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동·서양 음악으로 ‘뱀의 해’ 축하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퍼시픽 심포니(예술 감독 칼 세인트 클레어)’가 내일(1일) 오후 8시 코스타메사의 르네&헨리 세거스트롬 콘서트 홀(615 Town Center Dr)에서 연례 설날 콘서트를 개최한다.   ‘뱀의 해’를 축하하는 설날 콘서트에서 퍼시픽 심포니는 동양과 서양 악기의 조화, 소울이 가득한 보컬, 아시아 문화의 풍부한 전통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댄스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엔 200여 명의 커뮤니티 공연자와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세계 최고의 고쟁(중국 전통 현악기) 연주자인 베이 베이 몬테는 ‘로터스 버드 고쟁 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 연주한다.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한인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 밖에 얼후(줄이 두 개인 중국 전통 현악기) 연주자 양 리우, 야야 댄스 아카데미, 웬디 카스틸의 바이올린 스튜디오, 퍼시픽 코랄, 아메리칸 필 영 코러스 등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한다.   연주 레퍼토리엔 리환즈의 ‘봄 축제 서곡’, 첸야싱의 ‘질주하는 말’ 등 동양의 전통 민요 외에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 나오는 ‘백조’, 존 윌리엄스와 레너드 번스타인의 작품도 있다.   콘서트 후원자 찰리 쟁은 “아내 링과 거의 10년 동안 퍼시픽 심포니의 설 콘서트 개최를 도운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콘서트는 음악이라는 세계 공통의 언어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를 연결하고 축하하며 하나가 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문화 간 교류를 촉진하고 공동체 정신에 뿌리를 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퍼시픽 심포니 홈페이지(PacificSymphony.org)를 통하거나, 매표소에 전화(714-755-5799)를 걸어 살 수 있다.서양 음악 서양 악기 설날 콘서트 퍼시픽 심포니

2025-01-30

“한복·전통문화 널리 알릴 터”…세광 문화 재단 첫 전시회

비영리단체 세광문화재단(회장 김성규, 이하 재단)이 한복 전시회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재단은 지난 21일 풀러턴 도서관(353 W. Commonwealth Ave)에서 첫 한복 전시회를 시작했다. 재단 측은 전시 기간 중 딱지와 공기놀이 체험, 한글 서예로 이름 써주기 등의 이벤트를 열고 참가자에게 딱지와 공기를 선물했다.   김성규 회장은 “관람객들이 왕의 곤룡포를 보며 특히 관심을 보였다. 서예 이벤트도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첫 전시회는 오늘(31일) 막을 내린다. 재단 측은 3월 한 달 동안 매주 화~금요일 풀러턴의 헌트 도서관(201 S. Basque Ave)에서 규모를 더 키운 2차 전시회를 연다.   김 회장은 “첫 전시회에선 한복을 펼쳐 놓고 보여줄 수밖에 없었지만, 헌트 도서관에선 마네킹 6개를 가져다 한복을 입힐 예정이다. 한복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이벤트 규모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3년 전 세광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목적은 차세대 한인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이들을 미래의 커뮤니티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이다.   한복을 널리 알리고 싶어 자비로 산 한복이 80벌도 넘는다는 김 회장은 “앞으로 주위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한복을 전시하려고 한다. 한복과 한국 역사, 문화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현재 재단 회원은 14명이다.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 회장의 부인 김(장)미라씨, 아들 브랜던 김씨도 회원이며, 은혜한인교회 부설 은혜평생교육대학 서성남 학감은 고문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처음 출발은 소박하지만, 앞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되길 바란다. 전시회에 도움을 준 풀러턴시 프레드 정 시장,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련 문의는 전화(213-507-5334)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전통문화 한복 한복 전통문화 한복 전시회 한국 전통문화

2025-01-30

항공기서 불 나면 평균 2.5억 피해...장소별 피해액 가장 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면 재산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기 재난 안전 강화와 제도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2023년 항공기 화재는 14건 발생했다. 전체 화재 건수(40만5977건)의 0.003%로 적은 편이다. 평균 피해 규모 큰 항공기 화재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은 화재 발생 장소를 50개로 분류해 집계한다. 이 중 항공기보다 화재 발생이 적었던 곳은 교정시설(13건) 한 곳뿐이었다. 교정시설·항공기에 이어 항공시설(29건), 항만시설(31건), 문화재(31건), 군용차량(31건)도 상대적으로 화재 발생이 많지 않았다. 반대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장소는 야외(7만3309건)였다. 단독주택(5만7378건), 공동주택(4만8237건) 등 거주 공간에서도 연평균 5000건 안팎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어 자동차(4만3578건), 음식점(2만6705건) 순이었다. 항공기 화재 비중은 0.003% 화재 발생으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는 항공기 화재가 가장 컸다. 항공기 화재 1건당 재산피해는 평균 2억5764만원이다. 50개 화재 발생 장소 중 2억원을 초과한 것은 항공기 화재가 유일하다. 여기에다 지난 28일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고의 피해 규모를 집계하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평균 피해 액수는 더 커질 전망이다. 두 번째로 재산 피해 규모가 큰 곳도 항공시설(1억9666만원)이었다. 이어 위험물 제조소(1억8867만원), 발전시설(1억5305만원), 위생시설(1억1941만원), 선박(1억1022만원) 등이 각각 평균 피해액 1억원을 초과했다. 반대로 평균 재산 피해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도로(47만원)다. 들불(69만원), 야외(101만원), 청소년시설(431만원), 교정시설(436만원)도 대체로 화재가 발생 시 평균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기는 지상과 비교하면 화재에 대처할 시간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고, 공중에서 비행 중이면 대처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화재 발생에 매우 취약한 공간”이라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발화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안전조치, 원인 조사 진행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프랑스 사고조사 당국(BEA)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사고 항공기는 에어버스 A321-200기종으로, 에어버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5-01-30

