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항공료 급등…LA노선 일반석 3000불
6~7월 성수기 방문 러시
팬데믹 종료에 수요 폭발
좌석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6~7월 성수기 LA노선 왕복 일반석이 300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것. 동부지역은 더욱 심해 애틀랜타 노선의 경우 직항 기준 가장 저렴한 일반석 왕복 항공권이 3800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행사들이 제시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가격을 살펴보면, 6~7월 사이 일반석은 요일에 따라 2800~3200달러대, 비즈니스석은 6000달러에서 1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기존 국적 항공사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통해 조회한 결과, 6월 12일 출발해 7월 5일 돌아오는 왕복 일반석이 2401달러,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330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정에 따라 가격 차가 커서 6~7월 중 일반석은 최저 1911달러에서 최고 3011달러,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최저 2271달러에서 최고 3601달러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것은 팬데믹 종료에 따라 모국방문에 나서는 한인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항공권 가격이 난리다. 이렇게 비싼데도 불구하고 6월 모국 방문 여행객들이 엄청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음에도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6월 성수기라도 잘 찾아보면 평일 기준 일반석이 2100달러부터 2600달러, 비즈니스석은 2600달러부터 4800달러 사이의 가격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가격이 나오더라도 좌석이 없어 실제 예매는 힘든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권이나 호텔 등은 예약률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급적 서두르는 것이 절약하는 지름길이다. 저렴한 항공권 구매를 위해서 LA노선의 경우 이전에는 보통 3개월 전에 예매해도 됐지만 팬데믹 이후로는 6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직장인 마이클 이씨는 “내달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에어프레미아 왕복 항공권을 지난해 10월 1125달러에 구매했다. 미리 서둘렀던 덕분에 지금 예약하는 것보다 50% 이상 절약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수기 LA노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항공사들이 증편에 나서고 있다.
주 5회 운항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가 오는 23일부터 화요일 항공편을 추가해 매주 6회로 늘린 데 이어 대한항공도 오는 6월 7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주 수요일 주간편을 추가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부터 LA노선주간편 A380 투입을 주 3회에서 주 7일로 확대 운항하고 있다.
한편, 올여름 미국발 해외 항공권 가격이 지난 2019년 이래 가장 비쌀 것으로 전망됐다.
여행예약앱 호퍼는 평균 항공권 가격이 아시아행은 2019년 1121달러에서 올해 1800달러로 60.1%, 유럽행은 861달러에서 1100달러로 27.8%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선 항공권은 지난해 평균 376달러에서 올해 306달러로 18.6%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항공권 인상 요인으로는 항공유 가격이 2020년 5월 이후 500% 이상 급등한 점, 수요 증가에도 좌석 수가 늘지 않은 점, 팬데믹 종료 후 첫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미국인들이 급증한 점 등을 꼽았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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