 쓰며 영화인으로 살다가 단편 소설 '프랭크와 나'가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당선되며 문단에 발을 들였다. '고래'를 비롯해 '유쾌한 하녀 마리사'(2007), '고령화 가족'(2010), '나의 삼촌 브루스 리'(2012),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2016) 등을 집필했고 지난해엔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 데뷔도 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무력해질 때마다 작가로 소환해준 '고래'가 내 삶을 이끌었다"며 "이 작품이 없었다면 존재를 증명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영 번역가는 보스턴에서 태어나 LA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로 맨아시아 문학상을 받았으며 김애란, 정유정, 김영하 등의 작품을 번역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게시판 천명관 천명관 고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회

2023-04-18

[기고] 우영우의 ‘고래 이야기’

최근 인상 깊게 본 한국 드라마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주인공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극복하고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인간승리 드라마이자 사회적 약자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내용이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 흰고래 (beluga) 무리 사이에 외뿔고래 (narwhal)가 함께 유영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외뿔고래가 차별받지 않고 흰고래 무리 속에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음을 넌지시 대변하고 있다.  필자는 잡종 (hybrid)에 대한 내용을 이전에 쓴 적이 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싶어서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원래 흰고래가 외뿔고래와 함께 유영하는 모습은 자연계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공위성 영상을 통해 두 종류의 고래가 해양에서 함께 유영하는 모습이 가끔 발견됐다. ‘태생학적으로 볼 때, 고래는 포유류로 흰고래와 외뿔고래는 비슷한 크기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영 어색하다. 마치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했을 당시 유럽인과 원주민인 인디언의 첫 조우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 천연기념물을 보듯 신기함도 있었을 것이다.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았다. 육상에는 기차와 차, 해상에는 선박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과 함께 교통수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하게 되었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정보혁명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활동 반경도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세계는 일일생활권이 되어가다시피 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활동 반경의 확대는 세계인들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가족을 이루는 범주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알래스카만 하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원주민의 피가 몇 대까지 내려가더라도 원주민으로 대접받고, 알래스카 원주민으로서의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시간과 달리, 자연계에서는 인간의 시간보다 느리게 그 변화가 찾아온 것 같다. 이 변화에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단서가 내포되어 있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동물들의 활동 범위는 넓어지고 활동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다른 종과의 접촉 및 교류 기회도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들어, 육지에서는 북극곰과 그리즐리 (갈색곰)의 잡종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해양에서는 흰고래와 외뿔고래의 혼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과거 자연계에서는 이러한 잡종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었다.     유전학적 측면에서 열성인 잡종이 우성인 동종에 비해 환경 적응 능력이 훨씬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즉 열성은 점차 도태되어 간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성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뛰어난 혼종 몇몇이 살아남아, 그 종이 생존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비유하면 오히려 이해가 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0년 후에는 순수 혈통을 찾기가 더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자연은 변화에 적응하는 잡종이라는 새로운 종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약자인 외뿔고래도 당당히 흰고래 무리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그스 교수기고 우영우의 이야기 고래 이야기 알래스카 원주민 열성인 잡종

