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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단신 브리핑] ‘친팔' 시위대 시카고 찾은 바이든에 항의 시위 외

#. ‘친팔' 시위대 시카고 찾은 바이든에 항의 시위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시카고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휴전과 이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8일 위스콘신 주 방문 후 선거 기금 모금 차 시카고에 온 바이든과 기금 모금 행사에 참여한 부유층을 향해 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한 달 사이 두번째로 시카고를 찾은 바이든은 이날 팔머하우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 4시간 가량 머물렀다.     오후 3시30분경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한 바이든은 헬리콥터를 타고 솔저 필드(Soldier Field) 근처로 이동한 후 자동차를 이용, 오후 4시30분경 기금 모금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다운타운 거리를 행진한 시위대는 오후 5시경 다운타운 루프의 먼로 스트리트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근처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에 연루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이 바이든을 지지하고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는 8월 시카고서 열리는 민주당전당대회(DNC)까지 지속적으로 시위와 항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콜스, 유아용품 전문 ‘Babies R Us’ 입점    백화점 체인 콜스(Kohl’s)가 아기•유아 용품 전문점 ‘Babies R Us’가 자사 매장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콜스는 최근 시카고 지역 6곳과 일리노이 지역 6곳의 매장에 ‘Babies R Us’가 문을 연다고 발표했다. 미 전역에서는 200개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다.     콜스는 기존 유아 및 아동 의류 컬렉션 옆에 ‘Babies R Us’를 배치, ‘더 포괄적인 유아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Babies R Us’가 들어서게 될 시카고 지역 콜스 매장은 노리지의 할렘 애비뉴를 비롯 호지킨스의 졸리엣 로드, 엠허스트의 라우트 83, 시카고의 엘스턴 애비뉴, 바타비아의 랜달 로드, 그리고 인디애나 하일랜드의 인디애나폴리스 불러버드 등이다.     시카고 외 일리노이 매장은 블루밍턴, 이스트 피오리아, 에드워즈빌, 페어뷰 하이츠, 락포드, 그리고 스프링필드이다.     콜스는 ‘Babies R Us’의 구체적인 입점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위대 시카고 시위대 시카고 항의 시위 최근 시카고

2024-05-09

부모 권리 제한법에 한인들 뿔났다…한인 등 500여명 주의회서 시위

  가주 의회가 잇따라 학부모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을 심의중이어서 논란이다. 한인들을 비롯한 학부모 수백명은 가주 의회로 몰려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새크라멘토 지역 가주 의회 앞에 모인 학부모 500여 명은 현재 의회에서 심의중인 각종 교육 관련 법안에 대해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한인 단체인 TVNEXT(다음세대 가치관 정립&보호) 등을 비롯한 한인 학부모 50여 명도 나섰다.   학부모들의 심기를 건드린 논란의 법안은 크게 5가지다. 이날 집회에 나선 학부모들에 따르면 ▶12세 이상 미성년자에게 부모 동의없이 성 정체성 등의 상담 제공 가능(AB 665) ▶교직원에게 성 소수자 문화를 알리기 위한 교육 과정을 개발하도록 허용하고 학부모에 대한 프로필 작성 허용(AB 5) ▶자녀에 대한 성 정체성 등을 두고 비판하는 언어, 행위 등을 아동 학대로 간주(AB 957) ▶지역 교육위원회에서 성소수자를 비롯한 인종, 성 등 다양한 관점이 담긴 교과서 제외 금지(AB 1078) ▶교직원 또는 학교에 무질서를 유발하는 내용의 이메일 발송 또는 행동을 하는 학부모에게 벌금 또는 징역형 가능(SB 596)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법안들은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권리를 축소하고, 주정부가 자치권을 가진 지역 교육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신민디(41·풀러턴)씨는 “법안에 반대하는 부모들이 그룹을 나눠 의원 사무실마다 찾아가 심의중인 법안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오렌지카운티의 데이브 민 의원 같은 경우는 논란이 된 법안들에 대해 모두 찬성했는데 지역구 민심을 정말 신경 쓰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부모들의 시위로 가주 정치권은 일단 긴장한 분위기다. 특히 성소수자 교과서 제외 금지 법안(AB 1078) 같은 경우는 학부모들의 극심한 반대로 이날 하원 위원회 심사에서 통과가 보류됐다. 가주 의회에 따르면 현재 AB1078을 비롯한 SB596, AB5 등은 보류 상태인 ‘서스펜션 파일’로 넘어간 상태다.   가주 의회에 따르면 연간 시행 비용이 15만 달러 이상의 법안일 경우 재정적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 서스펜션 파일로 넘어갈 수 있다. 향후 주 예산 및 가용 재원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재검토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일단 보류 상태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비영리언론재단 캘매터스는 학부모들의 의회 시위를 두고 학부모들과 여러 교육구는 지금 가주 정부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부모 권리 제한'으로 계속 치노밸리통합교육구 선자 쇼 교육위원장은 “개빈 뉴섬 주지사, 토니 서먼드 교육감, 롭 본타 가주검찰총장 등은 공교육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념을 주입시키고 있다”며 “이들의 정치 카르텔은 학부모의 권리를 빼앗고 그들을 침묵시키려 하지만 그러한 행위는 절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이철 존슨 LA사립교육 어드바이저는 “가주에서는 지금 홈 스쿨링과 사립 학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수많은 학부모가 가주 정부가 공립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에게 강요하는 내용들을 더는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주 공화당도 학부모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가주공화당(CAGOP)은 산하에 ‘학부모들의 반란(parent revolt)’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설, 각 지역 교육 위원회 등에서 일할 차세대 리더, 정치인 등을 모집하고 지원하고 있다.   CAGOP측은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민주당이 강세인 가주에서 후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각 교육위원회 요직을 모두 민주당에 넘겨줬다”며 “그렇다 보니 교육 정책 등이 급진적으로 흐르게 됐는데 이제는 부모가 자녀 교육에 직접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사설 학부모 학부모 500여 새크라멘토 지역 항의 시위

