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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JA<아시아계미국인언론인협회>, ‘한인 인종차별’ 방송인 강력 규탄

“헨델의 언행은 잠재적 위협
시정 안하면 방송국 책임져야”

생방송 도중 한인 비하 발언을 쏟아낸 유명 라디오 진행자 빌 헨델(사진)〈본지 12월 13일자 A-1면〉을 언론인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아시아계미국인언론인협회(이하 AAJA)는 17일 성명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송출한 아이하트미디어와 라디오 방송국 KFI(AM 640)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헨델에 대해 하차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AAJA는 LA타임스, 워싱턴포스트, AP, KTLA, CNN, NBC,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에서 활동하는 2200여 명의 아시아계 언론인들로 구성된 단체다.
 
AAJA는 성명에서 “헨델이 한인과 중국계 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유해한 내용이 담긴 방송을 KFI가 허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AJA 측은 “KFI가 헨델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지역사회의 시정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만약 KFI가 이를 거부할 시 아이하트미디어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AJA 측은 “헨델의 언행은 반아시아계 사건 및 범죄의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하트미디어는 전국 최대 규모 라디오 방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헨델의 쇼를 송출하는 아이하트라디오와 헨델의 쇼가 제작 및 방송되는 KFI를 소유한 미디어 기업이다.
 
헨델은 지난 10월 3일 자신의 방송에서 개가 등장하는 동화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책이 한글로 번역됐냐고 하는가 하면, 지난 9월 25일에는 한국과 중국을 개 식용국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월 16일 방송에서 헨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아이티 이민자의 개·고양이 식용 발언을 언급하면서 또다시 한국과 중국을 언급했다. 헨델은 “개고기 수프 조리법을 찾았는데 한글과 중국어로만 쓰여 있었다”며 “아이티인들의 개·고양이 식용 조리법은 찾을 수 없었다”고 조롱했다.
 
아울러 헨델은 개 식용과 별개로 한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도 이어갔다. 지난 8월 헨델은 온라인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한국인을 향해 “영어도 못 하고 완전히 무례한 관광객”이라 지칭했다.
 
본지는 헨델의 비하 발언 입장과 향후 조치를 묻기 위해 전화, 이메일 등 KFI 측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18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AAJA는 지난 10월 글렌데일 지역에서 연례 자선 모금 행사를 진행했었다. 〈본지 10월 21일자 A-2면〉 당시 줄리 파텔 리스 AAJA LA 지부장은 행사에서 “43년 전 소수의 기자들이 LA 리틀도쿄에서 시작한 AAJA는 전역에 20개 이상의 지부가 생기고 소속 기자도 22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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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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