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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통화 정책 조정 시기 도래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23일 “통화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기조연설에 대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는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중앙은행이 노동시장의 추가적 약화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이날 오전 8시 30분(서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bp(1bp=0.01%포인트) 내린 3.81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7bp 하락한 3.936%로 내려앉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와 연동되는 모기지 금리도 급락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전주 대비 3bp 하락한 6.46%로 1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7.23%와 비교하면 무려 77bp가 급락한 것이다. 조원희·김은빈 기자파월 통화 통화 정책 경제정책 심포지엄 인하 시기

2024-08-25

[해외 여행 알뜰 절약법] 데빗카드 사용 자제·현지 통화 결제 유리

#.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이모씨는 카드명세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 결제한 금액과는 별도로 수수료가 부과된 것. 출국 전 지인으로부터 S카드는 해외결제 수수료가 없다는 글이 있어 안심하고 사용했는데 카드사에 확인하니 수수료가 있단다. 회당 수십 센트에서 수 달러에 불과했지만, 결제횟수가 많다 보니 수수료 폭탄을 맞은 느낌이 들었다.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에 나서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수수료 지출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가 유명 유튜버이자 소비자 저축 전문가 매트 그래닛의 조언을 받아 보도한 해외여행시 경비 절약 요령을 소개한다.   ▶데빗카드 사용  해외에서 ATM 현금인출을 제외한 기타 결제에 데빗카드 사용을 피해야 한다. 처음 보는 단말기에 PIN 번호를 넣고 자신의 은행 계좌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ATM 인출 시에도 수수료가 있는지 확인하고 비자, 마스터카드 등과 연계된 데빗카드의 경우 반드시 데빗카드 옵션으로 인출해야 수수료 폭탄을 예방할 수 있다.   ▶크레딧카드 사용  예전과 달리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크레딧카드 회사에 통보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업체가 정교한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동선을 파악하게 된다. 크레딧카드로 ATM에서 현금 인출을 할 수는 있으나 수수료가 놀라울 정도로 비싸다.     ▶현금 vs 크레딧카드 비상 상황에 대비해 현금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일정이 3일 이상이면 최소 300달러, 가족일 경우 500달러 정도가 적당하다. 팁이나 소액 결제에는 현금을, 큰 금액에는 해외결제 수수료가 없다면 크레딧카드 사용이 권장된다. 국내보다 문제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지불 보류나 사기 조사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크레딧카드 사용이 유리하다.   ▶해외 결제 수수료  여행 전에 크레딧카드 회사 또는 온라인을 통해 해외 결제 수수료 부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여행 후 카드명세서를 보고 놀랄 수도 있어 수수료가 없는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환전  은행, 환전소, ATM 등을 통해 할 수 있는데 환율에 따라 환전에 유리한 장소, 시기 등이 달라진다. 예로 캐나다 달러는 떠나기 전 국내 은행서 환전이, 영국 파운드는 현지에 가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공항 등 보안이 좋은 곳에 있는 환전소가 ATM보다 안전할 수 있다. ATM의 경우 환전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가 동일하다.   ▶달러화 vs 현지 통화 결제  크레딧카드 단말기로 결제할 경우 결제 옵션이 ‘달러화’ 또는 ‘현지 통화’로 나오는데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달러화로 결제할 경우 환전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다.   ▶남은 외국 화폐 처리 환전한 외국 화폐는 가급적 현지에서 모두 사용하거나 다음 여행을 위해 보관하면 된다. 예로 엔화의 경우 최근 역대 최저 수준에 환전했다면 앞으로 오를 수 있어 보관해 두면 다음 일본 여행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해외 여행 알뜰 절약법 데빗카드 해외결제 수수료 데빗카드 사용 크레딧카드 사용 환전 결제 통화 여행 현금 atm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8-13