2023-08-22

[김형석의 100년 산책] 지금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그 꿈’ 셋

사람에 따라 생활 습관이 다르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꿈을 많이 꾸는 편인 것 같다. 그 가운데 각별하게 꾼 꿈이 셋 있다. 모두 나와 국가와 연결된 꿈이어서 평생 잊을 수 없다. 때때로 그 뜻을 되새겨 보곤 한다.   그 하나는 8·15광복 전날 밤과 새벽에 꾼 꿈이다. 내가 평양 서남쪽 진남포 바닷가에 갔는데 중학생 때부터 나를 키워 준 마우리 선교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넓은 바닷가였는데 커다란 창고 두 채만 남아 있었다. 선교사의 안내로 두 창고를 살펴보았다. 일본인들의 시신이 높은 창고 지붕에까지 닿을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두 번째 창고에는 대학 동창이었던 일본 친구의 시신도 있었다. 바닷물 때문이었는지, 모든 시체가 부풀어 있었다.   25세 때부터 평생 지켜온 교육자 자리   다시 잠들었는데 이번에는 쟁반같이 큰 태양이 서쪽이 아니고 동쪽 산 위로 서서히 낙하해 지고 있었다. 나는 한없이 넓은 옥토 한 편에서 소에 연장을 메우고 밭을 갈고 있었다. ‘해는 저물고 저렇게 넓은 광야를 어떻게 다 갈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깨어났다.   그런 꿈이 계기가 되었을까. 나는 스물다섯 나이에 교육계에서 평생을 보내는 인생을 선택했다. 나이가 들수록 갈아야 할 밭이 넓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5년 뒤, 두 번째 꿈이다. 1950년 정월 초하룻날 밤이다. 내가 서울집 안에 잠들어 있었는데 가까운 문 앞에서 이상한 진동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놀라서 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내 오른쪽 앞과 왼쪽 뒤로 중무장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왼편 북쪽을 바라다보았다. 행진하는 군대 멀리 뒤에는 소련 스탈린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공산군이었다. 무장한 군인들은 한국 사람이기보다는 국적을 알 수 없는 군대 같았다.   그해 6월 25일이다. 전쟁 소식이 서울 시내를 뒤덮었다. 주말에 휴가를 나왔던 군인들은 부대로 돌아가고, 용산에 신축된 육군회관 낙성식에 초대를 받아 잔치에 참여하고 있던 지휘관들은 서둘러 전선으로 복귀하라는 지시가 내렸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근무하던 중앙학교 심형필 교장에게 제안했다. 이번 전투는 전쟁이고 서울이 점령당할지 모르니까 은행에 적금한 학교 재정을 되찾아 교직원에게 3개월치 봉급을 선불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심 교장은 내 뜻을 받아들여 재단이사장인 인촌 김성수의 승낙을 받았다. 그 덕택으로 우리 학교 교직원들은 3개월의 어려운 기간을 편히 넘길 수 있었다. 그 사실을 계기로 서른 살  새내기 교사였던 내가 인촌의 뜻에 따라 젊은 교감이 되고 많은 가르침과 사랑을 받았다.   다시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부는 전국적인 부정선거 투표를 감행했다. 애국심을 갖고 투표에 임했던 사람들이 더 침묵할 수가 없었다. 마산의 고등학생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데모를 시작했다. 대구에서도 젊은 학생들이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는 항의 데모에 동참했다. 그때 나는 연세대에서 6년 차를 맞고 있었다.   가시관 쓴 예수 보고 깜짝 놀라   4월 10일 밤 꿈이었다. 내가 서울시청 앞에서 광화문 쪽을 혼자 걷고 있었다. 밤과 낮을 구별할 수 없고 역사의 시계는 멈춘 듯이 만물이 잠들어 있었다. 태양 볕도 달빛도 아닌 미명의 빛이 온 세상을 감싸고, 인적이 사라진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광화문까지 갔더니, 사거리 한가운데에 구형으로 된 땅이 꺼져 있었다. 내려다보았다. 십자가에서 방금 내려놓은 것 같은 예수의 시신이 머리 방향을 동쪽으로 안치되어 있었다. 오른쪽 옆구리 창으로 찔린 자국 자리에서는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가시관을 그대로 쓴 자세였다. 너무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4월 11일에는 마산에서 두 번째 데모가 일어났다. 18일에는 고려대 학생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데모를 끝내고 돌아가다가 자유당이 사주한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거리에 쓰러지기도 했다. 날이 밝으면서 서울을 선두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행진이 벌어졌다.   나는 연세대생들과 함께 신촌에서 시청 앞과 광화문 쪽으로 행진하는 데모대에 참가하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질 때까지 서울역에서 시청 앞, 광화문을 거쳐 경무대 앞까지 데모 군중으로 메워졌고 함성은 그치지 않았다. 그때부터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부상당한 학생들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데모는 밤늦게까지 계속되다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을 기대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218명의 학생과 데모대원이 희생되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역사적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지도자라면 국민과 아픔 나눠야   나도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때는 이승만에 대한 원한도 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마음은 더 아팠을 것이다. 조국을 위해 생애를 바쳤던 그의 마음이야 얼마나 아팠겠는가. 이승만 주변 범죄자들의 엄벌을 바라는 마음도 컸다.   그렇다고 민족적 아픔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아픈 마음을 같이 하는 국민에게 있다. 그 아픔을 모르는 지도자나 공직자를 배제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지도자들과 아픈 마음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는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일본 공산군 부정선거 투표 항의 데모 마우리 선교사