명절 기차표 '예매 전쟁'인데…정작 148만석 빈자리 운행, 왜

최근 5년 동안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설·추석 연휴 기간에 운행한 KTX 등 기차 승차권 10장 중 4장은 발권 이후 예매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10차례의 명절 연휴에 발권된 기차표는 3300여만표였다. 이 중 43%인 1500만여표는 예매가 취소됐다. 코레일은 취소된 표를 재판매 했지만 열차 출발 시각이 촉박한 이유 등으로 팔리지 않은 표도 많았다. 이에 명절 기간 전체 기차표의 4.5%인 148만여표가 빈 좌석으로 운행됐다. 탑승객들이 여러 표를 미리 예매해두고 나중에 취소하는 탓에 예매 취소 비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설 명절의 경우 반환율은 2021년 42.4%에서 2023년 44.9%, 지난해 45.7%를 기록했다. 추석 반환율도 2021년 38.1%, 2023년 45.9%, 지난해 45.2%였다. 결국 팔리지 못한 열차표 비율도 증가세였다. 설 명절은 2021년 3.9%, 2023년 5%, 지난해 4.8% 수준이었고, 추석은 2021년 3.2%, 2023년 4.7%, 지난해 4.9%에 달했다. 명절마다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기차표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코레일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설부터 승차권 환불 위약금을 높였다. 그간 출발 하루 전까지 예매 취소해도 400원만 받았지만, 연휴 기간엔 승차권 금액의 5%로 기본 위약금을 높인 것이다. 출발 당일 3시간 전까지는 10%, 출발 직전엔 20%, 출발 후 20분까지는 30%로 상향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01-30

둘루스 한인 모병관들 "육군 입대하면 혜택이 정말 다양해요"

미 육군 입대에 관심 있는 사람은 둘루스에 있는 모병소에서 한국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둘루스 모병소에 있는 한인 모병관들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육군 입대 시 얻게 되는 혜택 등을 설명했다.   미 육군에는 의료 분야부터 엔지니어링까지 160여개 직업이 있어 다양한 업무 중 자신에게 맞거나 하고 싶은 일을 고를 수 있다. 학교에서 공부한 전공 분야가 아니어도 군대에서 훈련받을 수 있다. 계약 전 직업을 고를 수 없는 공군, 해군과 다르게 육군은 계약 전에 직업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모병관들은 설명했다.   육군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17~34세여야 하지만, 32~42세까지는 나이 면책 서류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또 외국 또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거나 GED(고졸학력인증서)가 있으면 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여야 한다. 군 입대를 통해 영주권을 받는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둘루스 모병소의 백낙훈 하사는 “팬데믹 때 직업을 잃으신 분들도 많고, 군인이 받는 혜택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모병소 측은 모든 이들에게 입대를 추천하지만, 특히 대학 학비 또는 진로에 대해 고민이 있는 학생이라면 입대를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세은 중위는 “대학 학비를 군대에서 지원해줬다. 현재는 존스홉킨스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이 또한 군대에서 지원해준다”며 학부 전공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선택지가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군대에서 다양한 직업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 소속 군인은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에 출퇴근하면서 다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처음에 기초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이것만 끝나면 여러 혜택과 유급 휴가를 받으며 일할 수 있다. 싱글이면 기숙사도 제공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혜택인 ‘VA 론’을 통해 집을 살 때 다운페이먼트 등이 없이 모기지를 받을 수 있으며, 생활 전반에 걸쳐 우대받을 수 있다.   육군 모병 홈페이지(goarmy.com)에서 현재 모집 중인 직업을 찾아보거나 인근 모병소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둘루스 모병소에는 3명의 한인 모병관이 근무한다.   ▶문의=678-258-7082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기자회견 둘루스 육군 입대 육군 소속 육군 모병

