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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플로리다·텍사스 가도 별로 못 아낀다

소득세 면제, 저렴한 집값, 낮은 생활비 등으로 뉴요커를 유혹하던 텍사스·플로리다주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인구 유입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주 때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 감소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스마트에셋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마이애미로 이주한 연소득 25만 달러의 뉴요커는 연 8만8000달러를 절약했는데, 2019년 이주자(12만3000달러)보다 28% 덜 아낀 것이다.   텍사스에서도 댈러스는 2019년 13만6000달러에서 2023년 10만8000달러로, 오스틴은 15만5000달러에서 11만6000달러로 각각 20%, 25% 감소했다.   연소득을 10만 달러로 설정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2019~2023년 새 마이애미 5만1000달러→3만7000달러, 오스틴 6만4000달러→4만9000달러 등으로 절약 금액이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는 플로리다·텍사스의 생활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마이애미의 경우 이 기간 렌트 37%, 주택 구입비 43.7%, 유틸리티 17%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오스틴 역시 렌트와 집값이 각각 25.5%, 55.6% 급등했다. 테슬라, 구글, 애플 등의 지사를 유치하면서 고소득 주민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건설 붐이 일고 있는 댈러스의 경우 렌트는 오히려 1.1% 감소했고, 집값 또한 21.1% 오르는 데 그쳤다.   맨해튼은 렌트 3.3%, 집값 29.3% 인상으로 마이애미나 오스틴보다 변화가 적었다.   재클린 디존 스마트에셋 편집장은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생활비가 비싼 곳이지만, 마이애미와 오스틴 등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뉴욕의 생활비를 따라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에셋은 국세청(IRS)의 세금 데이터와 지역사회경제연구위원회(C2ER)의 생활비지수를 기반으로 해당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플로리다 뉴요커 뉴요커 플로리다 금융정보업체 스마트에셋 스마트에셋 편집장

2024-03-18

성탄절 쇼핑 인파 겨냥 총격 잇따라

연말 쇼핑 인파가 붐비는 백화점과 클럽 등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사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쇼핑센터 ‘시타델 몰’에서 24일 편을 나눈 두 그룹이 총격을 주고 받아 성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사건 현장에서 다른 남성 2명도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고 여성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격 사건으로 해당 쇼핑몰은 이날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텍사스 휴스턴에서도 한 클럽 바깥에서 말싸움이 벌어진 끝에 총격이 발생했다. 총격으로 20대 남성 아이제이아 파커가 여러 차례 총격을 당해 숨졌다.   이날 파커는 형제 등 가족 14명과 함께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를 위해 클럽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현지 방송 ABC13이 파커의 유족들을 인용해 전했다. 현장에서 젊은 남성 5명이 훔친 것으로 보이는 트럭을 타고 달아났으며, 이 트럭과 트럭 운전사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 관련자들아 모두 20대 초반 남성들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한 쇼핑몰에서도 총격이 벌어져 1명이 사망했다.     플로리다주 치안 당국에 따르면 올랜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마일 떨어진 오칼라 소재 패덕몰에서 24일 총격 사건이 발생, 남성 1명이 사망했고 여성 1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마이크 발켄 오칼라 경찰서장은 사망자가 피해 남성을 노리고 여러 차례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이며, 총기 난사 사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39살 남성 용의자에 대해 계획적인 일급 살인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받았다. 용의자는 총기를 버리고 도주했으며,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의 체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5000 달러의 현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현장에서 용의자의 모자를 가져간 사람에게 수사 당국에 제출하도록 촉구했다.   경찰서 측은 성명에서 “그 모자에는 귀중한 DNA 정보가 들었을 수 있으니 우리는 그걸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제출하지 않으면 증거 훼손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플로리다 콜로라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플로리다주 치안 성인 남성

