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비극 없어야"…'유나 이 피살사건' 규탄 집회
한인들 "안전할 권리 있다"
지역 정치인들 대거 참여
흑인·유대계 단체도 연대
"언제까지 전철을 타거나 장을 보러갈 때 거리를 걸을 때 집에 들어갈 때 두려워해야 하느냐. 우리는 안전할 권리가 있다."
“이같은 증오의 반복은 팬데믹 이후 모든 안전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홈리스와 정신이상자 대처 등 완전히 망가져버린 시스템을 복구해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뉴욕시 전체가 13일 발생한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피살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전철역에서 정신이상자에게 밀쳐져 사망한 미셸 고,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얼굴을 가격당한 한국 외교관에 이은 사건이라 충격이 더 크다. 택시에서 내려 대로변에 위치한 아파트로 들어가는 피해자를 미행해 범죄를 저지른 잔인함에 커뮤니티 전체가 울분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와 한인단체들이 피해자를 애도하고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다는 뜻을 모아 피해자의 아파트 건너편 사라 디 루스벨트공원에 모였다.
뉴욕한인회가 주도한 이 집회에는 흑인 시민단체와 유대계 시민단체들도 합류해 증오에 저항하는 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알 샤프턴 목사가 주도하는 전국행동네트워크(NAN)와 흑인단체 101수츠, 유대계 단체인 JCRC 등이 함께했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집회에 참석해 “모두에게 가슴 아픈 비극이자 악몽”이라면서 피해자를 애도했다.
이외에도 에이드리언 아담스(민주·28선거구) 뉴욕시의장과 존 리우(민주·11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이 별도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정치인들도 뜻을 전했다.
린다 이(민주·23선거구), 샌드라 황(민주·20선거구), 줄리 원(민주·26선거구) 뉴욕시의원도 참석해, “더 이상 눈물도 나지 않는다”, “피해자의 부모님과 가족에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왜 약한 아시안 여성과 노인이 범죄의 타겟이 되는가”라면서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프나 요란 맨해튼 검사에 따르면, 피해자 이씨는 무려 40여곳을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내쉬는 2012년부터 뉴욕과 뉴저지에서 10여회 이상 체포됐으며 올해 1월 6일에도 체포된 후 감독 조건으로 석방됐다.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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