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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창가, 제 17회 CM 프로암 대회, 톱 LPGA 선수 30명 참여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가 캐릭터 미디어가 주관하는 제17회 프로암 골프 대회를 오는 4월 9일, 카지노의 프리미엄 골프 코스인 Journey at Pechanga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애슐리 라우, 로빈 최, 제니퍼 장, 주수빈, 쑤치아 쳉 등 쟁쟁한 여성 골퍼들이 대거 참여한다.     애슐리 라우(Ashley Lau)는 2024년 3월 25일 기준 롤렉스 랭킹 234위로, 2024 호주 빅(Vic) 오픈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2023년 데뷔한 이래 라우는 골프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와일드호스 여자 골프 클래식 대회에서 두 번이나 10위 안에 들고 시즌 통틀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그녀는 프로 골프씬에서 그 실력을 주목받고 있다.     로빈 최(Robyn Choi)는 2023 LPGA Q 시리즈에서 우승하며 2024 LPGA 시즌 참가권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웨벡스 플레이어스 시리즈(The Webex Players Series South Australia)에서 우승하며 수상 기록을 또 한 줄 추가했다. 호주 출신의 로빈은 한결같은 경기 실력을 빼곤 이야기할 수 없다. 엡슨(Epson) 투어에서 여섯번 톱10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롤렉스 랭킹 284위다.     USC 재학 시절 올아메리칸(All-American)을 수상한 제니퍼 장(Jennifer Chang)은 현재 랭킹 325위로, 바로 지난 달 플로리다에서 열린 내츄럴 채리티 클래식(Natural Charity Classic)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8위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대학 3학년때 프로 골프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그녀의 대학 수상 경력은 프로로서 그녀의 잠재력과 기량을 계속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주수빈은 2023년부터 LPGA 여정을 시작해, 자신의 실력을 일찌감치 입증하듯 샵라이트(ShopRite) LPGA 클래식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61위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인 주선수는 순식간에 모두가 주목하는 잠재력이 큰 선수의 위치에 올랐다. 그녀의 롤렉스 순위는 현재 376위다.     쑤치아 쳉(Ssu-Chia Cheng)은 8살에 골프를 시작해 지난 2월 열린 2024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라는 기념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4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4 난징 청소년 하계 올림픽 대회에서 대만 대표로 출전했었고, 현재 롤렉스 랭킹 39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 많은 걸출한 LPGA 선수들이 대회에서 경쟁을 펼친다. 애비게일 아레발로(Abegail Arevalo), 아멜리아 가비(Amelia Garvey), 에이미 리(Amy Lee), 아니카 보렐리(Annika Borrelli), 브리아나 도(Brianna Do), 가브리엘라 덴(Gabriella Then), 지지 스톨(Gigi Stoll), 그레타 볼커(Greta Voelker), 이일희, 제니 로젠버그(Jenny Rosenberg), 질리언 홀리스(Jillian Hollis), 케일리 인(Kaley In), 케런 정(Karen Chung), 루이스 리더스트롬(Louise Ridderström), 말리아 남(Malia Nam), 김민지, 모 마틴(Mo Martin), 올리비아 슈밋(Olivia Schmidt), 레베카 리-벤덤(Rebecca Lee-Bentham), 제니 콜먼(Jenny Coleman), 사바나 그레월(Savannah Grewal), 셀레나 코스타빌(Selena Costabile), 시드니 마이클스(Sydnee Michaels), 티샤 알린(Tisha Alyn), 비키 허스트(Vicky Hurst)가 그들이다. 30명의 프로 골퍼들은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자신의 실력과 스포츠 정신을 자랑하며 팬들과 파트너 모두를 감동시켰다.     티 스폰서들은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클럽을 스윙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스폰서들은 자신이 함께 경기를 할 LPGA 프로골퍼들이 누군지 대회 전날 밤 알게 되었다. 대회는 선수 기자회견이 끝난 후 4월 9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8홀 스크램블 토너먼트 형식인 이번 경기는, 대망의 CM 프로암 컵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대회는 경쟁심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최고 득점을 파(par)로 지정했다.   CM 프로암 골프 대회는 뛰어난 골프 선수들을 선보일 뿐 아니라 스포츠맨 정신과 동지애를 기렸다. 아름다운 테메큘라의 심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참가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Journey at Pechanga 소개 Journey at Pechanga 챔피언십 골프 코스는 Pechanga 리조트 카지노의 수 많은 고급 편의 시설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 최고의 퍼블릭 골프장이라는 평가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리조트에서 럭셔리한 숙박과 함께 즐기는 골프는 다른 곳과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해드립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보시거나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 객실 예약을 하시려면, Pechanga.com을 방문하시거나 (877) 711-2946번으로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LPGA 프로암 프로암 대회 클래식 대회 이번 대회

2024-04-10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팝페라 가수, 뮤지컬 배우 카이 LA 공연