2023-12-25

"깡패같다" "급진정책이 망쳐" 격돌…디샌티스·뉴섬 주지사

대선 대리인으로 간주되는 주지사들이 보수와 진보를 대변한 맞장 토론을 벌여 미국 시청자들이 주목했다.     폭스 뉴스는 지난 30일 개빈 뉴섬 주지사와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조지아 스튜디오로 초대해 공동 관심사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사회는 폭스 뉴스의 션 해니티가 맡았으며 토론 내용은 채널을 통해 생방송 됐다.     이번 토론이 관심을 끈 배경에는 폭스 뉴스가 뉴스 콘텐트로 수개월 동안 기획했지만 두 인물이 사실상 대선의 잠재 주자 또는 2인자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디센티스는 이미 출마해 아이오와 코커스를 향해 달리며 1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뉴섬은 출마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이 벌어지는 경우에도 캠페인의 선두에 설 인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토론 주제는 세금, 홈리스 문제, 경기, 교육, 이민, 부모 권리, 범죄, 총기 규제, 낙태 등으로 일상과 정치에서 매우 예민한 주제들이었다.     디센티스는 토론 초반에 캘리포니아의 자연 경관과 자원을 칭찬하면서 뉴섬 주지사가 급진적인 정책을 펴면서 망쳐놨다고 표현하면서 날을 세웠다. 그는 “뉴섬이 머리에 바른 헤어젤이 지능을 퇴화시킨 것 같다”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이 곳을 떠나 텍사스나 플로리다로 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섬 지사는 주 내 범죄가 50년래 최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주민들이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디센티스의 지지율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핀잔을 내놓았다.     이어 낙태 권리에 대해서 디센티스는 “나는 생명의 문화를 믿으며 낙태에 세금을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뉴섬은 “임신 후반기의 낙태는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산모와 의사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뉴섬은 대선에 대해서 “바이든이 재선될 것”이라며 “당신과 출마하지도 않은 나는 모두 대선에 당선될 수 없다”고 디센티스의 낮은 지지율을 비꼬기도 했다.     토론이 지속되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주법을 이야기하며 디센티스가 비하성 발언을 내놓자 뉴섬은 “그만 공격하라. 당신은 마치 깡패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민주 공화의 대선 토론 전초전격으로 이번 토론을 지켜봤으며 당파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디센티스 진영은 뉴섬과의 날선 토론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고 공화당 예선에서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당내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지지율 반등을 이루면서 디센티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디센티스 캠프에서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뉴섬 측은 바이든 캠프의 아젠다를 효과적으로 설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섬은 토론 직후 폭스와 인터뷰를 통해 “디센티스가 대선에 나서지도 않은 나를 미끼로 지지율을 올려보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급진정책 주지사 플로리다 주지사 폭스 뉴스 토론 초반

2023-12-01

IL 주민 지난해 플로리다로 최다 이주

최근 1년 간 34여만명의 주민이 일리노이 주를 떠난 가운데 이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곳은 플로리다였다.     연방 센서국이 최근 발표한 2022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일리노이 주민 34만4000여명이 타 주로 떠났다.     일리노이 주민들이 가장 많이 간 곳은 플로리다.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로 불리는 플로리다로 옮긴 일리노이 주민은 전체 이주민의 10%가 넘는 3만5200명이었다.     플로리다에 이어 인디애나와 위스콘신 주로 각각 3만1000명과 2만7300명이 떠나가며 탑3를 형성했다.     이 외에도 일리노이 주민들은 텍사스(2만5200명)와 캘리포니아 주(2만4500명)로도 많이 이주했다.     또 일리노이 인근 미주리, 아이오와, 켄터키 주로도 각각 2만600명, 1만6500명, 6800명이 이주했다.     연방 센서국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민들이 가장 적게 이주한 주는 사우스 다코타를 비롯 알래스카, 아이다호, 와이오밍, 로드 아일랜드 주였다. 특히 사우스 다코타와 알래스카로 이주한 일리노이 주민은 각각 30명과 130명에 불과했다.     센서국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일리노이 주로 유입된 인구는 22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는 125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일리노이 주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에 이어 5번째로 인구 유출이 많은 주로 조사됐다.  Kevin Rho•Sona Kim플로리다 주민 전체 이주민 최다 이주 일리노이 주민들

