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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개밥바라기별

지난주 보이저호와 연락이 끊겼다고 말씀 드린 것은 2호가 아니고 1호다. 지난 5개월 동안 내장 컴퓨터의 이상으로 통신에 문제가 생겨서 영영 우주 미아가 된 줄 알았던 보이저 1호와 다시 교신이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린다.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천체는 물론 태양이다. 그 다음은 달이고 세 번째로 밝은 천체가 바로 태양계 두 번째 행성인 금성인데 순 우리말로 개밥바라기별이라고 한다. 새벽 하늘에 보이는 금성은 계명성이라고도 부르고 초저녁 하늘에 보이는 금성은 태백성이라고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금성이 새벽에 보일 때는 샛별이라고 했고, 온종일 뛰놀던 강아지가 해 질 무렵 배가 고파서 밥을 기다릴 때 서쪽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보인다고 해서 개밥바라기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별도 아닌데 별의별 이름이 다 붙었다.   금성은 그 크기나 질량이 지구와 아주 비슷해서 지구와 쌍둥이 행성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자전 속도가 아주 느려서 지구가 117번 자전하는 동안 딱 한 번 자전한다. 다시 말해서 금성의 하루는 지구 시간으로 약 4개월 걸린다.     자전 속도가 그렇게 느리다 보니 금성은 자전이 끝나기도 전에 한 번 공전하기 때문에 금성의 하루는 금성의 1년보다 더 길다. 게다가 금성의 자전 방향은 지구를 포함한 다른 행성과 달리 거꾸로이므로 금성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지며, 금성의 축은 지구의 지축이 기운 반대 방향으로 아주 조금 기울어져 있다.   196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금성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서 당시 구소련이 보낸 탐사선이 금성 표면이 섭씨 약 30°를 오르내릴 것으로 추측했으며 미국 과학자들도 그곳 기후가 플로리다 주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탐사선이 계속해서 보낸 정보에 따르면 금성의 표면 온도는 섭씨 500°에 이르고 기압이 너무 높고 폭풍이 심해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금성의 대기는 거의 이산화탄소여서 그로 인한 온실효과 때문에 그렇다.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만약 금성 대기의 이산화탄소량을 지구 정도로 줄이면 온실효과는 그만큼 떨어질 것이고 표면 온도는 대략 섭씨 50°쯤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그 정도면 우리 인간을 포함해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수준이지만, 표면 온도 말고도 해로운 방사선을 막아주는 자기장도 있어야 하고, 호흡 가능한 공기와 충분한 물도 필요하므로 인간이 이주하여 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초창기 우주 탐사는 구소련이 미국을 앞지르고 있었다. 금성도 구소련의 우주선이 먼저 도착했지만, 표면의 높은 기압과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바로 망가졌다. 결국, 13번째 도전한 탐사선이 금성 표면에서 두 시간을 버티며 컬러 사진을 지구로 보내고 생을 마쳤다. 금성은 낙원이 아니라 지옥이었다. 건질 것이 없어서인지 미국은 금성 탐사에 소극적이었는데 앞으로는 미국과 러시아가 공조해서 금성 탐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태양계의 여덟 행성 중 지구와 가장 가깝고 중력 등 물리적인 성질이 비슷한 금성이어서 미래 어느 날 금성의 지구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사라진 물을 어떻게 조달해야 하는지, 또 자기장을 강하게 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칼 세이건에 의해서 테라포밍(행성의 지구화)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현재 우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아직은 요원하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개밥바라기별 금성 표면 금성 탐사 금성 대기

2024-03-22

[중앙 시평] 우주 탐사는 인류의 자기 성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나라 탐사를 최근 재개했다. 1960년대에 케네디 대통령이 주도해 인간을 달에 보내고자 했던 아폴로 계획은 결국 1969년에 그 목표를 달성했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한 우주비행사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기고 거기서 흙을 채취해오는 엄청난 업적을 이룩했다.   그런 일을 그 당시 기술로 해냈다는 것은 돌이켜보면 운도 좋았고 대단한 일이었다. 그때 우리나라에서는 달나라에 가 보니 토끼는 없더라는 소식에 실망한 어린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1972년에 아폴로 17호가 다녀온 후에 NASA는 달나라의 유인 탐사를 중단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은 50년 만에 다시 인간을 달에 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11월 16일 발사된 아르테미스 1호는 인간 대신 마네킹을 싣고 달나라 근처를 돌아보면서 모든 장비 작동을 시험했다. 그 우주선은 26일간 200만㎞ 넘는 거리를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와 낙하산을 펴고 멕시코 인근 태평양 수면에 안착했다. 아르테미스는 많은 관측자료를 가지고 돌아왔고, 비행 중 이미 그 자료의 일부를 지구로 전송했다. 이렇게 시운전을 잘 마쳤으니 앞으로 인간을 다시 달에 보내 많은 활동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왠지 움츠렸던 미국 특유의 진취적 기상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다.   아르테미스가 보내온 사진들에는 달 표면 가까이 돌며 촬영한 분화구 등의 생생한 모습이 많은데, 사실 그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그 머나먼 곳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다. 암흑같은 텅 빈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밝게 보이는 자그마한 푸른 구슬같은 지구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그 모습은 아름답다. 아르테미스 1호는 또 달의 궤도를 넘어선 지점까지 가서 지구가 달을 다정하게 옆에 거느린 사진까지 찍어 보내줬다.   혹시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들도 우리 행성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실제로 지구에 도착해 보면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80억이라는 엄청난 인구로 지구의 표면을 덮어버린 인간들은 서로를 죽이고 고문하고 협박하고 착취하고 모욕하며 살아간다. 멀리서 볼 때는 평화로워 보이겠지만, 전쟁이 끊이지 않으며 생태계와 환경의 균형은 인간들의 무책임한 활동으로 파괴될 위기를 맞고 있다.   우주 탐사 작업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대중 과학의 세계 1인자로 꼽혔던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을 지금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가 주도해 제작했던 TV다큐멘터리  ‘코스모스’와 이를 바탕으로 만든 책은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과학을 꿈꾸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칼 세이건 교수는 우주에서 본 지구의 아름답고 가련한 모습을 보고 잘 성찰한다면, 편협하고 이기적인 생각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 모두가 그 조그만 구슬 위에 다닥다닥 같이 사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서로 싸우고 죽이는 일을 그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던 것이다.   세이건의 이상은 민족주의와 국수주의를 넘어 범인류의 공영을 추구하는 ‘세계주의(cosmopolitanism)’였다. 그런데 20세기말에 득세한 것은 이와 비슷하게 들리지만 전혀 의미가 다른 ‘글로벌리즘(globalism)’이었다. 세계화의 이상이 변질된 것으로, 국경을 무시하고 넘나들며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초국가적 자본주의이다. 세계 무대에서 일한다는 진취적 기상이 온 세계를 지배한다는 탐욕과 얽혀 들어가는 현상이다.   사실 이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유럽인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진취적 기상을 가진 사람들이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누비며 머나먼 지역을 탐색한 결과였다. 많은 경우 그런 탐험가들은 제국주의의 앞잡이가 되었다. 지금은 진취적인 사업가들이 다국적 기업을 통해 세계를 정복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온갖 최첨단 과학과 기술도 이를 위해 우선 사용된다. 이제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사방을 직접 누빌 필요도 없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우주 탐사도 달나라에서 값진 광물을 캐내 돈을 벌겠다는 등의 욕심으로 하겠다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주 탐사를 정복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전 인류가 나눌 수 있는 명상과 자기 성찰의 장이 돼야 한다. 세계 열강이 적어도 남극대륙에서는 영토 다툼을 하지 않고 과학연구에 협력하듯이, 달 탐사를 하면서 진정한 세계주의를 살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아직은 어느 나라에서도 소유하지 않은 곳이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주에서 보면 조그마한 ‘지구촌’에서 깨지기 쉬운 생태계 균형도 조심스레 유지하고, 같은 인간들끼리 잘 살아보자는 의미의 세계주의를 부활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취적인 사람들이 우주에 나가서 지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다들 우주에 갈 수는 없지만 사진이라도 보면서 상상해 보자. 장하석 /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과학철학중앙 시평 우주 탐사 우주 탐사 우주비행사 암스트롱 달나라 탐사

