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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4년 용의 해, 새해를 여는 마음 자세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매해 새로운 해를 맞을 때는, 서정주의 시처럼, 이제는 돌아와 다시 거울 앞에 서는 느낌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되고 또 앞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기대하며, 삶이라는 매트릭스에 매몰돼 살던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매트릭스 자체를 조망하는 순간이 거울 앞에 선다는 이미지이다.     거울 앞에 설 때 화두처럼 늘 우리에게 다가오는 의문은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이다. 〈삶, 있음의 신비〉는 늘 우리에게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각자는 나름대로 이해를 통해 삶의 방향을 가늠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귀하게 여기고 추구하는 행동으로 연결된다. 즉 가치의 문제인데,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것들이 일단 중요하겠지만, 그 단계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의 다른 가치들이 하나하나 우리의 관심을 끌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는 아름다움, 선한 것, 참됨, 진실에 대한 열망, 즉 진선미의 가치에 끌린다고 한다.     인간 삶의 모든 추구가 여기에 담겨 있다. 발달심리학으로 볼 때,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은 모두 다 필요한 가치들이지만, 무엇에든 집착 혹은 중독되든가 반대로 거기에 대한 회피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것은 정신건강의 문제로 연결된다고 한다.  인생의 시기에 따라 우리가 대개 집중하는 가치, 추구할 것들의 우선순위가 바뀌지만 어떤 가치에 너무 오래 머물러 다른 장이 열리는 것을 지연, 방해하는 경우에 문제가 생긴다.     매일의 일상에서 벗어나 명상하러 앉는 시간은 거울 앞에 서는 순간이다. 지금 이 새해 벽두에 조용히 앉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떤 매트릭스에 따라 움직이는지 조망하고, 잠시나마 내가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벗어나는 매일 매일의 연습을 한다면 더 상위의 발달단계, 상위의 가치가 자연스레 열리는 것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자연이 순리대로 움직이듯이 발달이 자연스럽게 때에 따라 새로이 열리도록 하려면 다음에 올 누군가를 위해 의자를 비워둔다는 시처럼, 우리는 지금의 나를 비워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열린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면 정신건강의 최상의 자세, 태도이리라.     2024년은 용의 해이다. 신화적 동물인 용은 낮은 데서 시작, 박차고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이미지를 보여 준다. 그것은 곧 우리의 에너지/기가 챠크라의 여러 대목, 어디에도 막힘없이 하나하나 매듭을 통과하며 정수리를 통과해 위로 뻗치는 이미지와 통한다.     챠크라 체계와 상응하는 발달단계의 과업들이 있다. 간략히 병렬해 보면 가장 낮은 단계는 생존에 대한 관심, 그 다음은 쾌락과 즐김, 그리고 성취와 힘, 다음 가슴레벨 챠크라는 소속과 사랑, 그 위로는 목 챠크라는 표현과 창조, 그 위로 제삼의 눈은 깊은 통찰과 지혜, 그리고 최상위에서 우주와 하나 됨을 느끼는 정수리 챠크라이다.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인 기가 어디에도 메이거나 막힘이 없이 야곱의 사닥다리를 훌훌 오르내리는 천사 같은 그런 이미지를 그려보는데, 이런 한 해가 우리 모두의 삶에서 구현된다면 용의 해에 걸맞은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문의:(213)797-5953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건강칼럼 새해 마음 새해 벽두 챠크라 체계 발달단계 상위

2024-01-09

[시카고대학교병원 건강칼럼] 11. 신장 건강 관리

사람의 신장은 주먹만한 크기로 강낭콩 모양에 팥처럼 적갈색을 띠어서 콩팥이라고도 불립니다. 신장은 등쪽 갈비뼈 밑으로 양쪽에 하나씩 2개가 있는데 정상적으로 오른쪽 신장이 왼쪽보다 1~2cm 정도 내려와 있으며 무게는 약 150g 정도입니다. 신장으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25% 정도에 해당하는데 신장은 하루에 120~180리터의 혈액을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혈액이 온 몸을 순환한 후에 생긴 분비물을 신장의 여과기인 사구체가 걸러냅니다. 이러한 분비물은 조절과정을 거친 뒤에 요관을 거쳐 방광에 저장된 후 요도를 통하여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렇게 신장은 대사 노폐물과 약물을 적절하게 배설하여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여 줍니다. 또한, 신장은 우리 몸의 체액량과 전해질을 조절합니다. 몸을 구성하는 체액은 수분과 전해질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물질의 농도와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신장입니다. 신장은 레닌이라는 혈압조절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압을 조절하고, 조혈 호르몬을 분비하여 정상혈색소(hemoglobin)의 농도를 유지시켜 줍니다. 이 밖에도 비타민 D를 활성화하여 뼈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따라서,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의 독소를 걸러내지 못해 여러가지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통칭해서 요독 증후군(Uremic Syndrome) 이라고 합니다. 수분과 노폐물이 몸 속에 쌓여 부종과 고혈압이 생기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여 심장 근육과 신경계에 장애를 초래합니다. 적혈구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지 못해 부갑상선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결국에 뼈 속에 있는 칼슘이 빠져 나오게 됩니다. 그 결과 피로, 식욕 부진, 구토, 가려움증, 숨 참, 부정맥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은 원인에 따라 소변에 거품이 나타나거나 (단백뇨), 소변색이 적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혈뇨), 옆구리 통증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장이 심하게 나빠질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흔합니다.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 신부전인 경우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되어서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급성 신부전 급성 신부전이란 단기간에 신장 기능이 감소하여 노폐물 축적, 부종, 전해질 불균형 및 산증이 일어나는 증후군입니다. 소변량의 감소나 부종 같은 자각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없이 검사소견으로만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출혈, 심한 설사나 구토, 혹은 심장질환에 의해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되어 발생하기도 하고, 심각한 감염이나 신장에 독성을 가지는 약물의 과다 복용으로 사구체가 손상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료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급성 신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7~14일 경과하면 신장 기능이 예전 상태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 원인에 상관없이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만성 신부전이라고 합니다. 이 때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척도는 혈중 크레아티닌(Creatinine) 농도와 사구체 여과율(GFR) 입니다. 크레아티닌의 정상 수치는 0.5~1.2mg/dl 인데,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평소보다 두 배 증가하면 신장 기능이 반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신장이 1 분동안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사구체 여과율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90~120ml 입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15% 밑으로 떨어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을 받게 되며 자신의 신장 기능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신장 질환의 원인 만성 신부전의 3대 원인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신염입니다.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손상된 말기 신부전 환자의 2/3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보았을 때, 만성 신부전은 신장 자체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전신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2차성이이며,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 등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구체 신염은 피를 걸러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구체가 염증이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손상을 받아 서서히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50% 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수록 말기 신부전으로 빨리 진행되어 신장 이식이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투석을 하더라도 여러가지 합병증과 치료비 부담이 있습니다. 신장이식은 투석 치료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보다 질적으로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지만 이식해 줄 신장이 부족하고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건강한 신장을 위해 최선책은 정기 검진을 통한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과 원인에 대한 조기 치료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소변에 거품이 많거나 색깔이 탁하다고 생각될 때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 신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만성 신장 질환의 발병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비만, 신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정기적인 신장 검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환자인 경우 혈당치와 콜레스테롤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혈압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만성 신장 질환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고, 또 만성 신장 질환이 계속 될수록 고혈압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원인에 상관 없이 신부전 환자는 대부분 2차적으로 고혈압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사구체기능의 손상이 가속화됩니다.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방법은 체중 조절과 식이요법입니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신장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령에 상관 없이 비만은 신장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일반적으로 염분의 배설 능력이 떨어져 있는 신장 질환의 경우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때문에 소금 섭취량을 제한해야 합니다. 또한 단백질을 다량 섭취할 경우 요독증상이 심해지므로 단백질의 섭취도 적당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혈중 칼륨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칼륨이 많은 음식(시금치, 감자, 오렌지, 견과류, 바나나, 초콜릿) 도 제한해야 하며, 부종이 심한 경우 수분의 섭취도 제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금연은 신장 질환을 호전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체중 조절과 단백뇨에 효과적입니다. 지나친 음주는 고혈압을 유발하며 신장 질환을 악화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신장 독성 유무를 확인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감기나 다른 이유로 의사에게 가더라도 신독성이 없는 약의 처방을 요청하도록 합니다.