2023-11-22

[오늘의 생활영어] it's really coming down; (비가 눈이) 억수로 내리다

(Diana is talking to her brother Nelson on the telephone … )   (다이애나가 오빠 넬슨와 통화중이다…)   Diana: So how’s the weather in Florida?   다이애나: 그래 플로리다 날씨는 어때?   Nelson: It’s raining today. It’s really coming down.   넬슨: 오늘은 비가 오네. 아주 쏟아붓는 걸.   Diana: Is it?   다이애나: 그래?   Nelson: Yes. It’s raining so hard that some schools were shut down.   넬슨: 응.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떤 학교들은 문을 닫았어.   Diana: Is that right?   다이애나: 정말로?   Nelson: Yes. My kids didn’t have to go to school today and they're loving it.   넬슨: 그래. 우리 애들은 오늘 학교 안가도 된다고 아주 신났지.   Diana: I bet they are.   다이애나: 물론 그럴테지.   Nelson: How are you doing?   넬슨: 넌 어떠니?   Diana: I’m good. Everything’s good.   다이애나: 좋아. 모두 다 좋아.   Nelson: You have to fly down and visit us in Florida some time.   넬슨: 너 언제 우리 보러 플로리다로 비행기타고 와야지 않겠니.   ☞기억할만한 표현     * (something) is shut down: ~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문을 닫다     "The airport was shut down because of the heavy snow." (공항이 폭설로 폐쇄됐습니다.)   * is that right?: 정말로 그런가요?   Jim: "Gary told me he is getting married next month." (개리가 다음 달 결혼한다고 그러던데.)   Roger: "Is that right?" (정말?)   * I bet …: 분명히 ~할 겁니다   Jim: "My daughter is so excited about her new car." (우리 딸은 새 차 때문에 아주 흥분했어.)   Roger: "I bet she is." (왜 아니겠어.)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coming 억수 coming down raining today 플로리다 날씨

2023-10-23

중서부 5개 대학, 최고 공립 25곳 포함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 대학(UIUC)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 대학 5곳이 미국 우수 공립대학 25곳에 포함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최근 '미국 공립대학 탑25'(Top 25 Public Colleges) 순위를 발표했다.     포브스는 투자 비율 수익, 학생 성공, 학생 부채, 졸업 후 연봉, 졸업률 등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며 "1700년대에 세워진 엄청난 역사의 학교들을 포함해 많은 공립대학이 사립대학보다 훨씬 합리적인 비용에 동일한 수준의 세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 주서 유일하게 탑25에 오른 UIUC는 전체 9위에 선정됐다.     포브스는 “1867년 설립된 UIUC는 9000개 이상의 예술 작품, 4만6000개 이상의 유물, 4개의 극장, 4개의 문화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고, 학생들은 노벨상, 퓰리처상, 필즈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으로부터 배우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서부 지역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학교는 전체 4위에 오른 앤아버 미시간 대학이었고, 이어 UIUC, 매디슨 위스콘신 대학(15위), 퍼듀 대학(19위), 그리고 미시간 스테이트 대학(24) 등이 탑 25에 포함됐다.     미국 최고의 공립대학으로는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이 선정됐고, 이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 앤아버 미시간 대학, 산타 바바라 캘리포니아 대학, 워싱턴 대학, 플로리다 대학, 버지니아 대학, UIUC, 그리고 오스틴 텍사스 대학이 탑10을 형성했다.     이 외에도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C)이 11위, 조지아 공과대학이 12위, 럿거스 대학이 17위, 조지아 대학이 21위에 올랐다   Kevin Rho 기자중서부 대학 최근 공립대학 우수 공립대학 플로리다 대학