2022-12-23

[J네트워크] 호기심, 우리의 강력한 무기

정확히 10년 전이다. ‘타이타닉’ ‘아바타’ 신화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알현’ 한 것은. 그 만남이 특별했던 건, 영상혁명가로 평가받는 그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창의력의 원천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란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캐머런 감독을 만난 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타이타닉’ 3D 재개봉 행사에서다. 한 기자가 캐머런 감독에게, 필자 역시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심해 탐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마침 그는 1인승 잠수정을 타고 가장 깊은 해저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을 탐사하고 온 직후였다. 캐머런 감독은 정색하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의 가장 깊은 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 난 너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어요.”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필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고, 그 여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에게 호기심이란 단순히 궁금해하는 마음을 넘어, 인간 존재 본연의 속성이자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는 “지금의 나를 만든 8할 이상이 호기심”이라며 “영화를 위해 심해 탐사를 하는 게 아니라, 탐사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도 했다. 막대한 탐사 비용을 영화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뜻이다.   캐머런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끊임없이 샘솟는 호기심을 충족시켜가는 ‘탐험’의 과정이다. 캐나다 시골 마을에서 개구리나 뱀을 채집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공상과학(SF) 소설을 탐독하고, 하이킹하며 상상을 즐기던 소년은 세계적 감독으로 성장해, 전 세계 관객을 매혹적인 꿈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어비스’에서 파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물기둥 모양 심해생명체는 심해에 대한 오랜 호기심의 산물이었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건너온 로봇을 꿈에서 보고는 상상력을 덧붙여 ‘터미네이터’라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이뿐만 아니다. 심해 난파선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타이타닉’을 만들었고, 이후 10년간 이어진 심해 탐사에서 목격한 심해생물은 ‘아바타’의 열대우림 생명체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캐머런의 촉수는 ‘병 들어가는 지구가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암울한 미래상으로도 뻗어간다. 그런 우려를 작품에 투영시켜 전 지구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푸른 나비족이 사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은 개발 명목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황폐화해가는 지구에 다름 아니다. 어릴 때 쿠바 미사일 위기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꼈던 그는 ‘터미네이터’에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끔찍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연말 개봉하는 ‘아바타’ 2편의 제목은 ‘아바타 : 물의 길’이다. 나비족에 동화된 주인공 설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만 봐도 캐머런 감독이 어떤 생태학적 메시지를 던질지 상상이 된다. 그는 지난달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2편에선 관객이 멋진 수중 생명체와 함께 헤엄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경영혁신 전문가 그렉 옴은 의식(Consciousness)·호기심(Curiosity)·창의성(Creativity)·협업(Collaboration)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4C라고 했다. 이 중 으뜸은 호기심일 것이다. 호기심 없이는 의식의 성장도, 창의성과 협업도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고 다그치는 어른들에게 ‘아바타’만 보지 말고, 캐머런 감독이 어떻게 자라나 천재 감독이 됐는지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말처럼 “호기심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테니 말이다. 정현목 / 한국 문화팀장J네트워크 호기심 무기 캐머런 감독 호기심 우리 심해 탐사

