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제철 과일 팰리세이드 복숭아로 더 맛있어진 덴버 식당-1

 콜로라도에서 '복숭아' 하면, 팰리세이드 복숭아가 대표적이다. 한여름 복숭아 시즌이 돌아왔지만, 이상기온으로 인해 복숭아의 제철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이라도 팰리세이드에서 수확한 복숭아를 마음껏 즐겨보자. 그래서 최근에 복숭아가 추가된 메뉴를 선보인 덴버 소재 레스토랑을 소개해 본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뭉개뭉개 피어나는 화창한 날, 팰리세이드에서 수확한 제철 복숭아를 맛본다면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입한입 베어 물 때마다 달달한 주스가 뿜어져 나오고, 잘 익은 복숭아의 식감은 어느 제철 과일보다 뛰어나다. 특히, 덴버 쉐프들은 콜로라도의 농작물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데, 예를 들면 피자에 팰리세이드 복숭아로 토핑을 하거나 푸아그라 샐러드에 복숭아를 추가하면서 인기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포테이저 Potager] 포테이저는 팰리세이드 복숭아를 가족 소유의 농장에서 직접 수확해서 식탁에까지 올린다. 특히 8월에는 계절 메뉴에 포함된 랍스터와 복숭아, 멜론, 토마토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메뉴가 인기있다. 그리고 팰리세이드 복숭아를 포함한 디저트로 식사를 마무리한다면, 식사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 1109 Ogden St., Denver ▶ potagerrestaurant.com     [피자리아 레오폴드 Pizzeria Leopold] 레이크우드의 피자가게인 피자리아 레오폴드가 선보인 최신 시즌 파이는 팰리세이드에 있는 모든 유기농 과수원에서 딴 복숭아와 설탕에 절인 베이컨, 마늘 소스, 이탈리아 치즈 프로볼로네 피칸테,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 페코리노 치즈 및 고르곤졸라 치즈가 어우러진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여름철 제철과일인 팰리세이드 복숭아와 체리 페퍼 그리고 바질을 토핑으로 한다. ▶ 1990 Wadsworth Blvd., Lakewood ▶ pizzerialeopold.com       박선숙 기자복숭아 제철 제철 복숭아 한여름 복숭아 복숭아 멜론

2023-09-12

효신장로교회 ‘한여름 밤의 꿈’ 행사

효신장로교회가 2023 ‘한여름 밤의 꿈’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간 개최된 행사는 ‘함께 꾸는 꿈은 황홀하다’는 주제로 뉴욕효신장로교회 본당에서 진행됐다.     행사를 기획한 김광선 담임목사는 “맞벌이에 주 6일 근무가 기본인 뉴욕은 그 어떤 도시보다 분주하고 치열하게 돌아간다. 비즈니스 때문에 일주일 여행조차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쉼과 회복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휴가지를 못 가면, 휴가가 우리에게 찾아오도록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행사가 교회에서 회복과 충전을 누리는 ‘교캉스(교회+바캉스)’가 되길 소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기본컨셉이 ‘성도들과 함께 떠나는 휴가’인 만큼, 교역자와 찬양팀 모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성도들을 맞이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참여한 성도들은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설교를 듣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찬양도 불렀다. 매일 진행된 50분 집회에서는 사도행전 속의 다섯 인물(바나바, 베드로, 스데반, 고넬료, 바울)을 통한 메세지가 전달됐고, 성도들은 집회 후 팥빙수, 핫도그 등 특별야식을 즐기기도 했다.     2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해 뉴욕 한복판에서 즐긴 이번 휴가에 대해 김광선 목사는 “교회 안의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고 하나 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행사를 기획했는데, 휴가를 통해 예수 믿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전 세대가 같은 공간 안에서 경험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효신장로교회 한여름 뉴욕효신장로교회 본당 이번 행사 김광선 담임목사