2016-06-20

[시카고대학교병원 건강칼럼] 10. 심부전 및 기계순환보조장치

심부전(heart failure)이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충만 기능(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펌프 기능(수축 기능)이 감소하여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군을 의미합니다. 심부전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인 및 한국계 미국인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가 추세를 이끌고 있는 요인에는 인구 고령화 및 관상동맥질환, 심장판막증과 같은 심장 질환과 고혈압의 치료 개선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해당 질환(고혈압과 심장 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질병을 이겨내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노년에 심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약 5백7십만 명(인구의 2.2%)의 미국인이 심부전이 있습니다. 2013년 기준, 9명 중 1명이 심부전에 의해 사망하였습니다. 2013년 기준, 한국에서의 심부전 발병률은 약 1.53%입니다. 이 수치는 2015년 1.60%에서 2040년 3.35%로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40년에는 약 1백7십만여명의 한국인이 심부전에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부전 발병의 위험 요소로는 관상동맥질환, 흡연, 고혈압, 비만, 당뇨병 및 심장판막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요소에 노출된 경우, 심부전의 발병 및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의사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다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특정 약물이 심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입원치료의 필요성을 경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중증심부전의 경우, 약물 치료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다른 치료 옵션을 고려해야 합니다. 심장이식은 높은 생존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지만, 장기 기증자의 부족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약 2,500건의 장기이식만이 수행되고 있습니다. 중증 심부전을 가진 환자에 대해 기계순환보조장치(Mechanical Circulatory Support, MCS)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MCS의 형태는 이식형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입니다. LVAD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장치는 때로는 장기이식의 중간 단계로 이용할 수 있으며, 또는 영구적인 치료의 일환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4년 미국에서 약 2,400건의 VAD가 이식되었습니다. 해당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 LVAD는 기계의 기능과 환자의 상태를 원격에서 전달할 수 있습니다. LVAD는 심장절개술을 통해 이식되며, 흉부 안쪽 심장 좌측에 배치됩니다. 펌프에 연결되는 동력선은 피부 밖으로 나와서 외부 배터리에 연결됩니다. LVAD의 기능은 좌심실에서 혈액을 받아서 대동맥으로 공급하며, 이를 통해 심장의 기능을 “보조”하는 것입니다. 우심실이 제 기능을 할 때만 LVAD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우심실이 제 기능을 못 할 경우 심장은 인공심장 또는 장기이식을 통해 교체되어야 합니다. 인공심장을 사용할 경우, 환자의 심장을 제거하고 장치를 이식하여 대체합니다. 체외막산소화장치(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는 응급 상황에서 사용되는 다른 형태의MCS 치료 방법입니다. 심장 또는 폐가 갑자기 멈춘 경우, 특정한 사례에서 ECMO를 이용하여 심장 및 폐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 장치는 심장 수술에 이용되는 인공심폐장치(cardiopulmonary bypass machines)와 유사하지만,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장치는 수 일 내로 다른 형태의 보조장치로 교체됩니다. 수 주에 걸친 중기적인 치료에 사용되는 MCS는 임시적인 양심실보조장치(biventricular assist devices BiVAD)입니다. 이 장치를 통해 좌/우심실을 튜브로 대체하며, 이 튜브를 체외 장치에 연결하여 좌/우심실에 혈액을 별도로 순환시킵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심장을 회복시키거나, 환자에게 필요한 후속 치료 유형(LVAD, 인공심장 또는 장기이식)을 결정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보조장치를 이용하여 환자는 침대에서 벗어나 이동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MCS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에도 불구하고 이 시술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릅니다. 현재 모든 MCS 형태 치료에는 항응고제(또는 “혈액 희석제”)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혈액이 통과하는 장치 내의 혈전 형성을 방지할 수 있지만, 출혈의 위험 또한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치료의 이점은 잠재적 위험과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중증 심부전 환자는 약물 요법 및 MCS 치료 등 모든 유형의 치료 방식에 대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팀에 의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학적 치료 접근법이 필요하며, 완전한 범위의 치료 옵션이 가능한 의료 센터에서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최상의 치료 성과를 위한 핵심입니다.

2016-06-12

[시카고대학교병원 건강칼럼] 9. 유방 절제 후 유방재건술 (Postmastectomy Breast Reconstruction)

서론 1차 또는 즉시 유방재건술은 유방 절제술을 위한 전신 마취 중에 바로 유방을 복원하는 수술입니다. 유방 절제술 이후에 유방 재건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2차 또는 지연 유방재건술로 분류합니다. 두 수술 중 어느 옵션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항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유방 절제 후 재건의 시기와 유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성형외과의, 종양외과의 및 환자가 모두가 참여해야 하며, 환자의 암에 필요한 치료 (절제의 크기, 방사선 치료 여부 등), 환자의 전반적 상태, 환자의 사회심리적 상태, 환자의 경제적 상황 또는 현지 의료 제도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합니다. 재건 시기 즉시 유방재건 유방 절제술과 동일한 전신 마취 중에 유방의 결손을 재건하는 것을 즉시 재건이라고 부릅니다. 즉시 재건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피부를 보존하는 유방 절제술에서는 하부 유방 조직과 함께 유두/유륜 덩어리를 절제하면서 유방의 피부 영역을 보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방 피부를 보존하면,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의 유방 형태 및 자연스러운 피부 색소을 유지하기 용이하므로, 재건의 미학적 결과가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유방 절제술과 유방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하면 절제로 인한 좌절감, 여성성 상실 등의 감정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심리적 장점이 있습니다. 유방 절제술의 심리적 영향을 평가한 다수의 연구에서 즉시 유방 재건술을 받은 여성들이 유방 절제술만 단독으로 받은 여성들에 비해 여성성, 자존감, 성적 매력에 대한 상실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연 유방재건 유방 절제술을 실시한 이후 유방 재건술을 시작하는 것을 지연 재건술로 분류합니다. 환자가 방사선 치료 대상자로 결정된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재건된 유방의 미학적 부작용과 방사선 치료 효과를 방해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지연 재건술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즉시 유방재건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추후 방사선 치료에 기술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불필요하게 방사선에 많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아직 추가 치료를 결정하지 못해서 혹은 재건술을 고려하기 전에 암 치료만 우선 해결하고자 환자가 재건술을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건 유형 유방 재건술은 수술 시기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보형물 이식 또는 자가 조직 이식으로 구별됩니다. 재건 유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필요한 보조 방사선 치료, 이용 가능한 공여부, 동반 질병, 환자의 직업, 공여부 이병률의 수용성 등이 있습니다. 유방 재건의 유형을 결정할 때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상적인 유방 크기와 형태, 라이프스타일 등 수술에 대한 환자의 기대치가 충분히 논의되어, 환자 스스로 가장 만족할 만한 재건술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환자는 수술에 따르는 위험과 장점에 대해 주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 가이드라인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수술에 관련한 판단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직 확장기와 보형이식 자가 이식 재건을 하기에 적절한 공여부가 없거나 환자가 공여부 이환율에 대한 위험을 피하고 싶을 때 보형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 상담을 통해 재건 수술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더불어, 환자가 원하는 유방의 크기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형물 이식의 장점은 유방 절제 후 입원 기간이 짧고 수술시간이 짦으며 공여부가 없고 초기 회복이 빨라 업무나 일상생활에 비교적 빨리 복귀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자연적인 처짐이 덜하다는 점과 보형물의 감염 및 파열, 이식물 감염, 이식물 파열, 구형구축(capsular contracture), 확장 단계 중 잦은 내원이 필요하다는 점 등의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보형물만을 이용하는 재건술은 피해야합니다. 방사선에 노출된 조직은 확장을 잘 견디지 못하므로 구축과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뿐 아니라 조직이 괴사하고 이식물이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식형 유방 재건술에서 가장 흔한 방법은 조직 확장 단계 후에 확장기를 영구 보형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확장에 걸리는 시간은 목표로 하는 유방의 크기와 각 세션에서 용인되는 확장량에 따라 다릅니다. 이와 무관하게 일단 원하는 크기에 도달했으면, 일정 시간을 기다린 후 확장기를 제거하고 보형물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확장기를 영구 보형물로 교체하기 전에 보형물 종류를 식염 또는 실리콘으로 선택할지 환자와 의논해야 합니다. 한쪽 유방만 재건하는 경우, 반대쪽 유방에 대해 대칭형 시술(축소, 고정, 증가)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재건 단계 중에 실시합니다. 자가 이식 자가 조직 이식 유방 재건술의 목적은 혈관 형성이 잘 이루어진 조직을 유방 절제부에 옮겨, 해부학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는 유방을 만드는 것입니다. 환자의 신체 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이 많은 환자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구조, 형태, 밀도 면에서 질병 이전의 유방과 유사하게 재건될 가능성이 크며, 특히 즉시 재건술의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광배근: 이름이 의미하듯이, 등에서 넓고 평평한 근육을 뜻하며 거의 삼각형 모양을 띕니다. 광배근 피판의 조직량만으로는 유방 재건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보형물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부: 복부에 잉여 연조직이 충분히 있는 건강한 환자라면 재건할 유방의 목표량을 달성하기에 최적의 옵션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보형물 없이 유방을 새로 만들 뿐만 아니라 공여부위의 복부 지방 제거까지 이루어진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1) 줄기 TRAM피판: 종래의 횡복직근(TRAM) 피판은 복직근 전부 또는 대부분을 희생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하복부의 여유 있는 피부와 피하조직 및 한쪽의 복직근을 포함하여 혈관이 연결된 채 주위조직과 분리시킨 후 가슴벽에 피하터널을 만들어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부위로 옮겨주는 수술방법입니다. 종래의 TRAM 피판 유방 재건술에서 공여부가 근막 결손을 남기는 것이 보통이므로 메시(mesh)로 보수해야 합니다. (2) 유리 TRAM 및 DIEP 피판: 근육 자체는 혈관이 경로를 통과해 원하는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여, 외과의들은 근육 채취량을 줄이고, 미세 수술 기법을 이용해 복부 조직을 유방절제술을 받은 부위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근육 보존 TRAM(MS-TRAM)이라 하고 근육 손실량이 없으면 DIEP 피판이라 부릅니다. 기타: 자가 이식 재건술이 바람직하나 복부 또는 광배근 조직 재건이 여의치 않을 때 환자의 체형과 공여부 이병률의 수용력에 따라 다른 공여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종양학적 영향 환자의 암 치료에 중요한 기간 동안에는 유방 재건술은 어떤 형식으로도 유방암 치료나 유방 절제술 후의 재발 방지 검사를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재건된 유방의 유방암 재발률은 유방 절제술 단독 요법에 대해 보고된 비율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암 재발은 어떤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유방재건술이 유방절제술의 효과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다수 환자의 경우, 즉시 유방재건술은 종양학적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미적 측면 즉시 유방재건술은 미적인 이점을 제공합니다. 유방 피부 외피의 대부분이 보존되는 경우, 즉시 유방재건술은 유방 절제술 이전의 유방 모양, 유방 크기 및 유방 형태와 거의 유사하게 유방을 재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방 재건술이 자가 조직에서 실시되는 경우에 유방의 절제 피부는 환자 자신의 피부로 대체되며 이전된 피판의 연조직이 유방 외피를 채우게 됩니다. 이로서 수술 후에 유방의 자연스런 모양을 복원할 수 있게 됩니다. 지연 유방재건술에서는 유방 재건술을 실시하기 전에 흉벽에서 피판을 들어올려 유방 절제로 인한 결함 부위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유방밑 주름을 포함한 유방의 해부학적 경계들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 유방 형태 및 모양을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전의 유방 모양과 일치하는 유방을 재건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결론 유방 절제술을 받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유방 재건술은 바람직한 옵션입니다. 여성이 이러한 시술을 모색하는 이유는 개인적일 수 있으며, 재건 수술의는 이런 결정을 하는 데 있어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 수술의 필요성과 수술 결과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 수준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즉시 유방재건술은 일반적으로 미적으로 더 만족스런 유방을 갖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암의 치료입니다. 즉시 유방재건술이 암치료 효과를 저해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재건 수술의는 암의 단계와 그에 필요한 치료 계획을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치료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긴밀히 소통해야 합니다. 심리적, 재정적 고려사항들과 더불어, 종양 재발의 가능성, 절제의 정도 및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여부 등도 지연 재건술을 권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는 암치료를 통해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유방 재건 수술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유방 결함의 재건에는 여러 옵션이 있습니다. 어떤 옵션을 사용할지에 대한 결정은 환자의 병리학적 결과, 신체 습관, 동반 질환, 라이프스타일, 환자의 선호 등에 근거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이 실시되면, 유방 절제 후 유방 재건술은 수술의와 환자 모두에게 특별하고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2016-06-05