2022-11-29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화성의 지구화

Terraforming이란 우리말로는 지구화라고 하는데 행성 개조를 뜻한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 지구와 같은 온도와 대기를 만들어 인간이 이주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꼭 공상과학 소설 같은 황당한 얘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재 과학기술로 재원만 넉넉하면 거의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천체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박사는 화성으로의 이주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미래라고 단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과학자가 가까운 미래에 인구 폭발, 환경적 재앙, 그리고 자원 부족 등으로 지구 밖 다른 곳에 터전을 잡아야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금부터 500년쯤 전 신대륙이 발견되자 유럽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신대륙으로 이주했다. 범선을 타고 꼬박 두 달 항해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어렵게 항해를 끝낸다고 해도 낯선 환경과 질병, 원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또다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구를 떠나 화성이란 새로운 식민지다.   화성은 현재 우리 인류가 지구를 떠나 살 수 있는 0순위다. 그러므로 지구화란 화성의 행성 개조를 뜻한다. 화성은 24시간이 조금 넘는 자전주기를 갖고 있으며, 지축도 23.5도 기울어진 지구에 비해 25도 기울어 있어서 거의 같은 계절을 갖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달까지는 3일이면 가지만 화성은 현재 첨단 로켓을 타고 가도 편도 당 7달이나 걸린다. 아직은 함부로 찝쩍거릴 거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1960년 구소련의 화성탐사선 스푸트니크호를 시작으로 인류의 화성 탐사 역사는 시작됐다. 1976년 미국이 바이킹호를 화성에 착륙시켰고, 21세기 직전부터 탐사 로버를 보냈고 최근에는 탐사차 퍼서비어런스에 드론 헬리콥터를 딸려 보내 성공적인 운용을 했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탐사차 주룽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지구화의 첫 단계는 화성 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일이다. 온실효과를 이용해서 온도를 빙점 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드라이아이스와 얼음이 녹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게 된다. 물은 생명 현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대기를 바꾸는 일이다. 녹조류 같은 식물을 이용하여 광합성으로 대기에 산소를 늘린다. 그런데 문제는 화성에는 자기장이 없어서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된다. 현재 태양과 화성 사이에 자기발생장치를 설치하는 방법이 연구 중이다.     또 다른 문제는 지구의 40%밖에 되지 않은 약한 중력이다. 중력이 약하면 인간의 신체 구조가 변하게 된다. 큰 무게를 지탱할 필요가 없는 근육과 뼈가 약해지게 되고 세대를 거치면서 인간의 모습이 변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화성으로의 이주는 아직 공상과학 수준이다.   영국의 요크와 햄프셔 지방에서 살던 사람들이 미국으로 와서 만든 도시가 뉴욕, 뉴햄프셔다. 우리 시카고에 사는 사람들이 앞으로 화성으로 이주하여 만들 도시에 ‘뉴시카고’라는 이름을 생각해 본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거대한 대포를 이용해서 달에 간다는 황당한 얘기가 나온 지 백 년도 채 안 돼서 우리는 로켓을 타고 가서 달에 첫발을 디뎠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지구화 화성 화성탐사선 스푸트니크호 화성 탐사 화성 표면

2022-11-04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우주로…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서부시간 4일 오후 4시 8분쯤 우주로 발사됐다.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 공간에 놓였으며, 발사 후 초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 공간에 놓였으며, 발사 후 초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리가 발사 이후 궤적 진입부터 올해 말 목표궤도 안착까지 까다로운 항행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한국은 달 탐사선을 보내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되면서 우주 강국의 지위를 굳히게 된다.   지금까지 달 궤도선이나 달 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다.   달 탐사 궤도선을 보내는 것은 지구-달의 거리 수준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1992년 하늘로 올라간 이후 30년 만에 한국은 다누리를 통해 지구를 넘어 또 다른 천체를 바라보며 새로운 궁금증과 꿈을 품게 됐다.   매일 밤하늘에서 빛나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뒷면은 보여주지 않고 있는 달이 가진 비밀의 일부를 밝히는 데 한국이 과학기술로 기여할 기회이기도 하다.탐사선 우주 심우주 탐사 우주 공간 우주 강국

2022-08-04

[분수대] 루시와 누리

 197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하다르 계곡.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에서 비틀스의 곡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흘러나왔다.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 박사는 이곳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최초의 직립 보행 여성의 화석에 루시라는 이름을 붙었다. 318만 년 전 직립보행을 한 루시는 인류의 조상으로 꼽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로 분류된다. 루시의 뼈대는 침팬지와 인간의 중간 정도였다. 화석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루시가 나무를 타며 생활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16일 또 다른 루시가 지구를 떠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를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어 쏘아 올렸다. 지금 이 시각 루시는 7m가 넘는 태양전지판 2개를 펼치고 태양전지를 충전하고 있다.   루시는 목성 궤도에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할 예정이다. 트로이 소행성군에는 7000개 이상의 소행성이 모여있는데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루시는 지름 100㎞의 소행성 파트로큘스부터 지름이 4㎞에 불과한 도널드 요한슨까지 근접할 계획이다. 루시는 초속 6~9㎞로 소행성을 지나치며 각종 장비로 모양과 구조, 지질 구성, 온도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NASA는 전통에 따라 탐사선 루시에도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금속판을 부착했다. 금속판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마틴 루서 킹 목사 등이 남긴 말이 기록됐다. 루시를 부른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메시지도 담겼다. 링고 스타의 메시지는 “평화와 사랑”이다.   루시는 소행성군 탐사 임무를 마친 뒤 트로이 소행성군과 지구 공전 궤도 사이를 오갈 예정이다. 왕복에 걸리는 시간은 6년이다. 태양전지가 계속 작동한다고 가정하면 루시는 향후 수십만 년 동안 지구와 소행성군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NASA는 “루시 화석이 인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것처럼 탐사선 루시도 태양계 진화에 대해 실마리를 풀어줄 것이란 희망을 담아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루시와 별개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사진)가 오늘 하늘 문을 연다. 발사에 성공하면 루시의 직립보행에 버금가는 우주 독자 보행이 가능해진다. 강기헌 / 한국 산업1팀 기자분수대 누리 트로이 소행성군 소행성군 탐사 소행성군 사이

2021-10-20

[J네트워크] 루시와 누리

 197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하다르 계곡.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에서 비틀스의 곡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흘러나왔다.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 박사는 이곳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최초의 직립 보행 여성의 화석에 루시라는 이름을 붙었다.     318만 년 전 직립보행을 한 루시는 인류의 조상으로 꼽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로 분류된다. 루시의 뼈대는 침팬지와 인간의 중간 정도였다. 화석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루시가 나무를 타며 생활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16일 또 다른 루시가 지구를 떠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를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어 쏘아 올렸다. 지금 이 시각 루시는 7m가 넘는 태양전지판 2개를 펼치고 태양전지를 충전하고 있다.   루시는 목성 궤도에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할 예정이다. 트로이 소행성군에는 7000개 이상의 소행성이 모여있는데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루시는 지름 100㎞의 소행성 파트로큘스부터 지름이 4㎞에 불과한 도널드 요한슨까지 근접할 계획이다.     루시는 초속 6~9㎞로 소행성을 지나치며 각종 장비로 모양과 구조, 지질 구성, 온도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NASA는 전통에 따라 탐사선 루시에도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금속판을 부착했다. 금속판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마틴 루서 킹 목사 등이 남긴 말이 기록됐다. 루시를 부른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메시지도 담겼다. 링고 스타의 메시지는 “평화와 사랑”이다.   루시는 소행성군 탐사 임무를 마친 뒤 트로이 소행성군과 지구 공전 궤도 사이를 오갈 예정이다. 왕복에 걸리는 시간은 6년이다. 태양전지가 계속 작동한다고 가정하면 루시는 향후 수십만 년 동안 지구와 소행성군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NASA는 “루시 화석이 인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것처럼 탐사선 루시도 태양계 진화에 대해 실마리를 풀어줄 것이란 희망을 담아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루시와 별개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이달 21일 하늘 문을 연다. 발사에 성공하면 루시의 직립보행에 버금가는 우주 독자 보행이 가능해진다. 강기헌 / 한국 중앙일보 기자