2023-08-20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밤, 꿈을 꾸다

카메라는 무대 위에서 연주를 펼치는 예술가의 손과 얼굴을 반복적으로 클로즈업했다. 건반을 어루만지는 손가락들이 곡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연주자와 하나가 됐다. 거기에 연주자의 코끝에 걸린 땀방울까지. 그야말로 영혼을 담아 연주하는 임윤찬의 연주에 할리우드 보울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관객은 매료됐다. 일부 관객들은 임윤찬의 피아노 소리가 발산하는 에너지에 동화돼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임윤찬은 2022년에 진행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준결승에서 테크닉적으로 굉장히 어렵기로 유명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연주했다. 결승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소화해 1위에 해당하는 금메달과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 신작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당시 18살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지난 1일 할리우드 보울에서 임윤찬은 LA필하모닉과 협연을 하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에 임윤찬은 쇼팽의 ‘이별의 노래’로 화답했다. 임윤찬의 환상적인 연주가 펼쳐진 할리우드 보울의 무대 아치 위 하늘에는 달이 떴다. 그달은 흔치 않은 수퍼 문이었다. 달도 임윤찬의 연주를 듣기 위해 지구에 더 가까이 다가왔을까.   임윤찬이 커튼콜로 연주한 '이별의 노래’는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URL : youtube.com/watch?v=bnksal9968A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한여름 할리우드 보울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소리

2023-08-04

[우리말 바루기] ‘한여름’은 왜 붙여 쓸까?

다음 중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ㄱ.한여름 ㄴ.지난여름 ㄷ.올봄 ㄹ.이번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가 띄어쓰기다. 띄어쓰기는 원칙이 있지만 예외도 많기 때문이다. 더위가 한창인 여름을 나타내는 ‘ㄱ.한여름’은 붙여 쓰는 게 맞다. ‘한’이 계절과 결합해 한창이란 뜻을 나타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한봄, 한가을, 한겨울’ 등이 이런 예다.    지나간 여름을 나타내는 ‘ㄴ.지난여름’은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붙여 쓴다. 이처럼 ‘지난’이 지나간 계절이나 시간을 나타낼 때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지난봄, 지난가을, 지난겨울’이 그렇다. ‘지난주, 지난달, 지난해, 지난밤, 지난날’도 마찬가지다. ‘지난 추억’ ‘지난 일’ 등은 일반적인 경우이므로 띄어 쓴다.   올해 봄을 나타내는 ‘ㄷ.올봄’도 하나의 단어다. 올해를 뜻하는 ‘올’이 계절과 결합할 때는 한 단어가 된다. 즉 ‘올여름, 올가을, 올겨울’이 된다. ‘올 농사, 올 삼월’처럼 계절이 아닌 낱말이 올 경우에는 한 단어로 보지 않는다.   ‘지난달’이 하나의 단어이므로 ‘ㄹ.이번달’도 마찬가지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이 들어가는 말은 하나의 단어가 아니다.     따라서 정답은 ‘ㄹ.이번달’이다. 헷갈릴 때는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한여름 올여름 올가을 한가을 한겨울

