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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 무티 후임에 20대 메켈레 선임

세계적인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지난해 공식 사임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리카르도 무티(82) 후임으로 핀란드 출신 클라우스 메켈레(28) 오슬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내정했다.   CSO 운영진은 2일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메켈레 선임 소식을 전하며 "1891년 설립된 CSO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음악 감독에 오르는 기록을 쓰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출신 구스타보 두다멜(43)이 28세 때인 2009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주요 오케스트라 수장에 오르는 최연소 지휘자가 된다.     메켈레는 2027-2028 시즌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메켈레는 1996년 핀란드 헬싱키의 유명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시벨리우스 음악원을 졸업했다. 애초 첼로 연주로 음악을 시작했으나 12세 때부터 핀란드 국립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던 중 지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2017년 9월 스웨덴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지휘자로 데뷔해 관심을 모으며 최연소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오슬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외에도 파리 오케스트라와 2027 시즌까지 음악감독 계약을 맺고 있고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예술 파트너도 맡고 있다.   한편 무티는 2008년 CSO 음악감독직을 수락하고 2010년 9월 취임해 13 시즌을 이근 뒤 2022-2023 시즌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CSO는 무티를 종신 명예음악감독으로 추대했으며 무티는 수석 객원 지휘자 타이틀을 달고 CSO를 이끌고 있다.   Kevin Rho 기자후임 선임 파리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예술 종신 명예음악감독

2024-04-03

[글로벌 아이] '왕'의 마지막 회견

중국에 있는 전 세계 언론사의 특파원들이 7일 이른 아침부터 베이징 미디어센터에 몰렸다. 입구부터 경계가 삼엄했다. 이름, 사진, 소속이 적힌 기자증을 일일이 확인하고서야 차량이 지날 수 있게 정문을 열어줬다. 건물로 들어설 땐 국제공항 출국장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엑스레이 검사대와 금속탐지기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색받았다. 이 과정을 통과해야 2층 회의실로 오를 수 있었다.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곳이다.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로 공지됐지만 자리 다툼이 치열했다. 약 3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몰려 300석 넘게 마련한 좌석엔 빈 곳이 없었다. 100대에 가까운 방송 카메라가 연단을 비추고 있었다. 10시 정각이 되자 왕 부장(사진)이 등장했다. 수백 명의 눈동자가 한 곳을 향했다. 준비한 인사말을 마친 왕 부장은 1시간 30분 넘게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내외신 기자 21명에게 질문받고 일일이 답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길은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견 종료 후에도 일부 기자들이 연단으로 달려가 질문을 쏟아냈다. 한 일본 기자는 “우리에겐 질문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 질문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번이 외교부장으로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53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왕 부장은 앞서 10년 동안 외교부장 자리를 맡은 뒤 부총리급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으로 영전했다. 하지만 후임인 친강 전 외교부장이 면직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외교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 직급 아래인 외교부장을 겸한 건 임시방편이라는 분석이다. 후임 외교부장으로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거론된다. 류 부장은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주필리핀대사와 주인도네시아대사 등을 지냈다. ‘사드 배치’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던 2015년 3월엔 서울을 방문해 외교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왕 부장은 올해 신년 축사에서 한국 이야기를 쏙 빼놨다. 중국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을 차례로 언급했지만 한국은 거론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최근 소원해진 한.중 관계의 현주소다. 앞으로 중국 외교가 나아갈 변화의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도성 / 한국 중앙일보 베이징 특파원글로벌 아이 회견 후임 외교부장 동안 외교부장 마지막 기자회견일