[시카고대학병원 건강 칼럼] 8. 뇌졸중 (Acute Stroke)

뇌졸중은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뇌질환으로 크게 뇌내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 (hemorrhagic stroke) 과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 (ischemic stroke) 으로 나눌 수 있다. 미국 내 통계를 보면 매년 약 79만5천명 정도가 새로 발생했거나 또는 재발한 뇌졸중을 경험하며, 이중 약 87% 정도는 허혈성 뇌졸중을, 10% 정도는 뇌실질내 출혈을, 그리고 약 3% 정도가 지주막하 출혈을 앓는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그림1) 1. 출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는 갑작스런 두통과 함께 의식 소실 및 뇌신경장애가 일어나며, 출혈의 양 및 위치에 따라서 치료방침 및 방향이 정해진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조직내 출혈 (intracerebral hemorrhage), 지주막하 출혈 (subarachnoid hemorrhage), 경막외 출혈 (epidural hematoma) 및 경막하 출혈 (subdural hematoma) 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출혈은 뇌실질내 출혈이다. 비교적 작은 정도의 뇌실질내 출혈인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양이 많은 출혈의 경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개두술 (craniotomy) 및 혈종 제거술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 미국과 유럽의 유명 37개 병원이 참여한 임상실험 CT를 이용한 최소침습 혈종 제거술 (minimally invasive hematoma removal) 및 tPA (혈종용해제) 투여술 (MISTIE II)] 보고를 보면, 상기 시술을 시행한 환자에게서 신경학적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혈종 주위 부종이 현저히 감소한 결과를 보여 향후 이 새로운 시술이 출혈성 뇌졸중 환자들의 치료와 예후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주막하 출혈은 대부분 뇌혈관에 생긴 뇌동맥류가 일으킨 뇌출혈로, 출혈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약1/3 정도의 지주막하 출혈 환자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뇌동맥류의 치료 방침은 출혈한 뇌동맥류의 경우, 뇌동맥류의 재출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에 치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 방법으로는 개두술 및 수술적 결찰 (craniotomy and surgical clipping) 과 혈관내 색전술 (endovascular embolization) 이 있다. (그림2) 출혈을 일으키지 않은 뇌동맥류는 많은 경우에 아무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CT 나 MRI의 발달로 출혈 되지 않은 뇌동맥류를 발견한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출혈을 일으키지 않은 뇌동맥류의 치료 방침 결정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뇌동맥류의 치료 방침은 뇌동맥류의 출혈 여부, 위치, 크기, 그리고 모양에 따라 큰 방향이 정해진다.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출혈을 일으킨 뇌동맥류는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어떤 수술적 방법을 시행할 것인가는 동맥류의 위치 및 환자의 상태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출혈을 일으키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 외에 보존적 치료 방침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성공적으로 끝난 개두술이나 혈관내 색전술이라고 할지라도, 향후 치료된 뇌동맥류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 가능성을 100% 없앨 수는 없다. 따라서,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할지라도 적어도 3년에서 5년 이상의 수술 후 임상적 및 영상 의학적 추척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어떤 치료방법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결정할 때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뇌동맥류의 출혈 위험도 (자연경과: natural history), 수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 (뇌동맥류 출혈의 위험도 감소), 수술 자체로 인한 부작용 비율 (뇌경색, 뇌출혈 및 사망) 등을 고려해야 하고, 환자의 나이, 성별, 가족력, 그리고 사회 경제적 활동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많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출혈을 일으키지 않은 뇌동맥류의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신경외과, 신경과 및 신경중재적 방사선 전문의들로 구성된 복합진료 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2. 허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이 뇌동맥을 막아서 생기는 질환으로 팔 다리의 마비, 안면 마비, 발음이나 대화가 안 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Massachusetts 주에서는 허혈성 뇌졸중의 발견은 F. A. S. T 라는 단어로 줄여서 홍보하고 있고, 이 홍보 때문에 허혈성 뇌졸중의 조기 진단에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 F.A.S.T. 는 F (Face; 안면 마비를 말하는데, 안면의 비대칭 또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흘리는 경우도 포함된다), A (Arm: 상지 즉 팔의 움직임을 말하는 것으로 팔을 갑자기 들지 못하거나 들고 있는 물건을 떨어뜨리는 증상이다), S (Speech: 말하는 능력 즉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되거나, 전혀 의미 없는 말 (소리)을 중얼거리던지 또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전혀 못 알아 듣는 등의 증상이다), T (time: 시간이다. 상기한 증상 중 어떤 것이라도 나타날 경우는 바로 911 을 불러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보고에 따르면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응급실로 가는 경우와 비교해서 911 을 이용한 경우에, 허혈성 뇌졸중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좀 더 빠른 것으로 나와있다. 따라서 허혈성 뇌졸중이 의심된 경우는 바로 911로 연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허혈성 뇌경색의 진단이 내려지면 환자의 상태, 뇌혈종의 유무, 허혈성 뇌졸중후 경과한 시간, 뇌내 큰 혈관이 막혔는지 여부에 따라서 치료방향이 정해진다. 최근에 발표된 임상실험들 (MR CLEAN, ESCAPE-1 EXTEND-IA, and SWIFT PR)을 보면, 혈전제거술 (mechanical thrombectomy) 은, 뇌내 큰 혈관이 막혔을 경우, 전통적인 치료법인 혈전용해제 정맥주사요법보다 적어도 1.5배 이상의 좋은 임상결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림 3) 하지만, 혈전 제거술 또한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 있으며, 혈전 제거는 허혈성 뇌경색의 치료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보아야 하므로, 신경외과, 신경과, 신경집중치료과 및 신경중재적방사선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포괄적 뇌졸중센터 (comprehensive stroke center)에서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 또는 미니 뇌졸중은 상기한 F.A.S.T에 해당하는 신경증상이 나타났다가, 24 시간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갑자기 한쪽 손이나 다리 또는 안면에 마비가 오거나, 감각이 무디어 지거나, 말을 잘할 수 없다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여 허혈성 뇌경색으로의 발전을 방지하여야 한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의 원인으로는 심방빈맥 과 경동맥 협착 등을 들 수 있는데, 심방빈맥의 경우는 그 원인과 치료를 심장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경동맥 협착의 경우는 증상이 있는 경우 (일과성 허혈성 발작 또는 허혈성 뇌경색) 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허혈성 뇌경색을 예방하는 것을 권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는 보존적 치료 (약물치료) 법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며 경우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를 이용한 경동맥 확장술이 있으며, 환자의 나이, 경동맥 협착의 위치 및 정도, 수술에 따른 위험도 (심근경색, 심한 고혈압, 호흡기 질환), 수술의사의 경험 정도 등 여러 인자를 고려하여 결정을 하여야,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로 하면서 향후 뇌졸중의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소개 Seon-Kyu Lee(이선규), MD, PhD - The University of Chicago 영상의학과 부교수 - The University of Chicago Medicine 신경중재방사선학 디렉터

