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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간 400여 곡 작곡…올해 84세 백경환 목사

64년째 성가, 찬송가만 400여 곡을 작곡한 백경환 목사가 최근 13번째 성가 작곡집 ‘호산나 찬송하리로다(예솔)’를 출간했다.   올해 84세인 백 목사는 12번째 작곡집 출간 후 9년 만에 선보인 ‘호산나…’에 성가대용 합창곡 27곡과 찬송가 22곡, 입례송 3곡, 기도송 3곡, 축도송 3곡 등 총 58곡을 수록했다.   백 목사는 “작곡집을 낼 때마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성가들이 교회의 예배에 조금이라도 쓰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백 목사는 성가와 찬송가 작곡에 관한 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성가 작곡집을 13권이나 낸 것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가 만들어 널리 알려진 ‘나 깊은 곳에서’와 ‘나는 포도나무요’는 한국 교회와 미국의 한인 교회에서 사용하는 21세기 찬송가에도 수록됐다.   백 목사는 작사를 먼저 하고 곡을 만든다. 작사는 마음에 드는 성경 구절을 골라 스스로 하거나 아는 시인, 목사의 도움을 받는다. 백 목사는 “시나 성경을 읽다가 악상이 떠오르면 곡을 만든다. 요즘은 컴퓨터로 작곡하는데 아주 편리하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성가, 찬송가만 작곡하는 이유를 묻자 “젊은 시절 기도하던 중 계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한양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백 목사는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김자경 오페라단에서 지휘하다 1976년 뉴욕에 와 매니스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피바디 음대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이후 LA 동양선교교회로부터 뮤직 디렉터로 초청받아 남가주에 왔다. 남가주한인교회음악협회장, 미주총신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하며 한인 음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올해로 11년째 오렌지카운티의 실비치 레저월드에 거주하는 백 목사는 10년 동안 지휘를 맡았던 실비치 한인합창단에서 지난해 은퇴했다. 합창단 측은 지난해 정기 연주회를 ‘백경환 성가의 밤’으로 개최했다.   백 목사는 “다음 목표는 찬송가 200곡을 담은 작곡집을 내는 것이다. 전에 발표한 곡과 일부 수정한 곡을 합쳐 현재 150곡은 결정했다. 언제 출간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간된 ‘호산나 찬송하리로다’는 오는 12월쯤 국내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의는 전화(213-210-3282)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작곡 성가작곡집 성가 작곡집 찬송가 작곡 작곡집 출간

2024-10-14

‘인생 맛의 기억’ 출간…작가 미국서 200인 인터뷰

‘인생 맛의 기억(미다스북스·사진)’은 프랑스에서 삼성 SDS 1호 지역 전문가로 활동하고, 90여 개국을 여행한 조광제 작가가 미국에서 배경, 인종, 환경, 직업, 나이가 다른 200명의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작가는 “인생의 마지막 식사로 무엇을 먹겠는가”라는 질문에 따른 답변을 정리해 56개 음식을 선정한 후, 간단한 코멘트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의 매력은 질문과 답변이 미국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작가는 “200여 개의 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은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를 접하는데 최고의 장소”라며 “이 책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라틴 등 흥미로운 음식의 이야기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조광제 작가는 아주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 학사, 경영대학원 MBA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삼성물산 경영정보팀에 입사, 1999년 프랑스 지역 전문가, 1989~200년 삼성SDS 미국 주재원을 역임했다.     2003년 한글과컴퓨터 영업총괄 상무이사, 비영리 단체 리눅스파운데이션 한국 대표로 선임됐다.     저서로 ‘행복한 목요일’, ‘리눅스와 오픈소스의 비즈니스와 경제학’이 있다. 이은영 기자인생 기억 인터뷰 인생 출간 인생 기억 출간

