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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고씨 머리채 당겨 총격한 듯”

44년 경력의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청 소속 앤서니 존슨 수사관은 20여년간 미제 사건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그는 약 2개월 전 지문 재검색 결과를 통해 고보임씨 피살사건 용의자를 확인하고 30여년 만에 케이스를 다시 오픈했다.     용의자를 조회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지만 존슨 수사관은 유가족과 커뮤니티를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본지는 샌디에이고 에서 존슨 수사관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0여년 만에 용의자를 찾았다.   “5년,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다. 지난 2012년 차세대 범죄 데이터망(Next Generation Identification·NGI)이 나오고 점차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 인식의 정확도를 정말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됐다. 우리는 샌디에이고 경찰국 지문 수사관을 통해 이 지문들을 확인했고 용의자 원동호(영어이름 밥)를 발견했다.”     -유력한 용의자인데 이미 사망한 상태다.   “그렇다. 재수사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용의자가 사망한 상태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사건을 종결시키기에는 의혹이 많았다. 또한 남은 유가족과 커뮤니티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으며 살인에 대한 법적 제한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싶었다.”   -용의자와 피해자는 무슨 관계인가.     “아직 두 사람 간의 연관성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 수사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건 당시 용의자가 피해자의 차를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따라갔던 것 같다. 차량 백미러에서 용의자의 지문이 나왔고 운전석이 키 5.2피트 사람 체형에 맞춰져 있었는데 원씨의 키가 5.2피트다. 또한 피해자가 마치 상대편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겁에 질린 모습이 아니었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을 가능성도 있다.”     -처형식 총격 살인이었나.   “일단 부검 결과를 보면 총알이 피해자의 뒤통수에 들어갔다가 얼굴로 튀어나와 안경이 깨졌다. 시신이나 탄피, 깨진 안경의 위치로 볼 때 피해자는 자동차 바닥에 있었던 것 같다. 무릎을 꿇고 있었을 수도 있다. 고씨의 몸은 운전석 방향을 향하고 있었고 용의자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피부에 총이 닿은 채로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는 총격 후 상자와 신문지로 시신을 덮었고 고씨의 차량 열쇠를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살인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나.   “용의자가 사건 1년 전에 총기(Sundance Model A-25, 시리얼넘버:18953)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만큼 장기간 계획한 살인은 아닌 것 같다. 살인 의도가 있었더라면 왜 굳이 자신의 총을 사용했을까라는 의문도 남아있다. 또 경찰의 추적을 염두에 뒀다면 총을 함부로 버리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만약 용의자 원씨의 총을 회수해서 시험해볼 수 있다면 사건을 결정짓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 같다.”       -고씨가 인출한 현금이 차에 그대로 있었다.   “가장 큰 의문이 남는 부분 중 하나다. 또한 이 사건을 강도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고씨가 인출한 현금 4만여 달러는 고씨의 차 트렁크에 있었다. 깊이 숨겨진 것도 아니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또 고씨의 양말과 발목 등 신체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당시 경찰의 최종 수사 보고서에도 현금이 발견된 장소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그런데도 당시 강도사건으로 의심된 이유는 로컬 언론들이 초동 수사 보고서 혹은 현장의 코멘트만을 참조해 ‘돈은 찾지 못했다’고 보도한 후 후속 보도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이 사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당시 경찰의 탐문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고씨와 주변 인물 간에 상당히 복잡한 남녀관계가 있었다는 루머가 기록돼 있어 주목하고 있다. 가장 이상한 점은 트렁크에 4만 달러가 있었는데 손도 대지 않았다는 것. 돈을 노린 청부살인이었어도 트렁크에 돈이 있으니 가져오라고 했을 것. 그녀의 남편이나 킬러를 아는 주위 사람이 사건 배후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용의자 원씨를 아는 사람은 없나.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원씨의 아내와 얼마 전 연락이 닿았다. 서류상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1998~1999년 사이 원씨가 미시간으로 떠났을 때부터 따로 살았다. 원씨의 아내는 피해자 가족을 전혀 알지 못했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     -앞으로 수사 방향은.   “원씨와 고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배경, 군 기록 등을 한국에 요청하려고 한다. 고씨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오필훈씨의 남동생이 한국의 특수부대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오 형제와 원씨의 관계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수사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사건에 대해 아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다. 이 사건은 현존하는 미제사건 중에 오래된 케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 연루된 인물들이 고령으로 죽은 경우가 많고 말소된 기록들이 많다. 원씨가 과거 무슨 일을 했는지, 어디서 근무했는지 등 알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면 꼭 제보해달라.”     ▶제보:Anthony.Johnson@sdcda.org / (619) 756-5230 (앤서니 존슨 수사관)  샌디에이고=서정원 기자, LA=장수아 기자머리채 수사관 존슨 수사관 피살사건 용의자 용의자 원동호

2024-06-30

[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참혹한 어머니 죽음…이유라도 알았으면"