LA 메디캘 통화 대기 1시간 넘어…5건 중 1건 자동으로 끊겨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메디캘(Medi-Cal)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평균 1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하고, 종종 연결이 끊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건강지원 비영리기관인 어린이파트너십이 지난 7일 발표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본 결과 평균대기시간이 55분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어린이 절반 이상이 메디캘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5세 이하 아동 수만 140만명에 달한다.     400만 명이 등록된 LA카운티의 경우 평균대기 시간은 1시간을 넘겼다. 이는 LA카운티가 발표한 자체 보고서의 대기시간(43분)과 큰 차이를 보인다. LA카운티는 자체 보고서에서 사회보장 서비스 관련 전화의 경우 평균대기시간이 43분, 메디캘 갱신 전용 전화의 경우 평균대기시간이 35분이라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컨 카운티와 프레즈노 등 일부 다른 카운티는 1시간 30분 이상 기다려야 겨우 통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 결과 통화량이 많다는 자동 응답 메시지 후 통화가 끊어지는 경우가 5통 중 1통꼴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거의 절반의 통화가 끊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밖에 회신 전화를 하겠다는 메시지에 연락처를 남겼지만, 실제 받은 전화는 38건 중 6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LA에 이어 메디캘 가입자가 2번째로 많은 샌디에이고의 경우 평균 전화 대기 시간이 1분 미만이었으며, 통화의 3분의 1은 즉시 상담자와 연결됐다.   서부빈곤법률센터의 수석 변호사 데이비드 케인은 “긴 대기 시간은 많은 근로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짬을 내어 메디캘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면 그들의 직장은 물론, 가족과 복지에도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린이파트너십에 따르면 현재 가주 의회에는 메디캘 콜센터에 대한 최소 기준을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법안(SB 1289)이 상정돼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첫해에만630만 달러, 이후 매년 43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메디 통화 결과 평균대기시간 통화 대기 평균대기 시간

2024-08-13

[FOCUS] 전 세계 달러 비중 줄고 금 보유량 늘어

최근 몇 년간 달러 가치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달러 자산 보유는 늘어나는 반면,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 감소는 달러 패권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달러 패권에 갑자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미국의 국가 채무 증가와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경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상황은 오히려 달러 패권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 대신 금을 선택하는 국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달러 비중 60% 아래로   달러 가치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105를 넘어서 연고점을 향하고 있다. 2022년 115에 근접하며 ‘킹달러’로 불렸던 시기보다는 낮지만 2008년 70으로 저점을 찍은 때와 비교하면 상승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원화와 비교해서도 13일 원·달러 환율이 1379.3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시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7∼1998년 등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환율이 높다.   달러 인덱스는 높지만 달러 비중은 하락세다. IMF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통화구성이 확인되는 잔액 가운데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9.46%를 차지했지만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4분기에 58.40%로 내려왔다. 20∼25년 전만 해도 70%에 가까웠던 달러화 비중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세르칸아스라날프 등 연구진은 최근 IMF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이런 흐름에 대해 “여전히 달러화는 주요 기축통화지만 비전통적 통화들에 계속 기반을 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화 비중이 다원화한 것도 특징이다. 달러 비중 축소분은 유로와 엔, 파운드 등 전통적인 통화 빅4로 모두 흡수되지 않았다. 위안화나 원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로 흘러가는 현상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 가운데 달러 비중 감소분의 25%가량은 위안화 비중 증가로 이어졌는데 중국이 적극적으로 위안화 국제화에 애쓴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이전보다 주춤한 상태다.   달러 비중이 더 줄었다는 의견도 있다. 환율과 금리 변화를 반영하면 달러 비중 축소 폭이 더 커진다고 시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외환보유고 내 달러 비중 축소가 일정 정도 가려졌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에 금값 사상 최고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금은 달러 탈피 흐름을 타고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은 2018년 1분기 8.3%였던 것이 최근엔 14.29%까지 늘어났다.   국제 금 가격도 상승세다. 2015년 말 온스당 1046달러까지 내려갔던 금은 지난달 24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기간은 두 자산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무력 충돌 이후 3주간 금은 10% 가까이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BI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전략가는 최근 달러화와 미국 국채 가격 흐름을 보면 달러화가 갖고 있던 안전자산 성격에 의문이 들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발생하면 위험 기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최근엔 금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금속·귀금속 전략 책임자 그렉 시어러도 지난달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트레이더와 전문 원자재 투자자, 여타 매크로 펀드 등에서 자금 유입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각국의 금 보유량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는 사실도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달러보다 금이 더 주목받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런 배경에는 불안한 국제 정세가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은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다른 나라의 통화를 갖고 있으면 언제든 금융 제재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금은 자국 내에 보관할 수 있는 자신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중국의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가 채 안 됐지만 지난해 4.3%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고서에서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30%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금속 가격은 투자자들의 예상을 빗나가기도 한다. 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금속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가격은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올해는 공급이 늘고 있는데 가격은 반등했다. 일반적인 수요공급 원리에 맞지 않는 움직임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재 비중은 2009년 8.8%에서 최근 1년 사이 2%로 뚝 떨어졌다. 대신 주식과 채권 비중은 크게 늘었다. KLI 자산관리의 리카르도 레이만 최고투자책임자는 “요즘 시장은 근본적으로 모든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말로 이를 설명했다. 금속·귀금속 가격 상승 원인이 주로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노리는 펀드 등의 투자 증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 회피가 아니라 장기적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원자재 투자 자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와 런던 금속거래소의 비금속 분야 순투자롱포지션(가격 상승 예상 투자)은 5월 중순 260만t 규모였다. 3월 초의 55만6000t에 비해 5배가량 늘었으며 2020년 말의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5월 기준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13%가 원자재 상품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금값 뛰는데 작년 금 생산 0.5% 증가     금광 찾기 갈수록 힘들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지만 금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제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7%와 1.35% 증가한 것과 비교해서도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2020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 생산이 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호전된 것이지만 2년간의 증가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유망지역 탐사가 대부분 이뤄져 새로운 매장지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본 집약적인 금 채굴은 상당한 탐사와 개발이 필요해 생산까지는 평균 10∼20년이 걸린다. 또 매장지가 발견돼도 채굴이 가능한 정도로 매장량이 충분한 경우는 10% 정도에 그친다.   지금까지 금은 대부분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에서 18만7000메트릭톤(mt) 정도 채굴됐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채굴이 가능한 금 매장량은 약 5만7000mt 정도로 추정한다.   여기에 정부의 금 채굴 허가도 갈수록 까다롭고 채굴 지역이 주로 도로와 전력, 수도 등 인프라가 필요한 외딴 지역이어서 막대한 비용이 추가된다.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금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4%가 늘어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면서도 “큰 그림에서 금 생산은 2018년께 정체됐고 성장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계가 2008년 이후 10년 정도 급격한 성장 이후 정체되자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FOCUS 보유량 비중 비중 감소분 달러화 비중 통화 비중