2025-01-30

매디간 전 IL 주하원의장 재판 배심원 평결 돌입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마이클 매디간(사진) 전 일리노이 주 하원 의장의 운명이 곧 결정된다. 배심원단은 검사와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을 듣고 평결에 돌입했다.     29일 오후 시카고 다운타운 덕슨 연방 법원에서 열린 매디간 전 하원 의장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단은 평결에 들어갔다. 약 4개월에 걸쳐 60명의 증인이 출석해 교차 심문을 받은 뒤 최종 유무죄를 가리는 작업만 남긴 셈이다.     이에 앞서 연방 검찰은 매디간 전 의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오랫동안 사익을 취해왔으며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수많은 증거를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연방 검찰의 아마지트 바추 검사는 “매디간 전 의장은 대중으로부터 받은 신뢰를 갖고 있었으나 배를 운항하면서 그 신뢰를 남용했다. 앞으로 갈 길을 잃었으며 이익과 권력에 눈이 멀었다. 권력을 붙잡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다른 것은 모두 무시했고 그 결과 배는 침몰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의장을 역임한 매디간은 40년 가까이 주의원으로 재임했으며 20년 동안 일리노이 민주당 위원장을 지냈다. 시카고 정가에서는 리차드 J 데일리 전 시장 이후 가장 막강한 권력을 누린 정치인으로 평가 받기도 있다.     하지만 약 10년 전부터 매디간 전 하원 의장에 대한 부정부패 의혹이 불거진 뒤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아왔으며 갈취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일리노이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매디간 전 하원 의장 재판의 결과는 이제 12명의 배심원단에 의해 결정된다. 8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평결에 돌입한 뒤 만장일치로 유죄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찬성하지 않는다면 무효 심리 혹은 무평결 심리(mistrial)가 될 수도 있다.     배심원단 평결이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보통 재판의 경우 빠르면 하루 이틀, 늦으면 일주일 가량이 걸리기도 한다.   Nathan Park 기자주하원의장 배심원 주하원의장 재판 배심원단 평결 평결 돌입

2025-01-30

시카고시장 고가 선물 감사 거부 의혹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고급 위스키와 핸드백 등의 고가 선물을 받고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카고 감찰관실(Office of the Inspector General•OIG)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존슨은 취임 후 현재까지 모두 236개의 선물을 받았다.     이 중에는 프리미엄 위스키를 비롯해 지방시, 구치 등의 고급 핸드백, 휴고 보스 커프링크스, 몽블랑 펜, 사이즈 14 신발 등이 포함됐다.     시카고 시 윤리 규정에 따르면 시장 등 공무원들은 5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는 것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시를 대신해서 선물을 받을 경우는 가능하다.     단 이렇게 받은 선물들은 윤리국과 시 감사관실에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선물을 받을 때에는 수령 대장을 작성해 보관해야 한다.     OIG 보고서에 따르면 시청 5층에는 일반이 볼 수 있는 선물 일지(log)가 있고, 뒷편에 ‘선물방’ (Gift Room)이 있다.   감찰관실은 당초 선물 수령과 보관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선물방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시장실은 정보 요청의 자유(FOIA)를 들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공식적인 OIG를 통해 선물방을 확인한 데보라 위츠버그 감찰관은 다수의 호화 아이템들을 발견했다. 또 지난 2022년 2월부터 지난 2024년 3월까지 존슨과 로리 라이트풋 전 시장이 제대로 된 선물 일지를 기록하지 않은 것도 발견했다.     위츠버그 감찰관은 “최근 발견된 물건들은 시장실에 있을 만한 것들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감찰관실은 시 윤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존슨은 “감찰관실이 시를 대신해 받은 선물에 대해 사전 고지하지 않고 감사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시 조례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시가 받은 선물을 보고 선물 수령 대장을 확인하고자 할 경우 미리 관련 부서에 요청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실은 선물에 왜 고가의 제품이 포함됐는지, 이에 대한 접근을 막았던 이유 등에 대한 질문에는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시카고시장 선물 시카고시장 고가 선물 수령 시카고 감찰관실

2025-01-30

서류미비자 체포 작전에 관련 업계 ‘우려’

시카고서 대대적인 서류미비자 체포 작전이 시행되자 관련 업계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서류미비자들의 노동력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업계에서는 일손 부족 등으로 걱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26일 시카고에서 몇 명의 서류미비자들이 체포됐는지 등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전국적으로 26일 956명이 체포됐고 전날인 25일 286명이 붙잡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에만 7300명의 서류미비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까지는 하루 평균 311명의 서류미비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서는 300여명이 체포 대상으로 분류된 자료가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바 있지만 이중 얼마나 많은 서류미비자들이 체포돼 구금됐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시카고와 서버브를 가리지 않고 대대적으로 실시된 서류미비자 체포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요식업과 건설업, 농업, 숙박업, 식품업 등 서류미비자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의 걱정은 더욱 크다. 더욱이 연방 정부는 이번주에도 26일보다는 작은 체포 작전을 시카고에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식당협회는 아직까지 식당에까지 ICE 요원들이 찾아와 체포한 사례는 없다고 파악하면서도 체포에 직면하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언급했다. 즉 ICE가 체포 영장을 지참할 경우 이에 따를 것과 규정에 따라 I-9는 72시간내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알렸다. I-9는 신분증과 노동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연방 양식이다. 업주는 채용 직후 I-9 양식을 확보해 놔야 한다. 또 만약 피고용인이 체포됐을 경우 협회로 연락하면 무료 변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민 변호사와 연결해줄 수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서류미비자들이 가장 쉽게 취업할 수 있는 요식업계는 대표적인 스몰 비즈니스 업종이다. 26일 시카고 유명 셰프들을 선정하는 반쳇 시상식에서는 업계의 우려와 근심이 표출됐다. 웨스트 루프에 있는 맥스웰 트레이딩 식당의 한인 2세 크리스 정 셰프는 이날 떠오르는 셰프상을 받은 뒤 “다문화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시카고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도시”라고 밝혔다. 시카고 유명 베이커리인 엘리스 치즈케익도 그간 난민, 이민자들을 채용하면서 베이커리가 잘 운영될 수 있었다면서 1906년 난민이 베이커리를 세운 뒤 코소보와 콩고,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난민 등이 일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민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농장에서도 이번 체포 작전으로 이민자 노동력이 줄어들지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서류미비자 체포 서류미비자 체포 체포 작전 체포 영장

