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연착…여행객 불만 높다
77%가 열악한 서비스 지적
택시 10분 타고 90달러 뜯겨
항공편 지연 파리-LA 18시간
#. 터스틴서 사업을 하는 C씨는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LA로 돌아오는 길에 경유편을 이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승객이 많은 탓인지 파리 공항 출발편이 50분가량 지연된 데다가 댈러스 공항서 수하물을 찾아 다시 맡기고 보안 검색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지체돼 출발 10분 전에야 게이트에 도착했다. 탑승 수속이 완료돼 탈 수 없다는 항공사 직원은 연착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1시간 뒤 항공편을 예약해줬다. 문제는 이 항공편도 1시간 넘게 지연되더니 탑승 완료 후에도 활주로에서 1시간가량 더 대기했다. 결국 파리에서 출발해 18시간 만에 LA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통상 12시간 거리다.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여행 관련 각종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레이트가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행을 계획한 63%의 소비자 중 32%가 지난달까지 여행을 다녀왔다. 이 가운데 77%는 항공기 출도착 지연 및 수화물 관련 불만과 여행지의 바가지 상혼 등 이런저런 이슈가 있었다고 답했다.
여행객들이 토로한 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바가지요금 등 평소보다 높은 가격이 53%로 가장 많았다. 또 4명중 1명 꼴로 공항 보안검색과 식당 등에서의 긴 대기 시간을 지적했다. 열악한 고객 서비스와 일방적 취소 및 변동(항공편 연착 및 결항, 수하물 분실) 등이 각각 24%와 23%로 그뒤를 이었다. 이외 호텔·렌터카·항공편 등 예약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도 23%나 됐다.
여행 기간 중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올해 연말까지 앞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5명 중 4명(82%)은 여행 관련 문제가 발생할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문제로는 바가지요금이 55%로 가장 많았으며 긴 대기 및 수속시간(35%), 여행 관련 서비스의 취소 및 변동(29%), 예약 어려움(28%), 열악한 고객 서비스(23%) 순이었다. 18%만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여행을 다녀온 경우보다 앞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가 여행 관련 문제를 더 우려했다.
비즈니스 출장을 계획한 23% 비즈니스맨 중 12%가 이미 다녀왔으며 이중 87%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 여행객들보다 10% 포인트 더 많았다.
한인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수요 급증과 인력 부족 등으로 항공편에 변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적어도 국내선은 출발 2시간 전, 국제선은 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를 경우 바가지요금, 소매치기 등 피해를 볼 수 있는데 여행 전문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최신 정보를 미리 조사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을 더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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