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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지는 해변 벗삼아 와인 한 잔 마셔볼까

말리부는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바이브를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LA 핫플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타운이다. 세계적 관광 명소이며 LA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이지만 막상 방문해 보면 심심할 만큼 고요하고 딱히 할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LA 서쪽 끝 산타모니카에서도 PCH를 타고 15분 이상은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이 해변 마을은 그 흔한 프랜차이즈 상점도 구경하기도 힘들고 작은 부티크들과 곳곳에 숨어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적은 수의 레스토랑이 전부다. 그러나 말리부 해변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와 오션뷰 레스토랑, 석양이 일품인 작은 해변, 개성 있는 상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나만 알고 싶은 핫플이 된다. 바로 그 어디도 아닌 말리부다.     ▶하이킹 코스   만약 이른 아침 이곳에 도착했다면 하이킹부터 시작하자. 말리부 인근엔 하이킹 코스가 꽤 있지만 조용한 아침 시간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말리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주마 릿지 트레일(Zuma Ridge Trail)이 좋다. 이곳은 하이킹하면서 산과 바다를 모두 감상할 수 있으며 인근 다른 코스보다 덜 복잡해 아침 시간의 고요와 평화를 즐길 수 있다. 또 계절에 따라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 트레일을 완주하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며 트레킹 난이도는 보통이어서 시니어들도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쇼핑    트래킹 후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면 말리부 컨트리 마트(malibucountrymart.com)로 이동하자. 이곳은 말리부 쇼핑몰로 백화점은 없지만 유명 의류 단독매장 및 카페, 식당, 마켓이 있어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많다. 커피숍으론 스타벅스와 알프레도 커피숍이 있으며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테이크 하우스, 캐주얼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그리고 ba&sh, 존 바바토스(John Varvatos), 빈스(Vince), 올리버 피플(Oliver Peoples) 등 일반 쇼핑몰에서는 보기 힘든 유명 브랜드 단독 매장과 고급 편집매장 론 헤르만(Ron Herman) 등도 입점해 있어 윈도우 쇼핑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진다. 이외에도 이곳엔 홀푸드 마켓도 입점해 있어 그로서리 쇼핑은 물론 커피와 간단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볼거리   이렇게 쇼핑하다 지치면 다시 차를 타고 PCH를 달리면 된다. 말리부에서 벤투라 카운티쪽으로 운전하다 보면 아름다운 동네 풍경부터 서퍼들의 성지와 바위 절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풍경과 마주치게 되는데 멀리 가지 않고도 해외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드라이브하다 마음에 드는 해변과 마주치면 정차해 잠시 해변을 걷는 것도 좋겠다. 비치타월 한 장 들고 해변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는 말리부 라군(Malibu Lagoon State Beach)과 말리부 서프라이더 해변(Malibu Surfrider Beach) 등이 있다. 말리부 라군은 철새들이 몰려드는 석호가 있어 바위에 걸터 앉아 해변 풍광과 철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숨은 보석으로 알려진 말리부 힌두 사원(malibuhindutemple.org)도 방문해볼 만하다. 순백의 사원 건물에 황금색 장식이 이국적인 이곳에 서 있으면 캄보디아나 태국 어느 사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오후 늦게까지 말리부에서 시간을 보낼 거라면 일몰 감상은 필수. 말리부에서 노을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은 엘 마타도르 해변(El Matador State Beach). 이곳은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만과 바다 동굴이 있어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해변인데 특히 노을이 아름다워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핫플이다. 주말엔 복잡할 수 있으므로 일몰 1시간 전에 도착해 거리에 주차 후 절벽 옆 계단에 타월이나 담요를 깔고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식당   말리부는 문섀도(Moonshadows Malibu)나 노부(Nobu Malibu) 같은 유명 레스토랑 외에도 파인 다이닝부터 캐주얼 다이닝까지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만약 말리부 바이브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바다 쪽을 향해 난 작은 피어 위에 있는 '말리부 팜(malibu-farm.com)'을 방문해 볼 만하다. 하얀 목재 건물과 푸른 지붕이 동부 고급 휴양지 마르타스빈야드에 있는 서머 하우스를 연상키는 이곳은 독립된 2개의 건물이 있어 카페와 식당이 따로 운영된다. 그래서 샌드위치나 버거처럼 캐주얼한 식사와 커피, 음료를 즐기고 싶다면 카페를,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 타코 등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된다. 카페는 주중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에는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오픈한다.   이주현 객원기자해변 노을 말리부 해변 해변 풍경 해변 풍광