2024-06-17

[시] 셀폰

76   아직은 이른데, 더 있다 가도 되는데,       셀폰이 울렸다   이 한밤중, 잘 못 누른 것이겠지,     내일,   그러자 벨은 끊어졌고 까무룩 더 깊은 잠이 새까맣게     밀려왔다         내가? 아냐, 전화하지 않았어   오늘이라도 찾아뵐까요?   추레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아침 통화 후 나는 생각한다   무엇이 한밤중 그로 하여금 나에게 전화하도록 했던 걸까?   그의 천국환송 예배 중,     그가 한 줌의 재로 바다에 뿌려진 후, 나는 또 생각한다       한밤중 무엇이 그로 하여금 셀폰을 집어 들게 했을까?     자신조차 알지 못한 누구로부터 무슨 예감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떤 보이지 않는,     바로 그 순간, 누구보다 더 가까이 그의 곁에 있던     존재로부터       밤의 어두운 영역을 지나온 울림     붙잡지 못한 어떤 의미   어쩌면 마지막 한 마디가 담겼을,   ‘잠결’, 그리고 ‘내일’에 놓쳐버린, 그 짧게 울린 신호음...   하나의 회한이, 하나의 슬픔이, 마음을 휘젓는다       정말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한밤중, 눌렀으나 말하지 못했고, 듣지 못한 말,     셀폰은 울렸으나 서로 주고받지 못한 그 말,   어둠 속 소설가는 밤새도록 무엇을 생각했을까,   죽음이 그를 데려갈 때까지         이제 나는 생각한다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그가 하고 싶어 했던 한마디는 들어야 한다고   찾아가 함께 걸으며 제일 먼저 물어야 한다고   그러나, 나는 다시 생각한다,     묻지 않겠다고,   묻지 않겠다고,         한밤중 걸려온 셀폰,     그 신호음만으로,     우리는 이미 서로 충분했으므로   이윤홍 / 시인시 최문항 소설가 한밤중 무엇 천국환송 예배 아침 통화