2022-10-04

“고래가 찾아 왔다”…다양한 해변 이벤트 풍성

남가주를 대표하는 고래 축제가 이번 주말 대면 행사로 다시 돌아온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연례 고래 축제가 5일과 6일 이틀간 ‘세계 고래 및 돌고래 관광 수도(Dolphin & Whale Watching Capital of the World)’라는 공식 타이틀을 보유한 데이나 포인트 항구 일대에서 개막하는 것. 지난해 행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과 비대면 등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됐었다.   매년 1월부터 4월까지 남가주 연안에는 출산을 위해 알래스카 베링해에서부터 멕시코 바하 해역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왕복 1만 마일 대이동에 나서는 회색 고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데이나 포인트 인근 해역에서는 매년 3월이면 하루 평균 40~50마리가 관찰되고 있어 본격적인 고래 투어 시즌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연례 커뮤니티 이벤트로 열리고 있다.     전야 행사로 오늘(4일) 저녁 데이나 포인트의 해양연구소 인근 해변에서 고래 환영식과 함께 킥오프 파티도 펼쳐진다. 연구소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본격적인 축제 개막을 알리는 행사인 고래 축제 가두 퍼레이드는 내일(5일) 오전 10시부터 아일랜드 웨이 선상 데이나 드라이브에서 출발해 아일랜드 웨이 브릿지, 데이나 포인트하버 드라이브를 거쳐 골든 랜턴까지 펼쳐진다. ‘마법의 마이그레이션’을 테마로 진행되는 행진에는 회색 고래 및 범고래, 백상아리 등을 비롯해 각종 동물, 캐릭터 모양의 대형 풍선들이 등장한다. 또한 로컬 단체, 고교 마칭밴드, 기마대, 해병대, 소방대 등도 퍼레이드에 나선다. 아일랜드 웨이 다리 및 데이나 하버 드라이브 인근이 관람 명소로 손꼽힌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베이비 비치에서는 카드보드와 덕테이프로 종이배를 만들어 레이싱 경기를 하는 카드보드 클래식 & 딩기 대시 이벤트가 진행된다.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매년 수백명이 참가해 고래 축제의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수상 레이스는 8~12세, 13~17세, 성인 등으로 구분되며 팀당 참가비는 40달러로 웹사이트(westwindsailing.com/cardboard-classic-dinghy-dash)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익금은 로컬 청소년 교육용 보트 지원을 담당하는 데이나 포인트 아쿠아틱 파운데이션에 기부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버 주차장에서는 애완동물과 함께 참가하는 소셜 이벤트인 '웨일스, 테일스, 에일스'거리 축제가 진행된다. 각종 먹거리를 비롯해 견공 코스튬 콘테스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베이비 비치에서 맛있는 클램 차우더 경연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로컬의 11개 레스토랑에서 참가해 각각 클램 차우더를 선보이며 1인당 10달러 티켓을 구매하면 클램 차우더 시식과 함께 2장의 투표권을 받을 수 있다.     6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베이비 비치에서는 백사장에 묻혀있는 각종 보물찾기 행사인 ‘다이아몬드 딕’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해적 코스튬을 하고 참가하는 것이 권장되며 11시에 보물찾기가 시작된다. 이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로컬 밴드들이 참가하는 라이브 콘서트와 BBQ 이벤트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데이나워프 부두에서는 오후 12시 15분부터 어린이 낚시 클래스가 열리며 오후 1시부터는 낚시 투어 행사가 진행된다. 성인 1인당 51달러(라이선스비 별도)며 동반하는 12세 미만은 무료다. 낚시하면서 고래, 돌고래 등 해양생물 관찰도 할 수도 있다. 사전 참가 신청은 전화(949-496-5794, ext 7)로 하면 된다.   양일간 자동차쇼, 아트쇼 등도 곳곳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버 워크웨이에서는 남가주 우디스가 주최하는 우디 왜건 및 클래식 자동차 쇼와 퍼시픽 코스트 콜벳 클래식 카 쇼가 동시에 펼쳐진다. 6일에는 남가주 지역 재규어 자동차 소유자들이 참가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젼 카 쇼도 열린다.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버 드라이브와 아일랜드 웨이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가해 그림, 사진, 보석 및 화석 공예, 유리 공예, 목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 판매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버 워크웨이에서는 데이나 포인트 순수예술협회 아트쇼가 열려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후 2시부터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와 블루 랜턴 코너에서 히스토릭 타운센터 워킹 투어가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다.   고래 구경은 오션 인스티튜트와 고래 투어 전문업체인 데이나워프, 캡틴 데이브스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고래 관찰 랜드마크인 데이나 포인트 헤드랜드에서도 오가는 고래를 볼 수 있다. 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NAKI 데이나 포인트 고래 축제 박낙희