클래식 음악은 접하기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의복으로 표현하자면 예복과 같다. 아름답고 멋있지만 매일 입기 편하지 않은 그런 특별한 옷.     그래서 클래식 음악계는 팬들에게 캐주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크로스오버가 성행하게 되었고 팝페라라는 장르도 나타났다. 팝을 클래식 스타일로 편곡한 것도, 오페라 곡을 대중적으로 부르는 것도 다 포함된다.     그렇다면 대중 가수와 성악가 모두 볼 수 있는 뮤지컬은 뭘까. 음악과 연극, 춤과 노래가 있는 건 오페라와 같은데 그 차이는 뭘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오페라는 음악이 모태가 되고 여기에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고, 뮤지컬은 연극이 모태가 되고 음악적 요소가 더해진 것이다. 그래서 오페라를 하는 사람은 오페라 ‘가수’라고 부르고 뮤지컬을 하는 사람은 뮤지컬 ‘배우’라고 부른다.       한국의 대표적인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LA 무대에 선다는 소식이다. 단독 리사이틀이다.     미주중앙일보가 창립 50주년 기념 공연의 일환으로 택한 것만 봐도 뮤지컬 계의 한류가 기대되는 무대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그 규모가 세계적이다. 연간 시장 규모가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라는 점만 해도 놀라운데 심지어 연간 관객 수로 보면 근소한 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적 수준의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 한국 뮤지컬계의 중심에 있는 카이는 올해 일본에서 시작해 미국과 동남아, 유럽 등 세계 투어를 준비했다. 특히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 뮤지컬 배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뉴욕의 카네기 홀에 이어 LA 근교 산타모니카의 브로드 스테이지에서 주옥같은 뮤지컬 명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흔히 카이를 가르켜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라고 평한다. 카이는 서울예고 수석 졸업에 이어 서울대학교 성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뮤지컬 배우이자 팝페라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고,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렇게 우수한 가수가 연기력까지 겸비하고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니 한국 뮤지컬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카이처럼 뮤지컬계에는 탄탄한 기본기와 음악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노래와 연기, 예술성 등 모두 갖춘 배우들이 많다. 지난 2001년 세계적인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한국 초연 당시 주역을 맡았던 류정한은 서울음대 성악과 출신 최초의 뮤지컬 배우이고, 역시 함께 주역을 맡은 김소현 역시 서울음대 성악과 출신이다.     또한 ‘오페라 유령’ 국내 초연 지휘로 스타덤에 오른 지휘자 박상현 역시 서울음대 성악과 출신으로 테너 가수이기도 하다.     믿고 보는 배우 카이의 무대가 서부의 카네기홀이라 할 아름다운 브로드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설레는 봄이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팝페라 뮤지컬 한국 뮤지컬계 뮤지컬 배우 팝페라 가수

2024-03-31

“한인 음악가 후원해주세요”…KAM 주최 클래식 콘서트

비영리 한인 여성 예술단체 ‘코리안아메리칸뮤즈(KAM·회장 조민)’가 오는 28일 오전 11시 윌셔 이벨극장(743 S. Lucerne Blvd., LA)에서 한인 음악가들을 후원하는 클래식 트리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제갈소망, 플루티스트 최혜성, 테너 이규영이 이날 무대를 꾸민다. 콘서트 티켓은 30달러이며 수익은 한인 음악가 후원에 사용된다.     KAM 조민 회장은 “미술계뿐만 아니라 음악계에도 훌륭한 한인들이 많아서 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는 한인 음악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KAM은 지난 10년간 한인 예술가 장학금 모금, 주류 미술관의 한국 프로그램 후원, 한국 문화 행사 기획 등으로 미국 내 한국 예술 발전에 힘써 왔다.     설립 이래 매년 LA카운티미술관(LACMA) 한국 프로그램에 1만 달러를 후원 중이며, 지난해에는 LA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백남준 다큐멘터리 상영을 개최한 바가 있다. 또 지난 3일 막을 내린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한국 채색화 특별전도 후원했다.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한국 문화 박물관 건립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는 KAM은 “한인 예술계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KAM에 가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818)631-1251, 이메일 korammuse@gmail.com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음악가 클래식 클래식 콘서트 한인음악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미주 한인

2024-03-21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여행 중에 만난 작은 무대, 큰 감동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세계적인 연주회장에서 좋아하는 연주자의 무대를 보는 게 소원일 거다. 실제로 여행 삼아 그렇게 무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행 중에 만난 무대는 어쩐지 좀 더 설레고 추억이 된다.     대학 시절 처음으로 간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본 오페라 무대를 잊을 수 없다. 사실 뭘 봤는지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심지어 이탈리아어 프로그램은 뭔 소린지 통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순수하게 음악을 듣던 시절의 감동이다.     스무살 어린 학생은 나름대로 공부도 더 하고 여러 연주회를 접하는 경험이 많아졌다. 중년이 된 지금은 오만하게 연주를 평가하기도 하고 극장의 음향 등에 대해 아는 체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유명 연주자나 극장이 주는 명성에 위축되어 오히려 긴장하고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감상한다. 긴장하고 집중해서 감상한다는 말은 정말 우습다. 그래서     노련한 거장들은 청중에게 긴장하지 마, 편하게 들어, 내가 널 위해 연주하는 거야, 네가 날 위해 들어주는 게 아니야. 그렇게 이야기하듯이 듣는 이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자유롭게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연주자와 뜻이 통했을 때 청중은 감동한다.   이렇게 연주자 못지않게 청중도 감상의 요령이 필요하다. 세련된 청중이 되기 위해서는 연주회에 자주 가는 게 지름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딜 가나 연주회장을 찾아가면 된다. 유명 극장뿐만이 아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연주를 보러 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몰랐던 연주자를 만나고 새로운 연주에 감동하고 즐거울 수 있다.     한국 방문 중 책가옥에서 열린 연주회에 갔다. 책가옥은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씨와 피아니스트 이영희씨 부부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남다른 고급 취향의 커피의 향과 맛도 좋지만 가끔 이곳 무대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이미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유명하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밴드 연주도 한다. 좌석이 많지도 않아서 한국 방문 때마다 기회를 노렸지만, 예약이 쉽지 않았다. 드디어 운 좋게 피아니스트 이영희씨와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씨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서울대와 USC에서 수학한 이영희씨는 이미 반주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씨는 미취학 아동일 때도 원숙한 깊은 울림을 준다는 평을 받았을 만큼 바이올리니스트 고 김남윤의 수제자로 성장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피아니스트 이영희씨는 노련한 진행으로 곡에 관련한 해석과 에피소드 등으로 재미를 더해 주었다. 악장을 마칠 때마다 박수 치고 싶은 충동이 컸으나 매너 지키는 관객들 덕에 마음으로만 환호성 지르며 감상하려니 가슴이 터질 듯했다. 한국이든 유럽이든 어디든, 여행 중 찾은 연주회, 작은 무대이기에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연주회에서 만난 연주 장인들의 미처 몰랐던 보석 같은 연주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마치 마드리드의 어느 골목의 이름 모를 작은 갤러리에서 내 맘에 쏙 드는 그림을 발견한 그런 기분이었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인기획사·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여행 무대 가나 연주회장 오페라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씨