2021-10-18

'5가와 노먼디'서 주차티켓 발부 3위

낮 12시~오후 1시, 화요일, 청소일 주차. LA를 자주 오가는 운전자라면 꼭 기억해야 할 키워드다.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LA시내 주차단속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했다. 지난 3년 10개월간 적발된 불법 주차는 모두 403만여 건이다. 한 해 100만 건, 하루 평균 2800명 이상이 주차 위반 딱지를 받았다. 티켓 발부건수는 2015년 218만여 건으로 최고치를 나타낸 뒤 지난해 178만 건, 올해 3만여 건으로 감소세다. 가장 많이 적발된 사례는 청소일 도로변 주차다. 모두 114만여 건으로 전체 10건 중 3건(28%) 가까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미터기 시간 초과 77만 건, 우선 주차 시간 위반 28만 건, 긴급 차량 주차선인 빨간선 주차 27만 건, 장애인 주차위반 24만 건 등이다. 월별로는 3월과 8월 각각 39만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7만 건, 20만 건으로 급락했다. 요일별로는 화요일에 80만 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적발 시간대는 점심시간인 12시에서 1시 사이 50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오전 8시부터 9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가 각각 48만 건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오후보다는 오전 8시~오후 1시 사이가 적발량이 많았다. 주차티켓 발부 장소는 원본 데이터에서 특정 도로선상 주소로 표시된다. 올해 들어 주차위반 적발이 가장 많았던 상위 30개 주소를 추출했다. 해당 주소들에서는 총 1471개의 티켓이 발부됐다. 30개 주소 중 2곳이 한인타운에 위치했다. 5가와 노먼디 인근이 87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고, 4가와 뉴햄프셔 인근에서도 38차례 티켓이 발부돼 28번째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전체 통계와 달리 짐이나 승객을 잠시 놓고 내리는 구역인 '로딩 존' 위반이 72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잠깐 주차해도 괜찮겠지'라는 얌체주차를 하다 적발된 것이다. 4년간 발부된 전체 주차티켓의 과태료는 약 2억1997달러였다. 1건당 평균 66.2달러다. 적발된 차량의 등록판 발행주는 가주(375만건)외에 애리조나 3만6000건, 텍사스주 2만5000건, 네바다주 2만4666건, 플로리다 1만6000건 순이다. 차종별로는 도요타 57만대, 혼다 37만대, 포드 22만대 순이었다. 현대는 전체 10번째로 9만대였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7-10-31

불안한 LA한인타운…때리고 부수고 훔친다

폭행 비율은 LA서 1위 전체 피해의 38% 도난 몰카·짝퉁 피해 3번째 LA한인타운은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7년간 체포자수는 뚝 떨어졌지만 피해 신고 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LA경찰국(LAPD)의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피해 신고 통계 원시 자료(raw data) 160여 만 건에서 한인타운 관할지서인 올림픽경찰서 접수건만 따로 추출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1편에서 보도한 올림픽경찰서 체포자 통계와 교차 분석했다. 7년간 타운내 체포자수는 4만71명, 피해 신고는 6만2784건이다. 2010년 한인타운 체포자수는 8342명, 피해 신고 건은 8724건으로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체포자수는 4307명으로 절반(48.3%) 정도로 떨어졌지만, 피해 신고 건은 역대 최고인 1만470건으로 20% 증가했다. <그래프 참조> 7년간 LAPD 전체 피해 신고 건이 20만8594건에서 22만3250건으로 7% 증가하는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타지역에 비해 타운 주민들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폭행 피해 최다=올림픽경찰서에서 가장 많았던 피해는 폭행으로 7800건이다. 건수로는 LAPD 산하 21개 경찰서 중 5번째지만 주목할 점은 그 비율이다. 전체 피해 신고 건 중 폭행은 12.4%로 21개 경찰서중 최고다. 단일 유형으로는 폭행이 가장 많지만 한인타운 내 최다 신고는 재산상 피해다. 2위 차량 내 금품 절도부터 7위 강도까지가 큰 범주에서는 모두 도난이다. 6개 도난 범죄 피해를 다 합하면 24195건으로 전체 피해 신고의 38.5%를 차지한다. 도난당한 차량수만 보면 7년간 4373대다. 하루 평균 거의 2대(1.7대)다. ▶배우자 폭행 늘고 강도 줄고=타운 내 연도별 상위 피해 신고 건들을 비교해 그 변화를 분석했다. 우선 부부간 손찌검이 7년간 64.4% 증가했다. 배우자 폭행 건은 2010년 394건에서 2013년 385건으로 줄었다가 2014년 606건, 2015년 633건, 지난해 648건으로 증가 추세다. 타운 주요 범죄 중 하나였던 강도 피해는 감소하고 있다. 2010년 636건에서 지난해 540건으로 15.1% 줄었다. ▶마약, 노숙자 나비효과=타운내 범죄 피해 신고건중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은 상점에서의 물품 절도와 차량 내 금품 절도로 각각 76.5%, 68.4% 늘었다. 해당 범죄들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범죄'로 불린다. 이 범죄들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타운내 노숙자와 마약 체포사범이 증가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올림픽경찰서 한 수사관은 "차량이나 상점에서 도난당한 금품은 2차 범죄인 마약 거래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마약에 취하게 되면 성폭행 등 3차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타 피해=피해 신고 건이 21개 경찰서중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범죄를 분류했다. 전화 협박(260건) 2위, 소매치기(87건) 2위, 몰래카메라(60건) 3위, '짝퉁' 적발(48건) 3위, 무전숙박(136건) 3위, 자전거 절도(601건) 4위 등이다. 정구현·황상호 기자 데이터 분석 지원=심재황