고보임(당시 56세)씨 피살 사건이 32년 만에 유력 용의자가 밝혀지면서 재수사 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유가족과 연락이 닿아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오렌지카운티에서 거주하는 고씨의 딸 차모(68)씨는 처음에는 담담하게 그날을 회상했지만, 어머니 얘기를 하며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날의 충격은 생생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차씨와의 일문일답.     -30여년 만에 재수사되고 있다.     “수사관에게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또다시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10년만 일찍 발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버지도 지난 2015년 돌아가셨고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다른 분들도 대부분 고령으로 돌아가셔서 더 얘기를 들을만한 분이 남아 있지 않다.”     -당시 상황 기억이 나나.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집에 경찰이 전화 와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믿기지 않았다. 충격적이면서도 머릿속에서'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범인은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어머니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해줄 수 있나.     “어머니가 실종되기 이틀 전에 함께 밥을 먹었다. 이상한 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저 어머니가 지난 주말 교회에서 다 함께 가는 산기도를 다녀오셨고 ‘하나님을 영접했다’, ‘태어나 가장 많이 울었다’는 얘기를 하셨을 뿐이다. 그리고 실종 당일에 어머니가 은행 갔다가 부동산을 잠깐 들를 거라고 아버지한테 말했다고 들었다. 근데 거의 은행 문 여는 시간쯤 맞춰 가신 어머니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나는 샌타애나에서 마켓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어머니 실종 신고를 했다는 걸 듣고 아버지 집으로 가서 같이 소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틀 후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곧장 오빠와 아버지는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당시 나는 시신을 보지 못하게 해서 어머니의 처참했던 상태는 보지 못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원동호씨는 아는 사람인가.     “얼굴도, 이름도 모두 처음 들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부모님이 생전 살아계셨을 때 이 사람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정말 의문이다.”     -검찰은 원한 관계나 치정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내가 7살 때 아버지와 한국에서 이혼하신 뒤 아버지가 1972년도에 미국에 먼저 오시고 3년 뒤 내가 미국에 와 시민권을 취득해 어머니를 초청했다. 어머니께서 여기 연고가 없으니 아버지와 함께 사셨는데 사이가 좋으셨던 거로 기억한다. (아버지 김승일씨가 한국에서 재혼한 김인선씨도 추후 딸이 미국으로 초청해 김승일씨, 고보임 씨와 같이 살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리고 어머니는 가디나에서 정비사였던 아버지가 하시던 주유소 및 정비소 건너편에서 조그맣게 도넛 가게(아발론/샌피드로)를 하셨고 몇년 동안 장사도 무난하게 잘돼서 좀 살아볼만 하던 차에 변을 당하셨다.”   -검찰은 오필훈씨와 모친과 밀접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자세한 것은 모른다. 오필훈씨는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로 거의 매일같이 주유소를 들렀고 집에도 자주 와서 늦게까지 있다가 갔다는 정도밖에 모른다. 오씨는 당시 아내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와 그의 동생 폴 오씨도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들었다.”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나.     “동네 은행에 가면 ‘너희 어머니한테 도넛을 안 받아본 직원이 없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베푸는 것을 좋아하시고 어디를 가나 빈손으로 가실 줄 몰랐다. 대인 관계가 넓진 않으셨다. 늦게 미국에 오셨기 때문에 지리도 잘 몰라 동선이라곤 주중에 가게와 은행, 주말에는 교회와 코스트코 가는 것이 전부여서 만나는 사람들도 한정적이었다. 영어도 못 하고 운전도 서툴러서 다른 곳에 가실 때면 내가 종종 동행했는데, 이런 어머니가 이런 큰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됐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사건이 어떻게 해결됐으면 하는가.     “용의자가 이미 사망했다고 들었다. 진범이란 것이 밝혀져도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수사를 통해 도대체 왜 그랬는지는 알고 싶다. 내가 살아있을 동안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장수아 기자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어머니 이유라 어머니 얘기 어머니 실종 너희 어머니

