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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판매 생수서 이물질 발견

21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뉴저지에 거주 중인 한 40대 한인 남성이 최근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2.5갤런 생수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코스트코에서 판매된 ‘폴란드 스프링’ 생수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21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뉴저지에 거주 중인 한 40대 한인 남성이 최근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2.5갤런 생수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해당 남성은 ‘폴란드 스프링 워터’ 두 병을 구입했고, 첫 번째 병을 마신 후 나머지 한 병을 마시기 위해 뚜껑을 개봉한 후 이물질을 발견했다.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검은색 부유 물질이 떠다니고 있었다.     한편 ‘폴란드 스프링 워터’ 생수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 생수 판매업체 네슬레(Nestle) 워터스는 2017년 소비자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 뉴욕·뉴저지·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버몬트·뉴햄프셔·메인주의 소비자 11명은 “네슬레는 일반 지하수인 폴란드 스프링 워터를 100% 천연 광천수라고 속이면서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판매한다”며 커네티컷주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병에 담긴 생수는 자연 발생한 샘에서 생산돼야 하는데, 폴란드 스프링 병에 들어 있는 물 중 천연 샘에서 나온 물의 양은 “한 방울도 없다”는 것이 원고 측의 주장이었다.     또 해당 소송에 따르면 네슬레는 홀리스·프라이버그 등 메인주 지역에서 생수를 수집하는데, 해당 지역은 ▶과거 폐기물 처리장 ▶석유 매립지 ▶살충제가 사용된 농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혜 기자코스트코 이물질 이물질 발견 코스트코 판매 검은색 이물질

2024-01-22

[살며 생각하며] 21세기의 18세기인들

펜실베이니아 깊숙이 사는 친지를 방문하고 오는 길에 랭커스터에 들러 아미시 빌리지 하우스 투어를 했다. 성극은 종종 보러 왔지만, 투어는 처음이었다. 실제 아미시 가족이 살았다는 집 안을 둘러보며 들은 설명들이 인상 깊었다.     주로 스위스 독일계인 이들은 종교개혁자들, 특히 츠빙글리의 제자들로서 그가 개혁 사상에서 후퇴를 보이자 탈퇴하여 자신의 그룹을 만들었다고 한다. 국가교회와 전쟁 그리고 징집을 반대하며 유아세례가 아닌 성인세례만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기존 교회들로부터 탄압을 받던 이들은 자신들의 신앙과 생활양식을 지켜나가고자 미국이 독립도 하기 전인 1720년경부터 이곳에 도착, 필라델피아로부터 걸어서 이곳에 왔다고 한다.   격주로 4시간씩 돌아가며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아미시들의 집에는 거울이 없다. 남성들이 결혼 전 면도하기 위한 작은 거울 하나 정도 외에는.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추고 사는 삶에 자신의 외모는 중요하지 않으니 너무 외모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어서란다. 오마이갓! 요즘 거울 속 나를 노려보며, 내 얼굴을 못 받아들여 해리 현상에 빠지던 내가 부끄럽다. 옷도 결혼 전에는 흰색 에이프런, 결혼 후에는 검은 에이프런, 대츠잇이다! 구두, 양말, 속옷만 사서 입는데,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구두도 검은색만 신는다.     무엇보다 이들의 공동체적 삶의 이야기는, 당장 빨랫줄의 옷 한 벌 걷어 입고 그들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결혼하면 공동체에서 땅과 집을 마련해주고, 새 가정을 위해 한동안 돌아가며 음식까지 만들어다 준다고 한다. 자신들의 신앙과 삶을 지키고자 외부와의 단절을 택했으면서도 세금은 아주 철저히 내고 이 중에는 백만장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를 돌보는 것은 공동체의 의무라는 원칙에서, 정부의 사회보장 혜택은 거부한다고 한다.     원룸 학교에 들어가 보았다. 앞의 작은 책걸상이 뒤로 갈수록 커진다. 8학년까지의 학업이면 족한 이들, 역시 8학년까지 마친 교사가 전 학년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가르친다. “No matter if you‘re quicker or slower than the rest. The main thing is to do your best.”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빠른지 느리든지 상관없어. 그저 너의 최선을 다해 배우면 돼. 작은 교실 칠판 앞에 쓰여 있는 이 문구는 아미시들의 지극히 편안한 교육철학이다.     이들은 16세에 성인이 된다. 이 말은 이때부터 이들이 이 신앙공동체에 머무를 것인지 떠날지를 결정하기 위한 여러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20대 초반까지는 결정하는데 이때 약 10~12%만 제외하고는 공동체에 남기를 선택한다는 것이 놀랍다. 아이들의 결정은 그것이 무엇이든 공동체와 가족에 의해 지지가 된다.     21세기인 지금도 18세기 사람으로 계속 300여 년을 살아가고 있는 이곳 4만3000여 명의 단순한 삶이, 폭염 속 한줄기 소나기처럼, 이곳의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평원처럼 시원하게 느껴졌던 것은 왜였을까? 밤이고 낮이고 끝없이 들어오는 각종 메일, 메시지, 텍스트, SNS 신호들 때문에, 이로 인한 오버컨넥티드네스(Overconnectedness) 때문에 21세기 우리는 너무 피곤하다. 지쳐있다. 전기, 전화 없이 하나님과 서로에게 집중하며 사는 이들의 고요하고 단순한 삶이 가끔은 부러운 이유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기인 흰색 에이프런 구두도 검은색 하우스 투어