2017-10-26

[2010~2016년 LAPD 피해 신고] '10월·수요일'에 한인들 노렸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LA에서 범죄 피해를 당한 한인은 6615명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945명, 하루 평균 약 2.6명이다. 이 숫자는 신고시에 스스로 한인(Korean)이라고 밝힌 피해자들이다. 아시안(Asian)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기 때문이 실제 피해 한인수는 이보다 많다. 연도별 범죄 피해 건수는 2010년 1040건에서 이듬해 807건으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2014년 1000건, 2015년 106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는 922건으로 다소 줄었다. 범죄 피해가 가장 많았던 달은 10월 605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달은 2월 445건이다. 요일별로는 수요일이 10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이 803건으로 최소였다. 범죄 유형별로는 단순폭행 피해 건수가 89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분도용 733건, 차량 금품 절도 722건, 주택 절도 584건, 950달러 이하 소액절도 420건, 강도 361건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3275명, 여성이 3138명이다. 범죄 피해의 대상이 됐다. 성별에 따라 범죄 피해 종류는 달랐다. 남성은 뚜렷한 차이는 없었던 반면, 여성의 경우 강도, 950달러 이하 소액 절도, 신분도용범죄에서 남성에 비해 더욱 취약했다. 특히 배우자 폭행 피해의 경우 여성 197명으로 남성 44명에 비해 피해자가 4배 이상 많았다. 범죄 피해 장소로는 다세대주택이 1722건, 도로 768건, 단독주택 631건, 사업체 612건, 주차장 583건이었다. 교회에서도 65건 발생했다. 교회에서 발생한 범죄에는 단순폭행 13건, 950달러 이하 단순절도 10건, 일반 절도 9건, 또 950달러 초과 절도 7건이 있었다. 청소년 범죄와 성범죄도 각각 1건이 있었다. 범죄 피해 평균 연령은 2010년 42.8세에서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는 46.1세로 모두 3.2세 상승했다. 범죄 수단으로는 주먹과 발이 16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두 위협 201건, 기타 무기 100건, 권총 64건 등이었다. 어떻게 분석했나 LA경찰국의 통계 원시 자료(raw data)는 LA시의 공공 데이터 공개 홈페이지 'LA Open Data'를 통해 입수했다. 2010~2016년 사이 체포 기록과 피해 보고 기록이 각각 따로 올려져 있다. 두 자료를 합한 전체 건수는 240만 건 이 넘는다. 통계 분석 시 흔히 사용하는 표계산 소프트웨어인 엑셀로 계산할 수 있는 한계치 104만8576건을 초과하는 양이다. 본지 전산팀의 도움을 받아 체포, 피해 전체 통계에서 올림픽경찰서와 한인 통계를 각각 추출했다. 올해 통계는 8월까지만 있어 연도별 비교가 어려워 제외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7-10-26

한인들 '불법택시'로 가장 많이 붙잡혔다

LA경찰국 통계 분석 결과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체포된 한인의 수는 841명이다. 본지가 입수한 LAPD의 체포 데이터 원시 자료에서 'K(Korean)'로 인종이 구분된 체포자만 취합한 숫자다. 한인은 기타(Other) 혹은 아시안(Asian)으로도 분류될 수 있어 실제 한인 체포자수는 이보다 많다. 한인 체포건은 2011년 84건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는 46건으로 줄었다. 월별로는 2월(92건)이 가장 많았고 12월(49건)이 가장 적다. 요일별로는 주말 첫날인 금요일이 17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목요일 171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일요일이 80건으로 최저다. 붙잡힌 한인들의 혐의는 경범죄가 64.5%(543건)다. 그중 불법택시가 433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불법 택시를 몰다 붙잡힌 한인 운전자의 연령은 최연소가 21세, 최고령이 75세였다. 평균 연령은 50.3세다. 불법 택시 한인 체포가 많았다는 뜻은 지난 6년간 함정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뜻한다. 그외 한인 범죄 유형별로는 주류법 위반 49건, 실내 흡연 42건, 공공장소에서 만취 20건, 무허가 유흥업소 운영 13건, 청소년 비행 12건 순이었다. 청소년 통행금지 위반, 청소년 담배 구매는 각각 9건이었다. 한인 체포자들의 평균 연령은 젊어지는 추세다. 2011년 47세에서 이듬해 48세, 2015년 51세로 오른 뒤 지난해 41세로 뚝 떨어졌다. 성별로는 남성 505명, 여성 38명으로 남성이 대부분(93%)을 차지했다. 여성 체포자의 경우 불법 마사지 업소 운영 등 마사지업 관련 사건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어떻게 분석했나 그동안 한인 언론을 포함한 대부분의 언론들은 LAPD가 1차 가공해 발표한 통계자료대로 범죄 증감률을 보도해왔다. 그래서 경찰국의 필요에 따라 분석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분석은 본지가 입수한 LAPD의 방대한 '원시 자료(raw data)'를 바탕으로 했다. 분석 데이터는 2011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체포자 통계 80여만건, 피해 신고건 100여만건 등 180만 건에 달한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7-10-24