2023-09-07

플로리다서 무차별 총격

흑인 민권운동 역사를 이끈 마틴 루터 킹 목사 연설 60주년을 맞이한 지난 주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흑인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용의자는 백인으로 11분간 무작위로 총을 쐈고, 흑인 등 인종에 대한 증오심이 담긴 성명서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쯤 플로리다 잭슨빌 달러 제너럴 매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매장에 있던 고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흑인 남성 2명, 흑인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잭슨빌 셰리프국측은 이날 “총격범은 20대 백인 남성인 라이언 크리스토퍼 팔미터로 총기 난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수사 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특정 인종을 노린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잭슨빌 셰리프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범행 당시 방탄조끼를 입고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swastika)’ 문양이 새겨진 AR-15 반자동소총 및 글록사의 권총 등을 사용했다.   27일 기자회견에서 TK 워터스 잭슨빌 셰리프국장은 “이번 총격은 인종과 관련한 동기에서 발생했고 용의자는 흑인을 증오했다”며 “총격범은 11분 이상 사람들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범행 전 부모를 비롯한 언론, 사법 당국 등을 대상으로 흑인에 대한 증오심을 상세히 쓴 성명서를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워터스 셰리프국장은 “총격범이 특정 단체에 속해 있었다는 정황은 없다”며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워싱턴DC에서는 공교롭게도 ‘흑인 인권 운동의 아버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워싱턴 행진은 당시 킹 주니어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고 연설한 역사적인 가두시위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이번 총기 사건을 보고받고 “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가 설 곳은 없다”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김형재 기자플로리다 무차별 무차별 총격 워터스 셰리프국장 총격 사건

2023-08-27

[독자 마당] 미국 횡단 여행

남편은 75세가 된 3년 전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첫 번째가 RV 자동차로 알래스카를 두 달간 여행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미국 횡단 여행이었다. 알래스카 RV 여행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던 그해에 마쳤고, 3년이 지난 올해엔 미국 횡단 여행을 했다.     우리는 지난 5월 말 LA를 출발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로 향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가 겁나 망설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출발했다. 여행 도중 RV 파크에서 모기떼에 물려 혼이 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고 싶었던 헤밍웨이의 집을 꼼꼼하게 구경하는 등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플로리다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미국의 동북쪽 끝인 메인주까지 다녀왔다.       이렇게 1만3500 마일을 달리며 많은 고비도 겪었다. 다양한 변수와 변화가 생기고 실수와 예측 불허의 상황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나는 나이 들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남편에게 잔소리하기도 했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광활하게 펼쳐진 평야를 보면 마음이 풀렸고, 각 주의 갤러리와 박물관, 국립공원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컸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잘 정비된 도로와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에 감탄과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이번 여행에서 네브래스카 주에 도착해 미국의 50개 주 여행을 달성하자 남편은 환호했다.  그렇게 62일간의 긴 장거리 여행을 마무리했다. 남편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여행을 취미로 하면서 미국을 알차게 즐긴 것 같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며 마음껏 달리더니 남편은 집에 돌아와 며칠간 몸살을 앓았다. 2년 후 80살이 되면 그때는 아마 여행을 말리는 자식들에 요구를 순순히 따를까, 아니면  더 길고 먼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까? 양기택 / 라미라다독자 마당 미국 횡단 횡단 여행 플로리다 여행 장거리 여행