2024-07-14

[마음 읽기] 책의 오류와 수치심의 역사

최근 영미권에서 마크 솜스의 편집으로 프로이트 전집 개정판이 출간됐다. 그동안은 제임스 스트레이치 판본이 표준으로 인정받았는데, 여기에 솜스가 연구 주석을 추가하고 56편의 미발간 에세이 및 편지를 보태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올해 카프카 100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안드레아스 킬허 편저의 『프란츠 카프카의 그림들』 역시 기존 판본에서 누락된 카프카의 그림들과 불투명했던 자료의 경로를 메운 노고가 빛난다. 막스 브로트가 담당한 카프카 유고는 늘 독자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으니 말이다.   책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 영속성을 띠는 터라 그 안에 담긴 오류도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다. 하지만 개정판 출간에서 보듯 우리에게는 오류를 고칠 기회가 이따금 주어진다. 위의 두 책은 후세대 연구자들이 개정한 것이지만, 대체로는 저자나 역자가 생전에 자기 문장을 직접 매만진다. 그중 새로운 원고를 쓰며 성과를 내놓기보다 이미 출판된 저서를 끊임없이 들춰보며 수정하는 이의 전범으로는 애덤 스미스를 꼽을 수 있다. 『도덕감정론』의 저자 스미스는 글을 천천히 쓰는 사람이었고, 앞서 쓴 내용을 최소 여섯 번은 되돌릴 만큼 심사숙고하는 유형이었다.   학문적 엄밀성은 단번에 갖춰질 수 없다. 따라서 학자들은 논리와 증거 불충분성을 들며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점을 보완할 임무를 지닌다. 스미스의 원고를 향해 비판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가장 강력한 우정을 담아 요구했다.   “나는 모든 종류의 공감은 필연적으로 즐거운 것임을 당신이 더 상세하고 충실하게 입증했으면 좋겠습니다. 유감스럽게도 99쪽과 iii에서 당신은 이런 서술에서 벗어나 있고, 이를 당신의 추론과 뒤섞었습니다. 이 감정을 수정하거나 설명하고, 그것을 당신의 체계와 조화시키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흄은 스미스를 아껴 그의 명예를 보호하고자 『도덕감정론』을 고쳐 쓰라고 재촉했다. 물론 수정은 뼈를 녹이는 일이다. 우선 자기 오류를 직시하는 건 자괴감이 들고, 이미 출간된 책에 새로운 내용을 삽입하고 연결하는 것보다 더 까다로운 작업도 없기 때문이다. 인쇄업자(편집자)가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 또한 스미스에게 불안과 수치심을 주었을 것이다. 스미스의 인쇄업자는 예컨대 ‘불인정’을 ‘인정’으로, ‘비효용성’을 ‘효용성’으로 잘못 썼다. 이건 제3판에서 대부분 바로잡았지만, 제6판까지도 오류는 10개 이상 남아 있었다.   저자, 역자, 편집자는 자신이 저지른 오류를 알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현실 여건상 종종 이를 대수롭잖게 여기거나 모른 척한다. 개정판 작업을 제안하는 쪽은 주로 저자다. 하지만 출판사는 이 일에 섣불리 착수하지 못한다. 내용이 추가돼 페이지 수가 늘면 서점에 데이터베이스 등록을 다시 해야 하고, 편집과 디자인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출판사 연 매출의 50% 이상은 신간에서 달성되므로 편집 역량은 여기에 투입될 수밖에 없고, 실상 구간에 오류가 있더라도 판매는 문제없기 때문이다.   우리 출판사 경험을 말하자면, 『홍차수업』은 저자의 홍차 산지 조사와 공부에 따른 정보가 늘어남에 따라 개정판을 펴냈는데, 이는 이 책이 매년 1000권 이상 나가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다른 출판사에서 절판됐다가 우리가 재계약해서 펴낸 책이 있다. 우리에겐 신간이지만 내용상 개정판이다. 이후 몇 년이 흘러 저자는 인용한 원자료에서 다시 오류를 발견했고 이에 따라 새로운 판을 펴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직 실행하지 못했다. 저자는 “자기 오류를 볼 때 학자는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번역자들도 종종 개정판 작업을 한다. 과거에 자신이 번역한 것을 뜯어고치기도 하지만, 다른 번역자가 했던 작업이 유효 기간을 다해 재번역을 하기도 한다. 학자 J는 전공 관련 번역서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정오표를 만들어 출판사에 보내곤 한다. 자신이 만든 책에서 빼곡한 오류를 발견한 편집자들은 J에게 종종 개정판 번역을 의뢰하곤 한다.   번역의 생명은 보통 25년쯤이라 하니 개정판 작업은 필수다. 시대가 바뀌면서 용어가 달라지고, 전통적인 종이책 독자와 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독자들이 요구하는 문장의 호흡이나 길이는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책 마케팅에서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는 펀딩이다.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혜택을 주어 신간의 독자를 모으는 것인데, 서점 노출과 사전 홍보의 효과가 있다. 개정판 역시 펀딩이 가능하다. 그러자 몇몇 출판사는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개정판 펀딩을 추진했지만 정작 담당 번역가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주지 않았다. 개정판을 펴내는 것의 목적이 완벽을 기하기 위함보다 홍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그 의의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마음 읽기 수치심 오류 개정판 작업 자기 오류 개정판 출간