2022-03-03

[전문가 기고] 해양 생태계 위협하는 지구온난화

 알래스카 연안에 거주하는 에스키모는 봄과 가을에 국제포경위원회(IWC)로부터 할당받은 수만큼 고래를 포획한다. 이는 에스키모 전통을 계승하고, 문화를 이어가는 행사다. 에스키모들이 포획한 고래는 부위별로 나누어 원주민에게 분배함으로써 전통과 문화를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북극 지역의 온난화는 세계 다른 대륙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원주민의 포경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북극해 온난화로 인한 해빙의 감소는 이들의 고래잡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즉, 십수년 전에는 북극해에 해빙이 넓게 분포해 북극해로 회유한 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해빙 사이의 빈틈을 찾아 왔다. 그러면 그 해빙 위에서 원주민이 기다리다가 고래를 쉽게 포획할 수 있었다.     해빙을 이용하는 것은 원주민 뿐만 아니라 북극곰도 있다. 북극곰도 일각고래나 흰돌고래를 잡아 살아간다.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고래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원주민이나 북극곰이나 고래잡이에 많은 노력을 해도 포획의 기회가 점점 줄고 있다. 해빙의 감소로 원주민은 연안을 벗어나 먼 곳까지 이동해 고래를 찾아다녀야 한다. 언제 수면으로 올라 올지 몰라 포획 타이밍을 맞추기가 매우 힘들다.     고래잡이의 위험도 더욱 커지고 있다. 고래가 창을 맞았을 때 살려고 발버둥칠 수   있는 반경이 넓어지고 도망칠 기회도 많아져 작은 배를 이용한 원주민의 고래사냥이 힘들어졌다. 이는 원주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북극해의 최상 포식자인 북극곰의 고래 포획도  어렵게 한다.     최근에는 북극곰이 북극순록을 사냥하는 뉴스를 들었다. 이런 경우는 북극 지방에서는 매우 드물다. 순록이 북극곰을 피해 바다로 뛰어 들었을 때 북극곰이 추격하여 순록을 포획한 후, 육상으로 건져내 먹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는 자연의 이치에 반하기 때문이다.     범고래는 해양에서 최상의 포식자이다. 온순한 모습과는 달리 두뇌가 뛰어나고, 환경적응 능력이 발달한 해양 동물이다. 자기보다 큰 고래나 상어 등을 팀플레이를 통해 사냥한다. 날쌘 돌고래를 포획하는 것도 범고래이다. 또, 해변에 서식하는 물개도 파도를 이용해서 잡는 명석한 포획자이기도 하다.     알래스카의 남쪽 연안에서는 가끔 돌고래 무리를 쫓는 범고래 무리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범고래 무리가 알래스카 북쪽 연안까지 사냥 반경을 확대하고 있다. 즉, 북극해 해빙의 지속적인 감소는 범고래 주거범위와 포식활동을 증가시킴으로써 해양 동물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결과적으로 먹이사슬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전에는 범고래가 발견되지 않았던 곳에서 오랜 기간 나타나거나 남아서 사냥의 기회를 노린다고 한다.     해빙의 감소는 고래 등의 거대 해양동물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예를 들면,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고래는 범고래의 포획에 매우 취약해졌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왕복하는 혹등고래에게도 생존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새끼를 밴 혹등고래는 봄철에 하와이에서 새끼를 출산하고, 여름에는 알래스카로 회유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혹등고래가 여름에 알래스카로 오면 범고래의 등장으로 그 생존 확률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는 인류 뿐만 아니라, 해양 대형 동물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 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전문가 기고 지구온난화 생태계 해양 생태계 범고래 주거범위 고래 포획도