2024-03-03

"이민자 노래는 갈등·화해·축복"

한인이 리드하는 클래식 보컬 그룹 '미션 아리아(Mission Aria)'가 다음달 3일 벨칸토(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의 이탈리아 가창기법)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물씬 느끼게 해 줄 성악 공연을 연다.   '야생화들 속에서: 노래로 부르는 생의 찬미(Among the Wildflowers: A Celebration of Life Through Song)'를 타이틀로 여는 이번 공연은 2022년 창단된 이 보컬 그룹의 4번째 무대다. 장미 아이젠버그씨가 이끌고 있는 이 보컬 그룹에는 샌디에이고 오페라단의 타샤 쿤츠(Tasha Koontz)를 비롯한 수준급 성악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아이젠버그씨는 "본업은 의사지만 늘 노래에 대한 관심과 선망이 있었다. 샌디에이고 매스터코랄 합창단 활동을 하며 지난 10년 동안은 실력있는 성악가들에게 레슨을 받는 동안 다수의 클래식 보컬 음악가들과 교제하게 됐다"면서 "그들과 함께 클래식 보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서로의 기량을 무대에서 펼치기 위해 결성한 그룹이 바로 미션 아리아"라고 소개했다.     또 "창단 후 3번의 무대를 올렸는데 지역 안팎에서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클래식 보컬의 진수를 보여줘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개인적으로 이민 49년을 자축하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두 가지 문화의 축복을 경험하는 과정을 공연의 레퍼토리로 담았다. 이민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공연일시:3월 3일(일) 오후 4시     ▶장소: Incarnation Lutheran Church (16779 Espola Road, Poway 92064)   ▶입장료: 25달러 (12세 이하 무료)     ▶티켓 문의:Eventbrite.com이민자 노래 이민자 노래 클래식 보컬 보컬 그룹

2024-02-20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무대와 객석 소통이 될 때 감동

보통 한인 연주자의 무대를 찾아가면 객석 역시 한인들로 차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직도 프로그램 보다는 연주자의 인지도에 의존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얘기했듯이 매스컴에 화제 인물로 떠오르면 음악을 알든 모르든 유명한 사람 구경하러 오는데, 마치 얼마나 잘하나 확인하러 오는 듯한 사람들은 많지만, 팬심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비교적 적다.     그래서인지 한국 내 공연 문화가 활발한 데 비해 일명 주류 연주회의 객석에서는 한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새해 벽두부터 비올리니스트 용재 오닐이 수석 주자로 있던 권위있는 연주기획단체인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 정기 연주회에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이 협연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갔다. 이 무대에 김유은이 서게 된 것은 팬이자 같은 한인으로서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d 단조는 유명해서 오히려 부담갈 수 있는 곡이지만, 이미 한인보다 주류 사회 팬을 더 많이 확보한 연주자답게 김유은은 진지한 해석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번 연주는 음악감독인 아드리안 스펜서가 그녀의 연주회에 몰래 가서 무대를 직접 확인한 후 초청하여 성사되었다고 한다. 스펜서 감독은 바흐 카메라타(Bach Camerata)에서 1994년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로, 무척 동료애가 느껴지는 이름으로 개명한 후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위한 탐구적 무대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음악가의 개성은 청중의 개성과 일치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편견을 깨는 무대를 선보이는 데 앞장 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꾸며진 대표적 무대에서 또 한 명의 한인 연주자를 만날 수 있었다.     퍼쿠셔니스트이자 마림바 연주자인 정지혜는 유니크한 퍼포먼스에 이어 생소하지만, 충격적일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무대 설치도 보통의 클래식 연주회와 다르게 꾸며져 퍼포먼스를 보기 전까진 모두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긴 역사에 비해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독주곡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마림바의 연주는 그렇게 무대 장치부터 특이하고 신선했다.     김유은과 정지혜 모두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등 명문 코스를 밟은 후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이렇게 연주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미국 주요 공연 무대에서 보여주는 한인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어디를 가도 보이는 한인 예술가들의 활약은 감동적이다.     자, 이제 우리 청중의 차례이다. 인지도에 따라 다니고 무료 입장료에 기꺼이 가는 그런 청중은 필요 없다. 무대와 객석은 서로 소통이 될 때 감동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가의 개성이 청중의 개성과 일치한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 이유이다. 클래식 음악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 지금의 연주자들이 수백 년 전의 음악이라고 해서 수백 년 전 사람들과 똑같이 연주하는 게 아니다. 인류가 발전하고 생각이 변화하듯이 연주자들 또한 발전하고 지금 청중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개성을 창출한다. 이러한 무대에 우리 한인 예술가들이 주류로 오른 만큼 우리 한인 청중들도 주류가 되는 날, 무대와 객석의 소통이 감동을 더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인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무대 객석 한인 연주자 탐구적 무대 무대 장치

2024-02-04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거장의 연륜이 주는 감동!

