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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피드로-롱비치 연결하는 빈센트 토마스 다리 폐쇄

60년간 운행된 빈센트 토마스 다리가 갑판 교체 공사로 16개월 동안 전면 폐쇄된다.   KTLA에 따르면 갑판 교체 공사는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 시작될 예정이며, 노후화된 갑판을 교체하는 데 총 16개월이 소요된다. 빈센트 토마스 다리는 샌피드로와 롱비치를 연결하는 하이웨이 47의 주요 교량이다. 매일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며 해양 환경의 영향까지 더해져 갑판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다.     이번 공사는 단일 단계로 진행된다. 다리를 전면 폐쇄함으로써 공사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분 폐쇄나 야간 공사 옵션도 검토됐지만, 공사 기간이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연장될 수 있어 캘트랜스는 공사 기간이 가장 짧은 전면 폐쇄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편, 다리 폐쇄로 인한 교통 혼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프리웨이와 일반 도로의 차량 통행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회 경로로는 세풀베다 대로, 웨스트 해리 브리지스 대로, 알라메다 스트리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헨리 포드 애비뉴, 터미널 아일랜드 고속도로·하이웨이 103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윤재 기자샌피드로 롱비치 빈센트 토마스 다리 폐쇄로 전면 폐쇄가

2024-10-31

몬터레이 파크 시장 토마스 웡, AAPI 리더 점심 및 Prop 5에 대한 브리핑 개최: 저렴한 주택 및 공공 인프라

몬터레이 파크 시장 토마스 웡은 오늘 지역 AAPI 리더들을 초대하여 저렴한 주택과 공공 인프라의 중요한 필요를 다루기 위한 중요한 투표 제안인 Prop 5에 대해 논의하는 특별 점심 및 브리핑을 개최했습니다.   “저는 지역 및 주 차원의 리더들, 교사들, 간호사들, 비즈니스 리더들, 근로자 가족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이들 모두가 이번 11월에 Prop 5에 찬성 투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몬터레이 파크 시장 토마스 웡은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저희는 주택 및 노숙자 위기를 겪고 있으며,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도시에서 지역 사회에 대한 중요한 투자와 재투자가 필요합니다. 몬터레이 파크에서는 지역 내 가장 오래된 소방서 중 하나인 63번 소방서를 재건하기 위해 주 및 연방 정부의 자금을 모색해왔습니다. Prop 5는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지역 유권자들과 도시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웡 시장의 발언 후, 지역 선출직 공무원들과 커뮤니티 리더들은 Prop 5가 어떻게 그들의 지역 사회를 강화하고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이웃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강력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할지를 논의했습니다:   - 스탠 리우, 다이아몬드 바 시장 - 빈 응우, 몬터레이 파크 부시장 - 프랭크 요코야마, 세리토스 시 의원 - 마이크 엥, 전 주 하원의원 및 몬터레이 파크 시장 - 쥬리 칸델라리오, APAIT 전무이사 - 스티브 강, 코리아타운 청소년 및 커뮤니티 센터 외부 업무 담당 이사   “Prop 5는 승인 기준을 55%로 낮추어 저소득 및 중산층 가족, 노인, 그리고 첫 주택 구매자들을 위한 저렴한 주택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쉽게 만들어, 우리 지역 사회의 다양성과 활기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다이아몬드 바 시장 스탠 리우가 말했습니다. “주택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Prop 5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도시 전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Prop 5를 지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라고 빈 응우 몬터레이 파크 부시장이 말했습니다. “첫째, 새로운 인프라. 둘째, 우리 지역 사회를 위한 더 많은 저렴한 주택. 셋째, 지출 책임. 아시아계가 주를 이루는 커뮤니티에서 이민자로서, Prop 5는 이러한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 이민자 커뮤니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저렴한 주택, 악화된 인프라, 그리고 지역 사회를 보호할 충분하지 않은 비상 서비스라는 긴급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라고 세리토스 시 의원 프랭크 요코야마가 말했습니다. “이 문제들은 우리 모두와 우리의 도시들에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의 주법은 지역 차원에서의 행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Prop 5는 지역 유권자들과 납세자들에게 우리 도시의 특정 필요에 맞춘 지역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이를 변화시킵니다.”   “산 가브리엘 밸리에서 네 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이 지역의 도시들을 대표해온 저로서는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Prop 5가 생명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전 주 하원의원 및 전 몬터레이 파크 시장 마이크 엥이 말했습니다. “Prop 5에 대한 투표는 우리 미래를 위한 투표이며, 다음 세대가 가족을 키우고 그들의 희망과 꿈이 이곳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투표입니다.”   “저는 Prop 5를 지지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전역에서 운영하는 9개의 주택 사이트에서 약 350명의 개인과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산 가브리엘 지역 사회의 많은 단독 부모 가족들이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식비를 충당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월세를 내는 것이라는 것을 매일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APAIT의 전무이사 쥬리 칸델라리오가 말했습니다. “임대료의 급등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주택 불안정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Prop 5와 같은 이니셔티브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더 많은 저렴한 주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체계적 장벽을 제거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라고 코리아타운 청소년 및 커뮤니티 센터 외부 업무 담당 이사 스티브 강이 말했습니다. “저렴한 주택 공급자로서 우리는 더 많은 저렴한 주택을 짓기 위해 제한된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firsthand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Prop 5가 지역 사회가 저렴한 주택에 대한 투자를 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모든 분들이 Prop 5를 지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Prop 5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www.yesonprop5.org를 참고하세요. 몬터레이 토마스 몬터레이 파크 공공 인프라 커뮤니티 리더들