2023-05-17

[이 아침에] 짧은 인생 쫄깃하게 살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땅 짚고 헤엄치기도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 익사한다.     어릴 적 냇가에서 놀 때는 얕은 곳에서 물개 헤엄치며 퍼덕거렸다. 한여름 땡볕에 발바닥이 따끔거려도 모래사장에 집을 만들고 붉은 해가 하늘을 통째로 삼킬 무렵 ‘밥 묵어라’ 큰 소리로 부를 때까지 놀았다. 어둑어둑 해가 지는 길을 따라 엄마 손에 끌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약간 슬펐다. 내일 다시 동무들이랑 모래성 쌓을 생각을 하면 풍선껌을 씹을 때처럼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재미있다’는 감정은 즐거운 상태를 말한다. 무슨 일을 할 때 편안함, 기쁨, 만족, 짜릿함이 솟구치고 흐뭇하면 행복해진다. 인간은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감정이 무디게 되고 욕망과 탐욕, 물질과 권력의 늪에 빠져 뒤죽박죽 헝클어진 일상을 반복한다. 탐욕을 버리면 사는 게 가벼워진다. 어깨가 덜 무겁다. 짧은 인생을 짜릿하게, 쫄깃하고 맛있게 사는 건 선택이다.   자고 나면 치솟는 먹거리 물가로 한숨이 깊은데도 올겨울 가장 많이 찾는 간식으로 붕어빵이 등극했다. 따끈따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을 먹던 어린 시절은 행복했다. 바삭하고 쫄깃쫄깃한 붕어 배 속에 들어있던, 달짝지근하게 입안을 감돌던 앙꼬맛! 앙꼬는 외래어로 우리말로는 ‘팟소’라 부르는데 나는 여태 ‘앙꼬’라는 추억의 단어에 애착이 간다. 고향 떠나 멀리 타국을 헤매도 붕어빵의 쫄깃하고 달콤한 추억은 세월을 거슬러 흐른다.       가장 좋아하는 것,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면 사는 게 행복해진다. 소소한 작은 일도 부단히 노력하면 생의 방향이 바뀐다. 씨앗 뿌리지 않고 거두는 수확은 없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자. 아무런 목표도 목적도 없이 태어났다. 목표는 수정하고 다시 세우면 된다. 죽는 날까지 지우고 반복하다 죽는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주변에 울타리를 만들자. 너무 크지도, 화려하지 않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넘어올 수 있게 담장은 낮게 만들자. 달콤한 유혹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랑 말고, 소소한 말에 귀 기울이고 미소 짓는 사람 몇 명만 있으면 쫄깃하고 단맛 나게 살 수 있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못 가진 것에 대한 욕망으로 가진 것을 망치지 마라. 지금 당신이 가진 것 역시 한때는 바라기만 했던 것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현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인생의 열쇠를 찾으란 뜻이다.     자신에게 ‘올인’하라.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지구가 공전을 멈춘다 해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은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외롭다는 것은 사람이 그립다는 말이다. 가슴이 외로움으로 흔들릴 때는 일기를 쓰면 된다. 미사여구가 아닌 가슴이 흘리는 눈물 몇 방울 적으면 된다. 태양도 바람도 눈물 흘린다. 불타올라도 언젠가는 지고 슬프기는 마찬가지다. 혼자 있어도 같이 있어도 외롭다. 기뻤던 날들, 아름답고 사랑한 시간을 떠올리며 추억의 강에 배를 띄운다.   이기희 / Q7 Editions 대표·작가이 아침에 인생 철학자 에피쿠로스 탐욕 물질 한여름 땡볕