지난해 12월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두 개의 연주회에 갔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슈만 콘체르토 협연에 이어 LA 필과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했고, 그 다음 주에는 역시 LA 필과 베토벤 교향곡 3번과 6번을 연주했다. 프로그램만 봐도 만만치 않다. 곡을 잘 안다고 해도 하루에 다 소화해서 듣기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     거장도 피하지 못하는 세월이다. 지팡이를 짚고 높은 의자에 걸터앉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를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보며 지휘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다정한 할아버지였다. 그래서일까. 조성진이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어 말러 교향곡에서 거장의 지휘봉은 별로 움직이지 않는 듯하다가도 필요하면 벌떡 일어설 듯이 온몸을 들썩이며 혼신의 힘으로 단원들을 이끌었다. 솔직히 내가 이제까지 본 LA 필 최고의 무대였다.     말러 교향곡 1번은 바이올린이 먼저 잔잔한 물결처럼 시작하고 곧이어 오보에가, 그리고 마치 세상 만물이 순서대로 소생하듯 모든 악기가 어우러진다.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말러의 일생을 생각하면 서정적이어서 더 슬프고 가슴을 울리는 곡이다. 특히 3악장에서 사용한 보헤미안 민요는 즐거워서 가슴 아프다. ‘끌림 없이 엄중하고 신중하게’라고 지시된 이 3악장에는 미국에선 ‘Brother John’으로, 한국에선 ‘학교 가는 길’로 개사 된 세계적인 동요가 헝가리풍 춤곡 같은 멜로디로 무척 우울하게 연주된다. 이 멜로디는 아침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고 죽은 동생을 보며 말러가 떠올렸던 노래였다. 아직 어렸고 또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말러에게 동생의 죽음은 깊은 상처를 남겼을 거다.   전원 교향곡에 이어 영웅 교향곡을 지휘한 날은 더 감동이었다. 메타는 단원들과의 교감부터 객석으로의 전달까지 모두 함께 즐기는 연주를 선사했다. 한 번에 두 곡의 베토벤 교향곡을 듣고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메타를 처음 본 건 1984년도 뉴욕 필과 세종 문화 회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했을 때였다. 젊은 시절의 메타가 무대에 오를 땐 마치 성난 사자와 같았다고 지휘자 정명훈이 회상했듯이 10대에 난생처음 화끈한 클래식 무대를 접했던 기억이다. 약 10년 후 일본에서 인터뷰한 후 오찬에 초대받아 만났을 땐 다정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위대한 거장의 인상이었다. 그리고 50대가 훌쩍 넘어 두 연주회로 다시 만난 메타는 단원을 지배하지도 않았고 청중을 가르치지도 않았다. 말러와 베토벤이라는 거장의 곡들을 현존하는 레전드 거장이 지휘했지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았다. 예전엔 그의 연주를 다 받아들이기 벅찰 만큼 위대했다면 이젠 드디어 만끽하게 되었다. 누구나 이해하고 감동할 수 있는 무대를 선물했다. 중년이 되어서야 노년이 된 거장의 진수를 발견했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인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거장 연륜 레전드 거장 베토벤 교향곡 전원 교향곡

2024-01-07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인더스트리 플랜트 혹은 나누는 행복

도이치 그라모폰의 창시자인 에밀 베를리너의 발명 이후 일반인들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녹음 기술이 향상하고 있다.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유명 연주자의 연주를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녹음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특히 눈요기가 적은 클래식 음악 연주 무대는 흥행에 있어서 고전을 면하기 힘들어졌다.     지난 1995년 동경의 도이치 그라모폰사에서 열린 24비트 녹음 기술에 대한 세미나에 갔을 때 모든 관계자들은 녹음 기술의 혁명이 불러들일 후폭풍에 대해 입을 모아 걱정했었다. 오죽하면 당시 유럽 연주가들 사이에서는 왕을 위해 연주해야 할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는 씁쓸한 농담이 오갔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왜 힙합이나 아이돌 산업은 번창하는가. 녹음으로 들을 수 있는 건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어째서 대중을 선도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우리는 인더스트리 플랜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용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나름 간단히 의미를 정리해 보자면, 계획된 기획 때문에 나온 아티스트를 칭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가수 하나를 위해 다방면으로 미리 준비한 후 사방에서 동시에 터뜨리는 거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게 아니다. 시대에 맞는 음악과 스타일로 완전무장하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지만 그렇게 대중의 트렌드를 만들고 유도하는 건 비즈니스 잘하는 큰 손들이 만든 기획 상품 덕이다. 그들은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청중까지 계산해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일반 대중에게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이다. 어렵고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곡도 연주가도 몰라서 못 찾아간다. 하지만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고 감동할 수 있는 무대가 흥행의 문제로 사라진다면 우리가 음반이 아닌 객석에서 느낄 수 있는 그 감동과 교감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인더스트리 플랜트 대신 많은 애호가가 왕이 되고 있다.     최근 본 연주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후원자 리스트였다.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이 소속된 타카치 콰르텟 연주회처럼 특정 재단이 후원하기도 하지만, 바이올린과 기타 듀오 유 앤 아이를 초대한 폴브룩 시, LA 성공회 교회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뮤직 시리즈 등 대부분의 연주회에 적게는 25달러부터 많게는 5000달러 이상 기부한 후원자 리스트가 즐비하다. 덕분에 입장료는 무척 싸고 심지어 무료 공연도 있다. 음악을 통해 받은 감동과 마음의 위로를 후원이라는 이름으로 나비효과를 얻는다. 바로 나누는 행복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는 기쁨. 그렇게 사회를 평화롭게 만드는 기쁨.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과연 이웃을 얼마나 생각했었나 돌이켜 본다.     새해에는 이웃을 위한 선물로 좋아하는 연주 단체나 거주 도시의 문화 재단에 조금이라도 기부하고 이웃과 함께 마음이 풍족해지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인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인더스트리 플랜트 인더스트리 플랜트 도이치 그라모폰사 콰르텟 연주회