2023-07-20

[열린광장] 온고지신

매번 반갑다. 조용하게 홀로 앉아 신문과 함께 하는 시간은 나의 빼놓을 수 없는 아침 일과다. 여기서 말하는 신문은 물론 전자신문이 아닌 종이신문이다.     요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없이는 잠시도 견디지 못한다. 친구인 듯한 젊은 남녀 넷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아무런 대화도 없이 각자 열심히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장면을 얼마 전 한 식당에서 보고 삭막함을 넘어서 왠지 서글픈 생각마저 들었다.     몇 해 전 유럽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사뭇 다른 모습을 보면서 내심 놀란 적이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그 당시 휴대폰 없이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휴대폰 통화가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아도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고도 놀랐다. 대신 그들의 손에는 신문이나 책이 들려 있었다. 간혹 전자책(E. BOOK)도 보였다. 미국 대도시에서 봤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것이었다.      요즘 웬만한 것은 이메일로 주고받기 때문에 우체국에 갈 일도 많지 않다. 우표조차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다 보니 우체국에는 소포를 보낼 때나 가게 된다. 그래도 우체부가 다녀가면 습관처럼 얼른 우체통을 열어 보게 되고 어쩌다가 혹 손으로 쓴 글씨라도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대화와 독서 시간을 빼앗아 갔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읽을 때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내용을 이해하는 깊이와 집중력에서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읽을 때, 다소 느린 감은 있으나 독자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홀로 종이신문이나 종이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되는 사색의 시간은, 인간의 소통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매일 인터넷에 들어가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지인들과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고는 있지만, 어쩐지 아직도 이메일보다는 자필 편지가,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전자신문보다는 종이신문이 편하고 더 좋다. 더 정겹게 느껴진다.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마음에 없는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을 했지만, 끝내 옛 애인을 잊지 못하는 소설 속의 여주인공을 떠올린다. 때로는 편지 부치러 우체국에 가던 시절의 추억이 낭만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세태에 실증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하면 꼰대의 푸념으로 들릴까.     세월 따라 살다 보니 나도 이제는 웬만한 소통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외출 시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지니고 다닌다. 용도가 매우 제한적이고 텍스팅이나 통화 시간도 길지 않다. 집에서는 유선 전화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와도 가까운 편이 아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옛것을 간직하고 싶은 심정이다.     굳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옛것을 지켜가며 그것으로 미루어 새것을 익혀 가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항변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태를 따라가기에 벅찬 한 낙오자의 변(辨)인지도 모르겠다.    라만섭 / 전 회계사열린광장 온고지신 통화 시간 휴대폰 통화 독서 시간

2022-12-28

고객센터 통화 어려워…‘환불용병’ 등장

최대 수 시간씩 전화통을 붙잡아도 상담사 목소리조차 듣기 어려울 정도로 기업들의 질 낮은 서비스가 악명높은 미국에서 고객 불만 사항을 대신 접수해 해결해주는 ‘용병 업체’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고객 불만 접수 서비스 대행 스타트업 '캐런구직중(Karens for Hire)'이 최근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기업 고객센터에 의뢰인 대신 전화를 걸어 환불·교환·행정처리 등을 해주고 평균 65달러를 받는다.   통화 연결음만 몇 시간씩 계속되는 ‘고객센터 지옥’에 질린 고객들이 더이상의 마음고생을 피하려고, 혹은 애초부터 그런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캐런구직중을 찾는다고 WP는 보도했다.   회사 이름의 ‘캐런’은 미국의 온라인 속어다. 널리 쓰이는 평범한 이름이지만, 온라인에서 쓰이면 까탈스러운 백인 중년 여성을 조롱하는 의미가 된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당신네 상사 바꿔봐”라고 말하거나, 식당에서 막무가내로 “셰프 나오라고 해”라며 흥분하는 전형적인 특권층 백인 여성 이미지가 담긴 말이다.   캐런구직중의 회사 로고에는 ‘캐런’의 대표적 상징인 쇼트커트 머리가 그려져 있다. 홈페이지에는 “우리가 캐런 짓을 할 테니 여러분은 안 해도 된다”고 적혀 있다. 상대하기 껄끄러운 캐런을 한없이 듬직한 아군으로 삼으라는 유혹이다.   캐런구직중이 해결해주는 민원은 분야도 다양하다.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티켓마스터(예매), T모바일(이동통신사), 자동차 딜러사, 인터넷 공급자, 보험사, 이사 업체 등 온갖 업종에서 캐런구직중에 의뢰가 쏟아진다고 WP는 전했다.   한 고객은 보험사에 서류 한 장을 받겠다고 수십 차례 전화를 돌리다 캐런구직중에 의뢰를 결심했다. 캐런구직중은 소비자 단체와 함께 ‘보험회사가 제 돈도 안 드는 문제로 환자의 치료를 지연시킨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보험사의 관심을 끌고 즉각 서류를 받아냈다.   끊임없이 전화를 피하던 인터넷 회사와 3년 동안이나 싸우던 한 가족은 캐런구직중에 의뢰한 직후 문제를 해결했다. 이 가족은 캐런구직중에 50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WP에 따르면 캐런구직중은 현재 ‘유명 셰프에게 협찬한 옷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의류업체’, ‘등산을 좋아하는 남성을 소개해 달랬더니 여자 신발에 집착하는 남성을 소개해준 결혼정보회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여성’, ‘이유도 없이 임대인에게 쫓겨난 싱글맘’ 등의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소비자행동센터 관계자는 WP에 “요샌 대기업들이 사람들을 못되게 대우한다. 그런 기업에 ‘캐런’들을 한꺼번에 보내면 아마 기업들한테는 최악의 악몽일 것”이라고 말했다.고객센터 환불용병 고객센터 지옥 기업 고객센터 통화 연결음