2024-03-08

밸리 지역 토니 카데나스 의원 은퇴…후임에 러즈 리바스 공식 지지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밸리 지역에서 28년 동안 선출직으로 일해온 토니 카데나스 연방하원의원(29지구·사진)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올해 60이 된 카데나스는 LA 북부 지역에서 라틴계 민심을 대변해온 정객 중 한명으로 최근 30년 동안 막강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지역 내에 큰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8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용지에 내 이름이 없어진다. 몇 년만 하다가 그만두려고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며 “이젠 워싱턴DC로 가는 것 말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해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다른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데나스는 해당 지역구에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가주 하원의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LA시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연방 하원 29지구에 당선돼 일해왔다.     한편 카데나스는 현재 가주 하원(43지구)에서 활동하며 연방하원 29지구에 출마한 러즈 리바스(49) 의원을 공식 지지했다. MIT 전기공학 학사와 하버드 교육학 석사를 거친 리바스는 당선될 경우 29지구의 최초 라틴계 여성 연방 의원으로 기록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라틴계 후임 라틴계 여성 라틴계 민심 연방하원 29지구

2023-11-23

샌디에이고카운티 4지구 수퍼바이저 보궐선거 일정 돌입

성추문 스캔들에 휩싸인 현직 수퍼바이저의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샌디에이고 카운티 제 4지구의 후임 수퍼바이저를 뽑게 될 특별 보궐선거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카운티 유권자 등록국은 최근 제 4지구 특별 보궐선거의 안내책자와 우편 투표용지의 인쇄를 완료하고 이를 40만 명의 해당 지구 유권자들에게 배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일은 8월15일로 정해졌는데 만약 이날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하는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11월7일 실시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제 4지구 수퍼바이저 특별 보궐선거에 입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남성 1명, 여성 3명 등 총 4명이다. 해병대를 전역한 제네사 골드벡은 현재 참전용사 권익옹호단체 대표다. 역시 군인 출신인 폴 맥퀴그는 상의용사 권익옹호단체 대변인이다. 여성 사업가 에이미 라이허트 사업가와 현 샌디에이고 시의원인 모니카 몽고메리 스테프도 출마했다.   유권자 등록국에 따르면 제 4지구 유권자들은 7월18일부터 20여군데에 운영될 투표함에 미리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8월5일 부터는 제 4지구의 주요 지역 7군데에 오픈할 투표 센터에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투표는 8월15일 오후 8시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제 4지구는 뱅커스 힐, 올드타운, 미션 힐즈, 노멀 하이츠 등 다운타운 일대와 라메사, 레몬그로브, 스프링밸리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인타운이 소재해 있는 커니메사도 관할하고 있어 로컬 한인상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카운티 수퍼바이저 4지구 수퍼바이저 후임 수퍼바이저 현직 수퍼바이저

2023-07-07

"이민교회 미래 밝지 않지만…연합해서 힘 모아야"

