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값 하락에도 구매 서두르지 마라
재정 전문가 투자 측면 주장
고이자율에 가격 추가 하락
신차 구매조건 대폭 개선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구매는 미루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터스틴오토몰의 한 중고차 매장. 박낙희 기자
금융정보사이트 고뱅킹레이츠가 재정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 발표한 올해 중고차를 구매하지 말아야 하는 5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 부담되는 오토론
자동차 전문매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오토론 평균 이자율이 신차는 7.1%, 중고차는 11.4%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밝힌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기관들의 평균 중고차 오토론 이자율은 16.96%에 달했다. 오토론이 5년 전보다 일반적으로 68%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앤드루 라탐 수퍼머니 공인재무설계사는 “지난 20년간 이렇게 높은 오토론 이자율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 이자율 하락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탐은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이 훨씬 유리한 금융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중고차 구매를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보유한 자동차로 더 버틸 수 있다면 적어도 내년까지 유지해 더 저렴해진 오토론과 차 가격을 활용하는 편이 권장된다.
▶ 높지만 내려가는 차값
중고차 가격이 지난 2021년 36% 급등한 이후 지난해에 걸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이 10.9% 떨어져 다른 주요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카엣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중고차 평균가격이 2만5571달러였으나 계속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 신차 물량 및 인센티브 확대
신차 인벤토리가 지난해 급증하면서 딜러들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중고차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인벤토리가 291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3% 급증했다. 신차 가격도 1%가량 내린 데다가 딜러들이 캐시백 경쟁을 펼치면서 인센티브가 지난달 평균 3383달러로 신차 가격의 7%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9.1% 늘었다. 딜러들이 재고 처리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차보다 좋은 조건에 신차를 마련할 수도 있다.
▶ 투자 측면에서 불리
재무자산관리업체 리드웰스의 재무설계사 스콧 스터전은 “자동차 구매는 일반적으로 돈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는 대부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사용하는 감가상각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매 비용, 손실 가치, 보험료, 주유비, 유지비로 지출하는 돈을 투자 또는 기타 멋진 경험에 쓸 수 있다. 따라서 기회비용까지 계산하면 실제로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주행당 마일 기준으로 훨씬 더 비싸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와 관련해 지출하는 모든 돈은 다른 라이프 스타일에 사용될 수 있는 돈을 빼앗아 가는 셈이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