2022-12-28

MZ세대 ‘전화공포증’ 아시나요

이른바 ‘전화 공포증’(phone phobia)을 겪는 청년 세대가 늘어나면서 관련 컨설팅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고 26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전화 공포증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익숙한 MZ세대 등 젊은 층이 전화 통화를 할 때 느끼는 불안감을 말한다.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이러한 공포증으로 인해 업무통화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으며, 소통상의 비효율이 뒤따르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 앨리슨 파파다키스는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적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불안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16년 전 이미 이러한 현상을 포착한 캐나다의 기업인 메리 제인 콥스는 직원들의 공포증을 해결하려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전화 기술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The Phone Lady)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1대1 코치 서비스는 시간당 480달러,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컨설팅은 30분당 365달러 수준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기업 워크숍의 경우 하루 3500달러가량이다.   콥스에 따르면 ‘더 폰 레이디’의 주 고객은 금융권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다.   콥스는 “우리 세대는 전화기가 각자의 집 벽 위에 걸려 있었고 어린 나이부터 전화를 받고 거는 법을 배웠다”며 “Z세대는 전화 스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라고 보고, 이에 집중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이 시작되면 직원들은 3일간 그 누구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아선 안 되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부터 시도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의 경우 지정된 날짜에 컨설턴트의 전화를 받아 대화 연습을 수행한다.   콥스는 “이메일은 곧바로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고 목소리 톤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계를 쌓기 힘들다”며 “전화는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전화공포증 메시지 전화 공포증 전화 통화 전화 스킬

2022-12-27

[오늘의 생활영어] quite a bit (something); (무엇이) 꽤 많은

(Ron is talking to his sister Terri on the phone…)   (론이 누이 테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Ron: So how’s by you?   란: 그래 잘 지내지?   Terri: Oh I’m okay. I like retired life. I come and go as I please.   테리: 응 잘 지내. 은퇴한 삶이 좋아. 맘 내키는 대로 하니까.   Ron: It must be nice to be able to do whatever you want with your day.   론: 하루 종일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니 좋겠다.   Terri: It is. I’ll be doing some traveling soon.   테리: 좋아. 조만간 여행도 좀 할 거야.   Ron: Oh? Where are you going?   론: 그래? 어디 갈 거야?   Terri: Some of my friends and I are going to travel around Asia.   테리: 친구 몇 하고 아시아 쪽을 여행하려고.     Ron: That’s great. Bring me back some chopsticks.   론: 좋네. 올 때 젓가락 좀 사다 줘.   Terri: Will do. So how’s the weather out there in Los Angeles?   테리: 알았어. 거기 LA는 날씨가 어때?   Ron: We’ve had quite a bit of rain lately.   론: 요즘 비가 꽤 많이 와.   Terri: We’ve had a lot of snow here in New York.   테리: 여기 뉴욕은 눈이 많이 왔어.   기억할만한 표현   *(so) how's by you?: 어떻게 지내요? 잘 지내죠?   "So how's by you Jim? I haven't spoken to you in a long time." (그건 그렇고 짐 잘 지내죠? 서로 얘기를 나눈 지도 오래됐네요.)     *(one) comes and goes as (one) pleases: (누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     "My father just retired. He comes and goes as he pleases and he's loving it." (아버지는 은퇴하셨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실 수 있으니 아주 좋아하셔.)   *will do: (I will do that의 준말) 알았어요. 좋아요.   Jim: "Would you open the window? It's warm in here." (창문 좀 열어주겠어요? 여긴 덥네요.)   Roger: "Will do" (알았어요.)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bit 누이 테리 전화 통화 long time