50대로 접어드는 시점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목회지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토한인장로교회도 변화가 필요했다. 그때부터 목회를 두고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토론토한인장로교회 20주년(1987년)을 한 해 앞두고 당회에 조심스럽게 리더십 교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당회도 덤덤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서로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했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뒤 기도의 시간을 갖고 있는 가운데 교회는 20주년을 맞았다. 때마침 그때 나성영락교회에서 청빙 제의를 받았다. 청빙을 받기 1년 전부터 당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그해 9월 사표를 냈다.   물론 자세한 이야기를 모르는 일부 교인들은 '큰 교회로 가려고 사표를 냈다'는 오해도 했다. 그런 게 절대 아니었지만 항변하지 않았다.     처음 나성영락교회에 청빙을 받아 간 것은 1988년 1월이었다. 당시 김계용 목사 후임으로 청빙을 받았고 1989년 10월부터 제2대 담임목사로 위임받았다.   김계용 목사님과의 인연은 깊다.     청년 시절 서울장로회신학대학 재학중에 대구에서 군대(당시 2군 사령부ㆍ1957~1960) 생활을 했었다. 군시절 잠시 외출했다가 대구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김 목사님이 그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계셨다. 당시 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분의 설교, 성품 등 모든 것을 본받고 싶었다.     이후 김계용 목사님은 대구에서 서울 무학교회로 목회지를 옮기셨다. 그 사이 나는 제대를 한 뒤 남은 학업을 다 마쳤다. 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장 먼저 무학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 김 목사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며 '무학교회에 교육 전도사 자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분 밑에서 사역을 배우고 싶었다. 그러나 김 목사님은 '자리가 없다'며 거절하셨다. 훗날 나성영락교회에서 청빙을 받은 뒤 김 목사님을 만나 예전 일을 물어봤다. 그때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셨다.   돌이켜보면 인연이란 건 참 신기하다. 그때 무학교회에서 사역은 못했지만 김 목사님은 27년 후에 나를 후임 목회자로 결정하셨다. 그렇게 인생의 방향이 또 한번 바뀌게 됐다.     처음 LA에 갔을 때 김계용 목사님은 은퇴를 앞두고 안식년을 보내고 계셨다. 청빙을 받고 일단 행정목사로 사역했지만 주일 설교도 하고 대리당회장 역할도 맡았다. 이후 김 목사님이 돌아오셔서 8개월 정도 공동 목회를 했다.   젊은 시절 김 목사님과 꼭 같이 사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뒤늦게나마 LA에서 그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짧지만 김 목사님과 공동목회를 했던 그 시간은 참으로 유익했다.     당시 나성영락교회는 리더십 이행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사역 철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김 목사님과 함께 수개월간 사역하며 그분의 목회를 이해할 수 있었고 부작용없이 사역을 인수인계 하는 시간이 됐다.   당시 나성영락교회는 동양선교교회와 함께 LA의 양대 교회였다. 그때 한인 사회에는 이민 교계를 대표했던 목회자 4명이 있었다. 나성영락교회 김계용 목사님을 비롯한 임동선 목사(동양선교교회), 조천일 목사(라성빌라델비아교회), 김의환 목사(나성한인교회) 등이다.   그때 한인 교계의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는 김광신 목사의 은혜한인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이민 교회가 서서히 활기를 띠는 시기였다.   그 가운데 젊은 목회자가 청빙을 받아 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대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담임목사가 되고 나서 3년간 교회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주보 양식까지 그대로 두었다.   이유가 따로 있었다. 담임목사로 부임했다고 오자마자 기존의 것을 바꾸기 시작하면 전임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전임자를 따르던 교인들에게도 섭섭한 감정이 생길 수 있다. 교회가 잘 해오던 것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그것을 이어가는 노력이 더 중요할때도 있다.   교회 사역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건 담임목사가 되고 나서 3년 정도 지났을 때다.   전통 형식의 예배 대신 현대적인 느낌의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예배를 도입했다. 과감하게 목회자 가운도 벗었다. 설교를 하는 강단도 좀 더 자연스럽게 바꿨다.   외형을 바꾼다고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다. 