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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곤혹’과 ‘곤욕’

예전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 보신탕’이 상품화된다고 보도되자 동물보호론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관계 당국이 ‘곤혹’스러워한 적이 있다. 개고기를 식용으로 허용한 것 아니냐는 항의 전화에 식의약청은 곧바로 진상 파악에 나서는 등 때아닌 ‘곤욕’을 치른 바도 있다.
 
‘곤혹’과 ‘곤욕’은 발음에 글자까지 비슷해 정확히 구분해 쓰기가 쉽지 않은 말이다.
 
‘곤욕(困辱)’은 글자 그대로 ‘심한 모욕’이다. 아랫사람에게 차마 듣지 못할 소리를 듣는 곤욕을 당했거나, 산에서 꽃나무를 꺾어 내려오다 산림감시원에게 적발돼 곤욕을 치렀던 경험들이 있을 게다. 이럴 때의 ‘심정적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곤혹(困惑)’은 곤란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난처함이다.
 


집에 초대한 손님의 옷에 커피를 엎질러 당황했을 때나, 산더미 같은 재활용 쓰레기 앞에서 어떻게 재분류해야 할지 모르던 때의 ‘당황함과 난처함’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할수록 곤혹스럽다.
 
요약하면 ‘곤욕=심한 모욕’이므로 ‘당하다’ ‘치르다’ ‘겪다’란 단어와 어울리게 되고, ‘곤혹’은 ‘~스럽다’와 함께 쓰인다.
 
참고로 고역(苦役)은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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