2022-11-29

[독자 마당] 슬픔의 한 자락

지난주 수요일에 세탁소로 전화 한 통이 왔다. 사실 하루에 세탁소로 걸려오는 전화가 한 두 통이 아니건만 그 전화는 특별했다. 세탁소로 걸려오는 전화의 대부분은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다. 자기가 맡긴 옷이 다 되었는가를 묻는 일부터 가게 위치며 세탁비에 관한 내용이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그러니 세탁소에서 전화 통화할 때 내 목소리는 늘 메말라 있는 편이다.   그러나 수요일에 걸려온 전화는 내 목소리에 감정이 실리게 하는 그런 종류의 사사로운 것이었다. 수화기를 들면서 발신처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아주 낯이 익은 이름이었고 그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석 달을 훌쩍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수화기에서 흘러나온 음성은 론의 아내의 것이었다. 론과 그의 아내는 그저 손님이 아니라 잠깐씩이라도 개인적인 마음을 나누는 나의 친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론의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작년에 마지막으로 세탁소에 들르고 일주일 후에 세상을 뜬 것이다.   10여 년 전에는 그의 아내로부터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한 기억이 있어서 론의 사망 소식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쓰리고 아렸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것은 작년이지만, 늦었어도 내게 그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었다. 그저 ‘So sorry’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건조하던 내 목소리에서 울음이 묻어 나왔다. 나는 어떻게 그 전화 통화를 마무리 지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 남편과 아들의 기억 때문에 무척 아팠을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해서 더는 사랑을 전할 수 없는 그 아픈 마음 한 자락을 꺼내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   김학선·자유기고가독자 마당 슬픔 자락 전화 통화 사망 소식 자기 남편

2022-03-11

이재명, 지지율 정체 고심…'김건희 통화' 보도에도 속내 복잡(종합)

고침내용 : [이재명 발언 및 선대위 반응 등 추가.]이재명, 지지율 정체 고심…'김건희 통화' 보도에도 속내 복잡(종합) 지지율 소폭 하락해 尹에 '역전' 허용…'실점' 없었다며 차분한 대응 강조 김건희 통화 보도, 적극 부각에는 부담…이재명 "민생경제에 관심" 거리두기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데드크로스를 넘어 골든크로스'를 노리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목표와 달리 주춤하는 모습이다.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고 정체된 사이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대위 내홍을 털어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이대남 맞춤 전략'에 '역전'을 허용했다. 내부적으로는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방송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용에 실망하는 기색도 일부 읽힌다. 이 후보는 올 초만 하더라도 오차 범위 밖에서 윤 후보에 앞서는 조사들이 속출하는 등 상승세를 탔으나, 불과 1∼2주 만에 여론이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선을 넘나들던 지지율은 30% 중·후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30% 초반대까지 하락했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반등, 심심치 않게 40%대를 찍고 있다. 내홍을 수습한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등 2030 남성과 같은 뚜렷한 목표에 맞춘 선거 전략으로 지지세를 재결집하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이 후보는 새해 들어 '경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경제 정책을 연달아 내놓았지만 큰 반향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약진으로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권교체론에도 다시 힘이 실리는 등 판세가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기본적으로 이 후보 본인의 '실점'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현재의 지지율은 후보에 대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여가부 폐지' 등 주장에 즉각 나타나는 현상적 반응에 가깝다"며 "최종적 판단의 시점이 올 때까지 차곡차곡 포인트를 누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예상한 것처럼 설 연휴까지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던 상승 흐름이 꺾인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는 기류가 짙다.       특히 전날 MBC가 방영한 '김건희 7시간 통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하다. 내심 이 보도가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다시 부각, 중도층의 실망감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 내용에는 아쉬움을 삼키는 모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솔직히 생각보다 새로 나온 것은 없고 김씨의 해명만 명쾌하게 돼 버렸다"며 "방송이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했는데 이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MBC에 녹취록을 넘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방송에 빠졌는데, 법원의 판결 때문인지 MBC에 의도가 있는지 의아하다"며 "괜히 MBC에 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된 김씨의 통화내용 중에는 '미투 발언', '도사 발언' 등 문제성 발언들도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내에서는 김씨의 언행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빗대는 발언들이 나왔다. 김용민 김남국 김승원 의원 등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김씨 통화를 겨냥한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선대위 차원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부각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방송에서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자 리스크에 집중해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가 자칫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대위는 이날 김씨 통화와 관련해 두 차례 논평을 냈으나 김씨 본인보다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선대위 공보단 권혁기 부단장은 "보도 자체에 대한 해석과 주장은 하지 않는다. 보도내용의 평가는 국민이 할 것"이라며 "다만 보도상 잘못이 인정되는 내용이 있는데도 '윤석열 핵관' 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청년 간호사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방송을) 당연히 봤으나 그냥 봤을 뿐"이라며 "그 문제보다는 국민의 민생경제에 더 관심을 둘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sncwook@yna.co.kr [https://youtu.be/UQ7qi3axbno]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이재명 지지율 이재명 지지율 이재명 대선후보 김건희 통화