2024-10-11

"복음에 빚진 교인들"…웨일스 땅 찾는 이유

스물일곱 살의 젊디젊은 나이였다. 그의 죽음은 한 알의 밀알이 됐다. 조선 땅에 복음을 전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1839~1866)의 삶이다. 토마스 선교사의 죽음은 훗날 조선 땅에 복음의 꽃을 피우고 평양 대부흥의 단초가 된다. 토마스 선교사와 한국의 인연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한 곳은 영국 웨일스의 하노버 교회다. 380년의 역사(1644년 설립)를 품고 있다. 현재 이 교회의 담임 목사는 한인이다. 조선땅에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였는데 이제는 그 땅의 후손이 목사가 되어 하노버교회를 섬기는 셈이다. 하노버교회 유재연(64) 목사가 선교 대회 참석차 LA를 방문했다. 유 목사를 만나 토마스 선교사가 오늘날 교회에 남긴 유산 등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하노버교회의 첫 외국인 목사인가.   "2014년 1월에 취임했다. 이 교회가 세워진 후 외국인이 처음으로 담임 목사가 됐다. 모로코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웨일스로 사역지를 옮기면서 영국 교단인 리폼드처치(URC)에 들어갔다. 이 교단은 사역자가 필요한 곳에 목사를 파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노버교회가 아무래도 토마스 선교사 때문에 한국이랑 관련이 있으니까 그곳으로 가게 됐다."   -토마스 선교사의 흔적이 교회에 있나.   "기념비도 있고 교회 벽면엔 사진들도 걸려있다. 예배당 자체가 1차 자료다. 1644년에 설립된 교회이지만 지금의 교회 건물은 1839년에 지어졌다. 토마스 선교사의 아버지도 하노버교회에서 목회를 하셨다. 토마스 선교사는 17살 때 하노버교회 강단에서 첫 설교를 했다."   -토마스 선교사의 어린 시절은.   "굉장히 똑똑하고 언어에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16살 때 옥스퍼드에 합격할 정도였다. 물론 목회에 대한 꿈이 있어서 신학교로 갔다. 어릴 때부터 복음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다. 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하고 신혼인 24살 때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향할 정도였다."   -한국 개신교에서 토마스 선교사의 의미는.   "지금도 한국 교회 교인들이 하노버교회를 찾아온다. 매년 1000명 정도 온다. 그만큼 한국의 교인들은 토마스 선교사의 열매다. 토마스 선교사는 1866년에 순교했다. 그때까지 조선에는 개신교 신자가 없었다. 그때 토마스 선교사가 처음으로 성경을 들고 들어간다. 그때 죽기 전에 준 한문 성경책이 개신교의 씨앗이 됐다. 토마스 선교사의 희생 순교 피 성경책…이 모든 게 한국 개신교의 시작이 됐다."   -한국 교인들이 지금도 토마스 선교사를 찾는 이유는.   "아마도 빚진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토마스 선교사가 가진 복음에 대한 열정이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를 있게 하지 않았나. 그 빚을 갚기 위해 하노버교회를 와서 그분의 흔적도 살펴보고 또 웨일스로 역선교를 하러 오는 것이다."   -역선교란.   "소위 '리버스 미션(reverse mission)'이라고 한다. 현재 영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은 토마스 선교사에게 복음의 빚을 졌다. 복음을 받아 축복을 누리고 있는데 그 복음을 전해준 나라가 약하니까 다시 축복을 되돌려주기 위해 역선교를 오는 것이다."   -상황은 어떤가.   "영국은 기독교 국가였다. 지금은 명목상 크리스천이라 해도 실제 교회를 출석하는 교인들은 인구 대비 2%에 불과하다. 갈수록 교회들이 사라지고 있다. 예배당이 팔리고 문을 닫는다. 목회자도 부족하고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냉담해져서 전도가 안 된다. 다시 선교지가 됐다.     -그 정도로 심각한가.   "원래 선교라고 하면 아프리카 같은 제3세계로 많이 나가지 않나. 보통 선교계에서는 기독교 인구가 2% 미만이면 선교지라고 한다. 유럽이 그렇게 바뀌고 있다. 다시 복음이 전해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중 웨일스는 어떤가.   "거의 포기 상태라 할 수 있다. 냉담한 걸 넘어서 기독교에 대해 무관심하다. 교계에서 쓰이는 말로 비유하자면 '영적 전쟁터'가 됐다. 이슬람 힌두 불교는 물론이고 이단들도 다 들어와 있다. 게다가 그나마 있는 기독교는 자유주의가 됐다."   -웨일스는 과거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지역 아닌가.   "웨일스는 광부들의 나라다. 광산이 많다. 그만큼 가난하고 살기 힘든 지역이었다. 과거 부흥은 그러한 광부들로부터 왔다. 하나님은 그런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그 땅에 부흥을 주셨다. 그래서 부흥을 사모하고 있다. 하노버교회가 부흥을 위한 영적인 우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매년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 기도팀 예배팀 등을 보면서 희망을 갖는다. 부흥을 위한 징조라고 본다."   -어떻게 선교사가 됐나.   "원래는 한국서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 신앙으로 자랐다. 대학 때 목회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바로 신학대학원을 가지 않았다. 교사로 3년 정도 일하며 사회 생활을 한 뒤 신학대학원에 갔다. 목사 안수는 1994년에 받았다. 선교사로는 1999년에 모로코로 처음 나갔다. 올해가 선교 사역을 한 지 30년째다."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는   한국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안장돼있다. 그는 1863년 하노버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스물 세살 되던 해였다. 결혼 직후 부인 캐롤라인과 함께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그러나 상하이에 도착한 뒤 3개월 후에 아내는 건강 악화로 눈을 감는다. 당시 산둥성에 있었던 토마스 선교사는 조선땅에서 천주교 박해를 피해 피난 온 신자들을 만나며 조선의 선교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후 토마스 선교사는 가슴에 한문으로 된 성경을 품고 조선땅으로 향했다가 불에 탄 배에서 뛰어내리게 된다. 토마스 선교사는 헤엄을 쳐서 육지에 이르렀지만 박춘권이 휘두른 칼에 찔려 생을 마감했다. 이후 박춘권은 토마스 선교사가 남기고 간 성경을 보고 회개한 후 개신교인이 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영국 웨일스 토마스 선교사 하노버교회 유재연 하노버교회 강단