그 당시 이민 목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부분 중 하나는 교회에서는 열심인데 직장이나 가정에서는 비신자처럼 살아가는 신앙인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민 생활 자체는 절대 녹록하지 않았다. 삶이 고단하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이민자도 많았다.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거나 가정이 깨져 아픔을 안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가정을 바로 세우고 치유하는 사역도 필요했다.     1세대 이민자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면서 2세들도 미국에서 태어나기 시작했다. 차세대 기독교 교육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다. 한인교회가 더 이상 울타리 안에만 있어서는 안 됐다. 지역사회, 타인종과도 교류해야 하는 중요성도 절감한 게 그때다.   교회 규모가 크니까 토론토에서 사역할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300명 정도까지는 목회자와 교인이 어느 정도 관계성을 가질 수 있었는데 큰 교회로 오니까 그 부분이 참 아쉬웠다.   사역은 관계가 중요하다. 당회원 가정을 개인적으로 만나 좋은 식당에서 대접을 했다. 그들의 삶을 듣고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고자 했다. 나중에는 3가정씩 함께했다. 당회원들도 부부끼리 친해지고 관계성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목회 비전을 세웠다. 총 7가지였는데 ▶복음적 설교와 사역을 통한 전인적 구원 ▶이민자의 아픔과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 ▶평신도 리더를 키워 그들과 함께하는 교회 ▶2세 교육과 차세대를 세워주는 목회 ▶세계선교 리더십을 발휘하는 목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목회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만들기 등에 주력했다.   목회를 하면서 무엇보다 차세대 사역에 중점을 뒀다. 이중언어가 가능한 교역자를 모집했다. 주일학교 교사들도 이중언어를 사용하게 했다. 그때 2세들을 위해 영어권 목회도 시작했다. 이중언어 사역을 시작했더니 어느덧 주일학교 학생들만 1500명 이상 모였다.   1000만 달러 장학기금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 1세대에서 끝나는 한인사회가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차세대 한인들을 위해 씨앗을 심는 게 필요했다. 장학기금을 모았더니 매해 30만 달러가 나왔다. 그 장학금으로 목회하는 동안 3000명 이상 학생을 도왔다. 박사 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만 100여 명 이상이었다. 지금은 그 학생들이 곳곳에서 대학 교수, 목회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나성영락교회는 그때 모인 기금으로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을 키운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부교역자의 성장도 필요했다. 함께 동역 하면서 그들을 최대한 많이 격려했다. 그때 부목사로 있었던 진재혁 목사, 박형은 목사, 양춘길 목사 등 많은 교역자가 이후 교계 곳곳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목회자가 됐다. 그야말로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성영락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27가정에 매월 2000달러씩 지원하며 선교사를 파송했다. 선교지 현지 목회자 160명도 도왔다.     IMF때 한인 선교계도 너무나 힘들었다. 그때 KAMSA라는 기관을 조직해서 500명의 선교사에게 매월 200달러씩 보내는 운동을 펼쳤다.   그렇게 나성영락교회에서 16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70세가 정년이었지만 나는 68세에 은퇴를 결심했다. 전임인 김계용 목사님도 정년을 채우지 않았었다.     나는 참으로 받은 게 많은 목회자다. 목회를 하며 이렇다 할 위기도 사실 없었다.   요즘 젊은 목회자들을 보면 사실 마음이 아프다. 목회 환경이나 상황이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신학을 하겠다는 젊은이도 줄고 있다. 주변을 보면 택시 기사를 하는 목사들도 있다. 특히 중고등부 같이 차세대를 담당하는 사역자들이 그렇게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한인 교회도 팬데믹을 거치며 많이 사라졌다.   인간적으로 이민교회 미래를 생각하면 사실 밝지 않다. 그럴수록 소형 교회들은 오히려 연합 운동 등을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합리적인 젊은 목회자들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갖고 임하면 그래도 한인 교계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관련기사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던가" 고 박희민 목사가 남긴 이야기<1> 정리=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이민교회 미래 나성영락교회 김계용 훗날 나성영락교회 후임 목회자