2023-02-12

[삶의 뜨락에서] 석빙고

 얼음 창고는 여름에 반가운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얼음이 가득한 서늘한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냉장고가 귀한 시절에 얼음이라는 글씨 커다란 얼음 파는 창고에서 거친 톱으로 썰어준 한 덩어리 얼음을 새끼줄에 묶어 들고 부지런히 뛰어오던 발걸음과 잘게 쪼개어 수박과 함께 만들어 먹던 여름의 별미 얼음 수박은 여름의 시원한 추억이다. 얼음 공장과 녹지 않게 보관하는 창고가 있음을 감사하며 옛날 선조들은 여름에 얼음 구경 꿈도 못 꾸었겠다며 필요 없는 걱정을 했었다. 나중에 석빙고라는 시설을 만들어 이용했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듣고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감탄했었다. 겨울에 깨끗한 얼음을 잔뜩 잘라 돌로 만든 저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여름에 귀하게 사용했다니 녹지 않고 여름까지 보관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겨울이면 산천에 지천으로 쌓이는 얼음이 여름에는 얼마나 귀한 것으로 대접받았을까 생각하면 지금의 냉장고가 새삼 고마워진다.     계곡에 피서를 가면 차가운 계곡물에 수박, 참외 등 과일을 담가놓았다가 그 시원한 맛을 즐겼다. 집에서는 깊은 우물 속에 내려놓았다가 꺼내어 차가워진 과일을 이 시리게 먹기도 했다. 냉장고 없던 시절에 천연 무공해 냉장 방법은 여름밤 어쩌다 불어오는 서늘한 산바람과 더불어 아무런 거리낌 없는 여름나기였다. 인공의 찬바람에 식어버린 방 안 공기로 체온조차 식어버린 듯한 부자연스러운 서늘함의 여름나기는 따라올 수 없고 지금은 누리기 어려운 호사인 것 같다. 모기 한 마리도 피하는 쾌적한 공기 속에서 깨끗하게 즐기는 지금의 여름 속에서 모기에  뜯기며 매캐한 쑥 향 연기 속에서 그렇게 지내던 여름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드르륵 하며 냉장고에서 쏟아지는 얼음을 그릇에 담으면서도 돌로 쌓은 얼음 창고에서 지난겨울의 얼음을 꺼내던 선조들의 숨결이 우리에게 전해오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로 지은 견고한 창고 안에서 하얀 안개를 뿜으며 차곡차곡 쌓여 있는 세월을 담은 특별한 얼음을 상상하면 한여름 무더위는 저만치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   여름날 무더위가 찾아오면 추운 나라가 그리운 사람들은 그 추운 나라의 작은 조각이라도 옆에 두고 싶어 얼음조각 쌓아놓고 여름을 이겨보려고 한다. 더위가 에워싸면 그때 석빙고는 얼마나 위안이 되는 장치가 되었을까 쉽게 짐작이 간다. 삶에 닥치는 불규칙한 계절의 습격이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더위가 되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석빙고 얼음 한 조각의 힘으로 견디어 낸다. 그런 사소한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웃고 있지만, 손안에 작은 얼음 하나 혹은 차가운 물 한 모금을 소유한 사람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커다란 위안과 힘을 주는 특별한 기운을 받아 길 끝까지 갈 수가 있다. 시련으로 낙담하여 쓰러지던 사람이, 갈 길을 몰라 방황하던 사람이, 인생의 해답을 찾아 고뇌하던 사람이 결국 다시 일어서고 길을 발견하고 답을 듣는 것은 두꺼운 책으로 길게 늘어놓은 장광설이 아니고 한줄의 문장, 한 마디의 외침, 짧은 시구 하나에서 그것을 얻는다. 여름을 이기는 힘을 석빙고에 담아 놓고 견디어 내듯 사람들은 그 마음 한쪽에 비밀의 공간을 두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석빙고가 얼음과자 가게 이름으로 알았다가 나중에야 그것이 돌로 쌓아 올린 얼음창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받았던 특별한 느낌을 기억한다. 어쩌면 한여름 뙤약볕 아래 금방 녹아내리고 마는 얼음 몇 조각을 보관하고자 그런 노력을 드렸을까 하는 의문과 그 견고한 얼음 보관 노력이 참으로 별나게 다가왔다. 냉장고 없는 시대에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러나 특별한 위로가 되는 얼음 한 덩어리를 위한 노고를 생각하며 석빙고라는 말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떠올린다. 무더위 같은 지루한 고난의 시간을 무엇으로 극복해 나갈 것인가 고민하게 될 때 석빙고라는 단어가 주는 단단하고 특별한 극복 의지를 발견한다. 지나가는 자들이 웃어버리고 마는 그러한 방법이지만 그것에서 뜻밖의 힘을 발견하는 그런 이야기를 품고 있는 석빙고라는 이름은 한여름에 시원한 언어이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석빙고 석빙고가 얼음과자 석빙고 얼음 한여름 무더위

2022-08-08

'명태'가 '오솔레미오'를 만나면…한국·이탈리아문화원 주최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오는 29일 오후 7시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가곡을 사랑하는 LA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 여름 특집 콘서트 ‘한여름 가곡의 밤’을 선보인다.   LA이탈리아 문화원과의 공동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두 나라 가곡을 함께 선보이면서 양국 문화원의 상호교류, LA 지역사회와의 관계 증진 그리고 한국 가곡에 대한 미 현지인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 솔레미오(O Sole Mio: 나의 태양)’ ‘까로 미오 벤(Caro Mio Ben: 나의 다정한 연인)’을 비롯해 ‘청산에 살리라’ ‘별’ ‘명태’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현재 LA 오페라와 LA 마스터 코랄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코트니 테일러, 테너 토드스트레인지를 비롯해 지난해 정단원으로 새롭게 합류한 한인 베이스 안민철, 최근 LA 오페라 ‘골드 마운틴’에 출연한 신예 소프라노 레이첼 여,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맥신 박 등의 다양한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또 현재 LA 오페라와 LA 마스터 코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중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단원인 여선주 씨가 이번 콘서트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정상원 LA 문화원장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문화강국으로서 공통점이 많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두 나라의 주옥같은 가곡들을 LA 클래식 음악 팬들이 즐길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극장 최대 인원이 넘을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또 공연 당일 최대 인원수가 넘는 경우 입장을 제한할 수 있으며, 필요 서류(백신 카드 또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입장이 거절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KCCLA 웹사이트(www.KCCLA.org)와 전화(323-936-7141)로 할 수 있다.  이탈리아문화원 오솔레미오 la 한국문화원 한국 가곡 한여름 가곡

