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고생 살해범 논쟁 재점화
20년전 이혜민양 피살사건
HBO 4부작 다큐 방송 시작
시신 발견자·정황 의구심
"사건 기록 엉성한 점 많아"
사건은 1999년 1월 볼티모어에서 발생했다. 평범했던 한인 여고생 이혜민 양이 실종 한 달 만인 2월 9일 지역 카운티 공원 숲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양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범행 가담자의 진술을 토대로 한 달 전 이양과 헤어졌던 동갑내기 전 남자친구 애드난 사이드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사이드는 지난 2000년 1급 살인죄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HBO는 앞서 5년 전 이 사건을 다뤘던 팟캐스트 '시리얼(Serial)'을 인용해 이양 시신을 발견한 알론조 셀러부터 파고들었다.
범죄사건 전문매체 '옥시전(oxygen.com)'은 HBO 다큐멘터리 1회를 인용해 1999년 2월 9일 알론조 셀러라는 인물이 이 양의 시신을 발견한 '우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근 학교 유지보수 담당자였던 셀러는 이날 볼티모어 리킨 공원을 지나다 차를 세운다. 그는 22온스 버드와이저 맥주를 마신 뒤 소변이 마려워 공원 길가에 차를 세웠다고 했다.
알론조는 공원 숲으로 127피트나 들어갔고, 소변을 보다가 땅에 머리카락이 보여 암매장된 이 양의 시신을 찾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 경찰이 석연치 않은 시신발견 정황을 들어 알론조를 용의 선상에 올렸지만 곧 풀어줬다.
옥시전은 직장을 향하던 남성이 소변을 보기 위해 숲으로 127피트나 들어간 점, 암매장된 시신 위치를 정확히 발견한 점, 공연음란죄 전력이 여러 번 있던 사실을 들어 수사를 소홀히 진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HBO에 고용돼 이번 사건을 재수사한 두 탐정은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에서 "사건 기록을 다시 펼쳐보면 엉성한 곳이 많았다. 당시 수사관이 의존한 목격자 진술은 신빙성이 의심된다. 셀폰 위치기록 증거도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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