2023-05-29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한인 시의원 명맥 이었다

조이스 안 후보가 부에나파크 한인 시의원 명맥을 이었다.   ‘한인을 위한 선거구’라 불리는 1지구에 출마한 안 후보는 21일 오후 3시 현재까지 과반인 50.2% 득표율을 올리며 2위 존 시버트(27.8%)를 크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안 당선자는 총 3468표 중 1750표를 받았다. 시버트는 969표, 3위 케빈 이 후보는 767표를 받고 있다.   안 당선자는 투표일이었던 지난 8일 저녁 첫 개표 이후 줄곧 선두를 지켰지만,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의 추가 개표 상황을 주시하며 승리 선언을 미뤄왔다.   안 당선자는 21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개표분이 500~600표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데이터를 놓고 보았을 때 당선이 확실하다”라며 “캠페인 기간 내내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와 내게 투표한 지지자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이 되면 문을 항상 열어 놓고 주민들의 의견과 건의 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 주민의 삶 개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당선자는 내달 4년 임기를 마치고 시의회를 떠날 써니 박 시장의 후임 시의원이 된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열린 예비선거에서 OC수퍼바이저 4지구 결선에 진출하자 시의원 선거 불출마를 결정했다.   박 시장은 1지구에서 반드시 한인이 당선돼 자신의 뒤를 이어야 한다며 시 문화예술위원회 커미셔너인 안 당선자에게 여러 차례 출마를 권유했다.   안 당선자는 시버트 공원·레크리에이션위원회 커미셔너, 케빈 이 OC북부한인회장과 3파전을 치렀다.   한인 표 분산으로 시버트 후보가 어부지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안 당선자는 가가호호 방문을 포함, 유권자 대면 접촉에 주력하는 캠페인을 통해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안 당선자는 오는 29일 오후 5시 부에나파크에서 선거 캠페인 부채 상환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연다. 안 당선자는 참석 예약(949-922-9870)을 하는 이에게 장소를 알려준다고 밝혔다.     ━   “승리 원동력 한인 지지에 감사”     조이스 안 당선자 일문일답 유권자와 대화하며 승리 확신    최우선 과제 ‘공공 안전’ 꼽아   조이스 안 당선자는 “한인들의 지지가 승리의 원동력이다. 허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당선자는 21일 오전 현재까지 1지구 총 투표 수가 4035표인데 이 중 한인 표가 974표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   -언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나.   “캠페인 중 대화를 나눈 유권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며 확신이 섰다.”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은.   “풀타임으로 직장을 다니느라 새벽과 저녁, 주말에 유권자 가정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눈의 핏줄이 터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아 보람을 느낀다.”   -원래 정치에 관심이 있었나.   “정치인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써니 박 시장이 출마를 권하며 한 ‘한인을 위한 자리인 1지구에서 꼭 한인 시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말에 책임감을 느꼈다.”   -시의원이 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치안 강화를 포함한 공공 안전 확보다. 많은 유권자가 치안 악화로 걱정이 많다.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여유를 되찾고 싶다는 하소연도 들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주로 절도다. 집에 도둑이 든 사례, 차량 내 물품 또는 차량 도난 사례, 이 밖에 수상한 이가 단지 곳곳을 살피고 다니는 사례도 들었다. 12월에 임기(4년)를 시작하면 경찰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   -1지구에 16년째 살면서 느낀 개선점은.   “로스코요테스 골프장 인근 도로에서 산책하는 주민이 많은데 인도가 없고, 일단 정지를 하지 않거나 과속으로 지나가는 차량이 상당수라 위험하다. 시급히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임상환 기자조이스 시의원 한인 시의원 시의원 선거 후임 시의원

2022-11-21

[J네트워크] 연방수사국과 에드거 후버

미국에는 한국의 국가경찰과 같은 연방 경찰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미국 독립 직후인 1789년 의회가 법원조직법을 제정하며 연방 검사와 함께 창설한 연방보안관(US Marshal)이 최초의 연방 법 집행기관이다. 연방 법무부 장관(검찰총장) 소속이다. 주 임무도 연방 죄수를 호송하고 수배자를 체포하고 연방 증인을 보호하고 압류 자산을 관리하는 등 우리 검찰에 가깝다. 각 주가 모여 합중국을 구성한 미국엔 주와 시·카운티·타운마다 자치경찰이 있기 때문이다.   1908년 창설된 법무부 수사국이 모태인 연방수사국(FBI) 역시 경찰이 아니다. FBI 구성원은 특별 수사관이고, 별칭이 ‘지맨(Government man)’이다. 또는 연방정부 요원으로 부른다. 반독점법 위반, 금융·토지사기, 특허범죄 등 신종 연방 범죄와 무정부주의와 같은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연방 기구의 필요성에 탄생한 게 FBI였다.     그전까지 법무부는 자체수사 인력 없이 매번 재무부 산하 위폐 단속 조직인 비밀조사국(Secret Service·1865) 요원을 빌려 쓰다가 당시 의회가 제동을 걸자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법무장관이 직접 요원을 채용해 상설 조직을 만들도록 했다. 이후 국세청(IRS)에서 금주법을 집행하는 밀주단속국을 법무부로 이관받아 흡수하면서 FBI는 점점 커졌다. 마피아의 대명사인 알 카포네와 전쟁을 벌인 그 조직이다.   하지만 FBI는 1924~1972년 무려 48년간 종신 수장을 지낸 에드거 후버 국장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FBI를 세계 최고 수사기관이자 국내 정보 기구로 키웠지만 동시에 할리우드 배우부터 대통령까지 사찰한 권력남용의 대명사였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1930년대부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보수집 허가를 받아 극우 및 공산주의자란 혐의를 두고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도청과 사찰을 벌였다. 심지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여사를 시작으로 트루먼·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닉슨 등 후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사생활과 국정 전반을 도청하기도 했다. 트루먼과 케네디 등이 후버를 여러 번 해임하고 싶어했지만 그때마다 ‘후버 파일’의 위협에 뜻을 접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는 검찰권 비대화 때문에 70년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대신 ‘한국형 FBI’를 만들겠다고 한다. 한국형 FBI 구상대로 제도를 수입하면 ‘후버’란 괴물도 따라올 경우 견제 장치는 어떻게 할 건가. 그보다 당장 2024년 국정원 안보수사권을 이관 받는 FBI 몇 배 규모의 치안·수사·정보기관이 탄생하는데 아무 대책이 없다.  정효식 / 한국 중앙일보 사회1팀 팀장J네트워크 연방수사국과 에드거 에드거 후버 루스벨트 대통령 후임 대통령

