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약에 취한 LA한인타운
데이터 탐사: 2190일의 범죄 추적
1. LAPD 2011~2016년 체포 통계
타운서 6년간 3만1728명 체포
음주·마약만 1만866명 34%
성매매는 시전역서 6번째 높아
실내흡연·불법 마사지 적발 최다
LA한인타운의 범죄 패턴이 바뀌고 있다. 체포자수는 감소세지만,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전형적인 특성이 고착되고 있다. 술·마약·성매매 등 혐의 체포자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본지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의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 원시 자료(raw data)를 입수해 분석했다. LAPD 원시 자료를 근거로 한 범죄 통계 분석은 한인 언론으로는 최초다. 원시 자료에는 체포된 자의 신원을 제외한 혐의, 날짜, 시간, 장소, 인종, 나이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의 체포자수는 2010년 7172명에서 2016년 4307명으로 6년간 3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찰국 전체 체포자수가 24.5% 줄은 데 반해 감소폭은 크다. 그러나 체포자수가 줄었다고 반드시 치안이 안정됐다고 볼 순 없다. 좀 더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심각성은 도드라진다.
▶술·마약·성매매= 한인타운내에서 최다 체포 혐의는 '공공장소에서의 만취(drunkeness)'로 4597명이다.
<표 참조>
그 뒤를 음주운전(3470명)이 이었다. 4위 마약 사범 2799명을 포함하면 타운내에서 술, 마약 혐의로 붙잡힌 자가 1만866명이다. 하루 5명꼴이다.
비율로는 올림픽경찰서 관할구역에서 붙잡힌 3만1728명의 34.2%다. 매일 올림픽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는 3명 중 1명 이상이 술과 마약에 취해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범죄는 5위인 성매매다. 시 전체 통계에서 성매매 체포자수가 12번째에 그친데 비하면 높은 수치다. 21개 경찰서 중에서도 6번째로 많다.
타 지역에 비해 성매매 체포자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단속이 많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성매매 체포는 타 범죄와 달리 대부분 함정수사로 진행된다. 통계 집계 기간은 올림픽경찰서 풍기단속반(VICE)이 타운 유흥업소를 상대로 노래방 도우미나 성매매 등을 집중 단속했던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꾸준한 음주·폭행=타운내 대부분의 범죄들은 꾸준히 감소했지만 음주운전과 폭행만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경찰서내 전체 체포자수가 39.9% 감소한 6년간 폭행은 7% 늘었고, 음주운전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타운내에서 음주운전 적발은 8월이 3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월(319건), 7월(317건), 3월(309건) 순이다.
▶경범죄도 유흥과 관련=타운내 경범죄는 단순 티켓 발부수보다는 시 전체 티켓 발부건에서 해당 혐의가 차지하는 비율로 따져보면 그 의미를 쉽게 해석할 수 있다.
6년간 시 전역에서 실내 흡연 위반건으로 141건이 발부됐는데, 이중 9건을 제외한 132건이 한인타운이었다. 또 카페 등 유흥업소 영업 관련법 위반(48건) 역시 타운이 가장 많았다.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적되는 불법 마사지 업소 적발건(69건), 주류 라이선스 관련 위반 티켓(19건)도 최다다.
이외에 청소년 통행금지 시간 위반 티켓은 766건으로 시 전체에서 4번째였다.
▶체포 프로파일=타운에서 각종 혐의로 하루 평균 14.48명씩 붙잡혔다. 시 전역의 하루 평균 17.4명에 비하면 약 3명 정도 적다. 타운 범죄자들은 상대적으로 젊다. 체포자 평균 연령은 32.2세로 전체 평균 33.9세보다 1.7세 적다. 타운내 19~34세 사이 거주인구(3만8695명)의 비율이 LA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인구학적 특징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성이 79.2%, 여성이 20.8%다.
타운의 범죄 특성만을 종합한다면 체포자 프로파일은 ‘술 혹은 마약에 취했거나 주먹 다툼을 벌여 수갑을 찬 30대 초반의 남성’이다.
정구현·황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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