술·마약에 취한 LA한인타운

원시 자료 데이터 180만건 분석 타운서 6년간 3만1728명 체포 음주·마약만 1만866명 34% 성매매는 시전역서 6번째 높아 실내흡연·불법 마사지 적발 최다 LA한인타운의 범죄 패턴이 바뀌고 있다. 체포자수는 감소세지만,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전형적인 특성이 고착되고 있다. 술·마약·성매매 등 혐의 체포자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본지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의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 원시 자료(raw data)를 입수해 분석했다. LAPD 원시 자료를 근거로 한 범죄 통계 분석은 한인 언론으로는 최초다. 원시 자료에는 체포된 자의 신원을 제외한 혐의, 날짜, 시간, 장소, 인종, 나이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의 체포자수는 2010년 7172명에서 2016년 4307명으로 6년간 3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찰국 전체 체포자수가 24.5% 줄은 데 반해 감소폭은 크다. 그러나 체포자수가 줄었다고 반드시 치안이 안정됐다고 볼 순 없다. 좀 더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심각성은 도드라진다. ▶술·마약·성매매= 한인타운내에서 최다 체포 혐의는 '공공장소에서의 만취(drunkeness)'로 4597명이다. <표 참조> 그 뒤를 음주운전(3470명)이 이었다. 4위 마약 사범 2799명을 포함하면 타운내에서 술, 마약 혐의로 붙잡힌 자가 1만866명이다. 하루 5명꼴이다. 비율로는 올림픽경찰서 관할구역에서 붙잡힌 3만1728명의 34.2%다. 매일 올림픽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는 3명 중 1명 이상이 술과 마약에 취해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범죄는 5위인 성매매다. 시 전체 통계에서 성매매 체포자수가 12번째에 그친데 비하면 높은 수치다. 21개 경찰서 중에서도 6번째로 많다. 타 지역에 비해 성매매 체포자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단속이 많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성매매 체포는 타 범죄와 달리 대부분 함정수사로 진행된다. 통계 집계 기간은 올림픽경찰서 풍기단속반(VICE)이 타운 유흥업소를 상대로 노래방 도우미나 성매매 등을 집중 단속했던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꾸준한 음주·폭행=타운내 대부분의 범죄들은 꾸준히 감소했지만 음주운전과 폭행만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경찰서내 전체 체포자수가 39.9% 감소한 6년간 폭행은 7% 늘었고, 음주운전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타운내에서 음주운전 적발은 8월이 3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월(319건), 7월(317건), 3월(309건) 순이다. ▶경범죄도 유흥과 관련=타운내 경범죄는 단순 티켓 발부수보다는 시 전체 티켓 발부건에서 해당 혐의가 차지하는 비율로 따져보면 그 의미를 쉽게 해석할 수 있다. 6년간 시 전역에서 실내 흡연 위반건으로 141건이 발부됐는데, 이중 9건을 제외한 132건이 한인타운이었다. 또 카페 등 유흥업소 영업 관련법 위반(48건) 역시 타운이 가장 많았다.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적되는 불법 마사지 업소 적발건(69건), 주류 라이선스 관련 위반 티켓(19건)도 최다다. 이외에 청소년 통행금지 시간 위반 티켓은 766건으로 시 전체에서 4번째였다. ▶체포 프로파일=타운에서 각종 혐의로 하루 평균 14.48명씩 붙잡혔다. 시 전역의 하루 평균 17.4명에 비하면 약 3명 정도 적다. 타운 범죄자들은 상대적으로 젊다. 체포자 평균 연령은 32.2세로 전체 평균 33.9세보다 1.7세 적다. 타운내 19~34세 사이 거주인구(3만8695명)의 비율이 LA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인구학적 특징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성이 79.2%, 여성이 20.8%다. 타운의 범죄 특성만을 종합한다면 체포자 프로파일은 ‘술 혹은 마약에 취했거나 주먹 다툼을 벌여 수갑을 찬 30대 초반의 남성’이다. 정구현·황상호 기자

2017-10-24

[지역구별 세부 분석] LA한인타운 대표 4명 성적표 '평균 이상'