2023-12-03

[열린광장] 무기 대신 책이나 악기를 잡았으면

지난여름 한국을 방문했던 딸 내외가 ‘추억의 히트가요’라는 한국가요집을 선물로 가져왔다. 제1집 ‘눈물 젖은 두만강’에서 부터 10집에 이르기까지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황성 옛터’,   ‘이별의 부산정거장’, ‘홍도야 울지마라’ 등 시니어들에도 익숙한 노래 100여 곡이 들어있다.   음악에 대한 나의 열정은 서양의 클래식 음악에서 시작됐지만 그 이전부터 들었던 대중가요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현역 교사 시절 한 칼럼에서 대중가요를 즐겨 듣고 또 부른다고 썼다가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실제로 음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다섯 살쯤 집에 있던 유성기에서 흘러나온 노래에서 시작된 것 같다. ‘물결은 출렁출렁, 연락선은 떠난다. 잘있오, 잘가오, 눈물 젖은 손수건’으로 시작되는 노래다. 아직도 가사와 멜로디를 기억해서 가끔 혼자 불러보는 노래중의 하나다.   고등학생 때는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서양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던 시절이었다. 바흐에서부터 헨델,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등 서양 고전음악 천재 작곡가들의 명곡이 공부에 시달려 피곤한 내 정신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큰 원천이었다. 서양 클래식 음악은 아직도 시간이 있으면 즐겨 듣고 사랑하는 열정의 대상이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 “취미가 무엇이세요?”  라는 질문을 해오는 사람도 드물지만,  젊었을 때는 자주 받았던 질문이었다. 은퇴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고, 여가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나의 취미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는 것이다. ‘독서가 취미’라는 게 쉽게  나오는 대답이다. 사실 독서는 어렸을 때부터 즐겼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독서가 취미” 라는 나의 대답이 이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도서관에서 빌려온  400 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 예전에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1주일 내지 10일이면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은 3주가 지났는데도 다 읽으려면 아직 2주는 더 걸려야 할 것 같다. 책 내용에 따라 읽는 속도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독자도 잘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중학교 다닐 때 밥숟가락 떨어지지 마자 김래성 작가의  탐정 소설을 들고 이리저리 숨어다니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도 재미가 있었지만 당시 나의 독서습관도 학생으로서 지나쳤던 것 같다. 고등학교 2, 3학년이면 대학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그때도 한글로 번역된 나타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네 것이니까,  의무적으로 읽기 싫은 책을 읽을 필요도 없고,  그저 편안하게 지내라” 는 친구의 조언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나저나 지금 지구의 저쪽 한 편에서는 책이나 악기 대신 총을 들고 귀중한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체 누구의 잘못입니까?” 라는 질문에 누가 적절하고 합리적인 답을 줄 수 있을까?   김순진 / 교육학 박사열린광장 무기 악기 서양 고전음악 클래식 음악 서양 클래식

2023-11-16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보헤미안의 영혼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예원학교부터 서울예고, 서울음대 및 동 대학원, 그리고 USC에서 고토 미도리의 수제자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기까지 우수한 재능을 인정받고 또한 수많은 콩쿠르 입상의 정통을 밟아온 실력 있는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역시 수많은 훌륭한 클래식 연주자의 하나이다. 거기에 더해지는 매력 넘치는 외모와 무대 장악력 또한 없지 않다.     하지만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게 있다면 그녀의 넘치는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이 깃든 연주다.   그녀의 열정과 재능이 클래식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이다. 무대를 잃은 대부분의 연주자가 실의에 빠져있을 때 그녀는 실망하기는커녕 Courtyard Concert를 열어 이웃을 위로하고, 언제 정상화가 될지도 모를 막막한 시기에 델리리움 무지쿰의 음악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에디엔 가라와 함께 뮤지카라반을 만들어 6개월 동안 서부 일대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연주했다. 그들의 유니크한 연주 여행 이야기는 유튜브 뮤지카라반 채널에서 15개의 에피소드로 나눠 즐길 수 있다.   그녀는 연주 여행으로 바쁘지만, 제자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지난 여름 한국에선 연주 일정 외에 모교인 서울예고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갖기도 했다.     체임버 앙상블 델리리움 무지쿰 활동은 물론, 바로크 악기로만 연주하는 바로크 앙상블과 협연, 피아니스트 장성, 기타리스트 이네스 토메 등 유명 연주자들과의 정기적인 듀오 콘서트도 연다.     그 외에도 거의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의 다양한 무대를 준비하고 소화해내고 있다. 재능 있는 연주자로 그치지 않고 활발한 성격으로 매사 적극적이어서 늘 협연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20일 카를로 폰티 지휘의 LA 비르투오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 그녀는 슈베르트의 A 장조 론도를 연주했다. 이 곡은 18살의 슈베르트가 보육원 음악 교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형을 위해 작곡한 곡이었다.     이날 청중들은 김유은의 유연하고 노련한 연주에 비해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미치지 못하다고 느꼈을 거다. 왜냐하면 이 곡은 학생들이 연주할 수준으로 만들어져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작곡된 솔로 파트보다 사실 오케스트라 파트는 다소 엉성하게 작곡되었기 때문이다.   지휘자 폰티는 봄의 새싹처럼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연주했다. 그 안에서 균형을 맞추면서도 바이올린 파트의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몹시 소심했던 슈베르트가 김유은을 만났더라면 배고플 일은 절대 없었을 텐데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오케스트라마저도 리드하는 연주자 김유은이 자랑스럽다.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연주자,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소통하기 위해 다가가는 연주자, 그러면서 품위를 지키는 연주자, 자유로움과 질서가 균형 있게 공존하는 그녀의 품격 높은 무대는 늘 감탄을 자아낸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인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보헤미안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연주자 김유은 영혼 바이올리니스트