2023-08-02

한인들 흰색 차 좋아한다…본지 온라인 설문조사

한인들이 무채색 자동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실시한 ‘지금 차를 구매한다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 결과 흰색, 은색, 회색, 검은색 등 무채색이 전체 응답의 82.4%를 차지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14개 옵션 가운데 1인당 최대 3가지 선택이 허용됐으며 총 934명이 참여해 1974회의 투표를 했다.   13개 색상 가운데 1위는 564표로 전체의 60.4%를 획득한 흰색이 차지했으며 은색, 회색, 검은색이 각각 34.2%, 32.5%, 31.3%로 상위권에 올랐다. 〈그래프 참조〉   흰색은 유지 관리가 쉽고 유행에 덜 민감해 렌터카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검은색은 고급스러움을 자아내 인기를 끌고 있다. 은색과 회색도 역시 관리가 쉽고 흰색, 검은색이 주는 심심함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많이 찾는 색상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인마켓 주차장을 살펴보면 무채색 차량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파란색이 8.7%로 유채색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5위에 올랐으며 빨간색(6.5%), 베이지색(6.3%)이 뒤를 이었다.     파란색은 수년전부터 SUV를 중심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지난 2020년 팬톤컬러 올해의 색으로 선정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색채연구소 팬톤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고 있는데 디자인, 출판, 의류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색상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횟수가 2.6%로 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는데 최근 칩사태로 신차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인들도 무채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정보업체 아이시카스닷컴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전국 도로를 주행하는 610만대 이상의 2017~2021년형 차량을 조사해 색상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무채색이 전체의 78.5%를 차지했다.     흰색이 25.8%로 1위에 올랐으며 검은색(22.3%), 회색(18.4%) 은색(12.1%)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파란색(9.5%), 빨간색(8.6%)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검은색이 23.3%로 1위였으며 흰색, 은색, 회색, 빨간색 순이었다.     〈표 참조〉   가주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색상이 30.2%를 차지한 흰색이었으며 유채색으로는 파란색이 8.2%로 상위권에 올랐다.   전국 50대 대도시 가운데 LA를 포함한 37개 도시에서 흰색이 1위를 차지했으며 검은색이 13개 도시서 인기를 끌었다. 유채색 가운데 파란색은 42개 도시에서 압도적인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채색을 제외한 유채색 차량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 버몬트, 와이오밍 순이었으며 가주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낙희 기자설문조사 온라인 흰색 검은색 흰색 은색 설문조사 결과