LA한인타운을 대변하는 시의원들의 지난해 의정활동 성적표는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미주 중앙일보가 2016년 LA시의원 14명의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한 결과다. 시의원의 의정활동 평가는 한인 언론으로는 최초다. LA한인타운은 1, 4, 10, 13 등 4개 지구가 나눠갖고 있다. 해당 지구 시의원 4명의 종합평가 점수의 평균치는 76.28점으로 전체 시의원 14명의 평균점수 73.81보다 2.47점 많다. <표 참조> 초선이자 유일한 한인 시의원인 데이비드 류 시의원(4지구)의 성적이 4명 중 가장 높다. 전체 14명 종합평가에서 2위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덕에 4명의 평균 점수가 전체 평균치를 웃돌 수 있었다. 13지구 미치 오패럴 시의원 5위,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장도 6위로 선전했다. 그러나 1지구 길 세디요 시의원은 8위로 다소 부진했다. 류 시의원과 세디요 점수 편차는 14.67점으로 크다. 시의원 14명의 의정활동 평가점수를 지도위에 옮겼다. 해당 지역구에 사는 한인 유권자들이 시의원들을 격려 혹은 질책하는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1지구 길 세디요 LA한인타운 남동쪽 코너가 지역구다. 에코파크, 맥아더파크, 차이나타운 등도 포함된다. 세디요 시의원의 종합평가 순위는 8위로 14명 중 중간 정도다. 지난해 66건을 대표 발의해 50건을 통과시키는 등 입법활동 부문에서 6위로 선전했다. 그러나 출석률에서 꼴찌를 기록해 평균점수가 낮아졌다. 지난해 본회의 출석일 98일 중 21일을 결석했다. 나흘에 하루꼴로 회의장을 비웠다. ■2지구 폴 크레코리언 LA북쪽 노스할리우드에서 밸리 남동쪽 부분까지 포함한다. 아르메니안계 3세인 크레코리언 시의원은 종합점수 64.26으로 14명 중 최하위권(12위)이다. 입법활동이 11위로 부진했고, 결석일 역시 8일로 전체 평균(7.3일)보다 많았다. 거주민25만2300명의 평균 연수익은 4만3600달러로 12위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의원 사무실 직원들은 평균 연봉 6만7679달러를 받아 전체 15지구 중 4번째로 높다. ■3지구 밥 블루멘필드 12지구와 더불어 LA북서쪽 끝부분이다. 벤투라 카운티와 LA의 경계지역이다. 종합점수 67.58로 11위 하위권이다. 입법활동 평가 3개 항목의 합산치가 14명 중 꼴찌다. 본회의에 6일 결석했다. 지역구 거주민들의 평균 연봉은 5만1100달러(6위)로 상대적으로 높다. 시의원 사무실 직원 26명의 평균 연봉은 4만9472달러로 밑에서 2번째로 낮다. ■4지구 데이비드 류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를 경계로 서쪽 지역이다. 부촌 행콕파크를 포함한다. 할리우드보울, LA카운티 미술관, 그로브몰, 그리피스파크 등 LA 대표 관광지들이 위치한다. 입법활동 3위, 사무실 직원 1인당 발의안 상정건수 2위로 전체 종합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 거주민 평균 연봉은 5위로 높은 반면, 시의원 사무실 직원 28명의 평균 세비는 15개 지역구중 가장 적은 4만6788달러다. ■5지구 폴 코레츠 벨에어, 웨스트우드 등 LA의 대표적인 부촌들을 포함한다. 종합성적 9위다. 대표 발의안 건수가 14명 중 5번째로 많았지만, 통과율이 가장 낮은 58.40%였다. 성실도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본회의 98일 중 5일 결석해 전체 14명 중 4번째로 출석률이 높았다. 주민 26만4900명의 평균 연봉은 15개 지구중 가장 높은 8만2200달러다. 사무실 직원수는 31명으로 2번째로 많지만, 이들의 평균 연봉은 아래서 4번째로 낮은 5만2882달러다. ■6지구 누리 마티네스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밸리지역 한복판이 지역구여서 눈여겨봐야 한다. 시의원 14명중 유일한 여성인 마티네스는 입법활동 9위, 종합평가 10위에 머물러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결석일수가 6일로 성실도 면에서 6위에 올라 평균 점수를 다소 만회했다. ■8지구 마키스 해리스-도슨 흑인 다수 거주지인 사우스LA를 9지구와 나눈다. 종합 평가 7위다. 입법활동은 12위로 저조했지만 출석률(95.9%)이 높아 성실도에서 가산점을 얻었다. 또 주민 1인당 시의원 사무실 세비로 내는 금액이 밑에서 3번째로 낮아 평균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 지역주민 25만200명의 평균 연봉은 2만6700달러로 15개 지구 중 가장 적다. 시의원 사무실 직원수 역시 20명에 불과해 밑에서 2번째로 적다. ■9지구 커렌 프라이스 사우스LA 지역 대부분과 다운타운 서쪽 일부를 포함한다. 종합평가 13위로 최하위권이다. 대표발의건수가 54건으로 13위에 그친 영향이 컸다. 하지만 통과율은 94.40%로 1위다. 단 3건을 제외한 51건을 책임지고 가결시켰다. 이웃 지역구 해리스-도슨 시의원처럼 출석률이 높아 역시 가산점을 얻었다. 사무실 직원수 26명으로 4번째로 많고, 평균 연봉 6만7482달러로 5번째로 많다. ■10지구 허브 웨슨 LA한인타운 대부분이 지역구에 포함된다. 입법활동 5위다. 상정건수는 72건으로 7위에 그쳤지만 통과율 93%로 두 번째로 높았다. 성실도면에서 최고점을 얻었다. 결석일이 2일에 불과해 출석률 1위로 의사봉을 쥔 시의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종합평가에서 감점을 받은 부분중 하나가 주민들의 사무실 세비 부담금이다. 주민 1인당 7.10달러를 부담해 14개 지역구중 가장 많았다. ■11지구 마이크 보닌 LA국제공항을 중심으로 LA서쪽 해변을 대부분 포함한다. 지역 거주민수가 28만9400명으로 가장 많다. 입법활동 4위, 종합평가 4위로 상위권이다. 결석일수도 6일로 평균보다 낮아 6개 평가항목중 5개 항목서 5위안에 들었다. 다만 주민 1인당 시의원 사무실 세비 부담금이 3번째(6.77달러)로 높아 감점을 받았다. ■12지구 미첼 잉글랜더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포터랜치, 노스리지, 그라나다힐스 등 밸리 지역 대부분이 포함된다. 종합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대표 발의안 건수(14위) 등 의정활동 3개부문 모두 최하위권이다. 출석일 98일 중 13일을 결석해 세디요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아 성실도면에서도 감점을 받았다. ■13지구 미치 오패럴 LA한인타운 동북쪽, 실버레이크와 에코파크 등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가장 인구밀도가 높다. 종합평가 5위다. 의정활동은 7위지만 결석일이 3일에 불과해 성실도에서 만회했다. 사무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만7397달러로 2위다. ■14지구 호세 후이자 보일하이츠를 중심으로 한다. 지역구 중 라티노 인구가 가장 많다. 종합평가 3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대표발의안이 100건으로 1위를 거두는 등 의정활동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결석일이 12일로 4번째로 많아 전체 점수가 내려갔다. ■15지구 조 부스카이노 LA항구 지역구라고 볼 수 있다. 전체 종합평가 1위다. 대표 발의안 건수 2위(95건), 전체 심의안 중 대표 발의안 비율 1위(52.1%), 통과율 5위 등 고른 성적을 거뒀다. 어떻게 평가했나 가주 감사국(state controller), LA시등기사무소(clerk's office), LA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자료에서 추출한 객관적 수치만 이용해 '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총점 100점 만점에 ▶대표 법안 발의(20점) ▶지역구 심의안건중 발의안 비율(20점) ▶통과율(20점) ▶사무실 직원수 대비 발의건(20점) ▶주민 1인당 시의원실 세비 지출액(10점) ▶출석률(10점) 등 6개 항목별 배점을 합산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7-20

데이비드 류 시의원 '종합 2위'