2024-07-04

곽애리 작가 첫 시집 출간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곽애리(사진) 시인이 첫 시집 『주머니 속에 당신』(책 사진)을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곽 시인은 첫 시집 출간 소감으로 “한때는 많이 울었지만, 이제 울다가 남은 건 웃음이라고 다짐하며 이제 이별과는 헤어질 결심을 하고 오로지 당신과 함께할 것을 가슴으로 노래한다”고 말했다.   곽 시인은 작품 ‘쌀’을 통해 사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밥이란 이리도 사연이 많다”며 “밥은 먹었니? 무얼 먹었니? 어떻게 먹었니? 쌀은 지구의 언어”라며 이민 생활의 애환과 밥정을 통한 그리움의 정서를 시에 녹였다.     김정기 시인은 곽 시인의 이번 시집을 가리켜 “시인의 마음이 순수하다 못해 여름 아침 공기다”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본지 문화센터의 문학교실 강사로 활동했다.     곽 시인은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85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이후 맨해튼에서 주얼리숍을 운영하다 은퇴 후 펜을 잡았다.     문학교실에서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2012년 월간수필을 통해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수필가 등단 후에는 ‘문학청춘’2017 봄 31호에서 ‘나야’ ‘후러싱 외딴 골목’ ‘스위치를 내려버린 땅’ 등 3편으로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시집 주머니 이번 시집 시집 출간 김정기 시인

2023-11-16

"한인 자영업자 사연 사진·글로 풀어냈죠"

    LA한인타운을 이끌어가는 한인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재해석한 책 ‘코리아타운 드리밍’(큰 사진)이 화제다.   한인 관련 사진 작업을 위해 뉴욕에서 LA로 이주한 임마누엘 한(작은 사진) 사진작가는 지난 2020년부터 1년여 동안 LA한인타운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한인 이민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임마누엘 한 작가와 일문일답을 통해 코리아타운 드리밍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봤다.   -코리아타운 드리밍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20년 10월 LA로 이주 후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임대료 급증 등 기존 거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팬데믹으로 인한 한인업소들의 변화를 사진과 글을 통해 담고 싶었다.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소상공인과 얘기를 나누며 그들의 이민 생활을 들었다. 한인타운 이민 역사가 담긴 영어 책이 없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역사를 기록하고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잡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2021년 7월 출판을 위한 기금이 모여 스스로 출판을 했다. 이후 책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현재 출판사인 ‘러닝프레스’에 직접 연락해 지난 10월 2쇄가 나왔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즐거웠던 점은.   “낯선 사람이 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라고 하니 의심하는 이가 많았다. 그들의 의심을 풀고 프로젝트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굉장한 시간과 감정적 노력이 들었다. 또 프로젝트에 쓰인 필름이 미드 포맷 필름으로 아날로그 형식이다 보니 필름 값과 사진 인화 비용이 많이 들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 프로젝트로 번아웃도 왔었다. 하지만 많은 분의 응원과 동참으로 프로젝트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해준 분들께 감사 드린다.”   -한 작가가 생각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1세대 한인 이민자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80년대와 90년대 한국의 어려운 경제와 정치적 상황을 벗어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2세대 이민자에겐 소수계로서 미국 내에서 인정받고 소속감을 갖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안정도 포함된다.”   -LA한인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없는 것이 없다. 한국에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음식과 상점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차가 없어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밀집되어 있다.”   -지난 7월 발간한 미국병(America Fever) 작품과 코리아타운 드리밍의 다른 점은.   “코리아타운 드리밍은 한인 이민자 각자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역사/다큐멘터리 프로젝트다. 미국병 프로젝트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70~80년대 한인 상당수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환상적으로 보인 미국’으로 이민하고자 했던 갈망을 되짚었다.”   -책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는.   “한인타운 문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한인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었다. 한인타운이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존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한인타운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코리아타운 임마누엘 작가 인터뷰 사진집 출간 la한인타운 곳곳

2023-11-10

방송인 스텔라 박씨 출간…명상 단행본 '나의 수행일지'