2024-06-24

케네스 백 후보, 109경찰서 방문 범죄대책 논의

뉴욕주하원 제25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케네스 백 후보가 자신의 최대 장점인 지역 범죄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백 후보는 7일 뉴욕시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109경찰서를 방문해 케빈 콜만 경찰서장과 지역 범죄 타개문제 등에 관해 1시간 동안 회의를 갖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아시안계로는 뉴욕시 경찰국의 최고위직을 역임한 토마스 첸 전 뉴욕교통국장과 곽호수 한인담당 선대본부장 및 권오봉 조선족담당 선대본부장이 참석했다.   백 후보는 회의에서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아시안계 밀집지역에서 범죄가 계속 늘어나는 문제와 관련해, 민간 차원의 방범 연락망 확대와 민간 경찰방범대(Auxilliary Police) 강화 등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 후보는 또 경찰 및 민간 합동 범죄예방 세미나 개최를 확대하고, 109경찰서 내에 데스크를 마련해 각 소수민족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민간인 1명이 순차적으로 전화 및 사무업무를 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콜만 경찰서장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서장으로서는 가장 높은 인스펙터(Inspector) 계급인 콜만 서장은 백 후보와의 대화 중 “아시안계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또 뉴욕시 경찰서 중 규모 및 담당지역이 가장 큰 109경찰서장으로 근무하게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케네스 백 케네스 백 후보 109경찰서 케빈 콜만 경찰서장 토마스 첸 곽호수 한인담당 선대본부장 권오봉 조선족담당 선대본부장

2024-06-09

타운 YMCA 개관, 박수만 치기 어렵다

  축하 이면엔 착잡함이 배어있었다.    27일 코리아타운 YMCA 센터(433 S. Vermont Ave) 개관식에 참석한 스티브 강 KYCC 디렉터는 진심 어리게 손뼉을 치면서도 연신 “아쉽다”고 했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다. 세련되고 깨끗한 외관이다. 강 디렉터가 씁쓸할 수밖에 없는 건 8년 전 일 때문이다. 이날 버몬트 길에 개관한 YMCA 센터 건물은 원래 ‘LA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가 될 뻔했다.   이면에는 그 당시 구심점 없고 동력이 부족한 한인 사회의 단면이 담겨있다.   지난 2016년 8월 9일이었다. LA 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는 해당 부지에 한인 사회가 주축이 된 커뮤니티 센터(1만2500스퀘어 피트) 건립안을 정식 채택했다.   당시 카운티 정부가 추진하던 버몬트 선상 4~6가 재개발 프로젝트(버몬트코리도)에 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안이 정식으로 포함된 것이다. 〈본지 2016년 8월10일자 A-1면〉   역사적인 날이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달라는 한인사회의 끈질긴 요청이 결국 카운티 정부를 움직인 셈이다. 당시 LA한인타운을 관할했던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도 한인 사회를 위한 센터 건립을 지지했었다.   당시 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 추진에는 ‘코리아타운아트&레크리에이션커뮤니티센터(이하 K-ARC)’라는 단체가 중심에 있었다. KYCC를 비롯한 한미연합회, 한인가정상담소, LA한인회, LA상공회의소,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 페이스(FACE) 등 10개 한인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다 갖추고 있었다. 부지도, 건립 비용도 정부가 지원키로 했다. 심지어 운영 자금도 있었다. 윌셔와 버몬트에 대형 주상복합 건물을 짓던 개발사(JH스나이더)로부터 2011년에 기부받은 100만 달러였다. 힘을 모아 짓기만 하면 됐다.   한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가 사실상 무산된 건 ‘우리끼리’ 대표 단체를 정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단체 한 관계자는 “당시 정부 측에서 우리에게 조건을 하나 내걸었는데 K-ARC에서 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할 ‘대표 단체’를 정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K-ARC 내부적으로 대표 단체 선정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흐지부지 됐다”고 말했다.   당시 LA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는 한인사회가 대표 단체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자 결국 YMCA를 커뮤니티센터 운영 및 서비스프로그램 제공 업체로 선정했다.   본래 한인 사회에서는 커뮤니티센터를 스포츠 등을 비롯한 예술, 문화 시설과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또, 한인타운 주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고자 했다.   반면, YMCA는 스포츠, 피트니스 등의 서비스 위주로 운영된다. 회원제여서 저렴하지만 회비를 내야한다.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YMCA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한인 사회의 아이디어는 다시 숙원으로 남았다.    강 디렉터는 이날 “YMCA 건물이 들어서게 된 건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며 “당시 한인들이 풀뿌리운동 등을 통해 공청회까지 참여해가며 얻어낸 건데 센터가 무산된 건 한인 사회에 아쉽고 또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K-ARC의 한인 단체들은 지금도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있다. 당시 쓰지 못한 100만 달러가 아직도 계좌에 그대로 있다.    8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변한 게 있다면 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가 돼야 했을 건물에 지금 ‘YMCA’ 간판이 달려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건물 간판이 바뀐 사정도 잘 모른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LA 로스앤젤레스 LA한인타운 YMCA 스티브 강 장열 미주중앙일보 KYCC 마크 리들리 토마스 코리아타운 수퍼바이저위원회 풀뿌리 운동 한인사회 숙원 버몬트코리도