2022-05-01

[노트북을 열며] ‘한국형 FBI’가 낳은 ‘한국형 후버’

미국에는 한국의 13만 국가경찰과 같은 연방 경찰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미국 독립 직후인 1789년 의회가 법원조직법을 제정하며 연방 검사와 함께 창설한 연방보안관(US Marshal)이 최초의 연방 법집행기관이다. 연방 법무부 장관(검찰총장) 소속이다. 주 임무도 연방 죄수를 호송하고 수배자를 체포하고 연방 증인을 보호하고 압류 자산을 관리하는 등 우리 검찰에 가깝다. 각 주가 모여 합중국을 구성한 미국엔 주와 시·카운티·타운마다 자치경찰(또는 보안관)이 있기 때문이다.   1908년 창설된 법무부 수사국이 모태인 연방수사국(FBI) 역시 경찰이 아니다. FBI 구성원은 특별 수사관이고, 별칭이 ‘지맨(Government man)’이다. 연방정부 요원이란 뜻이다. 반독점법 위반, 금융·토지사기, 특허범죄 등 신종 연방 범죄와 무정부주의와 같은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연방 기구의 필요성에 탄생한게 FBI였다. 그전까지 법무부는 자체수사 인력 없이 매번 재무부 산하 위폐 단속 조직인 비밀조사국(Secret Service·1865) 요원을 빌려 쓰다가 당시 의회가 제동을 걸자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법무장관이 직접 요원을 채용해 상설 조직을 만들도록 했다. 이후 국세청(IRS)에서 금주법을 집행하는 밀주단속국을 법무부로 이관받아 흡수하면서 FBI는 점점 커졌다. 마피아의 대명사인 알 카포네와 전쟁을 벌인 그 조직이다.   하지만 FBI는 1924~1972년 무려 48년간 종신 수장을 지낸 에드거 후버 국장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FBI를 세계 최고 수사기관이자 국내 정보 기구로 키웠지만 동시에 할리우드 배우부터 대통령까지 사찰한 권력남용의 대명사였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1930년대부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보수집 허가를 받아 극우 및 공산주의자란 혐의를 두고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도청과 사찰을 벌였다. 심지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여사를 시작으로 트루먼·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닉슨 등 후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사생활과 국정 전반을 도청하기도 했다. 트루먼과 케네디 등이 후버를 여러 번 해임하고 싶어했지만 그때마다 ‘후버 파일’의 위협에 뜻을 접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는 검찰권 비대화 때문에 70년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대신 ‘한국형 FBI’를 만들겠다고 한다. 한국형 FBI 구상대로 제도를 수입하면 ‘후버’란 괴물도 따라올 경우 견제 장치는 어떻게 할 건가. 그보다 당장 2024년 국정원 안보수사권을 이관받는 FBI 몇 배 규모의 치안·수사·정보기관이 탄생하는데 아무 대책이 없다. 정효식 / 한국 사회1팀 팀장노트북을 열며 한국형 후버 루스벨트 대통령 에드거 후버 후임 대통령