2025-01-30

단순 심장마비 아니다, 급사한 가족 있다면 의심해 볼 유전병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안부를 물을 때 꼭 들어가는 게 '건강'이죠. 특히 겨울철엔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점검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부모님 심장 건강의 5가지 체크리스트를 연재합니다. 마지막은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홍래 교수가 전하는 '대동맥박리, 고혈압과 가족력 있다면 주의해야 할 질환'입니다. ━ 설연휴 부모님 심장 건강 챙기는 법 ⑤ 고혈압은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많은 사람이 고혈압을 단순히 혈압이 높은 상태 정도로 생각하며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고혈압은 우리 몸의 혈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대동맥 박리다. 대동맥 박리는 진단 즉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가슴 또는 등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 주요 증상이지만,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어 방치되기 쉽다. 특히 가족 중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분이 있거나 유전적 대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대동맥 박리 가능성을 꼭 고려해야 한다. ━ 대동맥 박리란 대동맥박리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층이 갈라져, 터지기 직전의 상태를 말한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뿜어지는 피를 온몸에 전달하는 첫번째 파이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3~4cm의 굵은 관처럼 생긴 대동맥이 심장에서부터 복부까지 내려온다. 지팡이처럼 생긴 대동맥은 심장에서 뿜어진 혈액이 윗방향을 향해 흐르는 상행대동맥, 대동맥이 아랫방향으로 내려가기 전에 혈액의 흐름이 바뀌는 대동맥궁, 대동맥 궁을 지나 아랫방향으로 혈액이 흐르는 하행대동맥, 그리고 횡격막 아래쪽인 복부대동맥까지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온 몸통을 관통하는 대동맥을 단면으로 잘라보면 3개의 겹으로 되어있는걸 볼 수 있는데, 안쪽에서부터 내막, 중막, 외막이라고 한다. 이 겹과 겹 사이에 미세하게 파열이 발생하면 혈액이 흘러 들어가 대동맥이 혈액이 흐르는 방향인 세로방향으로 분리되는데, 이 질환이 대동맥 박리다. 급성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어느 위치에 생겼는지에 따라 응급도가 달라진다. 상행대동맥을 침범하는 급성 대동맥 박리가 가장 위험하다. 상행대동맥 박리는 1시간에 1~2%씩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50% 정도는 사망하는 아주 무서운 질환이다. ━ 대동맥 박리의 주요 원인, 고혈압 대동맥 박리의 가장 주된 원인은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약 80%에서 고혈압이 있는 거로 분석된다. 혈압이 높으면 아무래도 심장에서 혈액이 뿜어져 나올 때의 압력이 세기 때문에 대동맥에 가해지는 힘도 크다. 아주 센 물줄기가 24시간 심장박동에 맞춰 뿜어져 나오는 걸 생각해보면 된다. 피의 압력이 강하다보니 대동맥 내막에 손상이 발생하면 그 찢어진 곳에 계속해서 피가 들어차면서 점점 더 박리 범위가 넓어지게 돼,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률이 계속 높아진다. 고혈압 외에는 선천적 요인인 말판 증후군, 이첨판 대동맥 판막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혈관 자체에 변성이 발생하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다. 그 밖에도 노화, 동맥경화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 증상이 없어도 알 수 있는 대동맥박리 가능성, ‘가족력’ 대동맥박리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보통 엄청난 통증을 경험한다. 말 그대로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가슴 앞쪽, 등쪽 견갑골(날개뼈) 사이, 또는 배 위쪽에 나타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고, 대개 처음에 통증이 가장 심하고 이후 수 시간 이상 지속된다. 환자에 따라서는 심한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도 대동맥 박리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단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족력’이다. 특히 말판증후군 등 대동맥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질환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다 같이 검사를 해보면 좋다. 직계가족 중에 갑자기 숨진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가족들이 다 같이 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족 중 갑자기 돌아가신 경우에 ‘대동맥 박리 때문에 돌아가셨다’고까지는 생각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심장마비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대동맥박리 역시 병원에 오기 전에 절반 정도가 사망하기 때문에, 진단을 제대로 못 받고 사망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경우 다른 가족들을 검사해보면 미처 몰랐던 유전 질환을 발견하기도 하고, 혹은 이미 대동맥이 늘어나 있는 ‘대동맥류’나 다른 대동맥질환을 발견하기도 한다. ━ 진단받으면 바로 수술을 해야 할까 대동맥박리를 진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CT촬영이다.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신 분들은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응급CT촬영을 하게 되며, 통증이 없거나 대동맥 박리가 아니더라도 심장 초음파 검사로 대동맥이 늘어나 있진 않은지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상행대동맥에서 생긴 박리는 무조건 수술이 원칙이다. 쉽게 찢어지지 않는 인조혈관으로 상행대동맥에서 대동맥 초입까지 전체부위를 교체하게 되는데, 이 부위는 파열될 경우 사망에 이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행대동맥 박리는 대개의 경우 당장 수술하는 게 원칙이 아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원칙인데, 하행대동맥은 워낙 수술 위험도가 크다 보니 초기에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약물치료를 하며 지켜보다가 필요한 경우 수술 혹은 스텐트 시술을 하기도 한다. ━ 대동맥 박리를 진단받았다면 가장 중요한 것 사실 대동맥박리는 통증 때문에 갑자기 응급실로 실려 가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통증이 오고 증상이 나타났다면,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을 빨리 가야 한다. 하지만 하행대동맥으로 진단받아 앞으로 추적관찰이 필요한 경우라거나 유전질환이 의심된다면 다양한 진료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험 많은 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다. 대동맥 질환은 흉부외과가 수술하지만, 수술 외에도 혈압조절이나 대동맥박리 약물치료를 위해서는 심장내과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때로는 유전질환 진단을 받아 유전학센터의 진료를 계속 봐야 할 수도 있고, 재활의학과의 도움을 받아 심장 재활이 필요하기도 하므로 종합적으로 오랫동안 관리를 할 수 있는 병원에서 꾸준히 관리하기를 권한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5-01-30