2024-02-27

한인타운 관할 전 시의원 부패 혐의 3년6개월 실형

부패 비리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마크 리들리-토머스(68·이하 MRT.사진) 전 LA시의원에게 3년 6개월 형이 선고됐다.   연방법원은 28일 오전 USC 대학에 1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해 학교 측이 자신의 아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토록 한 것 등 총 7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진 MRT에게 “커뮤니티 전체가 피해자가 됐다”며 장기간의 연방교도소 구금형을 선고했다.   데일 피셔 판사는 이날 선고 재판에서 “MRT는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책임을 지거나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중형 사유를 밝혔다. MRT에게는 구금형 복역 이후에도 3년 동안의 보호관찰, 3만 달러의 벌금형이 함께 내려졌다.   형사 재판 내내 증언대에 서지 않았던 MRT는 선고 직후 자신의 아들을 통해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내가 뭔가 비행을 저질렀다는 것으로 비춰져 죄송하다”며 “내가 한 행동과 조치들은 잘못된 조언에 근거한 것이지만 불법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애초 유죄 평결이후 검찰 측은 법정에 6년 형을 요구했으며, 변호인 측은 2~3년의 가택 연금형을 요청한 바 있다. MRT는 11월 13일까지 교도소에 입소해야 한다.   한편 주의회와 LA카운티 수퍼바이저, LA 시의원을 지낸 MRT는 남가주의 오랜 흑인 정객으로 사우스 LA에 지지기반을 두고 32년 동안 승승장구했다. 그가 시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후임으로 흑인 여성인 헤더 허트가 10지구 의원직에 임명되면서 한인사회에서는 시의회가 선거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리들리 토마스 리들리 토마스 마크 리들리 연방교도소 구금형

2023-08-28

민주화운동과 여성편력, 삶은 얼마나 무거울까

체코 망명 작가 밀란 쿤데라가 1984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필립 카프만 감독이 1988년 영화화했다. 체코인들이 소련의 프라하 침공과 탄압에 맞서 투쟁을 벌이는 시대에서 한 남자와 두 여자가 벌이는 애정 행각을 주소재로 추출해내 서로의 사랑 방식과 삶의 유형을 가벼움과 무거움의 실존적 관점에서 묘사한다.     베스트셀러의 영화화는 늘 기대와 우려를 동반한다. 작가 쿤데라는 영화를 관람한 후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카프만은 그와는 별개로, 복잡하게 얽힌 세 남녀의 서사에 향수, 상실감, 이상주의와 로맨스를 적절히 조화시켜 소설의 주제인 존재의 의미와 삶의 무게에 접근했고 영화만이 연출해낼 수 있는 매력과 여운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1986년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같은 날 개봉된 ‘전망 좋은 방’과 ‘마이뷰티불런드렛(My Beautiful Launderette)’은, 연기에 영혼을 바친 남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놀라운 연기 영역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처음 주연으로 캐스팅되었고 다음 작품 ‘나의 왼발’(1989)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루이스는 ‘There Will Be No Blood’(2007)와 ‘링컨’(2012)으로 역사상 세 번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최초의 배우가 된다.     ‘참을 수 없는… ’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다. 쿤데라의 원작에서는 소련의 무력개입, 언론자유의 박탈, 망명, 귀환 등과 같은 일련의 정치적인 사건들이 다루어지지만, 카프만은 세 주인공의 에로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프라하의 유능한 외과의사 토마스(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타고난 바람둥이다. 그는 즉흥적으로 여자들에 매료되고 또한 탐닉한다. 수술을 위해 시골로 출장을 갔다가 사진작가 테레자(쥘리에트 비노슈)를 만난다. 늘 책을 읽으며 도시를 동경하는 테레자는 무작정 프라하로 토마스를 찾아온다. 토마스는 예술가인 사비나(레나 올린)와 연인관계를 맺고 있었다. 토마스의 사랑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테레자는 괴로워하면서도 그와 결혼한다.     소련의 침공에 이어 세 사람은 스위스 제네바로 떠난다. 사비나는 프랑스 남자 프란츠를 만나 또 다른 관계를 시작한다. 진보적인 지식인 프란츠는 혁명 지향적인 사비나에 빠져 아내를 버리지만, 그 또한 사비나에게 버림을 당한다. 토마스의 계속되는 여성 편력에 혐오감을 느낀 테레자는 체코 슬로바키아로 돌아간다. 미안한 마음에 토마스는 제네바에서의 안정적 생활을 버리고 테레자를 뒤쫓아 온다. 성의 유희에 집착했던 ‘가벼운’ 토마스가 ‘무거운’ 테레사에게서 비로소 사랑을 느낀다.     의사직을 박탈당한 토마스는 트럭운전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나 그의 지속하는 바람기에 테레자는 방황하고 바에서 만난 남자와 ‘반항적’ 섹스를 한다. 두 연인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을 몰고 술집에 가서 하루 저녁을 즐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비탈길에서 추락하여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토마스와 사비나는 가벼움, 테레자와 프란츠는 무거움을 상징한다. 토마스와 사비나는 어떠한 책임이나 굴레에 갇히지 않으려는 가벼운 삶을 지향한다. 육체와 영혼의 사랑을 별개로 생각한다. 사비나는 토마스보다 더욱 ‘가벼운 관계’에 몰두하는 보헤미안이다. 둘은 토마스의 결혼 후에도 서로의 섹스를 갈망한다. 청순한 테레자는 운명적인 사랑이 영혼을 구원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토마스는 테레자를 만나면서 그간 거부해왔던 책임의 굴레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 사비나와테레자는 예술 안에서 우정을 나눈다.     영화 전체가 섹슈얼리티에 흠뻑 젖어 있지만, 카프만은 원작에서 쿤데라가 소설에 도입한 니체의 허무주의와 실존에 대한 사유를 외면하지 않는다. 소설 속 작가의 존재론적 인식은 영화에서 결국 죽음으로 표현된다. 감독은 결론부에 이르러 토마스와 테레자의 사랑을 죽음으로 처리함으로써 ‘존재의 가벼움’이란 소설의 본질적 주제로 돌아온다. 사비나는 두 사람의 죽음을 편지로 통보받는다. 토마스와 테레자의 애견이 암에 걸려 죽게 되는 서막에 이은 전개다. 카프만은 죽음을 상상으로 처리할 뿐, 실제 죽는 장면은 영화에 없다. 여운의 극대화를 노린 카프만의 연출에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사랑과 욕망이 있었으되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었던 테레자와 토마스의 죽음. 카프만은 토마스가 비로소 테레사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낸다. 두 연인이 이 세상을 고하고 영원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걸 의미하는 듯, 영화의 침울했던 톤이 밝은 톤으로 바뀐다. 찬란한 마지막, 역설과 모순의 논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러나 그 가벼움은 삶의 굴레에서는 누구에게나 무겁기만 했었으리라.   김정 영화평론가민주화운동 여성편력 외과의사 토마스 사진작가 테레자 사랑 방식