2024-06-27

[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담배 꽁초·지문·탄피' 미제사건 실마리됐다

32년 동안 의문의 살해사건으로 남았던 고보임(당시 56세)씨 사건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담배꽁초 6개’와 ‘지문’ 때문이었다.     당시 샌디에이고 경찰국은 살해 현장에서 용의자 원동호(1946년생·사진) 씨의 지문 2개가 선명하게 묻은 백미러와 대시보드에 있던 재떨이에 든 담배꽁초 6개를 회수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SDCDA)은 지난달쯤 고씨 살해 현장에서 회수한 지문과 용의자 원씨의 지문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재수사를 진행했다.       미제 사건 담당 앤서니 존슨 SDCDA 수사관은 “매번 지문 조사관(fingerprint examiner)이 무작위로 지문을 조회하는 데 이번에 고씨 사건과 일치하는 지문을 찾게 됐다”며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정교해진 지문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한번에 수백개의 지문을 빠르게 재검색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일치된 지문을 찾은 미제 사건 케이스는 올해 8~10건 정도”라고 말했다.     존슨 수사관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 남아있는 미제사건은 약 2000건으로, 통상 지문으로 용의자를 찾은 사건의 절반가량이 진범을 찾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발견된 25구경 탄환 3개는 원씨가 소지하고 있던 '선댄스 A-25' 소형 반자동 권총에 사용되는 탄환과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존슨 수사관은 현재 담배꽁초에서 채취한 DNA도 테스팅 가운데 있다면서 ‘한인 남성’인 사실을 확인했지만, 추가 정보가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원씨는 한국에서 온 이민자였기 때문에 이민국에 지문 정보가 있었다. 또한 지난 1989년 LA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전력도 있어 조회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존슨 수사관은 전했다.   원씨는 2003년 간암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 경찰국 기록에 따르면 원씨는 당시 미시간 플린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당시 원씨와 거주지가 같았던 원태미(1980년생)씨와 다른 남성 데이비드 김(1941년생)씨가 프린트 타운십 경찰국에 원씨의 사망 신고를 했다.     본지는 당시 경찰 리포트에 나오는 전화번호로 연결을 시도했지만 없는 번호로 나왔다.     그는 LA에 거주하다가 아들이 살고 있던 미시간으로 이주했다. 또한 그가 생전 페인트 산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존슨 수사관은 전했다.     현재까지도 고씨와 용의자 원씨와의 관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원한이나 남녀문제에 의한 청부살인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SDCDA이 본지에 공개한 PPT 파일에 따르면 검찰은 고씨 살해 동기 중 하나로 주변 남성과의 관계도 주목하고 있다.     고씨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원씨 외에도 고씨와 관련된 5명의 인물이 수사 대상에 놓고 조명하고 있다.     먼저 고씨가 한국에서 이혼한 후에도 미국에서 함께 살았던 전 남편 김승일(영어이름 소이 김)씨와 김씨가 한국에서 재혼한 아내 김인선씨, 그리고 김씨의 여자친구인 김태희(Tae he Kim)씨가 있다.     또한 김씨의 친한 친구인 오필훈씨, 그리고 오씨의 형제인 폴 오씨와의 관계도 살피고 있다.     특히 오필훈씨에 대해 ‘고씨와는 친근한 관계’이며 ‘김태희씨에게 추근거렸다(hit on)’는 기록이 나와 있다.   현재 이중 김승일씨와 김인선씨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씨는 행방을 알 수 없고 오씨 형제는 남가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수사관은 “용의자인 원씨와 고씨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씨 주변의 인물관계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처형식 총격…범행동기 금품 아니다   서정원 기자 장수아 기자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미제사건 실마리 지문인식 알고리즘 지문 정보 지문 조사관

2024-06-26

[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처형식 총격…범행동기 금품 아니다

지난 32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던 고보임(당시 56세)씨 피살사건이 재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검찰은 사건 당시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참혹한 현장 증거들을 공개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SDCDA)은 당시 사건 정황과 수사기록을 담긴 87페이지 분량의 PPT 파일을 본지에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원동호(영어이름 밥)씨는 1946년 10월 16일생으로, 사건이 발생한 1992년 당시 46세였다. 고씨와는 10살 차이가 난다.   자료에 담긴 당시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시국 부검 결과에 따르면 고씨의 사망 원인은 ‘머리와 목의 총상’이며 ‘살인사건’으로 규정됐다.       검시국은 부검 보고서에서 고씨의 우측 후두부와 좌측 후두부에 각각 총상을 발견했으며, 둘 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상처가 나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두개골과 후두엽 등에 청공이 발생했고 뇌 하부 표면에서 변형된 납심과 구리색 외피의 분리된 부분 등 총탄의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한 부검 결과에서 고씨의 총상에 대해 뼈가 있는 부위에 총이 가까이 발사되어, 총알의 개스 압력으로 피부와 피하 조직이 찢어지고 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범인이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고씨에게 총격을 가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오른팔에 생긴 관통상은 범인의 총격을 막다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25구경 탄환 3개가 용의자로 지목된 원씨가 소지하고 있던 '선댄스 A-25’ 소형 반자동 권총에 사용되는 탄환인 점도 그가 범인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씨는 지난 1991년 미션비에호에서 이 총을 구입했고 이듬해인 1992년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액의 돈이 결부됐지만, 돈은 살해의 동기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가 실종된 날 그는 세리토스 지역 은행에서 4만여 달러를 인출한 후 은행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초동수사에서 강도 사건으로 추정했으나, 수사 기록에 따르면 고씨가 인출한 현금 4만여 달러는 고씨의 차 트렁크에 있었다.   당시 차 트렁크에서 눈에 잘 보이는 앞부분에 갈색 종이봉투에 든 500달러와 비닐봉지에 싸인 1만 달러, 2860달러 그리고 천에 싸인 2만8000달러가 발견됐다. 그리고 고씨가 숨진 채 발견된 차량 앞 좌석에 현금 159달러가 든 지갑이 그대로 있었다.   또한 고씨의 양말 안쪽에서 100달러 지폐 20장씩 두 묶음, 50달러 지폐 36장이 발견됐고 2000달러 다발 두 묶음 등이 추가로 고씨의 바지의 왼쪽 앞주머니에서 들어 있어 고씨는 숨졌을 당시도 총 9815달러를 몸에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찰의 수사 기록에는 고씨가 숨진 샌디에이고 포인트 로마 플라자 몰 주차장 바로 맞은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목격자 주민의 인터뷰도 담겼다.     매일 오후 5~6시 사이에 집 인근에서 개를 산책시킨다는 주민 메리 라이스는 그날 아무도 없는 몰 뒤편 주차장에 서 있는 고씨의 차를 보게 됐다. 그날은 오후 6시 5분쯤 해가 졌다.     고씨의 차량 오른쪽 뒤편을 지나치던 라이스는 차 안에서 두  남녀가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고 경찰에 전했다.     목격자는 차안에 여성이 조수석이 아닌 중간 좌석(차의 시트가 벤치형으로 추정)에서 운전자를 향하고 있었고, 몸을 많이 뒤척이고 두리번거리기는 했으나 그리 겁에 질린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왔고 현장을 목격한 30분 후에 두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목격자의 진술이 맞는다면고씨는 실종된 당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목격자의 진술과 여러 증거를 토대로 검찰은 용의자 원씨가 고씨가 실종된 세리토스 지역부터 샌디에이고까지 운전해서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백미러에서 원씨의 지문이 채취됐고 카시트가 키가 작은 고씨의 체형과 맞지 않게 조절되어 있었던 것을 근거로 뒀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고보임씨 피살사건 미스터리 범행동기 처형식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 당시 샌디에이고카운티 세리토스 지역