2022-04-27

미주한인정치연합 강석희 이사장 선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목적으로 활동중인 ‘미주한인정치연합(Korean Americans for Political Action·이하 KAPA)’이 강석희(사진)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KAPA측은 “존 임 이사장 후임으로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강 신임 이사장은 그동안 KAPA에서 부이사장으로 활동해 왔다.   강 이사장은 “올해 예비·중간선거에서도 한인사회를 위해 능력있는 후보들이 많이 출마했다”며 “KAPA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인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이번 중간선거에서 많은 후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APA는 지난 2020년 출범했다. 주류사회 정책과정에 참여하고 한인 정치인 발굴 및 초당적 지원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정계 로비활동을 통한 정책 결정을 비롯한 후원금으로 한인 후보들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여타 한인 정치단체들과 차이가 있다.   한편, 강석희 이사장은 2004년, 2006년 어바인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8년에는 한인으로는 처음 직선 시장에 올라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존 임 전 이사장은 KAPA 이사로 계속 활동하게 된다. 장열 기자미주한인정치연합 강석희 미주한인정치연합 강석희 강석희 이사장 이사장 후임

2022-03-28

트럼프 거스르면 퇴출? '파리 목숨' 장관·참모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에 우회적으로 반발한 스티브 골드스타인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이 파면됐다. AP통신은 13일 복수의 정부 인사를 인용해 골드스타인 차관이 틸러슨 장관의 경질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한 직후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골드스타인 차관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 경질을 발표하자, 틸러슨 장관은 경질 이유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의 불만 섞인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국가 안보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틸러슨 장관은 잔류 의지가 확고했다"며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과 대화하지 않았으며 경질 이유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해임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존 켈리 비서실장을 통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틸러슨 장관에게 경질 소식을 통보했다는 백악관의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골드스타인 차관은 해임통보를 받은 뒤 "제 일생의 영광이었으며 이런 기회를 준 대통령과 국무장관에게 감사한다"며 "나는 좀 쉬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골드스타인 차관은 3개월이라는 초단임 차관으로 기록됐다. 외교 수장과 최고위 외교관이 동시에 물러나게 되면서 정부의 외교 공백 사태는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동반 퇴진으로 국무부 내 차관 이상 고위직은 '2인자' 존 설리번 부장관과 톰 새넌 정무차관만 남게 됐다. 그러나 서열 3위인 새넌 정무차관은 이미 지난달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후임자가 지명될 때까지만 근무하기로 한 상황이다. 한편,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 사태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의 '엑소더스'가 현실화하고 있다. 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정부에 혼란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지난 2주 사이 자리를 떠난 백악관 등 행정부의 핵심 관계자만 해도 5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과 골드스타인 차관,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롯해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 트럼프 대통령 개인 비서 존 매켄티, 백악관에서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할리우드 제작자 출신의 조쉬 라펠 등이 그들이다. 콘 위원장은 최근 단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조치에 대해 반발,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떠났고 틸러슨 장관과 골드스타인 차관도 비슷한 이유로 파면을 통보받았으며 나머지는 신상 문제 등으로 그만둔 경우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에 맞춰 백악관 개편 등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온 가운데 핵심 인사들의 추가 이탈 움직임을 점치는 시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NEC만 해도 콘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상당수 직원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이탈 도미노가 예상된다고 폴리티코가 최근에 보도한 바 있다. CNN 방송은 틸러슨 장관의 낙마와 콘 위원장의 사퇴는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가장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그리고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에게 헌신적인지 여부"라고 평했다.