2023-10-19

출라비스타 해변 완전히 바뀐다

출라비스타 시와 샌디에이고 항만위원회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출라비스타 베이프런트 개발계획'의 일환 프로젝트인 스위트워터 파크(Sweetwater Park) 건설공사가 착공됐다.   출라비스타 시정부 및 항만위원회 그리고 로컬 정재계의 주요 인사들은 지난 3일 이 도시 서쪽 해안에 소재한 공원 부지에서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을 갖고 샌디에이고 베이 남동쪽 구역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게 될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널리 알렸다.     샌디에이고 베이를 따라 건설돼 있는 공원으로서는 23번째가 될 스위트워터 파크는 E 스트리트와 베이 불러바드 교차지점 일대의 21에이커를 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야외 모임도 가질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변모시키게 된다.   1970만 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있는 이 공원은 특히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게이로드 퍼시픽 리조트 및 컨벤션 센터'와 바로 인접해 있어 이 두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샌디에이고 베이 남동쪽 구역은 향후 로컬경제를 이끌게 될 새로운 축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카운티 내의 다른 해안가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이 부족했던 출라비스타시 입장에서는 다소 침체한 관광부문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호재로 파악하고 있다.   존 맥켄 출라비스타 시장은 "스위트워터 파크는 출라비스타 서쪽 해안가를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공원을 주민들이 자연을 만끽하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만위원회에 따르면 출라비스타 베이프런트 재개발 계획은 535 에이커 규모의 해안가 부지가 포함돼 있으며 총 13억 5000만 달러를 투입,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해변 스위트워터 샌디에이고 항만위원회 샌디에이고 베이 스위트워터 파크

2023-10-06

작은 해변 마을에서 고즈넉한 평화를 만나다

아직 한낮 기온은 여전히 여름이지만 햇살의 느낌은 온도와 상관없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다. 이럴 땐 로드 트립이 제격인데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곳으로 차를 몰아보고 싶다면 중가주 몬터레이 베이만한 곳이 없다. LA에서 차로 5~6시간 운전하면 도착하는 이곳은 남가주 해안과는 또다른 고즈넉한 멋을 자랑하는, 그래서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자아내는 해안 마을. 또 스페인 식민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유서 깊은 건축물과 박물관 등 역사적 명소도 많아 할거리도 볼거리도 많아 머무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다. 게다가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 와이너리까지 인접해 있어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뭘 하며 놀까   몬터레이 베이는 소도시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다운타운 최고 번화가는 20세기 초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번성했던 캐너리 로우(Cannery Row)인데 해변을 끼고 형성된 이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 '캐너리 로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식당, 부티크, 상점 등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로 늘 활기가 넘쳐난다. 캐너리 로우에 위치한 아쿠아리움 역시 방문해 볼 만하다. 해달, 해파리, 상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는데 현재는 심해 생물 관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박물관과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존 스타인벡 하우스(John Steinbeck House)와 박물관(Monterey Museum of Art)도 방문해 볼만하다. 그리고 몬터레이 베이에서 차로 10~15분가량 떨어진 카멜(Carmel)에서 반나절 또는 한나절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중가주의 대표적 부촌인 카멜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해안으로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휴양 도시. 그래서 이 작은 마을에 고급 호텔들과 고급 식당들이 즐비해 즐길 거리와 먹거리도 넘쳐난다. 또 포인트 로보스 주립보호구역(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이나 가랜드 랜치 파크(Garland Ranch Regional Park) 등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해안에서는 카약도 즐길 수 있다.     ▶17마일 드라이브     몬터레이 베이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17마일 드라이브(17-Mile Drive)로 몬터레이 베이의 그림 같은 해안선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7마일 드라이브는 몬터레이 게이트(Gate of Monterey)에서 시작하면 되는데 이곳 입장료는 차량 당 11.25달러이며 드라이 브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드라이브 중간중간 명소에 들러 구경하고 식사도 하다 보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17마일 드라이브의 백미는 바로 페블 비치(Pebble Beach)인데 골퍼들의 성지 페블 비치 골프 코스를 품고 있는 페블비치 리조트에 들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곳에선 리조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좋고 파인 다이닝과 쇼핑할 곳도 많다. 이외에도 퍼시픽 그로브, 헤른스 넥(Hearn's Neck), 스패니쉬 베이(Spanish Bay), 론 사이프러스(Lone Cypress), 버드락(Bird Rock) 등도 들러볼 만한 명소다. 만약 보다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17마일 드라이브를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누벼보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는 매드독앤드잉글리시맨(maddogsandenglishmen.com)에서 대여할 수 있는데 일반 자전거 외에도 전기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다.     ▶뭘 먹을까   몬터레이는 해안을 끼고 있어 신선한 해산물과 서부 농업의 중심지인 중가주에 위치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로 미식의 도시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했다면 맛집 순례는 필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몬터레이 베이 해산물 맛집 피시 하우스(Fish House Monterey)를 꼭 방문해야 한다. 이곳에선 랍스터, 연어, 오징어 요리가 유명한데 여기에 멋진 오션뷰는 덤이다. 또 블루 애비 레스토랑(Blue Aby Restaurant), 블랙 포 인트 그릴(Black Point Grill)에서도 오션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밤바리나 트라토리아(Bambalina Trattoria)에서는 이탈리안 요리를, 캐너리 로우 브루잉 컴퍼니(Cannery Row Brewing Company)나 알바라도 스트리트 브루어리(Alvarado Street Brewery & Grill)에서는 수제 맥주와 스테이크, 피자, 버거 등 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SeeMonterey.com 제공 이주현 객원기자해변 마을 해안 마을 스타인벡 하우스 남가주 해안