2024-06-25

"더 이상 비극 없어야"…'유나 이 피살사건' 규탄 집회

"더 이상 이같은 범죄를 용납할 수 없다. 이 비극이 우리의 딸에게 가족에게 바로 나에게도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전철을 타거나 장을 보러갈 때 거리를 걸을 때 집에 들어갈 때 두려워해야 하느냐. 우리는 안전할 권리가 있다."     “이같은 증오의 반복은 팬데믹 이후 모든 안전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홈리스와 정신이상자 대처 등 완전히 망가져버린 시스템을 복구해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뉴욕시 전체가 13일 발생한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피살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전철역에서 정신이상자에게 밀쳐져 사망한 미셸 고,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얼굴을 가격당한 한국 외교관에 이은 사건이라 충격이 더 크다. 택시에서 내려 대로변에 위치한 아파트로 들어가는 피해자를 미행해 범죄를 저지른 잔인함에 커뮤니티 전체가 울분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와 한인단체들이 피해자를 애도하고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다는 뜻을 모아 피해자의 아파트 건너편 사라 디 루스벨트공원에 모였다.     뉴욕한인회가 주도한 이 집회에는 흑인 시민단체와 유대계 시민단체들도 합류해 증오에 저항하는 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알 샤프턴 목사가 주도하는 전국행동네트워크(NAN)와 흑인단체 101수츠, 유대계 단체인 JCRC 등이 함께했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집회에 참석해 “모두에게 가슴 아픈 비극이자 악몽”이라면서 피해자를 애도했다.     이외에도 에이드리언 아담스(민주·28선거구) 뉴욕시의장과 존 리우(민주·11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이 별도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정치인들도 뜻을 전했다.     린다 이(민주·23선거구), 샌드라 황(민주·20선거구), 줄리 원(민주·26선거구) 뉴욕시의원도 참석해, “더 이상 눈물도 나지 않는다”, “피해자의 부모님과 가족에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왜 약한 아시안 여성과 노인이 범죄의 타겟이 되는가”라면서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프나 요란 맨해튼 검사에 따르면, 피해자 이씨는 무려 40여곳을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내쉬는 2012년부터 뉴욕과 뉴저지에서 10여회 이상 체포됐으며 올해 1월 6일에도 체포된 후 감독 조건으로 석방됐다. 장은주 기자피살사건 비극 피살사건 규탄 유대계 시민단체들 이상 비극