2022-10-20

노스밴쿠버 공원서 청소년 성추행 사건 발생

 노스밴쿠버에서 비슷한 시기에 여성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스밴쿠버RCMP는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에 시모어 하이츠 동네에서 10대 소녀가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지난 24일 신고 접수됐다고 25일 발표했다.   피해 소녀는 시모어 하이츠 초등학교 인근의 트릴리엄 공원(Trillium Park)에 있는 한 다리를 건널 때 낯선 남자가 다가와 그녀를 손으로 더듬었다. 소녀는 저항을 해 범인으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   피해자의 진술메 따르면 용의자는 백인 남성으로 5피트 8인치, 40대, 회색 머리, 갈색 눈, 그리고 마른 체형이다. 당시 용의자는 청바지, 검은색 야구모자, 짙은 청색 운동복 상의, 파란색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또 개줄을 하지 않은 작은 흰색 개와 함께 걷고 있었다.   노스밴쿠버RCMP는 이 사건과 관련해 604-985-1311에 전화해 담당 경관 밤스 경관(Cst. Bams)를 찾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또 익명을 원할 경우 CrimeStoppers의 1-800-222-TIPS (8477)로 신고하면 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발생한 후 2일이 지난 13일에도 린벨리 캐논 공원의 발리 등산로에서 한 여성이 모르는 남자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쯤 발리 루프 등산로를 빠져나와 라이스 레이크가 있는 도보 다리를 건너 라이스 레이크 로드로 가던 중 갑자기 낯선 사람에게 뒤에서 엉덩이를 잡혔다.   피해자가 진술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보면, 우선 흑인이나 남아시아 남성으로 중간 피부색(Medium complexion)에 25~30세로 183cm(6피트), 77kg(170파운드), 마른 체격에 가볍게 자라 콧수염과 턱수염을 하고 있었다.   또 큰 원형 은색 테의 돋보기를 썼으며, 전면에 'Never stop exploring'라는 글씨가 들어간 검은색 노스페이스 후드티에 검은색 운동복 바지, 그리고 회색 하이탑 스니커를 신었다.   노스밴쿠버 이외에서도 산책로에서 여성이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유사한 시기에 발생했다. 2월 15일 UBC 지역을 관할하는 유니버시티 RCMP(University RCMP)는 지난 15일 한 여성이  패시픽 스피리트 공원 3번 트레일에서 조깅 중 한 남성으로부터 가슴을 잡히는 사건을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즉시 출동을 했고, 바로 근처에 있던 수상한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해당 남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토루와니미 알라우사(Toluwanimi Alausa)로 성폭력 혐의로 입건됐다.   이렇게 한적한 산책로에서 연이어 여성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인적이 드물고, 나무가 많은 숲속 산책로를 지날 때 항상 주의가 요구된다.   표영태 기자성추행 노스밴쿠버 캐논 공원 청바지 검은색 검은색 운동복

2022-02-28

[이 아침에] 인간의 품격

지난해 추수감사절 직후 주문 판매를 하는 손님이 스카프 500장이 든 박스를 들고 왔다. 스카프 하나하나에 레이블을 붙여달라는 주문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그 많은 일을 가게도 바쁜 시기에 가져오다니. 2~3일 사이에 일을 마쳐 주어야 주문받은 손님에게 팔 수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어 일할 사람을 찾았으나 구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 가게 옷을 다른 곳에 내보내고 그 스카프를 내가 하기로 했다. 그때 팔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된다니 그의 사업이 걱정되었다. 코로나19로 모든 비즈니스가 바닥을 친 마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     조그마한 검은색 레이블을 스카프 한쪽 모서리에 붙이는 작업이다. 완전히 공장에서 한 가지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 같이 익숙하게 손을 놀려야 했다. 눈이 침침해 보이지 않아 손가락을 바늘에 찔리기도 했다.     단순한 일이지만 스카프는 이 레이블이 없으면 상품으로 가치가 없었다. ‘100% pure silk, dry clean only, made in USA’. 우리가 많이 보는 옷마다 붙어 있는 레이블이다.   가게에서 옷을 세탁할 때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할지, 물세탁을 해야 할지 헷갈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꼭 옷에 부착된 레이블을 확인한다. 레이블에는 섬유 종류와 세탁 방법, 손질하는 법까지 자세히 설명돼 있다. 면 종류는 물세탁을 해야 깨끗하다. 어쩌다 레이블을 잘못 읽거나 옷의 감촉을 감지해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을 물세탁해 망치는 일이 있다.     요즘 폴리에스터는 가죽처럼 부드럽고 보기에도 가죽으로 보인다. 가죽 코트를 폴리에스터로 착각해 물빨래를 했다. 세탁기에서 꺼내는 순간 확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옷걸이에 걸어 말렸는데 딱딱해져 도저히 입을 수가 없는 옷이 되어버렸다.   손님이 코트를 찾으러 올 날짜가 되었다. 어떻게 손님을 대할까, 옷 가격은 얼마나 비쌀까, 손님이 화를 내고 소리치면 무어라 답할까. 여러 생각들이 온종일 내 머리를 맴돈다. 아니야, 완전히 내 실수니까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돼.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 두렵지가 않다.     그리고 그냥 솔직하게 손님에게 설명했다. 가죽 세탁 공장에 보내면 세탁비도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번거로워 여기서 세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배상을 하겠다고 했다. 뜻밖에 손님은 코트를 오래 입었는데 세탁해서 누구를 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 누구는 생활이 어려워 코트를 사 입을 수 없었는데 이 코트를 입고 싶어했다고 한다. 손님이 코트를 살 수 있는 값을 요구했는데 아마도 그 돈으로는 사기 어려울 것 같았다. 내가 돈을 더 주겠다고 하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사람도 각자 갖고 있는 인성과 품성에 맞는 레이블이 있다. 누구나 보면 알아차리는 그것 말이다. 이 손님처럼 없는 사람과 나누며 사는, 따뜻한 품성의 ‘레이블’을 가슴에 달고 싶다.  양주희 / 수필가이 아침에 품격 검은색 레이블 가죽 코트 가죽 세탁