2016-05-22

[시카고대학병원 건강칼럼] 7. 한국인의 자살 문제에 대한 고찰 (1)

전문가들은 자살이 한국은 물론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합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한국의 신문과 인터넷에서는 한국 문화에 자기 파괴적이거나 감정적인 방치의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자살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떠오르는 한국의 고전이 있습니다. 불쌍한 장님의 딸이 아버지가 다시 눈을 뜰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해 바다에 몸을 던진다는 심청전입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주인공인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에 독자가 느끼는 깊은 감정 이입 덕분에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이 이야기가 한국인의 자살률과 관련 지을 수 있는 인생관의 한 측면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결론을 내리기 전에 몇 가지 사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2000년에 10만 명당 13.6명이었던 한국의 자살률이 2010년에는 10만 명당 31.2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한국에서 자살은 10~40세 젊은층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젊은 사람의 사망은 가정과 사회 모두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살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한국에는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자살은 한국 내의 한국인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계 미국인의 특정 집단, 특히 젊은 여성과 노년 여성들도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신경 과학을 주로 다루는 한국계 정신과 의사로서, 이러한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한국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한국의 자살 문제에 대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기계적인 기술이 아닌 의료 과학의 형태인 정신 의학 (Psychiatry)입니다. 한국에서의 자살은 다른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울증 및 스트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이루어진 과학적 연구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의 우울증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당 연구가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척도에 기반했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우울증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경 과학에 따르면 우울증이란 사람이 심리적으로 경험하는 질환이며 뇌 기능 변화가 그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증은 뇌에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우울증이 뇌 연결성, 즉 뇌 영역들이 서로 소통하는 기능에 발생한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우울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의 주된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는 유년기와 성년기에 겪은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한 사람의 전반적인 유전적 특성과 함께 작용하여 우울증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여러 신경 구조간의 작용과 연관성에 관련이 있습니다. 우울증과 관련된 신경 구조상의 문제는 1. 수면 항상성(렘 수면 잠복기 및 회복에 도움이 되는 깊은 수면의 단축). 2 신체와 두뇌의 스트레스 반응(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 3. 세로토닌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의 두뇌 활동 증가(모노아민 산화 효소 A), 4. 면역 활성화 증가(혈액 내 염증 단백질 분비량 증가), 5. “휴지 상태” 두뇌 활동의 변화 등 다섯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다음의 다섯 가지 우울증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1. 불면증, 2. 불감증과 불안, 3. 충동성, 4. 피로, 5. 스스로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그것입니다. 우울증과 자살의 심리적 측면 역시 여전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고통의 정의는 개인의 경험과 문화로 인해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이는 더 나아가 학습에 따라 두뇌가 변화하는 과정인 신경의 적응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심리치료와 항우울제를 적절히 병용하면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심리 치료의 특수한 형태인 인지행동치료 (Cognitive-behavioral therapy)는 대부분의 우울증 사례를 치료하는 데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필요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신경 전달 물질 관련 약물 요법도 효과가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법이 이렇게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우울증에 대한 의료적 도움을 받는 데 소극적입니다. 이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한국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식입니다. 많은 경우, 자살한 이들의 가족들은 “자살을 막는 방법을 우리가 알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합니다. 자살을 막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소중한 누군가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의료적 조치를 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이 한국인들이 정신 건강 서비스를 받는 것을 꺼리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제 경험의 따르면 이러한 낙인은 한국뿐 만 아니라 모든 문화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을 다른 질환과 다르게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질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울증 치료를 받음으로써 자살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지금까지 저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실질적인 접근방식을 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문화적 차이는 어떻게 작용할까요? 문화적 차이가 자살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명문 대학의 한국계 미국인 학생의 자살률은 다른 아시아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이 이렇게 삶을 포기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적인 접근방식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저는 최근에 하버드 대학 소속 심리학자이자 자기애 적 인격 장애 전문가인 Elsa Ronningstam 박사와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Ronningstam 박사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자살 문제에 대해 중요한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자기애적 인격 장애, 즉 나르시시즘은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인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서양에서 나르시시즘은 일반적으로 과장성 및 자기 중심성을 특징으로 하는 과도한 자기애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Ronningstam 박사는 아시아의 경우 문화적으로 자기 중심성을 억눌러 나르시시즘적 자기애가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유년기 시절부터 강조된 경쟁으로 인해 내면적인 나르시시즘이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나르시시즘이 이 문제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칼럼에서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필자소개 Royce Lee (로이스 리), MD - The University of Chicago 정신건강/행동신경과학과 부교수 - The University of Chicago 전기생리학 전임의 (fellowship) 수료 - Rush University School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Residency) 수료 - 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졸업 그림. 우울증과 관련한 다섯 가지 뇌의 기능 장애: 1. 기본 네트워크(Default Network): 우울증을 앓는 경우, 자기인식과 관련된 설전부(5)와 내측전두엽(1) 상에서 뇌의 과도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는 반복적으로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경향과 관계가 있다. 2. 염증(Inflammation): 몸과 머리에서 면역체계가 염증성 단백질인 시토카인을 너무 많이 분비하게 되어 피로와 같은 몸과 심리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3. 스트레스 호르몬(Stress Hormones): 투쟁 및 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스트레스는 시상하부(4)를 자극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불면증, 식성변화 등 우울증의 증상을 일으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4. 세로토닌(Serotonin): 세로토닌은 내측전두엽(1)과 편도체(2)에 뇌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모노아민 산화효소 A의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세로토닌 전달이 방해를 받으면,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1)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이는 불안감 증상으로 나타난다. 5. 서파수면(Slow Wave Sleep): 우울증은 깊은 수면인 서파수면을 방해한다. 서파수면시에는 그날의 학습 된 내용이 뇌활동의 특수한 형태로 정리된다. 우울증은 학습 및 해마(2)의 기능을 방해하게 된다.