장항준 부부 점지한 '삼신할배'…70억 들여 지은 '특이한 한옥'

경북 경주에는 새벽마다 텐트 대기 줄로 북새통인 한의원이 있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의 ‘노숙런’을 위해 인근에 텐트 장비를 빌려주는 업체까지 생겼다. 경주에서 5대째 운영 중인 대추밭백한의원 앞 풍경이다. 난임치료 전문 한의원으로 ‘경주 삼신할배’라고 불린다. 장항준 영화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 등 유명 인사들이 이곳 약을 먹고 임신했다는 입소문에 더 유명해졌다. ━ 대추밭백한의원의 대들보 없는 한옥 최근 대추밭백한의원이 50여년 만에 병원을 새로 짓고 경주 시내에서 외곽 사정동으로 이전했다. 약 4976㎡ 규모의 부지에 새로 지은 집은 세 동짜리 한옥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한옥이 아니다. 구조가 모두 다른데, 전통 목구조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세 채 모두 한옥의 주요 부재인 대들보가 없다. ‘치유의 집’이라는 컨셉트로 진료실ㆍ미술관ㆍ복합문화공간을 쓸 예정이다. 이 실험적인 한옥을 짓기 위해 투자한 시간만 10년. 땅값 제외한 공사비로만 70억원을 썼다. 최근 만난 5대 원장인 백진호(53) 원장은 “이런 집을 짓고 있다 하니 사람들이 서울 강남 아파트 사고 나머지 돈으로 경주 시내에 작은 빌딩을 사서 병원으로 쓰면 되는데 돈 안 되는 일을 한다고 타박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의원을 5대째 하면서 많이 받은 만큼 좋은 건축물을 지어서 경주의 품격도 올리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사명감으로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추밭백한의원은 1890년께 경주시 건천읍 조전(棗田)리, 대추밭 동네 약방으로 출발했다. 당시 백 원장의 고조부가 자손이 생기지 않자 스스로 처방한 약을 먹고 임신에 성공해 입소문이 나면서 ‘대추밭 백약방’은 난임 치료의 명소가 됐다. 이후 1970년쯤 경주 시내 황오동에 한의원 건물을 지어 진료하기 시작했다. 10여년 전에는 건물을 증축하려다 일이 커졌다. 공사를 위해 문화재 발굴조사를 했는데 황오동 터에서 신라ㆍ고려ㆍ조선시대 문화재 1800점이 쏟아지면서다. 그에 더해 경주시가 한의원 부지 일부가 포함된 도로 증축 공사를 추진하면서 결국 한의원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전 부지로 매입한 사정동 땅은 경주시 외곽에 있다. 하지만 고분이 사방에 있는 경주답게 이 땅도 인근에 문화재가 있는 역사문화보존지구여서 한옥만 지을 수 있었다. 백 원장은 “사실 어렸을 때 한옥에 살았던 터라 비싸고 불편하면서 유지관리가 어려운 한옥이 싫었다”며 “어차피 한옥을 지어야 한다면 다른 한옥, 진일보한 한옥을 지어보자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만난 건축가가 김재경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다. 김 교수는 경북 상주에 자작나무 합판 목구조로 지은 ‘세 그루 집’으로 2019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대상을 받았다. 전통 목구조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은 새 한의원을 한옥을 재해석한, 오늘날의 목조건축으로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디자인 연구부터 시작해 2016년부터 설계만 7년가량 했다. 김 교수는 “전통 건축의 공간 체계와 구조, 입면 비례 등을 재해석하고 경주의 건축과 자연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통 한옥은 지붕이 무거운 가분수 건축물이다. 기와와 기와를 고정하는 진흙 무게를 지지하기 위해 대들보나 기둥 같은 나무 부재가 두꺼워지고 많이 필요하다. 한옥 건축비가 비싼 이유다. 부잣집일수록 대들보 크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대추밭백한의원은 진흙을 쓰지 않는 건식공법으로 지붕을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진료실로 쓰는 한옥은 대들보 대신 강철 케이블로 구조를 보강해 전통 한옥보다 30~40%가량 목재를 덜 썼다. 미술관 한옥은 오스트리아산 집성목을 가공해 거대한 아치 기둥을 만들었다. 덕분에 한옥인데 고딕 성당 내부 같은 느낌이 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쓰는 한옥이 그 중 백미다. 한옥 공포(栱包·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부재)구조를 재해석한 화려한 나무 결구가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 교수는 “전통한옥은 늘 목수들의 경험에만 의존해 짓다 보니 새로운 한옥 구조를 검토하는데 가장 애먹었다”고 말했다. 한의원 뒷 마당에는 옹기 수백개가 있다. 백 원장은 아파트 시대를 맞아 더는 쓸모가 없어진 옹기를 수집한다. 십년을 모았더니 종갓집이 망하면 한의원으로 연락이 온다. 옹기 운반비로만 수백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백 원장이 꼽는 대추밭백한의원의 인기비결도 간명했다. “5대째 진료하면서 쌓인 데이터와 거짓말하지 않고 쓰는 질 좋은 한약재”란다. 백 원장은 “아름다움을 향해 돈키호테처럼 무모하지만 용감하게 끝까지 갔더니 이런 집을 지었다”며 “치유의 집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감 받고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은화([email protected])