방송인 스텔라 박(박지윤)씨의 저서 '나의 수행일지'(도서출판 무량수 펴냄.사진)가 출간됐다. 지난 10년간 미주현대불교에 발표했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펴낸 이 책은 미국 불교의 현황 명상과 요가의 이론과 실제 삶에 적용한 마음챙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책은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에서 마인드풀니스 명상을 접하고 수행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자는 UCLA MARC에서 실시하는 마인드풀니스 교사 트레이닝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하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그 후 인도 리시케시로 가서 AYM(Association of Yoga & Meditation)에서 500시간 요가 지도자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저자는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요가와 명상 클래스로 많은 한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마인드풀니스 명상의 실제와 수행으로 찾아오는 변화에 대한 답을 찾던 독자들에게 맞춤형 참고서가 될 것이다. 또한 몸과 마음으로 경험한 바를 생생하고 이해하기 쉽게 유려한 문장으로 표현해 실제 수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LA에 거주하며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로 활동하는 한편 여러 인쇄 매체에 글을 기고해 왔다. 한편 출판을 축하하는 북콘서트는 18일(수) 오후 6시 고려사(500 N Western Ave LA)에서 열린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게시판 방송인 방송인 스텔라 수필집 출간 마인드풀니스 명상

2023-10-16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 출간…박경숙 소설가 7번째 신작 출간

원로작가 박경숙(사진) 소설가가 장편소설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문이당)’를 출간했다.     작가의 7번째 신작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는 2003년에 출간한 첫 장편소설 ‘구부러진 길(푸른사상)’에 이어지는 뒷이야기다.     ‘구부러진 길’에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조국을 떠나 먼 타향인 미국에서 곤고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현재의 자신을 돌아봤다.     박 작가는 “가톨릭 사제의 사랑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혼의 갈등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이번 출간으로 이야기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시인이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이승하 교수는 “이 작품은 작가의 인간운명론에 대한 진지한 탐구”라고 평했다.       박 작가는 미주 문단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다. 지난 30년 동안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해왔다. 2001~2008년 본지 ‘이 아침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국문학을 전공한 박 작가는 1992년 미국에 이민 와 미주한국일보를 통해 등단했다.     출간 작품은 장편소설 ‘구부러진 길’, ‘약방집 예배당’, ‘바람의 노래’가 있으며 소설집 ‘안개의 칼날’, ‘빛나는 눈물’, ‘의미있는 생’이 있다.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는 이민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 작가는 “누군가는 100년 한인 이민사를 소설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도했다”며 “문학적 꿈은 이민 대하소설을 출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 문단에서 여러 차례 수상되며 주목받았다. 2015년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로 제8회 노근리 평화상문학상, 올해는 소설집 ‘의미있는 생’으로 고원문학상을 받았다. 이은영 기자박경숙 소설가 박경숙 소설가 원로작가 박경숙 신작 출간

2023-10-08

‘모든 것이 은혜와 감사였네’ 90세 수지 강 씨 회고록 출간

오렌지카운티 라구나 우드 빌리지에 거주하는 수지 강 씨가 90세에 회고록을 출간해 화제다.     1970년 미국에 가족이민을 와서 50년 이상 이민생활을 한 수지 강 씨는 구순을 기념하며 회고록 ‘모든 것이 은혜와 감사였네(사진)’를 출간했다.     본지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을 모은 회고록에는 강 씨의 유년시절, 이화여대 재학시절, 결혼식, 베레스타신학교 재학시절 등 사진과 함께 40여편이 넘는 인생 이야기를 수록했다. 강 씨는 “학창시절부터 모든 감정을 종이에 써내려가는 습관으로 쓴 글들이 하나하나 쌓여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며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90세에 이삭을 낳았는데 90세에 출간은 나에게 기적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1933년 서울 출생인 강 씨는 1956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그해 남편 강근배 씨와 결혼했다.     강 씨는 올해 11월 결혼 67주년을 앞두고 자녀들에 이어 손자 손녀에게도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영문 번역도 첨부했다.     강 씨는 “내가 쓴 마음의 글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고 어떤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회고록 은혜 회고록 출간 이화여대 영문과 유년시절 이화여대