2016-05-16

[시카고대학병원 건강 칼럼] 6. 고관절 충돌증후군

흔한 통증의 하나인 고관절(엉덩관절) 통증 (Hip Pain)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바로 고관절 관절염입니다. 이는 고관절에 있는 연골이 상당히 파괴될 경우이며 상당한 통증과 장애가 발생하여 고관절 치환술(Hip Replacement) 을 하기에 충분한 사유가 됩니다. 이는 노화함에 따라 나타나는 전형적인 질병이며, 발병하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예전에는 젊은이가 고관절 통증이 있는 경우, 결국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전까지 “그냥 참어 (just deal with it)”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는 고관절 통증이 있는 젊은 환자들은 결국 고관절 치환술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형외과 수술 분야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룸에 따라 젊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고관절 문제를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관절염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곧, 환자가 본래의 연골을 유지하고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최근 몇 년간 정형외과 수술 분야에서는 젊은 환자들의 고관절 충돌증후군 (FAI,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청소년과 청장년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골반의 관골구(골반 뼈)와 대퇴골(허벅지 뼈)이 서로 부딪혀 연골에 손상을 가져올 경우 발생합니다. 반복되는 충돌로 인해 관절 순(관절의 이음 부분인 관골구를 감싸고 있는 물렁한 조직 구조)이 찢기는 현상 및 연골의 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잠정적으로 관절염의 조기 발병을 초래될 수 있습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사타구니 부분에 통증을 느끼거나 엉덩이의 측면에 깊은 통증을 느낍니다. 차를 타고 내릴 때, 신발과 양말을 신을 때, 운동 시 회전하는 기술을 사용할 때 또는 다리를 꼴 때와 같이 몸을 비트는 경우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장시간 앉아있는 것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축구, 하키, 체조, 춤, 야구와 같은 체육 활동은 모두 고관절 충돌증후군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이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일상적 활동을 통해서도 엉덩이 주변의 뼈가 통증을 유발하는 모양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는 고관절 관절경 시술 및 스포츠 의학 분야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초진시에는 일반적으로 엑스선 촬영과 진찰이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물리치료와 더불어 소염제 (이부프로펜(ibuprofen), 애드빌(Advil), 모트린(Motrin), 얼레브(Aleve) 등이 처방됩니다. 몇 주간 처방약을 복용하고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 다음 단계로 관절에 코르티손(cortisone)을 주사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엑스선 촬영을 보완할 수 있는 정보를 더 얻기 위해 고관절 부위의 MRI와 CT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보전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 단계로 진행됩니다. 최근 정형외과 수술 분야가 발전함에 따라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관절경 수술 기술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고관절 관절경 수술 (Hip Arthroscopy) 은 몇 밀리미터 정도의 미세한 절개를 통해 진행되는 복잡한 시술입니다. 이 수술은 매우 기술적인 처치이므로 고도로 훈련받은 외과 전문의가 수행해야 합니다. 수술 후에는 관절순이 회복되고 골반 뼈 모양이 바뀌어 뼈가 서로 부딪히지 않게 됩니다. 대부분 환자는 수술을 받은 당일 퇴원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나이가 어린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며 관절염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합니다. <왼쪽의 사진은 대퇴골이 툭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이 골반뼈에 부딪혀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고관절을 손상시키게 되고 결국 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오른쪽 사진은 수술을 통해 대퇴골을 정상적인 모양으로 복원한 모습이다. 화살표는 복원된 뼈의 모습이다.> 고관절 관절경 수술 이후 재활시에는 보통 3~4주간 목발을 사용하게 됩니다. 수술 후 3개월이 지나면 환자는 조깅을 시작할 수 있게 되며, 4~6개월 사이에 체육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합니다. 최근 정형외과 수술 분야가 발달함에 따라 젊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고관절 통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환자들에게 “그냥 참으세요 (just deal with it)” 라고 말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지요. 청소년과 성인 환자들이 통증 없이 생활할 수 있게 회복하여, 직장에서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원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필자 소개 Richard Kang (리차드 강), MD - The University of Chicago 정형외과 조교수 (Assistant Professor) - Hospital for Special Surgery, New York 전임의 (fellowship) 수료 - 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 전공의 (residency) 수료 - Rush University 의과대학 (Rush Medical College) 졸업

2016-05-08

[시카고대학병원 건강 칼럼] 5. 디스크 퇴행과 수술적 치료

여러분은 종종 요통이나 경부 통증이 있는 친구, 친척 혹은 지인에게 통증 원인을 물었을 때 “디스크”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제가 한국과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대답입니다. 그러나 이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왜 모든 사람들에게 “디스크”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본 칼럼에서, 저는 이 주제에 관해 살펴볼 것이며 어떻게 척추 외과의가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독자 여러분께 맡깁니다. 저는 시카고대학교병원의 척추 전문 외과의입니다. 척추 전문 외과의로서, 제 환자들이 요통이나 경부 통증으로부터 해방되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환자를 위한 저의 목표는 척추 지압사, 안마사, 물리치료사, 통증 관리 전문의 및 재활 전문의의 목표와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와 다른 의료인과의 중요한 차이는, 저는 수술을 전문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척추 수술에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척추 전문 외과의는 환자의 통증 원인을 밝혀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성공률이 높은 치료 계획을 수립하여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합니다. “수술이 디스크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까?” 이것은 간단한 질문 같아 보이지만, 의학의 많은 부분이 그러하듯이, 그 답은 복잡합니다. 먼저, 디스크가 무엇인지 이해하셔야 합니다. 척추는 두개골을 골반에 연결하는 뼈의 기둥입니다. 척추는 전신을 지탱하면서 또한 뇌를 신체의 다른 부분에 연결하는 척수와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뼈의 기둥은 경부(목), 흉부(중간 허리) 및 요부(아래 허리)의 세 부위로 나뉘고, 천골(엉치뼈)이라고 불리는 뼈에 있는 골반과 연결됩니다. 척추는 많은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추에 7개, 흉추에 12개, 요추에 5개로 되어 있습니다. 각 뼈의 이름을 부위와 번호로 부르며, 번호가 작을수록 상단에 위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추 - C, 흉추 - T, 요추 - L, 천골 - S) 그래서, 어떤 사람이 ‘L4-L5’ 문제가 있으면, 이것은 아래 등의 하단 가까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척추를 큰 조각으로 잘린 김밥 같은 원통 형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밥 조각과 조각 사이의 공간에 디스크가 있습니다. 디스크는 뼈로 만들어져 있지 않고, 연골(코와 귓불이 이것으로 만들어져 있음)로 되어 있습니다. 디스크 성분은 뼈보다 연하고 덜 견고합니다. 디스크가 김밥의 앞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김밥의 뒷부분에는 척추 전체 길이를 관통하는 속이 비어 있는 통로가 위치합니다. 이것이 척수와 신경이 있는 척추관이며, 척추뼈의 역할은 이 척수관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척추뼈가 여러 작은 뼈들로 나누어져 있는 이유는 척추에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유연성과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척추가 하나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면 쉽게 부러질 수 있겠지요. <그림 1. 정상적인 요추의 MRI 사진. 환자는 왼쪽을 보고 서 있다. 화살표는 요추 사이의 디스크를 가리키고 있으며, 디스크 뒤쪽에 보이는 흰색 부분이 척추관이다> 척추는 훌륭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우리가 똑바로 걷고 여기저기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디스크도 역시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디스크는 젤리 도넛 같고 2개의 부분 즉, 힘을 흡수하는 부드러운 내부(수핵)와 척추 뼈들의 연결을 유지해 주는 단단한 외부(섬유테)로 되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디스크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노화가 시작됩니다. 20대에 들어서면, 20%의 사람들의 MRI 검사에서 디스크의 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60대에 들어서면, 80%의 사람에게 디스크의 노화가 발견됩니다. 이 비율은 요통이 없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를 통해 얻은 수치입니다. 그래서, 디스크 퇴행은 이름 그대로 노화의 정상적인 현상이며,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보통 우리는 두통 때문에 이마의 주름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요통과 경부 통증 때문에 디스크를 탓하는 걸까요. 이것은 디스크 퇴행이 목과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는 일련의 단계 중 첫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상태는 다른 말로는 디스크 탈출이라고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herniated nucleus pulposus, HNP)이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 40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며, 발병시 환자는 엉덩이에서 시작해서 발까지 이르는 한쪽 다리에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다리를 곧게 뻗을 수 없으므로 무력하게 되고 설 수 없게 됩니다. 디스크 탈출증은 바깥 단단한 부분에 균열이 생겨 중앙에 있는 부드러운 부분(수핵)이 균열을 통해 돌출될 때 생깁니다. 그 부분(수핵)은, 디스크 바로 뒤에 있는, 척추관으로 밀려 들어가며, 척추관 내부에 있는 1개 이상의 신경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탈출이 L4-L5 혹은 L5-S1에 있으면, 좌골신경을 형성하는 신경을 누르게 되고, 이로 인해 환자는 좌골신경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행히, 디스크 탈출로 인한 통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물 및 물리치료를 통해, 때로는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라고 불리는 주사를 신경에 직접 놓음으로 증세가 호전됩니다. 만약 이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아주 드물지만 디스크 탈출로 인해 다리의 힘이 심각하게 약화하는 경우, 미세 추간판 절제술 (microdiscectomy) 이라고 불리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미세 추간판 절제술에서는 미세한 절개를 하고, 일반적으로 현미경 장비를 사용하여, 척추관으로 돌출된 디스크 부분을 제거합니다. 미세추간판 절제술의 성공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림 2. 추간판 탈출증의 예. 화살표가 가리키는 검은 부분은 디스크의 일부가 척추관으로 밀려 들어간 모습이다.> 디스크 퇴행이 지속되면, 부드러운 중앙(수핵) 부분의 수분이 마르고, 디스크가 수축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태는 마치 타이어에서 공기가 빠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 타이어에는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디스크 퇴행 시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디스크의 일부가 돌출되는 추간판 탈출증과 다르게, 디스크 팽윤(팽창)은 납작한 타이어 같이 전체 디스크가 척추관으로 팽창하여 척추관 내 공간을 좁게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디스크 퇴행이 생기면 두 개의 척추뼈가 서로에게 연관되어 움직이는 방법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것은 뼈에 비정상적인 힘을 일으키며, 뼈들은 뼈 돌기 형성으로 반응합니다. 이 뼈 돌기 역시 척추관 내로 자랍니다. 디스크 팽윤, 뼈 돌기 및 노화로 인한 다른 변화들이 결합하여 척추관의 협착을 일으킵니다. 이것을 척추관 협착증(spinal stenosis)이라고 부릅니다. 신경이 척추관에서 충분한 공간을 가질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해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걸으려 애쓸 때 더 심해지게 됩니다. 걸을 때 증상이 더 악화하는 것은 앉거나 굽힐 때보다 똑바로 설 때 척추관의 공간이 더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보통 60대 이상이며 통증 때문에 오래 걷기 힘드나, 앉자마자 증상이 호전됩니다. 또한 굽힐 때와 식료품 카트 같은 것을 사용할 때 증상의 완화를 느끼며, 더 멀리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후궁절제술(laminectomy)이라고 부르는 수술로 아주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세한 절개를 통해 진행되는 척추후궁절제술로 루프, 뼈 돌기 등과 같은 척추관을 막는 연한 조직들을 제거해서 척추관 내 공간을 넓히게 뵙니다. 디스크 탈출 및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태입니다. 반면 추간판성 요통(discogenic back pain)은 예측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이 상태의 경우, 디스크 퇴행 자체가 통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통이 없는 대부분의 성인에도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상당량의 디스크 퇴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통증이 있는 퇴행성 디스크를 무통증 퇴행성 디스크와 구별할 수 있을까요? 이는 쉽지 않은 일이며, 궁극적으로 외과의의 판단과 경험에 달려 있습니다. 추간판성 요통에 대한 두 번째 난제는 수술 치료가 미세 추간원판 절제술 및 척추후궁절제술보다 더 침습적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그 접근법은 단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디스크 자체가 통증을 일으킨다고 판단하고, 디스크를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한 후, 두 뼈를 함께 연결하여 성장하게 함으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척추유합술 (Spinal Fusion)이라고 부릅니다. 2016년의 경우, 외과의 대부분은 보통 티타늄 뼈 나사, 로드 및 플라스틱 간격자로 구성되는 금속 이식물을 사용해서 뼈를 한데 연결하는 뼈 유합술을 하고 있습니다. 고관절 및 슬관절 치환술과 같이, 움직이는 부품이 있는 금속 및 플라스틱 디스크를 사용하는 디스크 치환술도 역시 가능하나, 유합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 요즈음은 많이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추간판성 요통이 젊은 환자 집단에 발생하는 경우는 직무 관련 부상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불행히도 수술 결과가 대체로 좋지 않고, 같은 직업군으로 복귀하는 환자가 많지 않습니다. <그림 3. 척추유합술의 예. 나사와 로드가 뼈를 연결 및 고정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한다. 디스크는 제거되었고, 간격자와 뼈를 성장하게 하는 물질로 대체되었다(화살표 부분).> 독자 여러분은 이제 누군가가 통증이 "디스크" 때문이라고 말할 때, 이것이 올바른 설명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통증이 있을 때, MRI 검사를 하는 진정한 이유는 그 통증이 암, 감염, 골절, 혹은 심각한 신경 압박 같은 드물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태 때문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보통, MRI를 통해 이 같은 원인을 발견되는 것은 드문 일이나, 반면 디스크 퇴행은 거의 항상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환자들은 자신들의 통증이 디스크 때문이라고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요통환자의 약 15%의 경우에만 구체적인 통증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85%의 경우에는 요통이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불행히도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척추 전문 외과의로서, 진료시 제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환자의 구체적인 증상, 증상의 심각도 및 증상의 지속시간입니다. 이를 기초로 MRI 결과를 보며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만약 환자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저는 거의 수술을 권하지 않을 것입니다. James Mok (제임스 목), MD - The University of Chicago 정형외과 조교수 (Assistant Professor) - Cedars-Sinai Medical Center, Los Angeles 전임의 (Fellowship) 수료 -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전공의 (Residency) 수료 - Columbia University 의과대학 졸업