2023-05-12

[여행기 특별기고]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 아이슬란드

  우리가 뉴욕에서 치열하게 살면서, 힘들고 피곤할 때, 친구들끼리 가끔 "단순히 농사만 짓고 살던 옛날 사람들은 속이 얼마나 편했을까"라는 이야기를 한다. 아주 오랜 옛날에 마냥 걱정과 근심이 없이 단순한 삶을 살 수 있는 땅이 지금도 이 지구에 있다면 궁금해서 몇날 며칠이라도 한번 다녀오고 싶지 않을까?     아이슬란드는 그런 곳이라고 말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여행을 간다고 하기 보다 그냥 쉬러 가는 땅이다. 물론 신비로운 곳이 무척 많지만, 보면서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고, 느끼는 게 훨씬 많은 땅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건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하는 1주일 정도로 남부 지역의 몇 군데 명소와 온천 한 번하고 오는 방법. 둘째는 링로드(Ring Road: 828마일)를 타고 나라를 한 바퀴 도는 여행. 셋째는 링로드를 포함하여 북서부의 피오르드 해안가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까지 다녀오는 여행. 여기서 피오르드는 빙하가 산의 협곡 사이로 흘러 내리면서 U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을 말한다.     여행 다니면서 이민이란 단어가 생각난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남부만 다녔는데도 감탄을 넘어서 충격이었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다니…" 하면서. 시간을 내기 힘들면 광활한 빙하 지역 바트나요쿨(Vatnajokull)의 남부 지역만이라도 1주일 정도 다녀오면 정신 건강에도 좋고, 살아가는 데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런데 1주일만 다녀 온 여행자가 시간이 나면 분명히 안 가 본 아이슬란드의 다른 곳도 가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매력적인 땅이다.         또 12일 정도 걸리는 나라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링로드 여행'은 아이슬란드의 절반쯤 느꼈다고 볼 수 있다. 화산의 나라이기 때문인지 모든 땅이 용암이 식어 굳은 까만 바위 땅이다. 그래서인지 도로 옆에 갓길이 없다. 일차선 도로도 차 한대 지나갈 폭뿐이다. 보이는 경치는 모두가 절경인데, 차를 맘대로 세울 수가 없으니 운전에 신경을 더 써야 된다. 물론 가끔 가다 차를 세울 수 있는 전망대 파킹장은 있다.   링로드는 828마일에 불과하지만 중간 중간에 간헐천(Geyser)을 구경하고 온천욕도 할 수 있다. 겨울에 갈 때마다 머무르는 북부 어느 집 마당에는 우리 어렸을 때 동네 목욕탕 욕조 사이즈만한 개인 야외 온천이 있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밤 하늘에 피어 오르는 오로라를 보는 낭만도 즐길 수 있다. 화산 분화구에 올라 분화구 주위를 걷는 하이킹과 빙하 계곡에서 크레바스를 피해서 빙하 위를 걷는 빙하 하이킹(영화 인터스텔라 촬영지)도 한다.     판타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끝없는 황금색 들판을 걷고, 계곡과 크고 작은 폭포(아이슬란드는 폭포가 1만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작은 것까지 합치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를 보고 다니려면 일정이 12일은 필요하다. 계절별로 다녀 본 링로드의 절경은 10~11월과 3~4월이 최고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여름에는(뉴욕의 봄날 같다) 낮 시간이 길어져서 여행하기 편하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10월초부터 3월 사이에 가는 게 좋은데, 밤 하늘에 구름이 없어야 하고, 초승달이 뜨면 볼 가능성이 훨씬 많다.   아이슬란드를 간다고 오로라를 다 보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12월과 1월, 2월은 낮 시간이 4~5시간 밖에 안되어 여행하기 불편하고, 6월과 7월은 20시간 가까이 백야이기 때문에 여행 시간이 길어진다.   링로드는 남부지역의 끝없는 평야와, 북부의 가파른 능선을 오르고 내리는 산길로 이어지는데, 날씨 변덕이 심한 이 나라에서 눈 속을 달리다가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 나오는 설산의 화려하고, 신비로운 광경을 본다는 것은 놀랍고 황홀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 된다. 아무리 눈보라가 쳐도 잠깐 기다리면 신기하게도 파란 하늘로 바뀐다. 북대서양을 왼편으로 끼고 돌며 수평선과 지평선을 번갈아 보면서, 이 나라를 한 바퀴 도는 여행 내내 누구나 수도 없이 "OMG" 소리를 저절로 낸다. 가는 곳 마다 우리가 살면서 못 보던 자연을 보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뭔가 새로운 역사나 문화를 배워오고, 지식을 얻어오는 땅도 아니다. 그저 때묻지 않은 순백의 땅에 가서 차분한 마음으로 쉬었다 오는 땅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하는 여행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다니면서 여행 경비의 본전은 뽑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갈 곳은 전혀 아니라는 말이다. 몸이 여행을 하는 게 아니고 마음이 여행하는 땅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펄펄 끓어 오르는 투명한 온천수와 간헐천, 그리고 이끼 낀 녹색 땅과 양떼들의 먹이인 누런 풀밭.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게 뭐 볼 것인가" 하는 사람과 "오염되지 않는 태고적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이 모든 아름다움은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고 믿는 그룹. 내 생각으로는 이곳을 찾는 여행객을 이 두 그룹으로 구분하고 싶다. 물론 나는 후자에 속하는 여행객이다. 그래서 이곳은 여행을 하러 오는 게 아니고, "그냥 쉬러 온다"고 하는 게 맞다.   이곳의 자연의 모습들을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눈부시게 화려하면서도 단순하고, 자극적이면서도 무료하고, 화끈하면서도 차분하고, 장엄한 풍경 속에서도 소박한 감정을 만들어 낸다. 나라 전체를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옅은 물감으로 그린 수채화나 파스텔화 같은 잔잔하고, 편안한 그림 같기에 이 나라를 다니면 다닐수록, 보면 볼수록 마음을 편하게 하는 나라다.     참조: 유튜브(지구 같지 않은 땅. 아이슬란드 관광과 바이크 투어링) youtube.com/watch?v=3R1ONg8g5b0&t=67s 글·사진=토마스 리 자유여행가아이슬랜드 토마스 리 아이슬랜드 여행 아이슬랜드 여행기 토마스 리 자유여행가