2022-01-17

[부동산 가이드] 시니어 부동산

 좋은 집을 좋은 가격으로 구입하도록 돕는게 부동산 중개인의 일이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한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지역에 따라 집값이 가파르게 2년 연속 매년 15~20% 오르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는 너무나 어렵다.     웬만한 집은 10여 개 이상 오퍼 받는 것은 보통이고 골라서 카운터 오퍼를 하다 보면 리스팅 가격의 최소한 10% 이상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미국 경제학의 아버지인 어빙 피셔의 경제학의 화폐 수량 이론에 의하면 화폐의 수량이 물가를 결정한다. 즉 통화량이 증가하면 물건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 그레고리 만큐도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는 통화량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화폐수량설과 일치되게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2020년 통화공급량은 4조 달러에서 유동성 공급으로 현재 18조에 달해 4.5배로 증가가 아니라 폭등을 가져왔다. 경기침체에도 통화량의 증가에 기인한 통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자산 가격상승을 만들고 있다.      미국중앙은행은 국채와 주택담보채권증서(MBS) 매입액이 2008년에는 1조 달러 정도였지만 2021년 7.5조 달러를 매입하므로 7.5배의 자산을 구입해주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사회기반 시설을 위한 1조 달러 추가 지출 등 에너지, 식량 등의 가격 인플레이션과 주식 부동산 등 자산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인즈 메이너드 케인즈는 인플레이션은 부의 방향을 저축한 사람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 이전시킨다고 했다. 무주택자에게 가장 위험한 인플레이션의 신호인 폭발적인 통화량의 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2020년 11월의 13%, 2021년 3월 26%, 10월 7.3%로 현저히 감소했다. 저축으로 쌓인 통화를 이용 대출을 극대화해 자산시장에 투자한 것이고, 보복 소비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저축통화량이 쏟아져나와 자산 버블을 형성하는 인플레이션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주택구매자의 반만 실수요자이고 반은 투자자다. 대출을 통한 실물자산을 매수하고 있다.   테이퍼링은 시작됐고 금리 인상의 시점들을 예기하며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해 비관과 낙관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물가 안정과 고용이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고용 즉 성장이 뒷받침된다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경제 성장보다 커지면 부동산 가격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1971년부터 1981년 동안 모기지 이자는 7.5%에서 16.6%로 상승했으나 주택의 중간 가격은 오히려 2만5000달러에서 6만1000달러로 240% 상승했다. 금리가 오른다고 주택가격이 반드시 추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주택담보채권증서(MBS)를 가지고 있는 중앙은행은 집값의 폭락을 쉽게 허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통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값의 폭락을 바라기보다는 무주택자는 속히 내 집을 마련해야 하고 부의 축적을 위해 1가구 주택자는 2가구 주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의: (714)469-0049 좌쉬아 김 / 뉴스타부동산 가든 그로브 명예부사장부동산 가이드 시니어 부동산 자산 인플레이션 통화 인플레이션 부동산 중개인

2021-12-15

"워싱턴 정가 80%, 북미회담 비관적"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반응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80%를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7일(한국시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난 전문가들이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협상을 별로 해보지 않았지 않는가. 그래서 '외교적으로 북한 핵협상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가'라고 하는 회의감이 조금 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이런 핵 협상의 경우 미국이 상당히 오랜 시간 준비를 했다. 관련 문건만 해도 거의 10만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아주 세밀하게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에 나간다. 그래서 우려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우려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만류했던 참모진을 향해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까지 일종의 패턴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사회 또는 미국 정계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면 될 것"이라며 "공식 의제로 지금 북한에 통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8-05-09

"하와이서 비밀 전쟁훈련"…NYT '미군, 북한 겨냥'