2023-10-05

여행비 가장 비싼 도시…뉴욕 ‘하루 510불’

엔데믹 이후 국내 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서 하루 여행비가 가장 도시는 어딜까.   투자정보 전문매체 인사이더 몽키가 최근 발표한 ‘국내 방문하기 가장 비싼 도시’ 순위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여행비용이 510달러인 뉴욕이 1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세계무역센터,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다양한 관광명소와 활기찬 도시 분위기로 지난해 2억9000만명이 방문했다.   2위는 가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로 하루 평균 492달러에 달했다. 랜드마크인 금문교를 비롯해 피어39, 오라클파크, 피셔맨스워프 등 총 2361개의 관광 명소가 있어 지난해 방문객 수 2120만명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의 키웨스트가 하루 평균 451달러로 3위에 올랐다.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수중 액티비티로 유명한 해변 도시로 소라 모양 건축물과 유적지가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주요 관광 명소로는 말로리 광장, 헤밍웨이 박물관, 트루먼 리틀 백악관 등이 있다.   4위는 매사추세츠주 최대 도시 보스턴으로 하루 평균 410달러다. 역사적 명소, 전통 유산 투어가 유명하며 JFK 대통령 박물관 및 도서관, 프리덤 트레일, 미술관을 비롯해 펜웨이 파크, 보스턴 퍼블릭 가든 등이 관광 명소다.LA는 하루 평균 여행비 396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영화 산업 본고장답게 관련 관광 명소가 유명해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400만명이 방문한 플로리다 올랜도가 하루 평균 371달러로 6위에 올랐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369달러, 시애틀 364달러, 유타 파크시티 334달러, 시카고 330달러 순으로 톱10에 들었다.   가주 도시 가운데서는 샌디에이고가 302달러로 12위, 팜스프링스(270달러) 17위, 샌호세(265달러) 18위, 힐턴 헤드(253달러) 21위, 애너하임(239달러) 26위 등이 30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 라스베이거스(294달러), 애틀랜타(290달러), 호놀룰루(284달러)가 13, 14, 15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알리안츠파트너스의 2017~2022년 사이 국내 인기 여행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방문객이 가장 많은 100대 도시를 추려서 올해 7월 기준 도시별 중급 호텔 5곳의 평균 숙박비, 식음료비, 교통비 등을 조사해 1인당 평균 하루 여행비용을 산출, 비교했다. 박낙희 기자여행비 도시 도시 분위기 해변 도시 하루 여행비