2023-05-12

29세 한인 위장입학 고교에 항의 빗발

뉴저지주에서 29세 여성이 고등학생 행세를 하다 발각된 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공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지난 24일 기소된 신혜정(29)씨는 나흘 동안 고등학생 행세를 하는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본지 1월 26일 A-4면〉     뉴브런즈윅 경찰국에 따르면 신씨는 학교 수업에도 일부 참여하며 급우들에게 함께 놀자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재학생 타티애나는 “신씨가 전화번호를 물어봐 얼떨결에 줘버렸다”며 “수업 중 몇 번 마주쳐 대화도 나눴다”고 뉴브런즈윅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한 학부모는 “딸이 해준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학교가 왜 이런 일을 빨리 알아채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생은 “신씨가 같은 반 학생들에게 같이 놀자고 문자를 보냈으나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나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무섭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15세로 나이를 위조해 출생신고를 제출했으며 신원 확인 도중 부모의 신원 확인 절차에서 적발됐다. 이후 신씨가 퇴학을 결심했으며 절차를 밟는 도중 자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위장입학 한인 한인 위장입학 항의 빗발 뉴브런즈윅 경찰국

2023-01-26

[우리말 바루기] ‘곤혹’과 ‘곤욕’

예전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 보신탕’이 상품화된다고 보도되자 동물보호론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관계 당국이 ‘곤혹’스러워한 적이 있다. 개고기를 식용으로 허용한 것 아니냐는 항의 전화에 식의약청은 곧바로 진상 파악에 나서는 등 때아닌 ‘곤욕’을 치른 바도 있다.   ‘곤혹’과 ‘곤욕’은 발음에 글자까지 비슷해 정확히 구분해 쓰기가 쉽지 않은 말이다.   ‘곤욕(困辱)’은 글자 그대로 ‘심한 모욕’이다. 아랫사람에게 차마 듣지 못할 소리를 듣는 곤욕을 당했거나, 산에서 꽃나무를 꺾어 내려오다 산림감시원에게 적발돼 곤욕을 치렀던 경험들이 있을 게다. 이럴 때의 ‘심정적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곤혹(困惑)’은 곤란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난처함이다.   집에 초대한 손님의 옷에 커피를 엎질러 당황했을 때나, 산더미 같은 재활용 쓰레기 앞에서 어떻게 재분류해야 할지 모르던 때의 ‘당황함과 난처함’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할수록 곤혹스럽다.   요약하면 ‘곤욕=심한 모욕’이므로 ‘당하다’ ‘치르다’ ‘겪다’란 단어와 어울리게 되고, ‘곤혹’은 ‘~스럽다’와 함께 쓰인다.   참고로 고역(苦役)은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우리말 바루기 곤혹 곤욕 항의 전화 재활용 쓰레기 즉석 보신탕