2022-01-10

"돌고래 뇌 구조 인간과 비슷" 크기 작지만 주름 더 많아

지능이 있는 동물로 알려진 돌고래의 뇌가 인간의 뇌에 비견되고 심지어 같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틀랜타 에머리대학의 로리 마리노 교수팀은 병코돌고래 세 마리의 뇌를 분석한 결과 몸집 대비 뇌의 크기가 인간에 비해 다소 작지만 인간 뇌에 비해 주름이 더 많아 표면적이 넓은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뇌 크기가 작은 것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총회에서 발표했다. 뇌 주름은 복잡한 사유 과정과 자아 의식을 관장하는 대뇌 신피질의 기능과 상관성이 있다. 마리노 교수는 현존 생물종가운데 돌고래 뇌가 가장 많이 주름잡혔다고 말했다. 인간과 돌고래의 지능 경쟁에서 누가 더 뛰어난지는 현재로선 밝혀지지 않았지만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유인원들의 지능이 알락돌고래 등 다른 돌고래들에 비해 훨씬 뒤쳐지는 것은 확인됐다. 체중 대비 뇌의 크기를 보면 다른 동물들의 평균치에 비해 인간은 7배ㆍ돌고래는 5배 가량 더 크지만 유인원은 2배 정도 더 클 뿐이다. 이 총회에서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의 토머스 화이트 윤리학 교수는 돌고래가 긍정ㆍ부정의 느낌과 감정ㆍ자아의식을 갖고 있고 자신들의 행태를 조절하는 등 '개인'으로 정의될 모든 특징을 구비했다고 발표했다. 화이트 교수는 돌고래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를 인용 돌고래의 각종 정신적 능력을 설명하고 돌고래가 6000만년의 진화를 통해 인간처럼 지적 능력과 취약성을 함께 갖게 됐다면 돌고래에게도 인간과 같은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03-15

[OC] "데이나포인트로 고래 마중 나가세요"

데이나포인트 고래 축제가 이번 주말 막을 올린다. 캘리포니아 일대에선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새끼를 낳기 위해 알래스카에서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까지 5000마일에 달하는 대장정에 나서는 고래떼의 이동을 관측할 수 있다. 데이나포인트에선 고래들의 대이동이 절정에 달하는 이맘 때 고래 축제를 열고 있다. 고래 축제는 1970년대 멸종 위기에 놓였던 쇠고래(Grey Whale회가 돌아오면서 시작됐다. 한 때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쇠고래는 오늘날 2만5000마리 가량으로 불어나 OC 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고래를 보기 위한 명당 자리는 데이나포인트 헤드랜드 지역의 해발 200피트 높이 절벽이다. 이곳에선 운이 좋으면 하루 40~50마리에 달하는 고래를 관측할 수 있다. 가까이에서 고래를 보고 싶은 이들은 항구 곳곳에서 영업 중인 배를 이용해 바다로 나선다. 데이나포인트가 고래 관측에 특히 유리한 것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쇠고래들이 데이나포인트를 지날 때 해안선에 더 가까이 붙기 때문이다. 올해 39회째를 맞는 고래 축제에선 고래 관측 외에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항구 인근에 즐비한 상점 가판대에선 축제 기념 티셔츠와 포스터를 살 수 있다. 시 경계 부근 라구나니겔의 리츠칼튼 호텔에선 유명 화가 존 반하머스펠트의 고래 축제 기념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다. 내일(6일) 오전 10시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셀바 로드를 거쳐 골든랜턴에 이르는 구간에서 각양각색의 고래 모형을 앞세운 퍼레이드가 열린다. 퍼레이드 직후 라플라자 파크에선 데이나포인트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스트리트 페어가 열린다. 이 밖에 카누 레이스 클래식 카 전시회 연주회도 마련된다. 스트리트 페어는 일요일인 7일에도 열린다. 이날 데이나포인트를 찾는 이들은 각종 전시회 콘서트 외에도 아동들을 위한 무료 낚시 강습회 바다모래로 작품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주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다음 주말인 13일과 14일에 축제가 또 열리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 중 항구 곳곳에선 배를 타고 하버 주차장에선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돼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고래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festivalofwhales.org에서 얻을 수 있다. ▷문의: (949)472-7888 임상환 기자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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