2023-09-27

[중앙칼럼] 말리부 해변 부자들의 이기심

샌타모니카에서 옥스나드까지 이어진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CH), 특히 말리부 해안선 약 30마일 구간은 아름다운 경치와 그림 같은 집들이 어우러진 세계적 명소다. 해변의 으리으리한 저택, 파도 속으로 들어가는 서퍼, 아름다운 석양, 할리우드 스타 등 설레는 수식어가 함께 한다. 서프라이더비치(Surfrider Beach), 말리부피어(Malibu Pier), 주마비치(Zuma Beach), 포인트 둠(Point Dume), 엘마타도어비치(El Matador Beach) 등의 파란 하늘 아래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이 된다. 남가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말리부 PCH 구간을 지날 때 ‘인생의 여유’를 만끽한다고 한다.     하지만 말리부의 일부 주민은 이런 유명세가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이들은 비밀의 화원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외부 관심을 거부하고 있다. ‘텃세’치곤 유난스러울 정도다.   말리부 초입 토팽가비치(Topanga Beach)는 서퍼들에게 애증의 장소다. 적당한 높이의 파도가 길고 예쁘게 밀려온다. 서퍼의 열정을 자극한다. 하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고 싶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한 한인 서퍼는 “바다와 파도가 좋아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로컬’의 행패는 유명하다. 자신들 눈에 조금만 거슬리면 욕을 하고 시비를 건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이 동네에 오지 말라’는 시위인 셈이다. 한두 번 그런 일을 겪다 보면 치사함과 분노도 치민단다.   말리부 30마일 PCH 구간은 반세기 동안 ‘해변 접근권’을 놓고 공익과 사익이 맞붙은 소송전으로 유명하다. 해안가에 다닥다닥 붙은 수백만~수천만 달러짜리 주택 소유주들은 방문자의 해변 접근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예쁜 바닷가를 거닐고 싶어도 성채 같은 집에 막혀 비집고 들어갈 틈(일반 통행로)을 찾기 어렵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기들만 누리겠다는 심보다. 얼핏 ‘나라면…’이라는 가정으로 심정적 이해는 가지만, 이들은 ‘공유지’를 독점하겠다는 이기주의 끝판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일부 말리부 주민의 행태는 온라인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말리부 해변을 걸어도 되는가’, ‘해변 사유화가 가능한가’, ‘도대체 해변으로 통하는 입구는 어디인가’ 등등. 방문자 불만은 거세다. 그런가 하면 ‘말리부 주택 소유주 2명 해변 입구 통행로 막아 510만 달러 벌금 부과(2016년)’, ‘해변 주택가에 가짜 주차금지 표지판 설치한 주민 벌금 부과(2014년)’ 등 법의 심판을 받은 주민도 있다.     LA타임스 등 남가주 주요 언론들은 ‘말리부 해변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잊을 만하면 벌어지는 부자 동네의 행태를 꼬집는다. ‘해변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는 단순 이기주의로 치부할 수 없어서다.     이 동네 주민들은 소위 최고 부유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개인의 자유와 재산권 유지를 목숨처럼 여긴다. 그런데 그 욕망이 지나쳐 법이 요구하는 ‘공동체 시스템’을 대놓고 거부하고 있다. 위선적인 행태다. 따라서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타당한 것이고 절대 포기해서도 안 된다.   최근 말리부시는 호화로운 해안 주택지역에서 레추자비치(Lechuza Beach)로 가는 통행로 안내판 3개를 제거했다. 이에 레추차비치 소유권 및 관리를 맡고 있는 가주 산악휴양보존국(MRCA)은 ‘가주 규정에 맞게 설치한 안내판을 지방정부가 제거할 권한이 없다’고 경고했다. 말리부 시정부마저 일부 주민의 행태에 동조한 모습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셈이다.   가주와 LA카운티 정부는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이들의 행태에 맞서 싸우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은 사유물이 아니다. 굳이 ‘공유지인 해변은 사유화할 수 없고 모두가 접근할 권리가 있다’는 법 조항(California Coastal Act, Section 30211)을 들이대지 않아도 이는 상식이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말리부 이기심 말리부 해변 말리부 해안선 말리부 주택