2022-02-04

[오피니언] 삶의 뜨락에서 양주희

사람의 레이블       삶의 뜨락에서       양주희 수필가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보낸 직후 주문 판매를 하시는 분이 스카프 500장이 약간 넘는 박스를 들고 오셨다. 스카프 하나하나에 레이블을 붙여 달라는 주문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그 많은 일을 가게도 바쁜 시기에 가져오시다니. 그분은 내가 2~3일 사이에 일을 마쳐 주어야 자기가 주문받은 손님에게 팔수 있는 여건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일할 사람을 찾았으나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가게 옷을 다른 곳에 내보내고 그 스카프를 내가 하기로 했다. 그분도 이때 팔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되니 나보다 그분의 사업이 걱정되었다. 코로나19로 모든 비즈니스가 땅바닥을 내려친 마당에 조금이라도 내 도움이 필요한 분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      원단이 실크라서 촉감이 부드럽고 반질반질하며 색깔 또한 아름다웠다. 질감을 만지면서 보드라움이 내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조그마한 검은색 레이블을 스카프 한쪽 모서리에 부치는 작업이다. 완전히 공장에서 한 가지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 같이 손을 놀려야 했다. 눈이 침침해서 보이지 않아 손가락을 바늘이 찌르기도 했다. 이런 단순한 일이지만 스카프는 이 레이블이 없으면 상품으로 가치가 없었다. 100% pure silk, dry clean only, made in usa. 우리가 많이 보는 옷마다 부쳐져 있는 레이블. 이 조그마한 딱지도 상품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가게에서 옷을 세탁하기 전 드라이 크리링을 해야 할지 물세탁을 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꼭 옷에 부착된 레이블을 확인한다. 그 레이블에는 섬유 종류와 세탁방법 손질하는 법까지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면 종류는 물세탁이 깨끗하게 빨아진다. 어쩌다 레이블을 잘못 읽거나 옷에 감촉을 감지하여 드라이 크리링해야 하는 옷을 물세탁 하여 망치는 일이 있다. 폴리에스터가 요즈음 가죽같이부드럽고 보기에도 가죽으로 보인다. 가죽 코트를 폴리에스터로 착각하여 물빨래했다. 세탁기에서 꺼내는 순간 확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행거에 걸어 말렸는데 딱딱하고 도저히 입을 수가 없는 옷이 되어버렸다.    손님이 코트를 찾으러 올 날짜가 되었다. 어떻게 손님을 대할까 옷 가격은 얼마나 비쌀까 손님이 화를 내고 소리치면 난 무어라 대답할까 그리고 협상은 이루어질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온종일 내 머리를 맴돈다. 아니야, 이것은 완전 내 실수니까 손님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어야 돼. 이렇게 결정을 하고 나니 두렵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냥 솔직하게 손님에게 설명했다. 가죽 세탁 공장에 보내면 세탁비도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번거로워 여기서 세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내가 배상을 하겠다고 했다. 뜻밖에 손님은 코트를 오래 입었는데 세탁해서 누구를 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 누구는 생활이 어려워서 코트를 사 입을 수 없었는데 이 코트를 보면 입고 싶어 했다고 한다. 손님이 코트를 살 수 있는 값을 요구했는데 아마도 그 돈으로는 사기 어려울 것 같았다. 냉큼 나도 네가 요구한 돈만큼 보태겠다고 했더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사람도 각자 가지고 있는 인성과 품성에 맞는 레이블이 있다. 누구나 보면 알아차리는 그것 말이다. 이 손님처럼 내뿜는 따스하고 인자하고 없는 사람과 나누며 함께하는 레이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오피니언 양주희 뜨락 검은색 레이블 양주희 수필가 가죽 코트