2022-02-15

이해민씨 살인사건 재심청구 최종 기각

메릴랜드주 대법원이 20년전 한인 살해피해사건에 대한 재심청구를 최종적으로 기각했다. 이 사건 재심청구는 애초부터 대중매체의 근거없는 선동에서 비롯된 것이라 소수계인 한인사회에 대한 근거없는 차별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인 이해민씨(Hae Min Lee, 사건당시 17세) 지난 1999년1월 실종됐다가 4주만에 사체로 발견됐었다. 당시 볼티모어 카운티에 위치한 우드론고교 12학년생이었던 이씨를 죽인 범인은 파키스탄계로 알려진 애드넌 샤이드였다. 그는 이씨의 전 남자친구였다. 애초 범인 샤이드는 2000년 2월 1급살인혐의로 종신형과 추가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으나 뜻밖의 주목을 받아 사건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 이 사건은 2014년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탐사 저널리즘 팟캐스트 ‘시리얼’의 첫 번째 주제로 소개돼 재심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2016년 7월 마틴 웰시 판사는 샤이드의 혐의를 기각하고 재심을 청구했으며 2018년 3월 메릴랜드 특별항소법원이 재심을 허용함으로써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이씨는 1980년생으로 199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와 볼티모어에 정착했다. 고교 재학당시 영재반에 등록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으며 라크로스와 필드 하키 선수로도 활동했었다. 이씨와 범인은 1년정도 데이트를 했으나 사건 직전 결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의 셀폰 위치추적 조사와 공범의 자백 등을 통해 범인이 이씨를 목졸라 죽이고 공원에 매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팟캐스트 등을 통해 범인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 ‘아시아 맥클레인’이 등장했다. 이 팟캐스트는 청취자가 수백만명에 달했다. 그는 범인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간대에 자신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항소특별법원은 하급심 재판부가 피고가 주장하는 증인과 증거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받아들인다는 판결을 내리고 말았다. 이후 재심청구 사건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됐다. 항소특별법원이 재심을 허용했으나 검찰측이 다시 상고해 대법원까지 올라갔으며 대법원이 항소법원의 판결을 준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항소법원 합의부 재판에서 4-3으로 재심청구 기각판결이 나온 것이다. 재심청구는 어차피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증인은 도서관에서 창문밖으로 범인을 잠깐 보았다고 밝혔으나 알리바이를 충분히 증명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으며 또다른 범행 증거를 뒤집을 만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범인의 변호사는 "알리바이를 증명할 증인보다 더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법원이 법과 원칙에 따른 판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정성에만 초점을 맞춘 뉴미디어 팟캐스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연 피해여성이 한인과 같은 소수계 중에서도 가장 약한 소수계가 아니었다면 마녀사냥처럼 휘몰아가서 재심 확정 일보 직전까지 갔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팟캐스트가 불러일으킨 선동여론은 범인과 피해여성이 모두 소수계였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과연 용의자나 피해자가 백인 혹은 흑인이었다면 이들 커뮤니티의 눈치를 보느라 이같은 프로그램이 기획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브라이언 프로쉬 검찰총장은 "정의는 이해민씨와 그의 유가족 편이었다“고 밝혔다. 공소를 유지했던 띠루 비그내레야 특별 부검찰총장은 “재심청구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이해민씨 가족을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며 “법원의 이번 최종판결이 유가족에게 위로의 한 방법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옥채 기자

2019-03-12

한인 여고생 살해범 논쟁 재점화

케이블TV 채널 HBO가 20년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볼티모어 여고생 이혜민(당시 17세)양 사건을 다룬 4부작 다큐멘터리 '애드난 사이드 사건(The Case Against Adnan Syed)'을 방영본지 3월 9일자 A-1면>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 직후 전국 주류언론들이 그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혜민양을 살해한 진범이 전 남자친구 사이드(사진)가 맞느냐는 논쟁이 붙고 있다. 10일 HBO는 애드난 사이드 사건 다큐멘터리 첫 회에서 이혜민 양 살인사건을 되짚었다. 애미 버그 감독은 당시 사건사건 발생 직후 시간대별 상황을 알리며 '누가 이혜민양을 죽인 것인가'를 좇았다. 사건은 1999년 1월 볼티모어에서 발생했다. 평범했던 한인 여고생 이혜민 양이 실종 한 달 만인 2월 9일 지역 카운티 공원 숲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양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범행 가담자의 진술을 토대로 한 달 전 이양과 헤어졌던 동갑내기 전 남자친구 애드난 사이드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사이드는 지난 2000년 1급 살인죄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HBO는 앞서 5년 전 이 사건을 다뤘던 팟캐스트 '시리얼(Serial)'을 인용해 이양 시신을 발견한 알론조 셀러부터 파고들었다. 범죄사건 전문매체 '옥시전(oxygen.com)'은 HBO 다큐멘터리 1회를 인용해 1999년 2월 9일 알론조 셀러라는 인물이 이 양의 시신을 발견한 '우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근 학교 유지보수 담당자였던 셀러는 이날 볼티모어 리킨 공원을 지나다 차를 세운다. 그는 22온스 버드와이저 맥주를 마신 뒤 소변이 마려워 공원 길가에 차를 세웠다고 했다. 알론조는 공원 숲으로 127피트나 들어갔고, 소변을 보다가 땅에 머리카락이 보여 암매장된 이 양의 시신을 찾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 경찰이 석연치 않은 시신발견 정황을 들어 알론조를 용의 선상에 올렸지만 곧 풀어줬다. 옥시전은 직장을 향하던 남성이 소변을 보기 위해 숲으로 127피트나 들어간 점, 암매장된 시신 위치를 정확히 발견한 점, 공연음란죄 전력이 여러 번 있던 사실을 들어 수사를 소홀히 진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HBO에 고용돼 이번 사건을 재수사한 두 탐정은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에서 "사건 기록을 다시 펼쳐보면 엉성한 곳이 많았다. 당시 수사관이 의존한 목격자 진술은 신빙성이 의심된다. 셀폰 위치기록 증거도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9-03-11