2023-07-18

해변 출입구 안내판 말리부시가 제거 빈축…관리당국 "모두에게 개방해야"

말리부 해변의 일반인 접근권을 놓고 이번에는 말리부 시가 딴지를 걸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KCAL뉴스와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말리부 시는 최근 일반인이 주택가에서 레추자 비치(Lechuza Beach)로 접근할 수 있는 통행로 안내판 3개를 제거했다.   레추자 비치는 주마비치와 엘마타도어 비치 중간에 위치한 구역이다.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해안지대에는 고급주택이 밀집해, 평소 일반인이 해변으로 가는 통행로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레추차 비치 관리를 맡은 캘리포니아 산악휴양보존국(MRCA)은 약 3주 전 통행로 입구 3곳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다. 하지만 말리부 시는 ‘안전 규정상의 이유’를 들어 안내판을 모두 제거했다.   보존국은 제거된 안내판을 수거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말리부 시의 행태를 비판했다. 보존국은 인스타그램에 “여름 열기가 올라가는 시기를 맞아 (해변 접근권 보장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말리부 시는 안내판을 제거했다. 말리부 비치를 ‘비밀’로 숨기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존국은 지난 10일에는 말리부 시의회 정례모임에서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말리부 시는 “가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인 말리부 비치 일반인 접근을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성명만 발표했다.   한편 가주 법은 공공장소인 해변을 모두에게 개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6월 14일 가주해안위원회는 40년 동안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던 말리부 에스콘디도 비치(Escondido beach)를 대중에게 개방하도록 했다. 2015년 7월에는 억만장자들의 해변이라고 불리던 말리부 카본비치(Carbon Beach) 해변 통행로도 개방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관리당국 출입구 말리부 해변 말리부 카본비치 말리부 비치

2023-07-11

휴가철 팬핸들, 모빌 해변서 '격랑' 주의보

플로리다 팬핸들과 앨라배마 모빌을 잇는 멕시코만 해변에서 최근 최소 10명이 익사해 휴가철 해변을 방문할 예정인 방문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예상된다.     희생자 중 조지아 소방관 출신 아버지가 아들을 구하려다 익사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지 매체 WSB-TV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플로리다 파나마시티 해변 주변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해변 구조대가 '격랑' 경고를 했던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앨라배마쪽 해변에서 20~23일 사이에 세 명이 익사했으며, 플로리다 데스틴에서는 전 NFL 쿼터백 출신인 라이언 멀렛(35)이 익사했다고 여러 매체에서 보도됐다. 멀렛의 익사 사고 날 격랑이 관찰되지는 않았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한 바 있다.     격랑(혹은 이안류)은 바닷가로 들어오는 일반 파도와는 달리 해변에서 빠져나가는 강력한 파도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바다로 휩쓸려갈 수 있는 만큼 강하기 때문에 바닷가와 근처 구조대는 매일 격랑을 예상한 깃발로 방문객들을 경고한다.     바다의 물길, 파도의 모양 등으로 격랑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맑은 날에도 나타날 수 있어 개인의 판단보다는 해안 구조대, 기상청 등에 알아보는 것이 좋다.   해변 관리측은 격랑으로 위험한 날에 빨간 깃발을 꽂아놓아 방문객들에게 경고하고 만약 빨간 깃발이 두 개 있을 때도 물에 들어가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베이 카운티의 토미 포드 셰리프는 "현지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며  관광객들이 개개인이 책임지고 해변의 깃발을 잘 살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100명 정도가 격랑에 의해 익사하며, 바다에서 가장 많은 구조 원인으로 꼽힌다.     NOAA는 격랑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바다로 떠밀려진다고 해서 해변가로 수영하지 말고, 옆으로 수영해 격랑을 빠져나가려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지아 기자휴가철 멕시코 휴가철 해변 해변 파도 휴가철 멕시코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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