2023-11-05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연주장에서 마음의 기억

5년 전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라는 작품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약 2200만 달러에 낙찰된 직후 파쇄된 일이 있다. 당황한 관계자들이 급히 멈췄지만 이미 반은 잘려나갔다. 그러나 낙찰자는 그대로 소장하기로 했고 3년 후 이 작품은 ‘사랑은 휴지통에’라는 제목으로 둔갑해서 20배가 넘는 가치로 같은 곳에서 경매되었다. 신비주의 벽화 행위 예술가로 인해 벌어진 기가 막힌 이벤트였다.   신비주의 예술가 뱅크시는 거리의 벽화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전쟁과 아동, 빈곤, 그리고 정치의 모순 등을 풍자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화제가 됐다. 그런 면에서 그림은 화재로 소실되지만 않는다면 두고두고 감상이 가능하고 세대를 거쳐 공감할 수 있다. 작품이 있을 공간만 있다면.   반면 음악은 어떨까. 물론 악보나 음반은 남는다. 하지만 연주회장에서 받는 감동은 어떻게 남을 수 있을까.     ‘춤과 농담의 시간 여행, 쇼팽의 4막 12장 1인 음악극’. 연극 제목이 아니다.     지난달 패서디나 시티 컬리지에서 열렸던 피아니스트 장성의 특별한 리사이틀 제목이다. 예술가이자 예술 기획가로서도 이미 경지에 오른 피아니스트 장성이 세계 최초로 만든 구성이었다. 8곡의 왈츠와 4개의 스케르초가 이렇게 하나의 곡으로 연주될 거라고 쇼팽은 상상이나 했을까.   먼저 약 25분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장성은 이날의 연주가 왜 ‘춤(왈츠)과 농담(스케르초)의 시간 여행’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연주에서 총 12곡의 3박자 곡들은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고 절제 혹은 절망,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역동적 진행을 오갔다. 말 그대로 신들린 연주였다.   그는 4막 12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긴 여정에 청중을 초대했고 청중은 점점 그에게 몰입되어 어느새 그 여행의 끝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었다. 하나의 곡에서 다음 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아직 가시지 않는 여운에 또 다른 벅찬 감동마저 더해져서 마치 역경을 딛고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의 땀처럼 눈물로 승화되어 흘러내리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스케르초 2번은 시작부터 그동안 쌓인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게 했다. 앞에서 연주되었던 8곡의 왈츠와 3곡의 스케르초는 이 곡을 위해 지나와야만 했던 여정이었다.   장성이 준비한 악극의 마침표로 연주되는 내내 마치 100여 명의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교향곡처럼 무대를, 청중의 가슴을 가득 채우며 울렸다.     이런 무대는 음반으로 전해 들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녹음 기술이 있다고 해도 연주자와 공감하는 그 순간은 이미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연주회장을 찾는 이유가 된다.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가 휴지통 속에 가고 있어도 사랑이 남듯이 무대 앞에서 느끼는 감동은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 마음의 기억은 누구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연주장 마음 신비주의 예술가 피아니스트 장성 신비주의 벽화

2023-10-08

[음악회 가는 길] 하루키 신작 소설과 침묵의 음악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화제다. 작품 속에서 음악을 잘 다루기로 정평이 난 하루키의 신작은 음악팬들에게도 관심사다. 재즈바를 운영했던 하루키는 재즈·팝 등 대중음악 분위기를 잘 살린다. 오자와 세이지와 대담집, 클래식 LP책을 냈을 정도로 클래식에 대한 조예도 깊다.   하루키가 작품에서 최초로 언급한 클래식 음악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 1979년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나온다. 『1973년의 핀볼』에는 비발디 ‘조화의 영감’이 흘렀다. 『양을 쫓는 모험』에는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2번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는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 흐른다.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댄스, 댄스, 댄스』에서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는 로시니 ‘도둑까치 서곡’과 바흐 ‘음악의 헌정’, 『해변의 카프카』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대공’, 『1Q84』에서는 야나체크 ‘신포니에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는 리스트 ‘순례의 해’,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 번역가 제이 루빈의 말처럼 하루키는 이들 음악을 ‘정신 속에 존재하는 시간과 무관한 다른 세계, 깊은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최적의 수단’으로 쓰거나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독자들 뇌리에서 끊임없이 재생되도록 만든다.     그러니 그가 신작에서 어떤 음악을 썼을지 출간 전부터 관심사였다. 막상 읽어보니 전작에 비해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과 존재감은 왠지 희미하다. 400페이지 가까이 침묵 속에서 책장이 넘어간다. 독자의 청각은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예민하게 벼려진다.   이름 없는 커피숍에서 틀어 놓은 재즈 채널에서 나오는 폴 데스몬드·제리 멀리건·쳇 베이커 등의 연주나 역시 FM에서 나오는 이 무지치 연주의 비발디 ‘비올라 다모레를 위한 협주곡’,  보로딘 현악 사중주 등은 직접 음반을 트는 것보다 수동적이어서 창백하게 다가온다. 가끔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가 어울릴 듯한 정경이다’ 등의 우아한 분위기 묘사에 음악이 쓰인다.   끝까지 읽고 나면 하루키의 이번 작품은 그 어떤 전작보다도 고요함을 유지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관현악의 다이내믹함보다는 무반주 독주곡의 정서에 가깝다.     70대의 하루키는 신작에서 침묵도 음악의 한 표현 방법이라고 주장한 걸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메아리처럼 울리는 ‘활자의 음악’을 의도했을지도 모르겠다. 류태형 /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음악회 가는 길 하루키 신작 침묵도 음악 대중음악 분위기 클래식 음악

2023-09-20

클래식 아카데미 음악회…'행복' 주제, 23일 미주평안교회

클래식 아카데미(디렉터 문혜원)가 제 15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클래식 아카데미 측은 오는 23일(토) 오후 2시부터 미주 평안 교회(170 Bimini Pl, LA)에서 '행복'을 주제로 제15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문혜원 디렉터는 "한국 가곡부터 칸초네, 넬라펜타지아 등 6곡을 준비했고, 그중 2~3곡은 어르신들이 원어로 부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개강한 아카데미 음악 수업은 현재까지 1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수업을 진행하며 첫 1시간은 클래식 가곡, 이탈리아 가곡, 한국 가곡 등을 배우고, 나머지 1시간은 오페라 및 클래식 음악을 문혜원 소프라노의 해설과 함께 감상한다.   올해로 10년째 멤버로 활동 중인 나두섭씨는 "노래를 배움으로써 호흡과 근육이 발달해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함께 온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신적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가입했다는 민동인씨는 "클래식에 새롭게 눈을 떴다"며 "마음에 안정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고 전했다.   문 디렉터는 "이번 음악회는 잃어버렸던 추억을 생각해낼 수 있는 곡들로 준비했다. 많이들 오셔서 함께 해주시고 음악도 즐기고 향수를 달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클래식 아카데미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첫날은 무료로 수업에 참관할 수 있다. 매달 회비는 40달러이다.   ▶문의: (213)-453-8690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기념음악회 아카데미 클래식 아카데미 클래식 가곡 아카데미 음악