2023-01-06

[J네트워크] IRA에 대한 항의는 마크롱처럼

“바이든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자국을 위해 더 많은 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강력한 산업을 구축하고 공급 물자를 확보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접근 방식이기도 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한 말이다. 두 가지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백악관은 IRA가 기후변화 대응정책이라고 강조하지만 마크롱은 제조업 일자리 만들기를 핵심으로 봤다. 요약하면 ‘당신이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듯 나도 내 국민을 위해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한국 정부가 밀고 있는 ‘동맹 기업의 손해’ 논리보다 49년 차 정치인 바이든에게는 마크롱식 접근이 오히려 통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마크롱은 전날 의회에서 IRA가 자국 기업에 “지나치게 공세적”이라고 항의했다. 프랑스에서 중산층 일자리가 붕괴할 것이라며 “(IRA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문제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메시지 못지않게 중요한 게 전달 방식이다. 비공개 오찬에서 한 발언이 익명 참석자를 통해 AFP통신 보도로 알려졌다. 연설이나 기자회견 같은 공개 발언보다 상대를 배려한 것으로 보이면서도 ‘울분’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유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8월 IRA 통과 직후 워싱턴으로 달려온 한국과 달리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묵직하고 느리게 반응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결함”을 인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은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한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바이(Buy) 유러피언 법’을 만들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이 “서방을 둘로 쪼갤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마크롱은 바이든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 방향이 옳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차가 2025년 미국에서 전기차를 본격 생산하기 전까지 2년 동안 한국산 전기차의 미국 내 판매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한국 정부보다 보편적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다.   작심하고 쓴소리를 내뱉은 마크롱이지만 바이든은 그를 극진히 대접했다. 백악관 잔디밭에 유리 텐트를 세우고 유명인 등 400명 넘게 초대해 국빈 만찬을 열었다. 유럽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마크롱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헤쳐나가고 러시아·중국과 맞서는 등 대외정책 추구에서 절대적으로 협력해야 할 존재다. 그만큼 몸값이 높다. 통상 외교의 시선을 넓히고 나라 몸값을 높여야 협상력도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박현영 / 워싱턴 특파원J네트워크 항의 ira 프랑스 대통령 산업 일자리 중산층 일자리