2016-05-02

[시카고대학병원 건강 칼럼] 4. 위암

위암은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2위입니다. 남성의 발병 빈도는 여성의 2배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합니다. 영양 섭취, 식품 보존과 치료법 개선 등으로 발병률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위암은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람은 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에서 위암 진단을 받으며, 미국의 경우 위암 수술 후 5년 전체 생존율이 28%에 불과합니다. 위암의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진단되며(73%), 한국, 일본, 중국에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실제로 전체 위암 환자의 50%가 중국 거주자입니다. 위암의 경우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특히 중요한 다수의 위험 인자가 존재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염도 식품과 염장 식품, 질산염, 훈제 또는 초절임 식품이 위암의 높은 발병률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식품은 아시아계 식단에서 자주 소비되는 음식입니다. 흡연 또한 위암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우, 사람의 위에 사는 유일한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가 위암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H. pylori에 감염되어 있으며, 이는 만성 위염, 소화기 궤양, 위 림프종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H. pylori 감염은 위암의 발병에 있어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그러나 감염된 사람 중 극소수의 경우에만 위암으로 발전합니다. H. pylori 감염은 보통 유아기에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유지됩니다. H. pylori 감염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대부분은 암과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위암 가족력이 있는 개인은 H. pylori 감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암의 위험 인자가 없는 무증상 개인에 대한 치료는 선택 사항입니다. 위암의 증상은 그다지 특이하지 않습니다. 복통,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빈혈을 보이는 사람은 의사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내시경 생체 검사입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위 내벽의 변화를 살피고, H. pylori 감염을 생체 검사할 수 있습니다. 위궤양이 있는 경우, 궤양이 암인지 확인하기 위해 치료 6주 후 위내시경 추적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내시경 사진의 큰 궤양 구멍은 소화 궤양으로 오판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궤양성 위암입니다. 아래에 보이는 내시경 사진은 더욱 진행된 위암입니다. 위암에는 여러 유형이 있으며 각기 다른 치료 방법이 있을 수 있으므로, 위암의 유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암으로 진단받은 경우, 위암이 위벽 이외로 퍼졌는지 검사해 보아야 합니다. 내시경 초음파 및 CT 촬영 검사가 치료 옵션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부의 경우, 내시경 검사 도중 위암을 발견할 수 있으며, 비록 일반적 이지는 않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내시경 시술 중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위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은 외과적 절제술과 함께 화학 요법을 병행해야 하며, 방사선 치료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위암은 매우 공격적이며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위암 치료에 전문성을 갖춘 의료팀의 평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위암과 같은 복합 질병은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고, 최신 기술과 치료 방식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수한 전문 임상 센터에서 치료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카고 대학교에는 위암 등 암의 예방, 진단,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로 구성된 통합 암 센터(Comprehensive Cancer Center)가 있으며, 이 센터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서 지정한 암센터 중 하나입니다. 저희 소화기내과 교수들은 외과, 방사선 종양학과 및 암 전문의와 함께 통합치료팀을 구성하여 위암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매우 혁신적인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또한, 시카고 대학교 아시안 건강 형평성 센터(Center for Asian Health Equity)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건강 증진 관련 연구, 사업, 교육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할을 하는 기관은 미 중서부 지역에서 시카고대학교가 유일합니다. 필자 소개 Karen E. Kim (캐런 김), MD - The University of Chicago 소화기내과 교수 - 아시안건강형평성센터 소장 (Director of Center for Asian Health Equity) - 대장암 예방 및 검사 전문

2016-04-25

[시카고대학병원 건강 칼럼] 3. 대장암의 예방 및 치료

대장암(Colorectal cancer)은 미국 내 남성과 여성을 통틀어 세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이자 세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입니다. 대부분의 암과는 달리, 대장암은 암으로 전이되기 전 전암성병변(폴립)을 발견하여 제거함으로써 암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60% 미만의 사람만이 대장암 검사를 받고 있어, 약 50%의 새로운 대장암 케이스가 적절한 대장암 검사로 예방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50세부터 75세까지는 대장암 검사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여성에게서는 두 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암이 바로 대장암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합니다. 다른 암과 달리, 대장암은 암세포 성장의 고유한 특징이 있어 적절한 대장암 검사를 통해 암 발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즉, 대장암 검사를 통해 폴립이라는 전암성병변의 성장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폴립은 결장 또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체 남성 및 여성의 약 25%에서 50세 이후에 폴립이 발생합니다. 대장암 검사의 목표는 암으로 전이되기 전에 폴립을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의 경우 50세에 대장암 검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대장암 검사의 종류는 여러 가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폴립을 직접 발견하거나 대변 내 혈액을 검사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검사 방법은 개인적인 선호 및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한 환자 중 90% 이상이 완치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가족 병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게서 폴립이 발견된 적이 있거나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을 감안하여 검사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 습관 역시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발병에 영향을 줍니다. 고지방 및 붉은색 육류를 많이 섭취하거나 비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지닌 경우 대장암 위험이 높아집니다. <표> 가족 병력에 따른 대장내시경 검사 시기 환자 본인에게서 폴립이 발견된 경우, 발견된 폴립이 2개 이하인 경우 5년 또는 10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 발견된 폴립이 3개 이상 10개 이하인 경우 3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 발견된 폴립이 11개 이상인 경우 2개월에서 6개월 사이 대장내시경 검사 가족 중에 폴립이 발견되거나,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부모 및 형제에게서 60세 이후에 폴립 또는 대장암이 발견된 경우 50세에 대장내시경 검사 시작 조부모, 삼촌 및 사촌에게서 폴립 또는 대장암이 발견된 경우 부모 및 형제에게서 60세 이전에 폴립 또는 대장암이 발견된 경우 40세부터 5년 마다 대장내시경 검사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있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우선, 아시아계 미국인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두 번째로, 아시아계 미국인은 대장암 검사를 받는 비율이 가장 낮아 대장암을 제대로 예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세 번째로 한국계 미국인의 경우 지난 십 년 동안 대장암으로 인한 치사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카고대학교병원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대장암 예방에 대한 계몽활동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및 대장암검사에 대한 한국어 교육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대장암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대장암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암입니다. 과거에는 대장암의 조기 징후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전암성병변(폴립)을 미리 발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의 경우, 환자들은 의료진이 추가로 진단해야 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원인불명의 빈혈(낮은 혈구 수치), 복통, 체중 감소, 배변 습관 변화 및 피가 섞인 대변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반드시 대장암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안타깝게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여러 치료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대장암 치료 방법은 암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는지 그리고 암세포가 결장 밖으로 전이되기 전에 발견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매우 초기에 폴립 상태일 때 암을 발견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폴립을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암이 확산한 경우에는 수술 또는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직장에서 암이 발생한 경우라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 검사는 미루지 말고 꼭 받으셔서 사전에 대장암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필자 소개 Karen E. Kim (캐런 김), MD - The University of Chicago 소화기내과 교수 - 아시안건강형평성센터 소장 (Director of Center for Asian Health Equity) - 대장암 예방 및 검사 전문