2023-09-17

수천 개 촛불 속 팝송 연주에 "압도적" 경탄

지난 9일 토요일 오후 6시, LA한인타운 윌셔와 버렌도에 있는 임마누엘 장로교회. 예배당 문이 열리자 거대한 모자이크 유리 창문 아래 어둑한 강단을 밝히는 5000여 개의 LED 촛불이 시야를 채웠다. 곧이어 빼곡한 촛불들 사이 현악 4중주단이 자리를 잡고 우아하게 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넓은 예배당에 울리는 고상한 클래식 곡조 사이로 친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바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와일디스트 드림스(wildest dreams)’다.   이어 ‘러브 스토리’ ‘유 빌롱 위드 미’ ‘안티 히어로’ 등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송들이 클래식으로 새롭게 태어나 연주된다.마치 원래 있던 클래식 곡인 듯, 팝의 가락과 현악기의 선율은 완벽한 하모니를 보였다.   클래식과 가요, 그리고 교회.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모여 참신한 조화를 보이는 이 공연은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캔들라이트 콘서트(Candlelight Concert)’다.   이는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피버(Fever)’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100여 개 도시에서 3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대중적 클래식 체험 공연이다.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지난 2019년 클래식 공연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기존의 전통적인 콘서트 홀을 벗어나 각 지역의 랜드마크 등 독특한 장소에서 클래식을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A한인타운에서는 건립 135년을 맞은 임마누엘 장로 교회에서 지난 2019년부터 공연을 이어왔다.   피버는 초기에 비발디, 모차르트 등 고전 클래식 시리즈로 콘서트를 기획했지만, 최근엔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아바,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 팝 아티스트 헌정 공연부터 K팝, 영화 OST 등 다양한 장르와 테마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자칫 가벼울 수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에 클래식 특유의 고상함을 더해준 건 비단 현악기가 내는 선율 만이 아니었다. 수천 개의 촛불이 주는 웅장함과 깊은 세월이 깃든 고딕 양식의 예배당이 주는 숭고함이 맞물려 자아내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특히 한인타운의 임마누엘 장로교회는 LA에서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개최되는 곳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피버의 어맨다 부콜트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LA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교회는 역사적인 고딕 건물을 자랑하며 촛불과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다.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장점이다. 한번 공연 때마다 5000개 이상의 LED 촛불을 설치한다”라고 장소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리켈라 라즈카노 행사 리드 매니저는 “이번 공연에 916명의 게스트가 참석했다”며 “LED 조명이라 실제 열기를 내진 않지만 오래된 교회 건물이라 통풍이 되지 않아 무료로 부채를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화씨 82도에 육박한 더운 날씨에도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수천 개의 촛불이 주는 장엄한 광경에 탄성을 내질렀다. 친구와 함께 온 제이미 길리안(24·LA)은 “정말 굉장하다. 이제껏 이런 클래식 음악 공연은 체험한 적이 없는데 두고두고 기억이 남을 것 같다”란 소감을 전했다.   어떤 이들은 공연 중 흥을 참지 못하고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눈치 주기는커녕 오히려 연주자들이 “그렇지!(yes)”라며 더 흥을 돋우는 등 기존의 클래식 공연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이번에 연주를 맡은 현악 4중주 ‘오키드 콰르텟(Orchid Quartet)’은 캔들라이트 콘서트 시리즈 시작과 함께 피버와 합을 맞춰 LA 곳곳에 공연을 다니고 있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전 지휘자였던 신현석씨의 막내딸 미셸 신 바이올리니스트도 이곳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8월부터 12월까지 캔들라이트 공연만 24회를 갖는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몰리 로저스는 “최근 쉴 틈 없이 바빠졌다. 공연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실감했다. 클래식과 거리가 먼 이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통해 참신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피버의 부콜트는 “지난 2018~19년 유럽의 여러 전통문화 기관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어떻게 하면 더 젊은 관객과 연결할 수 있을까’ 고심했고 테스트를 거쳐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캔들라이트 한인타운 임마누엘 장로교회 캔들라이트 콘서트 클래식 공연

2023-09-10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할리우드 보울서 만난 K클래식

지난달 초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첫 LA 공연이 열린 할리우드 보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남가주 한인은 다 모인 듯했다. 게다가 연주곡목은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결승 곡이던 라흐마니노프 3번이다. 유튜브로나 보던 그의 역사적인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기회라는 건 모든 한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의아한 점은 지난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할 때처럼 상임인 두다멜이 지휘하지 않고 객원 지휘자 역시 젊은 한인이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다행이었다. 덕분에 임윤찬은 물론 지휘자 성시연까지 만나고 온 날이 되었다. 이번 라흐마니노프의 밤을 지휘한 성시연은 보기 드문 여성 지휘자이고 아직 젊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남달랐다.     임윤찬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오케스트라와의 조화와 감성 표현, 때때로 드러내는 다이나믹함이 모든 연주자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후반 연주한 ‘교향적 무곡’도 소신 있게 선곡했다고 본다.   그 어떤 객원 지휘자들과 비교되지 않게 오케스트라를 하나의 소리로 단합시켰다. 그녀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관객을 포함한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게 하는 힘을 가졌다. 그런 인내심으로 임윤찬과의 협연을 그 어떤 지휘자보다 더 잘 마쳤다고 본다. 무대 위 모든 연주자가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해 할리우드 보울 100주년 기념 무대의 하나였던 기념비적인 무대에서 이작 펄만은 제자인 랜달 구스비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연주자로서는 물론 제자와의 무대를 만든 펄만의 인품이 돋보여서 더욱 감동이었다. ‘리틀 펄만’인 구스비는 그 큰 데뷔 무대를 스승과 함께 청중을 압도했다. 두 사람은 한 피아니스트의 오른손과 왼손처럼 완벽한 하모니를 들려줬다.   올해 내 눈에 띈 할리우드 보울의 바이올린 주자는 지난달 29일 베토벤을 협연한 클라라 주미 강이다. 그는 브라질 출신의 여성 지휘자 메네지스와 함께 베토벤을 협연했다. 아쉽게도 난 그녀와 통하지 못했다. 마이크의 문제인지 일단 악기 소리가 거슬렸고 오케스트라와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점점 서로 타협이 되어 가면서 3악장은 무척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마쳤다.     한인 연주자가 헐리우드 보울 무대에 오르면 한인들이 많이 찾아가면 좋겠다. 우리 정서에 맞는 한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소통이 더 잘 될 것이다. 브라질 출신 지휘자는 브라질다운 연주를 하고 있었고 강주미는 독일 출생이어도 한국적 감성이 저절로 강조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오든지 지휘도 협연도 한국인이 무대를 채우는 날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 우리 정서에 딱 맞는 감성 넘치는 음악을 들으면서 휴식 같은 감동에 젖어보자.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할리우드 클래식 객원 지휘자들 할리우드 보울 한인 연주자