2023-08-22

시카고언 이주 희망 1순위 플로리다 케이프 코랄

시카고 주민들이 가장 이주하고 싶은 도시로 플로리다 주 케이프 코랄이 꼽혔다.    부동산 정보 업체인 레드핀은 자체 웹사이트 이용자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이주하고 싶은 도시를 선정했다.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웹사이트를 방문한 200만명이 어느 도시에서, 어느 도시로 검색을 하는지 집계한 것이다. 레드핀은 이 중에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3개월 동안 10회 이상 검색한 이용자의 검색 패턴을 살폈다. 이들이 실제로 이주 의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카고 레드핀 사용자의 경우 가장 많은 이주지로 검색한 곳이 플로리다 주 케이프 코랄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시카고의 레드핀 사용자의 경우 모두 4900건의 외부 지역을 이주할 곳으로 검색했는데 그 중 플로리다 주 남서부의 해안가 도시 케이프 코랄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프 코랄은 인구 20만명의 도시로 400마일에 달하는 운하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인근 지역에 관리가 잘된 골프장들이 즐비하고 이 지역의 명물인 수중 포유류 동물인 매너티를 연중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카고는 전국에서 타 주로 이주할 도시를 많이 검색한 도시 중 5위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L.A., 워싱턴 DC가 시카고보다 타 주 이주를 더 많이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도시별로 이주하고자 하는 도시 순위는 차이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워싱턴주 시애틀에 대한 검색이 가장 많았고 뉴욕의 경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L.A.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워싱턴 DC는 인근의 매릴랜드주 샐스버리로 이주를 살피는 주민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레드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주하고 싶은 도시로 라스베가스가 1위로 꼽혔다. 또 피닉스와 탬파, 올란도, 새크라멘토, 노스포트-사라소타, 케이프 코랄, 달라스, 마이애미, 휴스턴 등도 이주를 희망하는 도시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이한 점은 콜로라도 주 덴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가장 이주하고 싶은 도시로 검색한 도시가 시카고라는 점.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덴버에 비해 시카고가 집값과 물가가 비싼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주하고자 하는 도시로 꼽힌 것은 조건이 좋은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주하고자 하는 도시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물가와 세금 부담 역시 낮은 곳이라는 특성이 있었다고 파악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자택근무가 일상화된 이후로는 타 주로의 이주가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타 주로의 이주를 적극적으로 살피는 주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Nathan Park 기자플로리다 시카고 케이프 코랄 시카고 레드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023-08-11

[삶의 뜨락에서] 허리케인(Hurricane) 심(Sim)

팬데믹 이후 근 2년 동안  뉴저지에서 꼼짝 않고 있는 나를(언니 오빠네 식구도) 보러 조지아의 둘째 딸과 손녀·손자가 굉장한 비바람을 몰고 쳐들어왔다. 뉴저지에 도착하는 7월 17일, 즉시 그길로 맨해튼의 워터 보트를 타기로 돼 있었는데 날씨도 나쁘고 시간도 늦고 해서 다음날로 미루고 우리는 큰딸네에 온 식구들이 모여 3년 만에 회포를 푸는데 그동안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손자·손녀들 서로 부둥켜안고 그 좋아하는 모습이란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페리(Ferry)를 처음 타 보는 양 근 4년 만에 둘러보는 허드슨 강은 여전했고 시끌버끌하는 뉴욕시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아이들은 ‘The beast was the boat’를 타며 온몸에 물세례를 맞는 기분이 통쾌하다고 재잘대며 우리는 리틀 이탈리아와 차이나타운을 거쳐 식사하고 거리에 쏟아지는 선물 가게를 둘러보고 밤늦게 페리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조지아 식구들은 맨해튼에서 친구와 만난다고 이틀을 호텔에서 머무르며 친구와 푸드 투어를 하고 ‘Six’라는 브로드웨이 쇼도 보고 뉴욕대와 워싱턴스퀘어파크도 둘러보고 Summit 0ne Vanderbilt도 보았다.   조지아의 손자녀석이 11살이라 무엇이든지 흥미로워 뉴저지의 해변도 봐야 한다고 해서 세븐 프레지던트 해변으로 향해 떠나는데 아침부터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서 좀 난감했는데 해변에 다다르니 해가 뜨며 푸른 하늘이 우리를 환영하고 있어 너무나 기뻤으며 아이들은 종일 물속에서 잘 놀면서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지난 7월 22일 토요일 다시 페리로 뉴저지로 돌아와 렌터카를 몰며 보스턴의 하버드 서머 스쿨로 세 식구는 떠났는데 그 지난 일주일 동안의 나에게 일어난 일은 그동안 침체해 있던 나의 심신(心身)을 팬데믹 이전으로 일깨워주는 듯했다. 우리는 가끔 마음속으로 한없이 침체하여 있을 때는 무엇으로든지 한 방 맞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온다고 했을 때는 기쁘면서도 아직도 난리인 세상에 어떻게 컨트롤 할까 염려도 있었건만 막상 만나니 팬데믹이고 뭐고 기를 못 피게 세상은 여전히 힘차게 돌아가고 있음을 절감했다.   내가 지난 십여 년 넘게 플로리다에서 살 때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뉴저지의 딸·아들네와 조지아의 둘째 딸네가 매년 들리곤 했다. 그런데 어느 한 해 먼저 내려와 있던 큰딸이 “엄마! 허리케인이 하루 일찍 온대…”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무심결에 “아니,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무슨 허리케인이냐!” 하니 하하 웃으며 “조지아에서 심 패밀리가 하루 일찍 온다는 소리야” 해서 한참을 웃었다.     허리케인이란 북대서양, 북동 태평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 중 최대 풍속이 시속 64KTS(74마일) 이상인 것을 말하며 강한 바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조지아 아이들이 플로리다 할머니 집에 오면 너무 반갑고 좋아 이방 저방으로 어찌나 극성스럽게 돌아다니는지 그때 붙여진 별명이다. 이번에도 할머니인 나를 보고 조지아를 좀 다녀가라고 하건만 꿈쩍도 안 하니 이렇게 바람을 몰고 쳐들어온 것이다. 우리는 팬데믹 이후 너무나 반갑고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hurricane 허리케인 조지아 식구들 조지아 아이들 플로리다 할머니