2022-12-12

[김형석의 100년 산책] 격동의 한국 현대사, 왜 내 꿈에 미리 나타났을까

나는 비교적 꿈을 많이 꾸는 셈이다. 생리적 반응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꿈. 프로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꿈은 인간의 잠재의식이 시간제한을 받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나는 삶의 격동기를 치르면서 어떤 영감(靈感)으로서의 꿈도 경험해 온 것 같다. 25세 때, 해방과 더불어 15~16년 동안은 더욱 그랬다.   1945년 8월 14일 밤, 아무런 생각이나 소원도 없이 잠들었을 때였다.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 진남포로 갔다. 넓은 바닷가에 중학생 때부터 나를 키워준 마우리(E M Mowry) 선교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는 엄청나게 큰 널판자로 지은 창고 두 개가 있었다. 목사님은 나를 이끌고 그 창고로 가 문을 열었다. 높은 창고 꼭대기까지 일본인 시신이 가득 차 있었다. 바닷물 때문이었을까. 시신은 모두 부풀어져 있었다. 놀라서 문을 닫고 다음 창고로 갔다. 그 창고 안에도 일본인의 시체가 가득 쌓여 있었다. 살펴보니까 대학 동창들의 시신도 끼어 있었다. 깜짝 놀란 우리는 창고 밖으로 나왔다. 온 세상이 조용했고 집들과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역사의 사건을 보여주기 위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꿈이었다. 다시 잠들었다.   동쪽 산 너머로 진 붉은 태양   새벽꿈이다. 역사의 저녁 같았다. 나는 한없이 넓은 들 한 모퉁이에서 소에 연장을 메우고 뒤따라 밭을 갈고 있었다. 큰 쟁반같이 붉은 태양이 서쪽이 아닌 동쪽 산 너머로 내려가고 있었다. 저 해가 지면 어둠이 찾아올 텐데, 한없이 넓은 이 땅을 어떻게 다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시간과 역사의 흐름이 정지된 듯싶었다.   아침에 부친에게 꿈 얘기를 했다. 생각에 잠겼던 부친이 “내가 네 나이였을 때 꿈이었다. 동쪽 산 위로 무수히 많은 작은 태양이 떠올라 온 세상에 가득 차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일본의 일장기가 세상을 가득히 메웠는데…. 혹시 무슨 소식이 있을지 모르겠다. 평양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날 낮 12시, 일본 천황의 방송이 전해졌다. “일본군은 무조건 항복하고, 전쟁은 끝난다”는 선포였다. 우리 민족에는 새 역사가 시작되었고, 나는 교육계에서 밭을 갈기 위해 긴 인생길을 출발하게 되었다.   1950년 정월 초하룻날, 새벽의 꿈이다. 어떤 소리의 예감에 놀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내가 들은 소리는 수없이 많은 군인이 중무장하고 넓은 길 남쪽으로 행진하는 발소리였다. 북쪽을 바라보았다. 군대 행렬이 한없이 길었다. 멀리 그 배후에는 커다란 초상화가 나타나 보였는데, 소련의 스탈린 사진이었다. 나는 놀라서, ‘공산군’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생각했다. 군대의 모습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체격과 군복이었다. 컴컴한 새벽 시간이었다.   6개월 후에 6·25가 발발했다. 그해 봄부터 북에서는 몇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군사행동이 있었다. 여기저기서 국지적인 전투가 벌어졌고, 고당 조만식을 남으로 보낼 테니까,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는 공산당 지도자 이주하·김삼룡과 교환하자는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군사력과 무기 종류 등을 점검했고, 평화를 가장한 인적 교환을 제안했다. 그리고 6월 25일에 전쟁이 발발했다. 나는 정초 새벽꿈이 연상되었기 때문에 26일 월요일에 봉직하던 중앙중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심형필 교장을 찾았다. 이번 군사행동은 틀림없는 전쟁이니까 학교에서 은행에 맡겨둔 적금을 찾아 3개월씩의 봉급을 선불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어차피 공산군에게 빼앗길 돈이기 때문이다.   심 교장은 생각에 잠겼다가 교주인 인촌(김성수)께서 허락해주실지 걱정했다. 나는 선불해 주었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심 교장의 얘기를 들은 인촌은 사리판단이 넓은 분이었다. 그렇게 중앙학교 교직원은 어려운 3개월을 편히 지낼 수 있었다. 3개월 후 서울이 탈환되었으니까. 나도 아내와 세 어린 것들을 서울에 남겨두고 부산까지 피난 갈 수 있었다.   1960년 4월 10일 밤, 꿈이었다. 한밤이었다. 그러나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빛은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내가 혼자 서울시청 앞에서 광화문 네거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차량도 인적도 없고 시간과 역사도 만물과 함께 정지되어 있었다. 광화문 네거리 앞에 도달했을 때 충격적인 장면이 보였다. 네거리 한가운데 직사각형으로 땅이 패었고, 그 밑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이 십자가 모습 그대로 누워져 있었다. 가시관도 그대로였는데 순백의 시신 옆구리에서 선혈이 흘러내리는 듯이 선명하게 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몸이 떨리고 있었다.   마산 앞바다서 발견된 김주열군 시신   다음날 11일에는 마산 고등학생들이 두 번째로 이승만 정권의 부정투표에 항의하는 데모가 일어났다. 첫 번 데모 때, 최루탄이 눈에 박혀 죽은 김주열군을 경찰이 바다에 버렸는데, 그 시신이 발견되면서 재발한 데모였다. 대구의 중고등학생들도 뒤를 이어 항의 데모에 동참했다. 4월 18일 저녁에는 고려대생들이 당시 국회의사당이었던 현 시의회 앞까지 행진했다가 돌아가는 도중에 자유당이 조종하는 깡패들에게 폭력습격을 받았다. 그 소식에 접한 서울 시내 모든 중고등학교와 대학생들은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4월 19일 데모가 전 서울 시내를 휩쓸게 되었다. 나는 연세대생들과 데모대에 동참하면서 보호 감독하는 일원이 되었다. 데모는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었고 마침내 경무대 앞에서부터 발포 소리가 들려왔다. 서울역 앞에서도 마찬가지 사태가 벌어졌다. 부상당한 학생들은 병원으로 실려 가고, 선량한 학생들은 희생의 제물이 되었다. 학생 218명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에는 교수들과 시민들까지 데모에 가담했고 27일에야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로 막을 내렸다. 나는 지금도 4·19묘역에 가면 그 당시의 아픈 마음을 생생히 떠올리곤 한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일본 현대사 김주열군 시신 항의 데모 마산 고등학생들