2016-04-17

[시카고대학병원 건강 칼럼] 2. 강직성 척추염과 통풍

지난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과 퇴행성 (골) 관절염 (osteoarthritis)의 개념과 차이점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연골이 점차 닳아서 뼈들이 마찰을 일으키며 생긴 손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병이라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 면역 질환 (autoimmune disease)이자 염증성 관절염 (inflammatory arthritis)으로서 관절에서 붓기와 통증 그리고 열이 일어나고,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드는 조조경직 (morning stiffness)이 대게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또 다른 자가 면역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 (ankylosing spondylitis)과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하는 통풍 (gout)에 대해서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사례1 20대의 남학생이 1-2년 정도 지속되는 허리 통증으로 류마티스 내과를 찾아왔습니다. 오랫동안 삐딱한 자세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습관이 있어서, 처음엔 그냥 근육통인 줄 알고 진통제 (이부푸로펜, ibuprofen: Advil, Motrin)를 먹고 허리 운동을 조금 해주니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특히 밤에 자려고 누우면 1-2시간 후에 통증이 훨씬 더 커져서 잠을 잘 못 이루는 날이 허다해 졌습니다. 통증은 허리에서 골반까지 퍼졌고 아침에 일어나면 1-2시간 동안 허리와 골반 쪽이 매우 뻐근함을 느낍니다. 지난 5-6개월 동안엔 몸을 앞으로 숙일 때, 예전보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이름 그대로 염증성 관절염으로서 척추 (spine)와, 척추와 직접 이어지는 골반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고 또 척추가 점점 굳어가는 (강직성, ankylosing) 질병입니다.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남성에게 3 - 9배 더 자주 발병하는 병으로서 주로 40살 이전에 증상이 시작됩니다. 자가 면역 질환이란 몸 내외부로부터 오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면역체계 (immune system)가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염증을 일으켜 체내 조직을 파괴하는 질병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염증성 요통 (inflammatory back pain)이지만, 골반/허리 이외에 무릎 등 다른 관절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만성 요통이 있다고 해서, 다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요통/허리 근육통 (기계적 요통, mechanical back pain)은 퇴행성 디스크 질환 (degenerative disc disease),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 herniated disc) 또는 허리 근육 손상 등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강직성 척추염의 요통은 이러한 기계적 요통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다를까요?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요통을 일으킵니다. 증상은 보통 40대 이전에 시작되고, 대부분은 급성이 아니라 잠행성 발병 (insidious onset)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증상이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기계적 통증과는 반대로, 가만히 오래 쉬면 통증이 심해지고 오히려 허리를 쓰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야행성 요통 (nocturnal back pain)이라고 해서 밤에 자려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두어 시간 후에 통증이 악화돼 잠에서 깨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지난주에 다뤘던 조조 경직이 발생해,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매우 뻣뻣한 증상이 최소한 3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계적 요통과의 비교는 그림 1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골반 관절인 엉치엉덩관절 (sacroiliac joint)에서 염증이 발생돼, 관절 손상이 일어나고 요통을 유발합니다. 그리곤 염증이 요추 (lumbar spine)와 같은 척추 관절로 번져서 뼈/관절 손상이 일어나고, 손상된 부분이 굳어버려서, 대나무 척추 (bamboo spine)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척추의 운동범위 (range of motion)가 급격히 줄어들어, 척추를 구부리지도 펴지도 못하게 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전신성 염증 질환 (systemic inflammatory disease)이기 때문에 관절에만 증상이 한정돼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열,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의 전신증상에서부터, 건 (tendon)이나 인대 (ligament)가 뼈와 부착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부착부염 (enthesitis, 예: 아킬레스건염)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관련된 관절 외 질병들로는건선 (psoriasis), 포도막염 (uveitis), 염증성 장질환 (inflammatory bowel disease)등이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유전적 요인과 감염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환자들 대부분이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있어서, 이 유전자가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에 따라 HLA-B27 양성률도 다르고, 또 건강한 사람의 일부분도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HLA-B27 양성여부에만 따라 병의 유무를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 소견, 그리고 혈액검사와 엑스레이와 같은 방사선 촬영 검사를 바탕으로 진단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병의 진행을 막아줌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naproxen: Aleve)과 같은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제 (NSAIDs)와, 스테로이드 (steroid: prednisone, methylprednisolone)가 초반에 쓰이고, 항-TNF-α 제제와 최근 승인된 항-IL-17 제제 같은 생물학적 면역 억제제들도 쓰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약물적인 치료도 척추가 굳어가는 병의 진행은 막아주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조기 치료가 증상을 더 완화시켜줄 수 있고, 병의 진행도 막아줄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범위 보존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물리치료도 치료방법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이번엔 주제를 바꿔서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사례2 50대 남성이 관절 통증으로 찾아왔습니다. 이 환자는 고혈압, 당뇨 그리고 비만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2-3년간 두어 달에 한 번씩 발가락, 발목, 손목 등에서 붓기를 동반한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옷을 입거나 양말을 신을 때에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진통제 (이부푸로펜, ibuprofen: Advil, Motrin)를 먹으면 증상이 조금 나아지는데, 1-2주는 있어야 통증이 없어지고 관절의 붓기가 가라앉습니다. 그 후엔 1-2달 정도 증상이 없다가 다시 반복됩니다. 통풍은 혈액 내의 요산 (uric acid)의 농도가 높아져서 생기는 질병으로서, 요산이 일정 농도를 넘어서면서 결정을 이루고, 관절 등 여러 조직에 쌓여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병입니다. 요산이란 체내 세포가 죽으면서 나오는 퓨린 (purine)이라는 물질에서 만들어지는데요, 음식을 통해 섭취될 수도 있습니다. 통풍은 중년에 접어드는 남성에게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지있지만, 폐경 후의 여성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산 증가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유전적인 원인, 비만 (obesity) 그리고 고혈압 (hypertension), 신장병 (kidney disease) 등 각종 성인병과도 관련이 있으며, 음주 (와인 보다는 맥주, 위스키 등의 주류), 육류나 새우등의 해산물 위주의 식습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병중의 제왕이라고도 불리고, 또 제왕들의 병이란 별칭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극심한 관절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고, 과거에는 부자들 또는 왕들이 술과 고기를 주로 섭취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풍의 진행은 크게 3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 (acute gouty arthritis)입니다. 극심한 염증과 통증이 갑자기 와서 관절이 심하게 퉁퉁 붓고, 조금만 건드려도 매우 아픕니다. 그래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주로 한 번에 한 관절만 침범하지만, 여러 관절에 한꺼번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림 2과 같은 엄지 발가락 관절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되지만 무릎, 손, 발목, 발등, 손목, 팔꿈치 등에서도 관절염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증상이 없는 “간헐기 통풍”입니다. 이 단계는 사람마다 다른데 짧게는 1-2주, 길게는 몇 년간 지속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3단계인 “만성 통풍 관절염” (chronic gouty arthritis)이 진행돼 그림 3과 같은 요산 결절 (tophi)과 관절 변화가 올 수도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나 요산 결절과 같은 증상과 진찰 소견, 그리고 혈중 요산 수치 검사가 필요합니다. 방사선 촬영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염증이 있는 관절에서 관절액을 추출해 요산 결정체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통풍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식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육류 또는 해산물의 과다섭취나 과음을 삼가는 것을 권해드리고, 정기적인 운동을 병행한 체중 조절이 중요합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때문에 고생을 하신다면, 앞에서 다룬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 관절염만 진정시킨다고 해서 통풍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산 수치를 내릴 수 있는 약물 (urate lowering therapy)을 복용함으로써 급성 관절염의 재발을 막고, 만성 통풍성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요산 수치를 내려주는 약을 처음 복용하시게 되면, 요산 수치가 정상화될 때까지 역설적이게도 급성 관절염이 자주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당황하셔서 약을 중단하지 마시고, 처방해준 전문의와 우선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성보다 남성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과 통풍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둘 다 염증성 관절염이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좀 더 연령대가 낮은 분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고, 통풍은 대체로 중년이나 고령에서 자주 발병되는 요산 과다에 의한 결정유발성 (crystal-induced) 관절염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증상이 의심되신다면 꼭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약력: Kichul Ko (고기철), MD The University of Chicago 류마티스 내과 조교수 (assistant professor) The University of Chicago 류마티스 내과 전임의 (fellowship) 수료 Thomas Jefferson University 내과 전공의 (residency) 수료. Rush University 의과대학 (Rush Medical College) 졸업