2023-01-29

토마스 제퍼슨 센터 출간기념 헌정식

미국 건국정신을 연구하는 한인들 모임인 토마스 제퍼슨 센터 이종권 대표가 쓰고 토마스 제퍼슨 센터에서 편찬한 ‘이것이 미국독립선언문이다’의 출간을 기념한 헌정식이 23일 뉴저지주 리버에지에 있는 그레이스 루터란 교회에서 열렸다.     이 책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2월 27일까지 두 달에 거쳐 난해하기로 유명한 토마스 제퍼슨의 독립선언문을 제목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분석해서 해설 강연한 것을 집대성한 것으로, 미국독립선언문의 역사적, 철학적, 어학적 배경이 설명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마스 제퍼슨 센터는 “미합중국의 통치법인 헌법이 미국독립선언문의 토대 위에 제정되었으므로 그 헌법 아래의 각종 법률과 제도,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문화의 많은 부분도 독립선언문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독립선언문이 바로 미국을 이해하는 열쇠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권 대표는 “천부인권과 건국정신의 메시지를 미주한인은 물론 미국인들에게도 널리 전하고자 한다”며 “그것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여 이 책을 헌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스 제퍼슨의 자손인 린다 윌리엄 여사(목사)가 직접 참석해 환영사와 축사로 책의 출간을 축하했다. 또 성악가 주성배 씨와 피아니스트 김은영 씨가 축하공연으로 자리를 빛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토마스 제퍼슨 센터 이것이 미국독립선언문이다 이종권 대표 그레이스 루터란 교회 독립선언문 린다 윌리엄

2022-07-24

토마스 제퍼슨 센터 이종권 대표 책 출간

    미국 건국정신을 연구하는 한인 동포들 모임인 토마스 제퍼슨 센터 이종권(사진) 대표가 책을 출간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연구 분석한 ‘이것이 미국독립선언문이다(표지)’ 책을 펴내고 한인사회에 미국의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3일 오후 4시 뉴저지주 리버에지의 그레이스 루터란처치(Grace Lutheran Church, 925 Fifth Ave)에서 출간기념 헌정식을 개최한다.     이 대표는 “미국사회를 이해하려면 독립선언문을 알아야 한다”며 “헌법을 비롯한 각종 법률이 독립선언문의 정신에 의거하여 제정되었으며, 따라서 각종 제도와 문화 그리고 미국인들의 생각과 행동도 그 근본은 바로 이 독립선언문의 메시지를 통해서 이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이번에 출간된 ‘이것이 미국독립선언문이다’는 토마스 제퍼슨의 독립선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최초의 한국어 버전 미국독립선언문을 수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출간기념 헌정식에는 토마스 제퍼슨의 직계 자손 가운데 한 명인 린다 윌리엄스 목사가 참석해 축하할 예정이다. 문의 646-596-1838. 박종원 기자이종권 이종권 대표 토마스 제퍼슨 센터 '이것이 미국독립선언문이다' 린다 윌리엄스 출간기념 헌정식