2025-01-30

'문형배 세계관' 그림도 그렸다…헌재 때리는 尹지지자 속내

설 연휴 이후 헌법재판소가 증인들을 대거 소환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속도를 높일 예정인 가운데 특정 재판관들을 대상으로 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공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극우 성향의 유튜브 ‘그라운드씨’ 채널 커뮤니티에는 ‘문형배 세계관’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라운드씨 운영자 김성원씨가 주장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관심사 등을 도식화해 놓은 것인데 ‘(문 대행이) 반미주의자 놈 촘스키를 좋아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퍼주자고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문 대행이 과거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이나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의 『중국의 내일을 묻다』에서 문장을 인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것을 근거로 한 논리적 비약이 담긴 주장들이다. 지지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며 2000여 개의 댓글을 다는 등 비난에 가세했다. 한 누리꾼은 “법복 입고 누구를 위해 판결 내리는지 드러났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이는 “헌법재판소 못 믿겠다. 법치주의 다시 배워라”라고 썼다. 신남성연대와 같은 극우 유튜버들도 이 게시물을 각 채널에서 공유하며 문 재판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헌재 홈페이지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농성은 이어지고 있다. 자유게시판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30일까지 47일 만에 120만 건 넘는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글인데, 최근 들어 재판관 개인의 이념이나 정치 성향을 공격하는 글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문 대행의 경우 제목 기준으로만 11만 건 넘는 글이 쏟아지며 주요 타깃이 됐다. 이 대표와의 친분설을 언급하며 “이재명 찐친구 문형배는 사퇴하라”거나, 유엔기념공원 방문 후기를 두고 “6ㆍ25 북침론 편든 좌파 판사”라는 식이다. 문 대행과 함께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알려진 이미선 재판관(10만2000건), 윤 대통령 측이 기피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정계선 재판관(4만8000건),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인용 의견을 낸 정정미 재판관(2만7000건)까지 묶어 ‘사퇴 4인방’으로 지목하는 글도 꾸준히 올라온다. 헌법재판관들을 둘러싼 유언비어는 집회 현장에서도 재차 공유되며 지지자들의 항의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는 ‘2025년 을사오적 사법농단 어용판사’라는 제목과 함께 문 대행과 이 재판관의 이름이 적힌 입간판이 세워졌다. 경기 군포시에서 온 홍모(70대)씨는 “문 대행이 이재명 대표와 친하다는데 좌파들한테 뒷돈을 받았단 이야기가 있다”며 “전광훈TV·펜앤드마이크TV 등 유튜브를 보고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도 가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 대행이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임을 언급하며 “(재판관들이) 공정성을 의심받을 만한 지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서 “문형배 소장대행, 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은 대통령 탄핵사건에서 손 떼고 즉각 회피해야 한다”며 “헌재가 아무리 스스로의 오만함과 비뚤어진 권위의식으로 편향성을 가리려 한다 해도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는 사법부를 향한 정치적 여론몰이에 대해 ‘불리한 결정에는 불복하겠다는 포석인 동시에 심각한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우려했다. 헌재 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는 “윤 대통령 지지세력이 나중에 헌재 결정에도 불복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부지법 난입사태에 이어 헌재 재판관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한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판관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헌재도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문유진 변호사는 “일반 형사재판의 경우 피고인의 법 위반 여부에 따라 이분법적인 결론만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자들의 탄원서가 제출돼도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탄핵재판의 경우 법률 위반이라 하더라도 사회 분위기, 국민의 법감정에 비추어 ‘위반 정도의 중대함’을 보기 때문에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극단적 정치 행위가) 오히려 지지 대상에게 손해라는 인식이 있어야 자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민.김준영.전율.심정보([email protected])