2018-03-13

새 대법관 누가 지명돼도 'OK' 수터 후임 인준 무난할 듯

뉴욕 타임스(NYT)는 18일 "지난달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해킷 수터 연방 대법관의 후임 지명 문제가 보수 진영의 반발로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막상 상원 인준 과정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공화당 상원 일부 의원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지명할 경우 후보 개인적으로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한 낙마시킬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고"고 덧붙였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인준 과정에서 어떠한 이슈가 제기되더라도 어려움 없이 신임 대법관이 의회 검증절차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원 사법위원회의 공화당 핵심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의원은 "대법관 후보가 동성애.낙태를 옹호하더라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윤리나 세금 문제가 있는 후보는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사법위원회 구성이 민주당 12.공화당 7석으로 나눠져 야당인 공화당이 표결에서 반대해도 후보 지명을 철회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이 '약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보수 단체들은 오바마의 지명자를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신문은 "보수진영 단체들이 대법관 물망에 오르는 인물 30여명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이중 여성 10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진영은 다이앤 우드 제7연방 항소법원 판사가 지명될 경우 그녀를 '낙태 지지자'로 공격하고 캐슬린 설리번 스탠포드 법대 교수의 경우 '동성결혼 지지에 앞장서는 인물'로 비난한다는 계획이다.

2009-05-18

사상최초 한국계 대법관 탄생할까…고홍주씨 임명 여부에 관심 고조

미국에서 최초로 한국계 대법관이 지명될 수 있을까. 미국 연방 대법원의 데이비드 해켓 수터(69) 대법관이 은퇴 의사를 천명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으로 누구를 지명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주당 정권이 대법관을 지명한 것은 15년전이 마지막이며, 그 사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8년 집권을 거치면서 대법원이 완전히 보수성향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후보군에 오른 고홍주 학장= 워싱턴포스트는 2일 수터의 뒤를 이을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로 한국계인 고홍주(54. 미국명 헤럴드 고·사진)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 내정자를 비롯해 10명의 인사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예일대 로스쿨 학장인 고 내정자가 대법관에 임명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대법관이 탄생하는 것이다. 고 학장은 국무부 법률고문 인준을 위한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일부 보수진영으로부터 매서운 공세를 받았는데, 이는 향후 고 학장이 대법관으로 지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부터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미 언론들은 고 학장이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것은 분명하지만 고 학장이 법관으로 활동한 경력이 없는데다, 국제법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히스패닉·여성쪽으로 무게= 200년이 넘는 미국 대법원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대법관을 지낸 110명(현직 포함) 가운데 흑인은 2명, 여성도 단 2명에 불과하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는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선거라는 정치적 요소들을 고려할 때 미국내 유권자 비율에서 아시아계를 월등히 능가하는 히스패닉계에서 대법관 후보가 지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워싱턴 조야의 평가다. 이 때문에 히스패닉계 여성 법조인인 소니아 소토메이어 제2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킴 맥클레인 워들로 제9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또 다른 히스패닉 인사인 루벤 카스티요(남) 일리노이 북부지구 판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념적 경향에 어떤 변화?= 현재 9명의 대법관 가운데 공화당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새뮤얼 알리토,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클래런스 토머스, 레이건 대통령 때 임명된 안토닌 스칼리아, 앤서니 케네디 등 5명의 대법관은 보수성향으로 분류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긴즈버그와 스티븐 브라이어, 포드 전 대통령 때 임명된 폴 스티븐슨, 아버지 부시 대통령 재임 때 임명된 데이비드 수터 등은 진보성향을 보여왔다. 수터 대법관은 임명 당시 보수적인 판결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진보적인 성향으로 옮아간 점이 특징이다. 현재 9명의 대법관 가운데 스티븐슨은 88세로 최고령이며, 긴스버그(75), 스칼리아(72), 케네디(72), 브라이어(70) 등은 은퇴의사를 밝힌 수터(69)보다 나이가 많다. 대법관은 종신직이지만 수터 이후로 건강상의 이유나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퇴하는 인사가 오바마의 임기중에 더 나온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대법원의 이념적 기울기가 진보적인 분위기로 반전할 수도 있다.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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