2022-07-18

[로컬 단신 브리핑] 횡령 혐의 전 주 상원의원, 징역 1년 실형 외

▶횡령 혐의 전 주 상원의원, 징역 1년 실형       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토마스 컬러튼이 횡령 사건으로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다.     컬러턴은 지난 2019년 8월 '팀스터스'(Teamsters) 노조로부터 24만8000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3월 이를 인정한 바 있다.     검찰은 컬러턴이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점을 이용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월급과 보너스를 챙겼다며 징역 18개월 형을 구형했다.     컬러턴에게 징역 12개월 형을 선고한 로버트 게틀맨 지방 판사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팀스터스'로부터 보수를 받을 때마다 스스로도 잘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일리노이 주에서는 너무 많은 공무원들이 범죄자로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턴을 '팀스터스'의 '유령 위원'으로 고용한 존 콜라이도 최근 시카고 '시네스페이스 필름 스튜디오'(Cinespace Film Studios)로부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32만5000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콜라이에 대한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켈로그, 3개사로 분사… 본사 시카고로 이전     'Frosted Flakes', 'Rice Krispies', 'Eggo' 등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켈로그'(Kellogg Co.)가 3개의 회사로 나눠진다.     식물성 식품업체 '모닝스타 팜'(MorningStar Farms)의 모기업이기도 한 켈로그는 21일 "앞으로 시리얼, 과자, 그리고 식물성 식품에 각각 집중하는 3개의 회사로 분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3개 회사의 이름은 내년 연말까지 각각 결정될 예정이다.     켈로그는 지난 2021년 기준 과자, 시리얼, 그리고 식물성 식품 분야에서 각각 114억 달러, 24억 달러, 그리고 3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켈로그측은 "각 분야마다 독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고, 분야별로 회사가 나뉘어지면 각 제품에 걸맞는 전략과 리소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켈로그는 이와 함께 현재 미시간 주 배틀 크릭에 위치한 본사를 시카고로 옮길 예정이다. 단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과자 회사는 시카고와 배틀 크릭 사무실을 모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켈로그는 각 주주의 보유 지분에 비례해 분사되는 회사들의 주식으로 배분할 계획이며 추후 식물성 식품 회사는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로그의 분사 발표에 앞서 지난 21일 이 회사 주가는 8% 올라 주당 73.29달러를 기록했다.        ▶윌리 윌슨, 200만달러 무료 주유•음식 이벤트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서는 시카고 사업가 윌리 윌슨(74)이 또 다른 무료 주유 및 음식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     올 들어 세 차례나 무료 주유 이벤트를 펼쳐 주목을 끈 윌슨은 이번에는 총 200만 달러를 들여 개솔린 및 음식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무료 음식 배포는 오는 29일, 무료 주유 이벤트는 내달 9일 각각 열릴 예정이다.     윌슨은 "모든 제품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필수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이 단 90일동안이라도 유류세를 중단한다면 일리노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슨의 무료 개솔린 및 음식 이벤트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 남부 매장 전격 폐쇄 발표       독일의 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가 시카고 남부 매장을 전격 폐쇄했다.     알디는 최근 시카고 남부 오번 그레쉠의 76가와 애쉬랜드에 위치한 매장을 영구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알디측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매장 안에서 계속되는 절도와 지속적인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해당 매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옵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폐점 이유를 설명했다.     알디를 비롯 시카고 남부서 '홀푸드', 'CVS', 'Save-A-Lot' 등의 식료품점들이 최근 연이어 폐점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 주민들은 쇼핑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상원의원 횡령 상원의원 징역 횡령 혐의 상원의원 토마스

2022-06-22

위험 무릅쓰고 불길 뛰어들어 이웃 구한 한인 영웅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로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한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소방국(OCFA)은 지난 2일 실비치 지역 은퇴자 단지 ‘레저월드’에 사는 김정곤(60)씨에게 시민영웅상을 수여했다.   불은 지난 1월 14일 오후 1시38분 레저월드 내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김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집에 있었는데 밖에서 누가 ‘도와 달라’고 소리를 치더라”며 “밖으로 나가보니 옆집에서 불이 났는데 이미 창문 등을 통해 연기가 새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불이 난 집에 평소 거동이 불편한 데이나 잉그램씨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곧바로 이웃 주민(윌리 보드빈)과 함께 911에 신고를 하고 정원에서 물 호스를 찾기 시작했다.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창문 너머로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소방대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신선한 공기를 한번 깊이 들이마시고 불이 난 집으로 무작정 뛰어들어갔다.   김씨는 보행기를 찾던 잉그램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후 뒷문 등을 모두 닫고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김씨는 “일단 들어가서 보자는 생각만 했다. 몸부터 움직인 거라서 사실 그때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들어갔을 때 굉장히 뜨거웠고 이후 밖에서 보드빈씨와 함께 불이 난 곳에 호스로 물을 뿌렸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가 받은 것은 OCFA 소방국장이 수여하는 시민영웅상이다. 소방 당국이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것 중 최고 영예상이다. 김씨와 함께 물을 뿌리며 구조를 도운 윌리 보드빈씨는 이날 시민공로상을 받았다.   OCFA 브라이언 페네시 소방국장은 “(김씨는)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연기가 가득 찬 방으로 들어가 도움을 주기로 결단했다”며 “신속한 행동과 결단력 있는 행동은 피해자가 살아남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실비치시 조 칼믹 시의원(1지구)이자 시장은 “두 사람의 영웅적인 행동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며 “시민들의 헌신과 봉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금융회사에서 펀드 매니저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2월 미국에 왔다. 아내와 자녀는 4년 전 먼저 미국에 와있었다.   김씨는 “대단한 일은 아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 상황이었다면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그때 구해준 이웃은 건강하게 잘 지낸다.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도 받았는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정곤씨는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검찰 검사장, 토마스 움버그 가주상원의원(34지구) 등으로부터도 감사장 등을 받았다. 글·사진=장열 기자이웃 상황 이웃 주민 이날 시민공로상 검사장 토마스