미국이 지난주 하와이에서 북한을 겨냥한 비밀 전시작전 계획을 점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와 복수의 군사 관료들에 따르면 미군 사령관들은 '탁상 훈련(tabletop exercise)'으로 불리는 전시 작전계획을 하와이에서 며칠간 논의했다. NYT는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적 접근을 계속하면서도 군사작전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시작전은 한반도에서 잠재적 전쟁 명령이 내려질 경우 미군 병력·장비 소집과 북한 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수의 미군 정찰기들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작전계획,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 운용 계획 등도 그중 일부다. 구체적으로 이번 훈련에서는 미 재래식 정규군과 특수부대가 북한 핵시설을 목표물 삼아 단계별로 배치되는 상황이 설정됐다. 미군 제82, 101공수 사단이 땅굴 침투 작전에 동원될지 여부 등 참여 범위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북한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나서 유인기와 무인기를 북한에 투입하는 작전과 자국 전투기 격추 시 숨지거나 부상한 조종사들을 데리고 나오는 작전 등도 검토됐다. 미군 사령관은 이번 작전 계획에서 북한의 견고한 군을 공격할 때 미군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다수의 위험 요소들 역시 점검했다. 위험 요소 중에는 미 국방부의 제한된 능력 속에서 부상한 미군 병력을 매일 철수시켜야 하는 상황, 북한의 화학무기 보복 대응 가능성 등이 포함돼 있다. 북한과의 전쟁시 인명피해 규모도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계획에는 전쟁 개시 초반에만 미군 1만 명이전투로 부상할 수 있고, 민간인 사상자도 수천 명 또는 수십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치가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2018-03-02

운전중 통화…위험 싣고 다니는 스쿨버스

경찰에 따르면 이 스쿨버스에는 14명의 학생들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운전자가 사고당시 휴대폰을 사용했는 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샌버나디노통합교육구 소속 스쿨버스가 운전중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사고를 수사중인 샌퍼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도 운전자의 휴대폰 사용 여부를 수사했다. 가주교통국에 따르면 스쿨버스가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다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가주는 지난 해 7월부터 운전중 휴대폰 사용 및 문자전송을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가주교통국은 밝혔다. 실제 연방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발표한 주별 스쿨버스 운전기사 휴대전화 사용 규제 실태 따르면 스쿨버스 운전사의 휴대전화 사용(핸즈프리 포함)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주는 가주와 일리노이 텍사스 조지아주 등 17개 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과 플로리다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등 나머지 33개 주는 스쿨버스 운전사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별도의 규제방침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전송도 마찬가지. 스쿨버스 운전사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전송을 금지하고 있는 주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20개 주며 나머지 30개 주는 관련 규제가 아예 없는 상황이다. NHTSA의 에이미 윌리엄스 공보관은 "스쿨버스 운전자의 부주의한 운전은 학생 수십명의 목숨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며 관련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쿨버스 운전자의 휴대전화 사용을 가장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로는 가주 텍사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이 꼽혔다. 뉴욕주는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하는 전화통화는 금지하고 있지만 핸즈프리를 사용할 경우에는 스쿨버스 운전사의 통화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는 스쿨버스 운전사에 대한 휴대전화 사용금지 법규가 전혀 없어 이에 대한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NHTSA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이후 스쿨버스와 관련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총 1536명으로 연평균 140명이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연평균 2000명의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율로는 높지 않은 편. 하지만 한 번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많은 수의 학생들이 동시에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NHTSA와 각 지역정부 차원의 스쿨버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각종 방안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만도 50개주의 주의회에서 검토된 스쿨버스 관련 법안만도 110개가 넘는다. 문진호 기자

2010-02-12

스쿨버스 운전사가…'운행중 통화' 아찔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엄격한 스쿨버스 운전사 휴대폰 사용금지 규정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는 각 주별로 규정을 시행하고 있어 이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연방고속도로안전국 (NHTSA)에 따르면 스쿨버스 운전사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주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17개 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등 나머지 33개 주는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NHTSA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이후 스쿨버스와 관련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536명으로 연평균 140여명이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운전사의 휴대폰 사용이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주는 지난 해부터 스쿨버스 운전사의 경우 운전중에는 핸즈프리를 이용한 휴대폰 사용까지 금지하고 있다. LA통합교육구에 따르면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교육구내 학생은 6만 여명에 달한다. 가주 전체에서는 수십 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매일 최소 10여분에서 최고 90분까지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교육구측은 안전을 위해 학생들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칫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도 커질 수 있다. 문진호 기자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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