20년 전 한인 여고생 살해사건 재조명

볼티모어 이혜민양 피살사건 동갑 남자친구 체포돼 종신형 HBO 4부작 다큐멘터리 통해 범인 다른 사람일 가능성 추적 무슬림 향한 오해·편견도 조명 20년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볼티모어 여고생 이혜민(당시 17세)양 사건이 언론의 재조명 받고 있다. TV채널 HBO는 이해민양을 살해한 범인이 전 남자친구 에드난 사이드가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애드난 사이드 사건(The Case Against Adnan Syed)'을 방영한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애미 버그 감독이 촬영한 다큐멘터리는 총 4편으로 내일(10일) 오후 9시 HBO 채널을 통해 첫회가 방송된다. 편당 분량은 1시간10분이다. 다큐멘터리는 용의자와 피해자의 고교 친구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다시 들여다 본다. 사건은 1999년 1월 볼티모어에서 발생했다. 평범했던 한인 여고생 이혜민양이 실종 한 달 만에 공원에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양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범행 가담자의 진술을 토대로 한달 전 이양와 헤어졌던 동갑내기 전 남자친구 애드난 사이드를 용의자로 체포한다. 사이드는 지난 2000년 1급 살인죄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38세다. 하지만 HBO는 이양과 사이드와 같은 고교 친구였던 와일즈를 주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와일즈는 사이드의 부탁으로 암매장을 도왔다고 경찰에 진술해 종범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양의 시신을 봤다는 위치와 실제 위치가 불일치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그는 사건 뒤 난폭 행위와 장전된 소총 소유, 2급 폭행죄 등으로 20차례 이상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와일즈의 전 여자친구 니키샤 호톤은 인터뷰를 통해 "와일즈는 술에 취해 수차례 폭행했다. 아이가 있어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또 호톤이 와일즈에게 이양의 사건을 들이대자 와일즈는 서둘러 말을 돌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양과 사이드와 가까웠던 친구들도 그들이 헤어지기 전 별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특히 이양의 그림노트에는 사이드에 대해 일관되게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멋지고 달콤한 사람(cutest, coolest, sweetest guy)'이라는 등의 칭찬으로 묘사되어 있다. 사이드도 이양에 대해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진술했다. 해당 사건은 5년 전 인기 팟캐스트 '시리얼(Serial)'을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3년 전에는 사이드 측이 항소심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당시 혜민양의 유가족들은 편지를 통해 "끔직한 범죄를 지저르고, 우리 가족을 파괴하고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사이드)를 변호하려는 모습을 차마 바라보기가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최근 메린랜드 대법원에서 하급심 항소 법원의 결정을 뒤집으며 사이드의 새로운 재판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사이드 변호사 저스틴 브라운은 "항소법원의 결정에 고통스럽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애미 버그 HBO 감독도 "형사들이 어떻게 사이드를 용의자로 좁게 포커스를 맞추고 수사를 했는지 놀라웠다"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 사법시스템의 모습(민낯)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큐멘터리는 사건이 어떻게 무슬림(사이드의 종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흘러가는지도 다룬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9-03-08

DNA에 덜미…미라클 모자 살해 용의자 '과학적 수사'

‘미라클마일 모자 살해사건’의 용의자 조규빈(50)씨는 DNA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투자사기 혐의로 수감될 당시 조씨에게서 채취한 DNA 샘플과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조씨 체포 소식과 함께 경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과학적인 증거’는 조씨의 DNA였던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부터 지난 6년간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드러난 구체적인 동기가 아직 없다”며 “범행에 사용된 권총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더딘 수사 상황을 전했다. 맥카튼 수사관은 “피해자와의 연관성도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이라는 것 뿐”이라며 “6년전 사건이라 당시 목격자나 이웃들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2006년 200만달러 투자사기로 기소됐던 조씨의 형량은 ‘25일 실형’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LA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2008년 6월9일 선고공판에서 조씨는 1건의 중절도 혐의에 대해서만 25일 실형과 5년 보호관찰형만 선고 받았다. 당시 조씨를 118건의 혐의로 기소했던 리처드 로웬스타인 검사는 조씨의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61년 8개월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2003년 5월5일 파크 라브레아 인근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송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된 아들 현우군, 보모 민은식(당시 56세) 등 3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사건 발생 6년만인 지난 16일 전격 체포됐다. ▷제보:(213)485-2129 LAPD 강도살인과 브라이언 맥카튼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9-03-19

'미라클 모자살해' 당시 남편 송병철씨 '한때 용의자 누명 괴로웠다'