2022-06-06

[토마스 정](10) 필생의 사업은 '우정의 종각' 한국전 기념공원 조성

이민 이백주년 행사 열리는 꿈 꾸며 추진 고 김영옥 대령 명예훈장 추서 추진됐으면 새해가 되면 나는 미리 ‘세뱃돈’을 챙겨둔다. 한인 정치인들에게 나눠줄 헌금이다. 연초가 돼서 그냥 ‘세뱃돈’이라고 부르는 거지 실제 절을 받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나는 그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 미리 체크를 써준다. 이왕 주는 건데 일찌감치 드려야 요긴하게 쓸 것 같아서다. 솔직히 ‘짜다’는 소릴 많이 듣지만 한인 정치인들에게 만큼은 아끼지 않는다. 개인이 줄 수 있는 최고액, 곧 7500 달러를 수표로 끊어 준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만큼 신나는 해도 없었지 싶다. 11월 선거에서 남가주의 영 김과 미셸 박 스틸 두 분이 동반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문득 지난 2003년 이민백주년의 캐치프레이즈 ‘자랑스런 과거, 약속된 미래’가 떠오른다. 두 분이 ‘자랑스런 과거’를 바탕으로 ‘약속된 미래’를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재선에 이어 3선, 4선…. 영 김 의원에겐 사실 빚을 많이 졌다. 에드 로이스 의원 보좌관 시절, 국군포로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하원에서 만장일치 통과된 데는 김 의원의 수고가 많았다. 김 의원의 캠페인과 관련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해 선거 막바지에 현직인 ‘백만장자’ 길 시스네로스가 예상을 뒤엎고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실탄’이 거의 바닥난 김 의원 측에서 긴급 구원 요청이 왔다. 그러나 개인이 줄 수 있는 기부금은 제한돼 있어 나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즉시 지인들을 불러 모았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 김 의원 측에 전달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김 의원의 당선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미셸 박 스틸 의원은 그릇이 아주 큰 분이다. 언젠가 기금모금 행사에서 “저는 괜찮으니 영 김에게 기부금을 몰아주세요”하는 말을 듣고는 감동을 먹었다. 김 후보에게 기부금이 쏠리면 자기가 챙겨야 할 몫이 그 만큼 줄어들텐데…. 그런데도 자신을 낮추며 희생하는 마음씨에 정말 반했다. ‘그늘이 넓은 나무 밑에는 새들이 모이고, 가슴이 넓은 사람 밑에는 사람이 모인다’는 옛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 단언컨대 두 의원은 ‘가슴이 넓은’ 분들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두 분이 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의 영웅 김영옥 대령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가 참전했던 프랑스와 한국 등 국가들에선 모두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는데 정작 자신의 조국인 미국에선 홀대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두 의원이 앞장서 ‘명예훈장(Medal of Honor)’ 추서 캠페인을 벌여줬으면 더는 바랄 게 없겠다. 또다른 한국전의 영웅을 위해 할 일이 남아 있다. 올 상반기 중 LA한인타운 인근의 맥아더 파크에 한국전 기념 벽화를 제작하고 주변 환경미화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적잖은 경비가 들어갈테지만 자비로 충당할 생각이다. 벽화는 동상 뒷편에 세워진다.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기념비적인 장면들을 담는다. 이미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에게 벽화제작을 위촉한 상태다. 시정부도 흔쾌히 승인해줘 걸림돌은 없다. 당초 지난해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70주년을 맞아 계획한 것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미뤄졌다. 맥아더 파크의 동상을 인천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전혀 관련이 없다. 필리핀(레이테) 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필리핀계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동상을 만들었다. 공원이름은 원래 ‘웨스트레이크 파크’였으나 태평양 전쟁 때 ‘맥아더 파크’로 바꿨다. 암울했던 그 당시 ‘그래도 맥아더가 우릴 구해주겠지’하는 미국인들의 염원을 담아 전국의 많은 공원, 학교, 공항, 거리 이름들이 맥아더로 바뀌었다고 한다. 내겐 필생의 사업이 하나 있다.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인근 부지에 한국전참전 16개국 기념공원(가칭)을 세우는 일이다. 연방정부 소유여서 허가를 받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참전국 마다 별도의 기념관을 만들어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한편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는 교훈을 후대에 심어줄 작정이다. 프로젝트의 테마는 전쟁이 아닌 평화와 번영으로 잡았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참전 덕분에 대한민국은 지금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의 지위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샌피드로엔 ‘흥남철수’의 주역 빅토리호(Meredith Victory)도 전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타고 자유의 땅에 안착할 수 있었다. 1만5000톤에 불과한 화물선이 7000명이 넘는 피란민들을 태워 세계전쟁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나는 지금도 레너드 라루 선장의 회고에서 삶의 영감을 얻는다. “어떻게 이 작은 배가 그 많은 사람들을, 그 위험한 항해에서 한 사람도 잃지 않고 구조할 수 있었는지…. 그해 성탄절, 나는 하느님의 손길이 우리 배의 키를 잡고 계셨다고 믿는다.” 라루 선장은 은퇴 후 수도원에 들어가 전쟁에 쓰러진 영혼들을 위해 여생을 바쳤다. 이외도 종각 인근엔 ‘맥아더 기지(Fort MacArthur)’도 있어 이 일대를 한 묶음으로 연결하면 LA의 유명 관광명소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한인커뮤니티의 ‘억만장자’ 한 분께 이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함께 종잣돈을 마련해 성사시키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오렌지카운티 웨스트민스터의 ‘리틀 사이공’에도 베트남전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미군과 베트남(월남) 병사들이 손을 맞잡고 있는 동상이 먼저 눈길을 끈다. 150만 달러가 들었는데 모두 모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공원을 둘러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나는 가끔 꿈을 꾼다. 2103년의 미주이민 이백주년 기념식이 샌피드로의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에서 열리는 그런 꿈이다. 1903년 하와이의 사탕수수밭, 2003년의 로즈 퍼레이드 꽃차, 2103년의 16개참전국 대표가 모두 참가하는 평화와 번영의 축제. 그런 꿈을 가져본다.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2000년대를 살았는지 백년후 후손들이 알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변변치 않은 삶을 살아온 저의 글을 읽어주신 중앙일보 독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박용필 전 논설고문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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