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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걷기’ 속에 건강 있다

최청원 내과 의사

최청원 내과 의사

주위의 많은 사람이 노년의 건강 유지법으로 걷기를 선택하고 있다. 공원길, 오솔길, 등산길 등 다양한 곳이 있지만 어느 곳이든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해 걷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걷기는 쉬고 있던 몸 근육에 유연한 움직임을 주어 근육 발달과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 칼로리 소모로 몸무게 유지에도 좋다. 성인이 한 시간을 걸으면 205칼로리가 소모된다. 이는 자전거(300), 줌바춤(400), 농구(580), 미식축구(590), 마라톤(600)보다는 소모되는 칼로리가 적지만 두 시간 걸으면 격렬한 농구를 30~40분 한 것과 같은 운동 효과가 있다.
 
걷기에는 정신적인 이득도 있다. 걸으면 잡념이 적어지고,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마음을 맑고 굳건히 하기 위해 걷기를 즐겼다. 걷기를 통해 막연한 불안과 혐오를 이겨 내고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고 생각의 깊이를 더했다고 한다.  
 
 철학자 칸트는 산책하면서 추상적인 개념과 사상의 가닥을 잡았고, 사물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길렀다. 철학자 니체의 위대한 사상 역시 걷기를 통해 나왔다고 한다.  
 
특히 산속의 숲길 ,해변의 모래 위 걷기는 내면에 깊이 잠재해 있었던 맑은 샘물을 끌어올린다. 걷기를 통해 청정한 공기를 몸의 각 장기에 공급하면 내면을 일깨우고 치유의 여정을 갖는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 순간 온몸에서 호흡이 순환하며 면역 체계가 재조율되어 생기가 되살아난다고 한다.
 
이는 앤도르핀의  분비가 항진된 결과로도 설명한다. 의학적으로 엔도르핀이 생성 촉진되는 경우는 약간 빠른걸음 ,명상,웃음,음악연주,햇빛,인간이나 사물에 대한 좋은 감정, 성적인 접촉 등의 경우다. 해변이나 산길 등을 걸으면 엔도르핀의 생성 조건 중 많은 부분을 갖게 된다. 숲속 나무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 해변 몽돌들이 파도에 서로 부딪히며 생기는 부드러운 소리를 듣는 것은 치유의 손길이 될 수도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마다 지구의 일부인 흙과 입맞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더 나아가 지구와 자연과 아니 우주와의 접촉이라 생각한다면 걷는 것 자체가 경이롭고 우리 영혼을 살찌우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건강을 위해 걷자. 걸음 자체가 아름답고 신비롭다는 개념 속에서 동네 골목길이든 산길이나 숲길, 혹은 해변 모래사장 길이든 주어진 상황에서 걸어보자. 육체와 영혼을 살찌우기 위해 하루에 최소 5000보 내지 1만보는 걸으며 건강을 유지하자.
 
 

최청원 / 내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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