2023-08-01

말라리아 전국 경보 발령... 플로리다 조지아 '비상'

 조지아주 등에서 발견되는 아노펠레스 모기도 전염 경로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일부 남부 주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국에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플로리다주와 인접한 조지아 주민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 2 개월 사이 플로리다주에서 4건, 텍사스주에서 1건 등 모두 5건의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두 감염사례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인다는 게 CDC의 분석이다. 해외 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은 20년만에 처음이다.   CDC는 조지아주 등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아노펠레스 모기도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람의 피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사람끼리 전염되지는 않지만 주로 모기를 통해 전염된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고열과 오한 등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질병이다.   CDC는 “말라리아 감염이 의심될 경우 24시간 이내에 약물 정맥주사 등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0건, 조지아주에서는 50건의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국가를 여행한 여행객을 통해 감염된다.   미국내에서는 1950년대 살충제 사용과 배수로 설치, 방충망 등으로 사실상 근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머 그레이 조지아대(UGA) 곤충학자는 최근 조지아주에서는 두 건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며 주로 7~8월에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말라리아보다 더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한 사람들은 바이러스와 싸울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만성질환자, 노인, 어린이 등에게는 발열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뇌염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밝은 색의 옷을 입는다. 모기는 어두운 색을 더 좋아한다.   ·마당이나 숲, 습지에 방충제를 살포한다. 환경청(EPA) 승인 방충제를 사용한다.   ·집 주변에 고인 물을 제거한다.   ·잔디를 짧게 깎고 잡풀과 초목을 잘라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앤다.   ·새벽과 해질녘 바깥 활동을 자제한다.   ·베란다에 박스 팬을 설치한다.   토머스 공 기자플로리다 말라리아 말라리아 전국 플로리다 조지아 말라리아 감염

2023-06-2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보랏빛 자카란다를 그리며

올해는 유난히 옅어진 보랏빛 색채가 아쉽다. 만개하지 못한 자카란다 탓이다. 이맘때면 LA를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자카란다가 올해는 잘 보이지 않는다.   꽃은 물을 먹고 핀다. 올해는 많은 비가 내려 들판의 야생화가 만발했다. 꽃구경 가기 좋게 자연은 ‘수퍼 블룸’으로 보답했다.     반면, 자카란다는 여느 꽃과 다르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일조량 때문에 개화시기를 놓쳤다.   자카란다의 원산지는 본래 남미다. 날씨 좋은 남가주, 플로리다,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드문 꽃이다. 보랏빛의 자태를 가진 자카란다는 관상수다. 20세기 초 여성 원예가 케이트 세션스가 남아메리카에서 이곳으로 가져왔다. 다른 꽃에 비해 자카란다는 주목받지 못하는 꽃이었다. 꽃이 지자 바닥에 쌓였고, 거리마다 넘치는 썩은 꽃잎 때문에 보랏빛의 매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LA는 다시 자카란다를 찾았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팜트리가 가뭄의 영향으로 기운을 잃자 LA시는 가로수를 자카란다 나무로 교체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LA에서 자카란다는 최적화된 나무다. 보랏빛이 LA에 가져다준 선물은 한두개가 아니다. 가뭄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름답게 잘 핀다. 일조량이 증가할수록 그늘을 제공하기 때문에 열섬 현상도 해소한다. LA지역에는 그렇게 100여년에 걸처 15만 그루의 자카란다 나무가 심겼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보랏빛 보랏빛 색채 남가주 플로리다 케이트 세션스