2022-02-02

하버센터 팀호튼 매장서 묻지마 칼부림에 20대 치명상

 최근 다운타운서 한 동아시아 20대 여성이 백주대낮에 백인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는데 지난 주말에는 한 20대 남성이 묻지마 칼침을 맞는 일이 또 발생했다.   밴쿠버경찰서(VPD)는 지난 22일 오전 6시 20분에 시모어와 웨스트해스팅 스티리트 인근 하버 센터 팀호튼 매장에서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된 25세 남성이 칼에 여러 번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고, 칼부림이 나기 전까지 서로 아무런 접촉도 없었기 때문에 묻지마 사건으로 일반 시민에게도 위험성이 있다고 밴쿠버 경찰이 보고 있다.   밴쿠버경찰이 공개한 동영상(https://vpd.ca/wp-content/uploads/2022/01/Stranger-Attack_edited2.mp4?_=1)을 보면, 팀호튼에서 주문을 마치고 앉아서 기다리던 한 백인 젊은이가 의자로 나란히 4개 정도 떨어진 문으로 한 남성이 들어와 나무로 된 쓰레기통 겸 쟁반 반납대 위에 가방을 두는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약간 시간이 지난 듯 한 상황에 피해 남성이 등을 돌리고 반납대 위에 있던 상의를 걸쳐 입는 순간 가해자가 뒤에서 칼을 빼들고 달려와 피해자의 옆구리를 여러 번 찌른다. 피해자는 그 충격에 바닥에 넘여졌고, 가해자는 바로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달아났다.   밴쿠버경찰서의 스티브 애디슨 경사는 "모든 정황이 무작위 공격(묻지마 공격)으로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일어난 사건"이라며, "공공의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일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며 시민의 제보를 요청했다.   피해자는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밝힌 범인은 20대로 6피트 2인치의 키에 검은 머리와 마른 체격이다. 사건 당시 검은색 후드와 팔이 달린 회색 후드티, 회색과 검은색의 물빠진(stone-washed) 청바지를 입고, 흰색신발바닥을 한 검은색 런닝신발을 신고 있었다.     당시 범인은 크룩스앤캐슬 로고가 들어간 마스크를 하고 있었고, 검은색과 회색의 백팩을 메고 있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3일전에 밴쿠버경찰은 22세 동아시아계 여성이 지난 12월 31일 한 낮에 다운타운의 호텔 조지아 앞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칼로 찌른 사건에 대한 제보는 밴쿠버경찰서의 604-717-2541로 받고 있다.   한편 주밴쿠버 총영사관은 두 사건의 피해자가 모두 한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 발생한 범죄 상황을 감안하여 외출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비상상황 발생시에는 911에 신고하시고 총영사관으로도 연락하라고 안내했다.     표영태 기자하버센터 팀호튼 하버센터 팀호튼 팀호튼 매장 검은색 런닝신발

2022-01-25

시신 담긴 백 야외 방치 논란…가디나 병원 핏물 흐르기도

가디나 소재 한 병원이 시신이 담긴 백을 야외에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11뉴스는 지난 28일 항공촬영을 통해 가디나 메모리얼 병원 시신안치 냉동시설 입구 주변 바닥에 시신이 담긴 검은백 여러 개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폭스11뉴스 측은 병원 내부자가 시신관리가 소홀하다는 제보를 하자 항공촬영을 통해 현장을 폭로했다.   영상에 따르면 메모리얼 병원 측은 냉동시설 입구에 검은색 시신 백 여러 개를 방치했다. 한 민간 검시관은 “시신처리 규정이 있는데 이렇게 상온에 방치하면 부패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제보자는 시신 백에서 핏물이 흘러나오는 장면도 사진으로 제보했다. 시신처리를 담당하는 직원은 냉동시설 밖에서 핏물을 청소한 뒤 방치된 시신을 냉동시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메모리얼 병원 측은 최근 사망하는 환자가 늘었고, 시신을 보관하는 냉동시설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폭스11뉴스와 인터뷰한 민간 검시관은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병원 측이 미리 시신관리 시설에 투자하고 준비를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형재 기자시신가방 병원 냉동시설 검은색 시신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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