2022-10-14

주말 내내 시위…‘낙태권 폐지’ 거센 후폭풍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50년 전 판결을 폐기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낙태권 폐기에 반발하는 항의 집회가 이어졌고 공화당 주도 지역에선 찬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낙태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계기사 2면〉   LA에서는 지난 주말 사흘 내내 집회가 계속됐다. 특히 다운타운 연방법원 앞에서는 매일 수백 명이 나와 판결에 항의했다. 참석자들은 "낙태가 아니라 총기를 규제해라(Ban Guns, Not Abortions)", "내 몸은 내가 선택(My Body, My Choice)"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옷걸이를 들고나온 시위대들도 눈에 띄였다. 옷걸이는 위험한 낙태 시술의 상징이다. 합법적인 낙태 기회를 얻지 못한 국가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철제 옷걸이로 자가 낙태를 시도하는 데서 비롯됐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한때 격화하기도 했다. 판례가 나온 당일인 24일 밤 다운타운에서는 항의 시위자가 경찰에 끌려가고, 경찰이 총을 겨누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관에게 화염병을 던져 화상을 입힌 라틴계 남성과 경관의 경찰봉을 빼앗으려 한 20대 라틴계 여성이 체포됐다.   마이클 무어 LA경찰국장은 "폭력은 헌법에 보장된 시위권이 아니라 범죄다. 폭력에 가담한 시위자들은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주말 시위는 LA 뿐만 아니라 뉴욕, 피닉스, 애틀란타, 휴스턴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뉴욕에서는 25일 자정이 넘은 시각 맨해튼 42스트리트 일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가운데 25명 이상이 뉴욕시경(NYPD)에 체포되기도 했다. 애리조나 피닉스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도 지난 24일 일부 참가자가 의사당 창문과 문을 두드리거나 발로 차는 등 시위가 격화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낙태 반대론자들의 맞불 시위도 이어졌다. 지난 25일 아이오와주에서는  낙태 반대론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모는 트럭이 낙태 찬성 시위대에 돌진해 여성 두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4일 연방대법원은 1973년 낙태권을 합법화한 이른바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약 50년 만에 9명의 대법관 5대 4의 비율로 폐기를 결정했다.   대법원의 판결 직후 미주리, 아칸소, 오클라호마주 등 9개 주가 즉각 주법으로 낙태를 금했다. 텍사스, 애리조나주 등 12개 주는 곧 금지 조치를 도입할 예정이고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9개 주 역사 유사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어 50개 주 중 30개 주에서 사실상 낙태가 금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낙태 문제를 둘러싼 득표전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유권자의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고 지역 선거운동으로 조직화하기 위한 웹사이트까지 개설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판결이 교외 지역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자극할 호재로 여기는 분위기다.     반면 공화당에선 선거의 근본 구도가 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번 판결의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9%는 '대법원 판결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41%였다. 또한 58%는 낙태를 합법화하는 연방 차원의 법률 제정에 찬성했고, 42%는 반대했다.  정구현 기자낙태권 후폭풍 낙태권 폐기 항의 시위자 시위대 가운데

2022-06-26

주택가 자전거 도로 주민 항의 폭발

샌디에이고 시정부가 랜초 페나스퀴토스의 한 주택가 도로의 한쪽 차선 갓길에 자전거 레인을 설치하면서 주차를 전면적으로 금지시키는 조치를 단행,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는 56번 주 고속도로의 남쪽으로 나 있는 아주아가 스트리트(Azuaga St.) 선상의 약 2마일 구간으로 시정부는 최근 양방향 중 북쪽 차선의 갓길 쪽으로 양방향 자전거 레인을 설치했다. 시정부는 이와 함께 자전거 레인이 설치된 차선의 갓길에는 주차를 전면 금지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는데 그동안 자유롭게 주차를 해오던 주민들로부터 ‘시정부의 황당한 처사’라며 항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의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하는 한 주민은 “이 도로 남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두 곳이나 있어서 항상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하는데 상당한 주차공간이 없어져 매우 불편하다”며 시정부의 도로교통정책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시정부는 최근 미라메사의 주택가에 ‘자전거 전용차선(ABL)’을 설치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이를 원상태로 되돌리기로 결정〈본지 4월 13일 A-12면〉한 바 있는데 이번 조치는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사진=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 SD 주택가 자전거 주민 항의 자전거 전용차선