2023-06-16

리스크 커진 보험업계…“재난 보험금 감당 못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대형 산불이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주택 손해 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6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주택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은 지난 달 말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건설비 증가와 재난 노출 위험, 재보험 업계의 어려움 탓에 주택 보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이미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보험 영업을 종료했다.   악시오스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같은 지역에서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고 보험사를 폐업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해 엄청난 재산·인명 피해를 낳았다.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는 여러 차례 허리케인이 할퀴고 지나갔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서부 지역에선 과거보다 산불이 더 자주, 크게 발생하고 있고, 허리케인의 강도도 더 강해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보험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제도 보험사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보험사가 일정 기준 이상 보험료를 못 올리게 돼 있어 보험사들이 보험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고 한다.   보험정보연구소(III)의 마크 프리드랜더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연평균 약 1300달러인 캘리포니아의 주택 보험료는 수십 년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프리드랜더는 “이는 보험사들이 고위험을 안고 영업을 해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500여개 보험사와 협약을 맺은 보험 중개업체 ‘허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로브 랜햄은 주택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뉴욕을 꼽았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은 미 50개 주 전체에 걸친 문제라고 재보험 중개업체 ‘갤러거 리’의 스티브 보웬 최고 과학 책임자는 말했다.   그는 “인프라 강화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며 “위험을 바라보는 시각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론 주택 손해 보험은 여전히 많은 주에서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보험료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플로리다 지역의 올해 연평균 보험료는 지난해보다 43%가량 오른 약 6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드랜더는 이 보험료가 몇 년 안에 1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그 금액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보험 가입이 막히는 데 따른 추가 피해도 있다. 손해 보험에 들지 않은 주택으로는 모기지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랜햄은 “사람들이 금리 상승 위험이 있는 지역은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해안가 거주자가 내륙으로 이동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보험업계 리스크 주택 보험료 재보험 중개업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2023-06-07

[뉴스 포커스] 정치의 계절, 소환 잦아진 ‘수정헌법 1조’