2022-07-18

[삶의 뜨락에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1925~1979)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었다. 소설의 원제목은‘Education of Little Tree’이고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소설이다. 배경은 1930년대 대공황 무렵. 주인공 ‘작은 나무’는 다섯살 때 부모를 잃고 체로키족 혈통을 이어받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산속에서 살게 된다. ‘작은 나무’는 사냥과 농사일, 위스키 제조 등 할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을 자연에서 얻는 인디언식 생활방식을 점차 터득해 나간다.   주인공인 저자, 그의 인디언 이름은 ‘작은 나무’다. 그는 이른 새벽 할아버지와 함께 산꼭대기를 오른다. …산꼭대기에는 폭발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반짝이는 빛들이 하늘 위로 솟구쳤고, 얼음에 덮인 나뭇가지들은 물결처럼 내려가면서 밤의 그림자들을 천천히 벗겨가고 있었다…. “산이 깨어나고 있어.” 할아버지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은 읽는 내내 울창한 숲과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산 한가운데 서 있는 착각이 들게 했다.   할아버지는 산에 가서 매가 메추라기를 사냥하는 것을 보고 자연의 이치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똑같아.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걸 빼앗아오고 싶어 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자연의 이치란 누구나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이 봄을 낳을 때는 마치 산모가 이불을 쥐어뜯듯 온 산을 발기발기 찢어놓곤 한다. 어린이답지 않게 당차고 성숙한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도 무한한 감동을 안겨준다. ‘작은 나무’는 개울가에 앉아서 거미가 거미줄을 한 가닥씩 쳐 나가는 광경을 관찰하기도 하고 봄철이 되면 민들레꽃들을 따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 자연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작은 나무’ 의 모습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없이 자랐던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결과적으로 밖에서 자랐다. 사계절 내내 집 주변 마당과 들판에서 시간을 보냈었고 친구가 있든 없든 상관없었다. 새빨갛게 매달린 옆집 석류나무에서 몰래 석류를 훔치기도 하고, 한여름 포도나무에 기어올라 입술이 시퍼렇도록 포도를 따 먹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야생나무처럼 들판을 뛰어다니던 나의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영혼이 가장 따뜻했던 날들이었다. 유년기, 그것은 누구에게나 낙원이다. “더는 어린이가 아니라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라고 한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오른다.     할아버지는 과거를 모르면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체로키족의 지난 일들을 알려준다.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육신보다는 영혼의 마음을 키워야 하며 서로의 영혼을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가르치는 인디언의 삶을 통해 환경, 인종, 교육문제 등을 생각해본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작은 나무’의 순수한 모습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행간 들어 있는 인디언의 시각에서 바라본 문명인에 대한 해학,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의 만담 그리고 만남과 이별이 들어있는 이책은 풍부한 감성으로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자연을 거스르며 자연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자라나는 손자 손녀들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영혼 한여름 포도나무 옆집 석류나무 할아버지 할머니

2022-06-15

[중앙 칼럼] 한여름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

이번 여름은 소비자들에게 빙하기와 다름없다.     7월 금리 인상, 최저임금 인상은 물론 개스비와 물가인상 고공행진 예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주에서 시간당 최저임금도 오른다. 7월 1일부터 LA시는 16.04달러로 인상된다. 7월을 2주 앞둔 지금 마치 폭풍 전야 같다.     시작은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예측을 뛰어넘은 8.6%로 40년여 만에 최대 상승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4월 8.3%, 3월 8.5%, 2월 7.9%, 1월 7.5%로 3월 8.5%에 이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물가상승 고공행진 기류를 엿볼 수 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일(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준이 평소 인상 폭의 3배에 해당하는 0.75%포인트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의보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0.75%포인트 인상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조사된 식품 가격도 전년 대비 11.9% 상승하며 4월 10.8%를 뛰어넘었다. 3월에는 10%, 2월 8.6%, 1월 7.4%였다.     매월 식품 가격 상승세는 심각한 식량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2배 이상 뛴 식품 품목은 갈수록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 가격도 또다시 인상이 예고돼 7월부터 거의 5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식품 가격은 상승하고 할인은 작아지면서 소비자 지출은 줄고 있다.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식품 소매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도 피드그룹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들은 수퍼마켓이 33%의 순이익을 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식품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수퍼마켓 실제 평균 순이익은 1%에 가까웠고 2020년에는 3%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저렴한 식품 구매, 식당 대신 집에서 식사, 세일 품목 구매 증가, 매장 브랜드 구매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6% 올랐다. 특히 전기료는 지난 1년 동안 12%나 상승했다. 식비와 개스가격에 이어 오른 전기료로 이번 여름 에어컨 비용이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지원이사협회 분석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미국 가정의 전기 요금은 540달러로 전기료 상승에 따라 올해 90달러를 더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9월까지 전국 많은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임금 소득자의 하위 40%에 속하는 가구가 세전 소득의 약 16.2%를 공과금으로 지출했다. 올해 말까지 17.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스비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JP모건 보고서는 개솔린 가격이 8월까지 갤런당 6.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5.40~5.50달러 사이에 도달하면 사람들의 운전 습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제품과 서비스 비용 인상이 더는 뉴스가 아닌 시대다.     한번 가파르게 오른 물가는 내려가기 힘들다. 물가가 내려가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오른 물가에 적응해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시대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한여름 경제 물가인상 고공행진 물가상승 고공행진 인플레이션 기세