2022-04-22

미셸 박 영어 비난 오늘 대규모 항의 시위

미셸 박 스틸(공화) 연방하원의원에게 이민자 및 인종차별과 여성 차별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대만계 2세 제이 첸(44·민주.사진) 후보가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전혀 잘못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차별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박 스틸 의원의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가 말한 내용을 비판한 것”이라면서 “그(박 스틸)의 타운홀 연설을 내가 직접 들은 것도 아니다. 그의 대답은 논리정연하지 못하고 혼동을 일으키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첸 후보는 키스톤 파이프라인 사례를 예로 꼽았다.     그는 “박 스틸은 (타운홀에서) 미국 원유가 더 깨끗하기 때문에 해외 에너지에 의존하면 안 된다면서도 캐나다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더러운 기름 수입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했다.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까지 송유관을 연결해 하루 80만 배럴 원유를 수송하는 사업이다.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사업을 불허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을 허가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기후변화를 이유로 다시 허가를 취소했다. 박 스틸 의원은 “미국이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며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이 첸은 지난 7일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유세 중 “그녀(스틸 의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역가가 필요하다(you kind of needan interpreter to figure out exactly what she's saying). 그가 말을 더 할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나는 이민자 자녀이자 선출직으로서 인종차별에 줄곧 맞서 싸웠다”면서 “나의 부모 연세가 미셸과 비슷하다.  나는 누구의 영어 액센트를 비판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셸은 자신의 부족한 정치 지식과 정책 실패를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는 거짓된 주장 속에 숨고 있다. 그와 자유롭게 토론을 통해 맞붙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그는 별도 영상에서 “그녀는 남편(숀 스틸 전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이 주는 정보를 그대로 읊고 있다”고 조롱해 여성 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본지는 첸 후보에게 '통역가를 필요로 한다' '남편 정보를 그대로 읊는다' 등의 표현이 이민자 및 인종차별, 또 여성 차별 논란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첸 후보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오늘(20일) 오전 11시 제이 첸 선거 캠페인 본부(14220 Brookhurst Street Westminster)에서 제이 첸 인종차별 발언 규탄 시위를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다. 이날 OC한인회, OC한인상공회의소, OC재향군인회, 월남참전 전우회와 베트남계 단체 등 최소 45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 23명의 로컬과 지역 커뮤니티 리더가 박 스틸 의원을 비하한 첸 후보에게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공동서한은 영 김(공화) 연방하원의원 주도 속에 링링창(공화) 가주 상원의원, 필립 첸(공화) 가주 하원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 18일 제이 첸 캠프에 전달했다.   서한은 “첸이 영어 액센트와 이민자인 것을 조롱한 것은 흉칙했다. 아태평양계 커뮤니티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라면서 “즉각 당신(제이 첸)은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과 모든 아시안 커뮤니티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베트남계이자 비영리 단체 AAPI 유나이티드의 제임스 마이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관련 각종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제이 첸이 같은 아시안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최대한 많은 베트남계 주민에게 이 사실을 알려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제이 첸은 한인과 아시안 뿐 아니라 모든 이민자 커뮤니티를 향해 경멸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나의 어머니도 피난민 출신으로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다. 어렵게 이민 온 부모 영어 실력이 안 좋다고 자녀가 비꼬는 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연방의회캠페인위원회(DCCC)는 대변인을 통해 “박 스틸과 케빈 맥카시(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자신들의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잘못된 정보와 증오에 찬 공격을 하고 있는 역겨운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주디 추(민주) 연방하원의원도 “미셸 박 스틸이 아시안 증오범죄를 상대 후보 공격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불편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원용석 기자대규모 항의 인종차별 발언 인종차별 공격 아시안 커뮤니티