미국에는 27개의 수정헌법(Amendment) 조항이 있다. 헌법 개정이 쉽지 않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보완하다 보니 27개 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이중 요즘  자주 소환되는 것이 1조와 2조다. 1조는 종교와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 그리고 정부에 대한 청원권을 보장한 것이고, 2조는 개인이 무장할 수 있는 권리, 즉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둘 다 1791년에 제정된 것들이라 역사가 깊다.     수정헌법 1조 내용 중에도 유독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기업 대 공화당 장악 주 정부’라는 다툼의 구도도 특징이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시작됐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회가 이른바 ‘부모 교육 권리법’을 통과시킨 게 발단이었다. 이 법은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그런데 불똥이 디즈니로 튀었다. 평소 다양성을 강조해 온 디즈니의 슬로건에 반하는 법이 통과됐는데 가만있으면 되겠느냐는 압력이 쏟아졌다. 디즈니가 플로리다 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이라는 점이 작용한 듯하다. 이에 밥 체이펙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부모 교육 권리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 출마에 뜻이 있던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판을 키웠다. 그는 즉시 수십년간 디즈니 측에 제공하던 자치권 혜택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옆에 교도소를 세울 수 있다는 엄포까지 놨다.     하지만 당하고 있을 디즈니가 아니었다. 디즈니에 우호적이던 자치권 감독위원회와의 발빠른 계약으로 디샌티스 주지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주 정부 권한을 정치적 입장 표명에 대한 보복에 악용하고 있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디샌티스 주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디즈니 측의 제소 며칠 후 디즈니와 자치권 감독위의 계약은 무효라며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동영상 공유 소셜 플랫품 기업 ‘틱톡(TikTok)’도 몬태나 주정부를 상대로 ‘표현의 자유’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몬태나 주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주민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짧은 동영상 중심의 틱톡은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도 몬태나주가 규제에 나선 것은 틱톡이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다. 틱톡 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타,메릴랜드,사이스다코타 등은 주 정부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한 정도인데 반해 몬태나는 몇 걸음 앞서간 셈이다. 틱톡 측은 사용자 보호와 근거 없는 주장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지금과 같은 갈등관계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   연방 법원이 두 가지 소송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표현의 자유’ 범주를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수도, 아니면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의 주장처럼 법 위에 존재하는 기업은 없다. 아무리 영향력이 큰 기업이라도 위법 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디즈니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 틱톡이 중국 기업이라는 것이 위법 사항은 아니다.          미국 사회가 빈부격차 만큼이나 정치적 양극화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진보를 넘어선 급진적 주장이, 보수를 지나친 극우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부딪히고 있다. 아마 이런 현상은 내년 대통령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벌어질 듯하다. 극렬 지지층에 기대려는 정치인들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국민의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수정헌법 정치 정치적 입장 몬태나 주정부 플로리다 주지사

2023-05-25

가주 인구감소 470억불 세수 손실

캘리포니아가 높은 세율을 피해 다른 주로 이주한 주민들로 인해서 2020~21년 2년간 470억 달러의 세수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도 캘리포니아와 상황이 유사했다.     국세청(IRS)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납세자 이주로 인해 2020년 180억 달러에 이어 2021년 290억 달러 세수 손실을 보고했다. 뉴욕주는 2020년 200억 달러에 이어 2021년 250억 달러 손실을 보았다.     두 주가 2년 동안 잃은 세수는 총 920억 달러에 이른다.     캘리포니아에서 타주로 이주는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 사이 주의 인구가 50만명 이상 감소했다.     2018년에만 해도 캘리포니아가 최고 이주 목적지 중 하나였다. 불과 2년 후 2020년까지 캘리포니아로의 인구 유입 증가 폭은 40%였지만 타주로 이주 증가 폭은 60%에 다다랐다.     캘리포니아의 13.3% 소득세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여기에 최대 37%의 연방 세금을 추가하면 캘리포니아에서 삶을 꾸리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2022~2023년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납세자 이주가 팬데믹 최고치에서 둔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원격근무와 선벨트 지역 일자리 증가로 세금 부담이 큰 주의 고소득자가 타주로 옮겨가는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민들이 옮겨 간 곳은 플로리다와 텍사스와 같이 세금이 낮은 주였다. 이는 세율이 높은 주에서 세금 부담이 적은 주로의 이동이 주정부의 세수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플로리다주는 2021년 12만8000가구가 유입됐고 390억 달러 이상 세수 증가를 봤다. 팜비치 카운티 경우 2021년에만 110억 달러 이상 세수가 늘었다.     플로리다 세수 수익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억 달러는 뉴욕에서 나왔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저지는 2021년 납세자들이 플로리다로 이주하면서 각각 40억 달러 이상의 세수 손실을 보았다.     텍사스 역시 110억 달러의 세금 수입을 추가하며 수혜를 입었다. 캘리포니아의 손실은 주로 텍사스 소득으로,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50억 달러 이상이 이동했다.     이외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도 세수 소득이 약 총 약 1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세금이 높은 주의 세수 손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을 탈출하는 가구 평균 소득은 2021년 13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재정 흑자를 기록했던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이제 2023년과 2024년에 적자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는 다음 회계연도에 240억 달러, 뉴욕은 2025년까지 70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인구감소 세수 세수 손실 플로리다 세수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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