2016-04-11

[시카고대학병원 건강 칼럼] 1.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골) 관절염

사례1 40대 중반 여성이 6 - 8개월간의 관절 통증으로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오른쪽 손가락 마디와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양손과 양손목, 팔꿈치와 무릎까지 통증이 번졌습니다. 통증이 있는 마디들은 부어올랐고, 열이 있으며,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들이 더 아프고 뻐근 합니다. 한두시간 정도 움직이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야 뻐근함이 없어집니다. 사례2 50대 후반 남성이 1 -2 년간의 관절 통증으로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오른쪽 무릎이 아프더니, 이젠 양 무릎에 다 통증이 있습니다. 누워있거나 오래 앉아있다가일어나게 되면, 한 2 - 3분간 무릎이 뻣뻣함을 느낍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증상이 거의 없지만, 체중을 싣게 되면 무릎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류마티스 내과에서 일을 하다보면 위의 두 케이스와 비슷한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두 분 다 관절 통증으로 오신 케이스인데요, 비슷한 것 같지만 매우 다른 관절염을 앓고 계십니다. 이 시간에는 류마티스 내과에서 다루는 병들 중 가장 많이 다루는 두 병,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합니다. 류마티스 내과 (rheumatology) 라고 하면 “거기가 뭐 하는 곳인가요?” “류마티즘?” “관절염?”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류마티스 내과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류마 (rheuma)란 고대 희랍어에서 나온 말로서 나쁜 체액이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상태를 뜻합니다. 현대의학에서 자주 쓰는 용어는 아닙니다만, 류마티즘 (rheumatism)이라는 단어가 바로 ’류마’에서 파생되었고, 이 류마티즘은 관절염 뿐만 아니라, 관절과 연관된 모든 근골격계 질환을 포함한 류마티스 질환들을 지칭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은 여러가지 관절염들 중 한 종류입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들 중 가장 흔한 관절염으로서, 자가 면역 질환 (autoimmune disease)에 속합니다. 정상인 면역체계 (immune system)는 보통 내외부로부터 오는 세균이나 이물질 같은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간혹가다가 그 면역체계가 갑자기 ‘반란’을 일으켜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관절, 뼈, 힘줄 및 인대 등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며, 체내 조직을 파괴하게 되는데, 그 것을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자가 면역 질환의 종류은 매우 많은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서,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lupus), 강직성 척추염 (ankylosing spondylitis), 건선 (psoriasis), 혈관염 (vasculitis)등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내과에선 이런 자가 면역 질환들과 기타 근골격계 질환들을 다룹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보통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어린 아이, 노인 그리고 남성들에게서도 발병될 수 있습니다.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은 보통 관절에서 붓기와 통증 그리고 열이 나는 것을 느끼십니다. 또한 염증성 관절염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조조경직’이란 증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발이 뻐근하다든지, 단추를 채우거나, 병 뚜껑을 열려고 할 때 손가락 관절이 뻣뻣해서 일상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든지 통증이 있다는 등 여러가지 증상들을 호소하시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분들에겐 이런 조조경직 증상이 대게 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가장 흔하게 발병되는 부위는 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들 (중수[또는 중족]지관절, 근위지관절)과 손목/발목이 되겠고, 흔치는 않지만 그 밖의 큰 관절들에도 발병되곤 합니다 (그림 1). 관절염이라고 해서, 관절에만 증상이 한정되있는 것은 아닙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명과는 달리, 전신성 질병 (systemic disease)이여서, 관절 외 여러가지 증상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미열,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의 전신증상에서부터, 피하결절 (rheumatoid nodule), 빈혈 (anemia), 안구 흰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공막염 (scleritis), 혈관염 또는 폐섬유증 (pulmonary fibrosis)과 같은 다른 조직의 염증까지 일으킬 수 있는 전신성 자가 면역 질환 (systemic autoimmune disease) 중 하나가 류마티스 관절염 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유전적 요인이 크고, 또한 흡연과 감염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 진단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자분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 소견이 가장 중요하고, 혈액검사와 엑스레이와 같은 방사선 촬영 검사 결과의 도움을 받습니다. 혈액검사 중 가장 중요한 검사는 항체 검사로, 가장 흔히 알려져 있는 류마티스 인자 (rheumatoid factor)와 항 CCP 항체 (anti-CCP) 검사를 하게 됩니다. 류마티스 인자는 이름과 달리, 건강한 사람에게나, 다른 질병 (예: B형, C형 간염) 이 있는 경우에도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회복이 불가능한 관절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병의 진행을 막아줌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크게 증상 완화를 위한 이부프로펜 (ibuprofen: Advil, Motrin)과 나프록센 (naproxen: Aleve)과 같은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제 (NSAIDs)와 스테로이드 (steroid: prednisone, methylprednisolone) 그리고 증상 완화와 병의 억제를 막아주는 면역 억제제들인 항 류마티스 약제들로 나뉩니다. 모든 약들은 장기 복용시 부작용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상의를 필요로 합니다. 아세타미노펜 (acetaminophen: Tylenol)과 같은 진통제도 통증 완화에는 쓰이지만, 염증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장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 경직과 근육 퇴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 전신 염증성 질환 (chronic systemic inflammatory disease)은 조기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가 있으므로 음식과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관절염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퇴행성 관절염 (degenerative arthritis) 이라고 흔히들 부르는 골 관절염 (osteoarthritis) 은, 1차적인 원인인 염증 때문에 2차적으로 관절에 손상이 가는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연골 (cartilage) 이 점차 닳아서 뼈들이 마찰을 일으키며 생긴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 일어나는 병입니다. 손상이 일어난 뼈들은 점차 정상적인 형태를 잃게 되고, 변형이 일어나며, 관절의 기능을 잃게 만듭니다. 염증성 관절염이 아니여서, 앞에서 다루었던 조조경직 증상 (아침에 뻐근함)은 없거나, 있어도 지속되는 시간이15분 미만이고, 관절에 관절액이 차 붓는 경우가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열은 보통 없습니다. 대신 관절 운동시 “뿌드득”하는 마찰음이 있을 수가 있고, 뼈가 튀어나오는 관절 비대화가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골 관절염이 생긴 부위를 만져보시면 딱딱한 돌기가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역시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40 –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에서 3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위험 요인들을 보자면 유전적인 요소가 많고, 비만, 직업 (관절을 많이 쓰는 직업), 스포츠, 부상 경력, 1차적인 염증성 관절염 여부 등이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 오는 병이라고 주로 알려져 있지만, 유전적인 이유나, 관절 부상 경험 여부에 따라 비교적 젊은 분들도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가장 흔하게 발병되는 부위는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조금 다릅니다. 무릎과 고관절에 흔하게 발생하고, 척추 (특히 목뼈와 허리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손가락과 발가락에도 발생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손목과, 중수지관절에서는 발병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림2). 퇴행성 (골) 관절염 진단에 있어서도 역시 증상과 진찰이 가장 중요합니다. 혈액 검사는 필요 없지만, 엑스레이와 같은 방사선 촬영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을 막는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일단 안정과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고, 체중조절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 물리치료사를 통해 근육을 단련해주는 방법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다면 교정이 필요하고 지팡이 같은 보조기구를 통해 사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앞에서 다루었던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아세타미노펜 같은 진통제도 많이 쓰입니다. 심한 경우엔 관절내 주사를 사용할 때도 있는데, 주사제는 항염제인 스테로이드와 관절액의 구성분인 히알루론산 (hyaluronic acid)로 나뉩니다. 만약 물리치료도, 드시는 약도, 관절내 주사도 전혀 듣지 않는다면, 정형외과를 통해 인공 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권해드립니다. 지금까지 류마티스 내과에서 자주 다루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골) 관절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 처음의 사례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고 다른 하나는 퇴행성 (골) 관절염입니다. 정답을 예상하실 수 있으신지요?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다음 주엔 또 다른 염증성 관절염인 강직성 척추염과,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하는 통풍에 대해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답: 사례 1 – 류마티스 관절염, 사례 2 – 퇴행성 (골) 관절염 약력: Kichul Ko (고기철), MD The University of Chicago 류마티스 내과 조교수 (assistant professor) The University of Chicago 류마티스 내과 전임의 (fellowship) 수료 Thomas Jefferson University 내과 전공의 (residency) 수료 Rush University 의과대학 (Rush Medical College) 졸업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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