2025-01-30

콜로라도 휘발유값 5번째로 싸다

   콜로라도의 휘발유 가격이 미국내 50개주 가운데 5번째로 저렴하며 볼더는 전국 도시 중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망 붕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내 휘발유 값이 한때 기록적인 갤런당 5달러가 넘자 운전자들은 자동차 여행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2024년 들어 휘발유 가격은 4~9월 사이에 13%나 하락해 2021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 갤런당 50센트까지 내려가 일부 남부 및 중부 주에서는 평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미만이 됐다.   휘발유 가격 하락은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원유 가격 하락도 반영한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똑같이 낮은 가격을 누리는 것은 아니며 각 주별 가격과 소득을 비교했을 때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금융 서비스 업체 ‘캐시넷USA’ (CashNetUSA)는 미국내 50개 주와 중·대도시를 대상으로 전미자동차협회(AAA)의 2024년 갤런당 평균 휘발유 가격과 연방 경제 분석국(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의 각 주별 평균 시간당 급여(시급)을 비교해 휘발유 1갤런 구입시 필요한 시급 비율을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와 도시의 순위를 조사했다.       콜로라도는 휘발유 1갤런 구입시 필요한 평균 시급 비율이 12.93%로 50개주 가운데 5번째로 낮았다. 또한 휘발유 값이 가장 저렴한 도시 순위에서는 볼더가 10.8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덴버도 11.76%로 6번째로 낮았다. 휘발유 1갤런 구입시 필요한 평균 시급 비율이 가장 낮은 주는 매사추세츠로 11.75%였고 2위는 뉴저지(12.52%), 공동 3위는 코네티컷과 메릴랜드(12.91%)였다. 휘발유 1갤런 구입 시 필요한 평균 시급 비율이 제일 높은(전국 순위 50위) 주는 하와이(19.19%), 네바다(18.30%-49위), 웨스트 버지니아(17.77%-48위), 캘리포니아(17.71%-47위), 아이다호(16.98%-46위)의 순으로 높았다. 이 밖에 버지니아주는 13.95%(11위), 워싱턴 14.68%(21위), 조지아 14.77%(22위), 플로리다 15.30%(32위), 펜실베니아 15.75%(37위), 일리노이주는 16.59%(45위)였다. 한편, 볼더에 이어 휘발유 1갤런 구입시 필요한 평균 시급 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 2위는 보스턴(11.35%)이었고 3위는 뉴저지주 트렌튼(11.37%), 4위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11.46%), 5위는 샌호세(11.70%)였다. 이어 덴버(11.76%), 워싱턴DC(11.79%), 뉴저지주 뉴왁(11.82%), 노스 캐롤라이나주 더럼(12.15%),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12.40%), 뉴욕(12.56%), 코네티컷주 하트포드(12.58%)의 순이었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휘발유값 휘발유 가격 시급 비율 전국 도시

2025-01-30

한인 추정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탑승객 명단

포토맥강에 추락한 아메리칸 항공 5342편 탑승객 중 한인으로 추정되는 모녀가 포함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복귀하던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의 지나 한(Jinna Han, 15세, 매사츄세츠 맨스필드 거주)와 어머니 진 한(Jin Han)씨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나 한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던 유망주로, 최근 미국은 물론 해외 원정경기를 뛰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   이는 승무원을 포함한 전체 탑승객 64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사고 여객기의 출발지인 캔자스 위치토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일부 선수들은경기가 끝난 뒤 고급 훈련과정에 참석한 뒤에 위치토에서 이동했다. 여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지나 한 선수가 속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수석코치로 일해왔다.     미국스케이팅경기연맹은 “지나 한 선수가 연맹의 기술개발위원회가 선정한 유망선수 중의 한명”이라고 확인했다.   지나 한 선수의 동료였던  조나 소비에레이 선수는 “7년동안 친구로 지내왔는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매우 열정적이며 사교적이었던 선수였다”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피겨스케이팅 탑승객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탑승객 명단 선수권 대회