LA시의회 최초의 한인 시의원인 데이비드 류(4지구) 시의원이 지난해 우수한 의정활동을 펼친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 중앙일보가 2016년 LA시의원 14명의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한 결과, 데이비드 류 시의원은 100점 만점에 86.19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93.4점을 받은 LA경찰국 베테랑 경관 출신인 이탈리아계 조 부스카이노(15지구) 시의원이다. <표 참조> 시의원의 의정활동 평가는 한인 언론으로는 최초다. 본지는 정부기관 공개 자료에서 추출한 객관적 수치만을 분석해 '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이 '시정활동 보고서'에는 LA시의원 14명의 세세한 의정활동 내용이 담겨져 있다. 총점 100점 만점에 ▶대표 법안 발의(20점) ▶지역구 심의안건 중 발의안 비율(20점)▶발의안 통과율(20점) ▶사무실 직원수 대비 발의건(20점) ▶주민 1인당 시의원실 세비 지출액(10점) ▶출석률(10점) 등 6개 항목별 배점을 합산했다. 항목당 배점 기준을 달리하면 순위는 바뀔 수 있다. LA시의원 정원은 15명이지만 지난해 사퇴한 7지구의 펠리페 푸엔테스를 제외한 14명을 분석했다. 2015년 7월1일 당선된 데이비드 류 시의원은 14명 중 의정 경험이 가장 부족한 3년차 초선임에도 6개 평가항목 중 3개 항목에서 상위 3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표 발의안 건수에서 3위(91건)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 발의안은 의정활동 평가의 최우선 잣대다.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을 얼마나 정책에 반영하려 노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시의회가 심의한 각 지역구 관련 전체 안건 중 시의원 발의한 법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43.9%로 두 번째로 높았다. 발의안은 시의원과 사무실 직원들이 협업한 합작품이다. 발의안을 지표로 볼 때 류 시의원 사무실 직원들의 평점도 높게 나타났다. 보좌관 등 사무실 직원 28명의 평균 연봉이 4만6788달러로 14위로 가장 낮으면서도, 직원 1인당 대표 발의안 상정건수(3.95)는 두 번째로 많았다. 타 시의원 사무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봉을 받았지만, 시의원 보좌에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2016년 류 시의원 사무실 운영 예산에 지역 주민 1명이 부담한 세금은 5.25달러로 6번째로 낮았다.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의원 사무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됐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류 시의원이 더 분발해야 할 분석 결과도 있다. 대표 발의안건의 숫자는 많았지만 통과 비율이 74.7%에 그쳐 14명 중 11번째로 하위권이었다. 또 시의회 의결일 98일 중 7일을 결석해 출석률이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7-19

LA한인타운 '시의원 세비 부담' 가장 많다

웨슨 시의장 사무실 직원 25명에 주민 1인당 세비 지출 7.10달러 결석 가장 적어 성실도는 최고 부스카이노 의원 종합평가 1위 '어부의 아들'·경찰 출신 3선 시의원 14명 평균점은 'C 학점' 2016년 가장 의정활동을 잘한 LA시의원은 샌페드로 항구 중심의 15지구 조 부스카이노 시의원이다. 본지의 LA시의원 의정활동 종합평가에서 총점 100점 만점에 93.4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 14명의 시의원 중 유일하게 90점 이상 득점했다. <그래픽 참조> 1위는 좋은 평점을 얻었지만 LA시의원들의 전체 평균 점수는 낮다. 73.81로 'C학점'에 그쳤다. 평균 점수 이상 득점자는 부스카이노 시의원을 비롯해 데이비드 류, 호세 후이자, 마이크 보닌, 미치 오패럴 시의원 등 5명에 불과하다. LA한인타운이 지역구(10지구)인 허브 웨슨 시의장은 73.35점으로 평균보다 0.46점 미달이다. 최저점을 받은 시의원은 커렌 프라이스(9지구)와 미첼 잉글랜더(12지구) 시의원으로 62.7점이다. 시의원들의 지난해 평균 입법 성적은 1인당 평균 72건을 대표 발의해 57건을 통과(79.16%)시켰다. 2016년 시의회 전체 본회의 출석일 98일 중 평균 7.3일을 결석했다. 입법활동=대표 발의안의 전체 건수와 통과율, 전체 심의안 중 대표 발의안이 차지하는 비율 등 3개 항목을 입법활동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전체 종합평가 1위인 부스카이노 시의원이 3개 항목 배점 60점 중 57.51점으로 역시 최고점을 받았다. 대표 발의안 건수 2위(95건), 전체 심의안 중 대표 발의안 비율 1위(52.1%), 통과율 5위 등 고른 성적을 거뒀다. 이탈리안 이민자 어부 아버지와 생선 통조림 공장에 다닌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5지구에서 평생을 산 샌페드로 항구의 아들이다. LA경찰국에서 15년간 근무하다 2012년 보궐선거서 당선됐다. 이듬해 재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83.09%)을 기록해 지역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대표 발의안 건수로만 본다면 호세 후이자(14지구) 시의원이 100건으로 최다였다. 발의 법안수 최저 시의원은 미첼 잉글랜더(53건)이다. 데이비드 류 시의원의 입법활동 점수는 50.95로 부스카이노, 후이자 시의원에 이어 3위였다. 꼴찌는 3지구의 밥 블루멘필드 시의원(37.74점)이다. 대표 발의건 11위(58건), 통과율 13위(65.5%) 등 평가가 저조했다. 직원들과 협업=발의안은 시의원 혼자서 만들 수 없다. 보좌관 및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만드는 합작품이다. 각 시의원 사무실내 협업 성과를 반영하는 척도로 사무실 직원수 대비 발의안 건수를 조사했다. 직원수는 많지만, 그만큼 실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시의원들의 면면도 알 수 있다. 직원 1인당 발의안 건수 역시 부스카이노 시의원이 4.31건으로 최고였다. 직원수(22명)는 밑에서 3번째로 적지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발의안을 작성했다. 2위는 데이비드 류 시의원, 3위는 마이크 보닌(11지구)가 차지했다. 꼴찌는 커렌 프라이스 시의원이다. 직원수가 4번째로 많은 26명임에도 54건을 발의하는데 그쳤다. 직원수가 가장 많은 시의원은 호세 후이자 시의원으로 34명을 두고 있다. 세비 효율=시의원과 사무실 직원들의 연봉은 시민들이 내는 혈세다. 각 시의원 사무실에 지급된 2016년 연봉 총액을 지역구 주민수로 나눠 주민 1인당 세비 부담금을 조사했다. 금액이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배점했다. 최고점 10점을 얻은 시의원은 블루멘필드 시의원으로 지역구 주민 1인당 세비 부담금은 4.20달러였다. 이에 반해 주민들이 가장 많은 세금을 낸 곳은 LA한인타운 지역구(10지구)인 웨슨 시의장 사무실로 7.10달러였다. 전체 주민 1인당 평균 부담금 5.70달러에 비해 24.5% 많다. 웨슨 시의장 사무실 직원 25명에게 211만718달러가 지급됐다. LA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10지구 주민수는 29만7050명이다. 성실도=의정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평가 지표다. 결석일을 조사했다. 가장 성실히 출석한 시의원은 웨슨 시의장이다. 지난해 98일 본회의 일정 중 단 이틀 결석했다. 이에 반해 길버트 세디요 시의원(1지구)은 21일 본회의에 불참해 최다 결근 의원의 불명예를 안았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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