2022-06-13

[이 아침에] 한여름 밤의 댄스 파티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던 여자 조카로부터 초청장이 날아왔다. 두툼하고 기다란 사각형 봉투의 디자인이 이채롭다. 멕시코의 칸쿤으로 날아가는 지도가 그려있다. 조카는 박사학위 최종 심사위원 중에 한 교수가 심술을 놓아 결국 학위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에서 일한다. 거기서 만난 착한 연하의 남자친구와 결혼한단다. 시댁 부모는 집을 살 돈을 선물로 주면서 신부를 대환영했다.     우리 쪽 친척들이 누가 가나 알아보니 멀어서 모두 못 간다는 소식이다. 한국에 살 적부터 내가 서울에 가면 밤을 새우며 모여 종알대던 사촌의 딸이다. 오래전 나의 친정 모친 장례식 때 왔기에 우리 집에서 보고는 못 보았다.     넉넉한 축의금도 주었고 나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댈러스 공항에서 휠체어에 탄 나를 딸이 도와주어 칸쿤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탔다. 멕시코에 도착하니 주의해야 할 호객꾼들도 보여 나는 여권을 꼭 쥐었다. 스패니시를 유창하게 하는 외사촌이 비행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안심했지만 조금 긴장된 시간이었다.     어두워진 저녁이라 사방을 볼 수 없어 알지 못했지만 숙소는 꽤 큰 리조트였다. 방 크기가 다양한 아름다운 콘도들이 즐비하게 서있고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핑크빛 자전거를 여러 개 대기해 놓은 골목 풍경이 특이했다.     식당에 각지에서 날아온 수 십여명의 친구들로 왁자지껄했다. 결혼식 전야제는 신랑의 양부가 한 턱을 내었는데 블루 재킷을 걸치고 우리가 즐겨 부르던 ‘스위트 캐롤라인’ 등의 노래를 열창해 분위기가 무르익게 했다. 조카도 멋진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모두 몸을 흔들며 잔을 들고 대화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어울렸다.     다음날 신부가 화장하는 동안 우리는 마사지를 받으며 쉬었지만 나는 가지 않고 책을 읽었다. 하얀 모래밭 위에 결혼식 꽃 아치가 세워졌고 하얀 제복을 입은 멕시코 악사들이 흥겨운 음악으로 하객들을 맞이했다.     여자 주례자가 분홍과 파란색 모래가 들어 있는 시계를 놓고 식을 진행했다. 야자수와 석양의 하늘빛과 드넓은 파란 바다 풍경이 아름다웠다. 저녁 식사 후 수영장에 준비해 놓은 댄스파티가 절정이었다. 사돈 측 스펜서가 우리 모녀의 두 팔을 붙들고 홀로 데리고 나갔다. 땀을 흘리며 젊은이들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던 여름 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신랑 친구들도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수영장에 뛰어들어 폭소를 자아내었다. 매서운 모기가 무서워 밤 산책도 못했던 칸쿤의 한여름 밤이었다.  최미자 / 수필가이 아침에 한여름 댄스 댄스 파티 결혼식 전야제 멕시코 악사들

2022-06-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