2025-01-30

포토맥강 수온 30도대, 30분 버티기 어려워

워싱턴 포토맥 강 상공에서 충돌한 여객기와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에 구조 당국이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존 도널리 워싱턴DC 소방국장은 “지금 시점에서는 생존자가 한명도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생존자 구조 작업에서 시신 수색과 잔해  회수 작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지역 기온은 최근 40-60도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포토맥강 수온은 30도대 중반에 불과해 강 속에서 30분 이상 지낼 경우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발 110미터 상공에서 추락한 항공기 내부에서 탑승자가 튕겨져 나와 강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30분 내 구조하지 못한다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충돌 당시 충격으로 인해 산산 조각이 난 채 사고 현장 근처에서 발견됐다.   연방교통부는 “여객기 잔해는 크게 세 부분의 덩어리를 중심으로 산개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여객기에는 국가대표를 포함해 다수의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들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피겨스케이팅협회는 “해당 여객기에 협회 소속 선수, 코치들이 여러 명 타고 있었는데, 캔자스주 워치타에 열린 2025년 피겨스케이팅 전미선수권 대회 이후 국가대표 캠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유명 피겨스케이팅 선수 부부인 예브게니아 시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 아들 막심도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199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페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후 워싱턴지역에 거주하며 코치로 활동해왔다.   이들의 아들 막심 역시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이번 전미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2009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다 인명 사고로 기록됐다. 2000년 이후로는 2001년 11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근처에서 아메리칸항공의 에어버스 A300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265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2009년에는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콜건 항공 3407편이 뉴욕주 버팔로 인근에서 추락해 50명이 사망했다. 2013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해 3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포토맥강 수온 포토맥강 수온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피겨스케이팅 전미선수권

2025-01-30

포토맥강 사고, 워싱턴 비행규제구역이 문제

승객 60명을 태운 여객기가 워싱턴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육군 헬기와 충돌한 가운데 이번 사고는 예방 가능했던 비극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 왜 그 헬리콥터는 피해가거나 선회하지 않았나? 왜 관제탑은 헬기에게 여객기를 봤냐고 물어보는 대신에 무엇을 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헬기 조종사와 관제탑의 책임소재를 거론했다.   워싱턴메트로지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전에는 민간헬기 사업이 매우 발달했던 곳이다. 워싱턴DC 애나코스티야 강변의 아우디 필드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헬기장은 대기업 CEO와 변호사 로비스트, 회계사, IT 컨설턴트 등을 태운 자가용헬기와 전세헬기가 하루 수백차례 이착륙했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민간헬기 운항이 사실상 금지됐다.   연방정부는 레이건 공항(DCA)를 중심으로 비행금지구역 폭넓게 그려놓았다. 레이건공항 반경 60해리 지역, 즉 워싱턴 메트로 지역 뿐만 아니라 전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거의 포괄하는 지역 내 헬기 등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운항 조종사는 온라인 특별 훈련 수업을 받아야 한다. 버지니아와 워싱턴DC 정부는 비행금지구역을 레이건 공항 반경 30해리로 좁힐 것을 계속 주장해 왔으나, 연방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연방당국은 30해리로 줄일 경우 이륙 전에 착륙 예정 공항 관제탑과 교신해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언급조차 꺼리고 있다.   민간 헬기가 15해리 내에서 운항하려면 연방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국(TSA)와 연방항공국( FAA)로부터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사실상의 비행금지구역으로 작용한다.   이 범위가 7마일로 좁혀지면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1회용 운항허가장을 받아야 하고, 한명 이상의 경찰관을 탑승시켜야 한다. 연방정부는 응급헬기와 뉴스보도용 헬기에 한해 신속처리 규정을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군용 헬기의 경우 비행금지구역 예외 대상으로 남겨두고 있다.     워싱턴DC 백악관과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의 펜타곤 등에 일일 최소 300대 이상의 헬기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의 앤드류스 공군기지, 국가정보국(NSA),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의 포트 벨보어, 콴티코의 해병대 사령부, 노폭의 해군 대서양 함대 사령부 등 100여개의 크고 작은 군부대가 위치해 있으며, 이들이 백악관과 펜타곤을 오가는 출장비행이 끊이지 않는다.     워싱턴지역 정부는 헬기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자 군 헬기 운항을 줄일 것을 요구했으며 연방의원들까지 가담했다.     FAA는긴급을 요하는 사안이 아닌데도, 펜타곤 등의 출장에 헬기가 빈번하게 사용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육로 이동을 주문했었다.   FAA는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소음 신고를 접수받고 소음유발 군 헬기 운항시간, 식별 헬기 종류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주택가 등을 그대로 횡단하던 헬기의 항로를 변경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기존 항로를 유지하는 헬기도 고도를 높여 소음을 줄이도록 했다. 그러나 군이 이같은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지역 정부는 인터넷 웹사이트(www.planenoise.com/dcmetro)이나 전화 음성메지시(877-209-3200)를 통해 헬기 소음 신고를 받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비행규제구역 포토맥강 워싱턴 레이건 민간헬기 사업 워싱턴 메트

2025-01-3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