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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학교병원 건강칼럼] 11. 신장 건강 관리

사람의 신장은 주먹만한 크기로 강낭콩 모양에 팥처럼 적갈색을 띠어서 콩팥이라고도 불립니다. 신장은 등쪽 갈비뼈 밑으로 양쪽에 하나씩 2개가 있는데 정상적으로 오른쪽 신장이 왼쪽보다 1~2cm 정도 내려와 있으며 무게는 약 150g 정도입니다. 신장으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25% 정도에 해당하는데 신장은 하루에 120~180리터의 혈액을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혈액이 온 몸을 순환한 후에 생긴 분비물을 신장의 여과기인 사구체가 걸러냅니다. 이러한 분비물은 조절과정을 거친 뒤에 요관을 거쳐 방광에 저장된 후 요도를 통하여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렇게 신장은 대사 노폐물과 약물을 적절하게 배설하여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여 줍니다. 또한, 신장은 우리 몸의 체액량과 전해질을 조절합니다. 몸을 구성하는 체액은 수분과 전해질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물질의 농도와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신장입니다. 신장은 레닌이라는 혈압조절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압을 조절하고, 조혈 호르몬을 분비하여 정상혈색소(hemoglobin)의 농도를 유지시켜 줍니다. 이 밖에도 비타민 D를 활성화하여 뼈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따라서,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의 독소를 걸러내지 못해 여러가지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통칭해서 요독 증후군(Uremic Syndrome) 이라고 합니다. 수분과 노폐물이 몸 속에 쌓여 부종과 고혈압이 생기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여 심장 근육과 신경계에 장애를 초래합니다. 적혈구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지 못해 부갑상선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결국에 뼈 속에 있는 칼슘이 빠져 나오게 됩니다. 그 결과 피로, 식욕 부진, 구토, 가려움증, 숨 참, 부정맥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은 원인에 따라 소변에 거품이 나타나거나 (단백뇨), 소변색이 적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혈뇨), 옆구리 통증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장이 심하게 나빠질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흔합니다.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 신부전인 경우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되어서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급성 신부전



급성 신부전이란 단기간에 신장 기능이 감소하여 노폐물 축적, 부종, 전해질 불균형 및 산증이 일어나는 증후군입니다. 소변량의 감소나 부종 같은 자각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없이 검사소견으로만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출혈, 심한 설사나 구토, 혹은 심장질환에 의해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되어 발생하기도 하고, 심각한 감염이나 신장에 독성을 가지는 약물의 과다 복용으로 사구체가 손상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료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급성 신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7~14일 경과하면 신장 기능이 예전 상태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

원인에 상관없이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만성 신부전이라고 합니다. 이 때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척도는 혈중 크레아티닌(Creatinine) 농도와 사구체 여과율(GFR) 입니다. 크레아티닌의 정상 수치는 0.5~1.2mg/dl 인데,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평소보다 두 배 증가하면 신장 기능이 반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신장이 1 분동안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사구체 여과율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90~120ml 입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15% 밑으로 떨어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을 받게 되며 자신의 신장 기능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신장 질환의 원인

만성 신부전의 3대 원인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신염입니다.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손상된 말기 신부전 환자의 2/3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보았을 때, 만성 신부전은 신장 자체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전신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2차성이이며,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 등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구체 신염은 피를 걸러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구체가 염증이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손상을 받아 서서히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50% 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수록 말기 신부전으로 빨리 진행되어 신장 이식이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투석을 하더라도 여러가지 합병증과 치료비 부담이 있습니다. 신장이식은 투석 치료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보다 질적으로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지만 이식해 줄 신장이 부족하고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건강한 신장을 위해

최선책은 정기 검진을 통한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과 원인에 대한 조기 치료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소변에 거품이 많거나 색깔이 탁하다고 생각될 때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 신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만성 신장 질환의 발병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비만, 신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정기적인 신장 검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환자인 경우 혈당치와 콜레스테롤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혈압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만성 신장 질환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고, 또 만성 신장 질환이 계속 될수록 고혈압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원인에 상관 없이 신부전 환자는 대부분 2차적으로 고혈압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사구체기능의 손상이 가속화됩니다.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방법은 체중 조절과 식이요법입니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신장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령에 상관 없이 비만은 신장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일반적으로 염분의 배설 능력이 떨어져 있는 신장 질환의 경우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때문에 소금 섭취량을 제한해야 합니다. 또한 단백질을 다량 섭취할 경우 요독증상이 심해지므로 단백질의 섭취도 적당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혈중 칼륨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칼륨이 많은 음식(시금치, 감자, 오렌지, 견과류, 바나나, 초콜릿) 도 제한해야 하며, 부종이 심한 경우 수분의 섭취도 제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금연은 신장 질환을 호전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체중 조절과 단백뇨에 효과적입니다. 지나친 음주는 고혈압을 유발하며 신장 질환을 악화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신장 독성 유무를 확인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감기나 다른 이유로 의사에게 가더라도 신독성이 없는 약의 처방을 요청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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