2023-09-10

품격있게, 색다르게 '클래식 휴가' 떠나볼까?

무더위에 지친 관객에게 청량감을 불어넣어 줄 클래식 축제가 다가온다.     남가주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젊은 한인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YASMA7'이 지역 사회를 위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화제다.     지난 8월 12일과 19일에 이어 다가오는 26일에는 피아니스트 안정희,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아, 그리고 클라리네티스트 정재연으로 구성된 '안 트리오'가 아케이디아 공공도서관(Arcadia Public Library)에서 토마시, 슈만, 쇼스타코비치, 프랑크, 그리고 마르케스 등 다양한 국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곡들을 연주한다.     자선 음악회의 수익금은 홈리스 세탁 지원 서비스를 하는 '런드리 러브(Laundry Love)'에 기부된다. 티켓은 40달러이고 후원금은 자유이다. 예약한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오프닝 리셉션도 즐길 수 있다.     한편, YASMA7 Ltd.는 예술가를 후원하고 또 그 예술가들과 함께 사회에 봉사하는 비영리 단체다. 실버타운이나 병원, 거리상 문화 체험이 쉽지 않은 지방 소도시의 청중에게 직접 찾아가는 마티네 콘서트(Matinee Concert), 연주회를 통한 수익금 후원,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어린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8월 26일 아케이디아에서 열리는 안 트리오의 공연에서는 ▶아마데오 토마시의 피아니스트의 전설(Magic Waltz) ▶슈만의 세 개의 환상소곡집(Fantasiestucke, 작품 73, Clarinet & Piano) ▶쇼스타코비치의 Five Pieces for Clarinet(Violin & Piano)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Sonata in A Major, Violin & Piano) ▶마르케스의 단존 2번(Danzon No. 2, Arr. M. Ferk) 등이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안정희는 서울예고와 연세대학교 음대를 전액 장학으로 졸업 후 도미, USC 전문 연주자 과정에 장학생으로 뽑혀 다니엘 폴락 (Daniel Pollak)을 사사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석사 과정 역시 전액 장학금으로 졸업했다. 현재 USC 손튼 음대 키보드 협력 예술 석사과정 전액 장학생이자 'Graduate Teaching Assistant'로 케빈 피츠-제랄드(Kevin Fitz-Gerald)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남가주음악가 협회 기악분과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클라리네티스트 정재연은 서울예고 재학 중 한국 예술 종합학교(한예종) 조기 입학 및 조기 졸업, 줄리어드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USC 손튼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호 영재 콩쿨, 금호 영아티스트 콩쿨, 한국 클라리넷 협회 콩쿨 1위, 국제 클라리넷협회 오케스트라 대회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다수의 콩쿨 입상 경력이 있으며 베이커스필드 심포니, 샌루이스 오비스포 심포니, 모데스토 심포니, 투산 심포니 등의 클라리넷 주자로 활약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아는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후 동대학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 그리고 베를린 국립음대를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금호 영아티스트 콩쿨, 부산 MBC 콩쿨, 안드레아 포스타치니 국제바이올린 콩쿨, 서울바로크합주단 콩쿨 등 다수의 콩쿨에서 우승 및 입상했다. 미 전역과 아시아, 유럽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 트리오 자선 음악회 티켓은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4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클래식 품격 클래식 휴가

2023-08-20

클래식 진수 보여줄 자선 연주회…바이올린 최희선·피아노 장성

바이올리니스트 최희선과 피아니스트 장성이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자선 연주회가 내일(19일) 오후 2시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담임 토머스 이 신부, 13091 Galway St)에서 열린다.   비영리법인 야스마7(YASMA7 Ltd, 대표 손영아)이 홈리스를 돕기 위해 마련한 ‘어느 여름의 사랑’ 연주회에서 최희선과 장성은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스케르초 C단조,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D장조, 클라라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 등을 선보인다.   최희선은 서울예고를 나와 서울 음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학위를 받은 후 부천 시향 악장을 역임하는 등 유럽과 한국에서 활동하다 미국에 왔다. 현재 남가주를 중심으로 바로크 체임버 등에서 연주하며 어바인에서 제자를 육성하고 있다.   3살에 데뷔한 장성은 한국과 일본에서 천재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렸다. 예원학교, 한국 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하노버에서 유학했다.   야스마7은 수익 전액을 홈리스를 위해 세탁 봉사를 하는 자선 단체 ‘런드리 러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를 원하는 이는 연주회 티켓 가격(일반 40달러)에 도네이션 금액을 더해 지불하면 된다. 미취학 아동과 시니어 티켓은 10달러다. K-12학년 학생은 무료다. 티켓은 핫딜(hotdeal.koreadaily.com)에서도 살 수 있다.     문의는 전화(213-537-7796) 문자 메시지로 하면 된다.클래식 연주회 자선 연주회 연주회 티켓 사랑 연주회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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