"조씨를 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지난 2003년 아내와 아들이 피살되는 아픔에 사건의 용의자로까지 몰리는 등 누명을 쓰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송병철(43)씨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마음이 아프다"고 현재 심정을 밝혔다. 송씨는 당시의 아픔을 극복하고 2년 전 재혼해 새 출발을 시작했지만 용의자가 잡혔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과거의 얘기가 다시 부각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용의자 검거 소식을 언제 접했나. "지난 18일 경찰로부터 범인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알게됐다. 오래전 일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놀랐다." - 현재 심정은. "당시 너무 아팠지만 각종 의혹들로 인해 억울한 마음이 더 컸다. 기다리던 소식을 들어서 좋긴 한데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올라 힘들다. 조용히 있고 싶다." - 아직도 나쁜 소문이 있나. "주변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모른다. 당시 경찰에서 나에 대한 혐의가 없다고 말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사실을 믿지 않아 힘들었다. 당시 너무 시달려 그런 소문은 아예 듣지 않는다." - 용의자로 체포된 조규빈씨를 아는가. "안다. 같은 아파트 1층에 살았었다. 그 이상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한편 재혼한 송씨의 아내는 "남편이 그 때 일이 떠올라 힘들어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평소 남편이 당시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서로 아픈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다 겨우 생활이 안정되어가고 있었는데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곽재민 기자 ■한인 관련 미제 살인 사건들 ▷해피 송 서씨 살해사건 1990년 1월21일 일요일 오전 11시 LA한인타운 4가와 아드모어 인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인 여성 해피 송 서(당시 25세)씨가 교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권총 강도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당해 숨졌다. ▷유희완씨 일가족 살해사건 1991년 11월20일 오후 최소 3명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유씨의 그라나다 힐스 자택에서 유씨와 부인 유경진씨, 아들 케네스 군, 딸 폴린 양 등 일가족 4명을 칼로 잔인하게 살해 후 도주했다. ▷리커업주 임창남씨 살해사건 1997년 9월18일 오후 5시15분쯤 카슨시에서 리커를 운영하던 임창남씨가 자신의 업소 앞에서 라틴계 2인조 강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김기영씨 살해사건 1997년 10월16일 타운내 ‘메가’나이트클럽에서 한인 청소년들의 총기 난사로 김씨가 피살됐다. ▷스시맨 고승훈씨 살해사건 2001년 4월29일 LA한인타운 내 있는 ‘오사카’ 일식당 앞에서 고승훈씨가 약혼녀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소란을 피우던 라틴계 청년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다 이들에게 칼에 찔러 숨졌다. ▷마이클 이군 살인사건 마이클 이군은 2001년 4월20일 롤랜드하이츠 지역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갱단의 총격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주변지역 갱단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은삼씨 살해사건 라미라다에 거주하던 이은삼씨가 2002년 4월6일 자신의 콘도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특별한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리커업주 이돈희씨 살해사건 2002년5월31일 오후 1시쯤 토랜스 인근 호손시에서 ‘애비뉴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이돈희씨가 업소에 든 10대 후반의 흑인 강도가 쏜 총 3발을 가슴에 맞고 숨졌다. ▷체크캐싱업주 황두환씨 살해사건 체크개싱 업소를 운영하던 황두환씨가 2002년 8월3일 한인타운내 자신의 첵캐싱 업소에서 2인조 라틴계 강도의 칼에 찔려 살해됐다. ▷주점 업주 조재웅씨 살해 사건 2006년 10월14일 새벽 8가와 킹슬리 인근에 있던 주점 ‘주막 친구야’에서 업주 조재웅씨를 비롯 주방장 강경희씨와 강씨의 남자친구 등 3명의 한인이 총격 피살됐다. ▷정장호씨 살해사건 2006년 11월5일 오후 2시20분쯤 6가와 켄모어 애비뉴 인근 아파트(610 S. Kenmore) 주차장에서 정장호씨가 자신의 검은색 BMW 차량 운전석 옆에서 얼굴과 머리에 각각 한 발씩, 총 2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제임스 강씨 살해사건 LA한인타운에 거주하던 제임스 강씨가 2006년 12월25일 오후 6시10분쯤 자신의 아파트 앞 길에서 총격 피살됐다. 진성철 기자

2009-03-19

'미라클 모자 살해' 용의자 6년만에 이웃 한인 체포

6년 전 LA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에서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총격 피살된 한인 모자와 가정부 살인사건〈본지 2003년 5월6일 A-1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이웃으로 3년전 거액의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한인 보험회사 대표〈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는 지난 16일 오후 조규빈(미국이름 로빈.50.사진)씨를 3건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5일 미라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 4층 송병철(당시 37세)씨 집에서 송씨의 아내 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이 지난 막내아들 현우군 가정부 민은식(여.당시 56세)씨를 각각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용의자 조씨를 본부 파커센터로 소환해 심문하던 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맥카튼 수사관은 "조씨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며 "사건 당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으며 지하주차장도 바로 옆 자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보 확인 결과 조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6년 6월 250만달러 투자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트래블러스 보험 매니지먼트(CitiTravelers Insurance Manegement)’ 대표 로빈 K. 조(당시 47세)씨와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LAPD 한 관계자는 “살인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투자사기범 조씨는 같은 인물”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찰은 18일 조씨를 사형선고가 가능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2009-03-18