2022-04-19

‘자전거 우선 차선’ 주민 불만 높다

샌디에이고시가 미라메사 지역의 한 주택가 도로 4개 블록 구간에 최근 설치한 자전거 우선 통행 차선을 두고 주민들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는 지난달 말 골드 코스트 드라이브 길의 파크데일 애비뉴와 엠프레스 애비뉴 사이의 0.25마일에 ‘어드바이저리 바이크 레인(Advisory Bike Lane)’을 새로 깔았다. 일반 도로의 황색 중앙 분리선을 지우고 자전거 전용차선을 도로 양쪽에 배치한 것으로 외형상 이 구간은 마치 다운타운에나 있는 일방통행 도로처럼 보여 운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차선 구분 없이 도로 가운데에 있는 차선 하나를 양방향 주행 차량들이 동시에 이용하다 보니 마치 50~60년대 영화에나 나올법한 ‘치킨 레이스(서로 마주 보며 질주하는 두 차량 중 먼저 피하는 차량의 운전자가 지는 게임)’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돼 운전자뿐 아니라 도로 양쪽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시의 교통과에 따르면 어드바이저리 바이크 레인 상에서 양방향의 차량이 서로 마주하게 되면 일단 한 차량이 양보하게 돼 있는데 양보하려는 차량 쪽에 자전거가 있을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가끔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조만간 반드시 큰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 주민은 “자전거를 탄 사이클리스트도 보호받아야 하지만 운전자의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어드바이저리 바이크 레인은 현재 캐나다와 미국 동부지역 일부 도시들이 채택해 운용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에 도입된 것은 이 구간이 처음이다. 시는 이 곳을 시작으로 도로 폭이 좁은 일부 주택가에 동일한 차선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차질이 빚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글·사진=김영민 기자SD 샌디에이고 자전거 전용차선 차선 구분 어드바이저리 바이크 레인 항의 반발

2022-04-08

LCCC 골프장 갈등, 법정 비화될 조짐

오렌지카운티내 유명 회원제 골프장 회원 한인들이 골프장측의 비정상적인 운영에 항의하는 서명운동〈본지 2월18일자 A-3면>을 벌이고 가운데 결국 이 문제가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부에나파크 지역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 클럽(LCCC)으로 운영은 AGC(American Golf Corporation)가 맡고 있다. 한인 회원들은 ▷LCCC측이 회원권을 제한없이 판매하고 있고 ▷회원권 할인 판매로 그 가치가 급락했으며 ▷회원수 급증으로 티타임 예약조차 못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클럽 내 비품이나 수건의 관리 소홀 등 위생과 쾌적함도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부 회원들과 AGC측이 본지 보도후 1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LCCC에서 미팅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아무런 성과없이 마무리 됐다. 미팅에 참여한 한인 인사는 "AGC측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개선방안을 제시할 줄 알았으나 오히려 회원권을 계속 판매하겠다는 등 자신들의 입장만을 전달했다"며 "이제는 법적으로 소송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CCC 한인 회원 박모씨는 "골프장측에 횡포가 너무 심하다"며 "서명한 한인들은 벌써 200여명이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2010-03-29

유명 골프장 한인 회원들 '뿔났다'···'로스 코요테스 클럽' 회원권 판매 남발

오렌지카운티내 유명 회원제 골프장 한인 회원들이 골프장측의 '나 몰라라식' 운영에 맞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부에나파크 지역의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 클럽(LCCC)으로 운영은 AGC(American Golf Corporation)가 맡고 있다. 한인 회원들은 "지난 2년간 LCCC측의 회원권 판매 남발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그동안 여러 방법으로 시정을 요구했지만 무시당해왔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지난해 기준 1만9000달러에 달한다. 16일 현재 LCCC측에 제출할 항의서에 서명한 한인 회원은 136명이다. 서명에 동참한 회원들은 ▷LCCC측이 회원권을 제한없이 판매하고 있고 ▷회원권 할인 판매로 그 가치가 급락했으며 ▷회원수 급증으로 티타임 예약조차 못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클럽 내 비품이나 수건의 관리 소홀 등 위생과 쾌적함도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원권 할인 판매로 빚어진 불만은 한인 뿐만 아니라 회원 전체에 팽배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3월 LCCC 이사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LCCC의 연간 평균 라운드 횟수(9홀 기준)는 2만8667번으로 마운틴 게이트 클럽(2만5000번) 요바린다 클럽(2만2500번) 등 인근지역 8개 골프클럽 중 가장 높았다. 또 당시 회원 16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중 무려 88%가 '매니지먼트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84%는 '사용료를 낸 만큼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비스의 질적 저하는 계속되고 있음에도 회원들의 골프장 월이용료는 2003년 이후 30% 가까이 오른 630달러(서비스 이용료 포함)에 달한다. LCCC 회원인 스텐리 배씨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문제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AGC가 회원들의 불만사항을 수년동안 계속해서 무시해 왔다는 것"이라며 "LCCC 회원 대다수가 한인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서명에 동참하는 회원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GC측의 크리스티나 청 미디어 담당은 "2주 후 열릴 회원들과 미팅에서 이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장열 기자

20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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