2023-05-21

정명숙 작가 시집·수필집 출간

  뉴욕중앙일보 시문학 동아리 회원이자, 본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정명숙 작가가 신간 시집과 수필집을 동시에 출간했다.     시집 ‘타오르는 방’은 정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이다. 1977년 도미한 후 45년간 이민 생활을 해 온 정 작가는 모국어를 활용해 그의 이민사와 삶의 노래를 시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시 ‘타오르는 방’에서 정 작가는 “낮에 걸쳤던 나를 벗어던지고 / 봄의 잔상에 젖은 불 속으로 찬란하게 타들어간다”며 짧은 글과 은유로 본인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김정기 시인은 해설에서 “이번 시집에서는 파편화된 기억의 조각들을 낯선 이미지와 언어의 배치를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를 보여준다”며 “곳곳에 시적 개성과 표현력이 빛나는 시들을 숨겨두고 있으며, 시를 향한 애정과 절정이 눈에 보이는 듯한 느낌으로 전해 온다”고 전했다.   신간 수필집 ‘투명한 슬픔’은 정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이민 생활을 경험하며 느낀 이야기, 뉴욕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며 만난 동료와 환자 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 전달하고 있다. 수필집을 소개한 김 작가는 “‘투명한 슬픔’은 현란한 수식어 없이 맑은 일상이 묻어 녹아 있는 서정적인 문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라며 “작가가 오래도록 기억해 온 사람, 말, 글, 풍경, 그날의 마음들에 관한 세심한 사연들을 선명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신간을 출간한 정 작가는 “최근 죽음과 흔적을 남기는 것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다가,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책을 세상에 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별 기자정명숙 수필집 신간 수필집 신간 시집과 수필집 출간

2022-11-10

청소부에서 상원의원까지…임용근 전 의원 자서전 출간

"어떤 일을 하다가 잘 안 되면 죽고 싶다고들 말하잖아요. 저는 작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된다는 적소성대(積小成大)란 말을 늘 생각해요. 작은 돌을 조금씩 쌓아가면 큰 섬이 되더라고요. 일확천금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미주 한인 이민사상 최초로 오리건주 상원(3선)과 하원(2선) 등 5선 의원을 지낸 임용근(87) 오리건 한국전쟁기념재단(KWMFO) 명예회장은 18일 자서전 '버려진 돌'(가온미디어.사진) 출간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릴 적 경기 포천의 미군 부대에서 하우스보이(잔심부름꾼)로 일한 임 회장은 31살이던 1966년 무일푼으로 혼자 미국에 건너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청소일에서 시작해 정원일, 세탁일, 페인팅 등을 거쳐 사업가와 정치인으로 성공했다.   그는 오리건주 한인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미국 한인 상공인총연합회 회장, 아시안미국시민권협의회 의장,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미국과 한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도 받았다.   임 회장은 책에서 이른바 '빨갱이'로 몰려 아버지가 처형당한 뒤 고통과 시련을 겪은 유년 시절, 폐결핵에 걸려 피가 섞인 가래를 토하는 등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7년여간의 투병 생활, 척박한 미국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 등에 관해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제가 이룬 성공의 비결이 아니라 제가 겪었던 많은 실패와 고난, 시련에 관해 알리고 싶었다"며 "어려운 처지의 많은 사람에게 꿈과 소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자서전 출간 소회를 밝혔다.   책 제목 '버려진 돌'은 그가 10년 전에 정한 것이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임 회장은 "마태복음 21장 42절에 나오는 대목"이라며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됐다는 구절을 소개했다. '버려진 돌'은 한국 사회에서 버려졌다고 생각한 시절을 이겨내고 미국 한인 이민사에 새 역사를 쓴 그의 삶을 압축한다.   그는 1992년 11월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를 회상하면서는 "내 꿈이 이뤄진 것뿐만 아니라 모든 미주 한인들의 꿈이 이뤄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상원의원 당선은 미주 한인들에게 희망의 횃불이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계에 진출하려면 보통 지역 사회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하며 얼굴을 알린 뒤 시의원과 하원의원 등을 거치며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는 주지사 선거부터 나가 낙선했지만, 이후 상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되며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임 회장은 "아내의 훌륭한 믿음과 희생적인 사랑 덕분에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아내는 정말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라며 동석한 아내 임영희(84) 씨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임 회장은 오는 24일 여의도에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26일에는 고향인 경기 여주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가진 뒤 이달 말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자서전의 영문판 출간도 준비 중인데, 번역은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인 재미 작가 김주혜가 맡는다.   정계에서 은퇴한 지 18년이 된 임 회장은 현재 미주류 사회와 한인사회를 위해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리건 한국전쟁기념관 내 한국전 역사관의 연내 개관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으며, 내년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국 전역에서 크게 행사를 개최할 거라고 했다.   그는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기고 싶은 말"이라며 그와 부인의 묘비명에 들어갈 예정인 문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꿈을 다 이룰 수는 없다. 그러나 꿈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게시판 임용근 오리건주 한인회장 임용근 회장 자서전 출간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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