용의자 조씨는…사건 당시 200만불 투자사기, 자금 압박 가능성

미라클 마일 한인 모자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투자 사기 전력이 있는 조규빈(50)씨가 전격 체포되면서 범행동기 등 사건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살인사건이 금융사기 사건의 연결 선상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사방향이 주목을 끈다. 시기별로 볼때 조씨의 투자사기는 살인사건 전에 이뤄졌다. 조씨의 사기혐의가 불거진 것은 2006년 1월 가주기업국이 조씨가 대표로 있던 시티트래블러스 인슈어런스 매니지먼트사에 영업정지명령을 내리면서다. 이때에는 행정조치에 그쳤지만 5개월 뒤인 같은해 6월 LA카운티 검찰은 조씨를 무자격 유가증권 판매 등 무려 118개 혐의로 정식 기소함으로써 조씨는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당시 검찰은 조씨가 98년부터 2003년까지 최소 11명의 한인에게서 198만6000달러의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새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속칭 피라미드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소내용 대로라면 투자사기는 그 끝자락이 2003년 5월5일 발생한 미라클마일 살인사건 발생일시와 맞물려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살인 혐의와 관련된 조씨의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2003년부터 조씨는 투자자들의 반환 요구 등 자금압박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또 본지 확인결과 조씨가 피해자들과 같은 아파트 1층에 거주했다는 당시 정황도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권총살해 혐의'라는 경찰 발표는 계획된 범행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중이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일문일답 끈질긴 수사로 결정적 단서 찾아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은 끈질긴 수사 근성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 6년간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 맥카튼 수사관은 “참고 기다려준 피해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체포했나. “용의자 로빈 조씨에게 LAPD본부 파커센터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18일 오후 파커센터에서 심문도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씨가 용의자라는 증거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과학적(Scientific)이고 확실한(Solid) 몇몇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증거 확보 시기는. “이미 오래전이다. 문제는 증거와 조씨와의 연관성이었다. 그 연결고리가 숙제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향후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다.” -조씨가 피해자 이웃이라던데. “같은 층은 아니나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서로 알고 지냈지만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아직 수사중이다.“ -용의자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증거를 캐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씨와 연관성도 시일이 걸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운이 좋았다. 꽤 오래 걸렸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정구현 기자koohyun@koreadaily.com

2009-03-18

'미라클 한인모자 피살' 6년만에…용의자 체포

6년 전 LA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에서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총격 피살된 한인 모자와 가정부 살인사건<본지 2003년 5월6일 A-1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이웃으로 3년전 거액의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한인 보험회사 대표<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는 지난 16일 오후 조규빈(미국이름 로빈·50·사진)씨를 3건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5일 미러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 4층 송병철(당시 37세)씨 집에서 송씨의 아내 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이 지난 막내아들 현우군, 가정부 민은식(여·당시 56세)씨를 각각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용의자 조씨를 본부 파커센터로 소환해 심문하던 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맥카튼 수사관은 “조씨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며 “사건 당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으며 지하주차장도 바로 옆 자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보 확인 결과 조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6년 6월 250만달러 투자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트래블러스 보험 매니지먼트(CitiTravelers Insurance Manegement)’ 대표 로빈 K. 조(당시 47세)씨와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LAPD 한 관계자는 “살인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투자사기범 조씨는 같은 인물”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찰은 18일 조씨를 사형선고가 가능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당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아내 살해범이라는 누명까지 썼던 송병철씨는 2년전 재혼했으며 사건 당일 아침 집에서 나와 화를 면했던 큰 아들 진우(당시 6세)군과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2009-03-18

'미라클 한인모자 살해사건' 6년간이나…경찰 끈질긴 추적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은 끈질긴 수사 근성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 6년간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 맥카튼 수사관은 "참고 기다려준 피해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체포했나. "용의자 로빈 조씨에게 LAPD본부 파커센터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18일 오후 파커센터에서 심문도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씨가 용의자라는 증거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과학적(Scientific)이고 확실한(Solid) 몇몇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증거 확보 시기는. "이미 오래전이다. 문제는 증거와 조씨와의 연관성이었다. 그 연결고리가 숙제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향후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다." -조씨가 피해자 이웃이라던데. "같은 층은 아니나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서로 알고 지냈지만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아직 수사중이다." -용의자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증거를 캐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씨와 연관성도 시일이 걸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운이 좋았다. 꽤 오래 걸렸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정구현 기자 ■ 2003년 송지현씨 일가족 살해 사건 개요 처형식 잔인함에 충격 2003년 5월5일 LA한인타운 인근 미라클 마일 지역의 르네상스 아파트 (630 S. Masselin Ave., LA) 402호에서 송지현(당시 30세)씨와 아들 현우(2)군, 그리고 보모 민은식(56) 씨등 3명이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당시 송씨는 안방에서 손이 묶이고 입에 덕 테잎이 붙여진 채 이마 가운데 총격을 당해 살해됐으며 전신이 비닐로 싸여진 상태로 발견됐다. 민씨와 현우군 역시 목욕탕에서 각각 가슴과 오른쪽 머리에 총격을 당해 숨졌다. 2003년 5월 중순까지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와 LA시위원회는 각각 1만달러와 2만5000달러 등 총 3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사건은 5년반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LAPD가 16일 이웃주민이였던 로빈 조(50·남)씨를 용의자로 전격 체포했다. 한편 2003년 5월 6일 수사책임자였던 앨 미첼리노 캡틴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범인은 살해된 사람들과 굉장히 가까운 사람으로 극히 개인적인 동기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송씨 살해용의자는 가까운 한인남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성철 기자

20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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